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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尹, 중앙亞 3개국 순방 출발…5박 7일 일정
정치 정치일반 2024.06.10 09:55:27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5박 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해외 순방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각종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3국과 에너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한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 국내에서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9시께 50분께 중앙아시아 3개국 중 첫 국빈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 방문을 위해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은빛 넥타이를 착용했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Bye Bye Plastic Bags)’ 문구가 새겨진 에코백을 든 김 여사는 베이지색 계열의 치마 정장을 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의 출국을 환송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 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이루어지는 역대 세 번째 정상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후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투르크메니스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 이후에는 양해각서(MOU) 서명식과 공동 언론 발표도 한다. 이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에 헌화 및 식수하고 저녁에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에는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또 베르디무하메도프 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과 별도로 면담 및 친교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 내외는 11일 오후에는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매장량 기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전체 수출의 74%를 천연가스가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 있어 천연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수출에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등 에너지 산업 육성을 노력 중이다. 한국 기업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다수의 에너지 플랜트 사업에 참여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와의 교역 규모가 지난해 1700만 달러(약 234억 원)로 크지 않은 편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에서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교통 인프라 협력,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하는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K-실크로드' 구축 나선 尹
정치 정치일반 2024.06.10 05:37:17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우군 확보에 나서는 한편 ‘K-실크로드’ 구상을 구체화한다. 미래 최첨단산업의 핵심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단계를 한 차원 높이는 한편 우리의 강점인 제조업과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창설하고 내년 국내에서 첫 회의도 열 계획이다. 김수경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들)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순방 계기로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창설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지평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을, 11~13일에는 카자흐스탄을, 13~15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순방 재개는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178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검토하다 의대정원 확대 등 국내 정치적 사정으로 순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핵심광물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3국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경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정상회담을 비롯해 에너지 플랜트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최우선 어젠다로 논의될 예정이다. 카자흐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로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다.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의 광물이 있다고 할 만큼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라늄 매장량 세계 2위, 크롬 세계 1위, 아연 6위다. 카자흐스탄과는 △기관 인프라 구축 관련 협력△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과학기술△금융△인사△행정△기후변화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즈베키스탄과는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자동차, 섬유 등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1996년 대우자동차가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준공, 우즈베키스탄이 2023년 기준 연간 4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 된 바 있다.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교통과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동차△화학△바이오△정보기술(ICT) 등으로 산업 협력을 넓혀가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의 핵심 의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개국에서 각각 비즈니스 포럼도 열린다. 각국의 정부, 재계 인사가 참여할 방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총 86개 기업·협회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주로 건설업체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가 창설되고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와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된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세 번째 지역외교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전략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한국의 혁신역량과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을 표방한다.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원칙은 ‘동행’ ‘융합’ ‘창조’로 △자원협력(R) △공적개발원조(O) △동반자협력(A) △유기적 협력(D)을 뜻하는 ‘로드(ROAD)’ 추진체계를 통해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브라질 예수상, ‘한복’ 입었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4.06.10 00:48:54문화체육관광부와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은 7일 브라질에서 주브라질 대한민국대사관, 진주시, 브라질 니테로이시, 예수상 관리기관과 협력해 브라질의 대표 상징물인 예수상에 한복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문체부는 브라질에서의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6. 9~8. 25)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1. 18~19, 리우데자네이루)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서 선정되기도 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이 한 나라를 상징하는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수상은 한국의 오방색과 브라질 국기의 색상을 상징하는 청색 철릭 도포를 입었으며, 올해 G20 정상회의 로고 색상에 맞춘 술띠를 맸다. 이번 한복은 진주실크 홍보대사인 이진희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 한편 지난 8일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메인홀에서 개막한 ‘한국의 빛-진주 실크등’ 전시는 8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인 실크 명산지 중 하나인 진주의 실크를 사용한 등불로 만든 터널과 3차원(3D) 달 조형물, 진주시 관광 마스코트 ‘하모’ 조형물, 한복 전시 등을 통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선보인다. -
