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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보건의료연대 "정부의 의대증원 지지…공공의대-지역의사제 필요"
사회 사회일반 2024.02.08 10:28:56의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들의 단체인 더좋은보건의료연대(더보연)가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 발표와 관련해 8일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더보연은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인력을 확충하려고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응원과 지지를 보인다"며 "응급실을 비롯한 필수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거리에서 생명을 잃는 현실을 극복하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다만 "필수의료의 안정적 공급과 의료의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조적, 근본적 개선책 없는 단순 숫자 늘리기는 (늘어난 의사가) 대도시와 비필수 의료에 몰리는 부작용만 심화할 것"이라며 정부 발표에는 빠져있는 공공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더보연은 "지역기반 의료인력 배치, 공공의료의 확충, 의료 취약지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지역 인재 선발 전형 60% 확대로는 늘어난 의사 인력이 지역에서 복무한다고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지역의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정원 일부를 지역의사 선발 전형을 통해 뽑고 일정 기간 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역의사제 대신 의대생 혹은 의사가 대학·지방자치단체와 3자 계약을 맺어 높은 보수, 장학금, 교수 채용, 거주 지원 등의 혜택을 받고 지역에서 일하는 '지역필수의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더보연은 의사를 비롯한 다양한 보건의료인과 환자들이 연대해 결성한 단체로, 추무진 전 대한의사협회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등 의사들이 상임대표단에 포함돼 있다. -
경상남도의사회 "윤석열 정부 의사들 악마화…의대증원은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것"
사회 사회일반 2024.02.08 08:35:39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정책과 관련해 경상남도의사회가 “정부가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상남도의사회는 7일 ‘윤석열 정부에게 묻는다. 당신들의 눈에는 의사들이 악마로 보이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적폐청산 방법이 매년 2,000명의 의대증원과 공수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인가”라고 물은 뒤 “현실적이지도 않고 실현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것이, 의료를 글로 배운 사람들이 미리 정해진 답에 끼워 만든 전형적인 공무원표 탁상공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상남도 의사회는 정부의 이번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 “과거 좌파 정부보다 더욱 좌파스러운 의료정책이며, 대한민국 의료를 하향평준화 시키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대정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우리나라 보다 월등히 많은 유럽의 국가들을 왜 간단한 맹장수술을 하기 위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의사수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대한민국이 수술대기 시간, 도·농간 의사 밀도차이, 의사 외래진료 건수 및 입원 일수, 기대수명, 영아 사망율, 암 사망율 등 각종 보건의료서비스 지표상 최상위권인 것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필수의료 개선책”이라며 “국내 최고의 병원에서도 개두술 할 의사가 없어 자기 병원 직원조차 살리지 못하게 되어 버린 처참한 의료현실이 의사가 부족해서인가. 상식적으로 의사수가 지금의 절반 정도이던 20여년 전에 개두술, 응급실 뺑뺑이가 더 심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입으로만 정의와 공정을 외쳐댈 뿐 거짓 통계와 보고서까지 인용한 치졸한 논리로, 결국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개혁이라 말하는 억지와 불통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거듭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의사회는 “국민 대다수가 원한다며 의대증원을 해야 한다니, 탈원전을 억지 주장하던 지난 정권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며 “지난 정권은 무식하기는 해도 이렇게까지 용감하지는 않더니 이번 정권은 참으로 무식하고 용감하기까지 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의대 정원 2000명을 이렇게 갑자기 늘인 결과가 얼마나 큰 부작용으로 미래에 나타날지 역사가 윤석열 정부를 똑똑히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9·4 의정합의를 파기할 때부터 알아보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우리 의사들을 국민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국민과의 약속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파기할 리가 없다. 윤석열 정부에게 우리는 그저 적폐였고 개혁해야할 악마였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의사회는 끝으로 “5,500여 경상남도의사회 회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직 국민과 미래만 바라보며 흔들림 없이 정부의 억압에 당당히 맞설 것이며 긴 싸움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들이 유도하는 어리석은 방법으로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치밀하고 긴 호흡으로 이 의대정원 확대가 얼마나 잘못된 흑역사인지 반드시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Y 합격했지만, 의대 가고 싶어요"…정원 증원에 학원가 의대반 문의 쇄도
