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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금현물 ETF, 원자재 상품 중 개인 순매수 1위
증권 국내증시 2023.10.23 09:14:34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상장 원자재 ETF 19개 중 개인 순매수액 1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개인 투자자는 ‘ACE KRX금현물 ETF’를 올해 21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원자재 ETF를 평균 8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ACE KRX금현물 ETF’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ACE KRX금현물 ETF’는 연초 이후 14.94%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1.4% 하락한 원자재 ETF들의 평균 수익률을 압도했다. 아울러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 역시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해 505억 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ACE KRX금현물 ETF’는 2021년 12월 상장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금현물 ETF다. 기초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다. 이 지수는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 1㎏ 가격 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된다. ‘ACE KRX금현물 ETF’는 여타 선물 상품과 달리 롤오버(선물 계약 만기 시 신규 선물 계약) 비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울러 국내 상장된 금 관련 ETF 중 유일하게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초 미국 지역 은행의 연이은 파산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 이어 이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韓-사우디 공동성명 발표 예정…“국제현안에 함께 목소리, 대규모 방산 계약도”
정치 대통령실 2023.10.23 08:05:02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총리를 맡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한지 11개월만에 윤 대통령이 사우디를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양국 정부가 한-사우디 협력 방안을 총망라한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성명에는 경제 협력뿐 아니라 정치·국제사회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이 모두 포함돼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문제 등 굵직한 국제 문제에 대한 양국의 목소리도 명시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방산 협력에 관련된 문구도 공동성명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하는데 있어 사우디는 지정학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긴밀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과 국빈오찬을 함께하며 양국 협력 사안을 서로 잘 챙기기로 약속했다”며 “이를 제2의 중동특수를 일으켜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익외교에 매진하는 대통령의 행보로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 정부는 현재 ‘한-사우디 공동성명’ 문안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공동성명은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22일 주요 순방 경제 일정이 마무리된 뒤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동성명에는 지난 50년간의 양국 경제협력 역사를 평가하는 내용은 물론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의 목소리도 포함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도 언급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대한민국의 유일한 동맹인 미국은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데 비해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양측의 입장이 미묘하게 갈린다. 그간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 분쟁에 대해서는 한 발 떨어져 직접적인 의견 표출을 자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 착안해 원론적인 메시지가 담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규모 방산 계약도 성사 막바지 단계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을 고려했을대 인접국인 사우디가 방산 계약을 구체화하기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진전된 셈이다. 김 차장은 “방위 산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공 방어체게와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우리의 우수한 방산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사우디의 국방역량 강화에 도움되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방산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데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방산 수출 실적을 달성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중동순방을 계기로 우리 방산수출시장의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수출 품목과 액수 등은 마지막까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품목과 액수 등이 공개되면 (사우디의 적대국들이) 어떤 무기 체계를 얼마나 구입했는지 다 파악하게 된다”며 “계약이 성사 단계이고 규모와 액수가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함께한 국빈 오찬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 3명이 동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빈 오찬에 경제인이 함께한 것은 관례상 좀처럼 없던 일”이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총수들이 사우디 측 장관 및 국부펀드 운영 책임자들과 서로 옆자리 앉아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정부간 공식 오찬 자리에 경제인을 초청한 것 자체가 사우디 측의 대(對)한국 경제협력 의지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연이은 전쟁에 인플레·고금리, 실질임금↓ 경기불황 가속 [뒷북 글로벌]
국제 정치·사회 2023.10.23 07:30:34고물가·고금리에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까지 덮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감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치솟은 물가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도무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비·수요 둔화에 성장세가 꺾이며 기업들은 대대적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었지만 내년 전망 역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라는 또 다른 지정학적 변수도 추가된 상황이다. 이달 19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의향을 내비치면서도 “여전히 물가가 높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3.7% 증가하며 상승 폭을 줄였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보다는 2배 가까이 높다. 고물가에 소비와 수요가 둔화하며 글로벌 기업들은 구조 조정에 나섰다. 세계경제의 침체로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수요가 떨어지면서 이달 핀란드 통신 업체 노키아는 2026년 말까지 1만 4000명의 감원을 예고했다. 