“비이성적 도발행위”…정부, 北 면전서 ‘오물풍선·GPS교란’ 등 규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6.08 21:10:33정부가 북한도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최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분명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요청했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병원 차관보는 전날부터 이틀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연쇄 협의체 고위관리회의(SOM)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아세안 관련 연쇄 협의체는 ARF,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이며, 올해는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았다. 이중 아세안 10개국과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27개국이 참여하는 ARF는 북한이 회원인 역내 유일의 다자안보 협의체다. 정 차관보는 ARF와 EAS 고위관리회의에서 북한의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최근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및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 등을 거론하며 ‘비이성적인 도발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중단과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는 등의 노력을 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다수의 ARF 회원국은 지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등 긴장 고조 행위에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준수와 대화·외교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북한에서는 이번 ARF 고위관리회의에 리영철 주(駐)라오스대사가 참석했다. -
178일 만에 순방 재개 尹…'韓-중앙亞 5개국' R·O·A·D 체계 신설
정치 정치일반 2024.06.08 14:10:38윤석열 대통령이 10일부터 1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해외 순방을 재개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각종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3국과 에너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 국내에서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의 공식 초청을 받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순방은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178일 만에 재개된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검토하다 의대정원 확대 등 국내 정치적 사정으로 순연했다. 윤 대통령은 10~11일엔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11~13일엔 우라늄, 크롬과 같은 핵심 광물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을 찾는다. 13~15일엔 텅스텐과 몰리브덴 등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 내실화 방안이 논의된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회담에서 공급망 협력을 핵심 어젠다로 올리는 한편 과학기술·기후변화·금융 등 실질 협력의 범위를 다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의 핵심 의제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개국에서 각각 비즈니스 포럼도 열린다. 각국의 정부, 재계 인사가 참여할 방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총 86개 기업·협회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가 창설되고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와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된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세 번째 지역 외교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전략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을 표방한다.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 원칙은 ‘동행’ ‘융합’ ‘창조’로 △자원 협력(R) △공적개발원조(O) △동반자 협력(A) △유기적 협력(D)을 뜻하는 ‘로드(ROAD)’ 추진 체계를 통해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日 기시다, 우크라 젤렌스키와 양자 회담 일정 조율"
국제 국제일반 2024.06.08 11:51:38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부흥 지원이나 경제협력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문서를 교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 간 대면 회담은 작년 5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양국이 교환할 문서에는 러시아에 의한 새로운 침략 행위가 있을 때 신속한 지원을 위해 24시간 이내 양자 협의를 하는 내용도 포함되며 안보를 둘러싼 정보 교환을 뒷받침할 '정보보호 협정' 교섭의 가속화도 명기된다고 전했다. -
유럽의회 선거 중에…덴마크 총리, 광장서 남성에게 피습
국제 국제일반 2024.06.08 07:53:17독일 등 유럽에서 정치인들이 잇달아 공격을 받은 가운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펜하겐 광장에서 한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이날 AFP,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총리실은 "프레데릭센 총리가 금요일 저녁 코펜하겐의 쿨토르베트에서 한 남성에 의해 맞았다"며 "이 남성은 이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총리가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격한 남성의 신원과 프레데릭센 총리의 상태 등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주민은 총리가 폭행당한 직후 걸어서 자리를 떠났고, 외부적으로는 상해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목격자는 공격 직후 총리가 경호원의 호위를 받았으며 "그(총리)가 약간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경찰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으로 한 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사건 경위를 언급하지 않았다. 덴마크 국영 리차우 통신과 공영 DR 방송 등도 사건을 보도했지만, 폭행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공공장소에서 폭행당했다는 소식에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공격 역시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X에서 "분노했다. 이 비겁한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끔찍한 일"이라며 "폭력은 정치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규탄했다. 이번 사건은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에서 이달 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발생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연방하원 의원이 유세장에서 폭행당하는가 하면 지방의회 의원 후보가 흉기로 공격받는 등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지난달 15일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쏜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퇴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사회민주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후보인 크리스텔 샬데모스와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P 통신은 언론들이 이번 공격은 선거운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진짜' 이유가?
