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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얼마만이냐, 장중 2700선 찍었다…은행주 ‘펄펄’
증권 국내증시 2024.03.13 10:02:14코스피가 22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로 저평가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 34분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 가까이 올라 2701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 270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5월 3일(2702.10) 이후 22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억 원, 233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인 은행주가 크게 오르고 있다. KB금융이 6.4% 올라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하나금융지주(086790)(3.8%), 신한지주(055550)(3.4%), 우리금융지주(316140)(2.1%) 등 4대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다. -
금감원, 올해 은행 위기대응능력·내부통제 감독 및 검사 집중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3.12 17:48:58금융감독원이 올해 은행산업의 위기대응 능력 제고와 지배구조·내부통제 개선에 초점을 두고 감독 및 검사업무를 추진한다. 금감원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원에서 은행·은행지주회사 임직원 및 은행연합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은행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른 추가자본 부과 등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고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과 ‘내부통제 혁신방안’의 안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금감원은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내실화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또 건설업 등 취약업종 및 부채 과다기업에 대해 신용위험평가를 엄정하게 실시하고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고도화해 외환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경기대응 완충자본 및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른 은행별 차등적 추가자본 부과도 추진한다. 이밖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단계적 정상화를 추진하고, 지주유동성 규제 도입 등을 통해 글로벌 건전성 규제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박 부원장보는 “그간 은행권은 견고한 안정성과 수익성 시현에도 불구하고투자자들에게 은행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단기 성과위주의 조직문화와 기존 금융관행에 안주하면서 장기 성장비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점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진정한 은행산업 ‘밸류업’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책임있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번 설명회에서 논의된 업계의 의견과 건의사항 등에 대해 향후 감독 및 검사업무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현장감 있고 실효성 있는 감독업무 수행을 위해 은행업계 및 전문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틀새 상장사 893곳…밸류업 원년에도 ‘주총 쏠림’
증권 국내증시 2024.03.12 17:13:52올해도 특정일에 수백 개가 넘는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이른바 ‘슈퍼위크’, ‘슈퍼데이’가 반복돼 ‘밸류업’ 원년에도 형식적인 주총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융 당국이 지난 2018년부터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없는 셈이라 전자주총 도입 등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코넥스시장 상장법인 가운데 이달 28일과 29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 수는 각각 529개사, 364개사로 총 893개사에 이른다. 12월 결산한 상장법인 2614개사의 34%가 단 이틀에 몰아서 주총을 진행하는 것이다. 주총 2주 전까지 소집을 알려야 하는데 아직 공지하지 않은 기업까지 고려하면 집중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주총이 특정일에 집중되면 주총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충분하게 안건을 살펴볼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정부도 지난 2018년 주총 자율분산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2019년 주총 내실화 방안까지 내놓았지만 주총 쏠림은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올해도 한국상장사협회와 코스닥협회는 주총 집중 예상일을 3월 22일, 27일, 29일로 지정한 뒤 기업이 이날에 주총을 개최하게 되면 사유를 의무 신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제재 없이 신고만 하면 돼 다수 기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만으로 집중 예상일을 선택했다. 일부 기업이 주총에서 민감한 이슈가 제기될 것을 예상해 집중일을 고의적으로 선택하더라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특히 집중일을 피해 주총 일정을 정하다 보니 다른 날짜에 더 많은 기업이 쏠리는 역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3월 28일 주총을 여는 기업 수는 529개사로, 집중일로 지정된 27일(111개사)이나 29일(364개사)보다 많다.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의결권 기준일로부터 3개월 이내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결산이나 감사 일정을 고려하면 3월 말이 돼야 주총을 열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 의결권 기준일을 연말이 아닌 연초로 설정할 수 있게 상법을 개정하면서 4월 주총도 가능해졌으나 이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기업은 소수에 그친다. 정부는 주총이 특정 날짜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특정일이나 특정 주간에 주총을 열 수 있는 기업을 선착순으로 배분하는 등 분산 의무화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상태다. 현재 법무부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의결권 기준일과 주총일 사이에 주식을 매각한 주주가 의결권을 갖는 ‘공투표’를 방지하는 방안 정도다. 실질적인 대책으론 전자주총 도입이 거론된다. 법무부가 지난해 주주총회의 통지·투표·회의 등 전반적인 사안을 전자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냈으나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윤석열 대통령이 상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데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만큼 전자주총 도입 가능성은 커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이후 ‘슈퍼데이’를 ‘슈퍼위크’로 분산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으나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하다”며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3월말에 주총을 하는 게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
코스닥 상장사도 내달 日서 밸류업 배운다
증권 국내증시 2024.03.12 15:24:10코스닥협회가 국내 상장사들과 함께 다음달 일본 오사카증권거래소에 방문한다. 일본 진출 전략과 함께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협회는 다음달 11일부터 사흘 간 국내 코스닥 20여개사와 함께 일본 출장 길에 오른다. 이번 출장은 코스닥 상장사의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당초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스닥 상위 150개 기업에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된 바 있다. 최종적으로는 금융 당국 측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드라이브를 걸며 코스닥 모든 상장사에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금융 당국 차원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어려움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 기업 중심인 코스닥 상장사들이 밸류업 참여 압박을 느낄 경우 연구개발(R&D)과 설비 등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일본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금융 당국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보완 발전시켜 올 하반기부터 국내 상장사들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과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공시하고 이를 이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거래소도 일본과 기업 가치 제고 사례 공유를 추진하며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NH투자증권, 13년 만에 자사주 매입·소각…500억 규모
