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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요르단행 연기…이스라엘만 방문키로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07:08:43요르단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미국 등과 예정됐던 4자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이날 요르단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이집트, 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파디 장관은 알자지라 방송에 "지금은 전쟁을 멈추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가자지구 병원이 공습을 받아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요르단암만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이스라엘에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한 뒤 암만으로 이동,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나 확전 방지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요르단 왕실과 협의한 후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 방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바이든, 이스라엘·우크라이나·대만 지원 1000억달러 안보예산 검토
국제 국제일반 2023.10.18 06:44:5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1000억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보복전에 나선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와 대만 등 안보 관련 100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예산안이 1년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으로 하원 지도부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 사태의 시급성을 감안해 바이든 대통령이 금주 내에 예산안을 요구하고 조속한 처리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전시 내각과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측에 모두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2016년부터 10개년 협정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매년 38억달러를 안보 지원 명목으로 제공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놓고는 특히 공화당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미 의회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지난해 2월 이후 현재까지 모두 1130억달러의 예산을 승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초당적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 지원예산에 논란이 되는 우크라이나 예산까지 함께 담아 패키지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이들 예산 패키지가 처리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주 내 예산안이 제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예산에 우크라이나 및 대만 예산이 포함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중있는 예산이 할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벤처투자 살아났지만…체감은 아직 빙하기
산업 중기·벤처 2023.10.17 18:38:11올 3분기 벤처·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단기간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바이오·플랫폼 분야 투자는 급감한 반면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는 오히려 증가했다. 다만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했던 코로나19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절벽’ 수준이어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여전한 ‘빙하기’라는 분위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현실화하고 있어 당분간 투자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벤처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 3분기 벤처·스타트업이 투자 받은 자금은 1조 8998억 원으로 2분기(1조 7886억 원) 대비 소폭 늘었다. 올 1분기(1조 2942억 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반등했다. 더브이씨 통계는 투자기관 범주에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 국내 대기업, 해외 글로벌 기업 등을 포함한다. 국내 VC를 중점으로 하는 중소벤처기업부 공식 통계와 숫자는 다르지만 추세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특히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벤처·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총 4조 9826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조 5898억 원), 2020년(4조 1733억)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당시 글로벌 저금리로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풀렸던 2021년(13조 527억 원)과 2022년(12조 5143억 원)에 비해서는 대폭 줄어들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풀리면서 투자금이 과도하게 많았던 측면이 있다"며 "과열됐던 시장이 정상 범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단기간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플랫폼 분야 기업들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자동차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선방했다. 올 1~3분기 바이오 업종 투자는 5002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조 2565억 원 보다 반토막 이상이 났다. 부동산 업종 역시 같은 기간 투자유치 금액이 206억 원에 불과해 2019년 2568억 원의 10부의 1수준에도 못미쳤다. 반면 자동차 업종 투자액은 2019년 1312억 원에서 올해 3198억 원으로, 제조·3D프린팅 기업 투자 금액은 2019년 448억 원에서 올해 1010억 원으로 2~3배 늘었다. 최근 모태펀드를 비롯한 벤처투자업계가 기술력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엑셀러레이터(AC) 및 팁스(TIPS) 운영사 KOC파트너스의 하진봉 대표는 “투자 기관 입장에서는 자금 회수가 중요한데, 기업공개(IPO) 등을 하려면 우선 수익을 내고 있어야 한다”며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지만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해 투자 유치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선임심사역은 “3분기 벤처 투자 금액이 소폭 늘어난 것은 과거에 결성한 벤처 펀드의 만기 시점이 다가와 하반기 들어 투자 집행이 몰렸기 때문일 수 있다”며 “당분간은 거시경제에 변수가 많아 코로나19 때와 같이 투자금액이 단기간에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부 "철강기업 美 관세 불복 소송땐 적극 지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0.17 18:05:09정부가 한국의 값싼 전기료를 보조금이라고 판단한 미 상무부를 상대로 제소에 나설 우리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반입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시 