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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0분기만에 흑자 전환했지만…3년간 누적 손실 45조 달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1.13 17:45:05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7~9월)에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한전은 올 3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4조 4700억 원, 영업이익 1조 9966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전의 영업흑자 규모는 증권가 전망치인 1조 5000억 원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에너지 절약 마케팅 등으로 전력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전력 판매 단가는 오르면서 전기 판매 수익이 25.3% 늘어난 게 주효했다. 3분기 한전의 전력 구입 단가는 ㎾h당 145.9원, 전력 판매 단가는 ㎾h당 160.5원이었다. ㎾h당 14.6원의 마진을 남긴 셈이지만 20원은 돼야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전은 부연했다. 아울러 한전은 역마진 탈피와 ‘반짝’ 흑자 전환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반영한 2조 원의 영업흑자에도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6조 4534억 원,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는 45조 원에 이른다. 당장 4분기에도 영업흑자가 지속될는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게 한전의 토로다. 결국 올 7조 6604억 원(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비롯해 연간 기준 3개 연도 연속 조 단위 영업적자가 유력하다. 한전 관계자는 “2022년 4월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한전을 향해 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전의 4분기 실적과 관련해 6793억 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하고 있다. 1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을 예상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은 요금 인상 탓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요금 인상만으로 정상화되기는 어렵고 추가 원가 하락 요인이 외부에서 발생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대외 변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날 3분기 매출 7조 8893억 원, 영업이익 230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는 미수금(원가 이하로 가스를 판매하고 회수하지 못한 대금)이 누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9월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12조 5202억 원으로 석 달 사이 2767억 원이 늘었다. 미수금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스공사는 “올해는 취약 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이달 9일부터 대용량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10.6원 인상한 것과 달리 가스공사는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난방비 폭탄’ 우려 속에 가스요금에 손조차 대지 못했다. -
시리아 미군기지 로켓포 공격 받아 미군 사망
국제 정치·사회 2023.11.13 16:59:57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들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레바논 뉴스 채널 ‘알마야딘’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마야딘은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에 있는 코노코 미군기지가 로켓 15발을 맞았다며 이 같은 미국인 사망 정황을 보도했다. 미국이 외부 세력의 공격에 자국인이 숨지는 사례를 중대 사안으로 보고 그간 강경하게 맞대응해온 만큼 현 사태가 사실이라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공격의 정확한 주체가 누구인지 전해지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연계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기지에 대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번 공습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국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아부 카말과 마야딘 도시 인근의 훈련 시설과 은신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위해 이라크·시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바 있다. IS 격퇴전은 사실상 마무리됐으나 미국은 지금도 잔당 소탕과 현지 동맹 세력 지원을 명분으로 소수 병력의 주둔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난달 7일 발발한 뒤 시리아·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무장 세력의 미군기지 공격이 빈발해졌다. 이 같은 무력 충돌은 미군이 2개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대규모 병력을 동지중해에 파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확전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알하사카주에 있는 알샤다디 미군기지가 드론 3대로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속보]한전 3분기 영업이익 2조원…10개분기 만에 흑자전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1.13 14:00:00한국전력이 지난 3분기에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추세를 전환한 것이다. 한전은 올해 3분기(7~9월)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4조 4700억 원, 영업이익 1조 9966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전의 영업흑자 규모는 증권가 전망치인 1조 5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한전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6조 45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 8342억 원)보다 70.4% 쪼그라들었다. 이는 전기판매수익 등 매출이 13조 9214억 원 증가한 데다 연료비 하향 덕에 영업비용이 1조 4594억 원 감소한 영향이다. 한전은 “2022년 4월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5차례에 걸친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전은 지난주 기존의 25조 7000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에 더해 본사 조직 20% 축소, 희망퇴직 추진, 1조 원 규모의 추가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긴 ‘특단의 자구 대책’을 또다시 발표한 바 있다. -
美 군용기 지중해서 추락 5명 사망…WP "하마스 사태후 증파된 병력"