증권 IB&Deal 2024.03.12 13:23:37NH투자증권이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12일 NH투자증권은 11일 개최된 정기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주주 환원 정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약 500억 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 약 417만 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2011년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성과 보상 등을 목적으로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2년 대비 지난해 증가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전년 대비 약 965억 원 증가한 4350억 원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향후에도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에서 현금 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해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보통주 기준 800원(우선주는 850원)의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약 2808억 원으로 이는 전년(2458억 원)과 비교해 약 14% 늘어난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총합계는 3308억 원으로 주주 환원 성향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약 76% 수준으로 집계된다. 정기 주주총회 소집일은 이달 27일이며 배당 기준일은 29일이다. 전날 정기 이사회에서는 농업경제 분야의 전문가인 민승규 세종대 교수와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가 강주영 아주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이 정영채 현 사장의 후임 사장 최종 후보로 낙점돼 27일 정기주총 때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박해식 사외이사 및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은 연임하기로 의결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 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日 밸류업 지수, 시장성과 밑돌아”…추가 상승 효과 ‘글쎄’
증권 정책 2024.03.12 09:19:16정부가 최근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작 일본의 밸류업 지수 자체로는 수급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한국 밸류업 지수 개발과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 밸류업 지수는 도입 후 양의 절대 수익률을 보였지만 모지수 수익률보다는 밑돌아 지수 자체가 추가적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의 밸류업 지수로 알려진 ‘JPX 프라임 150’(이하 프라임150) 지수가 출시된 2023년 7월 초부터 최근까지 수익률은 11.6%로 같은 기간 프라임 마켓 지수 수익률은 17.1%다. 프라임150지수가 프라임지수 성과를 5.5%포인트 하회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이후로 봐도 프라임150지수는 프라임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며 “일본의 종합 시장지수인 토픽스(TOPIX)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본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은 좋았지만 이는 일본 증시 전반의 상승세에 따른 것이고, 밸류업 지수 자체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장 전반의 밸류업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뿐 밸류업 지수 자체의 개설 효과나 수급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한편 프라임150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마켓에서 자본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이 우수한 대표 기업을 보여주려는 지수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기자본비용(COE) 간 에쿼티 스프레드가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상인 우량 기업을 담았다. 그는 “프라임150지수를 일본의 대표지수로 만든 후 기업들이 밸류 재평가를 통해 해당 지수에 편입하도록 독려하는게 이 지수의 당초 취지”라며 “밸류 리레이팅에 성공한 기업들을 사후적으로 담는 지수라는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밸류업 노하우 알려달라”…한국거래소, 日 거래소에 협력 요청
증권 국내증시 2024.03.12 05:25:00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완성을 위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조언을 구한다.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 사례를 적극 참고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통상 양국 거래소는 외국인 자금 유치 등을 위해 경쟁하는 관계라 이번 한국의 협력 요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도쿄증권거래소와 기업가치 제고 사례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 거래소는 앞서 지난달 말 한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거래소가 도쿄증권거래소와 밸류업 사례 공유를 추진하는 이유는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시기가 당초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진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일본 사례를 참고해 우리만의 밸류업을 보완·발전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사례와 실무선에서 밸류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화상회의 등을 통해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밸류업과 관련해 페널티 부분을 참고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기준 미달 ‘좀비기업’들의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기업 등 개선이 필요한 상장사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 등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26년까지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상장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폐지 요건에 PBR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PBR지수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일본의 ‘JPX Prime 150지수’ 등이 자금 유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적극 참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JPX Prime 150지수는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PBR이 1배 이상인 종목들로 구성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JPX Prime 150지수의 성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도쿄증권거래소가 보완 중”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한 부분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5월 말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방침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상장사를 별도로 공표하고 우수기업 선정 기준을 마련해 우수 사례를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코리아 밸류업지수 및 ETF를 통해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금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밸류업 인센티브로는 재정 당국 차원에서 세제 혜택도 검토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정 부분의 세액공제 또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이달부터 기업 규모별 간담회를 다음 달부터는 지역별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한 것이 현재까지 없어 협업할 유인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협업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밸류업의 사례를 공유한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어떻게 응답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협업이 이뤄질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일본에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상장 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단독] “밸류업 노하우 알려달라”…한국거래소, 日에 협력 요청