문화·스포츠 문화 2024.06.08 07:00:00[커튼콜 인문학]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 위에 오른 작품의 배경지식을 스토리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주의사항: [커튼콜 인문학]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하세요. 스산한 바람의 기운이 느껴지는 자작나무 숲. 안중근 의사와 독립 투사들이 한 쪽 손에 피를 흥건히 묻힌 채 비장한 표정으로 외칩니다. 우리의 함성이 잠자는 숲을 깨우듯, 어두운 이 세상 깨우리. 잊지 말자 오늘 -단지동맹-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 일본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안중근 의사와 독립 투사들이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첫 관절을 잘라 혈서로 독립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단지동맹’을 재현한 뮤지컬 ‘영웅’의 첫 장면입니다. 뮤지컬 ‘영웅’만큼 ‘역사가 스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작품이 또 있을까요. 단지동맹부터 이토 히로부미 저격, 뤼순 감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비극적인 순간까지… 값비싼 티켓을 구매한 이들 중 그의 인생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많은 관객들이 ‘스포 당한’ 부분은 1막까지입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진짜 이유, 안중근이원하는 조선의 미래 등을 다루고 있는 2막의 내용은 아마 아직 ‘스포 당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사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을 당하기까지 벌어진 일은 뮤지컬 ‘영웅’ 덕분에 더 많이 알려졌다고 봐도 무방하다.)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본 관할 법원으로 넘겨진 안중근은 ‘피고는 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는가’라고 묻는 판사에게 ‘이토 히로부미는 동양의 평화를 방해하는 자였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나는 그의 죽음을 통해 동양의 평화를 이루고자 했다. 일본, 중국, 한국이 협력하여 서구 열강의 침략에 맞서야 한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죠. 동양평화, '내 아들들의 손은 기도를 하는 손이 되는 것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뮤지컬 ‘영웅’의 2막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동양평화론’입니다. 안중근은 사형 선고를 받은 후 감옥에서 ‘동양평화론’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공소권을 청구해 기간 내 집필을 마치려 했지만 일제가 이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역사학자들이 동양평화론 앞부분과 안중근이 역시 옥중에서 남긴 ‘안응칠 역사’, 그의 공술 내용 등을 토대로 정리한 바에 따르면, 동양평화 구상은 한 마디로 ‘한중일 삼국이 협력해 경제적·군사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아시아판 유럽연합(EU)’라 할 수 있습니다. 안중근은 동양 삼국이 경제적으로 협력해 각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또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동양 삼국이 군사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동아시아 3국이 정치, 경제, 군사 모든 면에서 서로 끈끈하게 얽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나아가면 안정과 평화가 찾아올 것이란 주장이죠. 감상적이고 이상적인 주장 같지만, ‘동아시아 3국의 공동은행 설립’ 등 무척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뮤지컬 ‘영웅’ 속에서는 안중근과 간수 치바 도시치가 함께 부르는 넘버 ‘동양평화’에서 이같은 안중근의 생각이 은유적으로 드러납니다. 나의 손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토를 쐈지만 내 아들의 손은 기도를 하는 손이 되는 것. 그것이 동양평화요.낮을 밝힌 저 태양이 달에게 자릴 내주듯 밤을 지킨 달이 다시 자리를 양보하듯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듯 자연의 섭리 그대로 어울려 사는 것. 서로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 서로 자리를 지키며 조화롭게 사는 것. 그게 바로 동양평화 더불어 사는 지혜. 작은 평화 큰 평화가 어찌 다를 수 있겠는가. 오순도순 둘러앉아서 소소한 일상 서로 얘기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평화. 서로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 -동양평화- 자신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지만 아들과 후세대는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않고,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나가길 바라는 성인과도 같은 마음, 그것이 바로 안중근의 ‘동양평화’입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안중근, 동양평화는 언제쯤 안중근은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어머지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에게 “떠나갈 시간이 왔구나. 두려운 마음 달랠 길 없지만 큰 용기 내다오”라며 그의 큰 뜻을 지지했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안중근도 항소를 포기했어요. 그는 사형을 앞두고 아들들에게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반장해다오’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이는 아직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그의 시신이 사형 집행 후 뤼순 감옥의 죄수 공동 묘역에 묻혔고, 일제가 정확한 매장지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남북 정부가 광복 이후 함께 처음으로 유해 공동 발굴을 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습니다. 그토록 부르짖었던 ‘동양평화’ 역시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8년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경제협력, 관계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매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 외에 3국 정상회의를 제도화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뤄진 결정입니다. 안중근이 동양평화를 집필하고 약 100년 만에 그의 뜻을 실현할 만한 조직이 탄생한 셈이죠. 한중일 정상회담의 가장 큰 목표는 보건, 교육, 환경, 재무, 교통, 문화, 스포츠, 경제 및 통상, 재난 관리 등에서 협력을 지속하는 것인데요. 