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문석 대출에 날 세운 이복현…"불법있다면 지위고하 막론 책임져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4.15 14:50:38이복현 금융감독원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편법대출 의혹에 대해 “불법적 방법으로 자산을 취득한 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개개인에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원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양 당선인의 편법대출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몇년간 수십 차례에 걸친 부동산 규제 정책들이 재산권 침해 수준에 준할 정도로 발표됐다”며 “그런 와중에 이를 우회하거나 뛰어넘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취득한 경우 개개인의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꾸로 그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당장 급하게 이익을 취하려 잘못한 게 있다면 그것들에 대해서도 제재 등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를 정치적 이슈로 보지 않고 정책 이슈 내지는 시장 관리 이슈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PF)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사업장별 사업성에 따라 구조조정과 인센티브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대원칙은 채산성이 안 맞는 부동산 내지는 브릿지론 같은 경우 주인이 바뀌는 게 적절하다”며 “꽤 진행이 된 본PF 내지는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사업성이 나오는 사업장의 경우 부동산 공급의 원활한 촉진을 위해 함께 노력을 해주는 금융사에 한시적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만간 사업성 평가 기준이나 대주단 운영 기준과 관련해서 업권 의견 조율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의 붐을 일으킴으로써 과거 부동산에 한정돼있던 자산운용의 틀을 더 생산적이고 건강한 분야로 옮기는 데 누가 반대하겠느냐”며 "우리 세대, 자녀 세대의 자산형성과 노후보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을 걸로 믿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일회성으로 특정 쟁점을 띄우는 게 아니라 국가의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어떤 정부가 오든 상관없이 꾸준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이라며 "경제부총리나 한국은행 총재 등 주요 경제금융정책 의사결정 참여자들도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주주환원 등 기준에 못 미치는 상장사들은 적극 퇴출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밝힌 입장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1~2년 만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바로 답을 주지 못하는 기업들을 주식시장에서 퇴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책적 일관성도 없다”며 “아주 짧은 기간 안에 불공정거 또는 편법 거래와 연루돼 여러 차례 경영진이 바뀌었다거나 주가의 급등락 와중에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본 종목 등이 계속 상장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소극적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자산이 많은 사람들한테 혜택을 더 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점에선 이해한다”면서도 “세제 정책, 지배구조 정책 등 어떤 특정 하나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전체 체질 개선 등 구조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4월에 개인투자자들과 함께 공매도, 밸류업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지려고 준비 중”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히 찬성한다면 직접 입법을 하는 의사결정 주체들께서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
“자산운용업 밸류업 모색”…자산운용업계 대표단, 캐나다 방문
증권 증권일반 2024.04.15 11:11:5719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한국 자산운용업계 뉴포트폴리오코리아(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이 자산운용업 밸류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3일 출발한 대표단은 오는 21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토리올을 찾아 글로벌 톱티어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퀘벡주연기금(CDPQ)을 비롯해 글로벌 리딩 인공지능(AI) 연구기관, 온타리오주 무역투자대표부, 캐나다 금융당국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먼저 캐나다 연기금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자본시장과 시장 전망, 주요 투자 분야 등을 파악하고 향후 투자 방향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뿐 아니라 삼성, LG 등 한국기업들도 AI 연구소를 두고 있는 벡터인스티튜트(Vector Institute), MILA 등 AI 연구기관도 방문해 첨단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AI를 자산운용 업계에서 활용하는 방안과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한국계 하이테크 분야 벤처 엑셀러레이터인 해피소나와 협력해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AI 산업포럼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빅 페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 현지 AI 관련 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글로벌 자산시장 주요 플레이어들인 캐나다 주요 연기금들과 교류는 자산운용업계 투자 전략을 점검해보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산운용업계가 AI를 보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AI 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해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란·이스라엘 충돌 여파…은행株 추가 조정 가능성"
증권 국내증시 2024.04.15 09:22:56하나증권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한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은행주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간 은행주는 세제 혜택 여부와 주주환원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아 다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과 달리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른 동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왔다”면서도 “중동 확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최근 많이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상승 폭이 여전히 커 증시 전반의 약세 분위기 속에 조정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양상이 지속하면 은행 자본비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움직임과 장기 국채 금리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주 투자 심리 약화는 불가피하다”며 “외국인의 매수 없이 은행주의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총선 이후에도 국내 은행주를 본격 매도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중동 확전 이벤트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 설명했다. -
삼일PwC, 상장사 사외이사 대상 세미나 개최
