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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교수 “올해 美 경제도, 증시도, 골디락스될 것…금리 인하 6월”
사회 피플 2024.02.28 08:18:29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의 수석부행장과 백악관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낸 재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올해 미국이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성장이 지속되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의 경제를 일컫는 표현이다. 손 교수는 이같은 경제 호조에 힘입어 미국 증시 역시 올해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손 교수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순차침체(Rolling Recession)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기준 금리 인상 초반 주택 시장이 먼저 침체에 접어든 이후 지난해 제조업 부문 둔화에 이어 올해는 연말 쯤이면 개인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순차 침체는 경제 전체가 일시에 침체에 빠지는 대신 주택이나 제조업, 서비스업, 기업 투자 등 경제의 다양한 부문이 시차를 두고 침체를 겪는 상황을 일컫는다. 손 교수는 “이는 곧 경제가 동시다발적 둔화를 피한다는 의미이므로 경제 전체로는 침체를 겪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최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올해 후반으로 갈 수록 주거비 둔화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손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질로우(Zillow) 등 민간 기업의 임대료 조사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실제 흐름이 CPI에 반영되는데는 1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몇 개월 후면 인플레이션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 교수는 “주거비는 전체 CPI에서 34%를 차지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이를 고려하면 주거비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는 연말이면 일시적으로나마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인플레이션 둔화)’이 아닌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하락)’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에 올해 전반에 걸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성장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는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종의 골디락스 경제”라고 표현했다. 통화정책과 관련 손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총 4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연준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분위기지만 현재 실질금리는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이후 가장 높다”며 “높은 실질금리가 길어지면 불필요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하시기에 관해서는 “6월에서 11월 사이에 이뤄지겠지만 아마 이 범위 중 이른 시점에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적으로는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총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현재 5.25~5.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 4.25~4.5%로 내려간다는 전망이다. 이는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전망(4.5~4.75%)보다 0.25%포인트 더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도 함께 내려갈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4.4%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다소 높다”며 “기준금리가 약 2%포인트 더 낮아지면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동시에 금리 수준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증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일부 IT 부문에만 집중된 증시 상승을 IT버블에 비유하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과거 IT버블 시기와 달리 △경제 성장 △금리 정점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손 교수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가 성장할 때 증시도 함께 상승한 비율은 86%다. 아울러 1970년 이후 12번의 긴축 완화 국면에서 S&P는 2001년 IT버블 때를 제외하고 11차례 상승했다. 손 교수는 “S&P500이 올해 여러 차례 고점을 경신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S&P500은 여전히 과거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수준일 수 있다”며 “최근 급등한 매그니피센트7(M7·주요 7개 기술 기업)의 주가가 계속 상승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M7을 제외한 S&P500의 나머지 493개 종목이 오르는 식으로 전반적인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골디락스 경제와 증시 호조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오히려 그는 “내년에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는 바닥을 기면서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높아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손 교수는 “초기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은 이제 풀릴만큼 풀렸기 때문에 더이상 물가를 내리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세계 여러 지점에서 공급망 악화 우려는 살아있다”며 “여기에 고용시장이 예상만큼 완화하지 않아 임금 상승에 따른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더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내년 이후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때 경기가 이미 둔화돼 있을 경우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
"농산물값 급등에 금리인하 미뤄질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27 17:50:12한국은행이 높은 농산물 가격이 물가 하락 속도를 늦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한은은 27일 펴낸 ‘최근 한국·미국·유로 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주요국과 달리 한국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농산물 가격 수준과 누적된 비용 압력 등은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고 통화 긴축 기조 전환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10월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1.4%포인트인데 상승분의 33%가 농산물이다. 한은은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한국의 금리 인하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도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정부는 다음 달 중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찌그러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 800톤과 배 110톤을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4곳에 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지만 사과만 해도 햇사과가 나오는 7월까지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상품성이 낮은 ‘못난이 사과’의 경우 통상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인데 올해는 작황이 나빠 35~40%까지 늘었다”며 “정상 상품보다 20~3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높은 농산물값→물가 안정 방해→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27 12:00:00한국의 높은 농산물 가격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를 느리게 해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 ‘최근 한국·미국·유로 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를 발표했다. 한은은 최근 세 지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공통된 원인으로 국제유가 반등을 꼽았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브렌트유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80달러를 웃돌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높은 농산물 가격이 물가 안정을 방해한다고 짚었다. 한은은 “주요국과 달리 한국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8~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P 뛰었는데,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상승분의 3분의 1에 기여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느려진 물가 둔화 속도는 통화긴축 기조 전환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강한 경기 회복세로 미국의 피벗까지 미뤄지면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뒤로 밀릴 수 있다. 한은은 “미국은 견조한 고용 상황이 지속되면서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1월 물가를 보면 집세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이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의 상승 모멘텀도 상당 폭 확대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1월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물가가 이어지고 있고, 탄탄한 경제 회복세로 고금리를 버틸 여력이 아직 있다고 판단되면 피벗이 늦어질 수 있다. 자연스레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도 미뤄지게 된다. -
서울 강서구, ‘고금리 고통’ 중소기업 부담 덜어준다!
