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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밸류업 계획도 無소용…게임주 줄줄이 하락 중
증권 국내증시 2024.11.12 09:38:23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게임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오전 9시 2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50원(4.89%) 하락한 4만 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5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수치이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 3분기 더블유게임즈가 6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자사주 특별 소각, 매입, 현금 배당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함께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다른 게임주들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탓에 나란히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펄어비스(-2.75%), 네오위즈(-2.30%) 모두 주가가 하락 중이다. 펄어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 3분기 9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네오위즈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한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게임 업종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인한 지출 증가로 당분간 부진한 수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조선, 방산 등 수혜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는 상황도 게임주 주가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마땅한 상승 재료가 없는 게임주가 반등하기란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밸류업 시대 '양날의 칼' 돼버린 사모펀드…"자본시장 발전 위해 기업성장 도와야"[시그널]
증권 IB&Deal 2024.11.12 06:15:00국내 사모펀드(PEF)가 40조 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토대로 기업 밸류업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했던 모습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구조조정 등으로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의 경영권 상속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대거 희석돼 PEF의 공격이 수시로 빚어질 수 있는 점,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PEF 득세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관이 출자한 PEF 약정액은 150조 원에 달하고, 아직 자금을 집행하지 않아 투자 여력을 뜻하는 드라이파우더는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에서 돈이 넘치니 산업 재편 중심 축 역할에서 지배구조 개선, 밸류업의 린치핀 역할까지 PEF의 쓰임새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034730)그룹의 경우 SK렌터카(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SK스페셜티(한앤컴퍼니) 등의 자산을 PEF가 인수하며 자금난을 넘겼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그룹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육성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은 고려아연 인수 목적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가 주 이유”라고 밝혔다. 핀치에 몰린 최 회장은 백기사로 글로벌 PEF 베인캐피털을 끌어들였다. PEF가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소수주주의 반발을 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PEF가 저평가된 상장기업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고 기업들이 스스로 PEF와 손잡기도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발생할 수밖에 없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 개선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사모펀드(PEF)가 올 한 해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유치한 자금은 150조 원(금융감독원 기준 추정치)에 이른다. 지난해 대비 14조 원이 늘어났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를 맞아 기본적으로 비상장기업 발굴 위주 투자에서 상장기업 중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식으로 전략도 다원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영권 상속 이슈, 인공지능(AI) 등 산업 재편으로 인한 구조조정 이슈와도 얽히고 설키면서 PEF의 위상은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밸류업 시대 PEF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재탄생을 도울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기업의 쇠락을 야기하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PEF를 활용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국적 상황에 기인한 고질적인 기업의 문제 해결 등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령 PEF는 압도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소수 지분을 매입해 지배구조가 후진적이고 주주가치 환원에 인색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며 밸류업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실제 KCGI는 지난해 2% 지분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배당을 8배(2022년 주당 500원→2023년 4000원)나 늘렸다. 한진칼에서는 2018년 9% 지분에서 시작해 2022년 17.41%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확대를 이뤄냈고 이 기간 주가도 2배 넘게 올랐다. 바이오 기업 DS단석은 지난해 PEF와 손잡고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인수 지분 대부분을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 현 경영진의 연착륙을 도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상속세 쇼크로 PEF에 경영권을 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PEF가 윈윈하는 사례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PEF의) 공개매수, 자진 상폐, 장내 매수를 통한 주주 목소리 등은 잘만 작동하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의 코리아 엑소더스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PEF의 위상 강화와 관련해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경영권 분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PEF가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까이는 고려아연(MBK파트너스·베인캐피털) 사태가 터졌고 한국앤컴퍼니(MBK), 한미사이언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과거 최 씨와 장 씨 일가로 대변되는 기업 간 신사협정과 같은 동업자 의식의 균열, 국가기간산업 이슈 등이, 한미사이언스에는 과중한 세금 이슈 등이 녹아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등과 기업 오너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상당수가 상속 과정을 거치면서 오너 일가 지분이 쪼개져 PEF의 공격 사정권에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미드캡 딜을 주로하는 PEF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려아연·MBK 사태 이후 오너들 사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며 “미팅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재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PEF 공격에 맞서려면) 자사주 매입이 유일한 방어 수단인데 밸류업 요구가 거세 자사주 소각 목소리만 크다 보니 (기업으로서는) 이도 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분쟁 초기에는 ‘PEF의 탐욕이 국가기간산업의 뿌리를 흔든다’며 MBK를 지탄했던 여론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추진 때는 180도 달라졌다”며 “자본시장이 발전하려면 PEF와 기업을 갑을 관계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위상 커진 '양날의 칼'…"약탈자본 꼬리표 떼고 기업성장 도와야"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11.11 18:29:47국내 사모펀드(PEF)가 올 한 해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유치한 자금은 150조 원(금융감독원 기준 추정치)에 이른다. 