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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막오른 ‘공천 전쟁’…거물급 빅매치 대진표 주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5 11:34:454·10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예선 통과를 위한 후보자 간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선 의원과 현 정부 초대 내각 출신의 맞대결을 비롯해 현역 의원 간 양보 없는 싸움, 거물급 정치인의 리턴매치 등 공천장을 손에 넣으려는 치열한 당내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국민의힘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을에는 3선의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성동을은 당협위원장이던 지상욱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에서는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 해운대갑을 포기하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던 하 의원은 당 지도부의 지역구 조정 요청을 받아들여 중·성동을로 마음을 바꿨다. 17·18·20대 총선에서 서초갑에서만 내리 3선을 한 뒤 21대 총선에서는 동대문을에 출마했던 이 전 의원도 22대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옮겼다. 이 전 장관 역시 서울 서초을과 경기 분당을 출마를 저울질하다 중·성동을로 방향을 돌렸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기 위해선 우선 치열한 당내 경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서울 양천갑은 전·현직 지도부 간 경쟁 구도로 만들어졌다. 최고위원 출신인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과 경기 수원이 지역구였던 정미경 전 의원, ‘이재명 저격수’로 잘 알려진 구자룡 비상대책위원 등이 나란히 공천을 신청했다.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이 성사된 지역도 있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에는 이곳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성중 의원과 탈북민 출신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 영입 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공천 신청을 냈다. 서울 강동갑에서는 당직자 간 경쟁이 예고됐다.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윤희석 선임대변인이 나란히 도전한다. 비례대표 의원인 전 원내대변인은 최근까지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지냈고, 윤 선임대변인은 2018∼2020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과거 당내 경선에서 대결했다가 또 다시 맞붙게 된 ‘리턴매치’도 관심사다. 김기현 전 대표는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과 울산 남을에서 다시 맞붙는다. 지난 21대 총선 공천에서는 김 전 대표가 박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라 금배지를 달았다. 21대 총선 당시 ‘호떡 뒤집기’처럼 공천탈락과 경선이 수차례 번복됐던 인천 연수을에서도 민경욱·민현주 전 의원이 다시 경쟁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 공관위는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이 뒤집힌 뒤 경선을 거쳐 민경욱 전 의원이 공천됐다. 하지만 민 전 의원은 본선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올드보이’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영도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7선에 도전한다. 이 곳에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
임종석 '尹정권 탄생 책임론'에 "당시 尹에게 모두 속아"
정치 정치일반 2024.02.05 11:01:25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에 대해 “당시 윤석열 검사에게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CBS)에 출연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다른 결을 보여줬던 윤석열 검사에 대한 기대감이 민주당 전반에 있었던 것이고 우리 모두 속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물론 속은 것도 국정운영에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이유로 우리 안의 단합을 해치기보다는 앞으로의 남은 과제를 두고 조금 더 통 크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얘기하신 대로 용광로 통합을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을 향한 험지출마론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다시 어디로 간다, 가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는 “제가 성동으로 가기 전에 여러 번 ‘이 정부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붙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저로서는 또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당이 정한 공천 일정이 있기 때문에 저는 거의 마지막 날에 예비후보 적격심사 신청서를 넣었다”며 “저와 성동 지역의 당원들과 우호적인 관계 단체 지지자들이 정말 혼연일체가 돼 있다. 지금 다른 사람이 와서 과연 선거를 치러낼 수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서는 “두 분 만남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친명과 친문 갈등 프레임 보도를) 걱정했고, 이 대표는 용광로 같은 통합과 단결로 총선 승리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당히 의미가 있고 총선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에 될 수 있는 만남이 아니었나 평가한다”며 “이 대표가 용광로라는 표현까지 썼기 때문에 통합과 단합을 위한 상당한 노력들을 해나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임 전 실장을 향해 불출마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그만하리라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추 전 장관도 얘기를 하시면 하실수록 본인이 더 곤란해지실 거기 때문에 그만하시지 않을까”라며 “추 전 장관 말씀에 일일이 다 응대하고 싶지는 않다. 제가 표현한 것처럼 아무리 해봤자 못난 집안싸움이기 때문에 그만하려 한다”고 했다. -
