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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떨어진다고 했는데…환율 급등에 개미들 '눈물'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11.03 08:01:40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원·달러 환율 탓에 피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단행에 따른 달러 가치 약세와 함께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인한 위안화 강세가 맞물리며 지난 9월 한 달 만에 1300원 후반에서 극초반까지 급락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 후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에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은 고정 환율을 적용해 환율 변동 위험을 덜어주는 환헤지형 상품들을 매집했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급등하며 현재 또다시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환노출형 상품과는 달리 환헤지형 상품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익(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을 누리지 못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원·달러 환율 변동 장세로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전망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300원 초반에서 1400원 목전까지…환차손 발생하며 수익률 타격 2일 서울경제신문이 환노출형 상품과 환헤지형 상품이 모두 마련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7종을 분석한 결과 환헤지형 ETF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39%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4.11%의 수익률을 올린 환노출형 ETF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수치입니다. 환노출형 상품인 ‘RISE 미국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ETF는 지난 한 달간(9월 30일~11월 1일) 추종 지수인 S&P500 지수가 -0.58% 하락하며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5.1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환헤지형인 ‘RISE 미국S&P500(H)' ETF는 -0.36%의 수익률에 그쳤습니다. 다른 환헤지형 ETF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RISE 미국반도체 NYSE(H)' ETF의 경우는 최근 인공지능(AI) 수익화 우려에 따른 빅테크 주가 부진과 맞물리며 지난 한 달 새 -5.4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환노출형인 ‘RISE 미국반도체 NYSE’는 0.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에 성공했습니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ETF 사이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과 급등을 오갔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1400원 돌파 직전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 8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난 9월 말 1308.26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이 무려 4년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자 향후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가득했기 때문이죠. 비슷한 시기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위안화 가치가 널뛰자 원화 가치도 함께 상승하며 원·달러 환율 급락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에 시장에는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가득했습니다. 당시에는 향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 미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빠르게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렇게 되면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고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연말에 달러 거래량이 줄어든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환율은 1300원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환차손을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은 환헤지형 상품을 매집하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지난 달 초부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환노출형 ETF 7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환헤지형 ETF 69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그보다 한 달 전인 올 9월에 한 달 동안 환노출형 ETF 16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환노출형 ETF 15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예측과 달리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급등했습니다. 한 달 여만에 80원이나 오르며 올 4월에 이어 또다시 1400원대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달 연이어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노랜딩(경기 침체가 아예 없는 것) 가능성이 커지자 연준이 향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왔기 때문이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고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격화하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등한 점도 환율 상승에 한몫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경기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원화도 함께 하락하며 환율 상승세를 가속시켰습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넘나…이창용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둘 것" 향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중국 경기 회복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남아있기 때문이죠.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으나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확전이 발생할 경우 환율은 또다시 급등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도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재정 지출 확대와 관세 인상 등으로 미국 물가가 오를 경우 미국이 또다시 금리를 올려 달러화 가치가 뛰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유정 하나은행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관세 정책 등에 대한 우려로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되면서 1,4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 역시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물가상승률 상승, 금리 상승,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며 환율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가 회복돼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인다면 원화 역시 강세를 띠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중국 정부는 4~8일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10조 위안(약 1937조 원)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승인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면서 향후 중국 경기 회복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위안화와 마찬가지로 원화에 영향을 끼치는 엔화 역시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절상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섣불리 추가 상승만을 단정짓기엔 어려모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원·달러 환율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또는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한다”며 “타깃(특정한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미뤄 봤을 때 한은은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이어진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한지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은행권 예금금리 인하 본격화…농협·우리 이어 하나도 최대 0.25%P 내려
