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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두산밥캣, '로보틱스 합병 재추진 포기' 공표하라"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10.20 16:36:27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241560)에 다음 달 15일까지 두산로보틱스(454910)와 합병 재추진 포기를 공표하라고 압박했다. 얼라인은 또 두삿밥캑에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 1조 5000억 원 특별 배당에 대한 답변도 함께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얼라인은 지난 15일 두산(000150)밥캣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20일 밝혔다. 얼라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까지 두산밥캣 지분 1%(100만 3500주·18일 종가 기준 약 431억 원)를 확보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당초 주주서한을 비공개로 발송했으나 내용이 외부에 알려져 불가피하게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얼라인이 주주 서한에서 크게 4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답변 시한을 다음 달 15일로 못박았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포괄적 주식 교환)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공표할 것 △주식매수청구권에 활용하기로 했던 1조 5000억 원 관련 특별배당 계획을 즉시 발표할 것 △전 세계 동종 기업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발표할 것 △이사회 구성의 개편과 독립성 확보 조치를 마련할 것 등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얼라인이 내년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염두에 두고 행동주의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상법에 따르면 의결권이 있는 상장회사 주식 1% 이상을 가진 주주는 주총 6개월 전부터 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얼라인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현 이사회 구성의 의미 있는 개편과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 자문단 설치 등의 제도적 조치를 발표해 달라”며 “두산밥캣 이사회가 다음 달 15일까지 주주 서한에 대한 답변을 공시, 기업설명(IR), 언론 등 공개적인 방식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까지 이사회가 입장을 발표하지 않거나 그 내용이 충분하지 않으면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주주들의 반발, 금융감독원의 제동에 부딪쳐 이를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두산그룹이 추후 다시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실제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기존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이 분할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은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얼라인은 “두산이나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선 두산밥캣의 주가가 낮으면 낮을수록 유리한 주식 교환 비율을 얻게 된다”며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 재추진 여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이런 가능성은 주가에 계속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外 '역대 최장' 삼전 순매도…"반도체株도 선별을"
증권 국내증시 2024.10.19 08:00:00이번 주는 업황에 따라 개별 종목의 주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한 주였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하면서 방산업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반도체 관련 주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들이 28일째 매도 포지션을 보이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일주일 전인 11일 종가 대비 3.09포인트(0.12%) 떨어진 2593.82에 거래를 마쳤다. 14일과 15일 코스피는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면서 소폭 상승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에 사흘째 내려 다시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161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계·통신·증권·금융·보험 등 업종은 올랐고 전기전자·화학 등은 떨어졌다. 대표적인 방산주인 현대로템(06435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로템은 연내 폴란드와 K2전차 2차계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거세게 밀어올렸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갈등 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남북간 긴장 고조 등으로 최근 증권사들은 연이어 방산주들의 목표가를 올려잡는 분위기다. 방산업종 외에 금융주들도 양호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타고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05560)·메리츠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JB금융지주도 장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4일 6만 원대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16일 2%대 급락하면서 다시 ‘5만 전자’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달 3일부터 28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장 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1조 5813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부진의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 스마트폰과 PC 등 D램 수요 부진 등이 꼽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기 기업 ASML이 15일(현지 시간)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악재를 더했다. 2차전지 역시 테슬라가 지난주 공개한 자율주행 차 로보택시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여파로 급락했다. 