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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배당금 25% 상향…주주환원 확대
증권 국내증시 2024.11.27 18:55:20SK하이닉스(000660)가 고정 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주당 1500원으로 25% 올린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반도체법 지원금 지급 제동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주주 환원율을 높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2027년 주주 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회사 측은 배당금을 상향하는 동시에 내년부터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을 총재원으로 설정,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추가적인 주주 환원을 실행하기로 했다. 추가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만큼 추가적인 주주 환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의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현금 배당금은 고정 배당금만 지급하고 기존 정책에 따라 지급하던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는 재무 건전성 강화에 쓰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했다. ‘설비투자 원칙’을 통해 연간 투자 규모를 매출액 대비 평균 30%대 중반 수준으로 설정했다. 미래 기술 로드맵을 구축해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한층 더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00원(4.97%) 내린 16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조 바이든 행정부 막판에 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 전해진 게 악재였다. 차기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아 계약 취소와 환수 조치에 나설 경우 그동안 보조금을 예상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이 추진하던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
‘트럼프 리스크’ 피해간 인터넷·통신株…산타랠리 기대 커진다
증권 국내증시 2024.11.27 18:12:31‘트럼프 리스크’를 피해간 통신과 인터넷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2차전지 등 국내 주요 업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통신과 인터넷 종목에서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업종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전날 대비 2700원(4.63%) 오른 6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각각 4.62%, 2.58% 상승했다. 이날 통신 3사는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3.78%, 3.65% 각각 상승하는 등 인터넷 종목도 강세가 뚜렷했다. 최근 통신과 인터넷 업종은 트럼프 정책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 제조업과 달리 직접적인 리스크를 비껴가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대선 이후인 이달 6일부터 이날까지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7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방송통신’과 테마형 지수 ‘KRX인터넷톱10’은 7.93%, 12.08%씩 올랐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86% 하락한 것과 견주면 돋보인다. 이처럼 통신과 인터넷 종목의 상승 움직임은 관세 도입과 무관한 서비스 업종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간 투자를 확대해온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통신 3사의 경우 AI 인프라 사업이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사전에 인프라를 확보한 통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AI 인프라 사업이 2025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무선 통신 매출액 성장의 둔화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넷 업종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는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9%, 29% 이상 빠졌다. 이에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커머스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통한 수익화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과 인터넷 업종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은 만큼 당분간 주가를 끌어내릴 악재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증권사의 설명이다. 실제 관련 종목의 실적 전망치는 줄줄이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은 KT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달 6일 대비 37.1% 높였다. SK텔레콤은 6.3%, LG유플러스는 4.6% 올랐다. 특히 통신 3사는 다음 달 20일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주가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찬가지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밝다. 최근 이전 추정치 대비 실적 전망치가 각각 17.3%, 19.2% 올라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인터넷 종목은 성장주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당선으로 불이익이나 수혜를 보는 업종이 아닌 만큼 내년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마감 시황] 트럼프 美 보조금 비판에 반도체 '털썩'…코스피 2500선까지
증권 국내증시 2024.11.27 17:06:00코스피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에 2500선 초반까지 밀렸다. 2기 행정부의 요직에 낙점된 인사가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미국 반도체법을 강하게 비판하자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탓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0포인트(0.69%) 내린 2503.