역대 정상회의에서는 북핵문제, 한중일FTA, 대만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3국이 처한 공통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어요. 하지만 정상들이 모여 각국의 이익만 주장하다 보니 한중일 3국의 정치적·경제적 반목을 완전히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그가 감옥에서 전한 따뜻하고 위대한 마음은 국경을 넘어 화합을 남겼습니다. 뮤지컬에도 등장하는 간수 치바 도시치는 처음 안중근을 이토를 죽인 살인자로 생각하며 증오했지만, 점차 그를 마음으로 존경하게 됩니다. 안중근은 죽기 30분 전 ‘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라는 뜻을 담은 유묵을 그에게 전했고, 치바는 사형 집행 직전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지어보낸 수의를 들고 와 그에게 입혀 줬다고 해요. 일본인 간수를 향한 존중은 그가 그토록 부르짖었던 상대 국가를 향한 ‘존중’이기도 합니다. 치바는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가 죽을 때까지 안중근의 유묵과 영정을 모시고 그를 추모했습니다. 존중은 도 다른 존중으로 이어져 화합과 평화를 이뤄낸 셈입니다. -
'韓-중앙亞 5개국 정상회의' 창설…K실크로드도 추진
정치 정치일반 2024.06.07 17:58:41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각각 국빈 방문한다. 각종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3국과 에너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글로벌 복합 위기 속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중앙아시아의 중요성을 감안해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를 추진하고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정상회의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의 공식 초청을 받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순방은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178일 만에 재개된다. 윤 대통령은 10~11일 투크르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순차적으로 국빈 방문한다. 이들 3개국은 5개 중앙아시아 국가 중 경제와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고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한 나라들이다. 무엇보다 원유와 가스뿐 아니라 우라늄·아연·크롬 등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해 지금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관계 증진의 필요성이 높은 국가들이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회담에서 공급망 협력을 핵심 어젠다로 올리는 한편 과학기술·기후변화·금융 등 실질 협력의 범위를 다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의 핵심 의제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개국에서 각각 비즈니스 포럼도 열린다. 각국의 정부, 재계 인사가 참여할 방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총 86개 기업·협회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와 관계를 도약시키기 위한 위한 외교 전략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세 번째 지역 외교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전략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을 표방한다.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 원칙은 ‘동행’ ‘융합’ ‘창조’로 △자원 협력(R) △공적개발원조(O) △동반자 협력(A) △유기적 협력(D)을 뜻하는 ‘로드(ROAD)’ 추진 체계를 통해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외교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3개국+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의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에 국내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김 차장은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가 확산하며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
기후위기 극복 미디어아트 ‘반디산책’, 남아공·아랍에미리트에서도 본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4.06.07 08:12:38문화체육관광부는 6월부터 전 세계 16개국 재외 한국문화원 17개소를 거점으로 국내 고품격 K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재외 한국문화원 순회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첫 순회 프로그램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전시 ‘반디산책’을 6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반디산책’은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방법을 탐색하는 미디어아트 전시로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남아공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교류전의 형태로 진행한다. 남아공에서의 전시가 끝나면 10월부터 아랍에미리트(10. 1~11. 15)에서 전시를 이어받는다. 일본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세계의 저편’을 개최한다. 국내 동시대 미술작가 4명(기슬기, 김우진, 송세진, 유비호)이 ‘연결’을 주제로 동경과 홍콩, 오사카 세 도시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사진과 소리, 영상 등으로 표현했다. ‘세계의 저편’은 동경(6. 5~8. 1)과 홍콩(8. 14~10. 5), 오사카(10. 18~11. 30) 등 세 도시에서 차례로 열린다. ‘2024년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을 기념하는 공연도 준비했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벨기에(9. 4~5)와 프랑스(9. 7~8)에서 ‘다양성을 넘어 포용으로’라는 주제로 ‘K클래식’ 공연을 펼친다. 문화원 순회 사업은 국내 우수한 문화예술단체가 해외 공연이나 전시를 희망할 경우, 재외 한국문화원이 있는 여러 나라를 순회할 수 있도록 연결·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재외 한국문화원과 참여 기관은 단발성 해외 진출에 비해 운송료와 항공료 등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 더 많은 나라에 우리의 우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다. 문체부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2025년에는 문화원 순회 프로그램 사업을 ‘투어링 K아츠(Touring K-Arts)’로 브랜드화하고,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공연과 전시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 등을 소개하는 강연과 교육 프로그램도 순회 프로그램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여명]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이라면서
