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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동 챙기는 틈에…시진핑·푸틴 "우린 친구, 美제재 대응"
국제 경제·마켓 2023.10.18 17:34:1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위해 방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국제사회에서 공조를 강화해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서로를 친구라고 칭하며 양국의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 국제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 포럼 개막식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러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라고 칭한 뒤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나는 푸틴 대통령을 42차례 만나 좋은 업무 관계와 깊은 우의를 쌓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종일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기초해 양국 협력의 시대적 내용을 끊임없이 충실하게 하고 강대국의 역할을 구현해 양국의 발전과 국제적 공평·정의 수호, 세계 공동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렀으며 세계를 하나로 묶은 일대일로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초청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러시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어려운 환경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외교정책을 긴밀히 조율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된 국제사회의 ‘신냉전’ 정세 속에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문제는 모든 세계 지도자에게 관심이 큰 주제”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에서 이어지는 경제제재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는 끊임없이 깊어져왔고 전략적 협력은 밀접하고 유효했다”며 “양자 무역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우리가 공동으로 설정한 목표인 2000억 달러(약 270조 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어젯밤 우리는 1년 전 오늘부터 200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며 “올해 말에는 이를 확실히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으면서 교역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1902억 달러에 달했고 교역량은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정상회담 직전 열린 개막식에서 양국 정상은 미국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며 미국 주도로 서방국가들이 동참한 대중 압박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을 생각하는 현대화가 아니다”라며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각국과 함께 현대화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대일로를 내세워 자국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로 구상이 유라시아 연결에 관한 러시아의 생각과 일치하며, 특히 노르웨이 접경지 무르만스크에서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로 이어지는 북극해 항로 등 러시아를 횡단하는 교통 인프라 개발과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쇄빙 화물선의 연중 항해가 가능해지는 북극해 항로 개발에 관심 있는 모든 국가가 참여할 것을 제안하며 글로벌 투자를 요청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올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이유로 국제형사재판소가 체포 영장을 발부한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다. -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시작했다…'이·팔 전쟁' 입장 주목
국제 정치·사회 2023.10.18 17:24:55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을 마친 뒤 별도 회담에 들어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촉발된 최근 '신냉전' 구도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정상은 밀착 행보를 보여 왔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문제는 모든 세계 지도자에게 관심이 큰 주제"라고 언급하며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대부분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하마스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진행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대해 "자위(自衛)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기초로 평화 협상을 재개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고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으나 사흘 뒤 부결됐다. 러시아가 만든 결의안에는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 접근,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모든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으나 하마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장쥔 중국 주(駐)유엔대사는 "인도적 문제는 정치화되어선 안 된다"며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한 점에 막대한 유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길에 올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열렸다는 점에서도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
"한국은 무료인데 일본은 27만원" 비판에 日결국…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8 16:18:14이스라엘 교민 대피가 한국보다 늦었을 뿐 아니라 대피 비용을 받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을 받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 수송기로 자국민을 무료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8일 현지방송 NHK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긴박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일본 정부가 현지 교민 대피를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에 있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출국 의사를 조사하고 있으며 출국 희망자가 일정 숫자 이상일 경우 이번 주 후반 자위대 수송기로 일본까지 수송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자위대기는 이스라엘에서 인접국 요르단을 경유해 도쿄 하네다공항까지 운항할 예정으로 탑승자에게 대피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수송에 대비해 항공자위대 C2 수송기와 KC767 공중급유·수송기 등 총 2대가 현재 요르단에 도착해 있다. 