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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지급여력비율 떨어질라"…보험사 채권발행 러시
경제·금융 보험 2024.09.20 17:38:39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 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들은 금리 인하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내려갈 것에 대비해 앞다퉈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ABL생명은 20일 20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 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230억 원의 매수 주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1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더한 조건이다. 금리는 5.9%다. 한화생명(088350)은 24일 6000억 원 규모로 30년 만기 5년 콜옵션 조건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11일 벌인 수요예측에서 당초 계획한 3000억 원을 웃도는 ‘완판’을 기록해 발행액을 2배로 늘렸다. 흥국화재(000540)도 26일 2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메리츠화재(6500억 원), 한화손해보험(000370)(3500억 원), KDB생명보험(2000억 원) 등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도입된 킥스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다. 킥스 비율은 가용 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능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 당국의 권고치는 150%다. 올 1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평균은 200%, 손해보험사 평균은 216.1%로 현재까지는 양호하다. 하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생명보험사 킥스 비율은 25%포인트, 손해보험사는 3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과거 회계기준인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와 달리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원가가 아닌 현재 가치로 환산해 적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는 가입자와의 계약이 장기인 경우가 많아 금리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10년 뒤 1억 원의 보험금을 계약자에게 줘야 한다고 가정하면 금리 3.5%에서의 현재 가치(보험 부채)는 7089만 원이지만 금리가 3.0%로 내려가면 보험 부채가 7440만 원이 된다. 자본 비율을 유지하려면 보험사는 351만 원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채뿐만 아니라 자산의 현재 가치도 늘어나지만 부채의 만기가 더 길기 때문에 부채 증가 폭이 훨씬 크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100세 만기, 종신보험 등 보험 부채는 만기가 길지만 보험사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고채는 최장이 30년물”이라면서 “금리 인하기에는 보험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 감소가 불가피해 자본 확충이 중요한데, 주주 대상 증자는 어려운 면이 있어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이 줄어드는 것도 자본 비율에 악영향을 준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보험사는 적립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고 적정 기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자본도 늘려야 한다”며 “시장금리 하락 폭이 예상보다 깊어질 수도 있어 미리 충분한 자본을 확충해 놓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영상] 미 연준, 금리 '빅컷'…한국은 언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0 07:05:00미 연준의 기준금리 ‘빅컷’ 인하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8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p) 내린 4.75~5.0%로 결정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1.5%p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감도 높아졌다.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소비 위축 등 경기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해 19일 "한국의 통화정책이 국내 요인에 가중치를 둘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압력이 줄어 국내 상황에 중점을 두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달 이 총재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다만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로 금리 인하의 양대 핵심 조건 가운데 '금융 안정'은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
가계부채보다 정책 실기가 더 부담…'매파적 인하'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0 05:30:00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이달 들어 9일까지 3조 645억 원이다. 하루 평균 3405억 원에 달한다. 8월(4012억 원)보다는 15% 적지만 7월(3861억 원)이나 6월(3617억 원)과 비교하면 적게는 감소 폭이 5%대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시행이 계약 두세 달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 폭(0.24%)이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 당국 입장에서는 한 달치의 데이터만 보고 갑자기 가계빚과 집값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계대출이나 집값만 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월이 아닌 11월이 금리 인하의 적기라는 것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의 최대 변수는 미국이 아니라 금융 안정이 포커스였다”며 “금리를 안 내린 게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미국이 금리를 내려서 그 효과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화 당국 안팎에서는 상황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계부채와 집값만 보면 한은이 움직이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조차 보험에 드는 식으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한은도 접근 방식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전직 한은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을 보면 한은이 금리를 11월에 내리는 게 맞지만 사실 금리 인하를 10월에 하느냐 11월에 하느냐는 기술적인 문제”라며 “정책 실기라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관점에서 보면 다음 달에 금리를 일단 내린 뒤 상황을 보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리되 매파적 금리 인하 카드를 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향후 동결이나 속도 조절을 암시하는 식으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부터 금리를 인하해도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금리 인하 이후에도 최고 5%인 미국과 비교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작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금리를 올릴 때 미국보다 덜 올렸기 때문에 내릴 때는 느리게 가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명분을 쌓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가계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이달에 크게 꺾이지 않더라도 금융 규제를 통해 이를 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제 금리를 한은도 내리기는 할 것”이라며 “우리도 미국처럼 빅컷이냐 아니면 0.25%포인트로 갈 거냐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를 내리더라도 실제로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별개의 문제다. 