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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례 없는 지원" vs 하마스 "전세계 총동원"[뒷북 글로벌]
국제 국제일반 2023.10.21 07:00:00“하마스·푸틴 공통점은 민주국가 몰살” 美 이스라엘·우크라 패키지 지원 방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1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동등하고 존엄하고 평화롭게 살 권리’를 언급하며 두 국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며 하마스 제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전쟁이 격화하며 양측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지상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아랍권 국가들이 충돌에 가세하는 등 전쟁 장기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내일(20일) 의회에 우리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와 (블라디미르) 푸틴은 각기 다른 위협을 대표하지만, 그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모두 이웃한 민주국가를 몰살시키려 한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례 없는 규모”라고 언급한 것처럼 요청 예산은 1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송부할 예산에는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140억 달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600억 달러, 긴급한 인도적 지원 100억 달러, 국경 안보 140억 달러, 인도태평양 지역 예산 70억 달러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을 처리할 미 하원이 현재 지도부 공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임시 의장 권한을 확대해 안보 예산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날 연설은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귀국한 지 20시간 만에 황금 시간대 TV 생중계됐다. “가자, 곧 안에서 보게 될 것” 지상전 임박 시사 이스라엘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 가자지구 인근의 군부대를 방문해 “여러분은 지금 멀리서 가자지구를 보고 있지만, 곧 내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명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경 근처에서 군대와 함께 승리 의지를 다지는 영상도 공개됐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지상 공세에 나설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접 지역에 기갑 차량 수백 대를 배치한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전면 지상전 아닌 부분 투입 가능성도 바이든 ‘인명피해 최소’ 압박 영향인가 일각에서는 기존의 ‘전면 지상군 투입’ 전략이 수정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디언은 전날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자지구 전면 침공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전쟁 후 가자지구 처리안 중 하나로 ‘완충지대 설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가자지구 완전 점령보다는 부분 지상군 투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비 디히터 이스라엘 농업·지역개발부 장관은 최근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국경 접근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가자 전역에 두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마스 본부가 있는 북부에서 지상군 작전을 펼치고, 다른 지역에서는 표적만 제거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 美 요격 하마스 “전세계 총동원령” 격화 아랍권 국가들의 분노는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폭격을 가하며 개입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이날 미 국방부는 홍해에 있는 미 구축함이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 3기와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들이 공격을 받았다. 특히 하마스가 20일 전 세계에 이스라엘 등에 항의하는 ‘총동원령’을 내려 반(反)이스라엘,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자국민에게 ‘전 세계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극적으로 성사된 가자지구 구호 물품 반입이 예정일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가자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가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21일에야 국경이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집트 쪽 교차로에 도로 보수가 필요한 데다 구호품 전달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라파 검문소 앞에는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트럭 150여 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대기 중이다. 유엔은 물, 식료품 등이 거의 고갈된 상태인 가자지구 주민 200만여명을 지원하려면 최소 100대의 트럭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 반입에 대한 보장 없이 20대의 트럭만 우선 들여보내는 조치가 자칫 가자 내 폭동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무적'이 된 하마스의 비밀병기는 '이것'이었다
국제 정치·사회 2023.10.21 05:00:00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할 당시 '전투 마약'으로 불리는 캡타곤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 12'는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하마스 포로와 전투 후 시신으로 수습된 하마스 대원 주머니에서 캡타곤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페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캡타곤은 '이슬람국가(IS) 마약' 또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마약'으로도 불린다. 캡타곤을 투약하면 며칠 잠을 자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데다, 스스로 무적이라고 생각하게 해 두려움을 없애기 때문이다. 이에 IS 조직원들이 전투나 살상할 때 캡타곤을 복용한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알려지면서, '전투 마약'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생산되는 캡타곤은 제조 비용이 저렴해 '가난한 사람들의 코카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채널 12'는 설명했다. 전쟁 약물로 마약이 활용된 일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스피겔에 따르면 나치 독일은 1940년 4~7월 독일군 병사들에게 3천500만 정에 이르는 페르비틴 마약을 배급했다. 각성 효과에 빠진 군은 밤낮없이 진군했고 망설임 없이 적진으로 돌격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은 가미카제 자살특공대가 출격할 때 메스암페타민을 술에 타 먹였다고 한다. 미국도 베트남 전쟁 당시 전체 병사의 35%가 암페타민 및 기타 약물에 중독됐을 정도였다. -