사회 사회일반 2024.02.26 14:11:16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돕기에 나섰다. 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5% 저금리로 최대 3억 원까지 빌려주는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고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함으로써 기업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원대상은 지역 내 공장등록을 한 중소기업, 본사가 강서구에 있는 벤처기업 또는 이노비즈, 지역 내 사업장을 두고 사업자등록을 한 소상공인이다. 올해 융자 규모는 총 60억 원이며, 중소기업은 최대 3억 원까지 소상공인은 최대 5천만 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금리는 1.5% 고정이며, 상환방식은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융자금은 시설자금, 운전자금, 기술개발자금 등 경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별도의 신청 기간 없이 연중 수시 신청 가능하며, 희망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신청서, 사업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지참한 후 강서구청 지역경제과에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 등 더 자세한 사항은 구 누리집(공지/새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교훈 구청장은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이 융자지원 사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발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강서구 지역경제과로 문의하면 된다. -
하나생명, '모바일 주담대'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금리 감면 이벤트
경제·금융 보험 2024.02.26 14:09:04하나생명이 아파트 대출 애플리케이션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와 금리를 감면하는 이벤트를 실시 한다고 26일 밝혔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 감면 이벤트도 함께 이용 할 경우 최저 금리는 연 4.77%(2월 기준)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하나생명 모바일 아파트 담보대출은 1금융권인 은행에서 40%까지만 적용되는 차주별 DSR한도가 최대 50%로 넉넉하게 적용돼 대출 한도가 부족한 손님들에게 원활한 금융 지원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최대 40년, 한도는 최대 10억원으로 거치기간과 상환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최근 하나생명은 60개 금융사가 입점된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인 ‘뱅크몰’ 과 제휴해, ‘뱅크몰’ 에서도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시작해 손님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윤미애 하나생명 모기지사업부장은 “하나생명 모바일 아파트 담보대출은 서류 제출이 필요없는 100% 모바일로 진행으로 손님들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제고했다"며 “이번 ‘뱅크몰’ 과의 제휴를 통해 하나생명 모바일 아파트 담보대출이 더 많은 손님에게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생명은 지난해 10월 보험업계 최초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모바일로 진행되는 아파트 대출 앱을 출시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앱에서 모든 절차가 이루어져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까지 3분 안에 조회가 가능하다. -
금감원 "리볼빙 광고, 평균금리 명시해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2.25 12:00:00금융감독원은 24일 카드사가 ‘리볼빙(결제액 이월 약정)’ 서비스를 광고할 때 평균 이자율을 기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카드사가 홈페이지나 앱을 통한 리볼빙 광고 시 이자율 범위만 안내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일부 카드사는 광고 첫 화면에 일반 소비자가 적용받기 어려운 최소이자율만 표기해여 소비자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가입 시 일반적으로 적용받을 수 있는 이자율 수준을 가늠한 후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카드사가 결제화면에 리볼빙 대신 ‘최소결제’로 표기하는 일도 막기로 했다. 소비자는 일부 금액만 결제할 수 있는 ‘일시불 분할납부’ 등 다른 서비스와 혼동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금감원은 리볼빙 혹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등으로 문구를 분명히 표기하도록 했다. 이외 카드사가 리볼빙이 ‘개인신용평점 하락을 방지하는 결제 편의상품’이라 안내하는 등 과장 광고도 제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연체 없이 지속결제하거나 매달 카드 사용액이 일정할 경우 등에만 가능한 서비스를 일반적인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해당 문구를 사용할 경우 전제조건을 반드시 병행 표기하게끔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고금리, ‘30·40대, 중산층’에 더 타격…소비 부진 심화시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25 12:00:00연 3.5%의 높은 기준금리가 1년 1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30·40대와 중산층이 고강도 긴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씀씀이가 큰 이들이 지갑을 닫아버리자 소비 둔화세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정동재 한국은행 거시분석팀 과장은 25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금리 인상시 소비 둔화는 불가피하다. 저축은 늘리고 소비는 줄이려고 하는 ‘기간간 대체’ 효과가 전(全) 가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8월(0.50→0.75%) 시작된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 명목 대출금리는 2~3%, 실질금리는 약 1.5%P 뛰자 민간소비 흐름이 금리 인상 이전에 예상했던 추세를 상당 폭 밑돌았다. 특히 부채가 많은 이들은 금리 부담을 더 크게 느끼며 소비를 빠르게 줄이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30·40대와 중산층이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주기를 고려하면 30·40대가 주택 구매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을 많이 받는 경우가 많고, 중산층은 양호한 소득 수준 덕에 대출을 받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은 절대적인 소비 수준이 높은 집단이라는 점이다. 민간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이 고금리에 씀씀이가 줄어드니 내수 부진이 한층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정 과장은 “30·40대와 중산층에 가해진 금리 충격이 전체 소비를 20% 이상 추가로 위축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앞으로 통화 당국의 정책 운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과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 소비도 자연스레 늘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리 인하로 소비 활동이 왕성한 경제 주체의 부채가 다시 늘면 이들의 금리리스크에 대한 노출도를 높여 장기적으로는 소비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30·40대와 중산층의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들의 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매파' 뉴욕 연은 총재,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올해 말 예상"