시장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금리가 되레 오를 가능성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1%포인트 오른 연 2.843%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전장보다 0.051%포인트 상승한 2.979%를 나타냈다. 10년물은 한때 3%를 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는 ‘미 기준금리 인하→미 국채금리 하락→주요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연준이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와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만큼 경기가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국채금리가 거꾸로 상승했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로는 별다른 시장의 반응이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국고채와 금융채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대출금리도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와 수렴하기 전까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중장기물 국고채 금리 하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 역시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가 있어 사실상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내린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원·달러 환율도 연말까지 1300원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가기는 어렵고 13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1%포인트가 된다고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도 “원화 자체에 대한 펀더멘탈이 강화가 되지 않는 이상 이제 원·달러가 빠르게 급락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언급했다. -
[영상]미 연준, 금리 0.5%p↓…올해 0.5%p 추가 인하 가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0 05:05: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0.5%포인트 추가 인하한다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큰 확신을 얻었다. 물가안정과 고용 두 목표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 또는 △한 차례 0.5%포인트 인하와 한 차례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0%로 6월 전망치였던 2.1%보다 낮췄다. 실업률은 연말 기준 4.4%로 6월에 전망(4.0%) 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은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을 2.6%로 기존 예상치(2.8%)보다 낮췄다. -
금리인하기…‘원금보장+年최대 6% 수익’ ELD 뜬다
경제·금융 은행 2024.09.19 17:57:40원금이 보장되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계예금(ELD)이 금리 인하기 새로운 안전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도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주가와 연계한 수익을 제공하는 ELD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ELD 24-9호를 출시했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상승낙아웃형’ 3종으로 구성돼 코스피200지수 상승 정도에 따라 연 2.3~6.3% 수익을 제공한다. ‘상승 녹아웃 I형’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0% 이상~25% 이하 상승하면 연 2.3~6.3%의 수익을, '상승 녹아웃 II형(개인)'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0% 이상~20% 이하 상승하면 연 2.6~4.8%의 수익을, '상승 녹아웃 III형(개인)'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10% 이상~10% 이하 하락 또는 상승하면 연 2.6~4.8%의 수익을 각각 제공한다. 전국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농협은행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수 연동 예금은 원금 보장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LD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예금 상품이다. 기존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고 예금 원금 전액이 보장된다. 예금 상품인 만큼 이와 별도로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는다. 다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자가 제로(0)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중금리 하락세가 예상되는 시기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압박도 더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했다. 내수 경기와 물가 안정 추이 등 국내 거시경제 요소를 고려했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잔액과 부동산 가격 추이에 따라 이르면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돼 주식지수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ELD를 취급하는 은행들의 판매 금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ELD를 판매하는 은행은 신한·하나·NH농협이다. 3개 은행의 ELD 판매액은 올해 8월 말 기준 4조 266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2조 2372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ELD 판매액은 2021년 1조 7787억 원, 2022년 2조 2372억 원, 2023년 4조 2660억 원 등으로 평균 60%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ELD는 시중은행의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예적금 상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원하지만 투자 손실은 피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기대 수익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정기예금 금리 하락이 확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고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韓, 가계부채보다 정책 실기가 더 부담"…'매파적 인하'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9 17:52:09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이달 들어 9일까지 3조 645억 원이다. 하루 평균 3405억 원에 달한다. 8월(4012억 원)보다는 15% 적지만 7월(3861억 원)이나 6월(3617억 원)과 비교하면 적게는 감소 폭이 5%대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시행이 계약 두세 달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 폭(0.24%)이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 당국 입장에서는 한 달치의 데이터만 보고 갑자기 가계빚과 집값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계대출이나 집값만 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월이 아닌 11월이 금리 인하의 적기라는 것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의 최대 변수는 미국이 아니라 금융 안정이 포커스였다”며 “금리를 안 내린 게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미국이 금리를 내려서 그 효과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화 당국 안팎에서는 상황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계부채와 집값만 보면 한은이 움직이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조차 보험에 드는 식으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한은도 접근 방식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전직 한은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을 보면 한은이 금리를 11월에 내리는 게 맞지만 사실 금리 인하를 10월에 하느냐 11월에 하느냐는 기술적인 문제”라며 “정책 실기라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관점에서 보면 다음 달에 금리를 일단 내린 뒤 상황을 보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리되 매파적 금리 인하 카드를 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향후 동결이나 속도 조절을 암시하는 식으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명분을 쌓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가계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이달에 크게 꺾이지 않더라도 금융 규제를 통해 이를 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제 금리를 한은도 내리기는 할 것”이라며 “우리도 미국처럼 빅컷이냐 아니면 0.25%포인트로 갈 거냐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를 내리더라도 실제로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별개의 문제다. 