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4포인트(0.06%) 내린 2518.82에 출발해 장 초반 강보합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장중 2498.32까지 내려 2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690억 원을, 개인이 2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2943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발언에 이어 이날은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랄마스와미가 반도체 보조금이 부적절하다고 언급한 것이 코스피 하방 압력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3.43%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4.97% 내린 16만 8300원을 기록하며 16만 원대로 내려왔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5.08%), 테크윙(-6.85%), 제우스(-4.18%), 에스티아이(-5.81%), 리노공업(-2.42%) 등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행정부 출범 전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내각에 지명된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증시는 관세와 반도체법 보조금 폐지 우려를 더 강하게 반영하며 훈풍이 유입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1.35%), POSCO홀딩스(-1.65%), LG화학(-1.95%), 삼성SDI(-3.77%) 등 2차전지주와 현대차(-1.12%), 기아(-3.08%), 현대모비스(-1.20%) 등 자동차주도 일제히 내렸다. 반면 KB금융(2.81%), 신한지주(1.47%), 삼성생명(4.21%), 메리츠금융지주(3.65%), 삼성화재(4.73%), 하나금융지주(2.90%) 등 금융주는 12월 밸류업지수 리밸런싱과 연말 배당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17%) 내린 692.00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9%) 오른 693.80로 장을 시작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84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억 원, 466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3.57%), 에코프로(-1.26%), 엔켐(-1.83%), HPSP(-8.17%), 이오테크닉스(-5.18%) 등 2차전지와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알테오젠(2.86%), 리가켐바이오(1.91%), 휴젤(5.02%), 클래시스(3.53%), 파마리서치(5.50%) 등 바이오주는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 4705억 원, 7조 1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
기업 공시 [11월 27일]
증권 국내증시 2024.11.27 16:55:20<코스피 공시> ▲한화시스템(272210)=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과 616억 원 규모 공급계약 체결 ▲현대차(005380)=1조 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 ▲DI동일=3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동원산업(006040)=연 2회 배당, 배당성향 30% 밸류업 계획 공시 ▲SK이터닉스(475150)=솔라닉스일호 주식회사와 102억 원 규모 사업개발용역 공급 계약 체결 <코스닥 공시> ▲신도기연(290520)=223억 규모 스마트 윈도우 공정장비 공급계약 ▲유라클(088340)=51억 원 규모 수자원공사 물관리 업무환경 구축 계약 ▲하림지주(003380)=주식 지분 매각으로 디디에프엔비 자회사 탈퇴 ▲태광(023160)=다음달 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한국유니온제약(080720)=12억 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 발생 ▲피씨디렉트(051380)=1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옵티시스(109080)=1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디케이앤디(263020)=23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켐트로닉스(089010)=계열사 리제닉스에 180억 원 규모 채무보증 결정 -
현대차,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주주가치 제고"
산업 산업일반 2024.11.27 11:51:59현대차가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밸류업(제고)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을 매입한다. 현대차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466만 6000주(보통주 390만 7000주·기타주 75만 9000주)를 1조 원에 매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은 총발행주식의 1.7%로, 취득 예정 금액은 1조원이다. 현대차는 취득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1조원은 주주가치 제고 목적 7000억 원, 주식 기준 보상 3000억 원을 합친 금액이다. 취득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3개월 이내다. 위탁기관인 현대차증권을 통해 장내 매입된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날 현대차가 발표한 자사주 매입은 주식을 팔았던 기업이 이를 되사는 경우를 말한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고 주당순이익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한다. 그 결과 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된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향후 3년간 4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툭하면 유상증자에 중복 상장까지…'밸류업' 무색한 K증시
증권 국내증시 2024.11.27 06:00:00정부와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밸류업 흐름에 역행하는 기업도 끊이지 않고 있다. ‘쪼개기 상장’은 물론이고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정부가 상법 개정안 반대 입장을 정한 만큼 일반 주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은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039200)이 자회사 제노스코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하자 소액주주들은 중복 상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스코텍 측은 기업설명회를 열고 설득에 나섰으나 주주 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철회를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태다. 오스코텍 주주연대 관계자는 “제노스코 상장으로 자회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 수급이 분산돼 오스코텍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제노스코 상장 결정도 불투명하게 진행됐다”고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중복 상장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IB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중복 상장 비율은 18.43%에 이른다. 미국(0.35%), 중국(1.98%), 대만(3.18%), 일본(4.38%) 등 주요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상장사 A사가 다른 상장사 B사 지분을 보유할 경우 동일 기업가치가 두 번 계산되는 ‘더블 카운팅’이 발생해 A사 주가는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다른 국가가 중복 상장을 제거하면서 주주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동안 한국만 거꾸로 늘어나는 추세다. 