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 중 79%가량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반면 한국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대체로 하향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0.5%(50조 4000억 원→50조 1000억 원) 하향 조정됐고 4분기는 4.0%(45조 9000억 원→44조 원) 하향됐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유틸리티, 통신, 증권, 조선, 상사 등 업종이 최근 2주간 3~4분기 순이익 전망이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돼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일), 삼성물산(028260)·우리금융지주(316140)(23일), 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기아(000270)·KB금융(24일), 신한지주(055550)·하나금융지주(086790)·현대모비스(012330)(25일) 등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알파벳·테슬라·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550~2680으로 제시했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AI 반도체칩 수요 호조 지속,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 프로그램 동참 기업의 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하락요인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외국인 수급 불안 등을 제시했다. 홍지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SML의 실적 쇼크는 인텔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속도 조절,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는 TSMC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업황도 양극화가 본격 시작됐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한 주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TSMC의 호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RM이 일제히 상승했듯, 반도체 차별화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시장이 기대하는 통화정책의 괴리가 좁혀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10월 연속 금리 인하에 이어 20일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금리까지 인하된다면 글로벌 통화정책발(發)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미국 대선의 영향권에 접어들기 시작할 10월 마지막 주 전까지 천천히 올라갈 것”이라며 “11월 5일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증시는 쉬어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
ETF 이어 2000억짜리 '밸류업 펀드'도 나온다
증권 국내증시 2024.10.18 14:27:39한국거래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개를 다음 달 상장하기로 한 가운데 같은 시기 2000억 원 규모의 정책 펀드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유관기관들과 ‘기업 밸류업펀드(가칭)’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거래소를 중심으로 금융투자협회·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코스콤 등 5개 기관이 1000억 원 규모로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에서도 같은 금액을 출자받는 방식의 펀드다. 민간 연기금 투자풀 주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모펀드 운용을 맡는다. 주요 투자 대상은 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지수 편입 기업들이다.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한 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5일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밸류업지수를 공표한 바 있다. 이 지수는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들어가고 밸류업 1호 공시 기업인 KB금융 등은 빠진 탓에 국내외에서 곧바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유관기관들과 펀드 조성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아직 각 기관의 이사회를 거치지 못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와 별도로 밸류업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 9종과 일부 편입 종목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ETF 3종 등 총 12개 상품도 다음 달 상장할 예정이다. 밸류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운용하는 상장지수증권(ETN)와 선물 상품도 같은 시점에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밸류업 상품들을 발표할 가장 유력한 시점을 거래소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 행사를 여는 다음 달 4일로 꼽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펀드가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 등 그간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기존 관제 펀드 사례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가 아닌 거래소가 주도하는 펀드”라고 선을 그었다. -
'지속가능성 공시' 최종 기준 놓고 당국 고심…내년으로 미뤄지나
증권 국내증시 2024.10.18 07:00:00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최종 기준안 발표를 앞두고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해외 연기금이 강도 높은 공시 기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업 간 이해상충이 커 지속가능성 공시 최종기준안 발표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회계기준원 등은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공시 관련 최종기준 제정을 위한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연내 최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나 일본 공시 기준까지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와 논의 중”이라며 “최종안 발표 시기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종 안에는 의무 공시 도입 시기와 기업의 가치 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공시해야 한다는 ‘스코프(Scope)3’ 포함 여부 등 핵심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해외 투자자들이 5~8월 공시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강하게 의견을 낸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와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을 포함해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주요 연기금은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의견을 제기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 측에 지속가능성 공시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수준에 맞춰 한층 강화된 기준 적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지속 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에 따르면 기후 관련 공시를 의무화하되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선택 공시하거나 유예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모두 의무 적용하라는 것이다. 