지난해 대비 14조 원이 늘어났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를 맞아 기본적으로 비상장기업 발굴 위주 투자에서 상장기업 중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식으로 전략도 다원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영권 상속 이슈, 인공지능(AI) 등 산업 재편으로 인한 구조조정 이슈와도 얽히고 설키면서 PEF의 위상은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밸류업 시대 PEF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재탄생을 도울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기업의 쇠락을 야기하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PEF를 활용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국적 상황에 기인한 고질적인 기업의 문제 해결 등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령 PEF는 압도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소수 지분을 매입해 지배구조가 후진적이고 주주가치 환원에 인색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며 밸류업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실제 KCGI는 지난해 2% 지분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배당을 8배(2022년 주당 500원→2023년 4000원)나 늘렸다. 한진칼에서는 2018년 9% 지분에서 시작해 2022년 17.41%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확대를 이뤄냈고 이 기간 주가도 2배 넘게 올랐다. 바이오 기업 DS단석은 지난해 PEF와 손잡고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인수 지분 대부분을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 현 경영진의 연착륙을 도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상속세 쇼크로 PEF에 경영권을 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PEF가 윈윈하는 사례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PEF의) 공개매수, 자진 상폐, 장내 매수를 통한 주주 목소리 등은 잘만 작동하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의 코리아 엑소더스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PEF의 위상 강화와 관련해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경영권 분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PEF가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까이는 고려아연(MBK파트너스·베인캐피털) 사태가 터졌고 한국앤컴퍼니(MBK), 한미사이언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과거 최 씨와 장 씨 일가로 대변되는 기업 간 신사협정과 같은 동업자 의식의 균열, 국가기간산업 이슈 등이, 한미사이언스에는 과중한 세금 이슈 등이 녹아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등과 기업 오너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상당수가 상속 과정을 거치면서 오너 일가 지분이 쪼개져 PEF의 공격 사정권에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미드캡 딜을 주로하는 PEF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려아연·MBK 사태 이후 오너들 사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며 “미팅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재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PEF 공격에 맞서려면) 자사주 매입이 유일한 방어 수단인데 밸류업 요구가 거세 자사주 소각 목소리만 크다 보니 (기업으로서는) 이도 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분쟁 초기에는 ‘PEF의 탐욕이 국가기간산업의 뿌리를 흔든다’며 MBK를 지탄했던 여론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추진 때는 180도 달라졌다”며 “자본시장이 발전하려면 PEF와 기업을 갑을 관계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KT&G, 행동주의펀드 발판 밸류업 선두로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11.11 18:28:16KT&G의 11일 종가는 2500원(2.09%) 오른 12만 2000원.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주주 제안으로 첫 활동을 개시한 2022년 10월 26일 전날 종가(8만 9400원) 대비 36.47% 오른 값이다. KT&G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대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KT&G는 밸류업 관련 지수에 편입된 종목 평가에서 상장사 중 우수한 점수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T&G의 성취는 FCP의 무리한 배당 요구(주당 1만 원) 등을 극복하고 이룬 것이라 더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FCP의 요구에 대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KT&G에서 보듯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정기 주총 기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 접수 안건 수만 해도 2022년 61건, 지난해 108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93건에 이른다. 영국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삼성물산에 주주 환원 강화를 주장한 데 이어 최근 SK하이닉스(000660)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 지분을 1% 이상 확보하고 더 많은 자사주 매입과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241560)에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흔든다며 눈총을 받아왔지만 기업의 전략적인 방향과 운영 효율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눈앞의 단기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의 대상이 된 기업이 4년 후부터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