노키아의 올해 3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순이익은 69% 급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도 이달 12일 “거시경제 및 수요 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구조 조정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캘리포니아의 샌타클래라와 샌디에이고 사무소 2곳에서 약 1258명의 해고 계획을 밝혔다. 퀄컴은 주요 성장 동력 및 사업 다각화 투자가 가능하도록 추가적인 구조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구글도 향후 글로벌 채용 조직에서 인력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올해 1월부터 원가 절감 모드를 유지하며 정규직 노동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이미 감축한 구글이지만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추가 인력 감원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존의 기로에서 몸집 줄이기 전략을 택한 것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미국 5대 대형은행은 올해 들어 2만 명을 해고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각각 인력의 5%를 줄였고 씨티그룹은 7000명을 내보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늘어난 자금 조달 비용으로 기업들의 신규 투자와 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현재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돌파하며 상환 부담에 주담대 수요는 뚝 떨어졌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 발표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는 전주보다 6.9% 하락한 166.9로 1995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대형은행들의 인력 감축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유지 및 자본금 확보의 목적으로 읽힌다. 투자 자문 기업 재니몽고메리스콧의 크리스 매리낵 리서치디렉터는 “경기 상황이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은행들은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많은 대출이 부실화함에 따라 충당금을 위한 자금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대출 부실 우려에 소비자 금융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자산관리사업부와 핀테크 대출 업체인 그린스카이 등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기업들이 고물가로 인한 수요 둔화 및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씨름하면서 경제학자들은 임금 상승 둔화를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빅3(GM·포드·스텔란티스) 소속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시간당 실질임금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디트로이트 카지노 노조도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에 나섰다. 카지노 노조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합의한 계약으로 인해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20%나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3% 인상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와 시민 단체의 임금 인상 요구에 캐나다 6개 주 정부도 이달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이로써 캐나다 최대 주인 온타리오주의 법정 최저시급은 16.55캐나다달러(약 1만 6000원)로 올랐다. 하지만 실질임금 하락 보전을 위한 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기업들의 성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임금 보전 효과를 상쇄하고 오히려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캐나다 자영업자연맹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 고용 부담이 가중돼 근로시간 단축이나 감원 압박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중동 전쟁·美국채 금리 불안 지속…코스피 2380~2480 예상
증권 국내증시 2023.10.23 07:30:00미국 고금리 장기화에 중동 전쟁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이번 주도 약세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밴드로 2380~480선을 제시했다. 패닉 셀링(공황 매도)에 의한 단기적 하락이라는 점에서 반도체와 방산주 등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13일) 대비 81.15포인트(3.30%) 내린 2375.0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22.78에서 53.53포인트(6.50%) 하락한 769.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16~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019억 원, 개인이 424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홀로 8044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2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703억 원, 개인이 3220억 원을 사들였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3월 27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장중 2400선을 밑돌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미국 국채 금리가 5.0%를 돌파한 영향이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우려가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2380~2480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단기적으로 증시를 끌어내리는 변수”라며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 주식 시장은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기 보다는 ‘패닉 셀링(공황 매도)에 의한 언더슈팅(단기간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시 매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대만의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과 낸드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이 맞물려 가격이 조금씩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팔 전쟁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방산주와 정유주도 기대주로 꼽혔다. 이 외에도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은행주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
고물가·고금리에 구글·퀄컴마저 구조조정 칼바람 [뒷북 글로벌]