또 기업들이 직면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이 어렵더라도 스코프3 정보를 포함하라는 의견도 냈다. 다만 기업들은 스코프3 측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도한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고,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요구하지 않는 만큼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밸류업 성공을 위해선 해외 연기금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NBIM과 APG의 한국 투자 규모는 각각 27조 원, 15조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해외 연기금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수용하자니 기업 활동 위축이 우려되고, 이를 무시하면 해외 연기금 투자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급격히 이뤄지는 만큼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 의견을 무시하기도 힘든 입장이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SSB 등 다른 국제적인 기준과의 국제정합성과 함께 국내 기업의 수용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
해외 연기금 ESG 기준 높네…공시 최종기준 연내 발표 미뤄지나
증권 국내증시 2024.10.17 17:46:07기업 경영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 최종기준안 발표를 앞두고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 등 변수가 남은 데다 큰 손 해외 연기금이 강도 높은 공시 기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업 간 이해상충이 커 지속가능성 공시 최종기준안 발표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회계기준원 등은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공시 관련 최종기준 제정을 위한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연내 최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나 일본 공시 기준까지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와 논의 중”이라며 “최종안 발표 시기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종 안에는 의무 공시 도입 시기와 기업의 가치 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공시해야 한다는 ‘스코프(Scope)3’ 포함 여부 등 핵심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해외 투자자들이 5~8월 공시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강하게 의견을 낸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와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을 포함해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주요 연기금은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의견을 제기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 측에 지속가능성 공시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수준에 맞춰 한층 강화된 기준 적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지속 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에 따르면 기후 관련 공시를 의무화하되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선택 공시하거나 유예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모두 의무 적용하라는 것이다. 또 기업들이 직면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이 어렵더라도 스코프3 정보를 포함하라는 의견도 냈다. 다만 기업들은 스코프3 측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도한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고,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요구하지 않는 만큼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밸류업 성공을 위해선 해외 연기금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NBIM과 APG의 한국 투자 규모는 각각 27조 원, 15조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해외 연기금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수용하자니 기업 활동 위축이 우려되고, 이를 무시하면 해외 연기금 투자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급격히 이뤄지는 만큼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 의견을 무시하기도 힘든 입장이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SSB 등 다른 국제적인 기준과의 국제정합성과 함께 국내 기업의 수용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
거래소, 상장기업 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설명회 개최
증권 국내증시 2024.10.17 15:56:57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 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상장기업의 사내·사외이사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이사회의 역할 및 중소 상장기업의 밸류업 컨설팅 사례를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가 열린 것은 올 6월 이후 두 번째로 사내·사외이사 약 110명이 참석했다. 중소 상장기업의 밸류업 컨설팅 수행기관인 삼정KPMG 및 삼일PwC가 밸류업 프로그램에서의 이사회 활동과 컨설팅 사례에 대해 각각 소개했다. 이어 손창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사회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제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상장기업의 경영진 및 이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자사주 매입 전 사두자” 현대차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증권일반 2024.10.17 11:16:09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00538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미반도체(042700)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이날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이다. 현대차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법인 IPO에 따른 구주 매출 현금 유입액과 그에 따른 자사주 매입은 11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5 년에는 총주주 환원율 35%를 달성하기 위한 1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컨센 소폭 하회, 2025년 자동차 시장 정체 전망, 밸류업 기대감 하락 등에 따라 동사에 대한 주가 기대감이 낮은 상태”라며 “하지만, 배당수익률 5%와 1개월 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수익비율(PER) 5배 이하의 저평가 상황을 벗어나게 해줄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위는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밥캣과의 합병 이슈 이후 내리막길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이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업체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급등 중이다. 