밸류업의 이면…'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도 봇물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11.11 18:26:55“공개매수가에 절대 팔지 않겠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엔텍의 최대주주인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IS동서가 공개매수 후 자발적으로 상장폐지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8일 주가는 공개매수가에 근접했지만 소액주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해당 종목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장기 투자 목적으로 베팅한 투자자들이 강제로 축출되면서 나오는 문제의 한 단면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을 사들인 후 상장폐지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쌍용C&E(한앤컴퍼니), 락앤락(115390)(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제이시스메디탈(아키메드), 커넥트웨이브(MBK파트너스), 비즈니스온(스카이레이크) 등이 있다. 과거 PEF의 인수합병(M&A) 주 타깃이 비상장사였다면 이제는 저평가된 상장기업을 찾아 인수 후 상장폐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비상장사가 되면 공시 의무가 없어지는 데다 주가 관리 부담에서 자유로워진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대규모 배당과 감자 역시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수 있어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편한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기존 주주가 강제로 쫓겨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여지를 살펴보겠다며 나서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맞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락앤락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절차를 추진하는 어피니티에 대해 소액주주 연대를 통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규철 액트 대표는 “자진 상장폐지는 내재가치보다 저가에 축출하면 대주주가 이익이고 고가라면 소수주주들이 이익인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개매수가의 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상장사가 합병할 때는 합병가액(1개월과 1주일의 가중산술평균 종가와 최근 종가를 3으로 나눈 수치)을 정하는 방법이 명시돼 있지만 공개매수는 그렇지 않다. 직전 1개월 또는 3개월 평균 주가에 임의로 할증률을 적용 가능해 공개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에 설정할 수 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가 높을 때 샀던 주주들은 본전을 못 찾는다는 생각에 반발할 수도 있지만 주가가 최고점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PEF가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보장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에 소액주주 지분을 인수한다면 소액주주도 매각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임성철 비사이드 대표는 “이제는 PEF가 단순히 수익만 추구할 게 아니라 기업 관리 측면에서 주주 환원 가치를 중요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같은 액티브 밸류업 ETF라도 수익률 극과 극
증권 정책 2024.11.11 18:06:43이달 4일 일제히 상장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상장지수펀드(ETF) 12개가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일주일 동안 엇갈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입 종목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 3개 간 편차가 극명하게 나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4일부터 이날까지 2.45%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12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리아밸류업지수 상승률이 1.10%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을 2배 이상 웃돈 셈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42%, 0.03% 하락한 점까지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뒤는 하나자산운용의 ‘1Q 코리아밸류업(1.25%)’,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1.14%)’,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밸류업(1.07%)’,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코리아밸류업(0.99%)’,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리아밸류업(0.99%)’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코리아밸류업지수를 90% 이상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이다. 액티브 밸류업 ETF 3개 가운데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수익률은 패시브 상품 9종보다도 좋지 못했다. 같은 기간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수익률은 0.67%에 그쳤고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0.05% 하락했다. 이처럼 같은 액티브 밸류업 ETF라도 성과 차이가 초반부터 크게 나는 것은 이들의 편입 종목군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경우 이날 기준으로 SK하이닉스(000660)만 15.96%를 담고 삼성전자(005930) 비중은 8.69%로 낮춰 수익을 방어할 수 있었다. 또 이 기간 상승세를 보인 신한지주(055550)를 6.31% 편입해 지수보다 높은 성적표를 거뒀다. 반면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내림세를 보인 현대차(005380)를 8.16% 포함했다가 수익률에 직격탄을 맞았다.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105560)을 5.84%로 가장 많이 담고 현대차2우B(005387)와 삼성전자를 각각 5.82%, 4.96% 포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액티브 밸류업 ETF의 편입 종목을 꼼꼼히 살펴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밸류업 ETF라도 종목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당선 확정 이후 국내 밸류업 현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밸류업 공시와 무관하게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라 업종별 주가가 등락을 보일 수 있어 이를 따져보고 ETF에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투자여력 40조…밸류업 불 지피는 사모펀드
증권 IB&Deal 2024.11.11 17:47:40국내 사모펀드(PEF)가 40조 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토대로 기업 밸류업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했던 모습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구조조정 등으로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의 경영권 상속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대거 희석돼 PEF의 공격이 수시로 빚어질 수 있는 점,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PEF 득세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관이 출자한 PEF 약정액은 150조 원에 달하고, 아직 자금을 집행하지 않아 투자 여력을 뜻하는 드라이파우더는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에서 돈이 넘치니 산업 재편 중심 축 역할에서 지배구조 개선, 밸류업의 린치핀 역할까지 PEF의 쓰임새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034730)그룹의 경우 SK렌터카(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SK스페셜티(한앤컴퍼니) 등의 자산을 PEF가 인수하며 자금난을 넘겼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그룹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육성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은 고려아연 인수 목적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가 주 이유”라고 밝혔다. 핀치에 몰린 최 회장은 백기사로 글로벌 PEF 베인캐피털을 끌어들였다. PEF가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소수주주의 반발을 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PEF가 저평가된 상장기업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고 기업들이 스스로 PEF와 손잡기도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발생할 수밖에 없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 개선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김소영 “중장기적으론 외국인 매수 유입…상법 개정, 연내 결론”
