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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신상공개 오늘 결정
사회 사회일반 2023.07.26 09:10:25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 모(33)씨의 신상공개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비공개로 열어 조 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지 심의한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충분할 때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 초입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20대 남성 1명이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조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 됐으며 살인 등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한편 관악경찰서는 최근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신림역 주변에서 특별방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파 몰린 지하철서 흉기 난동…일본 오사카서도 '묻지마 범죄' 처벌은 [일본相象]
국제 정치·사회 2023.07.26 06:23:50‘일본相象(상상)’은 이웃나라 일본의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아울러 한국과 닮은 사회적 현상·맥락을 짚어보고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낮 오사카 공항열차 안에서 3명 찔러…인파 붐비는 역서 범행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33)씨가 구속된 가운데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대낮 오사카 공항열차 안에서 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부상한 것이다. 교돝통신·NHK방송·A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3일 오전 교바시를 출발해 간사이공항으로 향하던 JR선 열차 내에서 남성 3명이 잇달아 칼에 찔려 다쳤다. 이들은 각각 24세 차장 한 명과 79세·23세 승객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오사카 이즈미사노시의 JR 간사이공항선 린쿠타운역 역무원이 "칼에 얼굴을 찔려 다친 사람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는 역 승강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는 주소와 직업이 불분명한 시미즈 카즈야(37)로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남성 피해자와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지목된 20대 피해자는 “혼자 동영상을 보면서 앉아 있었다. 피의자와 대화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의자는 체포 당시 칼 3개를 소지 중이었다. 그는 흉기를 휘두르기 전 차량 내부를 돌아다니며 다른 승객들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고 들고 있던 가방으로 찌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시미즈는 20대 승객에게 시비를 걸다가 갑자기 피해자의 목을 찔렀다. 이어 차장이 이를 제지하려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당했다. 70대 피해자는 “(피의자와 같은 칸의) 승객들이 도망가길래 자세히 살펴봤더니 피투성이가 된차장이 승객들에게 ‘위험하니 접근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린쿠타운역은 일본 제3의 공항인 간사이공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이고 대형 쇼핑몰이 밀집돼 평소 많은 인파가 붐비는 곳이다. 근처 상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고 한다. JR서일본에 따르면 4량 편성인 이 열차에는 약 15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JR 간사이공항선은 한때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가 2시간여 뒤인 오전 11시45분부터 재개됐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칼을 든 피의자가 경찰과 대치하다가 바닥에 주저앉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성공한 여성 죽이고 싶었다"던 37세男 1심서 ‘징역 19년’ 앞서 이달 초 도쿄지방법원은 2021년 8월 6일 오후 8시30분께 도쿄 세타가야 구간 오다큐선 급행열차에 불을 지르고 3명을 흉기로 찌른 37세 쓰시마 유스케에게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성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던 그는 20대 여성의 등과 가슴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또 다른 승객 2명의 배를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20대 여성은 전치 3개월의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승객 2명은 전치 1~2주의 부상을 당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다쳤다.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쓰시마는 긴급 정차한 전철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도주했다가 약 1시간 30분 후인 오후 10시께 사고 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편의점 점장에게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다. 도주하기에 지쳤다”라며 경찰에 신고하도록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쓰시마는 경찰 조사에서 “성공하거나 행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여성들 모두 나를 깔봤다. 6년 전부터 행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라며 "나 혼자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사람을 많이 죽이고 싶었다. 도망칠 곳이 없는 지하철 안이라면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한 식품 매장에서 도둑질하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은 쓰시마는 신고한 점원이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여성을 죽이고 싶다는 동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친 헤어지고 실의 빠진 26세男…사형 받으려 무차별 범죄 이 사건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졌다. 같은 해 11월 핼러윈 데이에 도쿄 지하철 게이오선 열차 안이었다. 26세 핫토리 교타는 조커 복장을 한 채 흉기로 1명을 찌르고 열차에 방화를 저질렀다. 오다큐선의 사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핫토리의 결심공판이 지난 21일 열렸다. 재판에서는 피고의 방화가 승객 12명에 대한 살인미수죄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핫토리 측 변호인단은 “살인의 고의가 없어 살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징역 12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반면 25년형을 구형한 검찰은 “피고는 헤어진 연인의 결혼으로 실의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실패했다”며 “사형을 언도받으려고 자신과 무관한 승객들을 끌어들였다. 