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발전특구 창업·이전시 한도없는 가업상속공제 [2024세법개정]
경제·금융 정책 2024.07.25 16:00:00앞으로 기회발전특구에서 창업을 하거나 기회발전특구로 본점을 옮긴 기업은 가업 상속공제를 한도 없이 전액 공제받을 수 있다. 밸류업 및 스케일업 중소·중견기업의 가업 상속 공제 한도는 최대 1200억 원까지 기존보다 2배 더 늘어난다. 해운 기업에 적용하는 톤세제는 5년 더 연장되지만 일부 선박의 세율을 기존보다 30% 높아진다. 25일 발표된 2024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 1일 이후 개시되는 상속분부터 기회발전특구 소재 기업과 밸류업·스케일업 우수 기업의 공제 혜택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수도권 과밀 억제 권역 내에서 특구로 이전하거나 특구 안에서 창업을 한 기업은 가업 상속 공제 기본 요건을 충족할 경우 상속세를 내지 않고 기업을 고스란히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혜택을 받으려면 기업의 본점 및 주사무소가 특구에 있어야 하며 특구 내 사업장의 상시 근로자가 전체 상시근로자의 50% 이상이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 중 밸류업·스케일업 우수 기업의 공제액은 일반 기업보다 2배 확대한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가업 영위 기간에 따라 △10~20년 300억 원 △20~30년 400억 원 △30년 이상 600억 원 등 공제 한도를 정하고 있는데, 밸류업·스케일업 우수 기업은 이 한도를 각각 600억 원, 800억 원, 1200억 원으로 늘리는 식이다. 일반 중견기업은 연 매출액이 5000억 원 미만이어야 가업 상속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밸류업·스케일업 우수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매출액 제한도 폐지하기로 했다. 밸류업 우수 기업은 2025~2029년 5년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이 기간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액 비율이 업종별 평균의 120% 이상인 기업이다. 스케일업 우수 기업은 5년간 매출액 대비 투자액 또는 연구개발(R&D) 지출액의 비중과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5% 이상이거나 매출액 대비 투자액 또는 R&D 지출액 비중이 3% 이상이고 투자액 또는 R&D 지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이 10% 이상인 기업을 의미한다. 5년간 고용도 유지해야 한다. 이외 정부는 가업의 직접적인 경영 및 영업 활동과 관련이 없어 가업 상속·승계 재산에서 제외되는 사업 무관 자산의 범위도 개편하기로 했다. 임직원 임대 주택과 임직원 학자금·주택자금은 사업 무관 자산에서 제외하고 과다 보유 현금의 기준을 직전 5년 평균의 150% 초과분에서 200% 초과분으로 확대하는 식이다. 최대주주, 최대출자자 등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할증평가도 폐지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가업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대주주 보유 주식에 대한 할증 평가를 페지하고 가업 상속 공제 적용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기회발전특구 창업·이전 기업은 공제 한도를 폐지해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해운 기업 법인세(톤세제) 특례 적용 기한도 올해 말에서 2029년 말까지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법인세 납부 기업 소유 선박과 같은 기준 선박이 아닌 선박에 대한 운항일 이익은 기존보다 3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1톤당 1운항일 이익을 선박 종류에 관계 없이 4~14원으로 정했는데, 내년 1월 1일부터는 기준 선박 이외 선박의 경우 1톤당 1운항일 이익을 5.2~18.2원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해운 기업의 법인세 과세 표준은 선박 톤수, 운항일 이익, 운항일수, 사용률을 곱해 정해지는데, 운항일 이익이 오르면 과세 표준이 올라 기업의 세 부담도 커진다. -
이복현 “ETF 불건전 영업행위 실태 살펴볼 것…삼부토건 등 테마주도 점검”
증권 국내증시 2024.07.25 13:11:48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들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있었는지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금융 계열사나 증권사, 은행 등을 통해 ETF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부당한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빠르게 실태 점검을 하고 필요시 검사를 하겠다”며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다보니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TF 시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삼성자산운용 주요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 삼성금융계열사가 출자한 물량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 순자산 15%가 계열사로부터 나왔다”며 “금융회사가 계열 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나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강 의원은 “자산운용사가 공생관계인 증권사에 혜택을 주고 ETF 매수를 압박할 수도 있다”며 “증권사 유동자산이 특정 운용사로 쏠리면 다른 운용사들이 ETF를 만들 여유가 없어질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 은행의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 현황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최근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등 테마주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통상적인 시스템에 따라 삼부토건 외에도 관련 테마주 급등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주가가 급등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사를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원장은 개별 종목에 대한 조사 여부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야당에서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5월 22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 주가조작 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삼부토건 등 테마주가 많을수록 밸류업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금감원이 삼부토건 등 테마주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
딜 가뭄에 목마른 회계법인…신사업 발굴 박차