경영권 분쟁 중인 일부 기업에서는 최대주주를 변경하기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유상증자하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유압용 관이음쇠 제조사인 테라사이언스(073640)는 이달 7일 운영 자금 3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주당 발행 가액을 139원으로 정했다. 올해 3월 감사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기 전날 주가 654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유상증자는 지나친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 기준 주가의 10% 이내로 할인할 수 있는데 거래 정지된 상태라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가 회사 경영 문제를 지적 중인 권순백(2.35%) 블루밍홀딩스 대표에서 지분 18.42%를 확보한 서진판지로 바뀔 예정이다. 이에 다른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함께 낮아지게 됐다. HL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HL홀딩스(060980)는 현물 보유 중인 자사주를 아직 설립되지 않은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가 논란 끝에 이를 철회했다. 이날 HL홀딩스는 “재단 설립 방식을 재검토하겠다”며 앞서 발표한 자사주 처분 결정에 대한 정정 공시를 냈다. HL홀딩스는 11일 전체 발행주식의 4.76% 수준인 자사주 56만 720주 가운데 83.85%인 47만 193주를 비영리재단에 넘기기로 했다. 문제가 된 것은 회사가 2020~2021년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일부만 소각하고 대부분 재단에 넘기려 한 대목이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부활하는 만큼 지배주주 경영권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2대 주주(10.41%)인 VIP자산운용을 비롯한 주주 반발이 일었고 결국 HL홀딩스는 당초 계획을 접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은 해외(증시)로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결국 기업은 한국에 남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자꾸 증시가 신뢰를 잃고 있어 문제”라며 “국내 증시가 조롱거리가 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기업에도 있다”고 말했다. -
시가 5분의 1 가격에 유상증자…자회사 중복상장도 잇따라
증권 국내증시 2024.11.26 17:53:06정부와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밸류업 흐름에 역행하는 기업도 끊이지 않고 있다. 쪼개기 상장은 물론이고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정부가 상법 개정안 반대 입장을 정한 만큼 일반 주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은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이 자회사 제노스코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하자 소액주주들은 중복 상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스코텍 측은 기업설명회를 열고 설득에 나섰으나 주주 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철회를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태다. 오스코텍 주주연대 관계자는 “제노스코 상장으로 자회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 수급이 분산돼 오스코텍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제노스코 상장 결정도 불투명하게 진행됐다”고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중복 상장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IB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중복 상장 비율은 18.43%에 이른다. 미국(0.35%), 중국(1.98%), 대만(3.18%), 일본(4.38%) 등 주요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상장사 A사가 다른 상장사 B사 지분을 보유할 경우 동일 기업가치가 두 번 계산되는 ‘더블 카운팅’이 발생해 A사 주가는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다른 국가가 중복 상장을 제거하면서 주주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동안 한국만 거꾸로 늘어나는 추세다. 경영권 분쟁 중인 일부 기업에서는 최대주주를 변경하기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유상증자하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유압용 관이음쇠 제조사인 테라사이언스는 이달 7일 운영 자금 3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주당 발행 가액을 139원으로 정했다. 올해 3월 감사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기 전날 주가 654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유상증자는 지나친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 기준 주가의 10% 이내로 할인할 수 있는데 거래 정지된 상태라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가 회사 경영 문제를 지적 중인 권순백(2.35%) 블루밍홀딩스 대표에서 지분 18.42%를 확보한 서진판지로 바뀔 예정이다. 이에 다른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함께 낮아지게 됐다. HL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HL홀딩스는 현물 보유 중인 자사주를 아직 설립되지 않은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가 논란 끝에 이를 철회했다. 이날 HL홀딩스는 “재단 설립 방식을 재검토하겠다”며 앞서 발표한 자사주 처분 결정에 대한 정정 공시를 냈다. HL홀딩스는 11일 전체 발행주식의 4.76% 수준인 자사주 56만 720주 가운데 83.85%인 47만 193주를 비영리재단에 넘기기로 했다. 문제가 된 것은 회사가 2020~2021년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일부만 소각하고 대부분 재단에 넘기려 한 대목이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부활하는 만큼 지배주주 경영권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2대 주주(10.41%)인 VIP자산운용을 비롯한 주주 반발이 일었고 결국 HL홀딩스는 당초 계획을 접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은 해외(증시)로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결국 기업은 한국에 남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자꾸 증시가 신뢰를 잃고 있어 문제”라며 “국내 증시가 조롱거리가 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기업에도 있다”고 말했다. -