협의해나겠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본부장은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에 대해) 정부가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최근 저렴한 전기료를 보조금으로 본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해 (판정을) 바꿔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 8월 말 미 상무부가 현대제철 등이 수출하는 후판에 상계관세(수입품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보고 부과하는 관세) 1.08%를 매기자 이에 반발한 업계는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공식 제소가 아닌 우리 기업의 CIT 제소를 측면 지원하겠다고 한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WTO를 통한 제소 절차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상계관세 불복 소송에 대한 CIT 인용률이 적은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인용률은 30% 안팎이다. 불복 소송을 할 경우 10번 중 3번은 취소 혹은 관세 감경 조치를 받는다는 뜻이다. 또 CIT 등 미국 국내 법원을 통해 제소해 상계관세 부과 취소 조치를 받을 경우 이미 납부한 관세에 대한 환불도 받을 수 있어 업계가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EUV 장비 반입이 안 되는 점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통제에 있어 EUV로 만든 칩이 군용으로 쓰일 가능성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국제 관계 등을 고려해 추가 협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 반도체 공장을 수출 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별도의 허가 절차 및 유효기간 없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 공장으로 반입할 수 있게 됐지만 EUV 장비는 제외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해서는 “이란이 개입할 경우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본부장은 “중동은 전 세계 에너지의 메인 공급원”이라며 “(이란 개입 시) 수에즈운하 이용에 차질이 생기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어 계속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우리 기업 7곳이 있는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확전될 경우 물류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수출 회복세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장애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까지 전쟁으로 인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폴란드의 정권 교체, 예상 밖인 에콰도르 대선 결과 등 정치적 변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통상 정책을 운용할 때 이런 변수에 최대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하마스 패러글라이딩 습격…北이 전수한 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0.17 18:00:20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가운데 군 당국이 북한이 하마스의 공격 방법을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17일 합동참모본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개시 이후 군사 상황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 거래, 전술 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하마스의 공격 방법을 대남 기습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여러 근거를 제시했다. 합참은 우선 무기 거래 측면에서 하마스의 대전차 무기 ‘F-7 로켓’에 대해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되는 명칭”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 또는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와 무장단체에 수출해오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식별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하마스는 전술 교리 측면에서도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합참은 분석했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휴일 새벽 기습 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 체계)’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 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의 양상이 우리가 예상하는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를 고려하면 북한의 전술 교리 전수나 훈련 지원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하마스의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한 침투 역시 북한이 전수한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우리 전방 지역에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북한은 은밀 지상 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 침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북한은 이번에 효과를 본 ‘하마스식’ 기습 공격 전술을 유사시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군은 철저한 전훈(戰訓) 분석과 교훈 도출로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보완·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참은 하마스의 공격 때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상당수 로켓포를 요격해 인명 피해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스라엘군 자료를 인용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은 6600여 발로 이 중 900여 발이 목표 지역으로 날아갔고 아이언돔에 의해 700발 이상이 격추됐다”며 “격추율이 약 78%로 200여 발 정도만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아이언돔 요격 체계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