다른 C2 수송기 1대도 자위대 거점이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서 대피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한국 정부가 공군 수송기로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을 이송하자 일본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한국 수송기 탑승은 무상이었는데 일본 정부 전세기 탑승에는 1인당 3만 엔(약 27만 원)을 내야 하는 데 대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본 정부의) 자국민 대피 대응이 한국보다 늦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산케이는 "위기에서는 근소한 시간 차가 명암을 가르는 경우가 있다"며 "일본은 재작년 아프가니스탄 교민 대피 작전에서도 사실상 실패했다"고 자국 정부의 늦은 대응을 질타했다. 우익 성향의 이 신문은 한국이 군 수송기로 일본 교민을 대피시킨 데 대해 "인도적 관점에서 동승을 허용한 한국 정부에 감사한다"면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로 감사를 표시하고 이스라엘 출국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확인한 것은 당연하다"고 적었다.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병원 폭격…최소 500명 사망"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8 16:03:19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급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매체와 BBC, 알자지라 방송 등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건부는 “수백 명이 다치고 수백 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외신에 따르면 폭발 당시 병원 건물 안팎에는 환자와 의료진뿐 아니라 전쟁통에 몸을 피할 곳을 찾아온 피란민들이 다수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상당 수는 건물 잔해에 깔린 상태다.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폭발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는 수술 중이었다. 강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수술실 천장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병원 폭격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환자를 치료하고 난민을 수용하던 병원에 폭발이 발생한 것에 충격 받았다"며 "병원과 수많은 환자, 의료 종사자,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 충격적인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표적이 아니다. 이 유혈사태는 멈춰야만 한다. 더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하레츠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2008년 이후 가장 피해가 큰 이스라엘군의 공급일 것”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와 관련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바스 수반은 오는 18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예저오딘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을 “대량학살”이라며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IDF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최근 공습에서 그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현장 지휘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로부터 가짜 뉴스가 종종 나온다”고 덧붙였다. -
브렌트유 90弗 다시 돌파…금값 한달만에 최고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15:18:48가자지구 병원 피폭으로 중동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며 브렌트유가 다시 90달러를 돌파하고 금 가격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2.8% 오른 배럴당 89.0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3일 이후 보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브렌트유 역시 2.5% 상승한 92.18달러에 거래돼 13일 이후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가자지구 병원 피폭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중동 지역 지도자들의 정상회담도 취소되며 미국의 외교적 해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ING그룹NV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전략부문장은 “이미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 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 갈등의 확대는 더 많은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며 “가장 즉각적인 공급 리스크는 단연 이란”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할 수 있다. 17일(현지 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응해야 한다”며 개입을 시사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18일 나온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전년 대비)로 예상(4.5%)을 웃돈 것도 원유 수요가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자극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오클라호마 쿠싱에 있는 원유 비축고의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껑충 뛰었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1% 오른 트로이온스당 1942.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주 만에 최고치다. 금 가격은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며 5일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시작되며 약 6% 상승했다. -