카뱅 "3년내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1.26 11:09:25카카오뱅크가 26일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주주 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 중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직전 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웃돌 경우 주주 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을 현행 20%에서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고객 수를 3000만 명까지 늘리는 동시에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올 3분기 카카오뱅크의 자산 규모는 약 62조 원이다. 연평균 수수료·플랫폼 수익 증가율 20% 달성도 목표로 제시했다. 새로운 수신 상품과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대출·투자·광고 등 플랫폼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투자와 인수합병(M&A),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수익 중 여신 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 수익 비중(수수료·플랫폼, 투자금융자산, 기타 수익)을 4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올 3분기 ROE는 7.55%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멀티파이낸스, 솔루션 기반 서비스형 뱅킹(BaaS)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모색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고객 중심의 뱅킹 서비스를 해외 진출 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임종훈 대표 105만주 받은 헤지펀드, 2주 만에 50억 차익 [시그널]
증권 IB&Deal 2024.11.26 09:15:57최근 한미약품(128940)그룹 모녀 측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3.7%를 확보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26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1.3%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물량 규모로 봤을 때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이달 중순 급하게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임종훈 대표 지분 105만 주의 매각가는 2만9900원이었는데 라데팡스의 인수가는 3만5000원이어서 중간에 쥐고 있는 글로벌 헤지펀드는 1주당 5000원 가량의 이득을 취한 셈이다. 약 2주도 안돼 50억 원의 차익을 가져간 것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이날 장 시작 전 블록딜로 글로벌 헤지펀드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95만주를 주당 3만5000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라데팡스의 지분율은 5.0%로 높아졌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3자연합과 라데팡스의 지분율은 38.4%이다.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49.42%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물량이 시장에서 계속 나와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주가 방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번에 라데팡스가 사온 물량 95만주가 임종훈 대표가 지난 14일 상속세 마련을 위해 판 105만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임종훈 대표는 상속세 미납 위기에 몰리자 당일 시가 보다 약 8% 낮은 2만9900원에 블록딜로 매각했고 지분율은 9.27%에서 7.85%로 줄어들게 됐다. 임종훈 대표는 314억 원을 손에 얻어 이중 140억 원은 상속세 3차분을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임종훈 대표가 프리미엄을 붙여 이번 라데팡스의 거래 수준에 매각했다면 50억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던 셈이다. 반대로 글로벌 헤지펀드는 불과 2주도 되지 않아 50억 원 가량의 이득을 보고 떠났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열린다. 안건은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정원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신 회장·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형제 측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가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이다. 국민연금은 이날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어 임시 주총에서 어느 손을 들어줄 지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형제 측 지분은 25.62% 수준이며 국민연금은 5.89%를 갖고 있다. -
제조 밸류업 투자펀드 만든다…경북도 용역 착수
사회 전국 2024.11.25 12:38:24경북도가 지역 중소 제조기업의 경영구조를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제조기업 밸류업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제조기업 밸류업 투자펀드는 공공이 조성한 펀드 자금으로 지역 제조기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기업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한다. 특히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거래관계 확대,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게 된다. 도는 최근 이 펀드 조성과 관련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에서는 지역기업이 성장하는 데 겪는 문제점을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파악하고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투자 방안을 설계할 계획이다. 도는 앞으로 지역 제조기업에 펀드 자금을 지원해 대기업과 거래관계 확보, 연구개발, 가업승계 등 내적 역량 향상을 통해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후계자가 없어 흑자기업이 폐업해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 지역기업의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이번 기회에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SK스퀘어 밸류업 계획, 한국시장서 획기적”…팰리서캐피탈 첫 공식 평가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11.25 11:24:52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SK스퀘어(402340)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획기적인 이니셔티브”라며 첫 공식 평가를 내놨다. 25일 팰리서캐피탈은 성명을 통해 “SK스퀘어가 올바른 방향으로 의미 있고 건설적인 걸음을 내디딘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팰리서캐피탈은 지난 1년간 회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66%에 달하는 할인율 문제를 지적하며 적극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펼쳐왔다. 팰리서캐피탈은 1년 넘게 SK스퀘어에 대해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이어왔다. 인게이지먼트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주참여기법으로 여겨진다. 특히 팰리서캐피탈은 SK스퀘어가 제시한 NAV 할인율 축소 목표에 주목했다. 