증권 증권일반 2024.04.15 09:10:26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상장사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내달 23일 세미나를 개최한다. 삼일PwC는 15일 “‘변화의 시대, 이사회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현장 세미나를 개최한다”며 “기업이 성공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인 최적의 거버넌스를 갖추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상장사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하며 총 3개의 세션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대 인하대 명예교수가 ‘ESG 관점에서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이해와 이사회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경서 고려대 교수가 ‘한국 기업 이사회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한국 이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에 대한 시사점을 공유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현재 삼일PwC 지배구조선진화연구회 회장인 곽수근 서울대 교수를 주축으로 연사들과 삼일PwC 거버넌스센터 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장온균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장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들이 그동안 이사회에서 활동하면서 가졌던 의문 사항과 고민을 나누고 실질적 도움을 받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을 원하는 상장사의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는 삼일PwC 거버넌스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
[이번주 증시 전망] 美 물가 충격에 중동 긴장까지…악재 켜켜이 쌓였다
증권 국내증시 2024.04.15 07:00:00미국 물가 발표 직후 금리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총선이 끝난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뒷걸음질 쳤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가와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종목별로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2681.82로 지난 5일 2714.21 대비 32.39포인트(1.19%)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72.29에서 860.47로 11.82포인트(1.36%) 하락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4762억 원 순매수하면서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도 1조 124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2조 61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6941억 원 순매수하면서 유일한 매수 주체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81억 원, 336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에도 삼성전자를 1조 2515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차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255억 원, 156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최대 순매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상장지수펀드(ETF)’로 집계됐다. 10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외 효성중공업, 오리온, 삼성전기, 셀트리온 등을 사들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1조 2271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렸던 시기였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속되면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2년물 금리가 4.9%, 10년물 금리도 4.5%대로 상승한 상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급등해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나타났다. 4·10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후퇴했다. 실제 증권·보험 등 밸류업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반대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일부 세제 인센티브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단기적인 밸류업 모멘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의 감산 여파에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기업 채산성이 악화돼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란 진단도 뒤따른다. 올 들어 이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이란이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13일(현지시간) 보복 공격을 감행한 상태다.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주 어닝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를 2640에서 2760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18일 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는 4월 넷째 주 이후 진행되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같은 시기에 발표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전쟁과 한국 총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반도체 보조금 규모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인텔은 85억 달러, TSMC는 66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금리·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주식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등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된 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고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크게 후퇴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고 제안했다. -
증시 힘 빼는 ETF…비트코인 허용시 밸류업 힘 더 빠진다
증권 국내증시 2024.04.15 06:00:00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갈길 먼 한국 증시에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가지수를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되려 힘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가 국내 주식이 아닌 해외 주식이나 금리 투자 용도로 주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마저 등장하면 국내 증시의 투자자 이탈을 막을 수 없어 국내 증시 수익률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15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ETF에 유입된 순자금은 1조 221억 원이다. 해외주식형(4조 2642억 원), 금리 등 단기자금형(3조 2424억 원), 국내채권형(2조 9991억 원) 등과 비교해 2조~3조 원 가량 적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해외주식형(2638억 원)과 국내채권(2575억 원)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동안 국내주식형 ETF 순자금은 오히려 2265억 원 순유출됐다.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국내주식형보다는 해외주식형이나 금리형 상품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선 ETF 규모가 커질수록 증시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늘면서 주가지수가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난다. 순자산 규모가 큰 ETF 대부분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자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국내주식형 ETF 중에선 역사가 오래된 ‘KODEX 200’이나 ‘TIGER 200’ 정도만 자산운용 상위권일 뿐 나머지 대부분은 금리형이나 해외주식형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ETF 투자를 늘리면서도 국내주식형을 외면하는 건 낮은 수익률에 기인한다. 