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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궁여지책…전단채 잔액 8.6조 급증 [시그널]
증권 IB&Deal 2023.10.19 18:06:25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회사채금리 상승과 기관투자가 장부 마감 등으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채 규모만 7조 원이 넘어 일부 우량 등급을 제외한 기업들은 단기사채나 은행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일반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28조 7219억 원으로 지난달 말(25조 140억 원) 대비 3조 7079억 원 늘었다. 8월 말(20조 672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8조 6547억 원 늘어난 것이다. 7월 말 22조 7178억 원이던 전단채 잔액은 8월 말까지 소폭 줄었지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규모가 급증했다. 전단채는 금융기관 및 일반 회사가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사채다. 발행, 유통, 권리 행사 등이 전자적으로 처리된다. 실물로 발행하는 기업어음(CP)에 비해 단기자금 조달이 편리하다. 고금리 장기화로 3분기 발행 규모(125조 7000억 원)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지만 채권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최근 단기채 발행 규모를 다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은 높은 이자비용의 장기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채보다 단기채 발행을 선호하게 된다”며 “(이자율이 높은) 단기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큰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단기채 발행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한때 16년 만의 최고치인 연 4.97%까지 치솟으면서 회사채금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신용등급 ‘BBB-’의 3년 만기 회사채금리는 전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1.266%에 마감했다. ‘AA-’ 3년물은 4.2bp 오른 4.872%였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공모채 기준으로만 약 7조 700억 원에 달해 기업들의 차환 자금 수요가 높다는 점이다. 비우량채(신용등급 ‘BBB-’~‘A+’) 만기 물량은 2조 800억 원이다. 이에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 현금성 자산 규모 등에 따라 자금 조달 전략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는 일부 우량 기업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신용등급 ‘AA’의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이날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5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700억 원), 3년물(1100억 원), 5년물(700억 원)로 종목을 나눠 각각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29bp, 18bp, 6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전일 유암코의 3년물 민평금리가 4.703%였으니 조달금리는 8월 말 4.416%로 발행했을 때보다 약 0.4%포인트나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위 등급의 기업을 포함해 높아진 금융 비용을 장기간 부담할 여력이 없는 기업들은 단기금융시장 조달 혹은 은행 대출을 더욱 늘릴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부서 관계자는 “지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은 대부분 ‘완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곳들”이라며 “4분기 발행을 준비했던 기업들 가운데 내년 초로 아예 일정을 연기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단기사채에 더해 은행 대출도 늘리고 있어 은행채금리와 은행 대출금리 상승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자금 조달 환경이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 수요가 존재하나 시장에서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2023년에도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며 “비우량 기업들의 은행 대출 선택은 은행채 발행으로 이어지며 연쇄적인 약세 압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은행 대출 규모는 약 119조 원으로 전년(94조 원) 대비 약 25조 원 급증했다. -
[만파식적] 하마스 메트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9 17:51:402013년 10월 가자지구와 인접한 키부츠(협동 농장) 주민들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에서 키부츠 근처로 이어지는 깊이 18m, 길이 1.6㎞의 비밀 터널을 발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기 은닉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위해 가자지구 지하에 건설한 방대한 땅굴의 존재는 그렇게 세상에 드러났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마스가 땅굴을 파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무렵이다. 당초 이집트에서 물자와 무기를 밀수하는 데 활용하다 2006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완전 장악한 뒤로는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땅굴 건설이 본격화됐다. 일명 ‘하마스 메트로(지하철)’로 불리는 땅굴은 지하 30m 이상 깊이에 수천 개의 로켓을 비롯한 무기를 비축하고 전기와 연료·통신·철로까지 갖춘 하마스의 ‘지하 요새’다. 2021년 하마스의 주장에 따르면 면적 365㎢에 불과한 가자지구 아래로 서울 지하철의 약 1.5배인 총 500㎞ 길이의 땅굴이 미로처럼 뻗어 있다. 지상전 개시를 앞두고 있는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최대 변수도 바로 하마스 메트로다. 전력은 이스라엘이 압도적으로 우위이지만 하마스가 인질을 방패로 삼아 땅굴을 활용한 게릴라전을 펼칠 경우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하마스 메트로가 북한의 기술을 전수받아 건설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안보 단체 ‘알마연구·교육센터’는 북한 무기 수출 회사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땅굴 굴착 공법을 제공했고 이 기술이 다시 하마스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1970년대 이후로 대남 기습 침투를 위해 휴전선 부근에 땅굴을 파며 관련 노하우를 쌓아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금도 대남 침투용 땅굴을 지속 관리하고 있다. 우리 군이 공식 확인한 땅굴은 4개지만 감시·정찰을 피한 제5, 제6의 땅굴이 존재할 공산도 크다. 이스라엘의 첨단 방위망을 무력화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안보 불안이 상존하는 우리나라에 경종을 울린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하마스의 전술을 대남 기습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느슨해진 안보 태세를 다잡아야 한다. -
