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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도화·비용 절감"…쏘카, 자체 LLM 개발
산업 중기·벤처 2023.08.15 17:45:03카셰어링 플랫폼 쏘카가 차량 공유 서비스에 최적화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섰다. LLM이 산업 혁신의 최첨단에 설 차세대 기술로 자리잡은 만큼 모빌리티 영역도 LLM 도입이 대세가 될 것이라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자사 서비스와 궁합이 맞는 모델 구축에 나선 것이다. 쏘카는 LLM을 활용해 현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독립 비즈니스로도 키운다는 구상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올 2분기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LLM 개발에 착수했다. 모든 부문을 자체 기술로 구성하는 방안부터 이미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을 차용하는 방안 등 가장 효율적인 모델 구축 방식을 논의 중이다. 쏘카 관계자는 “LLM 구축에 많은 인력과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투입 자원이 필요하지만 모빌리티 영역에 특화한 작은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나 ‘하이퍼클로바’ 정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차량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운영 효율화에 공을 들여온 쏘카는 자체 LLM을 계기로 이러한 프로세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1만5000~2만 대 차량을 운영하는 쏘카는 차량 한 대에서만 월 10기가바이트(GB) 안팎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자체 AI 모델 등을 기반으로 분석·가공해 사고 확률을 낮추며 고장을 감지해 최적의 정비 타이밍을 찾고 공유 차량 배치를 최적화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된 데이터들이 주로 센서·이미지·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였다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LLM의 자연어 처리 능력까지 더해 서비스 운영 품질을 끌어올리고 신규 기능과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모델 개발은 성능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쏘카는 오픈AI의 GPT 애플리케이션개발인터페이스(API)를 통해 LLM 관련 기능을 구현해왔는데, 비용 부담이 크면서 한국어 학습량이 적어 한국어 구사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존과 같은 특수한 명사는 물론이고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은어 등 한국어에 대한 의미는 물론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서비스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앞서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 중인 네이버와도 협력하기로 했지만 이와 별개로 자체 모델 개발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타사 LLM이 지닌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LLM을 별도 사업화하기 위해서도 자체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쏘카는 자체 LLM을 기반으로 우선 기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 뒤 이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사업에 특화한 LLM을 통해 대표적인 모빌리티 운영 서비스를 만들어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차량 공유 플랫폼 외에도 차량관리시스템(FMS) 등 사업으로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는 쏘카는 LLM 기술이 또다른 매출원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어 차량을 더 스마트하게 관리해줄 LLM 기술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AI 기술이 초기 투자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만큼 속도감 있게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기업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
AI에 진심인 SKT…美 앤트로픽에 1억 달러 투자
산업 IT 2023.08.13 10:13:47SK텔레콤은 미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설립한 생성형 AI 기업이다. 챗봇 ‘클로드(Claude)를 서비스 중이며 최근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은 또 생성형 AI의 유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헌법 AI’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SKT와 앤트로픽은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AI 플랫폼 구축 분야에서도 협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 대상의 다국어 LLM 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SKT는 이미 자체 개발·보유한 LLM의 성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앤트로픽과 함께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앤트로픽은 기본 LLM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도구를 SKT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 서비스인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LLM 전체 기술 방향 및 개발 로드맵을 담당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과 함께 SKT를 통해 국내 기업 등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이를 통해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주요 글로벌 통신사는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내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테크 기업인 앤트로픽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SKT가 보유한 한국어 AI 기술과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역량을 결합, 글로벌 통신사들과 더불어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구글·오픈AI 밀어낼까'…네이버 초거대AI 24일 베일 벗는다 [AI토피아]