증권 국내증시 2024.03.11 17:50:35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완성을 위해 일본에 조언을 구한다.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 사례를 적극 참고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통상 양국 거래소는 외국인 자금 유치 등을 위해 경쟁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번 한국의 협력 요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도쿄증권거래소와 기업가치 제고 사례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 거래소는 앞서 지난달 말 한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거래소가 도쿄증권거래소와 밸류업 사례 공유를 추진하는 이유는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시기가 당초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진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일본 사례를 참고해 우리만의 밸류업을 보완·발전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사례와 실무선에서 밸류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화상회의 등을 통해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밸류업과 관련해 페널티 부분을 참고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기준 미달 ‘좀비기업’들의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기업 등 개선이 필요한 상장사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 등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26년까지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상장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폐지 요건에 PBR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PBR지수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일본의 ‘JPX Prime 150지수’ 등이 자금 유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적극 참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JPX Prime 150지수는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PBR이 1배 이상인 종목들로 구성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JPX Prime 150지수의 성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도쿄증권거래소가 보완 중”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한 부분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5월 말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방침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상장사를 별도로 공표하고 우수기업 선정 기준을 마련해 우수 사례를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코리아 밸류업지수 및 ETF를 통해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금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밸류업 인센티브로는 재정 당국 차원에서 세제 혜택도 검토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정 부분의 세액공제 또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이달부터 기업 규모별 간담회를 다음 달부터는 지역별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한 것이 현재까지 없어 협업할 유인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협업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밸류업의 사례를 공유한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어떻게 응답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협업이 이뤄질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일본에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상장 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타임폴리오운용, 배당 액티브 ETF 밸류업 상품 중 수익률 1위
증권 국내증시 2024.03.11 16:54:23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국내 대표 밸류업 프로그램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가 전 구간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의 주간 수익률은 3.1%로 집계됐다. 이는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주요 국내 액티브 ETF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는 기업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편입된 포트폴리오로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상품은 금융주인 삼성생명(032830), KB금융(105560)뿐 아니라 금융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자동차 산업 대표 기업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을 편입했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타 액티브 ETF와는 다르게 실제로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상승이 전망되는 기업만 선별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월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액티브 ETF는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가 유일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 등의 주주친화정책을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꾸준한 자본이익과 안정적인 월배당 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
거래소 정은보, 미국서 '尹정부 밸류업' 세일즈 나선다
증권 정책 2024.03.11 11:32:5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릴 목적으로 미국 출장길을 떠났다. 거래소는 정 이사장이 10일 출국해 오는 1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라톤에서 열리는 국제파생상품협회(FIA) 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요 해외 거래소 경영진 등을 만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다. 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는 FIA 매년 3월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파생상품 행사다. 투자·지수산출 기업 등 430여 개 기관이 참여한다. 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프레드릭 톰직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사장과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경영진 등을 만나 거래소가 추진하는 협력 사업의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신규 협업 가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댄 드래이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최고경영자(CEO), 피오나 바셋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CEO, 베어 페티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CEO와도 연쇄 회동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래그램을 비롯해 한국의 외국인투자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강조한다. 