국내 증시는 수년째 박스권 행보인 반면 미국은 꾸준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후 ETF를 해외주식 투자 등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점차 이탈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뜩이나 ETF가 국내 주식시장과 경쟁 관계인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제도권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도 악재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을 계기로 국내주식 외면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는 탓이다. 특히 비트코인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발생·상장·거래 허용을 공약으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22대 국회에서 허용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가상자산 관련 2단계 법안 입법 추진 과정에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 당국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돼 가상자산 투자가 집중될 경우 국내 증시 힘이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주식과 달리 코인 투자금은 생산적인 곳에 쓰인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었지만 거래소 등을 불신해 망설이던 투자자 입장에선 현물 ETF가 나오면 신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이탈을 막기 위해 주식형 액티브 상품을 활성화해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패시브 ETF가 기초 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한다면 액티브 ETF는 기초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국내 증시 상황에 따른 도입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박윤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이 코로나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ETF와 국내 주식시장 공존을 위해선 자국 주식형 상품 활성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
밸류업 모멘텀 약화·공급망도 불안…중동 확전땐 코스피 2600선 내줄 수도
증권 국내증시 2024.04.14 18:06:25국내 증시에 악재만 쌓이고 있다. 총선 결과가 야당의 압승으로 결론이 나면서 밸류업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고 미국과 국내 모두 물가가 예상보다 강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져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이란·이스라엘 간 확전 가능성에 유가 급등, 공급망 불안 우려까지 더해졌다. 우리 기업의 채산성 및 수출 경쟁력 하락 가능성 등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조짐이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한결 보수적 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인공지능(AI), 정유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를 압축하라는 조언이 많다. 시장은 이미 상승 동력이 소진되는 듯한 양상이다. 코스피는 이달 12일 2681.82로 전주보다 32.39포인트(1.19%) 내리며 3주 연속, 코스닥지수는 860.47로 한 주간 11.82포인트(1.35%) 하락해 2주 연속 빠졌다. 특히 이란·이스라엘 간 전면적인 확전 가능성에 증시 투심이 싸늘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치를 2640~2760으로 제시했다. 지지부진한 장세를 점친 것으로, 중동 전쟁 진행 양상에 따라 하방이 크게 뚫릴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와 금리·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대외 변수에 취약한 경제를 감안하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등 특정 업종 및 종목으로 수급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증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모멘텀이 다소 약화할 것”이라며 “다만 소액주주 보호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 등 항목은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고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증시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여야의 정책 교집합 등을 고려할 때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의 동력이 완전히 상실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미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어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코스피 2600 선 밑에서는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고 제안했다. -
[스타즈IR] 미래에셋생명, 보장보험發 실적 개선…"자사주 소각 기대"
증권 국내증시 2024.04.14 17:36:52미래에셋생명(085620)이 보장성보험 영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지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험 판매에서 발생할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계산해 재무지표에 반영해야하는 회계 기준이 새로 도입되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29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CSM은 보험 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계정 과목으로 등장했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라 보험사들은 새 기준 도입 이후 CSM 관리에 공들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 CSM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2969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CSM은 저축성보험 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수록 더 크게 늘어난다. 이에 미래에셋생명도 변액보험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일반 보장성보험에 힘 준다는 방침이다. 임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의 수익은) 일반 보장성보험에서 발생하는 CSM으로 안정적인 보험손익 흐름을 창출하고 변액보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플러스 알파’를 가져가는 구조”라며 “보장성 APE 증가에 따른 APE 대비 CSM 전환율 개선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최근 5년간 변액보험 수익률은 34%로, 총 자산 규모 30조 원이 넘는 생명보험사 7곳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보장성 신계약 CSM과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각각 15.9%, 19.8% 증가했다. APE는 보험사가 신계약을 통해 수취한 보험료를 연간 단위로 환산한 값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한 1103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69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컨센서스가 맞춰졌다. 지난해부터 IFRS17와 함께 도입된 신(新)지급여력제도인 K-ICS 비율 역시 214.7%로 업계 최상위급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에도 K-ICS 비율 20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 부족으로 배당 환원이 부족했지만 올해부터는 배당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나타났던) 주가 강세의 원인 중 하나는 보유 자사주(우선주 포함 34%)에 대한 소각 기대감”이라며 “사측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소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 해 추후 상황에 따라 보유 자사주 중 일부 소각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보유 자사주 소각 검토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만큼 향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금투세 내려놓고, 상속세 속도조절…기재부, 與野공통공약 찾기 분주