시장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금리가 되레 오를 가능성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1%포인트 오른 연 2.843%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전장보다 0.051%포인트 상승한 2.979%를 나타냈다. 10년물은 한때 3%를 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는 ‘미 기준금리 인하→미 국채금리 하락→주요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연준이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와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만큼 경기가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국채금리가 거꾸로 상승했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로는 별다른 시장의 반응이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국고채와 금융채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대출금리도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와 수렴하기 전까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중장기물 국고채 금리 하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 역시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가 있어 사실상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내린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원·달러 환율도 연말까지 1300원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가기는 어렵고 13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1%포인트가 된다고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
코픽스 금리 석달연속 하락…시장 역행한 '관치금리' 또 흔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9.19 17:40:41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8월 0.06%포인트 떨어져 세 달 연속 하락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 당국의 ‘관치 발언’에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며 대출 수요 관리에 나서왔지만, 자금 조달 비용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가계부채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이를 의식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필요시 상황별 거시 건전성 관리 수단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6%로 직전 달(3.42%)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코픽스는 올 6월 하락세로 전환한 뒤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0.02%포인트 하락한 3.67%,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01%포인트 내린 3.14%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13일 기준 3.145%로 7월 초(3.49%)보다 0.345%포인트나 내렸다. 5년 만기 금융채는 주담대 혼합형·주기형에 적용되는 금리의 준거금리로 사용된다. 코픽스·은행채 동반 하락으로 ‘관치금리’ 효과도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요청으로 7~8월에 대출금리만 20차례 이상 올렸다. 하지만 또다시 코픽스가 인하되고 은행채 금리도 떨어짐에 따라 은행들은 올렸던 주담대 금리를 다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은행들은 20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를 4.56~5.96%에서 4.50~5.90%로 0.06%포인트 낮춘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4.21~5.61%에서 4.15~5.55%로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5.11~6.31%에서 5.05~6.25%로 0.06%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하나은행의 경우 시간차를 두고 하락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하락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상황이라 올 4분기 가계대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면서 은행의 조달금리와 이에 따른 코픽스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떨어지면 수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당국은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과거 미국의 금리 인하 사례(7회) 중 4회는 1년 이내에 미국 경기가 연착륙했으나 3회는 경기 침체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은행권 자율 심사 기준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 대책의 효과를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인하의 시간…韓 '베이비컷' 다가온다
국제 국제일반 2024.09.19 17:39:1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격적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시대의 막이 올랐지만 한국은 미국과 비교해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부족하고 가계부채와 집값 변수가 있어 추가 조정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련 시리즈·기사 2·3·4면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 5.25~5.5%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며 2022년 3월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부터는 2년 6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회의 이후) 7월 및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있었다”며 고용 둔화와 물가 하락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한국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한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준이 빅컷을 했기 때문에 (한은이 다음 달에) 0.25%포인트 정도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하 속도와 횟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부터 금리를 인하해도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금리 인하 이후에도 최고 5%인 미국과 비교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작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금리를 올릴 때 미국보다 덜 올렸기 때문에 내릴 때는 느리게 가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속도 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날 연준의 움직임이 ‘매파적 인하’로 해석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3.65% 수준으로 급락했던 미 국채금리가 한때 3.73%까지 반등했다. 달러화도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섰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에도 가계부채와 부동산·환율 여건이 좋지 않으면 한은이 11월 이후로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은, 美 빅컷에 "금리정책 여력 커져…물가·금융안정 등 집중"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9 09:34:1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9일 "미국 통화정책의 피벗(기조 전환)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향후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관련해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이러한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 상황에 따라 차별화할 수 있는 데다, 미국 대선과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 양상에 따라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18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점도표에서 금리는 내년 0.1%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2.0%에서 낮춰 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4.2%)보다 높였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