사회 사회일반 2024.02.08 05:30:00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이나 대폭 늘면서 의대에 입학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증원 발표 직후 대형 입시학원에 접수된 의대 관련 문의 건수는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대 등 최상위권 대학 재학생을 중심으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직장인들까지 의대 지원 대열에 탑승했다. 재수 정규반 개강을 열흘 정도 앞둔 학원가 역시 의대반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복지부가 의대 정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서울 소재 대형입시학원에 의대반 문의가 급증했다. 대형입시학원 관계자는 “평소 대비 2배 이상 문의가 늘었다”며 “다른 학원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의대 정원이 현 정원(3058명) 대비 70% 가까이 늘어나면서 의대 진학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 확대는 직장인들까지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복지부 발표 직후) 서울대를 졸업한 직장인은 물론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부터도 문의를 받았다”며 “당분간 의대 지원 열풍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원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종로학원은 최근 의대반을 처음으로 신설했다. 최상위권 학생을 위해 꾸려졌던 서울대반 명칭을 의대특별반으로 변경한 것이다. 총 4개 반으로 운영되며 주말에도 운영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강남하이퍼 의대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투스교육은 의대 정원 확대 기대감으로 문의가 많아지자 전년 대비 의대관 정원을 10% 정도 늘렸다. 취약한 영역에 대한 보완 학습을 강화하기 위해 테마 특강 등 강좌도 추가로 개설했다. 4개 의대반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자기주도 학습 비중을 높였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의대 준비생들은 알아서 공부를 잘해 대부분 수업 듣는 시간을 아깝게 생각한다”며 “지난해에는 수업 의무 수강 시간이 25시간이었는데 올해는 16시간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도 “반수생, 재수생 규모가 크게 늘 경우 의대반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의가 실제 수강 신청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늘면서 N수생이 증가하고 최상위권 학과 합격점수(입결)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의대 정원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의대를 준비하는 이들이 얼마나 늘지 예단할 수 없다”며 “의대 열풍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 규모가 포함된 대학별 입학 요강이 발표되는 5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의대 정원 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대학으로부터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수요를 받고 나서 이를 바탕으로 지역 의료 여건, 대학 교육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 의대 배정 정원을 통보할 계획이다. 전날 복지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60% 이상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교육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향에 공감한다면서도 ‘60% 이상 확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와 ‘지역인재전형 비중 60% 이상’이라는 조건을 대입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기존의 1068명에서 2018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이 의대 합격에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지방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의협 ‘의대 증원 저지’ 비대위 구성 의결…설 연휴 이후 총파업 전운
사회 사회일반 2024.02.08 05:30:00의사단체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20년 문재인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공의들도 집단행동 참여 의지를 나타내면서 의료계 총파업의 전운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 집행부 공백 생긴 의협, 비대위 구성 의결…집단행동 논의 속도 낼듯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전일(7일) 오후 8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앞서 의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규모가 발표되는 즉시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총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의협은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필수 회장이 사퇴하며 집행부 공백이 생겼다. 의협이 총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엄포를 놓자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경계’로 한 단계 상향하고 의협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당초 예상보다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의협 대의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대의원총회에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에 투쟁의 전권을 부여하고 전면적이고 강력하게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전 회원의 동참과 대한의사협회 전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직역의 인력을 일거에 70% 가까이 늘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아수라 같다"며 "비대위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정한 목적을 반드시 이뤄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시대의원총회는 어디까지나 비대위 설치를 의결하기 위한 단계다. 비대위원장 선출을 필두로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집단행동을 논의하려면 설 연휴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 총파업 핵심 동력 ‘전공의’ 움직임 예의주시…전방위 압박 의협이 주도하는 총파업 못지 않게 의료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상은 대학병원에 소속된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다. 전공의들은 여러 의사단체 가운데 파업 시 가장 파급력이 큰 집단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을 당시 개원의 파업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반면 전공의 파업 참여율은 약 80%에 달했다. 그로 인해 외래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응급 환자가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가 하면 암 환자 수술 일정이 미뤄지는 병원들이 속출하자 보건복지부가 백기를 들었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정부 발표를 하루 앞둔 5일 수련병원 140여 곳, 전공의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8.2%가 의대 증원 시 단체행동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고 밝히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체 전공의는 1만5000여 명 정도다.