국제 경제·마켓 2024.02.24 19:57:1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연준 입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총재는 "어느 시점에서는 제약적 통화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시점은) 올해 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데이터를 읽고,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2%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일관된 신호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알려줄 공식이나 단일 지표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노동 시장이나 기타 지표 등 모든 정보를 보고 신호를 추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시장 일각에서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에 대한 내 전반적인 의견이 한 달간의 데이터로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중하게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려는 연준의 정책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금리 이슈도 덮은 '갓비디아'…"증시 상승 새로운 촉매제"
국제 경제·마켓 2024.02.23 17:50:22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 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임계점(tipping point·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세계적으로 기업·산업·국가 전반에 걸쳐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매출 221억 달러에 주당순이익(EPS) 5.15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은 AI 수혜가 단지 엔비디아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등 AI와 관련한 글로벌 산업계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22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를 비롯해 독일·프랑스·대만·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가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밀어올리고 이로 인해 글로벌 주가지수가 치솟고 있는 형국이다.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가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가장 큰 증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의 디렉터인 탈리 맥엘리고트는 “엔비디아의 후광효과는 최근 몇 개월간 거의 혼자서 미국 증시를 지탱하는 수준이 됐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 역시 AI 기대감에 묻히는 분위기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대 리스크는 금리를 너무 일찍 낮추는 것”이라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해 지난 2년간의 긴축 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인하가 가까이 있다는 기대를 일축한 발언이지만 증시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했다. 연준 2인자인 필립 제퍼슨 부의장 역시 “통화정책을 과도하게 완화하면 가격 안정 추세가 지연되거나 뒤집힐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조차 (엔비디아 실적 앞에) 무색해졌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월가에서는 AI 수요 확대가 입증되면서 미국 증시가 연준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체이스의 미국시장정보 헤드인 앤드루 타일러는 “매그니피센트7(7대 기술 업체)은 금리 환경과 관계없이 수익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엔비디아의 실적 상승세는 미국 증시 상승의 새로운 촉매제일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금리 환경과 점점 더 디커플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와 AI 빅테크들의 영향력이 과도해질수록 증시 불안정성이 커진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 이상 상승할 경우 최소 90% 이상의 종목이 상승하지만 이날은 73%의 기업만이 올랐다. 베어드의 전략가인 테드 모트슨은 “(정보기술 버블이 일어났던) 2000년대처럼 증시의 펀더멘털과 가격 사이에 불일치가 있다”며 “뉴욕 증시는 이제 카지노이며 이름을 나스닥에서 (스포츠 결과 내기 사이트인) ‘드래프트킹’으로 바꾸는 게 나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관건은 미국 경제가 증시를 계속 떠받칠 수 있느냐다. 찰스슈와브의 디렉터 조 마촐라는 “긍정정인 경제지표로 침체 우려는 극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늦어지고 소비가 둔화되는 점을 지적하며 거시경제 불안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
李 "물가 울퉁불퉁"…금리인하 5월 돼야 윤곽 [한은 기준금리 9연속 동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22 17:41:55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9연속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호도 명확히 내비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금리가 아닌 미시 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22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연 3.5%로 인상한 후 9회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굉장히 울퉁불퉁하게 내려오고 있다”고 밝히며 “라스트 마일(목표에 이르기 직전 구간)에서 물가가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위기 등으로 인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총재는 “모든 PF가 살아날 수는 없겠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PF 문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금융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4월 총선 이후 PF 부실이 터질 것이라는 이른바 ‘4월 위기설’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총재는 “총선 이전에 부동산 PF가 넘어질 것을 다 막아줘서 그 다음에 터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 오해”라며 “총선 전후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 총재는 섣불리 금리를 내린 후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 안정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게 몇 년 동안 저희가 배운 레슨”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올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재차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상반기 내 금리 인하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그 이후는 5월 수정 경제 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금통위에서는 내수 부진에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각각 2.1%, 2.6%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것과 같은 수치로 국제통화기금(IMF·2.3%), 기획재정부(2.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1.9%에서 1.6%로 내려 잡았다. 김웅 부총재보는 “고금리·고물가에 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 상황 모두 좋지 않다”며 “특히 가계부채 상환 부담에 소비 핵심 연령층인 40대의 소비가 제약 받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1%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해 11월 전망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수 부진에 근원물가 상승률은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뜻한다. 