경제·금융 정책 2024.04.14 16:30:43정부가 총선 과정에서 나온 여야 공통 공약부터 추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야당이 선거에서 압승한 가운데 양측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부터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야 간극이 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기보다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총선 공약들에서 접점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여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정책 입법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투세 폐지 공약만 해도 사실상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의석수가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인 180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 금투세 폐지 대신 개인종합 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ISA 세제 지원 확대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힘이 실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투자상품 세제 혜택이 큰 일본 ISA가 주식시장에 자금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한국도 ISA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는 밸류업을 견인하는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여당은 ISA계좌에 제공하는 배당·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기존 200만 원에서 500만 원 상향하기로 했고 민주당도 이자·배당·투자 소득 전액을 비과세하자고 공언한 만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접점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상속·증여세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면 개편을 내세웠다가는 하반기 예산 정국조차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국은 연부연납 기간 확대와 저율 과세 구간 조정 등을 두고 야당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만 해도 문재인 정부 당시 기재부와 가업 상속 지원 세제 개편을 논의한 바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징벌적인 상속세율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만큼 과세 구간의 합리성을 찾는 방식으로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재부는 연구개발(R&D)과 벤처투자 지원 확대도 야당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D 투자세액공제율과 벤처투자 세제 지원 확대는 야당도 큰 틀에서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추가 연장하자고 동의한 만큼 이 부분은 21대 국회 임기 마지막인 5월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 기재부는 인구소멸지역 주택 수 불산입 정책에 대해서도 야당이 공감하고 있어 ‘세컨하우스 세제 지원’ 입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정부가 국가적 장기 과제인 인구소멸, 저출생, 자본시장 선진화 등 큰 원칙에서 공감대가 가능한 정책 우선 과제를 설정하고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동십자각] 기업이 정치의 동네북이 되는 날
산업 기업 2024.04.14 13:45:19총선 결과를 지켜본 국내 한 대기업의 기획 담당 임원은 "이제 기업들이 동네북이 될 차례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사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물과 기름 같은 상극으로 보이지만 지난 2년의 성적표를 뜯어보면 오히려 비슷한 점이 적지 않다. 당장 윤 대통령은 거창한 개혁 과제를 줄줄이 내세웠지만 단 하나의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표 역시 압승이라고는 해도 175석을 확보해 지난 총선(180석)보다 의석이 줄었다. 이번 승리에도 어떤 성과가 있어서라기보다 정권 심판론이 더 크게 작용했다. 조국혁신당(12석)이 범야권이기는 하지만 조국 대표가 어떤 정치적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돌파구로 찾는 것은 우리 정치권의 불행한 전통이다. 정부는 낮은 성장률, 고물가, 재정적자와 같은 우울한 성적표를 기업들의 조(兆) 단위 투자 계획이나 고용 확대 등으로 덮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기업에 배당 확대 등을 의무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제2의 엑스포를 기획해 기업 총수들을 또 한 번 글로벌 외판원 신세로 내몰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야당인 민주당은 기업 때리기로 선명성 투쟁에 나서자는 유혹 또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지난해 정무위 법안심사 소위까지 올라갔던 일명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이 대표적 무기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삼성전자 지분(8.51%)의 대부분을 팔아야 한다. 이 대표는 대권 주자 신분이던 2021년 말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를 방문해 농담임을 전제로 “삼성이 기본소득을 이야기하면 어떤가”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웃고 넘기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또한 조국혁신당은 엑스포 탈락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이미 공언한 상태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국내 대기업 총수 전원이 핵심 참고인으로 국회에 불려올 수밖에 없다. 설령 기업을 직접 겨냥하지 않더라도 이 대표가 공약한 전 국민 25만 원 민생 지원금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국채를 찍어내 금리가 오를 경우 12년 만에 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LG전자 같은 기업들이 간접적 피해를 입게 된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가혹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신 없이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전 세계가 참전한 반도체 대전, 올해 말 미국 대선까지 모든 것이 리스크 요인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고상한 협치까지는 몰라도 “기업은 괴롭히지 말자”는 신사협정만이라도 맺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
중동 위기에 금리·유가 고공행진…韓 경제 먹구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14 10:37:49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국내 증시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수출·실적 호조세가 기대되는 업종 중심으로 수급이 쏠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일 기준 2681.82로 전주보다 32.39포인트 내려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8~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 59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 6260억 원 규모의 코스피200 선물도 순매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해 2조 13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100억 원 규모의 주식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밸류업 기대감이 약화되며 보험(-7.22%), 전기가스(-5.87%), 금융업(-4.22%)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장 금리는 가파른 상향 곡선을 그렸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올 들어 글로벌 상승장의 배경이 됐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영향이다.