바이든 이 방문 하루 앞두고…하메네이 "가자 상황 대응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3.10.17 17:49:2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응해야 한다며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확전 위험이 커진 상황에 유엔이 식량과 연료 모두 바닥난 가자지구의 한계를 경고하고 나서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요르단·이집트 정상과도 만나 확전을 막고 전쟁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회담한 후 예루살렘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자지구 내 식량 재고는 4~5일 버틸 수준이며 모든 병원의 연료 비축량은 24시간 내 고갈될 상황에 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와 전략에 대한 포괄적 브리핑을 받고 가자지구 민간인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작전에는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되 민간인 피해 최소화 방안을 촉구하는 행보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위험이 도사린 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이후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작전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인 조너선 콘리커스 중령도 17일 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언론 라이브 브리핑에서 ‘바이든의 방문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 일정(타이밍)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지켜봐야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목적은 이스라엘을 방해하는(hinder) 것이 아니라 확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이후 인근 중동 국가 정상들과 만나 가자지구 민간인 지원책과 전쟁의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을 만나는 것은 그간 강조해온 ‘2개 국가(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CBS 뉴스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국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과 더불어 개방될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끈질긴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입장이 부딪히며 현재 라파 국경 인근에는 수만 명의 피란민과 구호물자의 발이 묶여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 협상을 주도하기 위해 중동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맞물려 미 국방부도 인근의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2000여 명의 해병대와 수병으로 구성된 미 해병 신속대응부대가 이스라엘 인근에서 집결 중인 미 항공모함 전단 등에 합류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군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4000명 이상의 미 해군이 이스라엘 연안 미군 함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이 이스라엘로 이동하기 위해 지중해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억제력 확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지상전만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이 발표된 후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할리 하메네이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눈 범죄와 관련해 심판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자국 국영방송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저항 전선에 의해 ‘선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이 언급한 저항 전선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유력해 보인다. 하마스도 이날 TV로 성명을 발표하며 이스라엘과 지상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우리 국민을 상대로 지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점령자(이스라엘)의 위협은 두렵지 않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은 200~250명 선이며 이 중 200명은 알카삼 여단이, 나머지 인원은 다른 파벌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붙잡은 인질의 치료 장면을 담은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납치한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
[여명]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7 17:44:03최근 X(옛 트위터)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을 지칭)에 살해당한 어린이 장례식’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부상당한 아기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도 긴박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촬영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병원 관계자가 사망한 아기를 천으로 감싸 보호자에게 넘기고 보호자는 슬픈 표정으로 아이에게 입을 맞춘다. 하지만 천에 싸인 아이는 소녀가 아닌 인형이다. 가짜 뉴스(fake news)다. 앞서 틱톡에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주장과 함께 공문서 사진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는 7월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작성한 백악관 내부 문건을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서 가짜 뉴스가 쉴 새 없이 쏟아지며 지상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허위 정보 모니터링 플랫폼인 사이아브라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과 관련된 정보를 퍼다 나르는 소셜미디어 계정 5개 중 1개는 가짜라고 한다.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점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누구나 손쉽게 가짜 뉴스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쟁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상전만큼이나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여기에 편승해 확성기 노릇을 하고 있다. 지구촌은 둘로 쪼개져 상대방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쏟아내고 이 과정에서 가짜 뉴스는 가성비 좋은 탄환이 됐다. 전쟁터 못지않게 이 땅에서 벌어지는 가짜 뉴스의 폐해도 심각하다. 지난해 대선 직전 터진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는 대장동 사업 주역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 내용을 왜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선 전날 이 가짜 뉴스를 유권자 475만 명에게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최근 새롭게 밝혀진 ‘최재경 발언’은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최 씨가 최재경 전 중수부장인 것처럼 속여서 대화를 꾸몄다는 점에서 더욱 죄질이 나쁘다. 배우 이영애 씨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에 5000만 원을 냈다가 가짜 뉴스에 시달리고 있다. 한 유튜브 매체가 대통령 부부와 연관돼 있다는 취지로 방송한 것이다. 이 씨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방송 중지 및 사과를 요구했지만 해당 매체는 외려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영상을 새로 올렸다. 가짜 뉴스는 우리 사회 곳곳에 뱀처럼 똬리를 틀고 요사스러운 혀로 대중을 현혹시킨다. 진실에 부합하기에 사실로 믿는 게 아니라 우리 편이 믿으면 거짓말도 참말로 둔갑하는 것이다. 홍길동이 울고 갈 변신술이 아닐 수 없다. 실체적 진실이 없으니 가짜 뉴스가 사실을 대체한다. 가짜 뉴스는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공포에 사로잡힌 대중은 가짜 영웅에게 매달린다. 설상가상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딥페이크 기술은 가짜 영웅을 진짜 영웅보다 더 그럴싸하게 만든다. 탈진실의 시대가 불러온 민주주의의 위기다. ‘뉴욕타임스’ 서평 담당 기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치코 가쿠타니는 저서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원제: The Death of Truth: Notes on Falsehood in the Age of Trump)’에서 “우리 모두는 (합리적) 문제 제기에 지성보다는 감정으로 반응하고 증거를 신중히 검토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확증 편향의 시대’를 핑계 삼아 우리만 옳고 다른 사람은 거짓이라고 외치는 맹목과 선동, 그리고 정치적 극단주의를 질타한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저마다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는 것이지, 저마다의 사실을 가질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파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가짜 뉴스는 열린 사회의 적이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탈진실의 시대, ‘저마다의 의견’과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 그것만이 우리 시대의 빛나는 성취인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비극적인 전쟁을 끝장낼 수 있는 길이다. -