산업 IT 2023.08.12 12:35:35네이버의 차세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24일 베일을 벗는다.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검색 서비스 ‘큐:’와 대화형 AI ‘클로바X’도 공개된다. 하이퍼클로바X의 초기 사업화 방향도 공개된다. 네이버는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 솔루션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초거대 AI 개발 경쟁에서 네이버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단(DAN) 23’을 열고 '하이퍼클로바X'가 변화시킬 일상과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주제로 기조 연설한다. 그는 네이버가 사용자와 파트너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고도화한 초거대 AI다. 50년 치의 뉴스와 9년 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다.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팜2(PaLM2)’ 등 영어 중심 모델에 비해 한국어 특성에 맞춘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 대비 코딩과 영어에 대한 학습 비중을 늘리고 논리적 추론 능력도 끌어올렸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서비스도 공개된다. 성 총괄은 대화형 AI ‘클로바X’도 소개한다. 클로바X는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작과 요약 등 글쓰기 능력도 갖췄다.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클로바X를 고도화하며 플러그인 생태계를 함께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 ‘커넥트X’도 공개한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 AI 기술 총괄, 최재호 네이버 에어서치 책임 리더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소개한다. '큐:'는 네이버가 가진 콘텐츠를 바탕으로 확장된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이후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또 검색을 중심으로 네이버 서비스들과의 연계된다. 사용자는 '큐:'를 통해 쇼핑이나 장소 예약 등 네이버의 서비스를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는 사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에는 네이버 검색에도 일부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의 초기 사업화 방향도 공개된다. 성 총괄은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 고객이 생성형 AI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공유할 계획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중인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8월 일부 기업에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한다. 기업 고객들은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축하거나 맞춤형 AI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보안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도 소개한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기업 고객 맞춤형 솔루션 ‘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를 공유한다.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해 한층 뛰어난 보안을 갖춘 초거대 AI 기술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다. 최 대표는 4일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기준의 과금 모델이나 구독 모델도 고려하고 있고, 네이버의 뉴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업계와의 제휴, 기업과의 협업 등의 수익 결과가 더 빨리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성형 AI가 활용된 네이버 쇼핑의 변화 방향도 소개한다. 이정태 네이버 쇼핑 서치 책임리더가 최신 AI 기술과 결합된 쇼핑 검색과 쇼핑 서비스 미래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책임리더는 판매자 관점에서 AI를 적용하는 방법도 전한다. 윤종호 네이버 비즈 데브 책임리더가 생성형 AI가 적용된 신규 광고 상품과 광고 플랫폼 발전 방향을 소개한다. 윤 책임리더는 AI가 브랜드가 원하는 정보를 학습해 새로운 광고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 효과를 설명한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의 사회로 스타트업 파트너사 대표 3인 등이 참여하는 패널 세션도 마련된다. 박우철 네이버 아젠다 리서치 리더와 이화란 네이버클라우드 랭귀지 리서치(Language Research) 리더는 모두가 안전한 AI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네이버의 계획을 소개한다. 네이버는 최근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 초거대 AI가 종교와 도덕 등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에 대해 편향적으로 발언하지 않도록 돕는 데이터셋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데이터셋은 민감한 질문 4만 9000개와 허용 가능 답변 4만 2000개, 적절하지 않은 답변 4만 6000개로 구성됐다. 네이버는 AI가 편견이 녹아든 '편향성' 발화를 하지 않도록 돕는 한국어 데이터셋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AI를 둘러싼 윤리 문제 발생을 방지하는 데이터셋을 세계 각국에 알맞게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 방법도 공유했다. 네이버랩스 유럽을 이끄는 마틴 휴멘버거 연구소장이 최신 연구 화두를 설명한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각각 네이버페이 기술력과 글로벌 웹툰 사업 성과를 소개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포시마크 창업자인 마니시 샨드라 대표는 네이버와 포시마크의 시너지를 설명한다. 콘퍼런스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생중계 시청을 위해서는 16일까지 DAN 23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토피아’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
스티브 잡스가 꿈 꾼 ‘애플 AI 혁명’ 팀 쿡이 무너뜨리나
증권 증권일반 2023.08.12 10:00:00지난 3일 애플은 2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 818억 달러(약 107조 원), 순이익 199억 달러(약 26조 원)를 내놨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애플 매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이번까지 3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습니다. 2016년 이후 처음이랍니다.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3분기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주가도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지난달 31일 196.45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10% 하락한 178.1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애플 주가 하락…자체 생성형 AI ‘에이작스(Ajax)’ 발표 소식 들려왔지만, 팀 쿡 CEO는 언급 안해 이날 부정적인 3분기 전망 말고 애플의 주가를 떨어뜨린 또 다른 요인은 바로 AI에 대한 청사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도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에이작스(Ajax)’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는 많은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애플의 생성형 AI 청사진이 나올 줄 알고 말입니다. 이는 실망으로 돌아옵니다. 팀 쿡 애플 CEO(최고 경영자)가 지난 3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에이작스 개발 사실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서였습니다. 5월 콘퍼런스콜에서도 AI 관련 질문에 마지못해 두 번 정도 거론했습니다. 팀 쿡 CEO는 “애플도 수년 동안 생성형 AI 및 기타 모델을 연구해 왔다”며 "우리는 AI를 기본적인 핵심 기술로 보고 있으며, 그것들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사실상 내장돼 있다"고 원론적 수준 답변만 내놓는데 그쳤습니다. 주가는 실적과 기대, 유동성의 함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애플의 AI 미래 청사진, 하다 못해 에이작스에 대한 작은 실마리라도 기대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맥 빠지는 일이었습니다. 