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는 고공행진 중인 환율과 유가를 밀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370원을 돌파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증시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중동 위기까지 겹치며 조정폭이 커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한 주간 2.37% 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6%, 0.45% 내렸다.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한 전망 후퇴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3월 CPI에 이어 나온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물가 충격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것을 넘어 역피벗(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란의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주는 미국 3월 소매판매 외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생각을 확인하기 전까지 미국 금리 안정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출과 실적 전망이 좋은 업종은 지수 방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주에도 증시 전반의 하락 압력이 커졌으나 자동차, 반도체 등 실적 및 수출 호조가 기대되는 업종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 금리,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주식 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범야권 192석…美 금리에 국내 정책마저 불확실성 고조 [선데이 머니 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04.14 06:00:00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했습니다. 헌정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입니다. 올해 초부터 정부·여당이 금융투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던 만큼 이번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많은 관심을 모읍니다. 먼저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들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증시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데다 원·달러 환율이 1375.4원까지 급등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가뜩이나 불안한데 정책마저 흔들리면서 증시 전망은 어둡습니다. 시장에선 총선 결과로 인한 밸류업 기대 후퇴가 서서히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12일 밸류업 정책 기대감 약화로 금융(-2.21%), 보험(-3.97%), 전기가스업(-4.60%) 등 업종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GS(-9.80%), 삼성물산(-4.69%), CJ(-3.99%), LG(-2.51%) 등 지주사 부진도 눈에 띕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4포인트(0.93%) 내린 2681.82로 거래를 마치면서 2700선마저 내어줬습니다. 물론 민주당도 소액주주 권리 강화엔 찬성하고 있습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를 연 3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비과세 한도를 없애는 등 투자 활성화 공약도 내세웠습니다.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그럼에도 밸류업 모멘텀이 흔들릴 것으로 보는 이유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세제 당국이 밸류업 유인책으로 준비하던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대책도 사실상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금투세는 증권·파생상품으로부터 실현된 모든 소득을 대상으로 연간 5000만 원부터 세율 20~25%를 부과하는 세금으로 2025년까지 유예된 상태입니다. 금투세를 없애려면 소득세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만큼 내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자 정책 모멘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야당이 승리한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의 세제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을지 우려로 기간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은 아직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강조하는 만큼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은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며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입니다. 주식 투자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만큼은 초당파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도입 우려는 남아있겠지만 이번 총선 결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이 반도체나 바이오처럼 증시 전체를 견인하는 주도 업종으로 격상되긴 어렵지만 적어도 5월까진 주도 테마로 유효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美 금리 불확실성 고조…코스피 2700선 회복할까
증권 국내증시 2024.04.13 08:00:00미국 물가 발표 직후 금리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야당의 총선 압승으로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 쳤다.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종목별로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2681.82로 지난 5일 2714.21 대비 32.39포인트(1.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72.29에서 860.47로 11.82포인트(1.36%) 하락했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4762억 원 순매수하면서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도 1조 124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2조 61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6941억 원 순매수하면서 유일한 매수 주체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81억 원, 336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를 1조 2515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차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255억 원, 156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최대 순매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상장지수펀드(ETF)’로 집계됐다. 10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외 효성중공업, 오리온, 삼성전기, 셀트리온 등을 사들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1조 2271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렸던 시기였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속되면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2년물 금리가 4.9%, 10년물 금리도 4.5%대로 상승한 상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급등해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나타났다. 대내적으로는 4·10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후퇴했다. 