중동發 경제안보 리스크에…尹,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
정치 대통령실 2023.10.19 17:44:05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두 나라를 국빈 자격으로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139명의 경제사절단도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길에 동행한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1차장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 중동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카타르 도하에서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분쟁발 대내외 위험 요인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무력 충돌에 대한 논의 역시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중동과의 경제협력을 기존의 에너지·건설 중심에서 미래 산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수석은 “사절단의 업종이 디지털·금융·콘텐츠 등 다양하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전기차·조선·스마트폰·콘텐츠 등으로 중동과의 협력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협 역시 보도 자료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모두 최근 경제협력 분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이라며 “신(新)중동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절단은) 중동 맞춤형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통령실이 공개한 주요 순방 일정을 살펴보면 정상 간 회담 및 국빈 오찬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일정이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양국 기업인들은 (순방 기간에 있을) 각종 경제 행사에서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절단에는 미래 성장이 유망하고 우리 수출의 주역인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7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협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사우디·카타르와의 교역 실적 및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사절단을 선정했다”며 “순방을 계기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美 국채發 시장 쇼크…한은은 금리동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19 17:42:17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9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2·4·5·7·8월에 이은 6회 연속 동결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고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큰 만큼 당분간 관망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국채 쇼크로 주식·채권·원화 가치가 동반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데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통위가 금리 동결 기조를 8개월째 이어가는 것은 물가가 점차 안정될 만큼 긴축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동결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미국의 추가 긴축, 가계부채 등 여러 금리 인상 요인에도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은은 중동 사태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 만큼 긴축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나머지 한 명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유연하게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중동 사태와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가 어렵다”며 “이번 사태가 지역 분쟁을 넘어 더 확산할 것인지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계속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5.5bp(1bp=0.01%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4.971%까지 치솟았다. 앞서 전날에도 4.916%로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4.9%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오른 1357.4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90%, 3.07% 내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물가 2% 달성과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금통위를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해 채권 가격의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
이 "이번 전쟁은 장기전"… 하마스 "헤즈볼라와 다음 단계 조율"