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 상급종합병원 5곳(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가운데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은 8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공의단체, 총파업 의견 수렴 중…정부 압박에 반발 더욱 거세져 대전협은 오는 12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빅5를 포함한 주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아직까지 현장에서 파업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는 않으나 병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부는 당장 다가온 설 연휴 의료대란을 막는 동시에 2020년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공의 등 일선 의사들에게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7일 오전 전국 221개 수련병원 병원장들과 가진 비대면 간담회에서 전공의 파업 대응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의사 집단행동 등으로 비상진료가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빅5 병원을 포함해 전공의가 많은 수련병원과 대전협 집행부가 소속된 병원에는 경찰청 협조까지 준비해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의료계 일각에서는 전공의들의 투쟁 동력이 2020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유례 없이 전공의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는 정부의 행태가 되려 강한 반발 을 불러 일으키면서 파업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의료계의 파업 등 단체행동을 두고 "노조 같으면 노동 3권이 있지만 의사는 개원이든 봉직이든 집단행동 자체가 불법"이라고 발언해 의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익명을 요한 의료계 관계자는 "집단행동이 가시화 하기도 전에 공권력을 동원해 의사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형국"이라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집단행동 시 정부가 가장 먼저 동원할 카드는 업무개시 명령이다. 정부는 의료법 제59조에 따르면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의료기관 개설자가 집단으로 휴·폐업해 환자 진료에 큰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다. 복지부는 2000년 의약분업, 2014년 원격의료 등 역대 의료계 총파업 때마다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 2020년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의료계가 총파업을 벌였을 때도 전공의 10명이 고발된 사례가 있다. 명령을 받은 파업 참가자는 다음 날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데, 지난해 제정된 의료인면허취소법의 적용 대상이 되면 최대 10년까지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움직임이 포착되자 정부는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진료계획 수립을 지시하고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려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식의 집단행동을 원천 차단했다. -
[속보]尹 "고령화로 의사 수요 증가…의대 정원 확대 미룰 수 없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7 22:15:44 -
(속보) 尹대통령 "의대정원 확대가 상생의 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07 22:12:48■윤 대통령 대담 -
[View & Insight] 이대론 '의대 블랙홀' 더 커져…이공계 쓰나미 막을 특단책 필요
산업 IT 2024.02.07 17:48:46“아인슈타인 박사처럼 세계적인 업적을 남기고 싶어요.” “반도체와 전자를 연구해 우리 산업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만 해도 대입 학력고사나 수능 전국 수석을 차지한 학생들에게서 심심찮게 들었던 말이다. 실제 전체 수석이나 이과 수석의 경우 서울대 물리학과를 가장 많이 지원했고 전자공학과가 그 뒤를 이었다. 수십년간 이어진 전통이었다. 전기공학과나 화학과, 컴퓨터공학과도 지망했다. 외환위기 전에는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의대를 지원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후 실직이 줄을 잇고 경제 성장세도 주춤해지면서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직업 선택의 우선순위가 안정성과 수익성으로 바뀌며 의대 쏠림이 심화했다. 오죽했으면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을 채운 다음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공계와 KAIST·포스텍을 간다’는 자조 섞인 말이 돌 정도다. 물론 이공계를 지원하는 우수 인재들도 있지만 의대 지망을 위해 SKY 등 우수 이공계 인재 중 반수를 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정부가 6일 올 연말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이나 늘리기로 하면서 이공계가 다시 한 번 술렁거리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 14.7%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뒤숭숭한 이공계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정부 구상대로 의대 입학 정원이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어나면 2024학년도 입시 기준으로 SKY의 자연계열 학과 모집 인원(5443명)과 거의 맞먹는다. 늘어나는 의대 정원이 KAIST 등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와 포스텍의 신입생 숫자를 합친 규모(2100여 명)와 비슷하다. 의대가 ‘우수 인재의 블랙홀’로 작용해 이공계가 쓰나미에 휘말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과학고 출신 이공계 인재 배출도 줄어들 수 있다. 지금도 SKY와 과기특성화대조차 대학원생을 못 채우는 일이 다반사이고 박사후연구원도 태부족인 게 현실이다. 문과 몰락의 가속화는 말할 것도 없다. 입시학원가에서는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 국어·수학·탐구과목의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SKY 자연계열의 60~70%가 의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특성화대의 우수 인재 이탈 가능성도 높다. 지역 의대의 현지 인재 선발 비중이 40%에서 60%로 늘어나 지방 국립대 등의 인재 유출 우려도 크다. 결국 의대 정시 합격생 중 삼수 이상이 40%가 넘는 상황에서 ‘의대 낭인’이라는 말이 생길 판이다. 반면 학원가는 대학생과 직장인까지 망라해 ‘의대 특수’를 만끽하는 분위기다. 물론 외과·내과·산부인과·소아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의 상황이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의 계획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 정부는 의사 수가 2035년 1만 5000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고 20년 만에 급격한 의대 정원 확대에 나섰다. 