전날 아마존은 클라우드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미국 에너지업체 3곳과 SMR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들 업체에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투자하기로 한 X-에너지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와 DL이앤씨 등과 투자 및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아마존의 이날 발표는 전날 구글이 첫 번째 원전 전력 구매를 계약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구글은 미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가 향후 가동하는 SMR의 에너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앞으로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3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며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매출 4조 4663억 원, 영업이익 1조 3749억 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지난해(3조 6946억 원)보다 20.89%, 영업이익은 23.45%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매출이 2조 103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첫 2조 원 벽을 넘어섰다.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4공장의 원활한 램프업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조 883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8만 리터 규모의 4공장 가동률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 1121억 원,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4조 4626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위는 한미반도체다. 깜짝 실적을 내며 수급이 몰렸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9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었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다. 증권가의 한미반도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00억 원 가량이었다.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장 초반에는 전거래일 대비 8% 가까이 뛴 11만 73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상승 폭을 줄였다. 한미반도체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HBM용 TC 본더’ 납품 본격화에 따른 결과다. 한미반도체는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HBM용 TC 본더 전용 공장 증설로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489790), 티앤엘(340570), 퓨쳐켐(220100), 제이엘케이(322510)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행동주의’ 英 팰리서, SK스퀘어 지분 1% ↑ 매입…자사주 확대 요구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10.17 07:20:08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이 SK하이닉스(000660)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의 지분 1% 이상을 확보했으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팰리서가 지난 2년간의 매수를 거쳐 SK스퀘어 지분 1% 이상을 보유해 10대 주주안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팰리서 측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투자·지출 확대를 통해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SK스퀘어와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SK스퀘어는 실제 올해 7300만 달러(약 10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사회에 자산운용 경험을 갖춘 인사를 포함시키거나 임원 보수를 기업 실적에 연동하는 방안도 SK스퀘어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투자 회사인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약 11조 4537억 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 2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137조 3740억 원)을 고려하면, SK스퀘어가 시가총액 2배 규모의 SK하이닉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지분을 고려하면 SK스퀘어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게 WSJ 측의 설명이다. WSJ는 한국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오랫동안 겪어왔으며 정부가 나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팰리서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엘리엇투자운용의 홍콩 부문장을 지낸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설립한 헤지펀드다. 운용자금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이며 최근에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에도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
타임폴리오운용, 이달 말 특별 배당 실시…연 2.0% 수준
증권 국내증시 2024.10.16 16:06:52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말 연2.0% 수준의 특별 배당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연 2회 특별 배당을 실시하는 건 이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사례가 처음이다. 이번 특별 배당에는 연 1.5%의 10월 특별 배당과 연 0.5%의 기존 월 배당이 합쳐진 배당률이 적용됐다. 연초부터 해당 ETF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연 7.5%의 누적 배당 수익률과 ETF 주가 상승으로 인한 누적 자본 이익까지 더해 총 3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2%, 21% 상승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보다도 우수한 성과이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정부의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이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관련 정책 이행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주도주들도 적극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스피'에 공모펀드 국내서 주식 줄이고 예금만 늘렸다