하마스에 납치됐던 12세 '해리포터 소녀' 끝내 주검으로 발견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0 23:46:37팔리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납치된 이스라엘 12세 자폐증 소녀가 할머니와 함께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소설 ‘해리포터’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주인공 복장을 한 사진이 공개돼 이스라엘 피랍 어린이들을 상징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소녀 노야 단(12)과 그의 할머니 카멜라 단(79)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수습을 위해 투입된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야는 하마스가 공격한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마을에 있는 할머니 집을 찾은 뒤 사라졌다. 가족들은 그가 할머니와 함께 하마스 대원들에게 인질로 붙잡혀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2일 노야의 어머니 갈리트 단(53)은 노야의 마지막 음성 메모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제보한 바 있다. 매체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엄마, 문 앞에서 큰 소리가 나요…할머니 집 창문이 다 깨지고 총소리가 들려요,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노야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갈리트는 이어 “(노야가) 자폐증이 있다고 해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며 “노야는 이 끔찍한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으며 매우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야는 이스라엘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해리포터 복장을 착용한 사진이 퍼지며 유명해졌다. 사진 속의 그는 소설 ‘해리포터’의 팬답게 주인공들이 입는 교복과 마법 지팡이를 든 채 해맑게 웃고 있다. 이 사진이 확산되며 노야는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게 납치된 어린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다. 해당 사연을 들은 해리포터의 원작자 J.K. 롤링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노야의 죽음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는다”며 “어린아이를 납치하는 것은 비열하고 전혀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다. 가자지구의 모든 포로가 석방되길 희망한다”고 애도했다. -
[속보] 이스라엘군 "가자지구에 잡혀간 인질 대부분 생존" [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20 20:57:27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200여명 '대부분'이 생존해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인질 대부분은 살아 있다. 또한 가자지구로 옮겨진 시신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의 수를 203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이달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뒤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을 다수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인질들은 하마스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지하드(PIJ) 등에 억류된 채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
美, 예멘 반군 미사일 요격…하마스 "전세계 총동원령" [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20 18:16:42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1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동등하고 존엄하고 평화롭게 살 권리’를 언급하며 두 국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며 하마스 제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전쟁이 격화하며 양측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지상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아랍권 국가들이 충돌에 가세하는 등 전쟁 장기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내일(20일) 의회에 우리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례없는 규모”라고 언급한 것처럼 요청 예산은 1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송부할 예산에는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140억 달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600억 달러, 긴급한 인도적 지원 100억 달러, 국경 안보 140억 달러, 인도태평양 지역 예산 70억 달러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을 처리할 미 하원이 현재 지도부 공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임시 의장 권한을 확대해 안보 예산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 가자지구 인근의 군부대를 방문해 “여러분은 지금 멀리서 가자지구를 보고 있지만 곧 내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경 근처에서 군대와 함께 승리 의지를 다지는 영상도 공개됐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지상 공세에 나설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접 지역에 기갑 차량 수백 대를 배치한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전면 지상군 투입’ 전략이 수정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디언은 전날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자지구 전면 침공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전쟁 후 가자지구 처리안 중 하나로 ‘완충지대 설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가자지구 완전 점령보다는 부분 지상군 투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비 디흐터 이스라엘 농업·지역개발부 장관은 최근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국경 접근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가자 전역에 두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랍권 국가들의 분노는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폭격을 가하며 개입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이날 미 국방부는 홍해에 있는 미 구축함이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 3기와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들이 공격을 받았다. 특히 하마스가 20일 전 세계에 이스라엘 등에 항의하는 ‘총동원령’을 내려 반(反)이스라엘,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자국민에게 ‘전 세계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극적으로 성사된 가자지구 구호 물품 반입이 예정일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가자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가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21일에야 국경이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집트 쪽 교차로에 도로 보수가 필요한 데다 구호품 전달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 반입에 대한 보장 없이 20대의 트럭만 우선 들여보내는 조치가 자칫 가자 내 폭동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난민 유입·테러 공포에…국경 다시 잠그는 유럽