국제 정치·사회 2023.10.19 17:03:50가자지구 병원 폭발 대참사를 둘러싼 논란 와중에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 간 교전이 발생하면서 전선이 이스라엘 북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협력, 이란 견제를 위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선제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확전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복전에 나선 이스라엘에 자제를 당부하고, 팔레스타인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내놓았지만 중동의 분노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장기전이며 여러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가자지구를 완전히 포위한 후 공습을 벌여온 이스라엘은 목적은 하마스의 군사력 무력화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 고위 인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벌이고 있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헤즈볼라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날 전했다. 아메드 압둘 하디 레바논 주재 하마스 정치국장은 “이미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교전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선을 넘을 경우 전면적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전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이어 전선을 확장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또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확전을 막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힘을 실은 반면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담한 후 “주 후반 의회에 이스라엘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요청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5조 680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 중 600억 달러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이고 이스라엘에도 100억 달러 이상이 배정될 것이라고 ABC방송 등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폭발의 원인에 대해 미 국방부 정보 등을 인용해 테러 그룹의 로켓 오발에 따른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상공에서의 이미지 등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이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자지구에 정보자산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랍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레바논·이라크·요르단·쿠웨이트·이집트·튀니지 등에서 전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또 이란이 전날 이스라엘에 석유를 판매하지 말라고 이슬람 국가들에 촉구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분노에 사로잡히지 말라. 9·11 이후 미국은 분노했다. 정의를 추구하고, 얻는 과정에서 실수도 저질렀다”고 말했다. 미국이 9·11 테러 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장기전을 치르는 동안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되는 등 막대한 대가를 지불한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특수 작전’ 등 대안에 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와 장시간 논의했다. 그는 “우리는 지상전에 대해, 그리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지만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의 분리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허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의약품 등에 한해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호물자 등을 실은 트럭 20대가 이집트에서 라파 국경을 통과해 가자지구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
불법드론 잡는 경찰차량·순찰로봇개…"첨단 치안기술 총출동"
사회 사회일반 2023.10.19 16:20:44불상의 테러 조직이 운용하는 미확인 군사용 드론이 서울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합 안티 드론 시스템을 갖춘 경찰차에 탑재된 레이더가 불법 드론의 비행경로를 즉각 포착했다. 곧이어 경찰의 드론이 대응 비행해 고층 빌딩 숲을 누비며 불법 드론 추적에 돌입했다. 통신과 위성항법장치(GPS) 방해를 통해 드론을 무력화한 현장 경찰관은 소형 총기에 휴대용 소형 재머를 부착, 불법 드론을 정지시킨 뒤 사격해 격추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대응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테러 단체의 불법 드론 공격에 맞서 경찰이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인천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국제치안산업대전’에는 안티 드론 시스템을 비롯해 사족 보행 순찰 로봇, 수색용 대형 드론 등 첨단 치안 산업 기술이 총출동했다.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사전 행사를 포함해 21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184개 기업이 참여해 모빌리티·로보틱스, 개인장비·대테러, 범죄수사·감식장비, 교통장비·시스템 등을 주제로 816개 부스를 운영한다. 치안 산업은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테러와 이상 동기 범죄 등 날로 고도화하는 범죄에 대응하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크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통합 안티 드론 시스템과 사족 보행 로봇이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기습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북한의 도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기습에 대비할 치안 산업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통합 안티 드론 시스템은 불법 드론을 최대 3㎞ 거리까지 탐지한 후 이를 무력화하는 통합 관제 시스템이다. 테러와 함께 재난·재해 상황에서 경찰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무인 비행 장치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0배 광학줌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무인 비행 장치는 현장을 3차원(3D) 지도화해 실종자 수색 작업 등에서 첨병 역할을 맡는다. 열화상 카메라가 달려 있어 야간에도 수색 작업이 가능해 경찰의 구난·구조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경찰관서에 보급된 총 152대의 무인 비행 장치는 2020년 6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총 1713회 출동해 114명을 발견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 신림동과 경기 분당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등 최근 국민의 일상을 뒤흔든 흉악범을 제압할 치안 산업 기술에도 시선이 쏠렸다. 