증권 정책 2024.10.16 06:00:00올 들어 한국 자본시장이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침체에 빠지자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들이 주식·채권 비중은 줄이고 예금만 늘리며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는 예금은 줄이는 대신 주식·채권에 모두 공격적으로 투자해 대조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공모펀드의 모든 투자 자산 가운데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일 기준 26.65%, 23.46%로 지난해 말 28.40%, 26.54%보다 각각 1.75%포인트, 3.08%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콜론(초단기 자금 대여) 비중 역시 1.46%에서 0.97%로 줄었고 기업어음(CP)은 12.29%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비중이 증가한 투자 자산은 5.02%, 26.47%에서 5.77%, 30.85%가 된 예금과 원자재 등 기타 자산뿐이었다. 주식과 채권 투자를 줄이면서 예금 등 투자와 무관한 자산에 자금을 집중한 셈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최근 더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전체 국내 공모펀드가 주식과 채권을 편입한 비중은 27.18%, 24.46%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서만 6거래일 만에 0.53%포인트, 1.00%포인트 빠졌다. 대신 예금과 기타 자산 비중만 같은 기간 5.72%, 29.28%에서 0.05%포인트, 1.57%포인트씩 더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런 현상을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주도하고 있는 점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24.10%에서 이달 11일 19.66%로, 채권은 32.65%에서 29.68%로 급감했다. 주식 투자 자산의 경우 국내 투자 공모펀드의 자산 총액이 280조 2055억 원에서 337조 6499억 원으로 늘어나는 사이 금액 자체도 67조 5256억 원에서 66조 3751억 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주식·채권과 달리 국내 자산 투자 공모펀드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5.54%에서 지난달 말 6.87%, 이달 11일 6.98%로 수직 상승했다. 기타 자산 비중도 지난해 말 20.32%에서 지난달 말 23.74%, 11일 25.91%로 증가했다. 반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투자 공모펀드의 주식과 채권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42.95%, 5.84%에서 11일 46.21%, 6.08%로 모두 증가했다. 예금과 기타 자산의 비중은 거꾸로 3.27%, 47.29%에서 2.39%, 44.65%로 각각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성 등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진 탓에 공모펀드의 적극적인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단기 자본 수익률, 주가 방향성이 달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도 기관투자가의 투자 기회 관점에서는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의 효과 역시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펀드의 국내외 자산 차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기업 호실적 기대 속에 신고가를 경신했고 일본·대만 증시에도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코스피지수만 외톨이처럼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부족한 가운데 거래 대금이 다시 늘어날 유인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은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설] ‘이사 충실 의무 확대’…부작용 막으려면 과도한 시장 개입 없어야
오피니언 사설 2024.10.16 00:05:00정부와 거대 야당이 주주 이익 강화를 위해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할 경우 법체계에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8개 주요 경제단체가 15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국내외 법학자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상법 개정 방안의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논란의 핵심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상법 382조 3의 개정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회사뿐 아니라 주주를 포함하면 법체계에 어긋날 뿐 아니라 회사의 채권자 등 다른 이해관계자의 권리까지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도리야마 교이치 와세다대 교수는 “이사가 회사를 위한 의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주주 공동의 이익도 구현된다”며 굳이 상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방침이다. 이 경우 경영진이 소송 위협에 시달려 소극적인 경영 판단에 머물게 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사의 의무를 규정한 기존 조항은 존치하되 ‘이사는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별도 조항을 신설하는 절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정부의 절충안도 상법 체계 안에 주주 보호를 이사의 의무로 명문화한다는 점에서 야당안과 큰 차이가 없다. 정부의 검토안과 야당안 모두 경영진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올 들어 한국 증시의 성적이 주요국들 가운데 꼴찌 수준에 머물면서 주주 보호를 강화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적 분할, 일반 주주에 불리한 합병, 쥐꼬리 배당 등 한국 증시가 그동안 일반 주주의 이익 보호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입법 만능주의로 기업 경영을 재단하고 압박하려고 하면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혁신 경영과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미래 투자를 발목 잡는 상법 개정은 외려 증시에 독이 될 수 있다. 기업에 과중한 부담을 지우는 과도한 개입을 자제해야 진정한 밸류업이 가능하다. -
예금만 늘린 국내투자 공모펀드…박스피에 수익률 방어 급급