증권 증권일반 2024.07.25 06:30:00딜 가뭄과 인사 적체라는 문제에 마주한 국내 주요 대형 회계법인들이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년 동안 이어져 오는 업황 악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매크로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 대선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역대급 규모의 신규 회계사 선발도 예고돼 있어 대형 회계법인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2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빅4는 올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 조직을 속속 출범시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일회계법인으로 올들어서만 부동산헬스케어센터(2월), 밸류업지원센터(5월), 디지털 플랜트 센터(7월), 글로벌 기업공개(IPO) 전담팀 및 미국 상장기업 감사지원센터(7월) 등 6개 센터급 조직을 잇따라 내놨다. 다른 회계법인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영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략·재무자문부문 내 인수합병(M&A)솔루션 그룹을 만들었다. 딜 발굴부터 의사결정, 인수후통합(PMI) 과정까지 M&A 전후단계를 모두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EY.ai’ 통합 플랫폼을 출시하고 감사, 세무, 재무자문 등 전 서비스 영역에 걸쳐서 AI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정과 안진도 각각 밸류업지원센터, 디지털자산센터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처럼 빅4는 정부가 새 정책을 발표하거나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조직을 구성해 해당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삼일회계법인의 IPO 전담팀은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준비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한편 국내 IPO 수요가 있는 해외 기업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특히 PwC미국에서 파견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상장기업 감사지원센터는 업계 최초로 해당 시장에 발을 들였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서 저가수임으로 출혈 경쟁하기보다 신시장을 개척하는 게 더 낫다"고 설명했다. 신규 조직은 업황 악화와 인력 활용이라는 회계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대형 회계법인들은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신외감법 도입 이후 감사 수요가 늘고 M&A 호황을 맞아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딜 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사정은 딴판이 됐다. 일감은 감소한 반면 주 52시간 도입·급여 인상 등으로 퇴사는 줄어 인사적체는 심각하다. 실제 삼일회계법인의 2023년 사업연도 기준 퇴사율은 8.8%로 과거 업계 평균 퇴사율(20%)의 절반도 안된다. 한 회계법인 파트너는 “일감은 점점 주는데 실적 압박은 심해지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짐을 싸는 파트너들이 적지 않다”며 “하반기 금리가 인하되면 숨통이 트일까 기대하지만 업황이 안좋은데다 고객사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라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계사 선발이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빅4의 신규 채용인원은 2021년 1140명, 2022년 1340명에서 지난해 887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125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빅4의 채용 올해 채용 규모가 750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합격자 10명 중 6명만 빅4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주주 반발에…당국 두산합병 정정보고서 요구
증권 국내증시 2024.07.24 18:09:25금융감독원이 두산로보틱스에 합병 관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을 뼈대로 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발표 이후 불공정한 합병 비율로 소액주주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실상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가 15일 제출한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거나, 중요 사항과 관련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금감원은 정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금감원이 정정신고서를 요청하면서 두산그룹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다. 다만 두산 측은 통상적인 정정 요구라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두산로보틱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두산그룹이 증권신고서에 합병과 관련한 핵심적인 위험 요인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정신고서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이번 구조 개편 목적이나 이로 인한 효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영향 등을 투자자들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공시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연 매출이 10조 원에 육박하는 두산밥캣과 연 매출 530억 원에 적자 상태인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이 1대0.63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우량 회사에 현금 흐름이 좋지만 저평가돼 있고 두산로보틱스는 사실상 테마주로 주가 수준이 높게 형성돼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합병 비율을 정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발이다. 다만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합병 비율은 시가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합병 결과 대주주인 ㈜두산의 지배력만 확대되는 만큼 밸류업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구조 개편이 이대로 마무리되면 지주사인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실질적 지분율이 약 14%에서 42%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기업거버넌스포럼은 두산그룹이 낸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핵심 위험 요소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가 분할 합병 및 주식 교환으로 받게 될 두산로보틱스 주식이 주가순자산가치(PBR) 12배 등으로 초고평가 상태인 점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인·기관투자가 대상 투자설명회에서 구체적인 합병 이유나 시너지 효과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성이 높지 않다고 고지한 만큼 두산로보틱스의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나 부실 기재했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22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두산밥캣 합병과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고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발언했다. -