한없이 치솟았던 기대감은 사그라들었고, 애플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팀 쿡의 침묵 속에서도 피어나는 애플의 AI 희망…시리는 개인형 AI 비서로 재탄생할까 팀 쿡이 AI 관련 발언을 극도로 아끼고 있지만, 낙관적인 스토리텔링도 여전합니다. 바로 전세계적으로 퍼진 애플의 기기와 AI의 결합이 또 다른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올 2월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은 “전세계 애플의 활성 기기 수가 20억 대를 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인구가 80억 명인데, 단순 계산하면 4명 중에 1명은 애플 기기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어마어마하죠. 일각에서는 20억 개의 기기를 두고 많은 상상력을 가동합니다. 20억 개의 애플 기기에 AI가 적용된다면, 특히 시리에 AI가 적용돼 우리가 묻는 질문에 척척 대답을 해준다면, 우리가 필요하다고 하는 물건을 바로바로 추천해준다면, 이라고 말입니다. 뭔가 익숙한 장면이 떠오르지 않나요?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개인형 비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2011년 시리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AI의 미래를 내다 본 선견지명 통할까 이게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혁신의 아이콘,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 애플 신화의 주인공인 스티브 잡스는 시리를 인수할 때부터 AI와 결합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2010년 4월 애플은 20억 달러(약 2조 2700억 원)에 스마트폰용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앱인 '시리 어시스턴트'를 인수했습니다. 2011년 10월4일 시리가 탑재된 아이폰4s를 처음 출시했습니다. 당시 잡스는 시리를 인수하기 위해서 시리 어시스턴트 창업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삼고초려한 것이죠. 잡스가 시리를 인수하고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구글 등의 ‘검색 비즈니스’가 핫할 때였습니다. 당시 잡스는 “애플은 시리를 통해 검색 비즈니스에 진입하는거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시리는 AI(인공지능)이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애플 임원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잡스는 인터넷 다음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판단했답니다. 정보의 홍수인 인터넷 세상에서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정리'해 우리에게 알맞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본 것이죠. 개인형 인공지능 음성 비서, 바로 시리죠. 막대한 투자금 필요한 생성형 AI…GPU 구입에만 2500억·한해 운용비는 3285억 자, 그런데 여기서 하나 문제가 생깁니다. 생성형 AI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크게 3가지 부문에서 돈이 든다고 합니다. 우선은 데이터, 서버 구축, 인건비 등 운영 비용 이라고 합니다. 생성형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사오고, 이걸 또 가공해야 하는데 이때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이 비용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데, 상상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든다고 합니다. 서버는 말할 것도 없죠. 오픈AI가 공개한 챗GPT-4에는 엔비디아의 GPU A100 1만 여개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GPU A100이 약 2500만 원에 판매되더라고요. 단순 계산해도 GPU를 사는데만 2500억 원이 드는 셈입니다. 서버를 구축하기 위한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리고 GPU가 탑재된 서버를 사고, 운영하기 위한 기반시설 등 2500억 원의 최소 10배가 넘는 비용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운영 비용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챗GPT 가동에 하루 70만 달러(약 9억 원)가 들 것이라는 추산이 있습니다. 1년이면 3285억 원입니다. 최초 AI 서버 구축 및 1년 운용에만 최소 3조 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데이터를 사오고 분류하는 비용, 인재 영입 등 제반 비용은 모두 빠져 있습니다. 코스닥 기업에서나 보던 극단적 지표 PBR 48.36…있는 돈까지 끌어 자사주 매입에 쓴 애플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 기준으로 애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8.36입니다. 처음 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코스닥에서나 많이 보던 극단적 지표여서입니다. S&P500 그룹의 평균 PBR은 통상 3~5입니다. 애플은 평균에서 아득히 멀어져 있죠. 한국의 투자 구루도 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교수이자 '퀀트 명가'로 꼽히는 옵투스자산운용을 이끄는 문병로 대표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입니다. 두 분은 각각 2023년과 2021년 이 문제를 두고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편집적인 PBR, 있는 돈 조차 자사주 매입에 쓴 극단적인 자산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22년 기준 애플의 순자산은 약 621억 달러(81조 6700억 원)입니다. 지난 7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 8000억 달러(3683조 4000억 원). 순자산과 시가총액이 45배나 차이 납니다. 이 순자산으로는 겨우 1년 남짓한 기간의 운영비 밖에는 안된다고 합니다. 다만 이렇게 순자산이 적지만 현재 문제가 안되는 건 애플의 탁월한 현금 창출력 때문입니다. 순이익 마진율이 25%에 달한다고 하죠, 2021년 기준으로 애플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한화로 127조 원에 달합니다. 스티브 잡스 “자사주 살 바엔 신제품 개발, M&A에 투자하겠다”…팀쿡 CEO 취임 후 주가 급락에 자사주 매입 선택 이런 극단적 재무 전략 배후에는 팀 쿡 애플 CEO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팀 쿡은 애플 CEO를 맡았지만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 쳤습니다. 2012년 여름에는 주가가 반토막 났고, CEO로서 그의 자질을 의심하는 시선에 직면했습니다. 팀 쿡은 잡스가 생전에 하지 않던 한 가지 카드를 꺼내듭니다. 자사주 매입입니다. 잡스는 자사주를 살 바에는 신제품 개발이나 인수합병(M&A)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해왔고 실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반면 팀 쿡은 2012년부터 2023년 5월까지 6620억 달러(약 870조 8000억 원)의 자사주를 사들였습니다. 이 기간 주가는 동반 상승해, 현재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기록 중입니다. 4분기 연속 매출 감소 위기, 막대한 생성형 AI 투자 자금…자사주 매입 전략에 제동 걸린 팀 쿡 자,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죠. 이 자사주 매입을 계속할 수 있을지를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여기에 돈을 쓰고 나면 자사주 매입에 쓸 여력이 있겠느냐는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애플은 3분기 연속 매출 감소 중이죠, 다음 분기 매출도 좋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실화할 경우 애플은 2001년 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죠. 나갈 돈은 많은데, 들어올 돈은 줄어드니까요. 시장에서는 당분간 애플 주가가 변동성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고점 부근인데다, 매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마냥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의 극단적인 자사주 매입에 대해 지적했던 김학균 센터장님께 최근은 어떻게 보시는가 물어봤습니다. 