美 하원의장 선출 또 불발…조던, 과반 실패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14:53:30미 연방 하원의장 해임 이후 공화당의 내부 분열 속에 후임자 인선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 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의장 후보로 각각 추천된 공화당의 짐 조던(사진) 하원 법사위원장,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놓고 의장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조던 후보는 다수당 후보임에도 당내 의원 20명이 이탈하면서 200표 득표에 그쳐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아 212표를 획득한 제프리스 후보에게 밀렸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재적(433명) 의원의 과반인 217표에는 못 미쳐 의장 선출이 불발됐다. 후보로 나서지 않은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7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공화당)이 6표를 각각 얻었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1명, 민주당 212명으로 9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던 위원장은 다수당인 공화당 내부에서 5명만 반대표를 던져도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없는데 이날 의원 20명이 이탈하면서 당선에 실패했다. 조던 위원장은 후보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현재까지 밝히지 않아 후속 투표에서 계속 하원의장직에 도전할 수 있다. 앞서 이달 3일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 이후 미 하원의 의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2년째 전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액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이상의 지원안 처리와 2024회계연도 예산안 협상도 덩달아 지연되는 상황이다. -
獨·英·佛 정상도 네타냐후와 잇단 회동…중동 해법엔 EU내 온도차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14:53:20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잇따라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함께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우려 등을 전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졌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을 타진 중이다. 그러나 각국은 물론 EU 내에서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황을 두고 ‘불협화음’이 지속돼 유럽 차원의 중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19일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수낵 총리에 이어서는 마크롱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황이 마련되는 대로 이스라엘을 방문하겠다는 목표다. 전날 숄츠 총리가 이스라엘을 찾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연달아 이스라엘을 찾는 구도다. 각국 정상들이 전할 메시지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숄츠 총리는 “독일과 이스라엘은 정의와 법에 따라 행동하는 민주주의국가라는 점에서 단합돼 있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반면 수낵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병원 공격을 두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규탄했다. EU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EU 행정부인 집행위와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의 입장이 다르다. 집행위가 친이스라엘이라면 이사회는 친팔레스타인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EU는 17일 화상으로 긴급 정상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며 온도 차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EU 이사회는 이달 종료 예정이던 대(對)이란 탄도미사일 제재 연장에는 합의했다. 이란을 압박해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는 평가다. -
이란 외무장관, 병원공습에 "타임오버…이스라엘에 맞설때"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11:26:41가자지구 병원 공습과 관련해 이란 외무장관이 18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X(구 트위터)에 ‘이젠 끝’이라는 의미의 “타임 오버(Time is Over)”라는 선언과 함께 “전 세계가 (이스라엘에) 맞서 싸워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X에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폭격으로 5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맹비난했다. 그는 “1000명 이상의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를 병원에서 학살한 시온주의(유대인 민족주의) 정권”이라고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잔혹한 행위로 악명 높은 “이슬람국가(ISIS)와 이들의 살인 기계보다 더 가증스러운 가짜 정권에 맞서 전 세계 인류가 단결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게시글은 페르시아어로 작성됐으나 맺음말 부분만 영어로 ‘Time is Over’라고 적혀 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부의 한 병원이 공습으로 폭발해 최소 5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이 이스라엘군에 의한 공습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폭발 사고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동 주요 아랍권 국가들은 ‘인간적 가치를 저버린 공격’이라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하고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분노의 날’을 선포하고 “아랍과 이슬람 국가의 국민들이 거리와 광장에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 분노를 표명하고, 그들이 어디에 있든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가자지구 병원 피폭에 유가 2%↑[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10:47:25가자지구 병원 피폭으로 약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동 불안이 다시 고조,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약 2% 오른 배럴당 88.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약 2주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1.75% 오른 배럴당 91.47달러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13일 이후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도착하기 전 가자지구 병원이 피폭되면서 중동을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고조됐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중심의 한 병원에서는 17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에 이어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려 했지만 미국을 떠나기 직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려던 중동 지도자들이 병원 피폭에 먼저 회동 취소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