나아가 정 이사장은 방미 기간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방문해 존 터틀 부이사장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추가로 나누기로 했다. JP모건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폐지 등의 제도 개선 사항을 알린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해외 로드쇼, 국제 컨퍼런스 참가 등을 통해 한국 증권·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유치 활동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은행주, 홍콩 ELS 배상 크지 않으면 상승세 지속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4.03.11 10:26:35하나증권은 11일 은행주에 대해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규모가 시장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경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할 예정인 배상안에 대해 "책임 분담금 기준안으로 사례별로 0~100% 차등 배상이 원칙"이라며 "연령층, 투자 경험, 투자 목적, 고지 내용 등 수십 가지 요소가 고려된 이후 매트릭스로 산출된 여러 가지 배상 비율이 도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각 은행은 사례별로 배상 규모를 산출한 후 이를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징금 경감 등을 위해서라도 ELS 배상이 4월 초순 이전에 완료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배상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의 여부"라며 "이미 작년 말부터 상당 폭 인지된 이슈인 만큼 배상 규모가 수천억원을 상회하지 않을 경우 밸류업 센티먼트(투자 심리)를 감안했을 때 투자 심리 약화 현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배상 규모가 조 단위에 육박하거나 이를 상회할 경우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최근 밸류업으로) 단기에 큰 폭 상승했다는 점 외에 은행주는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전히 편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에 투자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차익실현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점 인식이라는 해석보다는 투자 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주 선호 은행 종목으로 우리금융과 BNK금융을 제시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美 주가 거품 논란…엔비디아 GTC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4.03.11 06:00:00미국 주식시장에 ‘거품’이 꼈다는 논란이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상승이 인공지능(AI)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대응해 펀더멘털은 여전히 공고하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11일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미국 경제지표 공개, 엔비디아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를 꼽았다. 미국 노동부는 8일(미 동부시간) 2월 실업률이 3.9%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튀어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달 고용은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률은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긍정·부정적 신호가 겹친 가운데 뉴욕 증시는 엔디비아 급락 영향을 받아 하락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18일 GTC2024를 개최한다. 최근 AI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만큼 차세대 제품에 대한 언급이 기대된다. 현재까지는 2분기에 H200, 연말 경 B100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2600~2720포인트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AI 성장 기대감, 미국 물가 우려 완화, 한국 수출 개선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주식시장 버블 논란, 중국 양회 실망 등을 제시했다. 최근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이 AI 관련 특정 종목들에 편중돼 있다는 점에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대 편에서는 실적 개선세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버블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펀더멘털·통화정책 차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변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가격 부담이 적다는 메리트와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2680.35보다 28.06포인트(1.06%) 오른 2680.35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는 1.21% 오르며 267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발언에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에는 1.24% 오르며 2680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79포인트(1.13%) 오른 873.18에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동안 4125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 투자가들이 3839억 원, 개인 투자자들이 1338억 원을 팔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4158억 원을 내던진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26억 원, 2298억 원을 소화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피어오르며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다, 특히 AI(인공지능) 수요가 공급을 상회한다는 전망 속에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 마감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SK하이닉스(4990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2286억 원), KB금융(1590억 원), LIG넥스원(108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총 시즌 들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과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기관도 가세하며 배당 확대와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상장사는 82개사 2조 3794억 원으로 이는 3년 전에 비해 각각 2배,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듯 이주 한 주간 은행(4.9% 상승)·보험(4.0%)·상사자본재(3.5%)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금과 비트코인,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7만 달러에 근접하며 2021년 11월 이후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현물 ETF 자금 유입과 4월 반감기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 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온스당 2165달러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
[단독] 행동주의 올라탄 의결권 자문사 "삼성물산 배당 더 하라"
증권 증권일반 2024.03.10 18:00:00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5곳이 모두 행동주의펀드의 삼성물산 현금 배당 요구안에 찬성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내용을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만큼 국민연금(삼성물산 지분 7.25%, 2023년 기준)과 외국인투자가(25.5%) 표심에 따라 삼성물산이 자체 안보다 3200억 원(70%)가량 배당을 더 해야 할 상황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한국ESG연구소·한국ESG기준원과 글로벌 자문사 ISS·글래스루이스는 15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배당 정책과 관련해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소수 주주의 안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앞서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지분 1.46%(237만 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5개 헤지펀드는 삼성물산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주당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배당 규모는 삼성물산이 제안한 안보다 3200억 원 많은 7364억 원에 이른다. 행동주의펀드가 요구한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서는 ISS 등 3개 자문사는 찬성, 서스틴베스트 등 2개 자문사는 반대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30% 남짓을 갖고 있으며 KCC(9.17%)가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분은 40%다. 반면 5개 헤지펀드와 이를 지지하는 팰리서캐피털(0.62%)을 더해도 지분이 2%에 그쳐 주총 표 대결에서 행동주의펀드가 이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만 확률이 높진 않아도 국민연금, 소액주주(외국인투자가 포함) 등이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에 모두 동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을 기업에 주문하고 있지만 자칫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이 이번 사례를 통해서도 입증된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 삼성물산 표 대결 키 쥔다…의결권자문사 권고 따를 지 촉각