시장은 새 경제 전망이 발표될 5월에서야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색채가 짙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중론은 상반기 금리 인하는 어렵고 추후 판단은 5월 경제 전망 이후로 유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종합하면 금리 인하는 일러야 7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불안한 물가에 금리 인하 '신중'…9회 연속 동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22 10:03:03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9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물가 불확실성·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2.0%포인트)에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모습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직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다음 회의(4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유지해 통화 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 1월에 이은 9회 연속 동결이다.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는 높다. 중동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배럴당 80달러 초중반을 등락하는 브렌트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여럿 제기되는 상황이다. 가계부채 상승세와 주택 매매 심리가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정책 전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괄적 가계 빚’을 나타내는 가계신용은 지난해 4분기 8조 원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 대출 중 주택담조대출이 15조 2000억 원 늘어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1·10 부동산 대책, 광역급행철도(GTX) 확충 발표에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해도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정책금리를 5.25~5.50%를 유지하며 양국의 금리 역전 폭은 사상 최대인 2.0%P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하 시 외국인 자금 유출, 이에 따른 환율 변동에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더욱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은 추후 금리 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의결문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한 문구가 빠지며 한은은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금통위 회의 이후 이 총재는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이런 입장을 유지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직전(지난해 11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예상보다 내수가 부진하지만 수출 호조세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고, 물가 전망 경로도 이전 전망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3.50% 유지…9회 연속 동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22 09:50:32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은 22일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다음 회의(4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 1월에 이은 9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지난달 의결문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한 문구가 빠지며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1월, 2.8%)이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고 가계부채 증가세·주택 매매 심리 반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현 수준의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
"고금리 못 견뎌"…예금 깨는 기업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2.22 08:45:43지난해 기업이 예금주인 예금은행의 원화예금 잔액이 19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이어지자 기업이 빚을 갚는 등 부채를 줄이는 데 예금을 썼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업의 원화예금 잔액은 637조50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8260억원(0.9%) 줄었다. 기업의 원화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5년 이후 기업 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04년과 지난해뿐이다. 기업들은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에서 동시에 돈을 뺐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과 당좌예금 등을,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정기적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등을 각각 포함한다. 지난해 말 기업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15조 61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 2280억 원(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 잔액도 522조 4410억 원으로 4조 5980억 원(0.9%) 줄었다. 주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살펴봐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국내 매출액 10대 기업 중 지난해 3분기 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직전 연도인 2022년 말 대비 순유출로 전환하거나 순유출 규모가 더욱 커진 곳은 기아(000270)차(-3조 4544억 원→-5조 1423억 원), 현대모비스(012330)(-6385억 원→-1조 6609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9788억 원→-8709억 원), 삼성물산(028260)(2조 5608억 원→-1조 1483억 원) 등 4곳이다. 삼성전자(005930)(-1조 9390억 원→-8718억 원) 역시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순유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기업이 빚을 갚기 위해 장·단기 차입금이나 사채 상환에 나서면서 현금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 10곳 중 7곳의 부채비율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이 돈을 빌리러 은행을 찾는 일도 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 중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63%가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내부 유보 자금’을 꼽았다. ‘금융권 차입’은 33.7%, ‘회사채·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은 2.3%에 불과했다. 앞선 2022년 8월 조사에서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48.2%가 금융권 차입을 꼽아 내부 유보 자금(27.9%)을 웃돈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고금리 대출에 대해 현재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3.3%였다. 자금 조달·운용상 주요 애로 사항에 관한 답변에서도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69.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운영상 자금 수요 증가(25%)’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22.7%)’ ‘만기 도래 상환 부담(10%)’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