애플의 AI 투자로 인한 자사주 매입 감소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코멘트를 하지 않으셨는데요. 다만 애플의 AI 진출에 대해서는 '포텐셜'이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문병로 교수님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연락을 취해봤는데, 휴가철인지 연락이 되지 않더라고요. 대신 주요 자산운용사에서 해외 투자를 담당하는 본부장님 몇 분께 여쭤봤습니다. 우선 결론은 ‘애플이 돈 때문에 투자 못하고 자사주 매입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보는 건, 연예인 걱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에, 높은 신용등급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당장은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랍니다. 그럼에도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은 구간인 건 맞는 만큼 주가 과열을 식히고 가는 건 맞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향후 일정을 보면 4분기인 9월22일 애플의 아이폰15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날릴 '한방'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중입니다. 또 애플의 생성형 AI 프로젝트 에이작스에 대한 추가 언급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애플에 대한 희망의 끈을 아직 놓을때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트웰브랩스,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국내 유일 선정
산업 IT 2023.08.11 11:54:12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CB인사이트는 지난 8일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독창성과 기술 참신성,사업 성과, 인재 수준과 연구개발(R&D) 실적, 투자 유치 이력 등을 고려했다. 이번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 AI),이미지 생성AI로 유명한 미드저니(Midjourney),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을 운영하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이 함께 뽑혔다. 트웰브랩스는 앞서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AI 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 관련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영상 검색, 분류, 생성 등의 AI 기술을 다른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인덱스벤처스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딥러닝 대모' 페이페이 리 미 스탠퍼드대 교수와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대표는 자문단으로 함께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1700만 달러(224억 원)가량의 시드(초기) 투자금을 유치했다. 오라클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고, 엔비디아의 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다량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반기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에서 차세대 AI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모든 영상 앱에 지능을 부여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AI 주권을 지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드 투자 224억 트웰브랩스, 오픈AI와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 선정
산업 중기·벤처 2023.08.11 09:55:33영상 데이터를 이해하는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트웰브랩스가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 리스트에 오픈AI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트웰브랩스는 시드 투자로만 약 224억 원을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받은 바 있다. 트웰브랩스는 이 같은 내용을 11일 밝혔다. CB인사이트는 챗GPT로 촉발된 글로벌 생성 인공지능 시장 확산에 따라 △독창성 △기술 참신성 △비즈니스 성과 △인재 수준 △연구개발(R&D) 실적 △투자 유치 실적 △시장 내 위치 등을 기준으로 50개 기업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이달 8일 선정했다. 국내에서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트웰브랩스가 유일하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하는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다른 기업들이 영상 검색·분류·생성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에 특화돼 있다면 트웰브랩스는 영상 데이터를 수집·정제·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12월 1700만 달러(한화 약 224억 383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본격적인 투자 유치 이전에 이뤄지는 시드 투자 금액은 통상 5억~10억 원 내외로 형성되는 만큼 이례적인 규모다. 100곳이 넘는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육성해낸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VC 인덱스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트웰브랩스는 ‘딥러닝 대모’로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AI 석학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 교수와 생성 AI 기술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 기술을 발명한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대표 등을 자문단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투자 유치 이후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오라클과 대규모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수천 개의 최신 AI 학습용 엔비디아 A100·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했다. 트웰브랩스 관계자는 “100여개 국 글로벌기업과 1만 명 가량의 엔지니어가 차세대 영상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트웰브랩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트웰브랩스의 연구 능력과 제품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개발한 API를 전 세계 개발자들과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MS 제국의 역습… “구글 크롬, 너 나와!”[양철민의 아알못]