국제 국제일반 2023.10.20 18:16:01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유럽에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유럽에서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연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슬로베니아가 헝가리·크로아티아와 맞대고 있는 국경에서 검문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경 검문은 21일부터 시작되며 최소 10일간 지속된다. 슬로베니아는 가입국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 가입국이지만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후 테러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솅겐조약은 공공 정책이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경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7개 솅겐조약 가입국 중 최근 비슷한 조치를 취했거나 검토 중인 국가는 슬로베니아만이 아니다. 앞서 이탈리아는 전날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검문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사태 이후 유럽 국경의 위험이 커지며 솅겐조약을 중단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내년 5월까지 국경 검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덴마크·스웨덴·헝가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전부터 국경 통제를 강화해왔다. 유럽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이후 테러가 잇따르면서 불법 이민 단속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16일 스웨덴인 2명을 살해한 튀니지 출신 난민은 12년 전 이탈리아에 입국한 뒤 유럽 각국에서 불법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21년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후에도 별다른 감시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13일 체첸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남성에 의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
세계 최대 도서전, 팔레스타인 작가 시상식 돌연 취소 왜?…한국 문인들 "강력 항의"
문화·스포츠 문화 2023.10.20 15:31:15한국의 작가와 시민 175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출신 아다니아 쉬블리의 리베라투르상 시상식 취소 사태에 항의하는 성명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 성명을 통해 한국 작가와 시민들은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의 시상식 취소를 즉각 취소하라"며 "가장 넓은 이해와 포용을 보여주어야 할 문학에 인종주의의 잣대를 들이밀지 말라"고 주장했다. 쉬블리는 당초 이달 20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 문학진흥단체 리트프롬이 수여하는 리베라투르상을 받을 예정이었다. 리베라투르상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랍권 문학을 독일 독자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매년 해당 지역 여성 작가 1인한테 수여된다. 쉬블리의 장편 ‘사소한 일’은 이스라엘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한 베두인족 소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집단적으로 강간을 당하고 마침내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을 다루는 소설이다. 이전에는 전미도서상(2020)과 인터내셔널 부커상(2021) 후보작에 오르는 등 상당한 반향을 끌어냈다. 도서전 주최 측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기습 공격한 사태 직후 시상식을 여는 게 적절하지 않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일부 심사위원들이 해당 소설이 반유대주의를 표명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사퇴하는 이도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 작가들은 성명서에서 “(일부에서 이 작품에) ‘반유대주의의 선전물’에 불과하다는 딱지를 붙임으로써 일종의 반달리즘적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쉬블리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하여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하는 ‘2023 DMZ 평화문학축전’에 초청받아 방한한다. 과거에도 몇차례 방한했던 쉬블리는 오는 25일 DMZ평화문학축전의 '전쟁, 여성, 평화'를 주제로 한 문학포럼 세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
바이든 "이스라엘·우크라 승리, 미국 안보에도 필수적… '전례없는 규모' 지원"
국제 국제일반 2023.10.20 10:55:5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중동 이스라엘과 동유럽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미국 국가안보에도 필수적”이라며 대규모 긴급 안보지원에 나설 것을 밝혔다.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웃 민주국가를 전멸시키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곳에 대한 지원이 세계적 안보와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 지금 우리가 내릴 결정이 수십 년간 미래를 결정할 순간”이라며 15분간 TV 생중계된 연설의 운을 뗐다. 그는 “의회에 우리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며 “전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 안보에 일정한 배당금을 줄 수 있는 현명한 투자”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두 번째로 실시된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자국 국민들에게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할 이유를 설득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며 “만약 국제적 분쟁이 이어진다면, 갈등과 혼돈이 세계의 다른 곳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하마스와 푸틴이 이웃 민주국가를 전멸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의 권력욕을 막지 못하면 위험이 우크라이나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세계에 ‘순수하고 완전한 악’을 퍼트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며 “아이언돔이 계속 이스라엘 상공을 지키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한다면 전 세계, 특히 이란의 침략자들이 대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드론과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북한과 이란에 기대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지원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요청할 예산 규모가 1050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중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예산으로 각각 600억달러와 140억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도주의적 노력에 100억 달러, 미국-멕시코 국경 관리와 펜타닐 밀매 퇴치에 140억 달러,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70억 달러를 각각 투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근본적 해법으로서 “두 국가 정책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동등하게 안전하고 존엄하며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며 “가자지구 사람들은 긴급하게 식량과 물, 의약품을 필요로 한다”고도 밝혔다. 