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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의견 듣는다’…소통 강화 나선 KB금융
경제·금융 은행 2025.04.11 17:42:18KB금융(105560)지주가 이달 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 소통 강화에 나섰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적극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카카오톡 채널 ‘KB금융 IR’을 통해 경영 실적 관련 사전 질문을 받는다. KB금융은 질문 가운데 빈도가 잦거나 중요한 질문을 골라 이달 24일 진행되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답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중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 주주를 대상으로 별도 채널을 만들고 소통에 나선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올해 2월 실적 발표 때 시범적으로 사전에 개인 주주의 질문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책임자(CFO)는 △배당 기준일 관련 주요 변경 사항 △향후 현금 배당 관련 계획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및 시기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KB금융은 당시 사전 질문 수렴 기간이 짧아 비교적 많은 질문이 들어오지 못했다고 보고 이번에는 질문 접수 기간을 넉넉하게 잡았다는 설명이다. 실적 발표일을 2주 전에 미리 공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B금융과 비슷한 시기에 실적 발표를 진행하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아직 실적 발표일을 알리지 않았다. KB금융은 사전 질문 접수 창구를 e메일에서 카카오톡 채널로 옮겨 일반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KB금융 주가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밸류업 정책의 기본이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인 만큼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 5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홍콩 주식연계증권(ELS) 배상 충당금에 따른 기저 효과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실적 안정성이 단기간 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4.8%지만 자사주를 포함한 총주주 환원 수익률은 9% 수준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
'HBM 삼각동맹 강화' 최태원 “왕좌 지킨다”…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코스피 '훨훨' [AI 프리즘*주식 투자자 뉴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04.11 07:56:14▲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TSMC와의 ‘삼각동맹’을 강화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대만을 방문해 TSMC 고위급 인사와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65%, 삼성전자는 32%, 마이크론은 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에 참가해 차세대 제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와 첨단 패키징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으로 마감하며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63억 원을 사들이며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세계무역기구(WTO)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시 양국 교역이 80%까지 감소하고 글로벌 GDP가 7%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AI반도체 경쟁력 강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TSMC와의 협력을 통해 HBM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차세대 제품인 HBM4부터는 AI칩의 연산 기능 일부가 메모리 반도체로 넘어온다. 설계 단계부터 3사의 협력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년 후 양산 예정인 ‘루빈 울트라’에 현 제품 대비 5배 이상의 HBM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무역갈등 확산 우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전격 결정한 배경으로 국채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우려가 꼽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4일 만에 35.5bp 급등했다.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혼돈에 빠진 채권시장에 굴복했다는 분석이다. JP모건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125% 관세에 맞서 보복관세를 84%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해 무역갈등은 장기전에 들어선 양상이다. ■ 상장사 현금흐름 개선 국내 50대 상장사의 현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 2년 만에 200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란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들어오고 나간 현금의 양을 말한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재무 활동 현금흐름은 밸류업 기조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로 감소했다. 다만 부채와 재무 부담이 동시에 늘어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순차입 부채가 3조 원 넘게 증가해 부채비율이 94.7%로 높아졌다.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23일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에서 HBM4와 첨단 패키징 기술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TSMC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HBM시장의 65%를 지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앞으로 HBM 수요가 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만큼 SK하이닉스의 독점적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전 세계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관세 발표 후 국채 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에서다. 중국에 대한 고관세(125%)는 유지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은 유지했다. 