딜 가뭄에…회계법인 빅4, 신사업 찾는다
증권 증권일반 2024.07.24 18:02:13국내 대형 회계법인들이 딜 가뭄과 인사 적체 속에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업황 악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거시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미 대선 등 하반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역대급 규모의 신규 회계사 선발도 예고돼 있어 대형 회계법인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2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빅4는 올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 조직을 속속 출범시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일회계법인으로 올들어서만 부동산헬스케어센터(2월), 밸류업지원센터(5월), 디지털 플랜트 센터(7월), 글로벌 기업공개(IPO) 전담팀 및 미국 상장기업 감사지원센터(7월) 등 6개 센터급 조직을 잇따라 내놨다. 다른 회계법인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영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략·재무자문부문 내 인수합병(M&A)솔루션 그룹을 만들었다. 딜 발굴부터 의사결정, 인수후통합(PMI) 과정까지 M&A 전후단계를 모두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EY.ai’ 통합 플랫폼을 출시하고 감사, 세무, 재무자문 등 전 서비스 영역에 걸쳐서 AI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정과 안진도 올들어 각각 밸류업지원센터, 디지털자산센터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처럼 빅4는 정부가 새 정책을 발표하거나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조직을 구성해 해당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삼일회계법인의 IPO 전담팀은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준비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한편 국내 IPO 수요가 있는 해외 기업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특히 PwC미국에서 파견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상장기업 감사지원센터는 업계 최초로 해당 시장에 발을 들였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서 저가수임으로 출혈 경쟁하기보다 신시장을 개척하는 게 더 낫다"고 설명했다. 신규 조직은 업황 악화와 인력 활용이라는 회계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대형 회계법인들은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신외감법 도입 이후 감사 수요가 늘고 M&A 호황을 맞아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딜 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사정은 딴판이 됐다. 일감은 감소한 반면 주 52시간 도입·급여 인상 등으로 퇴사는 줄어 인사적체는 심각하다. 실제 삼일회계법인의 2023년 사업연도 기준 퇴사율은 8.8%로 과거 업계 평균 퇴사율(20%)의 절반도 안된다. 한 회계법인 파트너는 “일감은 점점 주는데 실적 압박은 심해지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짐을 싸는 파트너들이 적지 않다”며 “하반기 금리가 인하되면 숨통이 트일까 기대하지만 업황이 안좋은데다 고객사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라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계사 선발이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빅4의 신규 채용인원은 2021년 1140명, 2022년 1340명에서 지난해 887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125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빅4의 채용 올해 채용 규모가 750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합격자 10명 중 6명만 빅4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거래소, '밸류업 지수' 준비 속도…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문단 위촉
증권 국내증시 2024.07.24 14:31:45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발표 예정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관련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3명을 새로 자문단에 편입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나섰다. 거래소는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제6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열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은조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파트너 등 3명을 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을 추가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위촉으로 자문단 위원은 총 15명이 됐다”며 “자문단의 기업 분석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날 자문단에게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상반기 시장 동향과 올 하반기 추진 계획을 점검했다. 거래소는 또 내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 우수법인 선정 방향 등도 논의했다. -
[단독] 프랙시스캐피탈, 비즈니스온 스카이레이크에 매각…5년 만에 3.1배 수익 얻고 엑시트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7.23 17:58:00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선도업체 비즈니스온(138580)을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3800억 원에 매각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투자 5년 만에 3.1배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과 스카이레이크는 이날 프랙시스캐피탈 지분과 개인 주주 지분을 포함해 70.5%(약 1606만주)에 대해 주당 1만5850원(총 2545억 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액은 기업가치 기준으로 약 3800억 원이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은 3.1배로 내부수익률(IRR)은 약 26%에 달한다. BDA파트너스가 매각 자문을, 삼정KPMG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각각 회계, 법률 자문을 맡았다. 공시문을 통해 추정해보면, SPA 기준일(2023년 12월 31일) 이후 올해 순차입금 변동 등을 기업가치에 추가 반영할 예정이어서 최종 가격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온의 이날 종가는 1만4780원이다. 