또한 “무슬림, 유대인, 나아가 모든 사람에 대한 모든 형태의 증오를 거부한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반유대·반이슬람 정서에도 우려를 표했다. 특히 시카고 교외에서 반이슬람 정서의 영향으로 희생된 6세 소년 와데아 알파윰의 이름을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지원 예산안을 편성한다 해도 의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실행이 불가능하다. 미 하원은 3주째 의장 공석 상태로 마비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소한 정치 싸움이 위대한 나라로서 우리의 책임에 방해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의회에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스라엘에 대한 시급한 지원에는 의견을 같이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높다. -
이스라엘 가자지구 교회 공습…하마스 "피난민 다수 사상"[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0 09:59:35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한 교회 건물에 대피했던 피란민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무부는 19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그리스정교회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많은 수의 순교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회 외관이 손상되고 인근 건물도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당국에 따르면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지난 17일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진 알아흘리 아랍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피습 당시 팔레스타인인 수십 가구가 이 교회를 피란처 삼아 지내고 있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당시 교회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폭발이 발생한 교회 회관에 있던 약 80명을 포함해 총 500명가량이 교회 부지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WSJ에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AFP통신에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란처로 삼았던 교회 근처의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강력한 비난에 나섰다. 총대주교청은 "교회와 그 시설, 특히 지난 13일간의 주거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여성 등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하는 피란처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전쟁범죄"라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난민촌에서도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자발리아 난민촌에 있는 안와르 아지즈 모스크 인근 가옥 여러채를 이스라엘이 포격했다"며 "팔레스타인인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한 AFP통신의 질문에 타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스타벅스는 노조와 소송전, 대체 왜?
국제 정치·사회 2023.10.20 08:23:31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스타벅스가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직원 노조를 고소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스타벅스가 노조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내면서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스타벅스 로고와 유사한 녹색 원형 로고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나선 이틀 뒤인 지난 9일 엑스(옛 트위터)에 "팔레스타인과 연대!"라고 쓰인 게시물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해당 게시물이 수백명의 고객을 화나게 하고 자사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노조는 해당 게시물이 30~40분가량 후 삭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스타벅스 노조 지역 본부들의 게시물과 리트윗은 18일에도 여전히 엑스에서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노조는 사측의 요구에 대해 "스타벅스는 중동에서 진행 중인 비극을 반노조 캠페인에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거부했다. 스타벅스는 노조의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1000건 이상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직원들이 적대적인 고객들을 마주해야 했고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스타벅스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인 랜디 파인 플로리다주 의회 하원의원은 지난 11일 엑스에 "당신이 만약 스타벅스에 간다면 당신은 유대인 살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번 전쟁에 대한 스타벅스의 공식 성명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의 뜻을 담고 있다. -
美해군, 예멘 반군 미사일·드론 격추…"이스라엘 겨냥"
국제 정치·사회 2023.10.20 05:45:00중동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구축함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예멘 반군발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격추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해군 구축함이 이날 오전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예멘발 미사일 등이 홍해를 따라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사일 등의 목표물을 알 수 없으나 이스라엘 내부의 타깃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이란이 크게 반발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예맨 반군 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 경우 지역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 한 바 있다. 이란은 하마스와 예멘 반군을 오랜 기간 지원해왔다. 한편 미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과 가까운 동지중해로 배치했으며,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도 이스라엘에 근접 배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중동 곳곳에서 전선 형성…이·팔 전쟁 장기화 될듯[뒷북 글로벌]