산업 중기·벤처 2024.06.06 18:48:242015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세계를 바꾼 혁신 기업’을 선정해 순위를 매겼는데 1위 자리를 생소한 기업이 차지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구글·도요타·월마트·알리바바 등을 제치고 최상단에 영국 보다폰과 함께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케냐의 사파리컴이었다. 보다폰과 사파리컴은 함께 내놓은 핀테크 서비스 ‘엠페사(M-pesa)’ 덕분에 그해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2007년 케냐에서 첫선을 보인 엠페사는 모바일의 첫 글자 M(엠)과 스와힐리어로 ‘돈’을 뜻하는 페사(pesa)를 조합해 만든 브랜드다. 말 그대로 ‘모바일 머니’다. 은행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케냐의 한 대학생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모태다. 모바일 송금은 물론 결제, 길거리 주차요금 정산, 세금이나 과태료 납부도 가능하다. 수도 나이로비의 고급 식당에서는 물론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 주변 가두점에서도 쓸 수 있다. 엠페사 덕분에 케냐에서는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자부하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 모바일 결제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은행권과 금융 당국의 설왕설래 속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도 하지 못했을 때 케냐에서는 이미 시골 할머니도 과일 한 봉지를 사면서 가게 주인에게 휴대폰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엠페사의 위력은 케냐인의 일상만 바꾼 게 아니다. 엠페사가 직접 다른 국가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유사한 핀테크가 아프리카 각지에서 출현하는 계기가 됐다. 핀테크뿐 아니라 인력 매칭, e커머스 등 온라인 기반의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등장했다. 부족한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에 시간과 돈을 쓰지 않고 곧장 모바일 사회로 진입하는 혁신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2023년 초 기준 인터스위치, 플러터웨이브, 오페이, 안델라, 치퍼캐시, MNT-하란 등 11개 아프리카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등극했고 이들을 뒤따르는 예비 유니콘도 현재 여럿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스타트업 육성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NEKS로 불리는 나이지리아·이집트·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 국가가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의 32%, 국내총생산(GDP)의 51%를 차지하는 NEKS는 스타트업에 진심이다. 스타트업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외적으로 국가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을 이미 체득한 까닭이다. 아울러 젊은이들에게 성공에 대한 도전 정신을 갖게 하는 교육 효과까지 낸다는 점을 이들 국가의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늘 그렇듯이 이런 분위기를 결코 놓치지 않는 건 바로 자본이다. 세계 각지의 뭉칫돈이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 미국·유럽은 물론 일본·중국의 자본도 아프리카의 유망 스타트업을 ‘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순히 투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장기 관점에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 자본이 아프리카를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많은 인구와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 아니다. 현지 젊은 창업가들의 특별한 목표 때문이다. 정주영·이병철·구인회 등 한국의 1세대 창업가들이 품었던 ‘보국(輔國) 정신’이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어서다. 어려운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청년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는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가 빠른 속도로 전진하고 있는데 이달 4~5일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아프리카의 혁신 물결을 제대로 주목하지 못했다. 양자 스타트업 포럼이 열리기는 했지만 소규모 부대 행사에 그쳤다.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광물 교역, 도로·철도 인프라 구축, 전자정부 지원, 북한 규탄 등 예상 가능한 의제들에 밀렸다.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현지 진출을 위해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물론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와 기업 지원 방안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기회의 땅’이라 부른 그곳의 미래지향적 꿈틀거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초점을 맞췄더라면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대표들과의 동반자적 약속이 더 섬세하게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
한미일 "흑연·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동확보 모색"