美 연초 물가쇼크에…시장선 “연준 다음 행보 금리인하 아닐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4.02.21 17:45:57미국 금융시장 일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둔화하던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20일(현지 시간)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시장확률추적기’ 분석 모형에 따르면 16일 기준 올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07%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1일 2.1%에서 네 배 가까이 올랐다. 시장확률추적기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1일 무위험지표금리(SOFR) 옵션 상품 가격으로 기준금리 전망을 확률로 산출한 분석 모형이다. SOFR 금리는 미국 금융기관들끼리 국채를 거래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로 미국 기준금리 변화를 반영한다. 현재 옵션 시장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12.31%의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을 확률도 8.11%에 이르며 0.5%포인트 더 오를 가능성도 2.89%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진 점이 금리 인상론에 불을 붙였다. 13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마이너스(-0.1%)였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1월 들어 0.3% 상승으로 돌아섰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돼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유의미한 가능성(meaningful chance)이 있다”며 “확률은 15%”라고 제시했다. 주피터자산관리의 펀드 매니저인 마크 내시는 연준의 금리 재인상 가능성을 서머스 전 장관보다 더 높은 20%로 제시하며 “큰 위험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고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요인이다. 경제 호조에 미국의 싱크탱크인 콘퍼런스보드는 2022년 7월부터 고수해 온 침체 전망을 철회하기도 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경기선행지수(LEI)는 0.4% 하락했지만 이달 2년 만에 처음으로 LEI를 구성하는 10개 지표 중 6개 데이터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우리는 더는 올해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와 물가가 잘 둔화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는 ‘계속된 재정 지출 등으로 미국의 중립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수준의 기준금리를 일컫는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중립금리는 연준의 추정치인 0.5%보다 높을 수 있으며 이는 지금 기준금리가 성장을 많이 억누르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라며 “연준은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내년 이후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잇따른다. 장 보뱅 블랙록투자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몇 개월은 물가가 둔화하겠지만 올해 후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1990년대 후반 금리 재인상 사례를 거론하며 “시장은 향후 금리 인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1998년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지만 이듬해 6월 인플레이션 압력에 금리를 다시 상향 조정했다. -
"고금리에 빚 갚느라"…기업들, 예금 줄이고 유보금 빼 쓴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2.21 17:36:06지난해 기업 원화 예금 잔액이 19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는 쪽을 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을 줄이는 한편 장·단기 사채나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이 예금주인 원화 예금 잔액은 637조 50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조 8260억 원(0.9%) 감소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기업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4년과 지난해 단 두 차례뿐일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이다. 기업들은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에서 동시에 돈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과 당좌예금 등을,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정기적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등을 각각 포함한다. 지난해 말 기업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15조 61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 2280억 원(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 잔액도 522조 4410억 원으로 4조 5980억 원(0.9%) 줄었다. 개별 주요 기업들도 비슷한 자금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매출액 10대 기업 중 지난해 3분기 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직전 연도인 2022년 말 대비 순유출로 전환하거나 순유출 규모가 더욱 커진 곳은 기아(000270)차(-3조 4544억 원→-5조 1423억 원), 현대모비스(012330)(-6385억 원→-1조 6609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9788억 원→-8709억 원), 삼성물산(028260)(2조 5608억 원→-1조 1483억 원) 등 4곳이다. 삼성전자(005930)(-1조 9390억 원→-8718억 원) 역시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순유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기업이 빚을 갚기 위해 장·단기 차입금이나 사채 상환에 나서면서 현금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 10곳 중 7곳의 부채비율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최근 자금을 조달할 때 금융권 차입보다 내부 유보금 활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 중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63%가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내부 유보 자금’을 꼽았다. ‘금융권 차입’은 33.7%, ‘회사채·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은 2.3%에 불과했다. 앞선 2022년 8월 조사에서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48.2%가 금융권 차입을 꼽아 내부 유보 자금(27.9%)을 웃돈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고금리 대출에 대해 현재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3.3%였다. 자금 조달·운용상 주요 애로 사항에 관한 답변에서도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69.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운영상 자금 수요 증가(25%)’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22.7%)’ ‘만기 도래 상환 부담(10%)’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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