인명을 경시한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판결은 오는 31일 예정이다. 대검찰청 ‘묻지마 범죄’ 가중처벌 원칙 있지만…'심신미약'이 감형 요소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 사건’에 이어 ‘묻지마 범죄’가 잇달아 일언나자 일각에서는 묻지마 범죄의 형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묻지마 범죄 특성상 처벌 강화가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검찰청이 2017년 만든 ‘폭력범죄 엄정 대처를 위한 사건처리기준 강화 방안’에는 묻지마 범죄와 관련해 일반 범죄와 달리 초범이라도 가중처벌하고 동종전과나 피해자와 합의 여부도 따지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노인이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범행을 가한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묻지마 범죄의 가중처벌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묻지마 범죄에 대한 법적 개념과 별도의 통계가 없고 재판에서도 피고인의 범행 동기와 죄질의 정도, 합의 여부 등이 양형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 중 정신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심신미약’이 결정적인 감형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7월 제주 서귀포시의 한 노상에서 술을 마시던 A씨가 근처를 지나던 50대 여성에게 “죽어라”라고 소리쳤다. 그는 여성과 일면식도 없었지만 돌연 주먹을 휘둘렀고 여성이 쓰러진 뒤에도 무차별 폭행이 이어져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이어 이를 제지하던 40대 남성에게도 상해를 가했다. 올해 1월 1심 법원은 A씨에게 “이런 ‘묻지마 범죄’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범행에 대처하기도 어려워 사회적으로 큰 불안감을 야기한다”며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만취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이나 피고인이 반성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양형에 반영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중랑구 일대에서 10대와 20대, 60대를 각각 묻지마 폭행해 갈비뼈 골절 등 상해를 입힌 B씨도 올해 3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B씨의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수사보고에 기재된 대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치료를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신미약 판단으로 형량이 엇갈린 적도 있다. 2021년 강릉에서 날카로운 물건으로 상대를 마구 찔러 살해하려 한 C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정신병력이 있고 치료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범행 당시엔 일상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이 성경, 사탄, 악귀 등을 거론하며 이상증세를 보였던 점을 근거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고 징역 4년으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강력한 형사처벌도 분명 필요하겠지만 정신질환 치료가 더 시급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신림동 칼부림’ 조씨, 정유정과 심리 상태 유사” 주목 전문가들은 조씨와 정씨의 심리 상태가 유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씨는 정씨와 동일하게) 또래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가 쌓여 있었던 것"이라며 "자기가 가지지 못한 사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게 정유정이었으면 조씨도 어떤 개인적 분노,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승 박사는 "정씨도 완벽하게 범죄를 계획하기 위해 흉기를 준비해서 굉장히 과잉 살상을 했다"며 "이 사건도 분명히 과잉 살상이고 목적 지향적으로 준비해서 공격했다. 피해자가 사망하는 것을 (보고도) 의도적으로 마지막까지 공격했던 상황이라서 어떤 개인적인 분노가 분명히 같이 이뤄진 범죄다"라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조씨도 정씨처럼 범행 이후 비슷하게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정씨도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들고 '탁탁탁' 하는 모습, 소스라치게 소름이 끼치는 모습인데 이번도 똑같다"며 "그렇게 온몸에 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그 자리(범행 장소 인근)에 딱 앉아서 '내가 이런 행동 했다'라고 순순히 잡히는 모습, 어떻게 보면 잡히는 게 그렇게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정 연령층 남성에 대해서만 공격성을 보인 것에 관해서도 승 박사는 "자기가 공격하다가 (남성들로부터) 저지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정하고 남성들에 대해서만 공격했고 한 사람에 대한 살인의 고의가 너무나 완벽했다"며 "살인하기 위해서 마지막 순간에도 그 살인의 고의를 놓치지 않는 모습들이 범행 현장에서 보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30대, 20대 남성에 대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개인적인 분노가 분명히 있었다"고 판단했다. 범죄 성향과 동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강력한 동기에 의한 살인이 나오게 된 이유를 알아야 그 다음 우리는 대책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그런데 국가는 지금까지 아주 편한 답을 했다. '이 사람은 사이코패스니까'(라면서). 사이코패스가 동기면 우리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조씨나 정씨와 같은 범죄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이코패스가 됐고 어떻게 범행에 이르게 됐는지 등 특정 개인의 생애를 살펴보는 질적 연구가 이뤄져야 제도 개선도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범죄 동기까지 파악해 내야만 유사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묻지마 범죄' 형량 강화만이 능사 아냐…치료적 개입·사회적 불평등 해소 필요”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의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게 범죄 예방에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한국범죄정보연구에 실린 ‘이상동기(묻지마) 범죄에 대한 고찰 및 성향 분석’ 논문에서는 이상동기 범죄를 △이유 없는 범죄 △화풀이에 의한 범죄 △정신병에 의한 범죄로 분류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이유 없는 범죄자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우발적이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유형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범죄를 저지르며 신체를 이용해 수회간 폭행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화풀이에 의한 범죄자는 가정불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범죄를 계획하고 수회간 흉기를 사용해 살인에 이르는 유형으로 범행 후 피해자 또는 유가족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범죄를 합리화한다. 