산업 IT 2023.08.09 14:42:12제국의 역습이 본격화되나.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잇따른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구글에 빼앗긴 IT 업계 왕좌를 되찾아 올 기세다. 그 선봉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있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AI기반 챗봇인 ‘빙’을 자사 웹브라우저인 ‘엣지(Edge)’ 외에도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타사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 MS는 빙 챗봇을 여타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일부 이용자 대상의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빙은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AI 서비스 GPT-4.0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MS 측은 “빙 챗봇의 요약된 답변, 이미지 생성 등의 놀라운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이용자의 요구를 계속 최적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타 브라우저에서는 빙 챗봇의 일부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실제 일부 이용자 대상의 빙 챗봇 테스트 당시 엣지에서는 프롬프트(명령어)를 3000자 까지 입력할 수 있게 한 반면, 여타 브라우저에서는 2000자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향후 빙 사용에 익숙해진 타 브라우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더 많은 프롬프트 입력이 가능한 엣지 이용이 늘어날 수 있다. MS가 웹브라우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여타 웹브라우저에 빙 챗봇을 제공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때 절대강자였는데.. MS 제국의 몰락과 부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기반으로 한때 웹브라우저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MS는 최근 10년새 위성이 급격히 추락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6월 MS 엣지의 점유율은 5.27%에 불과하다. 반면 구글 크롬은 62.58%, 애플은 20.47%에 달한다. MS에게 희소식은 엣지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엣지의 지난해 6월 점유율은 4.13%수준이었지만 올 6월에는 5.27%로 높아졌다. 특히 MS가 최대 주주인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MS의 검색엔진 빙과 결합된 올 초부터 엣지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엣지는 기본 검색엔진으로 빙을 제공하고 있는만큼 생성형 AI 이용이 많아질수록 엣지 이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구글 크롬의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월 65.87%에서 올 6월 62.58%로 1년새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조만간 50%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사파리 점유율은 같은기간 18.61%에서 20.47%로 상승했지만, 브라우저 자체의 경쟁력 보다는 애플 단말기 보급확대에 따른 효과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18%에서 올 1분기 21%로 높아졌다. 애플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사파리 브라우저가 탑재돼 있어, 별도로 구글 크롬이나 파이폭스 등의 브라우저를 설치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사파리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달 ‘아이폰15’이 출시되면 사파리 점유율이 추가 상승할 수도 있다. MS가 자사 서비스인 ‘MS오피스’와 웹브라우저를 결합해 ‘서비스형태의 소프트웨어(SaaS)’를 기반으로 추가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엣지 점유율 확대는 MS 빙의 검색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로 이어진다. 웹브라우저는 PC방 등에 설치된 외부기기에서 접속하더라도 로그인만 하면 개인기기에서와 같은 이용자환경(UI)을 누릴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주요 방문 사이트를 별도 정리해 놓은 ‘즐겨찾기(북마크)’가 대표적이다. 여타 모바일 기기에서도 웹브라우저에 로그인만 하면 이 같이 동일한 UI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MS가 기존 PC 시장외에 모바일 시장에서도 검색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웹 브라우저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 창출도 가능하다. 생성형AI 관심 시들... MS 승부수 통할까 다만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한번 내준 주도권을 되찾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S는 1990년대 PC용 OS 시장의 90%가량을 치지한 ‘윈도’를 바탕으로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끼워팔기 했다. 당시 웹브라우저 시장의 1위는 ‘넷스케이프’였지만 IT공룡 MS의 밀어붙이기에 IE가 손쉽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미국 반독점 당국은 MS를 제재했고 2004년 출시된 파이어폭스와 2008년 공개된 크롬 등이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IE의 점유율 급락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폐쇄적 소프트웨어인 ‘액티브X’와 같은 프로그램 설치 강제 외에도 높은 메모리 할당량 등도 IE의 몰락을 부추격다. 결국 MS는 2015년 엣지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IE 서비스를 중단하며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쳤지만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점도 MS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올 6월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 대비 9.7% 줄었다. 순방문자수는 5.7% 감소했으며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5월보다 8.5% 줄었다. -
SKT 2분기 아쉬운 실적… 중간요금제에 회선 객단가 3만원 붕괴
산업 IT 2023.08.08 10:32:13SK텔레콤(017670)이 올 2분기 시장 기대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와 알뜰폰의 대두로 이동통신 회선 객단가(ARPU)가 3만 원 이하로 떨어진 탓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SK텔레콤 ARPU가 3만 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8일 SK텔레콤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634억 원, 매출 4조306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8%, 0.4%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800억 원, 매출 4조4000억 원 가량이었다. 전망보다 소폭 안 좋은 결과인 셈이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791억 원, 매출은 3조1192억 원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영업이익 827억 원, 매출 1조683억 원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이동통신 매출이 2조6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늘었다. 5G 가입자 수는 1467만 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중 5G 비중은 63%였다.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는 946만 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681만 명이었다. ARPU는 2만992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전 분기 0.6% 줄어들며 3만 원이 무너졌다. 