정치 정치일반 2024.06.06 17:29:08한미일 정부가 광물 등 공급망과 핵심 신기술, 디지털 등 경제안보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정부는 5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4차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열고 △공급망 △핵심 신흥 기술 △디지털 △인프라 보안 등 4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에서는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이 참여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타룬 차브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담당 선임보좌관, 다카무라 야스오 국가안전보장국 내각심의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3국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공동 투자 방안을 검토하는 구체적 성과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는데 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흑연·희토류 등 주요 광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공동 투자를 통해 우려를 완화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핵심 신기술 분야에서는 각국 전문가들이 조속히 공동 연구 과제를 도출하기로 했다. 올해 4월 출범한 ‘한미일 혁신기술보호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기술 보호를 위한 법 집행 당국 간 정보 공유 등 협력도 강화된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안전·혁신·포용’을 반영한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핵심 인프라 보안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힘을 모으자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2월 이후 경제안보대화를 통해 진전시켜온 협력 의제들에 대한 점검도 이뤄져 ‘3국 안보실 간 조기경보시스템(EWS) 연계가 내실 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미일은 하반기 차기 회의를 열 방침이다. -
韓·美·日·印·EU '바이오연합' 출범
정치 정치일반 2024.06.06 16:08:18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가 ‘바이오제약 연합’ 첫 회의를 미국에서 개최하고 지속 가능한 의약품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해 주목된다. 바이오 산업을 안보 차원에서 다루면서 중국을 뺀 미주와 유럽, 아시아의 주요국이 바이오 동맹을 체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과 EU, 인도는 5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민관 합동의 ‘바이오제약 연합’ 출범 회의를 개최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발생한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를 계기로 한미 양국 간에 추진된 ‘바이오제약 연합’의 지평이 일본과 인도, EU로 확대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연합에 참여한 국가와 기업들은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물질과 중간 단계인 원료 의약품 생산이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공급망 지도를 구축해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각국은 바이오 정책과 규제, 연구개발(R&D) 지원 정책 등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할 수단들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 한편 한미일 정부는 같은 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제4차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열고 핵심 광물 분야에서 공동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
한전, 아프리카 송배전·신사업 진출 확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06 11:00:17한국전력이 모잠비크 전력청과 송배전과 신사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전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모잠비크 전력청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한전은 모잠비크 측과 송배전망 건설 및 운영, 초고압 직류송전(HVDC), 자동원격검침, 인공지능(AI) 기술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모잠비크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기 보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에너지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알베르토 모잠비크 전력청장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과 송배전·신사업 분야의 공동사업 개발을 추진하게 돼 기쁘다"며 "양국 간 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전은 앞으로 모잠비크 전력청과 공동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타당성 조사 및 실증사업 등을 거쳐 모잠비크에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또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송배전·신사업 진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 성료…"새로운 협력 방안도 추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06 11:00:00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를 성료했다고 6일 밝혔다. ‘한-아프리카 농업 분야 상생과 연대의 길’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코모로,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대통령과 10개국 장·차관,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농식품부가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앙골라, 짐바브웨 4개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한국의 통일벼 증산 경험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쌀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인 K-라이스벨트 참여국은 14개국으로 확대됐다. 코모로는 한국과 농업 지식교류 및 민관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개회식 이후 이어진 토론 및 발표 현장에서는 아프리카 6개국 장관들이 자국의 농업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우리 정부는 식량원조, 농업 기반시설 구축, 농기계 보급, 새마을운동 등 한국이 아프리카와 추진 중인 협력 사업들과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진 만찬 순서에서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우호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미래 농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많은 아프리카 정상, 장관들께서 참석하여 K-라이스벨트,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 등 기존 협력 사업은 물론, 한국의 경험을 참고해 농업 가치사슬 강화, 디지털 기술 적용 등 새로운 협력도 희망한다고 말씀하시는 등 한국 농업에 대한 아프리카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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