지난 2007년 설립돼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시장 1위인 비즈니스온은 전자계약·통합관리(매입통합), 지능형 빅데이터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지난 2019년 비즈니스온 지분 46.91%를 주당 8789원에 총 95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때 기업가치는 2000억 원대 초반으로 국내 SaaS 분야 최초의 경영권(바이아웃) 거래이기도 했다. 인수 당시 비즈니스온은 200만개 이상의 법인 고객을 보유했으나 전자세금계산서 사업만 하고 있어 인사·재무 등으로 영역 확장이 필요했다. 매출액과 상각전영입이익(EBITDA)가 견고한 수준으로 유지됐음에도 주가는 1년 전 대비 30%나 하락한 상태였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는 비즈니스온 공동대표를 맡을 정도로 애착을 보이며 차근차근 밸류업(기업가치향상)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볼트온(유사 업체와 M&A를 통한 규모 확대) 전략으로 비즈니스온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전문성을 지닌 스타트업을 찾았다. 유관 분야의 B2B SaaS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며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 50곳 이상을 발굴해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020년 전자계약 서비스 업체 글로싸인을 시작으로 데이터 분석 업체 플랜잇파트너스를, 이후 회계솔루션 업체 넛지파트너스(2021년), 인사관리(HR) 플랫폼 시프티(2022년)를 잇따라 인수하며 재무회계, 전자계약, 데이터, HR 등 전방위적인 SaaS로 사업모델을 진화 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10개 이상의 SaaS 제품군을 보유하며 강력한 국내 1위 SaaS 입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156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10억 원으로 4년 만에 22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2억 원에서 164억 원으로 상승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69억원에서 19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회사가 성장하자 복수의 글로벌 PEF들이 지난 해부터 비즈니스온에 대한 매각 의사를 제안했다. 이후 미국 테크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스카이레이크가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협상을 이어왔다.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소프트 투자를 통해 테크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바 있다. -
소액주주 불만 '봇물' 터지는데…돋보이는 메리츠금융 주주환원
증권 IB&Deal 2024.07.23 17:43:34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에 힘입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밸류업 추진 전부터 주주 환원율 50%를 목표로 내세워온 메리츠금융은 상장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이달 초 ‘기업가치 제고 실행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40%에 육박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서 메리츠금융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023~2025회계연도까지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50% 이상의 주주 환원율을 유지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밸류업의 파수꾼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총주주수익률(TSR), 주주 환원율, 자본비용, 자본 초과 수익, 밸류에이션 등에서 (메리츠금융에) A+ 학점을 부여한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메리츠금융이 주주평등원칙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점이다. 메리츠금융은 그간 “기업가치 제고의 기본은 ‘효율적 자본 배치’에 있다”며 “본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 자본 배치를 효율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자본 배치 결정이 완료되면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1주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원칙 아래 배당, 자사주 소각 등에 임한다”는 기본 방침을 관철해왔다는 설명이다. 최근 상장사의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대기업 계열사 간 분할·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 불만이 커지고 있는 여타 기업과 비교하면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메리츠금융은 2022년 말 공정한 자산 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자회사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상장폐지시켰다. 이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지난해 주주 환원율 51%를 달성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연 4회 실시하는 실적 공시 때 밸류업 계획을 같이 공개하는 것은 물론 계획의 이행 현황도 기업설명회를 통해 최고경영자가 직접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콩ELS 털어낸 KB금융, 순익 1.7조 '분기 최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7.23 16:55:07KB금융(105560)지주가 올 2분기 순이익 1조 7324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1분기에 쌓았던 충당금이 일부 환입되는 일회성 효과도 더해진 덕분이다. KB금융은 1분기에 이어 추가로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해 올해만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KB금융은 23일 올 2분기 순이익이 1조 73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991억 원)보다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은행의 이익기여도가 40% 가까이 육박했을 정도로 은행과 비은행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아울러 1분기 때 반영했던 ELS 손실 보상 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1300억 원가량 반영됐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손실 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 원 수준”이라며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의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3조 206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3조 98억 원)보다 6.5% 늘었다. 다만 예대 스프레드 축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 3577억 원으로 대출 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대비 9.