이들은 “NAV 할인율을 50% 이하로 축소하는 목표만 달성해도 최대 47%의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는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이롭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명진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주주환원 정책, 주주가치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향후 회사의 변화를 위한 다음 단계 도약에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21일 2027년까지 NAV 할인율 50% 이하 축소, 2025~2027년 자기자본비용(COE) 초과 수익 실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 등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도 “이사회 중심의 깊이 있는 고민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팰리서캐피탈은 “앞으로도 추가 자본 환원과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 실행, 이사회 강화를 위한 적절한 후보자 선임 등을 위해 회사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얼라인, 두산밥캣에 2차 서한…"이해상충 우려 대책 밝혀야"[시그널]
증권 IB&Deal 2024.11.25 11:15:09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두산밥캣(241560) 이사회에 두산로보틱스(454910)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2차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언론사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자본시장 우려의 핵심은 지배주주(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성공 시 두산로보틱스)와 그 지배주주(㈜두산) 입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주가가 낮을수록 교환·합병 비율이 유리해지는 이해상충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해상충의 직접 당사자인 지배주주가 이사회 전원과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 임면권을 가지고 있고 포괄적 주식교환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경우 의결권을 제한 없이 모두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두산밥캣의 실적과 주가,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시 거래조건의 공정성 확보와 일반주주 이익 보호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두산밥캣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사측에 공개 요구한 미국 상장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연내 회사가 밸류업 방안을 발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또 두산밥캣 감사위원회가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이사회 결의 전 충분한 내부 논의와 검토가 이뤄졌는지 조사해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2일 기준 운용하거나 자문하는 펀드를 통해 두산밥캣의 주식 135만6천973주(발행주식총수의 1.35%)를 보유하고 있다. -
"국장 탈출엔 다 이유가 있었네"…기업가치 저평가에 '한숨'
증권 국내증시 2024.11.25 09:56:33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기업 절반 이상이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상장종목 2685개 중 50.87%에 해당하는 1366개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을 기록했다. PBR은 기업의 주가를 장부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저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작년 말 40.94%였던 PBR 1배 미만 종목 비중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9.93%포인트나 급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저평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929개 중 61.14%인 568개 종목이 PBR 1배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56.28%에서 4.8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스닥시장 역시 PBR 1배 미만 종목 비중이 작년 말 32.52%에서 올해 45.44%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업 성장 둔화와 강달러 현상이 맞물리며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연초부터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7월 11일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13.49%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6.89% 상승했다. 해외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자금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7월 11일까지 26조 784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이후 11월 22일까지 19조 672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1조 6580억 원 순매도에서 15조 1820억 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증시 방어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기업실적 악화 우려와 함께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상위 10%가 가계 순자산 43.5%…커지는 자산 격차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1.25 05:30:00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국정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각자 국가 발전에 열심히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통합위원회에 양극화의 원인 파악을 주문했다. 경제 양극화는 오래된 이슈다. 당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대규모 유동성과 아파트 같은 자산 급등락에 부자세와 경제민주화가 논의 대상이 됐다. 한국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또 한번 사회적 문제가 됐고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글로벌 양적완화로 자산 불평등이 심해졌다. 정규·비정규직과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양극화의 구조적 원인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코로나19를 전후해 치솟은 강남 집값이 국내 자산 양극화의 핵심 원인이며 미국 주식 같은 고수익 투자처가 넓어진 것이 금융자산 격차를 그나마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2012~2023년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인 2012년 46.1%였던 순자산 기준 상위 10% 가구의 순자산(자산-부채) 비중이 2017년(41.8%)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3.3%를 거쳐 지난해에는 43.5%로 큰 틀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순자산 하위 10%는 -0.2%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다. 