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포럼] “인재 양성·네트워킹 청사진 제시한 과학계 큰 장”
산업 IT 2024.05.28 17:59:57A C 차라니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개발자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서경우주포럼에서 ‘나사의 항공우주 개발과 미래 현황’에 대해 설명하자 110여 명의 청중은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포럼장은 금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찍는 휴대폰 카메라 셔터음으로 가득 찼다. ‘서울포럼 2024’ 첫째 날 특별 포럼으로 마련된 ‘서경우주포럼’의 한 장면이다. 국방부와 각국 대사관 등에서 온 국내외 내빈들이 열정적으로 강의 내용을 필기하는 등 강의 시작 전 오찬에서부터 시작된 정보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의 장은 행사 종료 때까지 이어졌다. 민성희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여러 산업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했던 연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현업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임기서 한국직업개발원 기업부설연구소장은 “우주항공 산업 등 첨단기술 산업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누구도 청사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본다”며 “오늘 포럼을 계기로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포럼이 국내외와 민관을 아우르는 과학기술계의 권위 있는 행사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내 최초 민간 로켓 발사 기업인 이노스페이스의 윈 마샬 브론즈월 해외사업본부 총괄 이사는 “우주항공청(KASA)이 어떻게 기업에 영향을 줄지 궁금해 참석했다”며 “오늘 다양한 정부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KASA 개청으로 체계적인 허가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 같아 기대된다”고 호응했다. 또 다른 특별 포럼인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총장포럼이 열린 에메랄드홀 앞에는 인공지능(AI)과 협업해 예술품을 제작하는 노상호 작가의 작품이 세 점 걸려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AI의 오류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 활동을 하는 30대 아티스트의 예술 작품이 더해지면서 자칫 딱딱할 수 있던 포럼이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김성근 포항공대 총장, 낸시 입 홍콩과학기술대 총장 등 아시아 유수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대표하는 얼굴들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기술 패권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기술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논의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참여자들이 총장들을 향해 열띤 질문을 던져 행사 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기도 했다. 외국에서 35년째 후배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는 한 학자가 “인문학적 교육을 과학기술에 융합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자 김 총장은 “한국과 일본은 문·이과를 나누는 오랜 관습을 갖고 있지만 세계적 석학들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도 인문학적으로 사고하는 과학 인재를 키울 수 있는데 교육 제도가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온 한 교수가 “기초과학에 대한 자율성에 앞서 대학 자체의 자유가 앞서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면 좋은 지원이 따라오고 이는 곧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에 왔다는 김나영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행정원은 “비슷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서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여러 기술대학들의 대학 운영 철학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포럼장은 공식 행사를 약 30분 앞두고 참석 인파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본 포럼장에 10인용 테이블이 약 50개 배치되는 등 500석 이상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많은 청중이 몰려 일부 인원은 서서 강연을 듣기도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은 포럼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강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와 정부 부처, 학계, 업계 등 국내외 기술 패권 관련 전문가들을 총망라한 서울포럼 참석자 규모는 양일간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촉각 느끼는 로봇피부, 재활 돕는 패치…글로벌 난제 실마리 풀어 [서울포럼 2024]
산업 IT 2024.05.28 17:54:35“19년 전 저의 지도교수도 이 상을 받았습니다. 선배 과학자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처럼 저 역시 후배들이 훌륭히 성장할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민교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 인공지능(AI)·첨단바이오·양자 등 신기술을 두고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들이 나왔다. 특히 로봇·센서 분야에서 신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난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 성과들이 눈에 띄었다. 관련 공로로 28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 모인 수상자들은 연구 고도화와 후학 양성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주관하며 1997년부터 매년 과학기술 발전 공로를 남긴 과학기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4’ 개막일에 맞춰 상반기 수상자 6명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광덕 서울경제신문 부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주요국들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바이오·로봇·나노과학 등 분야를 망라한 이번 성과가 후속 연구로 이어져 더 큰 열매로 자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는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해 “수상자들께서 가르치는 제자들이 더 탁월한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깨를 빌려주시라”고 당부했다. 후대의 연구 자산이 될 성과를 꾸준히 축적해달라는 취지다. 이혁모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은 환영사에서 “27년간 321명의 우수 연구자를 발굴해 격려했으며 일반 국민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굴지의 상으로 발전해왔다”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정부와 한국연구재단도 이 같은 연구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1월 수상자인 김태일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거미를 모방해 고정밀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바이오 전자소자는 생체 신호를 정밀 측정해야 하지만 신체 움직임은 진동을 일으켜 신호 측정을 방해한다. 