국제 정치·사회 2023.11.13 05:44:52미군 군용기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훈련 도중 지중해에 추락해 군용기에 탑승하고 있던 군인 5명이 사망했다고 미군유럽사령부가 12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명의 군인을 태운 이 군용기는 일상적인 공중 급유 작전 중에 지난 10일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교전의 흔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근처에 있던 미군 항공기와 선박 등이 즉각적인 수색 활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훈련 중 숨진 5명의 미군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군인들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사망 사고에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에 대한 정보를 파악 중에 있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으로 안보가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밖에 없다"고 추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명의 군 당국자를 인용, 미군 헬리콥터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해당 부대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비상계획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 증파됐다고 보도했다. WP는 "해당 계획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의 잠재적 대피 가능성에 대한 대비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해당 헬리콥터는 키프로스 남동부 해안에서 추락했으며 현재 수색 및 구조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다수의 군용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제럴드포드호를 이스라엘과 가까운 동지중해로 배치했으며,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도 이스라엘에 근접 배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사설] APEC 참석 尹, ‘다중 전쟁’ 대비하고 정교한 외교로 국익 챙겨야
오피니언 사설 2023.11.13 00:00:00윤석열 대통령이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미국·일본 등의 정상들과 만나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어 양국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움직임으로 APEC 정상회의에 임하는 윤 대통령의 어깨도 무거울 것이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재래식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아 핵·미사일·정찰위성 등 대량 살상 무기를 고도화할 경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신(新)냉전 체제를 맞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북한의 기습 도발까지 벌어져 ‘다중 전쟁’ ‘3+α 전쟁’ 등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외교·군사 자원이 분산되고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 한미 동맹 격상을 통한 확장 억제 대응 능력을 구체화하는 한편 킬체인 고도화 등으로 자주 국방력을 강화해 북한이 도발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증진해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를 조성해가야 한다. 반도체·배터리 등 중국의 첨단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 강화가 우리 기업들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중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추구의 사이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정교한 실용 외교 전략을 펴야 한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대중 굴종 외교’에서 벗어나 시 주석의 한국 방문 성사 등을 통해 양국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 협력 확대에 따른 공동 이익·번영을 추구하고 북핵 문제 해법의 돌파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尹 “북, 하마스식 기습 공격 하더라도 단호히 응징”…SCM 美 대표단과 만찬
정치 대통령실 2023.11.12 23:41:35윤석열 대통령이 12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미국 측 대표단을 만나 “북한이 오판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포함한 어떤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SCM 미국 측 대표단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SCM은 한미 국방장관과 국방·외교 관련 고위 관료가 참여하는 양국간 최고위급 안보협의체다. 13일에는 국방부에서 제55차 SCM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SCM 미국 측 대표단을 격려하고 국제 정세 및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굳건한 대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SCM은 한미동맹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미국의 굳건한 안보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미 양국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지난해 7월 핵협의그룹(NCG)를 출범시킨 후 정보공유·협의체계 구축·공동기획과 공동실행력 강화를 위해 양측이 긴밀한 협력을 이어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며 “어느 때보다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 NCG 협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로 이를 통해 확장 억제의 실행력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만찬에는 오스틴 장관 외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승겸 합참의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결국 폐쇄
국제 국제일반 2023.11.12 20:46:5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IDF)의 공습 속에 결국 폐쇄됐다. 1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이날 오전 알시파 병원이 폐쇄돼 어떤 의료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게됐다”고 밝혔다. 1946년부터 운영돼 온 알시파 병원은 병상 수가 700여개에 달하는 가자지구 최대 병원이자 의료복합단지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주요 병원에 하마스의 군사시설이 숨겨져 있다고 의심하는 반면 하마스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은 전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전날 민간 단체인 이스라엘인권의사회(PHRI)는 알시파 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숙아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두 명을 포함해 알시파 병원 환자 5명이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한 채 숨졌다고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측에 안전한 대피로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에 걸쳐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살라아딘 도로를 개방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자발리아 마을과 이즈밧 말리엔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중단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시파 병원을 거론하면서 "병원에서 알웨다 거리를 거쳐 살라아딘 도로에 도달해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안전한 경로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네타냐후 "가자 통제권 포기못해"…美 압박에도 마이웨이