정신병에 의한 범죄자는 정신병에 의해 범행을 저지르며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예기류와 둔기류를 이용해 범행하는 특징을 보인다. 해당 논문을 작성한 안상원 광운대 범죄학 박사는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화풀이에 의한 범죄”라고 분석했다. 안 박사는 “현재까지 드러난 정보로 보면 분노에 가득 차서 불특정 다수에게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화풀이에 의한 범죄는 가정 불화나 경제력 문제, 본인이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은 문제를 사회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이나 처지를 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혹한 범죄 유형에서는 주로 본인보다 약한 대상을 선택하는데 (조씨는) 20∼30대 건장한 남성을 선택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며 “또래 남성과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이 같은 화풀이에 의한 범죄자들의 경우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묻지마 범죄자는 처벌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범죄를 저지른다”며 “가정불화나 경제력에 대한 비관이 잔혹한 범죄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신림동 칼부림 6일 전…제기동서도 39cm 흉기난동 있었다
사회 사회일반 2023.07.25 22:10:46신림동 칼부림 발생 약 일주일 전 서울 제기동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반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60대 남성 박 모 씨가 만취상태로 흉기를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박 씨는 지난 15일 제기동 전통시장 내 식당에서 술값을 내지 않겠다며 난동을 부리다가 식당에 있던 흉기를 들고 식당 주인과 시민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식당에서 1시간가량 난동을 부리다 음식값을 내지 않아 말다툼을 끝에 쫓겨나자 만취 상태로 식당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갔다. 시장 골목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연두색 조끼를 입은 박 씨는 39cm길이의 흉기를 들고 식당 밖으로 나와 배회했다. 박 씨를 본 시민들은 깜짝 놀라 그를 피해 뒷걸음질 쳤다. 박 씨는 흉기를 든 채 시장 골목을 활보하며 장을 보는 시민을 향해 위협하듯 흉기를 들어 올리거나 흔들었고, 시장 상인들에게 욕설까지 퍼부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박 씨의 뒤로 다가가 삼단봉으로 박 씨의 손을 내리쳐 제압했다. 경찰은 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지난해 9월 출소해 누범 기간 중이었고 과거에도 수십 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0일 박 씨를 특수협박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
신림동 칼부림 30대, 13년 전에도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
사회 사회일반 2023.07.25 22:00:00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 모(33)씨가 과거에도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2010년 8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집단 흉기 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씨(당시 20세)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씨는 2010년 1월 25일 오전 2시쯤 신림동의 한 주점에서 손님들과 시비가 붙은 끝에 흉기 난동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조 씨는 손님 A씨의 발을 밟아 말다툼을 시작했다. 이후 조 씨는 주점에 들어온 B씨를 A씨의 일행으로 착각하고 B씨와도 싸웠다. 이에 B씨의 일행인 C씨가 시비가 붙은 이유를 물어보자, 조 씨는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며 C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쳤다. 조 씨는 자신을 말리던 종업원에게도 깨진 소주병을 휘둘렀다. 다른 종업원의 복부를 500cc 맥주잔으로 때리기도 했다. 머리를 맞은 C씨는 뇌진탕(전치 2주)이 왔고, 깨진 소주병을 피하지 못한 종업원은 오른쪽 팔이 5cm 찢어졌다. 법원은 다만 "조 씨가 뉘우치고 있고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를 했다"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과 조 씨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에서 내려진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은 확정됐다. 이 사건으로부터 13년이 지난 후 조 씨는 이달 21일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적인 조 씨는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이 3회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는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서는 "난 쓸모 없는 사람"이라면서, 취재진 질문들에 대부분 "죄송합니다"라고 반복했다. -
'신림역 칼부림' 범인, 범행 10분 전 흉기 훔쳤다…"계획범죄 무게"
사회 사회일반 2023.07.25 10:02:09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모(33)씨가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역 인근으로 이동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가 절도를 해가면서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으로 미뤄 '계획된 묻지마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동선과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1일 낮 12시3분 주거지인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낮 12시59분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한 시간 뒤인 오후 1시57분 할머니 집 인근인 금천구 독산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쳐 나와 다시 택시를 탔다. 조씨는 오후 2시7분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근처에서 내리자마자 훔친 흉기로 첫 범행을 저질렀다. 나머지 흉기 1개는 택시에 놓고 내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조씨는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으로 이동해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네 번째 범행까지 걸린 시간은 3∼4분 정도다. 그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씨는 앞선 조사에서 범행 장소를 신림역 번화가로 선택한 데 대해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조씨가 신림동으로 이동하면서 두 차례 모두 택시요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조씨의 범행 직전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조씨에게 절도와 사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