국제 정치·사회 2023.10.20 04:00:00가자지구 병원 폭발 대참사를 둘러싼 논란 와중에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 간 교전이 발생하면서 전선이 이스라엘 북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협력, 이란 견제를 위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선제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확전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복전에 나선 이스라엘에 자제를 당부하고, 팔레스타인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내놓았지만 중동의 분노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장기전이며 여러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가자지구를 완전히 포위한 후 공습을 벌여온 이스라엘은 목적은 하마스의 군사력 무력화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 고위 인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벌이고 있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헤즈볼라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날 전했다. 아메드 압둘 하디 레바논 주재 하마스 정치국장은 “이미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교전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선을 넘을 경우 전면적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전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이어 전선을 확장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또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확전을 막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힘을 실은 반면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담한 후 “주 후반 의회에 이스라엘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요청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5조 680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 중 600억 달러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이고 이스라엘에도 100억 달러 이상이 배정될 것이라고 ABC방송 등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폭발의 원인에 대해 미 국방부 정보 등을 인용해 테러 그룹의 로켓 오발에 따른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상공에서의 이미지 등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이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자지구에 정보자산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랍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레바논·이라크·요르단·쿠웨이트·이집트·튀니지 등에서 전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또 이란이 전날 이스라엘에 석유를 판매하지 말라고 이슬람 국가들에 촉구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분노에 사로잡히지 말라. 9·11 이후 미국은 분노했다. 정의를 추구하고, 얻는 과정에서 실수도 저질렀다”고 말했다. 미국이 9·11 테러 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장기전을 치르는 동안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되는 등 막대한 대가를 지불한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특수 작전’ 등 대안에 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와 장시간 논의했다. 그는 “우리는 지상전에 대해, 그리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지만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의 분리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허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의약품 등에 한해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호물자 등을 실은 트럭 20대가 이집트에서 라파 국경을 통과해 가자지구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
X 이어… EU, 메타·틱톡에 '가짜뉴스 규제법' 위반 여부 조사 들어가
국제 기업 2023.10.19 21:56:35유럽연합(EU)이 X(옛 트위터)에 이어 메타와 틱톡에 대해서도 이른바 ‘가짜뉴스 규제법’으로 불리는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EU집행위원회는 19일 틱톡과 메타에 각각 DSA 준수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제출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EU집행위원회가 두 회사에 “유럽 내 선거 관련 허위정보와 테러 및 폭력, 혐오발언 콘텐츠의 확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회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틱톡에는 10대 이용자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온라인상 미성년자 보호 대책도 제출토록 요구했다. 앞서 EU집행위원회는 X에 대해서 지난 12일 동일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충돌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미확인 정보와 관련 콘텐츠가 심각하게 퍼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양사 모두 EU집행위원회가 정한 시한 내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과징금을 물 수 있다. DSA는 X, 메타의 페이스북, 틱톡 등 19개 플랫폼을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및 검색엔진’으로 분류해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도록 했다. 시정조치가 없으면 글로벌 연수익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달 초 해당 플랫폼 업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DSA에 따라 콘텐츠 조정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전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주요 플랫폼들과 접촉하며 “하마스의 처형 장면을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중계할 위험에 대비할 것을 특별히 요청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하마스에 인질 잡혔던 노부부…'이것' 대접해 살아남았다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9 19:39:46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마을에 기습 공격을 퍼부은 날 자택에 침입한 하마스 대원들에게 억류돼 있다가 살아남은 노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침착하게 하마스 대원들을 달래 20시간 버틴 끝에 구출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텔아비브를 방문하는 동안 만난 이스라엘 생존자 중에는 가자지구 경계에서 약 40㎞ 떨어진 마을 오파킴에 사는 라헬 에드리 할머니가 포함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다비드 에드리와 라헬의 집에 무장한 하마스 대원 5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이들 노부부를 2층 침실에 가뒀다. 에드리는 수류탄을 찬 하마스 대원 한 명이 자신의 얼굴을 총으로 내려치는 등 험악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하마스 대원들을 달랬다. 