증권 정책 2024.10.15 17:45:39올 들어 한국 자본시장이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침체에 빠지자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들이 주식·채권 비중은 줄이고 예금만 늘리며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는 예금은 줄이는 대신 주식·채권에 모두 공격적으로 투자해 대조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공모펀드의 모든 투자 자산 가운데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일 기준 26.65%, 23.46%로 지난해 말 28.40%, 26.54%보다 각각 1.75%포인트, 3.08%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콜론(초단기 자금 대여) 비중 역시 1.46%에서 0.97%로 줄었고 기업어음(CP)은 12.29%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비중이 증가한 투자 자산은 5.02%, 26.47%에서 5.77%, 30.85%가 된 예금과 원자재 등 기타 자산뿐이었다. 주식과 채권 투자를 줄이면서 예금 등 투자와 무관한 자산에 자금을 집중한 셈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최근 더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전체 국내 공모펀드가 주식과 채권을 편입한 비중은 27.18%, 24.46%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서만 6거래일 만에 0.53%포인트, 1.00%포인트 빠졌다. 대신 예금과 기타 자산 비중만 같은 기간 5.72%, 29.28%에서 0.05%포인트, 1.57%포인트씩 더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런 현상을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주도하고 있는 점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24.10%에서 이달 11일 19.66%로, 채권은 32.65%에서 29.68%로 급감했다. 주식 투자 자산의 경우 국내 투자 공모펀드의 자산 총액이 280조 2055억 원에서 337조 6499억 원으로 늘어나는 사이 금액 자체도 67조 5256억 원에서 66조 3751억 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주식·채권과 달리 국내 자산 투자 공모펀드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5.54%에서 지난달 말 6.87%, 이달 11일 6.98%로 수직 상승했다. 기타 자산 비중도 지난해 말 20.32%에서 지난달 말 23.74%, 11일 25.91%로 증가했다. 반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투자 공모펀드의 주식과 채권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42.95%, 5.84%에서 11일 46.21%, 6.08%로 모두 증가했다. 예금과 기타 자산의 비중은 거꾸로 3.27%, 47.29%에서 2.39%, 44.65%로 각각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성 등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진 탓에 공모펀드의 적극적인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단기 자본 수익률, 주가 방향성이 달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도 기관투자가의 투자 기회 관점에서는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의 효과 역시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펀드의 국내외 자산 차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기업 호실적 기대 속에 신고가를 경신했고 일본·대만 증시에도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코스피지수만 외톨이처럼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부족한 가운데 거래 대금이 다시 늘어날 유인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은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바다 메워 길 내다'…대한민국 최초의 'IFEZ' 2040 비전 선포식 개최
사회 전국 2024.10.15 17:09:38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 경원재 앰버서더 인천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비전과 도약을 담은 ‘IFEZ 2040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인천경제청 개청 21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는 민선 8기 인천시가 추구하는 ‘글로벌 톱10 도시’를 향한 포부가 담겼다. 비전 선포식은 바다를 메워 도시를 조성한다는 혁신적인 상상에서 시작해 송도, 영종, 청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도약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이끌어낸 IFEZ의 지난 21년간 성과와 함께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도시개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향후 20년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임직원으로 구성된 ‘IFEZ 비전전략 2040 수립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 내·외부 환경분석, 전문가들의 자문·협력을 거쳐 새로운 청사진을 완성했으며, 이날 선포식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개청 21주년 기념행사는 ‘글로벌 톱10 도시를 향한 인천경제청의 도전’을 주제로 한 ‘IFEZ 2040 비전 포럼’으로 시작을 알렸다. 세션 1과 2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IFEZ 비전 2040’과 ‘글로벌 톱 10 도시 발전을 위한 IFEZ의 전략’을 주제로 하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 ‘IFEZ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미래 준비’라는 주제 발표를 한 배기원 갈렙앤컴퍼니 대표는 “인천경제청은 국제공항을 품은 도시라는 입지 우위,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라는 강점, 바이오 클러스터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생태계, 글로벌 도시로서의 정주 여건 등 핵심 성공 요인을 갖추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반면 그는 “투자유치 재점검, 지속 성장을 위한 모멘텀 확보, 고객 관점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투자유치와 혁신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려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앞서 경제청에서 수립한 4대 핵심 가치인 소통, 실행력, 글로벌, 전문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인재가 만드는 비즈니스 혁신의 중심, IFEZ’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4대 도전 과제와 8대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4대 도전 과제는 △성장 모멘텀 확보 △투자유치 미션 재점검 △지역별 특화 발전 △규제 개선이다. 이를 위한 8대 전략 과제는 △글로벌 투자유치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R&D)투자유치 확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본부 유치 △첨단 기술 기업·인재 확보 △항공, 복합물류 클러스터 구축 △관광·휴양복합 클러스터 구축 △ESG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더 가든 송도) △글로벌 혁신 생태계 주도이다. 인천시 초일류도시기획관을 지낸 한상을 인하대 건축공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어진 토론에는 기윤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 이경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두 번째 세션은 윤석진 인천연구원 글로벌시티연구단장이 ‘글로벌 도시 IFEZ의 발전 경로와 도약적 혁신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 발표로 시작해 인천 경제 발전의 특성을 진단하고, 글로벌 도시로서 발전 경로와 정책 제언을 발표해 현장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준석 숙명여자대학교 경상대학 학장은 ‘Destination Incheon as Investment Facilitation Strategy(투자 촉진 전략으로서 목적지 인천)’란 주제로 정책 방향 설정에 전문성을 더했다. 