이준석, 양당 위성정당 추진에 "韓, '법·원칙' 이야기 안했으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5 10:46:06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하고 통합형 비례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히자 “양당의 직무 유기”라며 “평생을 준사법 영역에서 살아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선거법에 준하는 정책을 하실지, 아니면 다른 레토릭으로 회피할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은 항상 이재명 민주당 대표 뒤에서 도덕성, 준법성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준연동형 유지 방침 발표로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 절차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원래 검사는 불만 없이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아니겠냐. 다른 해석을 하는 집단은 아닌 걸로 안다”며 “(한 위원장이) '법과 원칙에 따른다'는 주장을 앞으로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이재명 대표가 여러 고민을 열거했지만 이미 대선 과정에서 확약하신 것이고, 과거 민주당 주도로 통과시킨 법”이라며 “지난 몇 달 간 이재명 대표 개인이 추구하는 다른 목표와 갈등을 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도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다”며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위성정당이 선거법 취지에 반하는 것인지, 부합하는 것인지 입법 취지를 보면 명확하다”고 했다. 이어 “양당이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법을 개정했어야 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입장처럼 ‘고심 끝에 위성정당’ 이런 건 고심의 흔적이 보이지도 않고, 그냥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
한동훈 "준연동형 비례제, 논리적·필연적 근거 없어"
정치 정치일반 2024.02.05 10:28:4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에 “그 제도는 왜 그렇게 계산돼야만 하냐에 대한 논리적, 필연적 근거가 없다”며 강력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저도 봐도 헷갈리니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 국민들이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은 이재명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해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오늘 아침 대부분 사람은 이 대표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왜 오천만 국민이 이재명 한 사람의 기분과 눈치를 봐야 하나.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나”라고 직격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우리가 4월 10일 선거에서 심판하지 못하면 이 대표의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파탄이 더 심화되고 지속될 것”이라며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개딸 정치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검은 속내 드러낸 거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소수 정당 배려라는 명분은 껍데기이고, 실제로는 의석 나눠먹기, 의회 독재를 유지하겠다는 검은 속내 드러낸 거라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 대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해왔다. 다만 국민의힘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경우를 대비해 지난달 31일 위성정당의 당명을 가칭 ‘국민의미래’로 정했다. -
이재명 결국 ‘위성정당’ 택했다…“반칙 가능한 입법 사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5 09:32:2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 앞에서 선거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제는 비록 불완전하지만 한 걸음 진척된 소중한 성취”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에는 “위성정당금지법을 거부한 여당은 이미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총선승리를 탈취하려 한다”며 “안타깝지만 여당의 위성정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 약속드린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면서 “결국 준(準)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세 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같이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어떤 결정도 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 대의를 따라, 국민을 믿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10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제도에 대한 입장 결정을 이 대표에게 위임했다. -
한동훈 "金불출마, 용산 순응아냐…野, 이재명 기분맞춰 선거제 정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5 09:23:51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4·10 총선 불출마 결정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지만 본인의 확고한 결정이라 존중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5일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김 비대위원이) 주말 정도에 저한테 취지를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출마해서 이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본인의 입장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당정 갈등의 원인이 된 김 비대위원의 불출마는 대통령실의 요구에 순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광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선 “5000만 명이 큰 영향을 받을 선거제도를 이재명이란 사람 한 명의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는 “초현실적”이라며 “이 대표는 선거에서 자기를 방탄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민주주의가 맞나 싶다”며 “다수당이 이 대표의 뜻에 따른다는 것도 코미디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경기도 분도’ 동시 추진에 대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야권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취지는 서울권 도시 (생활권) 주민들이 원하면 실현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김포, 구리 주민들이 강력히 서울권 편입을 원해도 그걸 막을 것인가”라고 공을 넘겼다. -