"피가 뚝뚝 흐르는 칼 들고 눈 마주쳤다"…'신림 칼부림' 목격자 증언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23:46:41‘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목격자가 "(범인과) 눈이 마주쳐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A씨는 사건 현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당시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 대해 "상점 사람들이 오픈을 하려고 준비하던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오픈) 준비하고 은행에 가려던 중에 밖에서 '쿵'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까 한 사람은 바닥에 누워서 버둥거리고 있었고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피해자를) 발로 차고 주먹질하고 칼을 들고서 (피해자에) 10여 차례 휘두르고 있었다"라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리 지르던 피해자가 조용해지니까 (범인이)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안쪽으로 도망갔다"라며 "얼른 (가게로) 들어와서 112에 신고를 하고 있었는데 (범인과) 눈이 마주쳐서 무서워 문을 잠갔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문을 잠그고 있었는데 고등학생 여자애 두 명이 막 울면서 뛰어 들어와서 '죄송하다, 우리도 들어가면 안 되냐'라고 해서 들어왔다"라며 "학생들 얼굴이 노랗게 변해서 눈물 바다였고 창문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그냥 소파에 엎드리다시피 해서 울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인 조 모씨(33)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당직판사는 지난 23일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도망 염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경찰은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어 빠르면 이번 주 초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
"수요일 신림역서 한녀 20명 죽일 것"…살인 예고 글 확산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9:44:06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여성들을 살해하겠다는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신림역 살인 테러 예고 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글 작성자는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 20명 죽일 것이다"라는 제목과 함께 30㎝가 넘는 흉기 구매 내역도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다. 서울청 관계자는 "현재 글 작성자에 대한 IP(아이피)를 추적 중"이라며 "추후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근처의 상가 골목에서 조모(33)씨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모(33)씨는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그는 별다른 직업이 없고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묻지마 범죄 5건 중 1건은 '화풀이'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9:06:15“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범인 조 씨의 진술이다.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벌인 조 씨와 같이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 5건 중 1건은 화풀이에 의한 범죄로 파악됐다. 이상동기 범죄란 개인의 부정적인 정서, 심리적 원인, 정신장애 등으로 인해 공격성이 표출되는 범죄다. 조 씨 범행 이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상동기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범죄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고찰 및 성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조 씨처럼 가정불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범죄를 계획하는 ‘화풀이에 의한 범죄’는 21.9%에 달했다. 해당 논문은 2003년부터 2020년 사이 판결문을 분석한 것으로 이상동기 범죄는 △이유 없는 범죄 △화풀이에 의한 범죄 △정신병에 의한 범죄로 분류된다. 해당 논문을 작성한 안상원 광운대 범죄학 박사는 “조 씨의 사건도 전형적인 화풀이 범죄에 해당된다”며 “이 범죄는 흉기를 수회 사용해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지며 범죄를 합리화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사회 불만에 근거한 현실 불만 표출형 범죄”라며 “자신의 사회에 대한 불쾌 감정 호소가 범죄 동기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새 충격적인 이상동기 범죄가 반복되자 경찰에서도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1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나 정의, 통계·예방책 등은 없는 실정이다. 학계에서도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뚜렷한 분류 기준이 없는 탓이다. 현재 해당 TF에서는 이상동기 범죄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 기능별 대응을 논의해 대처하고 있는 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동기가 검찰 수사 단계에서야 파악되는 경우도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3자가 보기에 동기를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과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불평등이 심화됨에 따라 다양한 범죄 양상이 나타나기에 예방을 위해서는 범죄 자체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 유무’ 등 범죄자의 개인적 이력과 범죄의 잔혹성만 조명될 경우 유사한 범죄는 언제든지 일어나면 피할 수 없는 범죄로 남기 때문이다. 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묻지마 범죄는 없다”며 “특이 범죄자들에 대한 생애사적 연구 등 심층적인 연구가 있어야 무차별 범죄의 예방책도 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도 “미국에서는 이러한 범죄에 대해 대통령 위원회에서 몇 년에 걸쳐 조사와 연구를 한다”며 “국가 정책의 우선적인 어젠다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신림역 일대를 자주 다닌다는 남성 김 모(28) 씨는 “자주 다니는 길이라 더 충격적”이라며 “작정하고 달려들면 피할 방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인근에서 거주했던 김 모(27) 씨도 “대낮 대로변에서도 잔인한 사건이 발생할 정도인데 막을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건장한 남자들도 범죄 표적이 되는데 남성보다 물리적 힘이 약한 여성으로서 더 무서움이 크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