"아빠만 믿어"…마지막 순간 서로 꼭 껴안고 숨진 한 이스라엘 가족[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10:31:30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 민간인들의 안타까운 희생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 공동 경작지인 크파르 아자 키부츠(농업 공동체) 지역에서 주민 수백여 명이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호주 abc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단행한 공격으로 크파르 아자 주민 800여명 중 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에는 이 마을에서 살던 아비브 쿠츠(54)씨의 가족 5명도 있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일가족 5명은 아비브를 비롯해 아내인 리브낫 쿠츠(49), 세 자녀 로템(19), 요나단(17), 이프타흐(15)로 알려졌다. 아비브의 가족은 수년 전 미국 보스턴에서 크파르 아자로 이주했다. 이들 가족은 당초 실종자로 분류됐다가 자택 침대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들에 따르면 발견 당시 가장인 아비브가 아내와 자녀를 꼭 껴안은 상태였다. 숨진 아비브는 현지 컨설팅회사 부사장 겸 농업 종사자였다. 또한 지난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중 태어난 아내 리브낫은 이번 달 50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딸 로템은 신병교육대 교관이었고, 아들 요나단과 이프타흐는 농구선수를 꿈꾸는 학생이었다. 가족의 친척은 “앞길이 창창한 아이들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하마스 기습이 있던 날 이들 가족을 만나기로 했었다. 숨진 아비브는 자신들이 그저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가자지구 철조망을 따라 축제를 열곤 했다”고 전했다. 크파르 아자에서는 아직도 주민 50여명의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
[특징주] 라이콤, 이스라엘 '스타링크' 도입 추진...세계 최초 위성통신 적용 핵심 부품 개발 이력 부각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3.10.18 10:24:29라이콤(388790)이 강세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상전 개시를 앞두고 전시 통신망 강화를 위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도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저궤도 위성에 적용되는 광증폭기 제품을 개발한 점이 부각되면서다.18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라이콤은 전 거래일 대비 8.79% 오른 3405원에 거래되며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17일(현지시간) 통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스타링크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선에 위치한 마을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도입할 방침이다. 라이콤은 6G 위성통신에 적용되는 세계 최초 PNP(플러그앤플레이) 방식의 초소형 광증폭기를 자체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위성통신은 레이저 광통신 터미널(LCT)을 이용해 레이저 신호를 기반으로 정보를 송수신한다. 광증폭기는 정보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LCT에 필수적인 부품이다.위성통신 기술의 핵심 기술로는 송수신 성능, 비용, 소형화 등이 꼽힌다. 라이콤의 PNP 광증폭기 'SFP-EDFA'는 비용 절감 및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이미 구축된 시스템에도 쉽게 장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에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생방송 중 갑자기 울린 공습경보…이스라엘 대변인, 황급히 대피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8 08:18:58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관련한 대응 방침을 설명하는 인터뷰 도중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 즉시 대피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는 언론인이자 현재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에일론 레비가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를 제압하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레비는 당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레비는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사태는 미국 9.11 이후 최악의 테러 공격”이라며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하고 무너뜨린 후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가자지구 내부에 어떤 테러 조직도 존재할 수 없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비가 이처럼 발언하자마자 공습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로켓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며 “지금 스튜디오를 떠나야 한다. 송구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그 직후 방송 관계자가 나타나 레비의 이어 피스를 빼더니 두 사람은 재빨리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생중계됐다. 이후 레비는 방송에서 못다한 말을 엑스(옛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해 더 이상 우리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인터뷰를 스카이뉴스와 하던 중 갑자기 로켓 사이렌이 울려 스튜디오에서 대피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테러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유혈 충돌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국제법을 어기고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다.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낳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조사위원회 의견이 나온 데 이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채 주민 대피령을 내린 이스라엘의 대응은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유엔에서 제기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내 인권침해 문제를 조사해온 인권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막지 못해 분열과 증오를 심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완성했다. 이 보고서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이지만 지난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공습과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도 언급돼 있다. 나비 필레이 조사위원장은 "우리의 보고서는 고통스럽고도 시의적절하다"면서 "폭력을 종식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유일한 길은 팔레스타인 지역과 이스라엘 전역에서 국제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임을 강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바이든, 요르단 방문 결렬…'확전 억제' 차질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08:02:15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이 변경되면서 요르단 방문이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확전 억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려 했지만 이 같은 계획이 무색하게 됐다는 평가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요르단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이집트, 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파디 장관은 알자지라 방송에 “지금은 전쟁을 멈추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이스라엘에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한 뒤 암만으로 이동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남을 앞두고 있었다. 