가장 큰 관심은 받은 주인공은 국내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사의 사족 보행 로봇 ‘RBQ SERIES’다. 최대 속도 7.2㎞/h로 기동할 수 있는 사족 보행 로봇은 튼튼한 네 다리로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험지와 야지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로봇에는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 탑재가 가능해 인간이 놓칠 수 있는 사각지대까지 감시할 수 있어 순찰과 방범 업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언급한 저위험 권총도 전시됐다. 2020년 개발된 저위험 권총은 무게가 515g에 불과해 경찰이 기존에 사용하던 38구경 권총 대비 약 25~30% 더 가벼워 정확한 사격이 용이해 보였다. 특히 저위험탄의 위력은 실탄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쳐 현장 경찰관의 물리력 사용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관통력 테스트 모형에는 6㎝밖에 뚫지 못한 저위험탄이 박혀 있었다. 반면 38구경 권총 실탄은 해당 모형을 완전히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개막식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미래 치안 환경에 대비하려면 과학기술 기반 치안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치안 분야 연구개발(R&D) 범위와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전문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習 "이·팔, 빠른 휴전 급선무…'두국가 방안'이 해법"
국제 정치·사회 2023.10.19 15:34:26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는 게 급선무”라며 ‘두 국가 방안’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이 사태에 관한 입장을 직접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근본 해법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통한 ‘두 국가 방안’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행보가 무책임하며 중동 내 갈등만 키운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딩룽 상하이외국어대 중동연구소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정리되지 않았는데도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한 것은 갈등을 다루는 미국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없는 중재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유엔 중국대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의장국인 브라질의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구호 촉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서도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가 미국에 대해 “입으로는 안보리가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상임이사국의 투표 행태는 문제 해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
"진정한 영웅"…이스라엘서 자국민 90여명 구한 태국여성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9 14:36:18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처한 자국 노동자 수십 명을 구한 태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타이PBS와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던 위빠와디 반나차이(40)는 태국인 친구와 함께 하마스의 공격으로 곤경에 빠진 태국 노동자들을 위험 지역에서 구해냈다. 그가 대피를 도운 태국 노동자는 부상자를 포함해 총 90여 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변호사 출신의 이스라엘인 전 남편과 15년간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이스라엘 내 태국 노동자들의 법적 문제 등을 다뤄왔다.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자 태국 노동자들이 위빠와디의 법률사무소 연락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빠와디는 친구 나빠뽄 소하선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교전 지역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스라엘군이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끝내 설득해 노동자들을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보내지 않으려는 고용주와의 갈등, 여권 등 각종 문서가 불에 타거나 사라져 출국이 어려운 노동자들의 문제 등도 해결했다. 위빠와디의 활약이 전해지자 태국인들은 SNS를 중심으로 그를 '영웅', '천사'라고 칭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의 도움으로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분홈 붓몬 씨는 "다리에 총을 맞은 내 아들과 다른 노동자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줘 감사하며, 위빠와디를 영웅으로 부르는 게 맞는다"고 했다. 한편 위빠와디가 전장에서 동포들을 구하는 사이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는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이었으나, 위빠와디에게 집으로 돌아오지 말고 이스라엘에서 태국 노동자들을 도우라고 했다. 어머니는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위빠와디는 장례식 참석을 위해 17일 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졌을 때 집으로 돌아가 함께 있고 싶었다"며 "하지만 자신은 살기 어려우니 이스라엘에 남아 네 도움이 필요한 태국인들을 도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에 거주하는 위빠와디의 아버지는 딸이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하면서도 "아내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태국인들을 쉬지 않고 도운 딸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위빠와디는 12월까지 태국에 머물다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구출 활동을 결심할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는 모두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는다. 최선을 다해 태국 동료들을 돕겠다"고 친구에게 말한 뒤 노동자들을 만나러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게는 마법의 부적 같은 것은 없다. 단지 신에게 길을 열어주고 보호해달라고 기도할 뿐"이라며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태국인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안전하게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는 태국 노동자 30명이 숨지고 17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돼있다. 외국인 중 미국에 이어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다. 이스라엘에는 주로 농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3만 명이 거주 중이다. 이 중 5000명은 교전 지역인 가자 지구 인근에서 근무해왔다. -