상반기 이뤄진 5G 중간·청년·시니어 요금제 출시 여파라는 해석이 따른다. SK텔레콤이 출시한 5G 청년 요금제는 출시 후 1달간 신규·기변·요금제 변경 자 70%를 차지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등 신사업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4071억 원이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분당 2센터 오픈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2분기 게임, 금융 등에서의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865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고 각사의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에이닷(A.) 안에 MS 애저 오픈AI 서비스의 챗GPT 모델을 활용한 '챗T' 기능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적용된 자체 거대언어모델 고도화를 통해 단답형 대화가 아닌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의도를 파악하며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턴 방식의 대화를 처리하고 있기도 하다. UAM 분야에서는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약 2%의 지분을 확보하고 조비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2분기 기준 전체 월 실사용자(MAU) 30%를 해외에서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제휴로 2분기 월 실사용자 200만 이상을 기록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 하겠다”고 말했다. -
[점심 브리핑] 월드코인 "주간 신원인증 건수 2배 증가"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8.07 13:38:137일 오후 12시 5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11% 떨어진 3852만 8000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0.04% 내린 243만 원, 바이낸스코인(BNB)은 0.49% 내린 32만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XRP)은 0.85% 하락한 826.6원, 도지코인(DOGE)은 0.43% 오른 99.36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29% 오른 2만 9110.07달러다. ETH는 0.22% 오른 1835.92달러, BNB는 0.36% 하락한 243.4달러를 기록했다. XRP는 1.47% 하락한 0.6248달러, DOGE는 0.94% 내린 0.075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2억 1457만 달러(약 2조 8833억 원) 증가한 1조 1643억 8848만 달러(약 1516조 105억 원)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알터너티브닷미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전일과 동일한 49포인트로, 중립 상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개발한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코인(WLD)은 지난 한 주간 처리된 신원인증 건수가 전 주에 비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드코인은 개인의 홍채를 스캔해 블록체인 기반 개인별 ID를 생성하는 프로젝트로 월드코인ID 신원을 인증한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100만 명에서 7월 200만 명으로 2배 뛰었다. 월드코인은 월드코인 애플리케이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도 전 주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
오픈AI 'GPT5' 상표 출원…차세대 모델 개발하나
산업 IT 2023.08.06 13:07:32오픈AI가 한국·미국 등지에서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GPT-5’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신 모델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던 기존 방침과 달리 차세대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특허청과 미국 특허청(USPTO)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한국과 미국 등에 ‘GPT-5’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 출원이 곧바로 서비스 개발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통상 회사들은 특정 서비스·제품 개발이 임박했을 때 상표를 출원한다. 이를 고려하면 조만간 오픈AI가 GPT-4를 이을 차세대 모델 개발에 착수하거나 이미 초기 단계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가 차세대 LLM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생성형 AI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는 해석이다. GPT-4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팜2(PaLM2)’로 오픈AI와의 격차를 줄인 구글은 물론 앤스로픽, 아마존, 엔비디아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메타가 상업적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LLM ‘라마2’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GPT와 같은 빅테크들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은 높은 성능과 범용성이 무기지만 비용이 비싼데 반해 오픈소스 모델은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성비가 좋아 LLM 기술이 필요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차 가벼워지면서도 산업별로 미세조정된 오픈소스 LLM은 오픈AI 사업에 분명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오픈AI가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수혈한 만큼 보다 진화한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위에 AI전담팀 생긴다…IT 기업에 컨설팅도
산업 IT 2023.08.03 18:54:49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오는 10월 인공지능(AI) 기술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응해 관련 사항을 전담하는 'AI 프라이버시팀'을 신설한다.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사업자와 소통 창구를 마련해 개인정보 처리의 적법성 등에 대한 법령 해석을 지원하거나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검토하는 등 컨설팅도 제공한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시대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고 위원장은 “생성형 AI를 개발·서비스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 대원칙을 따르라고 하면 현장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후속 질문이 곧바로 나온다”면서 “AI 프라이버시팀이 유권해석이 가능하면 답을 내고 또 함께 고민하는 실질적인 컨설팅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사전 적정성 검토제'도 올해 중으로 도입한다. 사업자가 요청하면 비즈니스 환경을 분석해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이에 따른 사업자의 이행 결과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위가 적정하다고 판단했을 경우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하지 않는 제도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미국의 비조치 의견서나 유럽연합 사전협의제 등에서 착안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AI 개발·서비스 단계별 개인정보 처리기준도 구체적으로 세우기로 했다. 그동안 AI 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할 때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관해 별도의 기준이 없었다. 