문제는 정부가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 ‘단기적으로 심화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완화될 수 있다’는 식으로 대처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술 패권 시대에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학부와 대학원, 박사후연구원, 교수의 사기 진작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공계 기피 현상이 팬데믹처럼 퍼질 수도 있다. 정부는 이번에 의대 정원만 늘렸을 뿐 기존 의대에서 의사과학자를 키우거나 KAIST·포스텍·UNIST에 의대 신설을 허용해 의대와 이공계 간 협업을 촉진하는 방안은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의사단체의 집단 휴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의사과학자 양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이공계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게 급선무다. 의대와 이공계 등의 융합을 통해 첨단바이오와 인공지능(AI)·디지털 의료를 키워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고 국부를 창출하는 게 시대적 과제 아닌가. -
의대정원 2000명 ↑ 발표한 복지부, 심장내과 등 필수의료 전문의 애로사항 청취
경제·금융 정책 2024.02.07 15:53:12전날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발표한 보건복지부가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들을 만나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복지부는 박민수 2차관이 7일 15시 심장내과 전문의들을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련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치료 골든아워 준수가 가장 중요한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밤낮없이 진료하고 대기하는 현장 인력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실제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생생히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현장의 애로사항과 함께, 필수의료 분야인 심혈관질환 진료체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제언을 개진하였다. 복지부는 이달 말부터 심뇌혈관질환 문제해결형 진료협력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에 필요한 신속한 진단-이송-최종치료 병원 결정 등을 위한 의료기관 간, 전문의 간 소통과 의사결정을 활성화하는 네트워크 구축・지원 프로젝트다. 박민수 2차관은 간담회에서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현장의 애로사항과 여러 제언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심장내과 전문의 간담회 이후에도, 의료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진들과 간담회를 지속하며 현장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SKY생도 회사원·교사도 ‘의대 도전장’…학원가는 특별반 신설
사회 사회일반 2024.02.07 15:45:47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이나 늘어나면서 의대 도전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증원 발표 직후 대형 입시학원에 접수된 의대 관련 문의 건수는 평소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증원 규모 확정 전부터 의대 정원 증가 기대감으로 서울대 등 최상위권 대학 재학생을 중심으로 문의가 쇄도했는데, 확정 이후 교사 등 직장인의 문의까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원가는 재수정규반 개강을 앞두고 의대반을 신설하고, 의대반 정원을 늘리는 등 N수생 등 의대 진학을 원하는 이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복지부가 의대 정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서울 소재 대형입시학원에 의대반 문의가 급증했다. 대형입시학원 관계자는 “평소 대비 2배 이상 문의가 늘었다”며 “다른 학원들 역시 최근 들어 문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의대 정원이 현 정원(3058명) 대비 70% 가까이 늘어나면서 의대 진학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직장인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복지부 발표 직후)서울대를 졸업한 직장인,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부터 문의를 받았다”며 “내년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의대열풍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의대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학원가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종로학원은 최근 의대반을 처음으로 신설했다. 최상위권 학생을 위해 꾸려졌던 서울대반 명칭을 의대특별반으로 변경한 것이다. 총 4개 반으로 운영되며, 주말에도 운영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강남하이퍼 의대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투스교육은 의대 정원 확대 기대감으로 문의가 많아지자 전년 대비 의대관 정원을 10% 정도 늘렸다. 취약한 영역에 대한 보완학습을 강화하기 위해 테마 특강 등 강좌도 추가로 개설했다. 4개 의대반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자기주도 학습 비중을 높였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의대 준비하는 학생들은 알아서 공부를 잘해 대부분 수업 듣는 시간을 아깝게 생각한다”며 “작년에는 수업 의무 수강 시간이 25시간이었는데 올해는 16시간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반수생, 재수생 규모가 크게 늘 경우 의대반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의가 실제 수강신청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늘면서 N수생이 증가하고, 최상위권 학과 합격점수(입결)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건 맞지만, 의대 정원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의대를 준비하는 이들이 얼마나 늘지 예단할 수 없다"며 “의대 열풍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 규모가 포함된 대학별 입학요강이 발표되는 5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의대 정원 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대학으로부터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수요를 받고 나서 이를 바탕으로 지역 의료여건, 대학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 의대 배정 정원을 통보한다는 것이 목표다. 전날 복지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향에 공감한다면서도 '60% 이상 확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와 '지역인재전형 비중 60% 이상'이라는 조건을 대입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기존의 1068명에서 2배가량인 2018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이 의대 합격에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의대 정원 확대로 지역인재 선발 인원 2배 증가 전망