다른 국가들과는 협상의 여지를 둠으로써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려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 핵심 요약: 국내 50대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이 44%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현금흐름이 6배 이상 늘었고, 2차전지 기업들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투자 활동도 241.9조원으로 52.6% 확대됐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부채도 함께 증가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속세 부담 완화를 위해 자본이득세로 전환하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한국의 높은 상속세율(최대 50%+할증 20%)이 기업의 안정적 승계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경영권 승계 시 막대한 세금 부담으로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해외에서는 상속세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부유층이 해외로 이탈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로 코스피가 6.6% 급등, 2445.06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3263억 원을 순매수했고, 선물 시장에서도 7458억 원을 사들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추세적 상승보다는 일시적 반등에 가까우며, 90일 이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 핵심 요약: 미중 관세 전쟁으로 국내 개인투자자의 홍콩 주식 보관액이 일주일 새 5690억원 감소했다. 특히 항셍테크지수는 고점 대비 23.2% 급락했다. 중국의 AI·전기차 산업 성장 기대감으로 3월까지 중학개미들은 매수세를 유지했으나, 4월 들어 매도로 전환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키워드 TOP 5] HBM 삼각동맹, 상호관세 유예, 미중 무역갈등, 영업현금흐름 증가, 투자확대, AI PRISM, AI 프리즘 -
곳간 쌓인 상장사…미래 투자도 52% 늘렸다
증권 국내증시 2025.04.10 17:58:33지난해 국내 50대 상장사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도 활발하게 추진했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는 순차입 부채가 급증하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총자산 3000억 원 이상 시가총액 상위 50개(금융업 제외)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총 213조 2562억 원으로 전년(147조 7938억 원)보다 4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36조 6969억 원으로 역성장하면서 150조 원대 이하로 쪼그라든 지 2년 만에 200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란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들어오고 나간 현금의 양을 의미한다. 즉, 기업이 주요 수익 창출 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인 돈이기 때문에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부채를 상환하거나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실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6조 81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7% 증가하며 대내외 경영 여건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기업의 현금 흐름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2023년 44조 1374억 원에서 72조 9926억 원으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4조 2782억 원에서 29억 7958억 원으로 무려 6배가 넘게 뛰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 주자로 자리를 잡으며 매출이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 2차전지 업종의 경우 대다수 상장사가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순유입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4조 4442억 원에서 5조 1117억 원으로, 포스코퓨처엠(003670)은 -4448억 원에서 6709억 원으로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206억 원에서 6701억 원, 809억 원에서 4888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늘어나며 곳간이 쌓인 상장사들은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50대 기업의 투자 활동 현금 흐름 총순유출액은 241조 8789억 원으로 2023년(158조 4678억 원) 대비 52.6% 증가했다. 이는 기업이 돈을 벌어서 투자를 늘렸다는 뜻으로 음(-)의 부호일 때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현금을 사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반면 지난해 50대 상장사들의 재무 활동 현금 흐름은 총 12조 3434억 원으로 전년 대비(39조 9322억 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투입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순차입 부채가 같은 기간 47조 원 이상 증가한 320조 원으로 차입을 늘려 배당을 확대했거나 단기 차입이 증가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전진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 늘었어도 설비 투자를 늘렸거나 인수합병(M&A) 등으로 더 많은 현금을 사용했을 경우 차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개별 기업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 재무 활동 현금 흐름 규모가 감소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채가 증가하며 재무 부담이 증가한 상장사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고려아연(010130)은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순차입 부채 규모가 -1조 1844억 원에서 2조 3135억 원으로 급등했다. 순차입 부채란 기업의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것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부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제 고려아연의 부채 비율은 2023년 24.9%에서 지난해 94.7%로 2배 이상 올랐다. 순차입부채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기업은 한화오션(042660)으로 1년 새 무려 3906.29% 급등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영업 활동 현금 순유출액은 2조 9046억 원, 투자 활동은 1조 1101억 원으로 차입을 늘려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 2659억원으로 전년(2조 1912억 원)보다 140.3% 급증했다. -