국제 정치·사회 2023.11.12 14:49:21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해 하마스 전초기지 11곳을 장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격퇴 이후에도 가자지구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슬람권 지도자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을 성토하고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하마스 제거를 위해 가자지구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북부의 하마스 전초기지 11곳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의 공습 요청에 따라 공군과 해군까지 합세해 동시 공격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내 병원의 전기가 끊겨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 있던 미숙아 2명이 사망하고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오히려 ‘총력(full force)을 다해’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저녁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전쟁은 전력을 다해 전개되고 있으며 승리 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며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고 전쟁이 끝난 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통제하에 두는 방식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휴전 요구에 대해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239명이 모두 석방돼야만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스라엘이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전후 방침에도 엇박자를 놓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조정관을 이스라엘과 카타르 등에 급파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하며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통일된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독선적 행보에 이슬람권에서는 휴전 촉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 모인 57개국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휴전을 촉구하고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조사 개시를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우리 국민이 집단 학살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받는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중단하고 이스라엘군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싸울 수 있도록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가자지구 전쟁 반대…인질 석방해야"
국제 국제일반 2023.11.11 21:21:23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가자에서의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포위를 끝내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다만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당시 250명가량을 납치해간 하마스를 향해서도 "우리는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우리 국민이 집단학살의 전쟁에 직면해있다"며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도 매일 공격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즉각 지속 가능한 휴전이 어떤 제한이나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
이란 대통령 “말보다 행동”…가자지구 사태에 이슬람권 단결 촉구
국제 정치·사회 2023.11.11 15:41:11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축출 작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말보다 행동할 때”라는 강경한 메시지로 이슬람권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가면서 “가자지구는 말의 전쟁터가 아니라 행동의 전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권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그동안 하마스 이외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정부, 이라크내 친이란 민병대 등을 지원해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번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온 이들은 스스로를 ‘저항의 축’이라 부르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들을 ‘악의 축’,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부른다. -
[뒷북경제]수출 회복세에도…韓 성장률 낮춘 KDI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11 14:00:00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존 전망치는 1.5%였습니다. KDI가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1.4%)와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보다는 0.1%포인트 낮습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2.3%에서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습니다. 정부 전망치(2.4%)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입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2% 내외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올해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 효과에 기인한 측면도 있어 (내년)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물가로 인한 통화 긴축 기조는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DI가 최근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에도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이유입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경기 회복세를 늦추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DI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물가 안정 목표치(2%)에 근접할 때까지는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DI가 전망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6%, 2.6%입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9%에서 하반기 2.3%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봤습니다. 정 실장은 “내년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 초반까지 내려가면 물가 안정 목표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전망대로 간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긴축) 기조 변화를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단 고금리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9%로 0.6%포인트 낮춰 잡았습니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도 기존 2.4%에서 1.8%로 0.6%포인트 하향 조정됐습니다. 