사회 사회일반 2024.02.07 14:34:04정부가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린 여파로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이 2배가량 증가할 수 있다는 학원가 전망이 나왔다. 7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현재 1068명에서 내년 2018명으로 2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종로학원은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2000명 늘리고 지역 인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가정했다. 2025학년도 기준 지방권 의대 27곳은 전체 의대 모집정원(2023명)의 52.8%인 1068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해당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전형이다. 보통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수도권보다 훨씬 낮다. 실제로 2024학년도 입시에서 지방권 27개 의대의 수시전형 중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10.5대 1로 전국 단위 선발 전형(29.5대 1)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에 서울권(9개) 의대의 경우 수시 평균 경쟁률은 47.5대 1, 경인권(3개) 의대는 무려 132.8대 1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부 지방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60% 이상으로 대폭 올릴 수 있어 실제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며 “지방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이 의대 합격에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해당 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전공의단체 회장 "의대증원, 지나친 규모…모든 대응방안 강구"
사회 사회일반 2024.02.07 14:15:09전공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전날 정부가 발표한 의대 증원 규모인 2000명에 대해 "해도 너무 지나친 숫자"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단 대전협 회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으로 게시글을 올려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보건복지부의 (집단행동 금지)명령 등 작금의 사태에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2000명 증원을 내질렀다"며 "그동안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정확한 의료인력 수급 추계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얘기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처럼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참여해 의사 인력 수급을 계획하는 위원회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계의 파업(휴진) 등 단체 행동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차관이 "의사들은 개원의든 봉직의든 집단행동 자체가 불법"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의사는 공공재'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며 "통제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의대 증원을 통해 낙수 효과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물이 올바른 방향으로 흐르게 길을 터줘야 한다"며 전문의 중심 의료 체계 구축·의대 교수 증원·경증 환자 상급 병원 의료 이용 제한·불가항력적인 의료 사고 법적 부담 완화·필수 의료 등 의료 수가 정상화·전공의 근무 시간 단축·전공의 교육 개선이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교육부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엔 공감…'60% 이상'은 협의 필요"
사회 사회일반 2024.02.07 14:03:10정부가 올해 고3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증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교육 당국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향에 공감한다면서도 '60% 이상 확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복지부에서 받은 공문에는) '지역인재전형 60% 이상'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60% 이상 상향이) 증원 배정을 받기 위한 선결·진입요건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브리핑에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비수도권 의대에 입학 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과 비교하면 미묘한 입장차가 느껴진다. 교육부는 앞으로 복지부와 협의해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순까지 대학으로부터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수요를 받고 나서 이를 바탕으로 지역 의료여건, 대학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 의대 배정 정원을 통보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편 의대 정원 확대로 의대 열풍이 심화하고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교육부는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해당 과와 협의해 적절한 시일에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의대 정원 확대 찬성하지만…무조건 수만 늘리는 건 근본적 해결책 아냐"