최상목 "美 피벗 과정서 금융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9 08:30:00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복합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도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 데에 따라 개최됐다. 최 부총리는 “연준의 피벗을 계기로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의 유동성 과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이 중첩되며 촉발됐던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보듯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도 “중동 내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자금시장,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차질 없이 점검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가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시장에선 특이 동향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가계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하면서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업과 건설업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최근 20년 중 16년, 추석 다음 달에 가계대출 늘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9 05:30:00최근 20년간 추석 연휴가 낀 달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감소했다가 다음 달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반복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고 가계부채 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달에 가계대출이 주춤하더라도 10월에 증가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은행의 가계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추석이 있는 달의 전월 대비 예금 취급 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이 직전월보다 감소한 연도는 15개년이었다. 추석이 속한 달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75%의 확률로 줄었다는 뜻이다. 핵심은 추석 다음 달이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달 직후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연도는 총 16개년(80%)이었다. 금융계에서는 추석 연휴가 낀 달에는 은행 영업일수가 감소해 대출 잔액 증가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의 추석 연휴가 주로 포함되는 9월에 분기 결산을 한다는 점도 가계대출 통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도 있다. 은행들이 결산 과정에서 부실 대출을 대손상각비로 비용 처리하면서 9월에 가계대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올해 9월은 규제 효과까지 겹쳐 있어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부터 스트레스총부채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달 1~9일 주택 구입 목적의 개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하루 평균 3405억 원으로 8월(4012억 원)보다 15% 줄었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DSR 규제 강화와 추석 효과, 분기 말 대손상각 등이 맞물려 9월에는 대출 증가율이 전월보다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9~10월 가계대출 데이터가 한은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여부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를 기록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기준선까진 내려온 상황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가계부채 급증 문제가 부각되면서 한은 내부에서도 고심이 큰 모습이다. 당장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위험이 더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최소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다는 점이 어느 정도는 확인돼야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명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다음 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한풀 꺾인 것으로 확인되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는 한 달만 봐서는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보통 주택 거래 시점으로부터 두세 달 시차를 두고 집행된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신고일 기준)는 5만 4732건으로 전월보다 26.4% 증가했다. 시중에 유동성이 아직 풍부하다는 해석도 있다. 한은은 7월 광의통화(M2)가 전월보다 0.4% 늘어 1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부동산 대기 수요는 많고 아파트 가격은 계속 상승세”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소비 진작보다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화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추석 때문에 일부 노이즈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담대의 경우 2~3개월 계약 뒤 시차를 두고 집행되기 때문에 몇 달 전 것이 이달에 집행되는 것”이라며 “연휴가 미치는 영향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
[단독] 추석 다음달 가계빚 늘 확률 80%…"10월 증가폭 확대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8 16:52:04최근 20년간 추석 연휴가 낀 달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감소했다가 다음 달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반복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고 가계부채 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달에 가계대출이 주춤하더라도 10월에 증가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은행의 가계신용을 분석한 결과 추석이 있는 달의 전월 대비 예금 취급 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이 직전월보다 감소한 연도는 15개년이었다. 추석이 속한 달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75%의 확률로 줄었다는 뜻이다. 핵심은 추석 다음 달이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달 직후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연도는 총 16개년(80%)이었다. 금융계에서는 추석 연휴가 낀 달에는 은행 영업일수가 감소해 대출 잔액 증가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의 추석 연휴가 주로 포함되는 9월에 분기 결산을 한다는 점도 가계대출 통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도 있다. 은행들이 결산 과정에서 부실 대출을 털어내면서 9월에 가계대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올해 9월은 규제 효과까지 겹쳐 있어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부터 스트레스총부채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달 1~9일 주택 구입 목적의 개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하루 평균 3405억 원으로 8월(4012억 원)보다 15% 줄었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DSR 규제 강화와 추석 효과, 분기 말 대손상각 등이 맞물려 9월에는 대출 증가율이 전월보다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다음 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한풀 꺾인 것으로 확인되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는 한 달만 봐서는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보통 주택 거래 시점으로부터 두세 달 시차를 두고 집행된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신고일 기준)는 5만 4732건으로 전월보다 26.4% 증가했다. 시중에 유동성이 아직 풍부하다는 해석도 있다. 한은은 7월 광의통화(M2)가 전월보다 0.4% 늘어 1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부동산 대기 수요는 많고 아파트 가격은 계속 상승세”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소비 진작보다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화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추석 때문에 일부 노이즈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담대의 경우 2~3개월 계약 뒤 시차를 두고 집행되기 때문에 몇 달 전 것이 이달에 집행되는 것”이라며 “연휴가 미치는 영향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