경제·금융 은행 2024.11.01 09:08:42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1일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제 기본금리가 3.35%에서 3.30%로 0.05%포인트 인하되고 369정기예금 1년제 기본금리는 3.00%에서 2.80%로 0.20%포인트 낮아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SC제일은행과 토스뱅크도 수신 상품 금리를 낮췄다. SC제일은행은 거치식 예금은 최대 0.30%포인트, 적립식 예금은 최대 0.50%포인트, 입출금식 예금은 최대 0.80%포인트 내린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성격의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0.30%포인트 인하한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달 23일 수신상품 금리를 내린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예금 상품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금리를 연 2.2%에서 2.0%로 0.2%포인트 인하했고 농협은행은 거치식 예금 상품은 0.25~0.40%포인트, 적금 상품은 0.25~0.55%포인트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청약 예금과 재형 저축 상품 금리도 0.25%포인트 내렸다. -
국민銀 ‘조건부 전세대출’ 연장…신협은 다주택자 한도 1억으로
경제·금융 은행 2024.10.31 17:02:58은행·2금융권 등 금융권이 잇달아 가계대출 대상과 한도를 축소하며 다시 가계대출 고삐를 조이고 있다. 대출금 조기 상환을 유도하기 위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은행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개월 연속 확대됐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대출금리는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9월 3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의 취급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국민은행은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방지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 조치를 10월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더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아직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 완화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하나은행 한 곳만 현재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은 11월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대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대출 만기 축소는 가계대출 총액을 줄이기 위해 올 8월부터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도입한 것으로 NH농협은행도 이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11월 한 달 동안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여전히 3.25%로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을 갚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조기 상환을 유도해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2금융권인 신협중앙회는 11월 6일부터 1주택자 이상 다주택자의 생활 안정 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한다.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에 이어 다주택자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받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자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의 예대마진 차이는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정책 대출 제외)는 0.73%포인트로 7월(0.43%포인트)과 8월(0.57%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부응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계속 높인 여파가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4.08%)보다 0.15%포인트 높아져 두 달째 상승했다. -
내년 첫 금리 결정은 1월 16일…한은, 금통위 일정 발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31 14:27:25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내년 첫 회의는 1월 16일 열린다. 한은은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금통위 정기회의·의사록 공개 예정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 금통위 정기회의는 총 24회 열린다. 이 중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1월16일 처음 열린다. 이후 통방회의 일정은 △2월 24~25일 △4월 16~17일 △5월 28~29일 △7월 9~10일 △8월 27~28일 △10월 22~23일 △11월 26~27일 등 총 8회다.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 않는 3월·6월·9월·12월에는 금융안정회의가 4회 열린다. 나머지 12회는 기타 정기회의로 진행된다. 통화정책회의와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의일로부터 2주 뒤 첫 화요일에 공개된다. 다만 내년 3월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4월 통방회의 직전에 공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공개일을 앞당길 예정이다. 또 4월 통방회의와 9월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대체공휴일과 추석연휴 등을 고려해 예정일보다 늦게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내년 1월 10일 공개된다. -
2016년 트럼프 당선되자 환율 6% 올라…"상·하원까지 장악 시 영향력 ↑"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30 05:30:00다음 달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의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 대통령 선거와 맞물린 상·하원 선거를 공화당과 민주당 중 누가 가져가느냐와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의 경기 둔화가 뒤엉켜 국내 수출과 물가 및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지낸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트럼프가 당선되고 상·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하면 각종 무역 규제와 같은 트럼프 정책의 파괴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제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경기 침체의 문턱에 서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환율 급등에 따져야 할 변수가 늘었다. 대한민국호가 처한 경제 상황과 복합 위기의 전망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환율 1400원 선이 ‘뉴노멀’ 될 수도=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86.5원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1380원 대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90원 대를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환율이 더 상승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깜짝 당선됐던 2016년 연말 당시 환율은 트럼프가 승리한 11월 8일 1135원에서 연말 1208.5원으로 약 두 달 만에 6.48%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1400원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 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정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도 “엔화 및 위안화 동반 약세, 유가 불안, 국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쇼크,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원화 약세 심리를 부추기는 재료가 넘쳐난다”고 분석했다. ◇물가 “누가 되든 인플레이션 압력…미 국채금리 급등 전이 우려”=환율 급등 시 물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재정적자를 늘리는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누가 되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중국산에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 국채금리 급등에도 영향을 준다. 재정적자와 물가 우려에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 4.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4.28% 수준이다.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두 사람 다 재정적자 감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에 따른 여파다. ‘미 국채금리 급등→한국 국고채 금리 상승→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연말까지는 상승세 유지…미중 갈등에 내년 무역 급감 우려”=이론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실적이 나아지지만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생산이 늘면서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는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하든 예견된 미중 갈등은 큰 리스크 요인이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무역 규모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수출국인 한국에는 악재다.