하위 40%로 범위를 확대하면 2017년 6%에서 지난해 5.2%로 되레 하락했다. 금액으로 보면 순자산 상위 10%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2012년 12억 4005만 원에서 지난해 18억 9084만 원으로 10년 새 1.5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하위 10% 가구의 순자산은 –1015만 원에서 –728만 원으로 적자 폭을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 자산 격차의 주범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지난해 기준 전체 가계 자산의 71.5%를 차지한다. 본지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순자산 상위 10%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금액은 평균 약 16억 9000만 원으로 하위 10%의 263배에 달한다. 순자산 하위 41~50%와 비교해도 11배 많다. 이는 KB부동산 시세에서도 드러난다. 상위 10%의 순자산 점유율이 하락한 2012년부터 2016년 말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9.2% 오른 반면 서울 강남구는 6.9%, 한강 남쪽 11개 구는 5.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상위 10%의 비중이 높아진 2017년부터 2022년 말을 보면 전국이 32.8% 오를 때 강남구는 56.9%, 강남 11개 구는 57.7% 폭등했다. 지난해 집값이 떨어질 때도 강남은 -2%, 11개 구는 -4.6%였는데 전국은 -6.7%로 내림 폭이 더 컸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은 “부동산 급등은 자산 양극화의 핵심 원인”이라며 “집값 상승으로 소득·자산 불평등은 물론이고 지역별 격차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다행인 것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신규 유입되면서 자산 불평등도가 명목상 떨어지는 효과가 일부 있었다는 점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순자산 10분위와 1분위 간 주식·채권·펀드 재산 격차는 2019년 820.9배에서 2020년에는 432.3배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216.5배로 감소했다. 10분위와 5분위 간 격차는 2019년 34.7배에서 2023년 18.5배로 좁혀졌다. 2020년대 들어 ‘동학개미’나 ‘서학개미’ 같은 유행어가 퍼질 정도로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대 가구에서 금융투자 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가구주가 20대 이하인 가구의 주식·채권·펀드 자산은 516만 원으로 2019년(133만 원)보다 3.9배 늘었다. 가구주가 50대 이상인 경우 40%대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이는 국내 자본시장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밸류업 정책이 정체돼 있는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에서 빠져나와 국내 증시와 산업에 들어가고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을 누려야 하는데 이 같은 선순환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결국 부동산·자본시장 정책 방향에 따라 자산 양극화의 향방이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은 저소득층의 부동산 자산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조각투자 활성화 같은 대책도 염두에 둘 만하다”고 말했다. -
[동십자각] 바보들의 합창이 울리고 있다
산업 기업 2024.11.24 20:33:32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책상에는 ‘삼성 때문에…’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자주 올라갔다고 한다. 당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외친 윤 대통령의 뜻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아 채근이 이어지자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된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에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대표기업 삼성이 오르지 않으니 코스피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반도체를 잘 알지 못했던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니 퀄(품질 인증)이니 하는 ‘외계 용어’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삼성 오너 일가가 주식을 무더기로 팔아 가며 마련한 상속세가 구멍 난 국가 재정에 버팀목이 됐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60% 상속세율에 따라 홍 전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12조 원에 이른다. 이들 오너 일가는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이 세금을 나눠 내기로 약속한 상태다. “상속세를 내는 4월이 되면 삼성 방향으로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이 정부 내에서 회자되는 이유다. 올해 정부의 세수 추계 오차는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을 둘러싼 이 같은 상황을 재계에서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신들이 물린 천문학적인 세금 때문에 주가가 낮아져 내수가 위축되고→이로부터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경기 둔화세 속에 세금이 덜 걷히자→세금을 많이 물려서 다행이었다고 안도하는 모습이 바보들의 합창 같다는 얘기다. 당장은 아니지만 현대차 같은 기업들도 조만간 합창의 영향권 안에 들어서게 된다. 물론 정부도 우리나라 상속세의 문제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40%로 낮추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이 국회에 이미 제출된 상태다. 하지만 상속세를 진짜로 내려보겠다는 결기를 가진 관료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초거대 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어차피 안될 일’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퍼져 있다. 야당 설득의 선봉에 서야 할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끌어안고 스스로 개혁의 동력을 잃었다. 이러는 사이 철옹성 같던 삼성도 흔들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자 홍 전 관장은 한 증권사에서 빌린 1000억 원 대출의 담보를 삼성전자에서 삼성물산으로 갈아탔다. 삼성전자의 담보 효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먹잇감을 찾는 해외 투기 자본들이 이 같은 징후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바보들의 합창이 문 밖의 하이에나들을 불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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