백악관 측도 “요르단 왕실과 협의한 후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 방문을 취소했다”고 방문 일정 취소를 공식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0시께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동 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기간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란이나 레바논 헤즈볼라 등을 겨냥해 확전 억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요르단행이 취소되면서 순방 효과가 떨어지게 됐다. 정상회담이 취소된 배경에는 이날 가자지구 병원이 공습이 일어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오후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뒤 중동 국가들이 분노를 표명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아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의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
병원 공습에 중동국가 분노…바이든 요르단행 연기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07:53:3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이어 방문하기로 했던 요르단 일정을 사실상 취소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조율을 거쳐 요르단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당일 요르단을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17일 오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폭발로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강한 비난이 잇따르자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X(구 트위터)에 ‘인간적 가치가 결여된 공격’이라고 날을 세웠고, 이스탄불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이스엘의 공습이 ‘강력 범죄’라고 비난했으며 이집트 시시 대통령도 “가장 강력한 단어로 비난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도 “민간 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일정 변경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할 예정이던 압둘라 2세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동이 무산됐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 지구의 병원에서 일어난 폭발로 죽은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병원 공습을 부인하며 ‘하마스 측의 로켓 발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軍 ‘정보보안비’ 증액 이유는…국정원, 軍정보기관 통제 北 ‘휴민트’ 구축 속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0.18 07:30:00“국정원 개혁은 대북 휴민트 부활부터” 국가정보원이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와해된 북한데 대한 정보력 강화를 위한 대북 ‘휴민트’(인적 정보·Human Intelligence) 부활에 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폐지했던 대북심리전국을 북한의 심리전에 대응할 1급 독립 부서로 다시 신설한데 이어 대북공작국 재건까지 잇따라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2차장 산하 조직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 징후에 감시 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국정원 김규현 원장이 윤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대북 조직 신설·강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대북 휴민트 부활을 시급한 과제로 보는 것은 휴민트 손상 정도가 심각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대북 인적 정보망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와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해체된 대북 인적 정보망 숫자는 적어도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나마 이명박 정부 때 무너진 대북 인적 네트워크가 다소 복원됐지만, 다시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대북 조직이 완전히 와해되면서 북한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대검찰청에서 범죄정보담당관을 역임하며 정보 수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보안비, 국정원 승인으로 쓰는 예산 김 원장은 역시 국정원 고위직 간부들에게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수집된 북한 관련 정보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탈북민과 중국과 일본, 러시아 해외지부 등을 거점으로 하는 휴민트 기반의 정보 수집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첨단 정보 수집 기술 발달로 시진트(SIGINT·Signal Intelligence)가 중요해지고 있지만, 수집된 정보가치에 대한 최종적 판단은 휴민트를 통해야 정확하다는 외교부 출신다운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국정원은 군 정보기관을 활용해 대북 휴민트 복원에 속도를 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깜깜이 예산’으로 불리는 ‘2023년도 특수활동비’ 가운데 1000억 원이 넘는 국방부 특수활동비를 ‘정보보안비’로 변경·편성해 직접 관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올해 국방부의 정보보안비(특수활동비와 같은 방식으로 지출)는 50억원을 늘려 편성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특수활동비 성격인 국방부 정보보안비로 편성된 올해 예산액은 1184억2000만원이다. 2022년 1134억2000만원 대비 4.2%인 5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전 부처 가운데 특수활동비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현 정부 들어서 예산액 감소 추세와 다른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정보보안비를 포함한 내년 특수활동비는 2433억3000만 원으로 올해 2차 추경때 대비 58억7000만원이 늘어났다. 