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은 트럼프의 보편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글로벌 무역에 약 1조 달러(1380조 원) 규모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 낙관적인 정부·한은…성장률 예상보다 낮을 수도=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내년도 민간소비 성장률을 정부(2.3%)보다 낮은 1.9%로 관측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2.2%)보다 낮은 2.1%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은 내년 경제가 상저하고 양상을 띨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여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부양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출 피크아웃과 내수 불안으로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짚었다. ◇일자리 60대가 고용 이끌어…취업자 수 지속 하락=경기 후행지표로 꼽히는 고용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당장 올해 1~2월 30만 명대를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달 기준 14만 4000명으로 떨어졌다. 예정처는 내년도 취업자 수가 정부 전망(17만 명)보다 적은 11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60대가 이끄는 ‘역피라미드’ 형태의 고용 구조도 문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업 부문에서 급증하면서 일종의 거품이 있었다”며 “수출 경기가 나쁜 데다 건설 업황도 정체돼 고용시장도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
이수형 금통위원 "금리 실기론은 김연아 銀 비난하는 격”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9 17:49:00이수형(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한테 왜 은메달 땄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 만나 “어느 국책연구기관이나 정부기관보다 가계부채를 포함한 부동산 시장 문제에 대해서는 한은이 가장 먼저 인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와 민간소비가 어려운데 왜 금리를 내리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리 임무는 원래 물가 목표와 금융 안정”이라며 “자영업이 어려운 것이 금리 인하로 해결되느냐, 해결된다면 얼마만큼 될 수 있느냐에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물가 안정과 고용을 양대 목표로 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한은은 법적으로 물가와 금융 안정에 집중하게 돼 있으며 자신도 이 부분만 보겠다는 뜻이다.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으로 읽힌다. 다만 이 위원은 3분기 성장률 0.1%에 대해 “나도 약간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충격이라기보다는 일회적 충격을 받았다는 게 설명력이 크다는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이 가계부채 선행지표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은 “현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는 가계부채 선행지표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가계부채 데이터는 대부분 주택 거래 계약 이후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시점에 통계가 잡히다 보니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원들이 10월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물가의 안정과 성장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8월 회의 이후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반면 장용성 위원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인하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
이창용 "건설·자영업 등 선별적 경기부양 필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9 17:40:2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건설업과 자영업 등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부정적인 것을 고려해도 잠재성장률보다 높아 전면 부양은 필요 없다”면서도 “자영업자나 건설업 등 어려운 부분에 대해 부분적 부양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성장률이 2.4%(한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금리 등으로 적극적 부양에 나서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수출을 꼽았다. 그는 “금액 기준으로 봐서는 수출이 안 떨어졌는데 수량을 기준으로 떨어졌다”며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과 화학제품·반도체의 중국과 경쟁 등으로 수량이 안 늘어나는 것 같은데 원인을 더 분석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또 “3분기 데이터를 보고 앞선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혼선이 있지만 갑자기 물량이 줄어든 게 일시적인 것인지, 중국의 경쟁력 등 우리(한은)가 몰랐던 트렌드인지, 국제적 요인 때문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금리를 결정할 때 하나의 변수만 보지 않고 종합적으로 보는데 우선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보겠다”며 “아울러 이후 달러(가치)가 어떻게 될지, 수출 등 내년 경제 전망과 거시 안전성 정책이 부동산·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재위 국감에 출석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투자소득세를 유예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이연시키는 것”이라며 재차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수 결손에 주택도시기금을 동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는 “청약저축에 있는 돈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주택기금의 여유 재원을 좀 더 활용하는 것을 확대한다고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집중 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은 여건 조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적인 입장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집중 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하는 투표를 할 때 각 주주에게 뽑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다. 집중 투표제가 도입되면 소수파 주주가 지지하는 이사가 뽑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
8년전 美 대선뒤 환율 6%↑…"트럼프, 의회 장악땐 파장 커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9 17:38:19다음 달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의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 대통령 선거와 맞물린 상·하원 선거를 공화당과 민주당 중 누가 가져가느냐와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의 경기 둔화가 뒤엉켜 국내 수출과 물가 및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지낸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트럼프가 당선되고 상·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하면 각종 무역 규제와 같은 트럼프 정책의 파괴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제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경기 침체의 문턱에 서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환율 급등에 따져야 할 변수가 늘었다. 대한민국호가 처한 경제 상황과 복합 위기의 전망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환율 1400원 선이 ‘뉴노멀’ 될 수도=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86.5원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1380원 대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90원 대를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환율이 더 상승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깜짝 당선됐던 2016년 연말 당시 환율은 트럼프가 승리한 11월 8일 1135원에서 연말 1208.5원으로 약 두 달 만에 6.48%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1400원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 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정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도 “엔화 및 위안화 동반 약세, 유가 불안, 국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쇼크,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원화 약세 심리를 부추기는 재료가 넘쳐난다”고 분석했다. ◇물가 “누가 되든 인플레이션 압력…미 국채금리 급등 전이 우려”=환율 급등 시 물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재정적자를 늘리는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누가 되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중국산에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 국채금리 급등에도 영향을 준다. 