국제 정치·사회 2023.10.23 07:26:40고물가·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로 잠재 리스크가 커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덩치 줄이기는 심화하고 있다. 기업 성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어 자칫 경기가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 해고 데이터 집계 사이트인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기술 관련 기업 1074곳에서 24만 542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해고 건수(16만 명)를 넘어선 수치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조정에 들어갔고 어도비와 IBM처럼 공식적인 구조조정 대신 업무 재배치로 퇴사를 유도하는 곳도 있다. 실리콘밸리의 감원 바람은 월가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 5대 대형 은행들은 올해 들어 총 2만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웰스파고는 전체 인력의 5%가량을 줄였고 골드만삭스도 수주 안에 전체 직원의 1~2%가량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는 “올해 사업 전 분야에서 감원이 이뤄졌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로 직원을 내보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고물가·고금리 환경과 맞물려 가속화하고 있다. 고물가로 수요 전반이 둔화하고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까지 커지자 비용 감축에 내몰린 기업들이 사람부터 줄이고 나선 것이다. 연준이 당분간 지금의 고금리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변수 등과 맞물린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사업·인력 구조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경기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 성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측의 근로시간 단축이나 감원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
尹, 사우디서 21조 규모 추가 경협… ‘포스트 오일’선점 드라이브
정치 대통령실 2023.10.23 03:02:22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 기간 중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총 21조 원 규모의 새로운 투자·교역 관련 양해각서(MOU) 51건이 체결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당시 약속했던 290억 달러(39조 2000억 원) 규모의 26개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윤 대통령 취임 후 한국·사우디 간 60조 원에 달하는 경제협력이 성사된 셈이다. 협력 분야도 지난 50년간 이어져온 건설·석유화학 등 분야를 넘어 수소·디지털·조선·전기차·스마트팜 등으로 다각화돼 양국 경제협력이 질적으로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2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첨단 제조 기술과 단기간에 성공적인 산업 발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중점 협력국으로서 사우디의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비전2030은 사우디가 2016년 발표한 국가 전략으로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해 제조업을 강화하고 수소·디지털·재생에너지 등의 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실제로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만 5000억 달러(676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자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우디의 투자 의지와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해 수십 조 원의 경제협력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가 약속했던 290억 달러(39조 원) 규모의 투자 약속 실행도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60% 정도까지 가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 후 9조 3000억 원 규모의 ‘샤힌프로젝트’가 착공됐고 현대로템은 60억 달러(8조 1200억 원) 규모의 네옴시티 수소철도 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45억 달러(6조 1000억 원) 규모의 공장 투자 관련 공동 사업 협약서를 체결하고 한국전력은 7억 달러(9500억 원) 규모의 열병합 사업 입찰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해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는 데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가중된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을 경제 외교 성과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번 사우디 국빈방문은 1970년대 중동 건설 특수로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했듯 연이은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특수로 경제 도약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양측 사망자 6000명 넘어[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22 21:36:42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지금까지 양측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총 46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같은 기간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이 약 14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봉쇄 상태에서 무방비로 공습에 노출된 가자지구에서는 사상자 중 상당수가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의 40%가 어린이고, 누적 부상자 1만 4245명 중 70%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에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혀 있는 사람은 212명이라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전했다. -
교전 격화 속 이스라엘 사실상 '다면전'[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22 20:58:1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동안 이스라엘과 다른 이슬람 세력 간의 교전이 격화하며 무력 충돌이 ‘다면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고, 예멘 후티 반군도 공격에 가담하는 등 친(親) 이란 세력의 견제가 심화하며 ‘신(新)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오전까지 가자지구 전역과 시리아·서안 지역까지 광범위한 공습을 벌였다. 이슬람 시아파가 다수인 시리아는 레바논과 함께 이란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이날 공격은 친이란 세력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지하드(PIJ)를 겨냥해 요르단강 서안 제닌의 이슬람 사원도 공습했는데, 전투기를 동원한 서안 공격은 2000년 시작된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처음이다. 이 밖에도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는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충돌은 가자지구 지상전 감행 시 더 큰 분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DF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위해 가자지구 공습 강도를 높이겠다며 지상군 투입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하마스는 물론, 헤즈볼라 등 다른 이슬람 세력들이 대(對) 이스라엘 공세를 강화한다는 태세라 지상전 감행이 분쟁 확대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P통신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더 광범위한 분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전날 “헤즈볼라가 이미 전투의 중심(heart)에 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공격을 시작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번주 추천주] HD현대일렉트릭 등 실적개선주 주목