특히 증가액의 대부분을 국방부 정보보안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예산안에 들어간 특수활동비 전체와 비교해도 39억80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정보보안비 증가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특수활동비는 예전부터 국정원의 승인으로 움직이는 예산으로 정보보안비로 변경한 것 역시 국정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북 정보 활동에 투입되는 정보보안비는 사용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의 협의가 필요하고 사용 후에는 보안감사까지 받게 돼 사실상 국정원 뜻대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은 우선 가장 위협적 존재인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장 등 주요 군시설 중심으로 대북 휴민트(HUMINT)를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정보 참사’와 관련한 우리의 대응 강화 차원에서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군과 정보당국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휴민트 붕괴가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대북 정보망 복원 및 확보 차원에서 휴민트 강화를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 관계를 개선한다며 대북 휴민트 조직을 축소하고 인원을 줄이면서 대북 정보력이 크게 약화된 빌미가 됐다”며 “현 정부 들어서 대북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 있었는데 이번 이스라엘 사태를 계기로 국정원이 내부 조직 강화를 비롯해 축소된 군 정보기관 역량을 확대하며 대북 휴민트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때 대북 휴민트 크게 약화돼”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대북 정보수집역량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게 현 정부 안보라인의 판단이다. 이에 국정원을 중심으로 군 정보기관을 활용해 대북 휴민트의 점검·재정비·강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중동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 원인을 분석한 결과, 현재의 우리 대북 감시 역량에 대한 전면적인 리뷰와 휴민트 복원은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통일부를 중심으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조속히 추진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와해된 휴민트 복구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보면서 서둘러 대북 휴민트에 대해 역량 점검과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안보라인의 공통된 의견이 모아지면서 국정원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휴민트 강화 대상은 북한 내 핵·미사일 발사장 등 주요 군 시설 인근이 1순위다. 평양 등 주요 도심도 휴민트 복원 대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의 경호경비 등을 책임지는 평양 안팎의 주요 군 부대 동향 파악이 그 다음이다. 이들 지역은 특히 북한 핵심 권력층의 이상 징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군 정보기관 소식통은 “북중 접경지역도 휴민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 지역으로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가 다수 배치돼 있고 중국을 경유한 인적 접근이 용이해 가장 많은 정보수집 활동이 이뤄져 휴민트 복원의 우선 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대북 휴민트 부대 등과의 협력도 강화해 정보 공유를 확대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주한미군은 2017년 미 8군의 501정보 여단 예하에 ‘휴민트 전담대대’를 창설해 운용하고 있다. 한발 더 나가아 정부는 이란 등 북한의 우방국 등에 대한 우리 휴민트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미국은 물론 일본까지 안보 협력 강화를 복원하면서 이 과정에서 휴민트 공조도 확대하고 있다”며 “이전 정부와 비교하면 휴민트 조직 역량이 빠른 속도로 양과 질 측면에서 복원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보당국은 한미 군 당국의 정보자산 공조를 강화해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와 권력 내부 동향 등을 파악하는 데 위성과 정찰기 등을 수시 및 실시간 가동해 영상정보와 신호·통신정보 등 비중도 늘려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북한의 열병식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징후 등은 거의 실시간 관측이 가능한 것도 이 같은 정보자산 공유 때문이다. 특히 사안의 중대성 등에 따라 수 시간 단위로 관련 첩보 파악과 정보 수집이 용이해 휴민트와 함께 활용하겠다는 속내다. 정부당국은 비공개 활동을 대폭 늘려 대북 휴민트 역량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휴민트의 수집·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북한을 탈출해 국내외에 거주하는 탈북민 등을 접촉하는 공개 활동과 북한 내부로 중국 국적의 조선족을 잠입시키거나 북한 내부 협력자를 활용하는 비공개 활동이다. 다만 우리의 이 같은 정보수집 및 감시 체제를 북한도 잘 알고 있어 역이용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잘 걸러내야 하는 건 숙제다. 북한이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핵심 무기 장비의 은폐·엄폐 등 교란 작전을 펼칠 경우정보당국의 대북 정보 수집에 혼란을 주거나 차질을 빚게 만드는 경우가 많기에 그렇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심리전을 통한 가짜뉴스 확대로 남남갈등을 촉발하는 징후가 상당히 많아졌다”며 “특히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실체와 군 수뇌부 동향을 제대로 추적하려면 대북 휴민트 역량 강화를 서두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내년 국방부 정보보안비, 올 대비 14.1%↑ 이 같은 기조를 반영해 올해 국가정보원이 활용하는 국방부 정보보안비 역시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를 피해 크게 증가했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14개 기관이 배정받은 내년 특활비(정보보안비 제외)는 올해보다 1.3%(-17억 원) 감소한 1237억 원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말 예산안을 발표할 때 지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특활비를 감액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발표대로 특활비 규모 자체는 작아진다. 하지만 법무부, 과기부가 배정받은 정보보안비를 더하면 전체 특활비는 늘어난다. 기재부는 국방부 1곳이었던 정보보안비 지급 기관을 법무부, 과기부로 넓혀 각각 42억 원, 33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특히 국정원이 통제하는 국방부 몫인 정보보안비는 1351억 원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14.1%(167억 원) 급증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군 정보기관이 주로 활용하는 국방부의 정보보안비는 대북 정보수집 역량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가찌뉴스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한 대북 심리전 강화에도 쓰일 것”이라며 “특히 대북 휴민트 복원과 강화 과정에는 공개하기 어려움 많은 예산이 사용돼 예산이 다소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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