최정훈 이도 대표이사, ‘아시아 골프 파워 인물’ 3년 연속 선정[필드소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0 10:12:07환경 기업이자 밸류업 플랫폼 회사인 이도의 최정훈(사진) 대표이사가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Inc가 발표한 ‘아시아 골프산업 영향력 있는 인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3년 연속 선정이다. 최 대표이사는 선정된 인물 중 가장 젊은 최고경영자(CEO)다. 작년 10위에서 올해는 8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최정훈 대표이사는 클럽디(CLUBD) 청담을 통해 새로운 골프 문화를 창출하고, 클럽디 골프장 운영 확대, 전액 무상인 클럽디 꿈나무 프로그램 운영 등 골프 저변 확대와 사회공헌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도는 춘천 클럽디 더플레이어스, 클럽디 금강 등 전국에 총 5개 골프장(총 126홀)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의 부친인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도 한국 골프 위상을 이끈 공로로 파워 인물 3위에 올랐다. 부자가 파워 인물에 선정된 건 3년째다. 최 회장은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
퇴직연금 내 국내 ETF 비중 1.7%…美 지수형엔 뭉칫돈
증권 국내증시 2025.04.09 17:44:41노후 연령층 증가에 따른 퇴직연금 시장 확대로 연금 계좌 내 시장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지수형 상품의 인기는 매년 추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ETF의 장기 수익률이 주요국 지수형 상품에 비해 한참 부진한 영향이다. 9일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퇴직연금 계좌 내 ETF 잔액 중 ‘KODEX 200’ ‘TIGER 200’ ‘KODEX 코스닥150’ ‘TIGER 코스닥150’ 등 국내 지수형 ETF 4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에 그쳤다. 2021년 1분기 말 4.38%였던 비중은 2023년 처음 1%대로 내려앉은 이후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잔액 자체는 4년 전(약 328억 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퇴직연금 계좌 내 ETF 전체 잔액 7487억 원에서 9조 원으로 10배 넘게 폭등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퇴직연금 같은 장기 투자 상품으로 지수형 ETF를 선호한다. 단일 종목이나 반도체·자동차 등 일정 섹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형 ETF 대비 분산 효과가 커 변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국내 지수형 ETF 인기가 시들한 건 처참한 장기 수익률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5년 동안 25.4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78.61%와 87.25% 상승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69.31%), 독일 닥스(91.96%) 등 주요국 지수 수익률을 한참 밑돌았다. 염승환 LS투자증권 이사는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애플·TSMC같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밸류업, 주주 환원 강화 등에도 힘쓰며 국내 증시 자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날까지 퇴직연금 계좌로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지수형 ETF 4종 2조 174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퇴직연금 계좌 내 해외 ETF 투자 열풍이 원화 약세의 장기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금·개인형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 계좌 내 해외 ETF 투자 열풍이 불며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가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와 금융 당국 역시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지난달 국내 투자형 ISA의 국내 주식 의무 투자 비율을 현행 최저 40% 수준에서 높이기로 결정했다. 정확한 수치는 현재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 대출까지 조인 은행들…20년 만에 첫 감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9 15:47:00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주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을 상대로 대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2월보다 2조 1000억 원 감소한 1324조 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이 감소한 건 200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 규모별로보면 대기업 대출 잔액은 280조 3000억 원으로 7000억 원 줄었다. 중소기업은 1044조 원으로 1조 4000억 원이나 감소하며 전체 감소폭을 키웠다. 기업대출이 이례적으로 감소한 대출 수요가 공급 모두 줄어든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대기업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을 통해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를 줄였다. 문제는 은행들이 신용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중소기업에 한 해 대출 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밸류업 정책 기조하에서 은행권은 위험자산(RWA)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등 연체율이 높은 차주에 대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말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우려에 한은 관계자는 "공급만 줄어든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대출 수요 둔화세가 줄어든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