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 2873억 원보다 3.4% 감소한 1조 2428억 원에 그쳤다. 순수수료 이익(9197억 원)이 부동산 PF 위축으로 인한 IB 수수료 축소 및 카드 이용 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14억 원) 대비 3.3% 감소한 탓이다. 다만 올 상반기 전체 순수수료 이익은 1조 9098억 원으로 주식시장 거래 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 수수료 및 금융 상품 판매 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 늘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6.63%, 13.59%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손 충당금 환입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둔화에 대비한 그룹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로 인해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 1164억 원으로 1년 전(9270억 원)보다 20%나 늘었다. KB증권은 178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090억 원) 대비 63.6% 급증했고, KB손해보험은 순이익 279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714억 원) 대비 3%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166억 원, KB라이프생명은 98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KB금융은 이날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해 올해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2분기 주당배당금은 1분기 발표한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1분기(784원) 대비 오른 791원으로 결의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업계 최초의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 발표에 이어 꾸준한 주주 환원 행보를 보임으로써 이사회와 경영진의 주주 환원 제고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밸류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KB금융 2분기 순이익 1.7조…역대 최대 실적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7.23 16:20:18KB금융(105560)지주의 올 2분기 순이익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관련 충당금이 환입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KB금융은 23일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732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 4991억 원)보다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은행의 이익기여도가 40% 가까이 육박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이 고른 성장을 보이고 ELS 손실 보상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 원 수준이다”며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의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금융의 이자이익은 개선됐다. 2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 206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3조 98억 원)보다 6.5% 증가했다. 다만 예대스프레드 축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NIM)은 2.08%로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 3577억 원으로 대출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대비 9.0% 증가했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 2873억 원보다 3.4% 감소한 1조 2428억 원에 그쳤다. 순수수료 이익(9197억 원)이 부동산 PF 위축으로 인한 IB수수료 축소 및 카드 이용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14억 원) 대비 3.3% 감소한 탓이다. 다만 올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 9098억 원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1조 1164억 원으로 1년 전(9270억 원)보다 20%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고르게 선전했다.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1090억 원) 대비 63.6% 급증했고 K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도 27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714억 원) 대비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1109억 원) 대비 증가했고 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도 98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앞서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하며 올해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주당배당금은 1분기 발표한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업계 최초의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발표에 이어 꾸준한 주주환원 행보를 보임으로써 이사회와 경영진의 주주환원 제고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며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밸류업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밸류업 핵심은 주주 소통…외국계 행동주의 펀드 '메기'로 활용해야"
증권 정책 2024.07.23 16:08:37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에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유입을 늘려야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적정 주주환원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밸류업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한국 밸류업 지원정책의 지향점에 대해 발표했다.김 센터장은 한미일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미국은 패시브 펀드가 최대 주주고 일본은 오너의 개념이 약한 반면 한국은 오너로 불리는 지배주주들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구조 때문에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 과잉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국내에서는 소액 주주의 입김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여간 4634억 달러(약 641조 4846억 원)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애플은 자사주를 매입함과 동시에 소각한다. 