재정적자와 물가 우려에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 4.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4.28% 수준이다.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두 사람 다 재정적자 감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에 따른 여파다. ‘미 국채금리 급등→한국 국고채 금리 상승→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연말까지는 상승세 유지…미중 갈등에 내년 무역 급감 우려”=이론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실적이 나아지지만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생산이 늘면서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는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하든 예견된 미중 갈등은 큰 리스크 요인이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무역 규모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수출국인 한국에는 악재다.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은 트럼프의 보편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글로벌 무역에 약 1조 달러(1380조 원) 규모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 낙관적인 정부·한은…성장률 예상보다 낮을 수도=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내년도 민간소비 성장률을 정부(2.3%)보다 낮은 1.9%로 관측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2.2%)보다 낮은 2.1%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은 내년 경제가 상저하고 양상을 띨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여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부양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출 피크아웃과 내수 불안으로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짚었다. ◇일자리 60대가 고용 이끌어…취업자 수 지속 하락=경기 후행지표로 꼽히는 고용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당장 올해 1~2월 30만 명대를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달 기준 14만 4000명으로 떨어졌다. 예정처는 내년도 취업자 수가 정부 전망(17만 명)보다 적은 11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60대가 이끄는 ‘역피라미드’ 형태의 고용 구조도 문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업 부문에서 급증하면서 일종의 거품이 있었다”며 “수출 경기가 나쁜 데다 건설 업황도 정체돼 고용시장도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
KB·우리금융 겨냥한 이복현 "내부통제 관련 엄정 검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0.29 15:32:07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KB금융지주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실 운영과 우리금융지주의 잇단 금융사고 등과 관련해 엄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운영 부실 등에 대해 정기검사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B금융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 부실 운영과 우리금융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에 대한 지적이 집중 제기됐다. 이 원장은 “KB금융의 해외 현지법인 투자결정과 전산시스템 개발 과정의 문제, 콜센터 업무위탁 관리 등 지적은 평판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KB뱅크에 약 3조 1000억 원 가량을 투입했으나 올 6월 말까지 약 1조 5000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 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언급한 잠재 리스크는 △조직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 건전성·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을 뜻한다.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앓는 상황에서 과연 현재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 등 외형 확장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KB금융과 우리금융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운영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취약 중소기업·자영업자 부실에 따른 중소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과 위기상황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등으로 은행 점포와 현금인출기(ATM)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령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접근성 제고를 주요 금융감독 어젠다로 설정해 적극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의 충실한 이행 지도 △은행 간 공통 점포·ATM, 이동점포 등 대체수단 강구·활성화 △고령자 등 대상 디지털 금융교육 지속 확대 △금융회사별 장애인 업무매뉴얼·인프라 점검 및 미흡사항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
[알립니다] 제27회 금융전략포럼 - 금융, 대전환 시대를 마주하다
경제·금융 보험 2024.10.28 17:41:5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습니다. 미국은 2022년 3월 정책금리를 연 0.25%에서 0.50%로 인상한 후 지난해 7월까지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초긴축정책을 펴다 2년 6개월 만에 완화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이어 미국도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전환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 역시 이달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완화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2021년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시작된 긴축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한국과 세계 주요국이 통화정책을 전환한 것은 글로벌 금융 환경이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음을 의미합니다. 금리 인상기에 적절한 정책과 전략이 필요했듯 앞으로의 금리 인하기 역시 새로운 금융정책과 금융사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금융 당국과 기업 모두 새로운 환경에 현명하게 대응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은 금융 당국 관계자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학계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모시고 ‘리빌딩 파이낸스 2024-금융, 대전환 시대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제27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을 개최합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 금융의 현황과 금융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이재원 EY한영 금융사업부문 파트너가 ‘변혁의 시대, 한국 금융의 당면 과제’를 내용으로 주제강연을 합니다. 많은 성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주제=리빌딩 파이낸스 2024-금융, 대전환 시대를 마주하다 ◇일시=2024년 11월 6일(수) 오전 7~9시 ◇장소=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별관 B2F) ◇문의=서경 금융전략포럼 사무국 (02)724-8707 ◇주최 :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SEN ◇후원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