증권 증권일반 2023.10.22 17:54:02증권사들이 미국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 우려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자 SK하이닉스(000660)와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종목을 추천하고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2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를 권유했다.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탄력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확대돼 SK하이닉스 등 공급업체의 내년도 가격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서 높은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2025년에는 그래픽 D램의 사업 내 매출 기여도가 높아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기업은행(024110)과 한올바이오파마(009420)에도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기업은행은 은행들 중 유일하게 연말 한 차례 배당을 하는데다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라는 특성상 배당 성향이 높아 올 4분기 배당수익률이 금융업종 전체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대체투자와 관련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글로벌 협력사인 이뮤노반트의 IMVT-1402 임상 1상 단회 투약 결과 공개에 이어 10~11월에는 다회 투약 결과를 발표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VT-1402의 1상 결과에서 혈중 면역글로불린(IgG) 감소와 알부민 영향이 없다는 결과를 확인할 경우 이뮤노반트와 함께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하나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을 추천했다. 북미 노후화 장비 교체 수요로 전력기기 업황이 견조한 가운데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수년간 양호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피엔에이치테크(239890)를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언급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고객사의 생산 차질 문제가 해소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하나증권은 전망했다. 내년에도 아이패드 OLED 적용 확대에 따른 소재 공급 증가, 고객사 전장용 OLED 수주 확대, OLED TV향 소재 공급 본격화 등으로 매출이 큰 폭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
이스라엘 "다음단계 대비 공습 강화"…구호물품 2차 반입
국제 국제일반 2023.10.22 17:52:52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보름을 넘긴 가운데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를 언급함에 따라 지상군 투입이 다시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비해 이날부터 공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에는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은 테러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스라엘군의 경고가 전단지와 휴대폰 음성 메시지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 발언을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내각 회의를 소집해 가자지구 지상 침공 방안을 논의했으며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미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이스라엘 군인과 화기들이 대거 배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침공 연기를 권장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방 국가들의 지상전 연기 바람과는 달리 이스라엘은 ‘다음 단계’를 언급한 몇 시간 뒤인 22일 새벽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를 공습하면서 주민 최소 11명이 숨졌으며 이집트 접경지인 라파도 공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종용했던 목적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요르단강 서안의 알안사르 이슬람 사원을 공습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의 강화된 공습에 다른 중동 국가들도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레바논을 근거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전날 한 대원 장례식에서 자신들이 “전투의 중심에 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공격을 시작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도 “상상할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는 등 방어력 강화에 들어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1일 성명을 통해 중동에 사드 포대 1개와 패트리엇 대대들을 추가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미 항공모함 2척과 해병대 2000여 명을 파견한 데 이어 ‘배치 명령 대기’ 상태의 병력을 늘리는 등 증파 준비에도 돌입했다. 한편 유엔 등이 마련한 물·식량·의료품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21일 1차로 트럭 20대를 통해 라파 국경 검문소를 거쳐 가자에 반입됐고 22일에도 2차분이 트럭 17대에 실려 전달됐다. 특히 이번에는 하마스가 무기로 악용할 우려가 있어 반입 대상에서 빠졌던 연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가자지구 내 구호기구들은 의료기관 가동을 위해서라도 연료 공급이 절실하다고 호소해 왔다. -
중동까지 '시계 제로'…최악땐 내년 글로벌 GDP 1조弗 사라진다
국제 국제일반 2023.10.22 17:51:14최근까지 세계경제의 리스크를 꼽을 때 중동을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고물가와 고금리가 주로 거론된 반면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과 수교를 추진하면서 중동 리스크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 중동까지 혼돈에 빠져들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는 중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9일(현지 시간) “지정학적 긴장이 매우 높아졌으며 이는 세계 경제활동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가슴 아픈 전쟁이 이미 어두웠던 세계경제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고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세계경제에 가장 중대한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작점은 결국 유가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동 불안에 따른 파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그중 최악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적인 충돌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고 내년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을 1.2%포인트 끌어올려 결국 경제성장률도 1%포인트 낮출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한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1조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든 유가 상승, 물가 상승, 경제성장 둔화라는 방향성은 동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10월 세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5.8%로 올려 잡았다. 또 “2025년까지 전 세계 물가가 중앙은행들의 목표치(2%)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직후 나온 분석으로 앞으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금리의 장기화(higher for longer·H4L)도 고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로 내려올 때까지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F가 2025년까지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가 202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기업 활동 및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이어져 세계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 지역별로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라는 두 개의 전쟁에 끼인 유럽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걱정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 경제가 문제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분적으로 중동으로 에너지 공급을 전환했다. 