이원욱·조응천 이탈에 반쪽 합당…제3지대 빅텐트 '삐걱'
정치 정치일반 2024.02.05 07:00:00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을 창당한 제3지대 세력이 갈라섰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을 거부하고 독자 행보를 결정하면서다. 제3지대 진보 세력의 ‘중텐트’ 구성에서부터 균열이 생기면서 ‘빅텐트’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다. 당초 ‘개혁미래당’을 당명으로 공동 창당에 합의했으나 당원 및 지지자 공모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고 양측은 전했다. 당 대표는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인 이 전 총리와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았다. 다만 미래대연합 주축 3인방 중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이들은 행사 직전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저희는 그들이 제3지대 정당의 주체로서 우뚝서는 정당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독자 노선을 예고했다. 두 의원은 합당 과정에서 ‘수평적 통합, 열린통합’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이탈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며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공간만 이동하는 통합은 불협화음만 낳을 뿐”이라고 했다. 이들 의원은 두 정치 세력 사이의 헤게모니 갈등과 빅텐트 추진 방안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자 합류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전날까지 당명을 두고 이견을 빚는 등 내부 갈등을 노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총리 측근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창당대회는 우리 측만으로 ‘새로운미래’라는 명칭으로 하기로 했다”고 선언해 합당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 전 “크게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다”고 일축했지만 결국 두 의원이 공동창당에 불참하며 내부 갈등이 결국 수면 위로 올랐다. 새로운미래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들에 대한 설득 과정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창당대회 후 취재진과 만나 “두 분 다 오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 아침에도 통화했는데 뜻밖이다. 유감스럽다”면서도 “(향후)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 또한 “1시간 직전에 생각이 달라져서 너무 아쉽다”며 “우리가 하나로 통합해 3파전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기 때문에 경로와 방법에 대한 의견은 앞으로 대화로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민주당 탈당파들의 중텐트 구성에서부터 갈등이 부각되면서 제3지대 빅텐트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개혁미래당 당명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빗대는 등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냥 ‘윤석열 피해자 모임, 이재명 피해자 모임’으로 양쪽에서 합쳐진 것 같이 되어서는 굉장히 소극적 지지밖에 받을 수 없다”며 “정치공학적 통합만 주창하다 보면 과거 바른미래당 사례처럼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文 예방…"용광로처럼 분열 녹여내 총선 승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4 17:44:534·10 총선 공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통합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 전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30여 분간 단독 회담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이 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총선을 대비한 당내 통합을 논의했다. 당 안팎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친명(친이재명)계의 ‘자객 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회동은 계파 갈등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논란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은 모두 총선을 앞두고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공천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을 가리켜 문 전 대통령은 “우리는 하나된 힘으로 온 ‘명문 정당’인데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어 안타깝다”며 “하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에 “이번 총선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에게 “나라의 비전을 비춰주는 영원한 등불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지난달 2일 새해 인사 차원에서 문 전 대통령을 찾을 예정이던 이 대표는 방문 직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일정을 취소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19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후 약 넉 달 만이다.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총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공천 갈등 봉합뿐 아니라 선거제에 대한 당론을 결정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은 상태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는 2일 비례선거제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했다.