그는 이후 이스라엘 매체들과 한 인터뷰에서 경찰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드리는 "그들 중 한 명은 나를 보고 ‘엄마가 생각난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에게 '내가 널 도와주고 돌봐주겠다, 무엇이 필요하냐'고 화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가족에 대해 묻고 차와 쿠키, 콜라 등을 대접하며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하마스 대원들로부터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에드리는 ‘당뇨가 있어 인슐린 주사를 가져와야 한다’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며 감시망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에드리는 “인질범들이 제로 콜라가 아닌 일반 콜라를 원했다”면서 "내가 당뇨가 있어서 집에 제로 콜라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웃기도 했다. 이어 "음식을 먹고 나자 그들은 훨씬 진정이 됐다"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이들이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잠시 잊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오후 4시가 넘어가자 에드리는 인질범들에게 밥을 차려줬고 이들은 차려진 음식을 ‘말’처럼 아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인질범 중 하나가 이스라엘 가수의 히브루어 노래를, 에드리는 이집트 가수의 아랍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감금 20시간가량 지난 8일 새벽 이들 노부부는 구조됐다. 경찰관인 아들 에비아타르 에드리가 집안 구조를 직접 그려 구조대의 진입을 도왔다. 하마스 대원들은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에게 사살됐다. 구출 과정에서 집이 파손되고 에드리 가족이 받은 충격도 커 이들 가족은 현재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극적인 사연이 전해지면서 충격과 슬픔에 빠진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 에드리 할머니는 희망의 아이콘이자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텔아비브 거리에는 에드리의 얼굴과 애국 여성을 상징하는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의 이미지를 합친 벽화가 등장했다. AP통신은 “일부 이스라엘인들은 에드리를 적군 장수를 살해하기 전에 그에게 음식을 대접한 유대교 성경 속 인물인 야엘(Yael)에 빗대기도 한다”고 전했다. 에드리는 18일 텔아비브에 초청돼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
경제사절단 139명 동행…'에너지위기' 대응
정치 대통령실 2023.10.19 18:22:05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분쟁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139명의 경제인을 동반한 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강행하는 것은 중동과 한국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중동 분쟁으로 인한 오일쇼크 리스크 및 에너지 위기 우려 등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면 분쟁 중재 당사국으로 나서고 있는 사우디와 카타르의 경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 때문에 흔들리고 있지 않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다. 국빈방문의 초점은 국제정치보다 에너지 안보와 경제 교류 확대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와 동맹 관계인 미국이 이스라엘 지지를 기반으로 분쟁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편 가치’를 중심으로 한 연대를 내세우기 복잡한 상황이어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역시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38%, 가스 수입의 21%를 사우디와 카타르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 강화가 핵심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경우 지난 추석 연휴에도 사우디의 네옴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협에 따르면 이번 순방에는 이 회장과 정 회장 외에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함께한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에 130개사, 카타르에 59개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35곳, 중소·중견기업 94곳이다. 공기업 및 경제 단체도 총 10곳이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경제협력 확대에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면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은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수석은 “(사우디와 카타르는) 탄소 기반의 ‘중동1.0’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2.0’을 만들고자 한다”며 “첨단 제조 기술력과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중동 국가들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는 데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중동 순방에서는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일정들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사우디에서는 양국 경제인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이 열린다. 순방 3일째에 열리는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서는 사우디의 중점 육성 분야인 디지털·청정에너지·바이오·우주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같은 날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도 윤 대통령은 사우디 미래 비전의 핵심인 ‘네옴시티’ 등의 메가 프로젝트에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첫 일정은 ‘도하 국제원예 박람회’가 될 예정이다. 박람회 한국관을 찾아 우리의 우수한 스마트팜 기술을 참관하고 청년 기업인들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사우디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윤 대통령이 올 한 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내세우고 외교전을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동 분쟁 조기 안정화를 위해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충돌과 관련해 200만 달러(약 27억 2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도 청년들을 두루 만나 소통한다. 사우디에서는 ‘킹사우드대학교’를 찾아 강연을 펼치고 카타르에서는 교육 도시를 방문해 청년 세대와 대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주요 국가들을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 세대들을 만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일본 도쿄의 게이오대에서 강연을 펼친 것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스테이션F’를 방문해 청년 기업가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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