“살까 말까”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도 주가는 ‘긴장모드’ [AI 프리즘*주식 투자자 뉴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04.09 08:53:04▲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S25 흥행에 힘입어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그러나 미국발 관세 폭탄 현실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주가는 위축됐다. 삼성전자는 8일 1분기 매출액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증권사 평균 예상치보다 영업이익이 1조 5000억 원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4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영향이 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주주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수정했다. 기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발행가도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5% 낮추기로 결정했다. 줄어든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가 할인 없이 제3자 배정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소액주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분 희석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주주친화적 결정에 시장은 즉각 반응해 한화에어로 주가는 8.72% 상승했다. ■ 갤럭시 S25 효과로 깜짝 실적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5조 1148억 원)보다 1조 5000억 원 높은 수준이다. ‘진정한 AI 스마트폰“을 표방한 갤럭시 S25가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흥행을 이어간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모바일AP솔루션과 카메라모듈 가격이 각각 7%, 4% 상승했지만 판매량은 증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메모리에서 3조 원의 이익을 냈다. 다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의 적자 규모는 2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 ■ 주주 부담 낮춘 한화에어로 유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3조 6000억 원에서 2조 3000억 원으로 축소하고 발행가를 60만 5000원에서 53만 9000원으로 15% 낮췄다. 줄어든 1조 3000억 원은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할인율 적용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참여한다. 소액주주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주주친화적인 발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8.7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는 앞으로 4년간 해외 투자, R&D, 방산 인프라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ETF 괴리율 역대 최대 급증 코스피가 5.57% 폭락한 7일 기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는 252건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10.4건)보다 약 25배나 증가한 수치다.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의 괴리율이 14.13%로 가장 높았고,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10.52%)’ 등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들이 뒤를 이었다. ETF 괴리율은 순자산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차이로, 괴리율이 높을수록 적정 가격을 벗어난 가격에 거래되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긴장한 모양새다. 2분기 실적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D램 반도체가 미국발 관세 폭풍으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반도체 시황은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 핵심 요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3조 6000억 원에서 2조 3000억 원으로 줄인다. 나머지 1조 3000억 원은 한화계열사들이 할인 없이 제3자 배정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간 지적받아온 기업 승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금 조달 구조가 이렇게 변경되면 한화에어로의 신사업 투자 여력이 높아진다는 기대감이 모인다. - 핵심 요약: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초과 공시가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호가를 꼼꼼히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괴리율이 높을 경우 실제 펀드 가치와는 다른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 폭풍으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1까지 내려앉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도 급감해 4월에는 한 건도 없다.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과매도로 보고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모멘텀으로 본다. -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최대 120%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 관세 인상 등 6대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보유 중인 76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 핵심 요약: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이미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협력으로 미국 방산사업 진출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양사는 생산 효율 향상과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해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키워드 TOP 5] 갤럭시흥행, 유증구조개선, ETF괴리율, PBR저점, 무역전쟁, AI PRIM, AI 프리즘 -
"美주식 폭락" 국민연금 수익률 ‘비상’…"산불에 독감까지" 손보사 실적 '먹구름' [AI 프리즘*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09 08:30:20▲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트럼프發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포트폴리오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보유 비중을 늘린 나스닥 주요 종목들은 최대 38% 하락하며 수익률에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도 급등했다. 