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현행 준연동형 유지와 권역별 병립형 회귀를 놓고 당내 의견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친명계는 여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 경우 의석수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며 병립형 회기를 주장하지만 비명계는 당의 공약을 파기할 명분이 없다며 준연동형 유지를 촉구해왔다. 당내에서는 재외투표 등 선거 사무 일정상 이번 주 중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늦어도 10일까지는 선거제가 확정돼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시스템 변경 등 후속 실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
이낙연 '새로운미래' 반쪽 합당…조응천·이원욱 불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4 16:44:02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3인이 주축인 ‘미래대연합’의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에는 미래대연합 현역 의원 중 김종민 의원만 참여했다. 제3지대 ‘빅텐트’를 향한 ‘중텐트’조차 구멍이 난 셈이다. 이 전 총리의 새로운미래는 4일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주축인 ‘미래대연합’과 합당을 선언하고 ‘새로운미래’를 공동 창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과 조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 도중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미래와 합당에 참여하지 않은 주요 이유로 ‘흡수 통합’이라는 점을 꼽았다. 두 의원은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며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돼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 마 통합을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개혁미래당(가칭)’을 당명으로 공동 창당에 합의했지만 합당 직전까지도 합의 무산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빅텐트 추진 방안은 물론 이 전 총리의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내부 이견이 지속적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공동 창당 대회 직전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목표에는 차이가 없고 경로를 어떻게 만들지, 더 좋은 방안이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뿐”이라며 갈등설을 부인했지만 미래대연합 현역 의원 3명 중 2명이 합당을 거부하며 이날 창당은 ‘반쪽’ 통합에 그쳤다. 한편 이날 통합 출범한 새로운미래는 이 전 총리와 김종민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당명은 개혁미래당 대신 당원과 지지자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 당 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된다. 새로운미래 측은 빅텐트를 놓고 ‘이준석 신당과의 논의 진행 상황’을 묻자 “어떤 얘기도 나누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통합 빅텐트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
이원욱·조응천 '새로운미래' 이탈…"묻지마 통합, 이율배반적"
정치 정치일반 2024.02.04 16:38:07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을 창당한 제3지대 세력이 갈라섰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을 거부하며 독자 행보를 결정하면서다. 제3지대 진보 세력의 ‘중텐트’ 구성에서부터 균열이 생기면서 ‘빅텐트’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미래대연합을 함께 해온 김종민 의원만 잔류해 새로운미래의 공동 대표로 선출됐다. 이·조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저희는 그들이 제3지대 정당의 주체로서 우뚝서는 정당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독자 노선을 예고했다. 두 의원은 합당 과정에서 ‘수평적 통합, 열린통합’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이탈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며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공간만 이동하는 통합은 불협화음만 낳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두 정치 세력 사이의 헤게모니 갈등과 빅텐트 추진 방안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자 합류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당초 ‘개혁미래당’을 당명으로 공동 창당에 합의했으나 전날까지 당명을 두고 이견을 빚는 등 내부 갈등을 노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전 총리 측근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창당대회는 우리 측만으로 ‘새로운미래’라는 명칭으로 하기로 했다”고 선언해 합당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 전 “크게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다”고 일축했지만 결국 두 의원이 공동창당에 불참하며 내부 갈등이 결국 수면 위로 올랐다. 민주당 탈당파들의 중텐트 구성에서부터 갈등이 부각되면서 제3지대 빅텐트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개혁미래당 당명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빗대는 등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냥 ‘윤석열 피해자 모임, 이재명 피해자 모임’으로 양쪽에서 합쳐진 것 같이 되어서는 굉장히 소극적 지지밖에 받을 수 없다”며 “정치공학적 통합만 주창하다 보면 과거 바른미래당 사례처럼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여야 총선 솎아내기 본격화…‘제3지대 가담’ 분수령