증권 국내증시 2024.11.11 17:11:50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스피 지수와 관련해 “국내 증시가 코로나 직후 3500 가까이 간 적 있는데 그건 버블(거품)에 가까운 수준이고 이전에 2500을 꾸준히 유지했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사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과 관련된 정부 입장은 연내 발표하고, 현재 금지된 공매도는 내년 3월 31일자로 재개할 것을 명확히 했다. 11일 김 부위원장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버블 시기를 빼놓고 보면 현재 주가지수가 부족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나아진 부분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 내린 2531.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3316.08포인트(2021년 6월 16일)다. 올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 대비 부진한 것과 관련해선 올해 초 대비로 플러스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외국인 등록제 폐지 이후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들어왔다가 최근 일부가 나간 것으로 마이너스라고 보긴 어렵고 플러스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초부터 보는 중장기적인 시각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법 개정 논의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법안을 발의했고 정부도 오랫동안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관심이 높고 법안이 발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어느 정도 (논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해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정확하게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상법 개정을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의하고 있고 전반적인 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부 프로그램인데 밸류업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나타나는 변화가 상당히 많다”며 “잠시 주식시장이 기대에 못 미쳐도 중장기적으로 지속해 자본시장 체질을 바꾸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테슬라·SMR 오클로 한 자리에…한투證 KGIC 2024 개최
증권 증권일반 2024.11.11 16:41:56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11~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IS 글로벌 인베스터 컨퍼런스(KIS Global Investors Conference·KGIC) 2024’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KGIC는 글로벌 IR 컨퍼런스다. 국내외 기업과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목적으로 진행돼 왔다. 2008년부터 홍콩,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글로벌 금융 도시에서 연 1회 열렸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추가 개최돼 기업과 투자자 참여가 크게 늘었다. 올해 KGIC에는 국내외 73개 기업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280여명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자동차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들이 참여해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해외에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대만의 펩리스 반도체 회사 에이데이타(Adata)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기업 미팅만 380여건에 달했다. 전문가 세션도 호응이 컸다. 11일에는 제이콥 드위트 오클로(미국 소형모듈원전 업체) 대표가 혁신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외에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사히로 와카스기 블룸버그 반도체 애널리스트, 토마스 캐럴 스티펄파이낸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도 연사로 나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일본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관한 세션도 진행됐다. 12일에는 크리스 크루거 워싱턴리서치그룹 이사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변화와 산업별 영향에 관해 강연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개막 연설에서 “한국투자증권은 고객들과 더불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플랫폼 파워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참석하신 모든 기업과 투자자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
김소영 부위원장 “기업 밸류업, 국가적 과제로 끈기 있게 추진”
증권 국내증시 2024.11.11 14:22:02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끈기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이 늘고 밸류업 공시고 증가하는 만큼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외신기자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 주요국 증시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쉬운 면도 있으나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자본시장 변화를 봐라 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무차입 공매도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거래조건 통일,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제재와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3월 30일로 예정된 공매도 금지기간 중 근본적으로 제도를 바꿔놓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공매도 제도개선 추진 과정에서 많은 해외 투자자로부터 규제 명확성에 대한 요청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 제도개선 후속조치 진행 과정에서 지속적인 설명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불공정거래에 대한 사전감시와 사후제재도 모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4월부터 불공정거래 행위자의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을 도입하고 혐의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등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이 신설된다. 기업의 경영 문화와 관행을 주주가치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기업 밸류업’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핵심 정책 의제로 추진한다고도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해 스스로 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비전을 설계해 시장과 소통하고 투자자를 설득해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미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이 증가하고 밸류업 공시가 확산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합병, 물적분할 등 사례에서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증시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상장폐지 요건·절차 개선방안을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