정치 정치일반 2024.02.07 13:49:11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방침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기피 현상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 의원은 7일 전파를 탄 MBN '뉴스와이드'에 나와 "우선 의사가 더 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렇게 증원만 하고 필수 의료 기피문제에 대해 해결하지 않으면 10년 후에는 매년 서울에서 2000개의 피부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저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거기에 따라 정확하게 의사 숫자를 계산해서 늘리자는 입장으로, 무조건 숫자만 늘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지금 첫번째로 큰 문제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며 "충분한 의료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안 의원은 "두번째 문제는 '의사 과학자'가 필요하다"며 "직접 환자를 진료하기보다는 병의 원인을 발견하고 치료 방법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그런 의사 과학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문제는 '지방 의료'라고 밝힌 안 의원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해결할 의지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나서 '우리가 이 정도 의사가 부족하니까 더 늘리겠다'고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기피 과의 인력난 해결방안을 두고는 "현재 인력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수가가 굉장히 낮다는 것"이라며 "수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역·필수 의료 위기를 의대 증원으로 타파하겠다는 목적이지만, 의협을 비롯한 의사단체들은 집단 휴진, 파업 등을 예고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
만년 앙숙 한의사단체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유감” 웬일인지 들어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4.02.07 11:59:10정부가 내년도 대학 입시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예고하면서 의료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한의사 단체가 정부 발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단순히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은 발등의 불을 끄기에 요원하며, 한의대 정원 일부를 의대 정원을 늘리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다. 대한한의사협회는 6일 입장문을 통해 "10년 뒤에나 의사인력 공급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정책은 당장 의료인력 수급 배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한의사들을 의료 사각지대 등에 즉시 투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 효율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기 위해 현재 한의과대학의 일부 정원을 축소해 의대 정원 확대에 활용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한의협은 향후 인구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이공계 인력 부족현상, 한의사의 공급과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의대 정원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논리를 들어 정부에 축소된 한의대 정원을 의대 증원에 활용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거듭 제안해 왔다. 이들은 "현재의 대한민국 인구증가율을 고려하면 2035년 이후 인구 감소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때 가서 의사가 초과 공급된다며 면허증을 회수할 것이냐"며 "단순히 정원을 늘려 의사인력 수급을 조절하는 정책은 발등의 불을 끄기에 너무나 요원한 정책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지역에서 양성된 의료인력이 지역에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지역의사제'에 한의사를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필수의료 분야 정책에 한의사 참여를 확대하고, 미용의료 분야 특별위원회에 한의사 참여를 보장하는 한편, 모든 의료인에게 시술범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과 한약제제 활성화 등 최근 한의계에 긍정적인 정책이 시행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필수의료 분야에서 아직도 한의사들이 부당하게 소외당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의협은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높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한의약을 외면하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이자 책임방기"라며 "필수의료부터 다양한 술기가 필요한 피부미용에 이르기까지 한의 치료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 이제 정부의 결단만이 남아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
홍익표, 정부 의대정원 확대에 “반쪽 대책…지역의료 대책도 병행돼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7 11:31:08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대해 “평가할 대목이지만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는 구체 대안은 빠졌다”며 “사실상 반쪽 대책”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대정원 확대는 공공의료 구축을 위한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정원확대 뿐만 아니라 실제적·구체적인 대책을 함께 발표해야 한다”며 “지역의사제 도입 등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정원을 늘리더라도 당초 목표했던 효과는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의대 설립·지역의사제 도입은 여당도 같이 하는 문제”라며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여당 소속 의원들도 ‘5개의 지역의대 신설법’을 대표발의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법안 논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계류된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논의를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총선 공약으로 제안한 ‘예금자보호한도 1억원’과 관련해 “총선 공약까지 할 필요도 없고 시행령만 바꾸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행령을 안 바꾸니 우리 당에서 하는 수 없이 법안을 제출한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말로만 여러 대책을 세우지 말고 서민금고인 새마을금고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예금자 보호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나온 법안을 처리하거나, 시행령을 개정하거나 2월 국회에서 처리하자”며 “여당의 선택, 정부의 결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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