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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단식’ 이재명에 격려 전화…“마음으로 응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01 17:36:39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무기한 단식’ 이틀째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과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이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표와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 드렸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면서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두 분 다 민주당을 대표하고, 대표하셨던 큰 정치인”이라며 “두 분이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공감하고,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걱정하는 게 우리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희망이 돼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통화 내용에 대해 “구체적 현안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다. 포괄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하며 문 전 대통령이 ‘폭주’ 등의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
'대장동·위례 특혜' 이재명 15일 첫 재판…재판부 "단식 중인데 출석 가능?"
사회 사회일반 2023.09.01 16:52:0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는 15일로 열릴 예정이다.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 이 대표가 참석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1일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6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오는 15일 첫 공판기일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15일에 이어 19일 2회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피고인 신분인 이 대표는 오늘 15일부터 법정에 출석해야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재판부는 "기사에 이재명 피고인이 단식한다던데 출석이 가능하느냐"고 물었고, 이 대표 변호인은 "15일이면 매우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출정 자체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중대한 사정이 생기면 순연하기로 하자"며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이달까지 양측 의견 진술과 서증조사 절차를 진행한 뒤 별도로 진행 중인 정 전 실장의 뇌물 수수 혐의 재판을 병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3월 22일 기소됐다. -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단식에 "무책임·비열한 행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01 11:48:45국민의힘은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무책임하고 비열한 행태"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처리 회피용 단식, 체포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내분 차단용 단식, 당권 사수를 위한 단식"이라며 "단식의 핑계로 민주주의 파괴를 내세우고 있지만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인위적으로 뒤흔들려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가장 반민주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수많은 민생과제를 쌓아두고 뜬금없이 정기국회를 단식으로 시작한 것은 그야말로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누가 봐도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법치국가의 수사절차를 방해하는 방탄 단식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는 곡기를 끊을 것이 아니라 정치를 그만둬야 할 사람이다. 검찰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간헐적 단식으로 귀결된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총장은 또 "이 대표가 2016년 성남시장일 때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 수단이다. 집권 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니라 땡깡'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면서 "이 대표의 말대로라면 168석의 거대 의석수를 가진 '국회 집권 야당' 대표의 단식은 땡깡이나 협박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국회 절대다수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는 것은 참 무책임하고 비열한 행태"라면서 "명분 없는 정치공학적 단식을 멈추고,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이행해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서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느닷없이 '단식 카드'를 들고나오니 우리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며 "'민폐 단식'할 때가 아니다. 다목적 방탄 단식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웅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단식의 목적(부제 : 체포동의안 무기명표결을 막아라!) 시놉시스'라고 적으며 "무기명 표결인 체포동의안 투표를 기명으로 바꾸는 기적의 단식"이라고 비꼬았다. -
[사설] 방탄 국회 이어 방탄 단식까지…李 언제까지 특권·꼼수 매달릴 건가
오피니언 사설 2023.09.01 00: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 정부를 무능·폭력 정권으로 몰아붙인 뒤 이를 막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 파괴 등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 등을 주장했다. 이 대표의 뜬금없는 단식 돌입은 자신을 둘러싼 연쇄적인 사법 리스크와 당내 대표직 사퇴 요구 등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 단식을 통한 지지 세력 집결로 당 지지율 하락세를 막으려는 정치적 술수라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검찰의 두 번째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 가능성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현 정부와 검찰을 비난하는 데 급급했다. “검찰 스토킹” “정치 공세” “국가 폭력조차도 견뎌내야 할 과제”라고도 했다. 자신의 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희생양 시늉을 한 셈이다.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따른 당 대표 퇴진 요구와 관련해 “국민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주장이 나온다고 사퇴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이를 일축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1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해 이 대표 방탄에 나선 것도 모자라 단식까지 투쟁 수단으로 동원하고 있다. 최근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 의지를 밝힌 이 대표는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면 민주당 의원들에게 가결을 요청해 영장 실질 심사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검찰의 8월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일방적으로 9월 출석을 통보하는 등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치 희생양 시늉으로 대정부 투쟁 공세를 벌여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공세로 몰아가려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특히 검찰 조사와 체포영장 청구 등에 단식을 방패로 삼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과 당 대표의 특권을 버리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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