이후 증권·보험 등 밸류업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반대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일부 세제 인센티브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기적인 밸류업 모멘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 어닝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를 2640에서 2760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18일 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는 4월 넷째 주 이후 진행되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같은 시기에 발표된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총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양당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반도체 보조금 규모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인텔은 85억 달러, TSMC는 66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금리·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인 마큼 주식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등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된 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고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유동성, 통화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과열해소, 매물부담 완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하반기 경기, 유동성, 통화정책 모멘텀의 동반 회복을 기대하며 매수 관점에서 전략적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의 하방 경직성과 외국인 수급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홍성걸의 정치나침반] ‘야당과 대화’ 서둘러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4.13 05:30:00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21대 국회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독선적 국회 운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을 지켜본 필자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 국회 권력의 균형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지난 국회처럼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민주당 175석을 포함한 범야권 192석의 압도적 다수였다. 유권자의 투표 행태는 일반적으로 회고적 투표와 미래지향적 투표로 나뉜다. 전자는 과거 행적이나 성과를 바탕으로, 후자는 앞으로의 기대를 바탕으로 각각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이 두 가지를 적절히 고려한 상태에서 투표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단호한 정권 심판 의지가 지배했다.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민주당의 비민주적이고 자의적인 공천 과정, 일부 후보들의 부도덕함을 넘는 패륜과 범죄행위들, 유죄판결까지 받은 급조된 조국혁신당 비례후보들이 있는데도 그들에게 192석을 몰아줬다는 것은 그보다 훨씬 큰 혐오감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표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혁신해야 다가올 3년을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면적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 기조를 바꾸고 대국민 소통을 강화해 남은 3년간 국민과 함께할 조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대통령실의 전면 개편과 총리를 포함한 부분 개각이 논의되고 있다. 비서실장은 정무적 능력을 갖추고 경제·사회 전반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하며, 특히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수석비서관, 특히 정무수석은 야당과의 대화·타협에 적합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의 시각이 아니라 야당의 시각에서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극단적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어갈 수 있다. 동시에 대통령은 빨리 여야 지도부와 만나 대화와 타협의 국정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 이재명 대표는 국정의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고 사실상 동거정부(서로 다른 정당이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맡는 것)를 구성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개각도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시행함으로써 국회가 힘겨루기로 시간만 보낸다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개원과 함께 야당은 김건희 특검, 한동훈 특검, 채 상병 특검 등 정치적 공세를 앞세울 것이다.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범야권은 코너에 몰린 윤 대통령을 봐줄 의사가 전혀 없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특검이 사라질 가능성도 없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대통령이 먼저 받겠다고 선언해 민심을 달래는 편이 낫다.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은 물론 노동·연금·교육 개혁 등을 수행할 정치적 동력을 상실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상속·증여세 및 금융투자소득세 개편, 반도체 산업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지원 등도 불확실해졌다. 외교정책도 어려워졌다. 주요 국가들은 다음 정부를 기약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어떤 수모라도 감내하겠다는 마음으로 국민을 이해시키고 야당과 타협해야 한다. -
증시 하락에 베팅…기관, 인버스 ETF 매집
증권 국내증시 2024.04.12 17:55:20기관투자가들이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10 총선이 범야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자 밸류업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증시 하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으로 금리 인하 전망이 줄어들며 변동성이 커지자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총선 이후 이틀간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두 배로 역추종하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ETF’를 총 1261억 2000만 원어치 사들였다. 이날에만 66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달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버스 ETF를 매수하면 증시가 하락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만큼 증시 상황을 안 좋게 본다는 뜻이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인버스 ETF를 86억 4000만 원어치를 순매도해 기관투자가와 대조를 보였다. 이달 전체를 봐도 기관투자가의 인버스 ETF 매수 행렬은 뚜렷하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KODEX 200선물 인버스 2X ETF’ 1067억 원어치와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ETF’ 462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달 각각 2997억 원, 809억 원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업계도 증시 상승 전망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 여전한 물가 상승 압력 속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탓이다. 10일(현지 시간)에는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 가능성이 20%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우리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부담 등으로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당장 이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10회 연속 동결했다. 총선 결과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여지가 있다. 아무래도 밸류업 정책이 힘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주주 환원 정책을 유인하기 위해 정부가 검토하던 세제 혜택 등의 정책이 수정·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