[기자의 눈] 사형 없는 '사형제 국가’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6:42:39“신림역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한 제 동생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잘 살아내 보겠다며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악마 같은 피의자는 이런 착하고 불쌍한 동생을 13차례 칼을 휘둘러 무참히 죽였습니다.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조모(33)씨가 무자비하게 휘두른 칼에 맞아 숨진 20대 남성 A씨의 사촌 형이 국민청원에 남긴 글이다. A씨는 어머니가 암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3 시절 중학생인 동생을 추스르며 수능을 치렀고, 결국 원하던 대학에 합격해 학생회장까지 당선된 어른스럽고 꿈 많은 청년이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자 과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동생을 챙겼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기 위해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려 신림동을 찾았던 그는 스물 두 살의 어린 나이에 끔찍한 변을 당했다. 고인의 동생은 피의자를 절대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절규하고 있다. A씨 외에도 30대 남성 3명을 찔러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에게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건, ‘사형 없는 사형제 국가’인 한국에서 사형 선고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 등 이를 대체할만한 제도는 미비하기 때문이다. 연 평균 1심 사형 선고는 2000년대 7.3명에서 2010년대 1.9명으로 크게 줄었다. 무기징역이 사형을 대체하는 추세이지만, 이 경우 형기 20년을 채우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흉악범들이 사회로 풀려날 여지도 있다. ‘세모녀 살인사건’의 김태현이나 ‘한강 몸통시신’ 장대호 등 모두 이 경우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대법원이 “가석방 없는 절대적 종신형 효과를 보기 위해 사형 선고를 내리는 건 부당하다”며 다른 수형자를 살해한 강도살인범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며 논란이 일었다. 국회에는 사형제를 절대적 종신형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내용의 '사형제 폐지에 관한 특별 법안'이 2021년 발의된 후 2년 가까이 묵혀 있다. 법원과 사법질서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공고히 하려면 죄에 합당한 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때다. -
"'신림동 칼부림' 살인범, 정유정과 너무 닮아…소름 끼친다"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6:11:09‘신림 칼부림’ 사건의 범인 조 모씨(33)와 ‘부산 또래 살인’을 저지른 정유정(23)의 범행동기를 비롯해 범행 이후 보인 행동이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씨는 정유정과 동일하게) 또래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가 쌓여 있었던 것"이라며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게 정유정이었다면, 조 씨도 어떤 개인적 분노,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승 박사는 "정유정도 완벽하게 범죄를 준비하기 위해 흉기를 준비해서 굉장히 과잉 살상을 했다"며 "이 사건도 분명히 과잉 살상이고, 목적 지향적으로 준비해서 공격했다. 피해자가 사망하는 것을 (보고도) 의도적으로 마지막까지 공격했던 상황이라서 어떤 개인적인 분노가 분명히 같이 이뤄진 범죄다"라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조 씨가 범행 이후 정유정과 비슷하게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유정도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들고 '탁탁탁' 하는 모습, 소스라치게 소름이 끼치는 모습인데 이번도 똑같다"며 "그렇게 온몸에 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그 자리(범행 장소 인근)에 딱 앉아서 '내가 이런 행동 했다'라고 순순히 잡히는 모습, 어떻게 보면 잡히는 게 그렇게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정 연령층에 있는 남성에 대해서만 공격한 것과 관련해 승 박사는 "자기가 공격하다가 (남성들로부터) 저지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정하고 남성들에 대해서만 공격했고, 한 사람에 대한 살인의 고의가 너무나 완벽했다"며 "살인하기 위해서 마지막 순간에도 그 살인의 고의를 놓치지 않는 모습들이 범행 현장에서 보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30대, 20대 남성에 대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개인적인 분노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 길이 100여m인 골목에서 남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골목을 빠져나간 조 씨는 인근 모텔 주차장 앞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조 씨는 피해자 4명 모두 일면식 없는 사이로 파악됐으며, 지난 23일 그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영장 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선 조 씨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