애플의 대주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지분율 8.9%), 블랙록(7.3%), 스테이트 스트리트(4.0%) 등이다.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애플과 달리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부채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할 정도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두 기업뿐만 아니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기업 중 무려 31개 우량 기업이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자기자본을 줄여서 만든 극강의 자본효율성”이라며 “주주권 행사에 관심이 없는 패시브 투자자의 증가는 경영진의 전횡과 단기주의 횡행으로 귀결된다”고 짚었다. 그는 이러한 단기주의는 경계해야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을 줄이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일본의 밸류업 정책 성공 사례를 참고해볼만 하다고 제언했다. 일본 증시는 실물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역대 사상치를 경신하며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아베노믹스’의 근간을 만든 이토 쿠니오 히토츠바시대학 명예교수는 자본효율성이 낮은 게 일본 증시가 저평가된 큰 원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기업들이 과거에 벌어들인 자금을 쌓아두기만 할뿐 더 이상 자본을 증식시키지 않고 있다는 게 그가 가졌던 문제의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토 교수는 기업들이 갖고 있는 부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면 그 돈이 새로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의 지배주주나 경영진에 의사를 반하는 주장을 내세우기 어려운 사회 구조였는데, 외국인 자본을 일종의 메기처럼 활용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일본의 행동주의 펀드는 2014년 7개에서 2019년 35개로 급증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 독일처럼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미국의 주주 행동주의를 그대로 도입하기에는 무리라고 봤다. 그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매뉴얼이라는 무형자산을 통해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하기 때문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며 “장치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 대규모 투자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이 때문에 기업별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주주 환원 규모를 정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주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투자를 하는 국민들이 1400만 명가량으로 급증했고 가계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영이 국부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차제에 상법 개정까지 정책적 논의를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는 밸류업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기업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계는 포이즌필이나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법 개정이 경영 판단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단독] JC파트너스, 에이비즈파트너스에 에이엠티 매각…수익률 2배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7.23 15:40:1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반도체 조립·설비업체 에이엠티(AMT) 지분을 800억 원에 에이비즈파트너스에 매각한다. JC파트너스는 약 2배의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을 기대하며 5년 만에 엑시트 하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와 자회사인 청호ICT(012600)는 보유 지분 45%(JC PEF 2호 7.5%, JC PEF 3호 12.5%, 청호ICT 25%)를 360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기업가치는 800억 원이다. JC PEF 2호와 3호의 경우 500억 원 가치에 인수한 바 있어 MOIC 기준 1.6~2.0배이다. JC파트너스는 100% 자회사인 제이앤에이티홀딩스를 통해 청호ICT 지분 27.14%를 보유한 실질적 대주주이다. AMT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반도체 조립·검사용 설비 개발 및 제조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20년 이상 주요 고객으로 거래해왔다. 지난 2022년 매출액 353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에서 지난해 398억 원, 79억 원으로 증가했다. JC파트너스는 AMT가 보유한 연구개발(R&D) 인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한 핵심 기술을 주요 투자포인트로 봤다. AMT의 특허 등록과 출원 건수가 국내 70여건, 해외 30여건일 정도로 반도체 분야 강소기업이다. 특히 20마이크로 이하의 정밀도를 갖춘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이널 테스트 핸들러를 개발해 올 연말부터 매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패키징 완료 후 출하 전 최종 테스트를 하는 장비다. AMT는 내년에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출신 임원진 영입을 통해 영업적인 부분에서도 밸류업이 됐다”고 말했다. 청호ICT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이번에 AMT 지분을 팔게 됐다. 청호ICT는 약 48년 동안 전 금융권에 자동화기기, 사무기기 공급 및 통합유지보수사업 등을 수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매각 자금을 활용해 보험권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지넥슨 인수를 마무리하고, 양사의 강점을 부각시켜 금융권과 보험권을 아우르는 통합 정보기술(IT) 솔루션 공급 업체로 거듭날지 주목하고 있다. 청호ICT는 지넥슨이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보험사 보험대리점(GA)포탈사업 및 GA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사업에 더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을 연결하는 인슈어테크 분야사업(보험설계HUB, 데이터HUB, 상품HUB )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플러팅→호감 표시’로…“어려운 외국용어, 우리말로 다듬었어요”