올해와 내년 모두 예상보다 소비가 줄며 내수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민간소비는 고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됐다”고 말했습니다. 투자 부진도 우려됩니다. 이에 KDI는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기존 1.1%에서 0.2%로 대폭 낮춰 잡았습니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존 2.2%에서 2.4%로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건설투자는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천 총괄은 “설비투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아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 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으로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 실장도 “내년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반등해도 건설투자 (둔화)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힙니다. KDI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모두 기존 8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씩 올려잡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은 부쩍 커진 상태입니다. KDI는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도 기존 배럴당 70달러 중반대에서 80달러 중반대로 약 10달러 상향 조정했습니다. 천 총괄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통화 긴축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유가 흐름 등을 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아직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가계부채 증가세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이 최대 변수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내년 성장률 2.2%는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KDI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예외 조항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상환 능력에 부합하는 부채 보유를 위해 도입된 DSR 규제의 취지를 살려 전세자금대출·특례보금자리론 등 DSR 규제의 예외 조항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KDI는 “현 소득뿐 아니라 미래 소득에 대한 예측도 반영할 수 있는 형태의 ‘스트레스 DSR’ 규제를 도입할 필요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과정에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거나 소득 변화를 고려하는 방식의 규제입니다. -
가자지구 아이 방 침대 밑·놀이터·유치원에서도 하마스 터널 발견
국제 정치·사회 2023.11.11 11:46:16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숨겨놓은 터널을 파괴하고 있다. 하마스의 터널은 일반 주택 어린이 방 침대 밑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 중인 육군 공병부대와의 동행 취재에서 고급 해변가 동네에 있는 단독 주택에서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터널은 크기나 방향 등 외형은 다른 터널과 다를 게 없었지만 위치가 특이했다. 야외 수영장이 딸린 이 집의 한 침실에는 어린이용 크기의 침대 3개가 있었는데, 그중 한 침대 아래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입구를 찾아낸 것이다. 한 예비역 공병 장교는 이 매체에 “하마스는 터널을 숨기기 위해 어린이 방을 사용한다.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터널로 들어갔더니 하나는 서쪽 해안으로, 하나는 하마스의 주요 터널 망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이는 가자시티를 향해 남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개시 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하 터널 130여개를 찾아내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터널이 주거밀집 지역 아래로도 덩굴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주택, 병원, 학교에서도 교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주장이다. 앞서 병원, 학교를 겨냥한 공격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마구잡이 공습을 이어가며 민간인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하마스 기반 시설을 찾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중인 한 전투공병대대 사령관은 자신들이 찾아낸 하마스 터널과 로켓 기지 대부분이 민간인 거주지 깊숙한 곳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전 중) 수많은 무기와 터널을 마주하게 된다. 놀이터에서도 찾았고 유치원과 모스크 안에서도 찾았다. 내일 아침 누군가는 ‘왜 모스크를 공격했는가’라고 말할 텐데, 이게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터널을 찾아내면 부비트랩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진입을 하지 않고 철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앞서 야이르 골란 전 부참모총장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숨어 대기하고 있는 터널로 들어가는 것은 ‘죽음의 함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입구를 찾아 봉쇄하거나 연기를 주입해 적을 나오게 할 수 있다”며 “터널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우주에서 탄도탄 요격하는 미사일…이스라엘 ‘애로우’, 대기권 밖 미사일 요격[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11 08:00:00지구 대기권 밖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 ‘애로우’(Arrow)가 사상 처음으로 지구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스라엘에 대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에일라트를 겨냥해 지난달 31일에 사거리가 1000㎞가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공격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애로우(Arrow·화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의해 요격됐다. 이번 요격으로 애로우 시스템은 첫 탄도미사일 방어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1월 5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항구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쏜 탄도 미사일을 이스라엘 방위군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요격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애로우’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지구 대기권 밖에서 탄도 미사일을 격추했는데, 이는 우주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투로 여겨진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요격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성명을 통해 “공군 시스템이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해 가장 적절한 작전 시간과 위치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방위군은 요격 순간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 에일라트에서 찍은 사진에는 애로우 요격기에서 나오는 연기 흔적이 보였고 주민들은 지상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온라인 군사전문 사이트 ‘아미 레코그니션’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게시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을 향해 쏜 미사일은 부르칸 탄도 미사일을 개조한 부르칸-3로 추정된다. 