하지만 이번에 중동 지역이 불안해지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아니더라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0.7%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IMF 기준)됐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는 중국이 4조 위안(약 740조 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해 세계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대규모 부양책을 하자니 지방정부는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IMF는 올 들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두 차례 낮춰 10월 5.0%를 제시했고 내년은 4.2%에 그칠 것으로 봤다. IMF는 “중국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있고 산업 생산도 약화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중국에 대한 산업 공급망에 속한 나라들이 이러한 모멘텀이 사라지는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경제에 대한 충격이 ‘뉴 노멀’이 되고 있다”며 “(각국은) 충격을 예측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
이스라엘 女예비군 목숨 걸고 재입대…"우리 존재 위해 싸울 것"
국제 국제일반 2023.10.22 17:46:0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면전’을 예고한 가운데 젊은 유대인 여성들이 속속 자원 입대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의 여성 예비군 모리아 멘서(21)는 세계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재입대를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멘서는 5개월 전 전투병 부대에 소속돼 2년간의 이스라엘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영국에 있는 가족과 시간을 보냈고, 호주, 태국, 남미로의 세계 여행을 계획하던 중에 하마스의 공습이 발생했다. 그는 서둘러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재입대를 자원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 공격에 대비한 이스라엘 북부 전선에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감시부대에서 일하면서 국경 너머의 적군 침입과 미사일 또는 드론 공격을 탐지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멘서는 “나는 물러설 수 없다. 영국이 내 조국인 것처럼 이스라엘도 내 조국”이라며 “지금 우리가 이스라엘을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느 곳에서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테러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존재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원입대 예비군인 영국·이스라엘 이중 국적 A(26) 씨 런던에서 태어나 키프로스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의대생이었다. 그 역시 IDF에서 2년간의 의무 복무를 마쳤으며 하마스가 공격하자 즉시 군대와 접촉해 재입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재 수십 명의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텔아비브의 이칠로프 병원에서 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A씨는 “25세 군인을 포함해 곧바로 외상 병동으로 들어간 몇몇 중상 환자가 있었다. 하마스와 총격전을 벌인 군인들에게서 총상이 많이 발생했다”며 “의대생이라 부상을 보는 것이 그다지 충격적이진 않지만 중환자실의 환자가 깨어날 수 없을 것이란 소식을 듣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내 조국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면서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자원 입대 여성 예비군 중 한 명인 호주·이스라엘 이중 국적의 마이 구트만(28)은 7일 비극이 일어난 음악 축제에 참가하려다 예루살렘에 머물렀고, 참변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참변을 당한 희생자가 자신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고, 호주로 대피할 수 있지만 가지 않고 군 입대를 택했다. 구트만은 “그게 나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 내 친구들이 거기 있었다는 생각, 이 사람들이 그냥 놀러 간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했다. -
노키아, 3년 내 1.4만명 감축…생존 위기에 몸집부터 줄인다
국제 정치·사회 2023.10.22 17:41:11고물가·고금리에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까지 덮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감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치솟은 물가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도무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비·수요 둔화에 성장세가 꺾이며 기업들은 대대적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었지만 내년 전망 역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라는 또 다른 지정학적 변수도 추가된 상황이다. 사업 전반에서의 비용 절감에 내몰린 기업들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것은 인력 조정이다. 이달 19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의향을 내비치면서도 “여전히 물가가 높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3.7% 증가하며 상승 폭을 줄였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보다는 2배 가까이 높다. 고물가에 소비와 수요가 둔화하며 글로벌 기업들은 구조 조정에 나섰다. 세계경제의 침체로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수요가 떨어지면서 이달 핀란드 통신 업체 노키아는 2026년 말까지 1만 4000명의 감원을 예고했다. 노키아의 올해 3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순이익은 69% 급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도 이달 12일 “거시경제 및 수요 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구조 조정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캘리포니아의 샌타클래라와 샌디에이고 사무소 2곳에서 약 1258명의 해고 계획을 밝혔다. 퀄컴은 주요 성장 동력 및 사업 다각화 투자가 가능하도록 추가적인 구조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구글도 향후 글로벌 채용 조직에서 인력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올해 1월부터 원가 절감 모드를 유지하며 정규직 노동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이미 감축한 구글이지만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추가 인력 감원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존의 기로에서 몸집 줄이기 전략을 택한 것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미국 5대 대형은행은 올해 들어 2만 명을 해고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각각 인력의 5%를 줄였고 씨티그룹은 7000명을 내보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늘어난 자금 조달 비용으로 기업들의 신규 투자와 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현재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돌파하며 상환 부담에 주담대 수요는 뚝 떨어졌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 발표에 따르면 이달 셋 째주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는 전주보다 6.9% 하락한 166.9로 1995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대형은행들의 인력 감축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유지 및 자본금 확보의 목적으로 읽힌다. 