AI 매출 확대 나선 이통3사, 기업가치 제고 본격화
산업 IT 2024.11.11 05:30:00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통신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적극 나서며, AICT(AI와 ICT의 결합) 기업으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가 하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이통3사의 행보는 실적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ICT 역량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합산 영업이익이 1조 2434억 원을 기록해 올해 3분기 연속 1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14조 9880억 원을 기록해 15조 원에 육박했다. 합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나 증가했고 매출액도 2% 늘었다. 얼마 전까지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휴대전화 없는 국민이 없을 만큼 가입회선 확장성에 한계에 이른 통신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눈독을 들인 것은 AI였다. 3분기 호실적은 AI 기술을 바탕으로한 B2B 사업과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 분야 매출이 수익성 증가를 견인한 효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 이통사의 AICT전환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독형 GPU 서비스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개인 AI 비서 '에스터'는 SK텔레콤의 해외 AI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생성형AI), 람다(클라우드 서비스), 앤트로픽(생성형AI) 등과는 공동 사업을 위한 협력 체계까지 구축했다. KT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 B2B 서비스와 클라우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AICT 중심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지난 9월 해외 빅테크 MS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KT의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시킨다는 구상이다. KT는 MS와 AI, 클라우드, IT 분야 사업 협력을 약속하고 △AI 솔루션 △소버린 클라우드 △AX(AI 전환) 전문기업 설립 등을 공동추진키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AI 기술력 강화와 동시에 구글과의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기기간 연결 서비스에 구글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홈 에이전트 분야에서 큰 파급력을 가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익시오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과 sLLM(경량거대언어모델) 익시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익시오를 출시하고 AI 통화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통사의 AICT전환은 수익성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기업가치 역시 끌어올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AI 매출 비중을 전체의 35%로 확대키로 했고, KT도 2028년까지 19%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향후 5년 안에 AI를 비롯한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기자본이익율(ROE)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순자산)을 활용한 수익성 지표로 현재 이통사의 한 자릿수 수치를 2~5년 내 10%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AICT전환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다시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까지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 갇혀 저평가됐던 통신사들이 AI와 맞물린 신성장 동력을 찾으면서 기술개발, 해외진출, 주주환원 등 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통신사가 아닌 AICT기업으로서 밸류업에 기대를 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빅테크 손잡고 'AICT 체질 개선'…이통3사, 밸류업 청신호
산업 IT 2024.11.10 16:13:17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매출 확대를 전면에 내걸고 성장 엔진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기존 통신업의 한계로 지적 받은 해외 시장 진출도 글로벌 빅테크와 AI협력을 통해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3분기 호실적까지 기록하면서 밸류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합산 영업이익이 1조 2434억 원을 기록해 올해 3분기 연속 1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14조 9880억 원을 기록해 15조 원에 육박했다. 합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나 증가했고 매출액도 2% 늘었다. 얼마 전까지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휴대전화 없는 국민이 없을 만큼 가입회선 확장성에 한계에 이른 통신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눈독을 들인 것은 AI였다. 3분기 호실적은 AI 기술을 바탕으로한 B2B 사업과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 분야 매출이 수익성 증가를 견인한 효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 이통사의 AICT전환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독형 GPU 서비스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개인 AI 비서 '에스터'는 SK텔레콤의 해외 AI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생성형AI), 람다(클라우드 서비스), 앤트로픽(생성형AI) 등과는 공동 사업을 위한 협력 체계까지 구축했다. KT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 B2B 서비스와 클라우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AICT 중심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지난 9월 해외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KT의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시킨다는 구상이다. KT는 MS와 AI, 클라우드, IT 분야 사업 협력을 약속하고 △AI 솔루션 △소버린 클라우드 △AX(AI 전환) 전문기업 설립 등을 공동추진키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AI 기술력 강화와 동시에 구글과의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기기간 연결 서비스에 구글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홈 에이전트 분야에서 큰 파급력을 가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익시오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과 sLLM(경량거대언어모델) 익시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익시오를 출시하고 AI 통화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통사의 AICT전환은 수익성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기업가치 역시 끌어올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AI 매출 비중을 전체의 35%로 확대키로 했고, KT도 2028년까지 19%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향후 