신한카드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제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캐시백, 결제액 10% 할인 혜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고 현대카드에 판매액에서 밀리면서 다급한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국내 8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은 국내 유통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 국민연금 나스닥 투자 악화일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뉴욕 증시에서 보유 물량을 늘린 상위 5개 종목이 올해 1분기 고점 대비 최대 38%까지 폭락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브로드컴은 -36.05%, 아마존은 -24.60%, KIC 투자종목인 팔란티어는 -37.74%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에 투자한 431조 원 중 156조 원이 미국 증시에 집중돼 있어 충격은 더욱 크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미국 증시 덕분에 역대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연간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 신한카드 알리익스프레스 마케팅 논란 신한카드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잡고 제휴카드 마케팅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신한카드’는 결제액의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74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금융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주고 현대카드에 신용판매액도 밀리면서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스피 PBR 역사적 저점 진입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1까지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5월 이후 1778일 만의 최저치로, 자산가치 대비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7개사가 참여했던 밸류업 공시는 올해 들어 급감했으며, 4월에는 한 건도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증시 반등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손보사 실적 먹구름 확산 손해보험 빅3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산불과 독감 유행으로 인한 보험금 증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들도 부동산 PF 부실과 신용대출 연체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다. 바로와 JT친애저축은행의 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으며, 한국기업평가는 "저축은행의 최근 실적이 계속 안 좋아 전반적으로 등급 하락 압력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피 폭락으로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252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상품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미국 증시 급락으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주요 투자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주요 기술주들인 브로드컴(-36.05%), 아마존(-24.60%), 팔란티어(-37.74%) 등 주요 보유 종목이 최대 38%까지 폭락했다. 연기금은 특성상 시장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급격한 손절매가 어려워 손실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커머스 공습 걱정하더니…‘알리 카드’ 띄운 신한 - 핵심 요약: 신한카드가 알리익스프레스 제휴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고 현대카드에도 신용판매액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 신한이 조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실적을 위한 전략이지만 국내 유통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1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월 이후 1778일 만의 최저치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역사적인 저점에 진입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긱업들의 밸류업 공시도 급감한 점은 우려 요소다. [금융상품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신용대출 연체로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는 모양새다. 바로와 JT친애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으며, 예가람과 고려저축은행도 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고려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90억 원으로 전년(-40억 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 핵심 요약: 코스피가 5.57% 폭락한 가운데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가 252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의 괴리율은 14.13%로 가장 높았고,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10.52%),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9.64%) 순이었다. 해당 레버리지 ETF들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최대 -25%까지 기록했다. - 핵심 요약: 손해보험 대형 3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과 독감 유행으로 예상보다 많은 보험금이 지급된 영향에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2023년 80.7%에서 지난해 83.8%로 상승하면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키워드 TOP 5] 글로벌 투자 다변화, 나스닥 변동성 확대, 금융업 리스크 관리, ETF 괴리율 주의, 자산배분 재조정, AI PRISM, AI 프리즘 -
[투자의 창] 주총 핵심 이슈로 떠오른 밸류업
증권 국내증시 2025.04.08 18:14:23지난달 2700여 개의 상장회사가 그간의 경영 성과와 미래 발전을 위한 과제를 주요 안건으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언제나 그렇듯 일부 상장회사의 주주총회는 이해관계자 간 상호 대립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된 듯하다. 전례 없는 정치·경제적 불안정 속 치러진 금년도 상장회사 주주총회에서 기업들은 주주들의 관점에서 보다 많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의 경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밸류업)은 상장 기업에 배당 지급 및 자사주 취득·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 공시와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한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비롯해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적 수익성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금년도 주주총회에서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누적된 잉여금과 상법에서 허용하는 준비금의 자본 전입을 통해 마련된 재원을 포함한 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조 원(11%)가량 증가하며 자본 시장의 변화 요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배당절차 개선을 통해 변경된 배당기준일 관련 규정을 정관에 반영하는 기업도 느는 추세다. 