침체 문턱인데 환율 '암초'…美 대선, 한은 금리인하 분수령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7 17:42:1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피벗(금리 인하)하면 환율은 좀 안정된 방향으로 가겠구나 했는데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2주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예상과 성장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며 “미국이 금리를 금방 안 내릴 거라는 견해가 많이 커지면서 달러가 굉장히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굉장히’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환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들 사이에서도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도 강달러 추세가 쉽게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 행정부의 재정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금리는 빠르게 내리지 못하는 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원화 약세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확전 우려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수출 성장세 둔화도 변수다. 이 같은 사안들이 고율관세를 예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과 맞물리면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다면 최악의 경우 상단 기준 환율이 1450원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도 “1400원에 기술적 저항이 있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지금의 104에서 106까지 상승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역시 현재로서는 성장보다 환율 리스크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원화 가치 하락률은 -5.21%로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다. 구체적으로 일본 엔화(-4.92%), 호주 달러(-4.35%), 영국 파운드(-3.07%), 유로(-2.87%), 중국 위안(-1.52%) 등이다. 이 총재는 “4분기(성장률)가 정말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갑자기 망가져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분기도 봐야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을 반영하면) 올해 2.4% 성장으로 예상했던 게 2.3%나 2.2% 정도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실기론을 제기하지만 통화정책을 할 때는 경기 외에도 금융 안정과 환율 변동 등 고려하는 요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리를 내렸으면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올랐을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성장률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거시 지표로 보면 고용이 나쁜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빠르게 가라앉는 경기가 관건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장률은 하방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본다”며 “내수 부문에서 건설 부문이 약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2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제자리걸음(0.1%)하는 데 그쳤다. 최 경제부총리는 환율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시장 개입에 나섰다. 정부 부처 내에서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원화 약세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환율도 중요하지만 적정 선에서 경기와 무게중심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 이후에는 되레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불안정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가 다음 달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은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달 7~8일로 예정돼 있다. 11월 금통위는 다음 달 27~28일 개최된다. 이 총재는 “다음 달 금통위에서는 수출 성장률 둔화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 현재 진행 중인 거시 건전성 정책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효과, 미국 대선 후 달러 강세의 지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창용 “환율상승 빨라…금리 결정에 고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7 17:19:2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원·달러 환율을 다음 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 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석 달여 만에 139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1400원 이상으로 급격하게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향후 원화 약세가 기준금리 인하의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뒤 기자단과 만나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굉장히 높게 올라와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월에 어떻게 할지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아직 상의를 안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10월 금통위에서 고려하지 않았던 환율이 다시 (통화정책 결정에)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환율을 통화정책에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핵심”이라며 “미국은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반면 한국은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해 앞으로 원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파생 손실’ 신한금융, 은행 선방에 올 4조 벌었다
경제·금융 은행 2024.10.25 17:40:44신한금융그룹이 올 들어 3분까지 4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 운영 손실에도 가계대출이 늘어 3분기에만 2조 8000억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조 2386억 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13.1%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1조 1921억 원)와 비교하면 3.9% 증가했다. 올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축소된 것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을 거래하면서 발생한 1357억 원 규모의 운용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올 2분기 1315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3분기에는 168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며 “비상 대책 조직을 운영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이 3분기 8278억 원으로 올 2분기(1조 1120억 원) 대비 25% 이상 급감한 것도 신한투자증권의 운영 손실이 원인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누적(1~3분기) 기준 순이익은 3조 98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 8183억 원보다 4.4% 증가했다. 7~8월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가계대출 총량이 불어난 영향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3분기에만 2조 8550억 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8조 4927억 원에 달했다. 계열사별로는 가계대출 주요 취급사인 신한은행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1조 49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9185억 원) 대비 14.2% 증가했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거둔 총순이익은 3조 1028억 원으로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거둔 연간 순이익 규모인 3조 677억 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신한금융 측은 “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지난해 3분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흥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시장금리 인하로 신한은행과 그룹 전체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3분기에 0.04~0.05% 감소했다”며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고루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신한카드는 173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신한라이프는 1542억 원의 순이익으로 같은 기간 33%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3분기 주당 540원의 배당금과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의결했다. 2500억 원어치 자사주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 원어치는 내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통자본주(CET1) 비율 13% 이상 유지, 자사주 5억 주 미만으로 축소 등 올 2분기에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분기 0.1% 성장…올해 2% 중반대 성장 '빨간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5 05:30:00올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한국 경제가 3분기에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경기 침체의 문턱에 섰다.