정부, '이·팔 전쟁' 민간인에 200만 달러 지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0.19 14:25:23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돕기 위해 200만 달러(27억여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 19일 외교부는 이번 지원이 국제 기구 등을 통해 이뤄지며 인도주의적 목적에 충실히 사용되도록 관련 기구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충돌이 시작된 후 양측 사망자는 이스라엘 1400명, 팔레스타인 3478명 등 4878명에 달한다. 부상자는 이스라엘 4562명, 팔레스타인 1만 2065명 등 1만 6627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개최한 회견에서 가자지구·서안지역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외교부는 이팔전쟁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대변인 성명도 냈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무력충돌 사태가 조속히 종식되고 인명피해가 멈추기를 바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며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며 민간인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
美 재무부, 하마스 가상자산 자금 제재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10.19 14:04:03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상자산 자금 제재에 착수했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OFAC는 하마스 및 조력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OFAC의 특별 지정 목록에는 비트코인(BTC)를 사용하는 가자지구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와 운영업체가 포함됐다. 이번 제재는 하마스의 자금줄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재무부는 가상자산 거래소 ‘Buy Cash Money and Money Transfer Company’가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ISIS), 알카에다(AQ)계열 단체 등 연방 정부가 지정한 테러 단체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 유니스도 하마스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돼 아흐메드 MM 알라카드 소유주 역시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자금 마련을 막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제재를 가하고 동맹국과 협력해 하마스 자산을 추적·동결·압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가상자산 분석업체 엘립틱은 어제 테러리스트 단체가 2015년부터 특정 금융 송금 기업을 통해 2500만 달러(약 339억 2000만 원) 이상의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를 이체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하마스 외에 알카에다 계열사나 ISIS와 관련돼 있다고 전해졌다. -
보답 나선 일본…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한국인 무료 수송 추진
국제 국제일반 2023.10.19 13:30:13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운항을 검토 중인 자위대 수송기에 한국인을 탑승시키는 방향으로 조율을 시작했다. 18일 일본 교도통신에 다르면 일본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요르단에 도착해 있는 자위대 수송기에 탑승하기를 희망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탑승 정원에 여유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한국 측에 탑승 여부를 문의했다. 자위대 수송기는 ‘유료 철수’ 논란을 빚었던 기존 전세기와 달리 무료로 운항하며,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비용 부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자국민 대피가 한국보다 늦었을 뿐 아니라 비용까지 받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을 받자 자위대 수송기로 자국민을 대피시키면서 한국인까지 무료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아울러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로 현지에 있는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함께 이송시킨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인 이외에 다른 나라 국민이 자위대 수송기에 탑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주이스라엘한국대사관도 전날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특별 항공편을 마련했으며, 여기에 한국인 탑승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탑승 가능한 인원은 대한민국 국적을 소지한 재외국민 및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까지 20명이며, 항공 운임은 전액 무료다. 자위대 수송기로 알려진 이 항공편은 19일 오후 8시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륙해 연료 보급을 위해 요르단 암만, 싱가포르를 경유해 21일 새벽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자국민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간식과 물을 무료로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요르단에는 일본인 수송에 대비해 항공자위대 C2 수송기와 KC767 공중급유·수송기 등 총 2대가 도착해 있다. 