투자자가 상장회사의 배당 실시 여부 및 배당액을 사전에 인지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주주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입자 수가 9만 7000여 명에 달하는 주주행동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액주주의 주주권 행사가 활발해지면서 상장회사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의사가 함축된 결과라 할 수 있는 주주제안에는 배당 증대, 자사주 취득·처분, 임원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등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 2024년도 주주총회와 관련해 주주제안을 받은 상장회사는 10년 전에 비해 2.2배 이상 증가했다. 정점인 2023년도에는 6.2배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K-주주행동주의’는 기관 투자가에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액주주 활동도 점차 상시·고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상법, 자본시장법 등 관련 제도의 입법도 주주 보호를 더욱 강화하려는 추세로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장회사 밸류업의 근간은 무엇보다도 성장성과 수익성이다. 이를 위해 상장회사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보편적인 상식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정책 당국과 이해 관계자들 또한 상장 회사의 경영 환경을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 구축과 안정적 투자 환경의 정착을 위한 개선에 힘써야 한다. -
코스피 PBR 5년來 최저…밸류업 공시도 급감
증권 국내증시 2025.04.08 17:45:3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까지 덮치면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1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 PBR이 0.81까지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경제위기가 찾아온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상황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자 중장기 성장 계획을 공유하는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 열기도 식었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PBR은 0.81로 집계됐다. PBR은 기업의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자산가치 대비 기업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전날 증시가 5%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 PBR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020년 5월 25일(0.81) 이후 1778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PBR은 올해 초 주가 상승으로 2671.52(2월 19일)를 찍을 때만 해도 0.94까지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PBR이 코로나19 당시 수준으로 하락한 것을 두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저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저가 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현재의 경제 상황이 전 세계에서 2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팬데믹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는 예측할 수 없었던 감염병이지만 관세는 이미 예고됐던 일이라는 점도 큰 차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분명한 역사적 바닥”이라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침체된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으로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관세 불확실성과 물가 불안으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관세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될 경우 이르면 5월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2019년에 그랬던 것처럼 연준의 시장 개입이 증시 반등의 핵심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관세전쟁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도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27개사가 참여했던 밸류업 공시는 올해 들어 외면받고 있다.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기준 밸류업 공시는 4건이며 2월과 3월에는 각각 9건·10건씩 이뤄졌다. 이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당초 거래소는 올해부터 밸류업 공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 올해 사업 계획도 수정해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주 환원을 비롯한 밸류업 계획을 공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자본시장전략포럼을 열고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방향 설정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도 확대되는 등 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거래소, '중소기업 밸류업 지원 컨설팅' 설명회 개최
증권 증권일반 2025.04.08 16:43:50한국거래소가 중소기업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2025년 밸류업 컨설팅 설명회’를 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밸류업 컨설팅은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과 공시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 밸류업 정책 추진 계획, 진행 절차, 모범 사례’ 등이 안내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자산총액 5000억 원 미만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코스피 기업 50개사, 코스닥 70개사를 각각 선발해 컨설팅을 지원한다. 신청 기간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다. 