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로 굴곡이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와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글로벌 복합 위기가 겹쳐 올해 성장률이 2%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4면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의 8월 전망 및 시장 예상치인 0.5%에 크게 못 미친다. 2분기 연속 역성장에 따른 기술적 경기 침체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고용과 체감경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침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 부진의 원인은 수출이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2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한국GM 파업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순수출(수출-수입)의 3분기 성장 기여도가 -0.8%포인트에 달했다. 한은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역시 2분기(-1.7%)에 이어 3분기(-2.8%)에도 뒷걸음질쳤다. 민간소비(0.5%)와 설비투자(6.9%) 등 내수가 반짝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경기 둔화 흐름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 국채금리 급등세도 부담이다. 한은 역시 올해 전망(2.4%)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수 펑크 30조 원에 미국 대선, 북한 파병 이슈까지 겹치면서 4분기 내수와 수출 모두 개선의 여지가 적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설비투자와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가시화됐지만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 과정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이 조정 받으면서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수·민생 대책의 집행을 가속화하고 미 대선, 주요국 경기, 중동 정세 등 대내외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문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앞으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어 올해 2% 중반대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입을 모은다. 미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의 성장률 예상치는 2.6%, 국제통화기금(IMF) 2.5%, 한국은행 2.4%다. 한은 수치를 기준으로 해도 올해 2.4% 성장하려면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1.2%를 기록해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4분기 1.2%도 쉽지 않은 수치로) 현재로서는 잘해야 연간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는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내수의 한 축인 민간소비(0.5%)는 올 들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투자가 계속 부진하다. 건설투자는 2분기(-1.7%)에 이어 3분기(-2.8%)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설비투자는 3분기에 6.9% 늘었지만 앞서 1분기(-2.0%)와 2분기(-1.2%)는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경기에 모멘텀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내수는 4분기에도 계속 안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분기부터는 수출 증가세도 어느 정도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10월부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누렸던 기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PC 부문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중국의 저성장 리스크까지 겹치는 모양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10%의 보편 관세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수출 동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진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 해결을 한미 통상 현안 중 최우선 과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용도 걸림돌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올해 연간 취업자 23만 명 증가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의 고용동향을 보면 4분기 월간 평균 취업자가 30만 명은 넘어야 23만 명이 된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월부터 1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고용시장으로 번지면서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다. 올해 29조 6000억 원 규모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정부에서는 조만간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해 내수 부양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탄’이 많지 않다. 김홍기 한국경제학회장은 “지금 한국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모두 마음대로 펼치기 힘든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진퇴양난 빠진 한은, 금리 고민 더 커졌다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실상 경기 침체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지만 불안한 환율과 미국 대통령 선거, 가계부채 등은 한은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24일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한은의 올해 성장 목표인 2.4%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수출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첨단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올 초) 수출 증가율이 급증했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은 위험 요소”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70원 이상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부동산 역시 변수다. 최근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약해졌다고 하지만 수치로 이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미 대선 이후 글로벌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은 입장에서는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통위원 5명이 3개월 내 동결을 제시했는데 이후 달라진 건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출 피크아웃 우려 등 모두 금리 인하와는 거리가 먼 요인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실기 논쟁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를 봐야 한은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진퇴양난 빠진 한은, 금리 고민 더 커졌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4 17:37:57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실상 경기 침체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지만 불안한 환율과 미국 대통령 선거, 가계부채 등은 한은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24일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한은의 올해 성장 목표인 2.4%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수출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첨단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올 초) 수출 증가율이 급증했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은 위험 요소”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70원 이상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부동산 역시 변수다. 최근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약해졌다고 하지만 수치로 이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미 대선 이후 글로벌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은 입장에서는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통위원 5명이 3개월 내 동결을 제시했는데 이후 달라진 건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출 피크아웃 우려 등 모두 금리 인하와는 거리가 먼 요인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실기 논쟁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를 봐야 한은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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