'남자만' 죽였단 신림동 칼부림…"쓸모 있는 분"·"봐주자" 도 넘은 댓글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4:27:04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저지른 범인 조 모(33)씨가 “남자만 골라 죽였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부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범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 씨가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공유됐다. 이와 함께 조 씨가 경찰서와 법원에서 총 12번에 걸쳐 죄송하다고 말한 것이 전해지면서 커뮤니티 일부 회원들이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며 피의자를 두둔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조 씨는 (조사 과정에서) “왜 불행하다고 말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다. (범행은)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 ‘남성만 노린 이유가 있는지’, ‘범행은 왜 했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지만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앞서 조 씨는 관악경찰서에서 반성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작은 목소리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빠져나가면서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12번이나 사과?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같은데”, “쓸모없는 사람이라니. 남자만 찌른 것만 봐도 아주 쓸모가 있으신 분이다”, “남자한테 크게 폭행 당했던 거 아니냐”,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보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저렇게 반성하는데 좀 봐줘라” 등의 반응이 나와 파장을 불렀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피의자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아무리 그래도 피해자 가족 생각하면 이럴 수 있느냐”, “(커뮤니티에) 환멸 나려 그런다”, “인간이길 포기하진 맙시다” 등 실망스럽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후 ‘피의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비난이 안팎에서 불거지자 현재 일부 커뮤니티 운영진 측은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문제가 될 만한 댓글을 단 회원들에게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아 지난 23일 구속됐다. 조 씨는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신림 무차별 칼부림' 범인 얼굴공개 여부 26일 결정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2:00:00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 살인’을 한 조 모(33)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백주대낮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만큼 조 씨의 신상이 공개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쏠린다. 다만 조 씨에 대한 사진과 영상이 이미 상당수 유포된 만큼 경찰이 실물과 현저히 차이가 나는 증명사진이 아닌 ‘머그샷’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수요일(조 씨에 대한) 신상공개정보심의위원회를 여는 것으로 안다”며 “결과는 나오면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공개는 국민의 알권리와 범죄 예방 효과 등을 위해 마련된 제도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에 근거하고 있다. 신상공개 대상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 사건이나 △죄를 범했다고 믿을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국민 알권리,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이 있을 때 등이다. 경찰은 조 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관련 영상을 최초 유포한 이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방통심의위원회에 관련 영상 17건에 대한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사건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 씨를 ‘조선 제일검’으로 부르며 범행을 두둔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온 데 대해서도 2차 가해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조 씨는 이달 21일 오후 2시 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 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으로 이동해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 씨는 스무 살이던 2010년 10월 사기 혐의로 약식기소돼 서울남부지법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아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조 씨는 또 같은 해 8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소주병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는 등 폭력행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사 범행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디시인사이드에는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 20명 죽일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범행 도구를 인터넷에서 결제한 내역을 첨부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경찰은 글 작성자의 IP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
"내가 당할 수도, 너무 놀라"…'신림동 칼부림'에 사람들 '이것' 찾았다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0:51:10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4일 네이버 쇼핑에 따르면 사건 다음 날인 22일 하루 동안 20∼40대 여성과 2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모두 호신용품이었다. 호신용품을 검색한 순위는 10대 남성 사이에서는 2위, 10대와 50대 여성은 3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상품을 보면 후추 스프레이를 비롯해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총기 모형 테이저건 등이 검색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보였다. 특히 후추 스프레이는 네이버 쇼핑 전체에서 '많이 구매한 상품'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추 스프레이는 위험한 상황에서 캡사이신 등 최루액을 상대에게 뿌릴 수 있는 휴대용 호신용품이다. 직장인 송모(28) 씨는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뉴스로 접한 뒤 후추 스프레이를 사기로 했다고 한 매체에 전했다. 송 씨는 "힘없는 여성이나 아이, 노인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건은 남자만 공격해 놀랐다"며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어 필요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 김모(34) 씨도 신림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을 자주 검색한다. 김 씨는 "신림역은 서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장소라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사건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무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낮 2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조모(33) 씨는 사건 당일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곳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살해했다. 