5년 안에 AI를 비롯한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기자본이익율(ROE)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순자산)을 활용한 수익성 지표로 현재 이통사의 한 자릿수 수치를 2~5년 내 10%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AICT전환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다시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까지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 갇혀 저평가됐던 통신사들이 AI와 맞물린 신성장 동력을 찾으면서 기술개발, 해외진출, 주주환원 등 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통신사가 아닌 AICT기업으로서 밸류업에 기대를 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이복현, 베트남·홍콩·인니 방문…해외 IR·감독기구 수장 면담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10 14:39:40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1~15일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3국을 방문해 글로벌 감독 협력을 논의하고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11일 베트남 중앙은행(SBV), 14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및 금융관리국(HKMA), 15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최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면담을 통해 감독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내 금융회사 현지 법인장 등과 간담회도 열어 국내외 규제 및 감독 관행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13일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다. 금감원과 지자체(서울시·부산시), 금융권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이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노력과 지향점을 제시하고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를 표명한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경과 및 계획을 공유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부산시는 서울·부산 금융중심지를 홍보함으로써 투자자의 관심과 한국 시장 진입을 적극 유도한다. 아울러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동행해 IR을 지원할 예정이다. -
금투세 폐지에 웃었는데…韓 증시, 트럼프에 ‘발목’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11.10 08:00:00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치러진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올해 가장 큰 변수로 여겨졌던 대선이 끝나자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호했지만 국내는 ‘트럼프 리스크’ 우려에 웃지 못했습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란이 4년 만에 종지부를 찍으며 깜짝 반등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트럼프 2기’라는 위기를 맞이한 국내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금투세 폐지’로 활력 붙나 했는데…트럼프 등판에 ‘흔들’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에 앞서 국내 증시는 금투세 시행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활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고 발표하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83%, 3.43% 오르며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정부가 올 초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과 더불어 1500만 명의 투자자들이 염원하던 금투세 폐지까지 확실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인 6일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증시는 또 다시 하락의 늪에 빠졌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 넘게 내리기도 했으며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종목이 다수 포진한 코스닥은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며 1.13% 하락했습니다. 이어지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반등에 실패한 코스피는 결국 금투세 폐지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보이며 ‘트럼프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뚜렷한 원인은 바로 관세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게 기정 사실로 여겨지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가 주를 이루고 있는 한국 증시가 타격을 입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을 때 미국은 대선이라는 변수가 사라지며 한 번 더 ‘최고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 오른 4만 3729.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10일 3.70% 오른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5929.04, 1만 8983.47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각각 2.53%, 2.95% 상승했으며 그 다음 날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변동성 커지는데…믿을 건 ‘트럼프 트레이드’ 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속담입니다. 이 문장을 살짝 바꿔보면 보면 어떨까요? ‘증시가 하락해도 솟아날 종목이 있다.’ 맞습니다.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에너지·인프라 관련 종목은 오히려 날개를 달았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분야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조선도 새로운 수혜 업종으로 추가됐습니다. 종목별로 살펴보자면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인프라에서는 삼부토건(001470)과 HD현대일레트릭 등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선 업종에서는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의 주가가 특히 강세였습니다. 해당 분야들이 강세인 이유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인프라는 원전 생태계 구축과 우크라이나 재건 등의 영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방산 업종은 ‘미국 우선주의’와 맞물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재집권으로 가상자산이 집접적인 수혜를 볼 거란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만 7000달러를 넘어서며 관련 업종의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당선으로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며 반도체·2차전지·자동차는 추락했습니다. 세 업종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트럼프 당선이 한국 경제에 위기로 다가오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전기차는 오히려 혜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후원금으로 거액을 지원하는 등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IRA 폐지 항목에서 전기차가 제외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더라도 머스크의 테슬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후발 주자에게 더 큰 타격을 줄 뿐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테슬라는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시금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재정 적자 우려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정도가 시장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올 9월과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내리며 기준금리를 4.5%~4.75%까지 낮췄습니다. 