이번 설명회는 거래소가 올해 밸류업 컨설팅 추진 방향을 소개하고, 삼정KPMG와 삼일PwC가 컨설팅 절차와 사례를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지방 소재 영세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330개사에서 공시 관련 실무자 470여명이 참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우수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밸류업 참여를 지속적으로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금융위 “자본시장 선진화 일관 추진…올해는 모험자본·조각투자 강화”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4.08 15:00:00금융위원회가 최근 몇 년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해온 자본시장 선진화가 주주환원 확대 등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는 증권업 경쟁력 제고와 증권 발행·유통체계 다양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 1차 자본시장전략포럼을 열고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 확립, 국내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이라는 3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다양한 과제들을 발굴·진행해왔다”며 “이로 인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도 확대되는 등 시장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총 131곳으로, 코스피 시장 기준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46.1%에 달하는 기업들이 밸류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22조 8800억 원, 자사주 소각은 19조 5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배, 2.3배씩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도 11% 늘어난 48조 3500억 원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의 취지는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성장하고 국민들이 그 성과를 향유해 자산을 축적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자본시장 선순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자본시장의 혁신과 실물경제 지원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자본시장의 기업금융·모험자본 공급 강화를 위한 증권업 경쟁력 제고, 조각투자 플랫폼 등 증권의 발행·유통체계 다양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연구기관·학계·시장참여자 등이 참여하는 자본시장전략포럼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관점에서 자본시장 분야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지난달 초 자본시장 부문 자율기구 자본시장전략기획과를 신설했고 다음 달에 제 2차 자본시장전략포럼을 열어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광주 주력산업 AI·모빌리티…"고급인력 1000명 배출·창업기업 3.5만개 달성"
사회 전국 2025.04.07 09:34:54광주광역시가 오는 2029년까지 5년 간 라이즈 사업을 통해 교육, 산업, 문화·복지·정주를 연계하는 라이즈 생태계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광주의 주력산업인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인공지능 산업의 석·박사인력 1000명 배출, 창업기업 3만 5000개 달성, 대학 졸업 후 지역 내 기업 또는 기관에 취업하는 지역 정주 취업률 40%를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광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수행할 17개 지역대학을 선정·발표했다. 광주라이즈사업은 △인재 스킬업(SKILL UP) △기업 밸류업(VALUE UP) △지역사회 그로우업(GROW UP) △대학 이노업(INNO UP) △범부처·초광역 브릿지업(BRIDGE UP) 등 5대 업(UP) 프로젝트, 16개 단위과제를 추진한다. 광주시는 이 중 인재 스킬업, 기업 밸류업, 지역사회 그로우업, 대학 이노업 프로젝트를 공모했으며, 지난 3일 광주라이즈위원회를 열어 14개 단위과제, 17개 대학(과제별로는 63개 대학)을 선정했다. 또 총 사업비 749억 1000만원의 과제별 평가등급 배분방식을 결정했다. 광주시는 대학별로 선정 결과를 통지하고, 이의신청 기간(10일)을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사업계획서 평가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수정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5월초 광주라이즈사업 전담기관인 광주라이즈센터와 17개 대학의 협약을 체결, 라이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인재 스킬업 프로젝트’는 3개 단위과제에 대해 13곳(단독 또는 컨소시엄 대학)을 선정했다. 이들 대학은 지역산업 맞춤형 청년 혁신인재,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분야 석박사급 고급인재, 고교연계형 예비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는 3개 단위과제에 15곳이 선정됐다. 대학과 기업의 동반성장 구현을 목표로, 광주 창업밸리 스타트업 아카데미 운영, 광주일자리플랫폼과 연계해 지역인재의 지역 취업 지원을 위한 대학-지자체-기업 간 취업지원 플랫폼을 운영한다. 특히 대학이 보유한 인력·시설·장비 등을 지역기업이 제품개발 및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 내 실증스튜디오 구축·운영에 나선다. ‘지역사회 그로우업 프로젝트’는 4개 단위과제에 17곳이 선정됐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운영, 통합돌봄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지역문화예술·관광 전문인력양성, 문화예술관광 비즈니스 모델·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학연계프로그램 운영, 지역초등학교 늘봄 프로그램 개발 및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 이노업 프로젝트’는 4개 단위과제를 18곳에서 수행한다. 대학 시설공간을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지역 대학 간 공유교육 체계구축, 직업평생교육,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김기숙 광주시 교육청년국장은 “라이즈 사업을 통해 지역인재의 취·창업과 지역 정주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현대모비스 "3년간 총 주주환원율 30% 목표"