증권 증권일반 2024.03.10 18:00:00주주들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행동주의펀드를 지지하면서 3월 삼성물산의 주주총회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주주 환원책을 강화했음에도 소수주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시티오브런던 등이 삼성물산에 요구한 현금 배당 등 주주 환원 규모는 삼성물산 잉여 현금 흐름의 100%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삼성물산 지분 7.25%, 2023년 기준), 외국인투자가(25.5%)의 의사 결정이 표 대결 시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밸류업을 등에 업고 행동주의펀드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이지만 과도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기관투자가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시장에서는 국내외 5곳의 의결권 자문사들이 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펀드의 배당정책에 모두 지지 의사를 드러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마다 사정이 달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지난해만 해도 의결권 자문사들은 행동주의펀드의 배당 요구가 과도하다며 반대 견해를 피력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JB금융지주·BYC 등에 대한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안을 비토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들은 올해 삼성물산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렸다. 삼성물산의 경우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라는 점에서 여력이 있음에도 그간 배당, 자사주 매입에 인색한 기업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5개 의결권 자문사 중 2곳은 행동주의펀드가 요구한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 반대했지만 삼성물산 자체 배당안보다 3200억 원 더 많은 7364억 원의 배당에 찬성했다는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결권 자문사의 달라진 판단에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가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15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총은 공격적인 행동주의펀드의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는 올해 첫 주총이라 상징성 또한 크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밸류업에 (의결권 자문사들도) 이때다 싶어 동조하는 데 거리낌 없는 모습”이라며 “경제 상황은 나아진 게 없어 기업들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민연금 등이 이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국민연금 측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내용을 참고는 하더라도 자체 논의를 통해 의결권 행사를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에 적립금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는 국민연금이 행동주의펀드의 손을 들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내놓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이 2020년부터 관계사 배당 수익의 최대 7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등 모범적인 정책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와 다름없는 행동주의펀드에 국민연금이 부화뇌동하기는 부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측 우호지분은 40% 수준이고 행동주의펀드 지분은 2%에 불과하다. 이 구도 때문에 시장에서는 행동주의펀드가 승부를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7.25%)과 소액주주(39.21%) 지분이 모두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따라 행동주의펀드에 붙으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권종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 교수는 “어떤 결정에 대한 편향 시비나 입장이 난처할 때 자문사의 견해는 기관투자가들이 명분을 쌓는 논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배당이 기업 활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자문사의 권고안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
[이번주 추천주]밸류업 수혜주에 관심 지속…크래프톤·풍산 등도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4.03.10 17:31:51주요 증권사들이 이른바 ‘밸류업’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가되 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 기업에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유안타증권은 크래프톤(259960)을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1분기 입학과 졸업 시즌을 맞이해 PC와 모바일 분야에서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인도 시장에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사용자 수와 유저 당 평균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도 추천 근거로 꼽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올 하반기부터 4공장 시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된다는 점이 호재다. 의약품 위탁생산 산업의 업황도 회복되고 있고 주요 비교 기업인 론자의 벨류에이션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파인엠텍(441270)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따라 주력 제품인 내장 힌지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들이 부품사 다변화 정책을 꾀하며 파인엠텍이 외장힌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따른다. 파인엠텍은 전기차 부품 사업도 확장하기로 했는데, 올해부터 신제품 전기차 모듈 하우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전기차 모듈 하우징은 배터리셀을 고정하고 외부 충격에서 부품을 보호하는 등 역할을 한다. 하나증권은 금속·방산 기업인 풍산(103140)을 추천했다. 풍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조1000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 증가한 594억원으로 나타났다. 국가간 방산 계약시 금융지원을 맡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가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높아지면서 ‘방산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SDI(006400)를 주간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로 삼성SDI는 장기 하락을 면치 못했는데, 그간 벌어진 과한 낙폭이 오히려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이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SDI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올해 말까지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000100)의 경우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얀센) 병용 요법이 FDA 우선 심사 승인을 받으며 미국 출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르면 연내 출시까지 점쳐지면서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AI 반도체와 저밸류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코스피 시총 상위에 포진된 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 기업들의 상승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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