정치 정치일반 2024.02.04 15:38:184·10 국회의원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 ‘물갈이’ 작업을 본격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에 나선 데 이어 국민의힘도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위한 심사에 돌입한다. 국힘과 민주당의 공천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 이탈 움직임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번주 평가 하위 20% 의원들에 대한 개별 통보에 들어간다. 하위 20%에 든 의원들은 경선 과정에서 득표수의 20%를, 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을 적용받아 사실상 컷오프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그동안 진행해온 후보자 적합도 조사·면접 결과 등을 종합해 6일 1차 경선지역 후보자 발표를 시작으로 공천 심사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5일부터 부적격자 선별, 경쟁력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 등 공천 심사 작업을 시작한다. 본인·가족의 성폭력 2차 가해를 비롯한 ‘신(新) 4대악’ 등에 해당하는 신청자는 서류 심사 단계에서부터 원천 배제된다. 이후 공관위는 13일부터 지역별 면접을 진행한 뒤 심사 결과를 종합해 단수 및 우선추천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현역 의원이 최소 7명 걸러지는 컷오프 작업이 함께 이뤄지면서 여당의 공천 정국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현역 의원들의 공천 탈락이 가시화하면 연쇄 탈당과 제3지대 합류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선 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현역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얼마나 포함되는지에 따라 내홍의 확산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도 다선 중진을 중심으로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에서 당 텃밭인 영남권 지역구의 공천 결과에 따라 내부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민주당 공천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 탈락한 전병헌·유승희 전 의원은 이미 탈당을 선언해 제3지대에 합류했다. -
"찔린 데가 여기예요"…이재명, 文찾아가 피습 흔적 보여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4 15:20:42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으로 인한 자신의 목 상처 부위를 문 전 대통령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명 대표는 4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당초 지난달 초 신년 인사를 위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려 했으나 방문 직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19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사저 외부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의 셔츠 목깃을 살짝 내려 피습을 당한 상처 부위를 손으로 가리켰다. 문 전 대통령은 상처 부위를 유심히 보는 듯하더니 직접 옷매무새를 다듬어 줬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기 위한 통합 행보의 목적으로 해석된다. -
민주 탈당파 뭉쳐 ‘새로운미래’ 창당…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4 13:48:25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하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미래’를 창당한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4일 이 전 총리의 ‘새로운미래’와 이같이 합의하고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를 연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들은 당초 통합 신당의 가칭 당명을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으나 당원 및 지지자 공모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고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 창준위원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당 대표는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인 이 전 총리와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는다.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며, 책임위원 등 나머지 지도부 선출은 당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당의 상징색은 ‘힘을 함께 합쳐서 큰 바다로 간다’는 의미를 담은 ‘프러시안 블루’와 새싹, 나무, 뿌리 등 생명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라이트 그린’으로 정했다. 새로운미래의 당헌에는 △집단지도체제 및 소수자 보호 △중앙당 윤리심판원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레드팀’ 당무 검증위원회 설치 △공직 후보자 도덕성 담보를 위한 구체적 공천 배제 요건 등을 담았다. 새로운미래는 이날까지 경북, 부산, 광주, 전북, 경기, 충북, 강원, 인천, 서울 등 총 9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고, 중앙당 창당 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로운미래는 전날까지만 해도 공동 창당대회 무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양측은 막판에 갈등을 봉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창준위원장은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목표에는 차이가 없으며 다만 경로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더 좋은 방안이 있는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