투자 자문 기업 재니몽고메리스콧의 크리스 매리낵 리서치디렉터는 “경기 상황이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은행들은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많은 대출이 부실화함에 따라 충당금을 위한 자금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대출 부실 우려에 소비자 금융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자산관리사업부와 핀테크 대출 업체인 그린스카이 등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기업들이 고물가로 인한 수요 둔화 및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씨름하면서 경제학자들은 임금 상승 둔화를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빅3(GM·포드·스텔란티스) 소속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시간당 실질임금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디트로이트 카지노 노조도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에 나섰다. 카지노 노조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합의한 계약으로 인해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20%나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3% 인상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와 시민 단체의 임금 인상 요구에 캐나다 6개 주 정부도 이달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이로써 캐나다 최대 주인 온타리오주의 법정 최저시급은 16.55캐나다달러(약 1만 6000원)로 올랐다. 하지만 실질임금 하락 보전을 위한 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기업들의 성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임금 보전 효과를 상쇄하고 오히려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캐나다 자영업자연맹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 고용 부담이 가중돼 근로시간 단축이나 감원 압박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
길어지는 긴축 시대…글로벌 감원 칼바람
국제 국제일반 2023.10.22 17:35:00고물가·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로 잠재 리스크가 커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덩치 줄이기는 심화하고 있다. 기업 성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어 자칫 경기가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기사 3면 22일 정보기술(IT) 업계 해고 데이터 집계 사이트인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기술 관련 기업 1074곳에서 24만 542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해고 건수(16만 명)를 넘어선 수치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조정에 들어갔고 어도비와 IBM처럼 공식적인 구조조정 대신 업무 재배치로 퇴사를 유도하는 곳도 있다. 실리콘밸리의 감원 바람은 월가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 5대 대형 은행들은 올해 들어 총 2만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웰스파고는 전체 인력의 5%가량을 줄였고 골드만삭스도 수주 안에 전체 직원의 1~2%가량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는 “올해 사업 전 분야에서 감원이 이뤄졌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로 직원을 내보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고물가·고금리 환경과 맞물려 가속화하고 있다. 고물가로 수요 전반이 둔화하고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까지 커지자 비용 감축에 내몰린 기업들이 사람부터 줄이고 나선 것이다. 연준이 당분간 지금의 고금리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변수 등과 맞물린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사업·인력 구조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경기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 성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측의 근로시간 단축이나 감원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
韓총리 "동절기, 에너지 불안없게 공급망 다변화등 대책마련"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0.22 17:21:13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정부는) 동절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비축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유가·금융시장 상황을 면밀 점검해 국민께서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내외 위기 요인에 한국 경제가 ‘퍼펙트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퍼펙트스톰 상황에서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고, 그 과정에서 가장 타격받는 사회적·경제적 약자 보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개혁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최근 한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AA-'로 유지한 것을 언급하며 “대외 안정성, 수출 역동성 등을 그 이유로 들었지만 국민의 어려움은 사회적 약자 대책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규제개혁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김장 재료 등 농산물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며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비축 물량 방출, 대형마트 할인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가계 부담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정책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다음에 규제 완화로 기업 의욕을 고취하고, 수출 및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통해서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과거에는 민생이 어려울 때 아주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푸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 가계, 기업 모두 빚이 너무 많아졌다”며 “그래서 돈을 푸는 데도 한계가 있고, 오히려 나중에 미래 세대에게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정이 정례화되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민생으로 들어가서 서민 어려움을 같이 챙기기를 희망한다”며 “야당도 같이 민생 회복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정쟁 현수막 철거에 나선 것을 두고는 “국민도 매우 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야당의 동참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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