산업 기업 2025.04.07 07:00:00‘글로벌 톱 플레이어’ 도약을 준비해 온 현대모비스(012330)가 새로운 비전과 함께 밸류업 강화를 본격화한다. 연평균 매출 8%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5~6% 달성을 통해 향후 3년간 총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등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리드 더 시프트 인 모빌리티, 무브 더 월드 비욘드 파서빌리티(Lead the Shift in Mobility, Move the World beyond Possibilities)’라는 새 기업 비전을 공개했다. 새 비전에는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고(Lead the shift in mobility) 글로벌 고객을 확대하며(Move the world) 한계 없이 성장하겠다는(Beyond possibilities) 회사의 지향점을 담았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최근 발송한 주주 서한에서 이같은 사업 방향에 기반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및 핵심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 합리화·효율화 등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내실 있는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또 전동화와 전장 부문 등 선도 기술 혁신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고객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현재 10% 수준인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4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8% 이상의 매출 성장과 5~6%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앞으로 3년간 총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등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춰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 이라며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조직 체질을 쇄신해 2033년 부품 제조 글로벌 완성차 매출 비중 40%의 ‘글로벌 톱 3’ 부품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주가치 높인다더니…상장사 절반 "자사주 활용 계획 없다"
증권 국내증시 2025.04.06 17:58:54지난해 12월 정부의 규제 도입으로 자사주를 5% 넘게 보유한 기업들이 자사주 보유 목적과 활용 계획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시 의무 대상인 상장사 절반 이상은 자사주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증시 상장사 2624개사 가운데 공시 의무 대상인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자기 주식 보유 비중 5% 초과 상장사 502(3·9월 결산 7곳·해당 없음 2곳 제외)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자사주 활용 계획이 없다고 한 상장사는 47.6%(240개사)로 집계됐다. 취득·처분·소각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고 한 곳이 201개사, 아예 공시조차 하지 않은 곳이 39개사다. 이외에도 주주 가치 제고나 주가 안정이 아닌 신규 사업, 인수합병(M&A), 교환 사채 발행, 상여 지급, 종속 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겠다는 곳도 40개사로 나타났다. 사실상 절반이 넘는 상장사가 자사주를 주주 가치 제고 목적으로 쓰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자사주 제도 개선안을 시행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5%를 넘는 경우 보유 현황·목적, 추가 취득·처분·소각 등 처리 계획을 작성한 뒤 이사회 승인을 받아 공시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주주 환원보단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자 규제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인적 분할 과정에서 신주를 배정해 의결권을 되살리거나 우호 세력끼리 자사주를 맞교환해 서로 의결권을 보장하는 식으로 꼼수를 써왔다. 결국 2023년 금융위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제안했다. 금융위는 부작용을 우려해 소각 의무화 대신 인적 분할시 자사주 신주 배정을 제한하고, 공시 의무를 강화했다. 그러나 금융위가 의도했던 것과 달리 기업들은 별다른 자극을 받지 않았다. 일성아이에스(003120)(48.75%), 조광피혁(004700)(46.57%), 텔코웨어(078000)(44.11%), SNT다이내믹스(003570)(32.66%), 전방(000950)(32.17%), 대한방직(001070)(31.84%) 등 자사주 보유 비중이 30~40% 수준인 곳조차 활용 계획이 없었다. 상장사 대부분은 두루뭉술한 목표만 써 놓았을 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현대해상(001450)(12.29%)은 자사주 보유 목적을 ‘주주에 대한 부(富)의 환원’이라고 강조했으나 소각 계획이 없다. 한국내화(010040)(13.71%), 대동(000490)(7.92%), 호텔신라(008770)(5.37%) 등 일부 기업은 자사주 보유 목적 중 하나로 ‘경영권 방어’를 적시했다. 자사주 활용 계획은 없지만 충실하게 설명한 기업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토지신탁(034830)(14.67%)이다. 한국토지신탁은 “기업 저평가 해소를 위해 소각을 검토할 수 있으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결정하겠다”며 “단순 주가 부양 수단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면 지속적인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고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11.65%)는 자사주를 소각하면 배당 가능 이익이 감소해 안정적인 배당 정책 수립이 어렵다며 재무 구조가 개선된 이후 검토하겠다고 주주들의 궁금증을 풀었다. 반대로 최근 1년 이내 자사주를 소각했거나 구체적인 소각 계획을 내놓은 기업, 밸류업 공시에 참여해 주주 환원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85개사로 집계됐다. 아직 자사주 활용 계획이 없지만 ‘주주 가치 제고’ 등을 명시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둔 곳이 71개사, 자사주 취득은 하지만 처분 또는 소각 계획이 없다고 한 곳이 65개사 등으로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곳이 136개사로 나타났다. 자사주 활용 방법과 관련해선 주주 가치 제고와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주가 안정 효과가 있다고 하거나 처분과 소각을 구분하지 않는 식이다. 자사주 처분은 유통 주식 수를 다시 늘리지만 소각은 전체 주식이 줄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또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경영권 방어에 사용하다가 제3자에 처분할 가능성이 남기 때문에 주주에게는 불확실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해 일양약품(007570)(5.49%)은 “자사주 처분은 주가 안정 등 취득 목적에 반하기 때문에 긴급한 경영 사항 외엔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하면 이사회에서 검토해 소각하겠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지주(004990)(32.34%)도 자사주 일부를 재무 구조 개선·신규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지배 주주에게 매각 처분하고, 남은 일부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을 검토하는 등 활용 방안을 세분화했다. 장기적으로 정부 규제와 소액 주주 요구가 강해지는 만큼 기업들이 자사주를 주주 환원 수단으로 점차 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기업의 장기적 자본 배분 전략이자 지배 구조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며 “자사주 매입이 진짜 주주 가치 제고 전략인지 판별하려면 공시 이후 내부자 지분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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