뒤이어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조 씨는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시민들이 호신용품을 찾는 상황과 관련,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신림동 사건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면 다른 사람을 모두 믿을 수 없게 되고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며 "불안감을 느낀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이번에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일어난 만큼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나는 범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성인 남성들 불안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예방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범죄 위험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선별해 막을 수 있는 제도나 시스템이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이 스스로 보호하고 방어하는 것이 우선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
‘신림동 칼부림' 맨손으로 밀친 여성…피습 당한 남성 살렸다 (영상)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07:21:38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행인을 상대로 흉기 난동이 벌어져 충격을 준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이 피의자 조모(33)씨를 밀쳐내고 남성을 구하는 장면에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22일 MBC는 사건 당시 조씨가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때 조씨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을 뒤에서 공격하려고 했고 피습 당한 남성이 고꾸라지자 함께 있던 여성이 조씨를 맨손으로 밀어냈다. 조씨는 엉덩방아를 찧고 뒤로 넘어졌고 그 사이 두 사람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조씨는 이날 오후 2시7분께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어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조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병원에 실려 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겼다. 조씨는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과거 폭행 등 전과 3범에 소년부로 송치된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받은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신림역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싼 원룸 찾아 신림동 갔다가 참변”…흉기난동 유족 '엄벌' 청원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07:19:16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행인들에게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조모(33)씨가 구속된 가운데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피해자 유족은 피의자 조모(33)씨에 대한 사형을 요청했다. 자신을 피해자 A씨(22) 사촌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 김모씨는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글에서 “신림역 칼부림 사건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글에서 “악마 같은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며 “유족들은 갱생을 가장한 피의자가 반성하지도 않는 반성문을 쓰며 감형을 받고 또 사회에 나올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동생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칼에 13회 찔렸다”며 “마지막까지 ‘제발 살려달라’며 애원했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A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인 가장’이었으며 과외 등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모범생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고인 어머니는 고인이 수능을 보기 3일 전 암 투병 끝에 가족의 곁을 먼저 떠나셨다”며 “당시 고인은 고3이었지만 어머니 빈소를 끝까지 지키며 중학생인 남동생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또 “잠도 못자고 수능을 치르며 서울에 있는 꿈꾸던 대학에 합격했고 학생회장까지 당선된 모범생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A씨가) 아버지 사업이 어렵게 되자 대학입학 때부터 과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고 최근에는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동생을 챙겼다”고 말했다. 고인은 2019년도에 지혈이 잘 되지 않는 질환을 앓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역경에 굴하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바디 프로필도 찍고 사건 발생 불과 며칠 전 고향의 어머니의 납골당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김씨는 회고했다. 그는 “고인 동생은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형을 잃었다”면서 “고인 동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피의자를 ‘절대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사건 당일 신림동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김씨는 “그런 동생이 저렴한 집을 알아본다고 신림의 부동산에 갔다가 피의자를 마주쳐 이런 잔인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 신림이 생활 반경도 아니다”라고 원통해 했다. 아울러 “피의자는 ‘남들도 불행하길 바라서 살인을 저질렀다’면서도 ‘반성하고 있다’고 한다”며 “다수 범죄 전력이 있는 33세 피의자에게 교화되고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기회를 또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이 사건이 여러 ‘묻지 마’ 사건 중 하나로 묻히지 않도록, 가장 엄중한 벌인 사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다시는 저런 악마가 사회에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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