예컨대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공개된 정보는 크롤링 등으로 수집해 가명처리 후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지만, 생체인식 정보는 별도 동의가 있거나 법령 근거가 있는 경우에만 처리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AI 학습 단계에서는 과학적 연구의 목적이라면 가명처리해서 동의 없이 AI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오는 10월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를 발족하고 이를 통해 내년까지 비정형 데이터의 가명 처리 기준, 공개된 정보 활용 방법, 이동형 영상기기 촬영 정보 활용, 투명성 확보 방안 등을 확립한다. 아울러 개발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국경을 초월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AI의 특성을 고려해 국제 공조에도 힘쓰기로 했다. 지난 6월 세계 디지털 질서 정립을 위한 의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파리 이니셔티브'를 기초로 AI 개인정보 국제규범 마련을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간다. 2025년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유치해 디지털 프라이버시 이슈를 논의하며 오픈AI와 구글, 메타 등 글로벌 AI 사업자와의 소통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AI에 있어서 무조건 '제로 리스크'를 추구하기보다는 프라이버시 침해 최소화를 위한 실천적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AI 개인정보 규율체계를 확립하겠다"라고 말했다. -
[로터리]인공지능과 '개소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8.03 06:30:00철학책은 왠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잘 읽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철학자가 쓴 책 중에 짧고 명쾌해서 속이 다 후련한 책이 있었다.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의 저서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는 대화라는 맥락에서 터무니없는 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정의하고 분석해 이론으로 만들었다. 2005년에 발간돼 예상치 않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까지 올랐던 책이다. 프랭크퍼트는 ‘개소리’를 듣는 이를 현혹시키는 말이면서 도덕적으로 상관하지 않는, 속임수 전문가의 정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개소리’들은 거짓말보다 나쁘다. 그 이유는 거짓이든 진실이든 상관하지 않고 독자를 설득하는 것만 중요시해서다. 우리가 감탄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 만들어내는 문장은 거대한 양의 텍스트에서 패턴을 찾아 그다음 단어를 추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가장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 문장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상관이 없다. 이런 언어 모델은 모방에 능하고 사실에 약하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가 1억 명이 넘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이미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챗GPT를 써보면 그 생산성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한계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챗봇에서 나오는 반응은 유창한 문장이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 가짜 이름과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만들어낸다. 모든 주제에서 유연하고 순조로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 내용의 참과 거짓을 혼동시키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참과 거짓이 섞여 있는 문장이 우리 마음속에서 진실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LLM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한 가지 방법은 인간 피드백 강화 학습이다. 흔히 상상하듯이 엄청난 파워를 가진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학습을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일일이 적절하지 못한 요소를 제거한 것이다. 문제는 어떤 대답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LLM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언어학자 에밀리 벤더는 이렇게 역설했다. “기계는 마음이 없이도 텍스트를 생성해낸다. 문제는 우리가 그 텍스트 뒤에 마음이 있다고 상상하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에 반응하는 인간인 것이다. -
업스테이지 "거대언어모델, GPT-3.5 성능 뛰어넘어"
산업 IT 2023.08.01 10:57:34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자사의 거대 언어모델(LLM)이 오픈AI의 GPT-3.5 성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업스테이지의 언어모델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72.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허깅페이스 오픈 거대언어모델 리더보드는 매개변수 1천억개 이하인 거대언어모델들의 추론, 상식 능력, 언어이해 종합능력,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 방지 등 네 가지 지표를 평가한 뒤 점수를 평균 내 순위를 결정한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이 모델은 미국 스태빌리티AI '스테이블 벨루가2'(71.4점)를 제친 것은 물론, 허깅페이스 리더보드에서 GPT-3.5 벤치마크 점수(71.9점)를 넘긴 첫 사례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지난달에도 매개변수 300억 개를 가진 자체 모델이 허깅페이스 리더보드에서 평균 67점을 얻어, 같은 날 발표된 메타의 '라마-2'를 넘어 국내 거대언어모델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언어모델은 매개변수(패러미터)가 700억 개 수준인 메타 '라마-2'를 파인튜닝(미세조정)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운영할 수 있고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프라이빗 AI'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저커버그의 매직…메타, 생성형 AI 시장서 MS·구글 위협
산업 IT 2023.07.31 17:28:41메타(옛 페이스북)가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 2’를 상업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공개하며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가 주도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 판도가 메타까지 가세한 ‘3파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메타의 ‘라마2’ 나온 지 보름여만에 이를 활용한 파생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또다른 매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7월 중순 발표된 라마2는 불과 2주정도만에 AI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인공지능 플랫폼인 허깅페이스가 선정한 ‘오픈소스 LLM 플랫폼’ 순위를 살펴보면 라마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태빌리티AI(72.4점·1위), 존더빈(70.9점·2위), 더블로크(70.6점·3위)가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라마2가 총점 67.3점에 7위를 기록중인 것을 감안하면, 라마2를 활용한 여타 서비스의 완성도가 높은 셈이다. 