이어진 IFEZ 2040 비전 선포식은 축사, IFEZ 2040 비전 발표, 비전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축사에서 “올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 매립 착공 30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 첨단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한 인천경제청의 오늘을 축하하고, 특히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한민국 최초·최고의 경제자유구역을 일군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톱10 도시를 향한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IFEZ 2040 비전 발표를 위해 직접 연단에 올랐다. 윤 청장은 비전 2040의 핵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로 IFEZ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밸류업(Value Up)과 혁신성장(Innovation Growth)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기존 개발 모델을 넘어, 경제자유구역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IFEZ 2040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제시했다. 밸류업 전략은 바이오 제조에서 연구 중심으로 확장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생산을 확대하여 첨단 의료 산업을 더욱 강화한 계획이다. 혁신성장 전략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의 확장, K-콘텐츠, 혁신적 파괴, 원도심과의 동반성장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K-콘텐츠를 이끌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등 실내외 스튜디오와 같은 영상 제작 인프라와 관광문화시설을 조성해 콘텐츠 제작, 유통, 소비 전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이 과정에서 디바이스 제조와 지역경제와의 상생협력으로 인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윤원석 청장은 “IFEZ는 2040년까지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K-컬처를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며, 글로벌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드는 미래 도시로 성장할 것”라고 밸류업과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한 IFEZ의 도전적인 비전을 강조했다. 2040 비전 포럼과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이번 기념행사는 17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비전과 각오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영빈마당을 비롯해 경원재의 다양한 공간에 총 5가지 테마존(공연, 전시, 전통놀이 등 체험부스, 플리마켓, 먹거리존)을 꾸미고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 -
KT, 3분기 1주당 500원 현금배당…1229억 규모
산업 IT 2024.10.15 16:22:23KT(030200)가 약 1229억 원 규모 3분기 현금 배당을 진행한다. 1분기와 2분기를 포함한 누적 배당금 규모는 약 3687억 원이다. KT는 3분기 배당금을 1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총 1229억원 규모로 시가배당율 1.2%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9월 30일로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KT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에만 약 2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완료했다. 지난 2월 271억 원의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5월에는 발행주식총수의 2%에 해당하는 약 1789억 원의 자기 주식을 소각했다. 이 외에도 분기배당 도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KT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장민 KT 재무실장(전무)은 "앞으로도 KT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을 적극 준비하며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尹 "금투세 폐지에 여야 힘 합쳐달라…시장불안 없애야"
정치 정치일반 2024.10.15 10:40:21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폐지로 의견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금투세 폐지를 통해 시장의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우리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데 여야가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금투세에 대한 ‘폐지’, ‘유예’, ‘시행’ 중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장기간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을 통해 기업 가치는 높이고, 국민들은 자산을 형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업 밸류업 정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주주친화 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등 공매도 제도를 개선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내년 3월 말 법이 시행되면 전산시스템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전수 점검할 수 있게 된다”며 “기관과 개인투자자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해소되고,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 거래에 대한 처벌과 제재도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대한민국이 편입이 된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정부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 정부가 펼쳐온 정책들이 올바른 방향이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리 자본시장에 폭과 깊이를 더해줄 물길이 열렸다”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지수 편입으로 약 75조 원의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정적인 글로벌 국채 수요를 기반으로 금리가 안정되면서,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절감되고 외환 유동성 공급도 원활해져서 원화 가치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세계국채지수 편입과 불법 공매도 근절, 세제 개편, 그리고 기업 밸류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우리 자본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를 이끌 것”이라며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실물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져 더 많은 국민께서 민생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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