지역농협이 둔촌주공 대출…금감원 ‘풍선효과’ 경계령
경제·금융 은행 2024.09.18 15:58:4911월 입주를 앞둔 1만 2000여 가구 규모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서 이례적으로 지역농협이 집단대출 취급 기관으로 선정되자 금융 당국이 서둘러 리스크 관리에 착수했다. 시중은행들이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구입)를 막겠다며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잇따라 중단하자 입주자의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를 조기에 억제하기 위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서울강동농협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에 건전성 관리 감독을 주문했다. 지난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잔금대출 금융기관에 시중은행과 부산은행 이외에 지역농협인 강동농협을 선정한 바 있다. 집단대출은 신축 아파트 분양자 등 다수의 차주에 일괄적으로 대출을 내주는 것으로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새로 1만 2032가구가 입주하는 둔촌주공과 같은 대단지 규모에서, 특히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집단대출 취급 기관에 2금융권이 포함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강동농협의 자산 규모는 상반기 기준 2조 7820억 원이다. 최근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재건축조합이 2금융권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농협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금융권(40%)보다 높아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점도 차주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금융 당국은 대출이 급한 소비자들이 2금융권을 찾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금융권(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5000억 원가량 늘어나며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금융 당국은 향후 강동농협뿐 아니라 다른 농협 지역조합들이 아파트 집단대출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있는지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570조 8388억 원으로 8월 말보다 2조 1772억 원 증가해 지난달보다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한도 축소, 대상 제한 등 7월부터 잇따라 내놓은 조치와 당국의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가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주택 가격의 상승 기대감과 가을 이사철, 기준금리 인하 등 가계대출을 다시 밀어올릴 요소가 남은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내년 이후에도 어렵다" 불붙는 가계빚에 한은 피벗 안갯속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4.09.15 15:00:00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이 과거 네 차례 집값 급등기와 비슷하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시중 유동성이 또다시 증가해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비율이 금융 부문을 위협하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12일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상황을 과거 수도권 주택 가격, 가계부채 확장기와 비교해 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한은은 “서울 등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과 비(非)아파트 기피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 대출금리 하락, 규제 완화와 정책금융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명목 주택 가격은 2021년 고점의 90%를 회복했다. 또 서울의 주택시장위험지수는 7월 현재 1.11로 ‘고평가’ 단계(0.5∼1.5)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 전세가율이 낮아 ‘갭투자’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인해 가계부채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2021년 3분기 99.3%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1분기 92.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대출이 매월 5조~6조 원 증가 추세를 이어간다면 가계부채 비율은 4분기 92.6%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9조 원 넘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향후 집값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불안이 이어져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와 내년 이후까지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집값이 치솟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까지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광의통화(M2)는 평균 잔액 기준으로 전월보다 16조 3000억 원(0.4%) 늘어난 4053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2%로 2022년 10월(6.4%) 이후 증가율이 가장 컸다. M2 증가는 수익증권이 한 달 새 10조 8000억 원 불어난 영향이 컸다. 이승헌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M2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해도, 전체량과 증가폭을 보는 게 중요하다"며 "6월에 이어 M2 (전년 대비) 증가율이 6%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시점도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본회의는 연내에는 10월 11일과 11월28일 두 차례 남았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두차례 기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한은이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금리 인하가 성장과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두 목표의 상충 정도를 최소화하려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거시 건전성 규제의 적절한 조합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3개월 내 금리 동결을 전망한 2명의 위원이 같은 보고서에 “부동산 관련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11월까지는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피벗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시장금리가 연내 2회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데 향후 정책 여건과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과하다고 본다”고 강조헀다. 이어 그는 “주요국에 비해 한국은 금리를 먼저 올린 대신 덜 올리면서 물가 안정을 달성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조정의 폭이나 속도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다시 6만달러로…美FOMC 앞두고 상승세
증권 IB&Deal 2024.09.14 19:11:5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6만달러대에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대로 반등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14일 만에 처음이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9시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43달러(약7998만원)로 24시간 전보다 3.38% 상승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0.67% 올랐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빅 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한동안 5만8000달러 대에서 주춤하던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 6만 달러 선을 넘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자문역을 맡았던 존 파우스트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밖에 미국 경기지표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9.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확정치는 67.9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9월에 2.7%로 집계돼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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