부르칸-3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1200km에 달해 이스라엘 영토 내 깊은 목표물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애로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앞서 지난 4일 가자지구에서 네게브 사막 상공으로 발사되는 하마스의 장거리 미사일도 요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미국 미사일방어청(MDA)과 공동 개발한 애로우는 이스라엘 국가 적층 방어체계의 최상위 방어체계다.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애로우-2는 대기권 내, 애로우-3는 대기권 밖으로 진입해오는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하마스 공격 과정에서 논란이 된 ‘아이언돔’은 단거리 로켓과 박격포 파괴를 목표로 한 시스템이다. ‘다비드 슬링’은 순항 미사일 요격에 특화돼있다. 애로우는 지난 2017년 시리아 정부군이 이스라엘 전투기를 향해 발사한 S-200 지대공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사용됐는데,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원래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성공적인 요격은 에일라트 주민들을 보호하고 후티 반군의 오만함에 타격을 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는 미사일 발사의 배후이자 미사일을 공급한 이란에게 이스라엘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 같은 우수한 성능에 독일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애로우-3’ 미사일 방어체계의 독일 수출을 미국 정부가 승인했다고 지난 8월 17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35억달러(4조7000억 원)에 달하는 애로우-3 시스템을 2025년까지 독일에 인도할 예정이다. 독일은 이를 2030년께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이 이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미국이 시스템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번 애로우-3 공급 계약은 이스라엘의 무기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국들이 방위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애로우-3는 지구 대기권 밖에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 기동성도 갖추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 시스템을 2025년 4분기까지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무기 체계의 성능 개량에도 착수했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공동으로 탄도미사일 격추를 위한 요격미사일 ‘애로우 4’ 개발을 추진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파트너와 함께 개발하는 애로우 4는 기술적 전술적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중동과 그 이외 지역에서의 미래 전투에 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이날 신무기 개발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접촉을 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 이스라엘은 이미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에 대비해 ‘애로우 2’와 ‘애로우 3’ 요격 미사일을 배치한 상태다. 이번에 개발되는 ‘애로우 4’ 요격 미사일 역시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그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이스라엘과 전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해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2000㎞ 규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스가 애로우 4의 주요 계약자가 될 것이며, 개발 과정에 미국 보잉과 이스라엘의 델빗 시스템스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
'하마스' 연상? 유대인 반발에 마트서 사라진 '가방' 어떻길래
국제 국제일반 2023.11.11 00:40:00‘메리 햄-마스!(MERRY HAM-MAS!)’ 최근 이 같은 글귀가 적힌 가방이 호주마트에서 출시됐는데 유대인 단체의 항의를 받고 매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햄을 이용한 말장난 문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8일(현지시각) 후조 매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체인 소매점 K마트는 최근 크리스마스 햄을 담는 가방을 내놨다. 가방의 앞면에는 ‘MERRY HAM-MAS!’라는 글귀와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 그림이 새겨져 있었고, 뒷면에는 ‘햄을 더 오랫동안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적혀있었다. 가방은 4호주달러(약 3400원)에 판매됐다. 햄과 크리스마스를 이용한 말장난이었지만 호주 유대인 협회는 ‘햄마스’가 ‘하마스(HAMAS)’와 발음이 유사해 문제가 된다며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호주 유대인 협회는 엑스(옛 트위터)에 가방 사진을 올리고 “이것이 어쩌면 재밌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보기 좋지 않다. 우리는 일부 제품 관리자들 때문에 회사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체인점의 모회사인) 웨스파머스 측에 정중하게 제품 철수를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알렸다. 해당 게시물은 34만회 이상 조회됐다. 이후 협회는 추가 글을 올려 “방금 고위 경영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해당 가방이 웹사이트와 모든 매장에서 철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안은 “협회 측이 가방의 문구가 의도적으로 하마스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결정을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지금은 평소 상황과는 다르다. 상황을 왜곡해 유대인 공동체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물론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들이 있다”며 “실제 테러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전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스파머스 측 대변인은 “가방을 진열대에서 완전히 내렸다. 이 제품을 디자인할 때 우리는 모든 의미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잘못된 일이었다.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
[속보] 하마스 "이스라엘군 가자 최대 병원 공격…13명 사망"
국제 국제일반 2023.11.10 19:27:07[속보] 하마스 "이스라엘군 가자 최대 병원 공격…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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