외국인 컴백…20개월만에 '13만닉스' 찍었다
증권 정책 2023.10.17 17:39:42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 공포가 잦아들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한 달 만에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9월 중순 이후 3조 원 이상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17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코스피·코스닥도 동반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3.93포인트(0.98%) 오른 2460.1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9.84포인트(1.21%) 오른 820.3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8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홀로 받아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달 15일 477억 원 순매수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9월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조 1210억 원어치를 내다판 바 있다. 외국인 매도 공세에 9월 15일 2601.28였던 지수는 16일 2436.24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에서도 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258억 원, 1463억 원씩 사들여 전체 순매수 금액 이상을 채웠다. 두 종목을 빼면 여전히 매도세를 보인 종목이 많았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LG전자 등 다른 전자 관련 기업도 일부 장바구니에 담았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나란히 3.12%, 4.75% 급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3만 원 고지에 올라서며 52주 신고가까지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3만 원에 이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전기전자 업종 전체 주가도 2.61% 치솟으며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전체 업종 중 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의료정밀(1.17%)이 유일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한 달 만에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은 중동 지역 정세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한다는 소식에 장중 외국인 순매수액과 지수 상승 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가 16일 잇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를 강조하며 금리 인상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다만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에 변수가 워낙 많은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 단기전이나 교전 장기화 수준에 그칠 경우 글로벌 증시가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계속되는 지정학적 불안, 유가·환율 상승 압박, 주목할 만한 기업 실적 부재 등이 국내 증시의 수급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美 민주당, 이·팔 전쟁 해법 놓고 균열
국제 국제일반 2023.10.17 17:16:0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놓고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 미세한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서머 리(펜실베이니아), 델리아 라미레스(일리노이) 등 민주당 하원의원 5명은 이날 발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결의안에서 행정부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에) 즉각적인 확전 완화와 휴전을 요구하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며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스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일한 오마(미네소타)를 비롯한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 8명이 가세하며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은 13명으로 늘었다. 특히 오마르 의원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한 만화를 리트윗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만화에는 바이든 대통령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우리는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질러서라도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물론 아직은 우방인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의원이 대다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이 심화하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 하원의원 55명은 13일 조 바이든 행정부에 공개 서한을 보내며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이 당할 피해를 제한하기 위해 모든 마땅한 조처를 하라”고 주문하면서도 휴전 필요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민주당 내 변화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분열상이 드러나는 단면이기도 하다. 미 CNN이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복수 응답)의 71%가 이스라엘을, 41%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침공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동정한다고 답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줄타기 외교’에 나선 모습이다. -
원유선물보다 수익률 3배↑…불붙은 유전개발기업 ETF [이-팔 전쟁]