사회 사회일반 2024.07.22 16:28:07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외국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3~6월 여섯 차례의 전문가 논의(새말모임)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회 심의·의결로 23개 단어를 대체할 우리말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플러팅→호감 표시, 밸류업→가치 향상, 스마트 톨링→자동 요금 징수, 풀필먼트→물류 종합 대행, 뷰티 테크→첨단 미용 기술, 마더 팩토리→핵심 공장, 딥 테크→심층 기술,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슈링크플레이션→양 줄임, 그린 프리미엄→친환경 추가비, 온 디바이스 에이아이→단말형 인공지능, 핀플루언서→금융 여론 형성자, 레터 피싱→우편물 빙자 사기 등이다.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이들 단어 중 가장 잘 바꿨다고 국민이 선택한 말은 ‘가치 향상’이었다. 응답자의 8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치 향상’은 ‘기업이나 조직 등의 가치를 높이려고 제품, 서비스, 시스템, 조직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기존의 ‘밸류업’을 알기 쉽게 다듬은 말이다. 이외에도 자동 요금 징수(스마트 톨링), 물류 종합 대행(풀필먼트), 첨단 미용 기술(뷰티테크) 등도 잘 다듬어진 말로 선정됐다. 또한 2024년 상반기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0%는 낯선 외국어가 내용 파악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다. 55.4%는 언론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인 48.0%, 50.4%보다 높은 결과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의 쉬운 우리말 사용을 돕고자 새로 들어오는 외국 용어를 신속히 발굴해 다듬고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2019년부터 ‘새말모임’에서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국 용어를 빠르게 우리말로 다듬어 제공하고자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 "금융시장 안정 최우선"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7.22 11:47:20김병환(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엄정한 사업성 평가를 기반으로 ‘질서있는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내실화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과도하게 부채에 의존하는 우리 금융구조 때문”이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지원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 등 다각적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올드한 이미지 바꾸자"…UAM·로봇 '새 엔진' 장착하는 車부품사들
산업 중기·벤처 2024.07.22 06:00:00자동차 부품사들이 도심항공교통(UAM)·로봇 등 신(新)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오랜 연구개발(R&D)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매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차세대 산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는 방식으로 회사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부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자동변속기 부품을 국산화한 대구 소재 중견기업 삼보모터스(053700)는 항공특성화 교육기관인 한서대와 손잡고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UAM 제작·운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한서대는 캠퍼스 내 자체 비행장을 두고 있어 쉽게 UAM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삼보모터스는 항공 분야 전공을 이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보다 수월해졌다.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에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UAM 모델인 ‘MIRxII(미르엑스투)’를 공개했다. 이 기체는 UAM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짧은 비행시간 및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동시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륙 시 배터리 동력을 이용하고 상공에서 수평이동을 할 땐 수소연료전지를 주 동력원으로 삼는 방식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산하 슈퍼널이 UAM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2028년을 제시할 정도로 UAM 기술 장벽은 높다”면서 “국내 부품 회사가 UAM을 상용화하려면 다른 기술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모터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삼현(437730)은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협동로봇용 관절 모듈로 로봇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이는 부품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매출이 발생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현은 차량용 모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방산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모터·제어기·감속기 통합 솔루션 제품도 개발했다. ‘로케트 배터리’로 유명한 국내 1위 축전지 기업 세방전지(004490)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자회사인 세방(004360)리튬배터리는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회사로부터 배터리 셀을 받아 모듈이나 팩으로 조립한다. 지난해부터 광주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배터리 모듈을 생산 중이다. 이러한 패키징 과정을 거쳐 전기차의 성능이나 안전성이 더욱 개선된다. 세방전지를 거느린 세방그룹은 신 사업을 알리고 그룹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 광고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자동차 부품 업계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직계열화가 강한 자동차 생태계에서 완성차 기업의 갖가지 주문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부품사는 보수적으로 특정 분야의 제품에 대해서만 한 우물을 판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UAM·로봇·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개화하면서 수십년 간 갈고 닦은 기술력으로 새롭게 진출할 만한 사업 영역이 생겼고 이를 활용해 향후 비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부품 분야에 정통한 것만으로는 자본 시장에서 제대로 회사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도 밸류업 정책을 통해 기업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만큼 이에 부응해 신 사업 추진과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면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만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