이해찬 "국회의원 해보겠다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안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3 16:43:12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일 "국회의원 한 번 해보겠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사람들이 정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이형석(민주당·광주 북구을) 국회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대중 정신과 항심(恒心)을 가진 사람이 정말로 나라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광주 의원들이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에 다 따라갔는데 저는 정치를 오래 했기 때문에 저런 당은 오래 못 간다고 짐작했고 결국 당이 없어졌다"며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행을 선택한 인사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도 "2020년 우리가 180석을 얻는 선거 과정에서 공천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그래서 분열도 없었고 승리했는데 이번 총선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얼마 전 이재명 대표와 점심을 하며 사천하지 말고 시스템 공천을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그래야 당도, 국회의원들도, 이 대표도 사는 것으로 이 대표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두환·노태우 때도 이렇게는 안 했는데 이런 무도한 정권은 처음 봤다"며 "이번 총선만 잘 이겨서 과반을 넘고 제1당이 되면 윤석열 정권을 엄하게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배현진 피습으로 본 경찰 경호…신변보호 어디까지 가능하니 [경솔한 이야기]
사회 사회일반 2024.02.03 11:45:5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잇달아 흉기 피습을 당하면서 경찰의 경호업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증오의 정치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만큼 유사사건 발생 우려감도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선거 유세장에서 우발적인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은 주요 인사 신변보호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리며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 안전 확보 및 각종 테러 예방 대책' 간담회 직후 "경찰청과 각 정당 간에 신변 보호 강화 TF를 만들 것"이라며 "TF를 통해 위험 상황을 상시 공유해 그에 맞는 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때 경찰은 전담보호부대와 경찰서 자체 신변보호팀을 가동하고 기동대까지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인 테러에 비상이 걸린 이번 총선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찰 경호에 대해 경솔한 이야기가 알아봤습니다. 경호, 어디까지 해봤니 사실 정당 대표와 주요 정치인은 경찰관직무집행법 및 경호규칙 등을 볼 때 경호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경호 대상에 대한 법규정은 먼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입니다. 대통령과 그 기족, 대통령 당선인과 그 가족, 퇴임 후 10년 이내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자녀 등이 해당됩니다. 또 다른 법적 근거인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요인 경호활동을 포괄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요인은 갑호 경호 대상자로 대통령과 그 가족, 대통령 당선인과 그 가족, 대통령 권한대행과 그 배우자, 퇴임 후 10년 이내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자녀입니다. 을호 경호 대상으로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등입니다. 다만 경찰은 세부지침을 통해 후보자 등록을 마친 대통령 선거 후보자와 필요할 경우 후보자 등록이 예상되는 자에 대해 근접경호와 자택경비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주요 정당 대표는 경찰경호 대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찰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사건 등 요인에 대한 테러행위가 갈수록 흉악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정당 및 후보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경호팀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6년 5월 20일 같은 당 지지자인 것처럼 위장한 지모 씨에게 흉기 피습을 당한 바 있습니다. 경찰 경호의 세계 주요 정치인에 대한 경호는 기동대와 일선 경찰서 경찰관들이 근무를 지원하게 됩니다. 경찰은 이번 총선 기간 정당의 외부 공개 행사나 거리 유세에도 전담보호부대와 근접 신변보호팀을 배치합니다. 전담보호부대는 전국 143개 기동부대 중 36개 부대를 지정해 운영되며 신변보호팀은 경찰서별로 2, 3개팀을 가동할 전망입니다. 올해 각 시·도청에 신설되는 기동순찰대(28개)와 형사기동대(43개)도 활용합니다. 일선 경찰서 외에도 경찰 경호 담당 주요 부대는 101경비단·202경비단·22경찰경호대·국무총리경호대·외빈경호대 등입니다. 101경비단의 주업무는 청와대 내외곽 경비 업무였으나 청와대가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되면서 현재는 대통령 집무실 경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경비단 역시 대통령집무실 외곽 경비를 담당하지만 대통령경호처의 지휘를 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22경찰경호대는 대통령 경호행사에서 근접 경호를 맡고, 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부총리급 인사와 왕족, 부통령 등을 경호하는 부대는 외빈경호대의 역할입니다. 경찰경호, 관심이 필요해 전문가들은 경찰이 주요 정치인에 대한 신변보호 강화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근접 경호 전문성 제고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올해 경찰이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위탁교육 예산을 11억 원 늘렸지만 경호 업무 관련 예산은 ‘제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경호 교육만으로도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국내에 경찰 경호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시설이 없을 뿐 아니라 경호 부대 역시 분산 돼 있어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실제 ‘경찰 주요인사 수행경호 실태 및 개선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현직경찰관 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절반 가까이가 방어능력 강화를 위한 보완부분으로 '전문화된 경호훈련장 필요성'을 꼽았습니다. 이어 ‘경호실무 등 교육훈련 강화’가 42.2%로 뒤를 이었습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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