다른 C2 수송기 1대도 자위대 거점이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서 대피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한국 정부가 공군 수송기로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이송하자 일본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한국 수송기 탑승은 무상인 반면 일본 정부 전세기 탑승에는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을 내는 데 대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신문은 14일 설에서 “일본 정부의 자국민 대피 대응이 한국보다 늦지 않았는가”라며 “일본은 재작년 아프가니스탄 교민 대피 작전에서도 사실상 실패했다”며 자국 정부의 늦은 대응을 질타했다.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군 수송기로 일본 교민을 대피시킨 데 대해 “인도적 관점에서 동승을 허용한 한국 정부에 감사한다”면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로 감사를 표시하고 이스라엘 출국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확인한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
하마스 관련 계정 구독자 폭주… 이·팔 'SNS 전쟁' 확산
국제 국제일반 2023.10.19 11:02:42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소셜미디어(SNS) 여론전도 격화하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엑스(X·옛 트위터) 등은 가짜뉴스 차단에 안간힘이지만 모든 콘텐츠 노출을 막기는 역부족이고, 텔레그렘으로 숨어든 하마스 계정은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짜뉴스를 차단하라는 유럽연합(EU) 경고에 메타는 전쟁 관련 댓글 작성을 제한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X는 미적지근한 반응 뿐이다. 각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로 세계가 양분된 가운데 SNS가 갈등 확산의 첨병이 됐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1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개전 이후 하마스에 동조하는 계정들이 SNS 전반에 걸쳐 수십만의 구독자를 얻고 있다”며 “각 사 노력에도 끔찍한 장면과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리는 게시물들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 나우’라는 페이스북 계정은 차단 전까지 49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튜브를 비롯한 타 SNS 계정을 포함할 시엔 구독자가 550만을 넘어섰다. X에서는 전쟁 시작 후 24시간 동안 테러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16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주요 SNS 들은 가자 나우를 비롯한 하마스 측 계정들을 차단하려 노력 중이다. EU도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가짜뉴스 차단에 힘쓰라며 메타와 X를 압박 중이다. DSA를 어길 시에는 글로벌 연 매출 최대 6%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메타는 18일 이·팔 전쟁 관련 댓글을 원천 차단하고 중동 지역 사용자 게시물에는 친구나 구독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초강수를 두며 호응 중이다. 반면 X는 계정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EU 집행위원과 설전을 벌이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 친 하마스 계정들은 보다 단속이 덜한 텔레그램으로 옮겨가고 있다. 텔레그램에는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공식 계정까지 있다. NYT는 “이런 계정들이 이스라엘의 부정행위에 대한 비난을 공유하는데다 타 SNS 이용자들이 텔레그렘 채널을 구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텔레그램의 한 친 팔레스타인 측 계정은 전쟁 전 구독자가 34만에 불과했으나 현재 130만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익명성을 기치로 내건 텔레그램 측은 여전히 제재에 미온적이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유해 콘텐츠 수백만 개를 제거했으나 (친 하마스 계정이) 직접적인 정보의 독특한 원천”이라며 “이 계정들을 파괴하기는 쉽지만 그럴 경우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
이란 “이스라엘에 석유 수출하지 말자"…국제유가 급등
국제 정치·사회 2023.10.19 10:56:29이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을 두고 지속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가운데 이슬람 국가들에 “이스라엘로의 석유 수출을 금지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석유 소비물량을 이슬람 산유국이 아닌 엑손모빌, 셰브런 등 서방 기업으로부터 구매하고 있어 이란의 발언이 이스라엘 석유 수급에는 즉각적으로 영향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슬람 산유국가들이 ‘석유 수출’을 무기삼아 단결할 가능성이 있어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매체는 이란 언론을 인용,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 회의 연설에서 이슬람 국가들에 석유 선적 중단을 포함한 대 이스라엘 보이콧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석유 소비물량 거의 전부를 수입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이란과 같은 페르시아만 주요 산유국으로부터 석유를 구매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셰브런, 엑손 모빌 등 서방 기업이 합작 투자해 석유를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에서 주로 사 온다. 나이지리아에서도 상당량을 수입한다. 다만 이란의 이번 주장은 지난 1973년 중동 국가들의 서방 국가에 대한 석유수출 금지 조치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아랍-이스라엘 전쟁 중 석유수출국기구 아랍 회원국들은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며 석유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이로 인해 미국의 주유소에는 석유를 사려는 이들로 긴 줄이 생겼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장 초반에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후 상승 폭을 줄이긴 했지만 전날보다 크게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3% 상승한 배럴당 88.22달러에 장을 마쳤고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93달러까지 올랐다가 1.77% 오른 91.49달러에 마감했다. 리서치 회사 에너지 애스펙트의 리처드 브론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산유국이 이란의 주장에 따라 서방세계와 맞서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아직 다른 OPEC 회원국 중에 이란의 주장에 동참하거나 동참 의사를 표시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항구파괴 등 혹시 모를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주요 석유 수입항인 아슈켈론은 안전상의 이유로 석유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