연구팀은 자연에서 진동을 제어하는 거미 다리를 모방해 문제를 해결했다. 김태일 교수는 “긴 싸움이었는데 같이 연구한 학생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월에는 인간처럼 촉각을 느끼는 대면적 로봇 피부를 개발한 김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AI 신경망을 장착해 누르고 쓰다듬고 두드리는 식의 촉각을 구분할 수 있고 찢어지거나 베여도 회복하는 기능을 갖췄다. 김정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부드러운 피부를 갖고 털도 나 사람의 모습에 가까워지면 일상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상은 종양에만 정확히 전달돼 항암 치료 효과를 높여주는 나노 입자를 개발한 김대덕 서울대 제약학과 교수에게 주어졌다. 입자 크기가 작아 제 역할을 다하면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된다. 김대덕 교수는 “제약 업계에 응용해 사업화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4월 수상자인 손동희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피부에 붙이기만 해도 보행 재활을 도울 수 있는 패치(스티커)형 바이오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손상된 신경 및 근육과 생체 신호를 주고받으며 기능을 되살리는 원리로 실험 과정에서 잘 못 걷던 쥐가 3일 만에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해졌다. 손 교수는 “난치성 신경 질환은 진단과 치료 연구가 쉽지 않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동료들과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5월 상은 19년 전 수상자인 이용희 KAIST 명예교수의 제자 서민교 교수가 받았다. 그는 빛반사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광학적 무(無)반사’를 실험적으로 구현해냄으로써 미세한 빛과 물질 간 상호작용을 다루는 광학 연구의 발전에 기여했다. 양자센서 같은 첨단 소자를 개발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6월 수상자는 미세플라스틱의 전 지구적 순환을 규명하고 이로 인해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북극에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돼 있음을 밝혀낸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다. 새로운 환경오염원이 된 미세플라스틱 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규 교수는 “세계 최초의 발견인 이번 연구 성과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첨단기술 경쟁력 앞선 韓…'AI 강국' 기회 열려 있다"[서울포럼 2024]
산업 기업 2024.05.28 17:44:02“한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마 아난드쿠마르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석좌교수는 28일 ‘기술 패권 시대 생존 전략’을 주제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24’ 기조강연에서 “첨단기술 선진국인 한국이 AI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난드쿠마르 교수가 바라보는 한국의 강점은 역시 반도체 기술이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국가들 중 가장 앞선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기술력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난드쿠마르 교수는 R&D 외에도 AI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 전문 지식의 토대는 어릴 때부터 다져야 하는 수학적 사고에서 시작된다”며 “AI를 교육과정에 통합하고 다양한 학습 스타일과 속도에 맞춰 개인화해야 기술 진보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칩 기업 엔비디아에서 AI 연구 총책임을 지낸 아난드쿠마르 교수는 2017년 35세의 나이로 칼텍 최연소 석좌교수에 임명됐고 현재 AI 머신러닝과 차세대 AI 알고리즘 연구를 하고 있다. 이날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교수도 “제조업이 강하고 기초 공학이 탄탄한 한국은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융합이 중요한 신기술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앞으로 잘해왔던 제조업과 AI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에서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쉬운 지점은 한국의 경제 모델이 선진국을 추격하는 데만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2027년 세계 5대 과학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선정한 AI, 첨단 로봇, 반도체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21일 AI 규범 제정을 논의하기 위해 주재한 ‘AI 서울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축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안전·혁신·포용’의 3대 원칙으로 AI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원해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 갈 성장 동력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
’서울포럼 2024‘ 오늘 개막…밝은 표정의 아난드쿠마르 석좌교수
사회 사회일반 2024.05.28 06:00:00아니마 아난드쿠마르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석좌교수가 2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난드쿠마르 석좌교수는 서울경제신문이 오늘과 내일 양일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24’의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
[알립니다] 서울포럼 2024-기술패권 시대 생존 전략
산업 IT 2024.05.26 17:25:06서울경제신문이 창간 64주년을 맞아 글로벌 포럼인 ‘서울포럼 2024’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은 ‘기술 패권 시대 생존 전략’을 주제로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국가 간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 해법을 모색합니다. 올해 서울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니마 아난드쿠마르 캘리포니아공대 석좌교수와 로봇 전문가인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기조강연을 통해 첨단기술 동향을 조망하고 기술 패권 시대를 헤쳐나갈 전략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포럼에는 미국과 유럽·중국 등지의 첨단기술 연구개발(R&D) 현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한인 과학기술인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아울러 서경우주포럼을 비롯해 차세대 2차전지포럼과 양자융합포럼,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총장포럼 등 다채로운 특별 포럼과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립니다. 서울포럼 2024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 5월 28(화)~29일(수) 장소 : 서울 중구 신라호텔 후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문의·접수 : 서울포럼 사무국(02-550-2584) 홈페이지(www.seoulforum.kr)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