라마2의 이전 버전인 ‘라마’ 또한 알파카, 비쿠나 등 파생 모델 개발로 이어지며 오픈소스 기반의 생성형 AI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라마2의 파급력이 전작인 라마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 측이 라마2를 상업용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게 허용하면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라마2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의 아버지’로 알려진 컴퓨터과학자 안드레 카파시 또한 라마2의 개발 언어를 보다 접근성이 좋은 C언어로 바꾼 후 이를 개발자에게 공개하는 등 라마2를 향한 업계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라마2와 관련한 시장의 열기와 관련해 오픈AI의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검색의 제왕 구글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생성형AI는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수익은 나지 않는 ‘돈 먹는 하마’이기 때문이다. 실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지난해 매출은 2800만 달러 수준인 반면 손실규모는 5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생성형AI 서비스를 위해서는 병렬연산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구매해야 해 관련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만 수억달러의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 MS와 구글이 아직 생성형AI를 활용한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메타의 생성형AI 시장 진출은 관련 시장의 수익성을 보다 떨어트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한 개발자는 “오픈소스계가 우리의 몫을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고, 오픈소스 모델은 더 빠르고 최적화돼있으며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라마2 출시로 글로벌 빅테크 간의 생성형AI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챗GPT 품은 '엣지'의 반격…검색강자 '구글 크롬' 흔들
산업 IT 2023.07.31 17:27:54강력한 검색 경쟁력을 바탕으로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절대 강자’ 지위를 누렸던 구글의 위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출현으로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에는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크롬 점유율 하락은 구글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검색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검색서비스 ‘빙(Bing)’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자사 웹브라우저 ‘엣지(Edge)’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스마트폰 및 노트북 부문 점유율을 높이며 자체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의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어 크롬의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 크롬의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월 65.87%에서 올 6월 62.58%로 1년새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조만간 50%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달리 애플 사파리 점유율은 같은기간 18.61%에서 20.47%로 상승했다. 역대 최고의 전력대성능비를 자랑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M2’ 칩을 탑재한 ‘4세대 맥북에어’를 비롯해 ‘아이폰14’ 시리즈의 흥행돌풍이 사파리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18%에서 올 1분기 21%로 높아졌다. 애플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사파리 브라우저가 탑재돼 있어, 별도로 구글 크롬이나 파이폭스 등의 브라우저를 설치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사파리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애플의 사파리 또한 구글 검색엔진을 쓰고 있지만, 검색 시장 판도가 생성형 AI 기술 고도화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만큼 구글과 애플의 협력관계가 계속되리라 속단하기 힘들다. 실제 올 4월에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기본검색엔진으로 구글이 아닌 MS의 빙이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향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업체는 MS다. MS의 웹브라우저 엣지는 지난해 6월 점유율이 4.13%수준이었지만 올 6월에는 5.27%로 높아졌다. 특히 MS가 최대 주주인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MS의 검색엔진 빙과 결합된 올 초부터 엣지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엣지는 기본 검색엔진으로 빙을 제공하고 있는만큼 생성형 AI 이용이 많아질수록 엣지 이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MS가 웹브라우저 점유율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웹브라우저는 PC방 등에 설치된 외부기기에서 접속하더라도 로그인만 하면 개인기기에서와 같은 이용자환경(UI)을 누릴 수 있다. 주요 방문 사이트를 별도 정리해 놓은 ‘즐겨찾기(북마크)’가 대표적이다. 여타 모바일 기기에서도 웹브라우저에 로그인만 하면 이 같이 동일한 UI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MS가 기존 PC 시장외에 모바일 시장에서도 검색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웹 브라우저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까지 활용할 경우 빅데이터 기반의 수익사업까지 가능하다. MS의 이 같은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노력에 대해 업계에서는 ‘권토중래’ 라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1990년대 PC용 OS 시장의 90%가량을 치지한 ‘윈도’를 바탕으로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끼워팔기 했다. 당시 웹브라우저 시장의 1위는 ‘넷스케이프’였지만 IT공룡 MS의 밀어붙이기에 IE가 손쉽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미국 반독점 당국은 MS를 제재했고 2004년 출시된 파이어폭스와 2008년 공개된 크롬 등이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IE의 점유율은 빠르게 하락한다. IE 몰락의 원인으로는 타 사이트와의 호환을 허용하지 않는 ‘액티브X’와 같은 프로그램 설치 강제 외에도 느린 속도 및 높은 메모리 할당량 등이 꼽힌다. 결국 IE는 지난해 서비스가 중단됐다. MS는 2015년 엣지를 출시하며 웹브라우저 시장 장악에 다시한번 힘을 줬지만, 챗GPT 서비스 전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생성형AI 열풍으로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의 반격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엣지가 크롬보다 용량을 덜 차지하는데다 사무용으로 웹브라우저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UI가 뛰어나다는는 평가를 받는다”며 “온라인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 웹브라우저라는 점에서 구글 크롬의 점유율 하락은 구글제국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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