하지만 만약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한다면 시장에서 예측한 3%~3.25%(내년 4분기 기준)까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현재 일부 외신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열릴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일시 중지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와 금융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국의 통화 정책 기조가 갑자기 금리 인상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금융 업종은 밸류업 관련주로도 분류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이 끝나고 실제 취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불확실성이 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칩스법, IRA법 폐지 가능성에 반도체·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약세롤 보이는데 추후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가 바뀐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AI 생태계도 위축될까…“바이든 정부 규제 폐지 기대”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생태계는 굳건한 상황입니다.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4개월여 만에 시총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빅테크 기업의 투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AI와 정보기슬(IT) 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내세운 각종 규제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영향입니다, 실제로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많은 정책을 무효화하는 과정 속에서 AI 규제 폐지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AI 생태계가 견고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코스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한 주간 10.04% 오르며 ‘나 홀로 질주’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측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6개월 앞당겨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6%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범용 반도체와 달리 HBM 반도체는 트럼프 당선로 인한 우려를 덜어도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의 경우 AI 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르면 미국 기업들에는 손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가격을 크게 따지지 않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외인 이어 개미도 '국장 엑소더스'…코스피 PBR 1배 미만 '뚝'
증권 국내증시 2024.11.08 17:56:04금융투자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직후 미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처음으로 최대 거래 대금을 기록한 것을 두고 한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기대가 크게 엇갈린 결과로 해석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모두 휩쓸자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력이 강력해지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를 한꺼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국내 상장기업의 경우 체질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관세 증가, 보조금 축소 등의 조치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KRX100, KRX300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96배, 0.94배를 기록했다. 연초만 해도 1배를 넘었던 PBR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PBR은 주가를 장부 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청산하는 것보다도 현 주가가 싸다는 점을 뜻한다. 연초부터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약발도 먹히지 않은 셈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일 대비 3.48포인트(0.14%) 내린 2561.15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2500 선에 머무는 상태다. 이와 달리 뉴욕 증시는 6~7일(현지 시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투자가는 계속해서 한국 증시를 떠나는 가운데 이제 개인투자자까지 우리 시장을 등지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73억 원어치를 팔았다. 상반기 22조 4227억 원을 쓸어 담은 외국인은 하반기에 들자 약 14조 원 가까이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로 7~8일 코스피시장에서만 3451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루 만에 주식형 패시브 ETF가 5000억 원 가까이 거래된 건 유례없는 일”이라며 “대선 이후 미국 주식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는 악재로 꼽았다. 외국인이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보유 물량을 적극적으로 팔아 치울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재정 확장 정책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국채금리 급등(국채 가격 하락),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조치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해 현 금리 인하 기조를 되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에는 환율 상승이 호재일 수 있지만 그 효과가 관세 인상을 상쇄할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그동안 조 바이든 정부에서 강조한 각종 친환경 정책의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국내 반도체나 2차전지 기업들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증시는 반등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계속해서 하향되는 가운데 트럼프 내각의 정책 기조에 따라 수출 중심인 한국 산업계가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증시 부양을 위해서는 상장사들이 주주 환원 정책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이 미국의 공격적 관세 인상에 따라 수출 제한을 받는 대표적인 국가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를 천명한 만큼 미국 증시 쏠림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거래소 주관의 밸류업 ETF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금융투자 회사 대표는 “애플이 지금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에는 엄청난 실적 성장뿐 아니라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도 있다”며 “국내 상장기업들이 주주 환원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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