증권 국내증시 2023.10.17 17:09:41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유가 불안이 극에 달했던 지난 열흘 동안 원유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보다 최대 3배 이상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 시 이들 기업의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선물 거래에 따른 롤오버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유 기업 ETF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본격화된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11.23% 올라 전체 ETF(레버리지·인버스 포함)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ETF는 미국에 상장된 원유·가스 업스트림(탐사·채굴) 기업 30종목에 투자한다. 셰브론·엑손모빌 등 초우량 미국 정유주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S&P500에너지(합성)’도 같은 기간 5.03% 올라 코스피 상승률(1.36%)을 크게 웃돌았다. 원유 선물을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H)’이 같은 기간 3.78% 상승한 데 비해서도 수익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기간을 늘려 수익률을 비교해도 유사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은 11.28% 올라 ‘KODEX WTI 원유선물(H)(6.71%)’의 2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원유 선물보다 관련 기업 ETF가 높은 성과를 올린 주된 배경에는 상품 구조의 차이가 있다. 원유 선물 ETF는 매달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근월물)을 만기가 먼 선물(원월물)로 교체(롤오버)해야 한다. 지금처럼 원유 가격이 급등할 때는 새로 사야 하는 선물이 만기가 되는 선물 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현상이 나타나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그대로 누리지 못한다. 반면 원유 기업 ETF는 주가 자체는 유가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면서도 주식형 상품이어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유가 상승기에는 원유 정제·판매를 맡는 다운스트림 기업보다 생산을 담당하는 업스트림 기업의 성과가 좋다. 업스트림 기업은 다양한 거시경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다운스트림 기업과 달리 유가가 실적을 좌우하는 사실상 유일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업스트림 기업들의 생산 비용은 통상 배럴당 40~50달러 선”이라며 “원유가 100달러 선에 근접할 경우 마진율이 확 커지면서 주가가 유가보다도 더 큰 폭으로 치솟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팔 전쟁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라 한동안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원유 기업 ETF 투자의 적기라고 봤다. 실제 이달 11일(현지 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평균 유가(브렌트유 기준)를 전월 대비 7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95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유가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
日, 가자지구 민간인 구호에 135억 인도적 지원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7 16:37:22일본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과 전면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민을 위해 국제기구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35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일본은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을 단호하게 규탄하는 동시에 무고한 일반 시민과 팔레스타인 난민에게 식료품, 물, 의료품 등 지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정세를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시하면서 사태의 조기 진정화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의 개선을 위해 국제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에서는 외부와 이어진 통로 개방이 미뤄지면서 구호물자가 반입되지 않아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스라엘이 예고한 가자지구 지상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을 설득하거나 규탄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동 각국의 외교장관과 통화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고 "관계국과 확실히 의사소통하면서 현지에 남은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기자의 눈] ‘약속의 땅’에서 지켜지지 않는 약속
국제 정치·사회 2023.10.17 16:34:51백주연 국제부 기자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 현재 이스라엘 영토 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불리는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중동의 화약고’가 돼 수천 명이 죽어나가고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배고픔과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선택받은 백성 이스라엘과 이방인 팔레스타인의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다툼은 30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양측이 벌인 수많은 전쟁 속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싸움을 꼽으라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빼놓을 수 없다.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블레셋’은 크레타섬 출신의 해양 민족이었다. 이들은 유다산맥으로 이어지는 베들레헴 근처 능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고 이를 위해 산악 지역에서 무리지어 살아가는 이스라엘을 쫓아내야 했다. 당시 블레셋의 영웅이 거인 골리앗이다. 모두 골리앗을 두려워하며 도망가기 바빴던 때에 이스라엘의 양치기 목동 다윗이 가죽 투석기와 돌멩이 여러 개를 들고 자원해 돌팔매질로 골리앗을 쓰러뜨린다.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변변한 무기도 없는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가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며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진다. 영토 회복을 두고 수천 년간 쌓여온 서로의 원한 아래 수많은 약속은 휴지 조각이 됐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의 몫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지상전을 감행할 경우 붙잡은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다. 이스라엘은 물과 전기를 끊으며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쟁 중 체포된 적국의 포로에게도 음식과 구호품을 제공하고 전시 상황에 민간인을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우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약’은 온데간데없다. 1993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과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만나 영토 내 서로의 공존을 보장했던 ‘오슬로 협정’의 약속도 무시된 지 오래다. 아라파트 의장과 라빈 총리에게 수여된 노벨평화상이 무색해졌다. 이스라엘 유대교와 팔레스타인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그동안 세웠던 협정을 파기한 채 야훼(알라)가 주신 경전 말씀(구약)에만 집착하며 극단적이고 잔악한 전투를 벌이는 동안 ‘약속의 땅’에는 살려 달라는 아우성만 가득하다. -