바이든 방문날, 하마스·이란 자금줄 묶었다
국제 국제일반 2023.10.19 10:44:12미국 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맞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18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가자지구를 포함해 수단과 튀르키예·알제리·카타르 등을 기반으로 하는 9명의 개인과 1개의 단체를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들은 하마스의 금융투자를 관리하거나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과 연결된 금융 조력자, 가자지구 기반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 등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이 하마스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재무부는 또 이란의 드론 및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이란·중국·홍콩·베네수엘라 소속 11명의 개인, 8개 단체, 1개 선박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상·하원의원 100여 명은 하마스 등의 테러 공격 자금으로 가상자산이 사용되는 것을 하루빨리 막아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로저 마셜 상원의원 등을 비롯한 연방 의원 105명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무장단체의 가상자산 규제를 요구하는 초당적 서한을 보냈다. 한편 주이라크 미군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져 주변국으로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있는 미군기지를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서부 알아사드공군기지에서는 드론 2기를 격추했지만 이 중 한 기가 폭발하며 일부 장비가 손상되고 경상자가 발생했다. 북부 알하리르공군기지를 공격하려던 한 기는 격추됐다. -
가족 살리기 위한 '필사의 탈출'…CNN 기자가 전한 가자지구 '참상' [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19 10:40:47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외부 세계 사이 유일한 통로로 꼽히는 라파 국경 통행로로 피란민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취재활동을 벌여 온 CNN 기자 이브라힘 다만(36)가 대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CNN은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필사의 탈출을 한 다만 가족의 사연을 그가 찍은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영상 속 가자지구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폭탄이 연이어 떨어지고,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른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후 다만은 이스라엘군 당국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간 다만은 집에 전기, 물, 인터넷이 끊겼다는 사실에 놀랐던 것도 잠시 아파트 창문 너머로 연기와 먼지가 보이자 몇가지 필수품만 챙겨 가족을 데리고 호텔로 대피했다. 영상 속에서 다만은 “아들이 겁에 질려 있어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저도 두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태어나 자라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에는 익숙했던 다만이지만 이번에는 그의 가족을 비롯해 수십만명의 민간인까지 위험에 휘말리는 등 평소와 매우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발사체를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아이언 돔 방어 시스템이 없는 가자 지구 사람들은 연속적인 로켓 공격에 그대로 노출돼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호텔은 이미 피난을 온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호텔에서도 밤낮으로 공습과 포격 소리가 이어졌고, 다만의 가족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호텔 생활 사흘째 되던 날 호텔 맞은편 주거용 건물까지 공격을 받았고, 다만은 자신의 먼 친척이 부상을 당해 로비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위험을 직감했다. 친척은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고, 그의 셔츠와 피부가 찢겼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눈앞까지 다가온 죽음의 공포에 다만의 머릿속에는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다만은 “주거용 건물에 대한 공습은 매우 파괴적이었다. 앞으로 내가 살아있을 거라고 기대할 수 없었다”며 “아내가 임신 2개월째라서 매우 힘든 순간이었다. 혹시라도 아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두려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공습으로 인한 폭발음이 호텔 근처까지 들리자 곧바로 다만의 가족은 피난길에 올랐다. 다만에 따르면 그의 가족이 호텔을 떠난 후 그 일대에 로켓을 동원한 공격이 이뤄졌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북쪽 주민 110만명에게 집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하여 위험을 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리자 다만 가족은 지정된 대피 경로를 따라 칸 유니스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그들이 칸 유니스로 향하던 날, 대피 경로 중 하나인 살라 알딘 거리가 광범위하게 파괴됐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의 가족들은 다행히 공습을 피해 큰 부상을 입지 않고 살아 남았다. 이들은 임시 거처를 찾았지만 또 다시 피난길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다만은 “다시 도망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언젠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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