하마스 "인질 이렇게 많이 잡힐 줄은…이스라엘 무너져"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7 15:56:55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당초 대규모 인질을 붙잡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에 주재하는 하마스 고위급 간부 알리 바라케는 이날 WP 인터뷰에서 "더 적은 수의 인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이스라엘) 군은 우리 앞에서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군은 종이호랑이가 됐다"며 "그래서 인질 수와 이스라엘 사상자 수가 그토록 많았던 것"이라고 했다. 인질 수와 관련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에 200명에서 250명 사이의 인질이 있으며 알카삼 여단이 이 가운데 200명을, 다른 파벌이 나머지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추가 확인 결과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의 수가 19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앞서 밝힌 155명보다 44명 늘어난 수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가운데는 어린이, 노약자, 지병을 앓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질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이들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가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라케는 이날 인터뷰에서 하마스 측 공격의 목적이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석방하고(동예루살렘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을 막고 가자지구 포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지상 공격에도 대비해왔으며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명확한 지상군 투입 시점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병력을 집중 배치하며 본격적인 지상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정보 장교를 지낸 미리 에이신은 매체에 "하마스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데 있어 모든 '금지선'(red lines)을 제거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보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美 바쁜 틈타 중·러 입지 강화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7 15:29:22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은 이 혼란을 이용해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군 지원에 나선 미국이 정신없이 바쁜 틈을 타 서방 중심의 기존 국제 질서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국제사회의 힘의 균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의 주요 지정학적 경쟁국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으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보며 ‘서방 국가들의 위선’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민간인까지 학살했다고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봉쇄와 비교하며 이스라엘인과 나치를 동일시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트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인들은 이스라엘 분쟁이 가능한 한 오래가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세계에 맞서 자신들의 서사를 강화하는 논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이 참여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대될 경우, 중동 발 석유 공급 감소로 전세계가 에너지 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서방이 가해온 러시아 석유·가스 수출 제한 규제가 무력화할 가능성도 있다. 대만을 두고 국제사회와 대립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의 관심과 군사력이 중동으로 분산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만 침공 가능성에 미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었던 중국으로서는 부담이 덜해진 셈이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중국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지난 12일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셀소 아모림 브라질 대통령 국제 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인민에게 정의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톤 본다즈 프랑스 전략연구재단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을 불안 요인으로, 중국을 평화 요인으로 그리려고 한다”며 “중국의 목표는 개발도상국들에 보다 매력적인 대안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입장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경쟁국인 인도를 경제적으로 견제하는 데도 득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인도-중동-유럽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상이 지난달 미국 주도로 시작됐으나 중동 정세의 불안 가중으로 제대로 추진될지 불확실한 탓이다. -
"하마스는 테러조직"…광화문서 이스라엘 지지 단체 집회
사회 사회일반 2023.10.17 14:50:15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지 11일째에 접어든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이스라엘인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와 이스라엘포럼 등 이스라엘 관련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연대를 요청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재한 이스라엘인 등 6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하마스는 만행을 멈추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즉시 돌려보내라’, ‘우리 모두는 이스라엘 편에 서서 이스라엘의 평화를 기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주최 측인 황우여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 회장(전 교육부총리)은 “현 상황은 전쟁이 아닌 테러”라며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하마스의 잔혹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무장정파 하마스를 ‘학살을 자행한 테러조직’이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은 강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친구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투쟁의 목표는 하마스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전쟁이 확장되지 않길 바라지만, 싸워야 한다면 우린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주한미국대사관도 참여해 이스라엘과 연대의 뜻을 밝다. 조이 M.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민을 구하고 인도적인 원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총 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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