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GM과 손잡은 현대차, 이번엔 日 도요타와?…판 바뀌는 미래차
산업 기업 2024.09.15 10:56:1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위 일본 도요타그룹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다음 달 회동한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 뉴욕에서 미국의 자동차 공룡 제너럴모터스(GM) 메리바라 회장과 생산·개발·발주 등을 공유하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깜짝 발표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의 회동하기로 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3위 자동차로 올라선 현대차의 행보에 모빌리티 시장 전체가 들썩이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다음 달 서울 방문 일정에 맞춰 정 회장과 회동한다. 업계의 관심은 글로벌 1위와 3위 업체를 이끄는 두 수장이 비공개로 진행될 회의에서 오갈 논의들이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시장은 지난 100년 여간 압도적인 파워트레인 기술을 앞세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초고속통신망·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모빌리티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EV)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테슬라와 더불어 EV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과도기를 책임질 하이브리드(HEV) 분야에서도 도요타와 현대차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의 회동이 글로벌 2위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를 비롯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국면에서 벌어지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가 ‘수소차 동맹’을 맺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은 현대차가 미래를 앞당길 수록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GM과 도요타도 마찬가지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EV, 수소차(FCEV)로의 전환이 길어질 수록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업체들은 부담이 늘어났다. 과감한 비용을 투자해 기술력은 앞서가지만 정작 EV가 시장에서 적게 팔리면 수익성은 악화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GM이 손을 잡은 이유를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투싼과 싼타페 등 중소형 SUV에 강점이 있고 GM은 쉐보레·GMC·캐딜락 브랜드를 앞세워 타호·에스컬레이드 등 대형 SUV는 물론 픽업트럭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함께 전동화에 투자한다면 비용을 줄이면서 시장 지배력은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도 이런 관점에서 수소 사업을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인 EV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에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EV 승용차는 배터리전기차(BEV), 수소를 연료로 장거리를 주행하는 트럭 등 상용차는 수소차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수소차 시장을 양분하고 현대차와 도요타가 손을 잡으면 수소차 분야에서 대항마는 사실상 없어진다. 두 회사가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협력해 비용을 줄이면서 수소차 시대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와 현대차는 협력할 분야가 많아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의 폭넓은 보폭에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는 것을 두고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986년 엑셀이 미국에 처음 수출됐을 당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현대차는 글로벌 3위 업체로 미래차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업체들의 자존심이었던 고성능차 분야에서도 현대차의 아이오닉5N이 압도적인 성능과 기술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자동차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
'전설' 김동문, 배드민턴협회 차기 회장 출마 선언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13 20:00:00'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김동문(48) 원광대 교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수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회장 선거에 출마해 새롭게 비상하는 배드민턴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불거진 협회의 문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협회의 시스템을 선수 중심으로 바꿔놓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문제들과 잘못된 관행들, 그리고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시스템들에서 비롯됐다"며 "결국 선수들과 협회의 눈높이가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선수 경기력과 권익 향상을 위한 규정 정비, 공정한 기회 제공 시스템 마련, 협회와 선수 간 소통기구 운영,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 성장, 투명한 재정 운영과 회계 관리 시스템 구축을 공약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절대 배드민턴의 위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등 세 개의 메달을 보유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전성기 시절 14개 대회 연속 우승, 역대 최다 7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 교수는 캐나다 유학 생활을 거쳐 2012년부터 본인의 모교인 원광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
체육회도 ‘감사’합니다…감사원에 심판 맡긴 문체부·체육회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13 15:10:27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대한체육회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 환영하며 감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체육회는 “공정하고 균형 있는 감사원 감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올해 1월 16일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때 대통령실에 제출한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서’를 필요한 절차에 따라 감사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체부의 감사 청구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앞선 12일 문체부는 체육회의 부적정한 운영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체육회의 2024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후원사 독점 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과도한 수의 계약,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일방 취소,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 논란, 특별보좌역·위촉자문위원 및 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 및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등을 감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러자 체육회는 하루 만에 보도자료를 통해 똑같이 날을 세웠다. 체육회는 “그동안 체육계에서는 2016년 체육 단체 통합 및 국민체육진흥법의 취지에 반하는 생활체육 예산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국회에서 확정된 사업예산 집행 과정에서의 과도한 개입 및 부당하고 고의적인 사업승인 지연, 체육 단체 간 업무 중복 및 갈등에 따른 비효율성 발생 원인 제공, 체육계의 분열을 일으키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강제 분리 추진, 빈번한 정관 개정 승인 지연 등 문체부의 부당한 업무 수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문체부의 과도하거나 부당한 행정 조치로 체육계의 발전이 저해된 부분에 대해 중립적이고 균형 있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시정 조치가 이뤄져 문체부와 체육회 간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나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
패럴림픽 선수 격려 오찬 尹 "포기 않는 도전, 그 자체가 위대한 성취"
정치 정치일반 2024.09.13 14:38:48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장애인 체육시설을 늘리고 편의성을 높여, 생활체육 참여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전문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의과학 투자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을 통해 “패럴림픽 기간 내내, 분전을 펼치는 여러분을 보면서 저도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여러분의 경기 자체가 감동이고,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바로 금메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대통령 부부가 패럴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 이후 12년 만이다. ‘우리 모두의 영웅, 한계를 넘어 승리로’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패럴림픽 사상 최다인 17개 종목에 출전해 매경기 명승부를 펼치며 국민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 선수단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 6개와 총 30개의 메달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메달 따신 분들 노고도 감사하고 치하하지만 저는 사실 메달 몇 개, 순위 몇 위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선수들을 헌신적으로 뒷받침해주신 지도자, 경기보조인과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사격 이윤리·조정두·서훈태 선수를 언급하며 “조정두 선수와 서훈태 선수는 군 복무 중에 장애를 입었는데, 나라를 지키던 그 정신과 열정으로 멋진 투혼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또 보치아 대표팀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올해 파리패럴림픽까지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어마어마한 위업을 이뤄냈다”며 4개의 금메달을 딴 정호원 선수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탁구의 김영건 선수에 대해 “무려 24년간 국가대표를 하며 6번의 패럴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이라며 “대회 준비 도 중 어깨 탈구와 장 파열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고 전했다. ‘나비검객’이란 별명이 붙은 권효경 선수에 대해서는 “서울 패럴림픽 이후 36년 만에 휠체어 펜싱 에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소개했다. 트라이애슬론(수영 750m, 사이클 20km, 육상 5km)을 완주한 김황태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핸들러이자 아내인 김진희씨와 포옹하는 모습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육상 유병훈·전민재, 휠체어 펜싱 조은혜, 카누 최용범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 그 자체가 위대한 성취라는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뒷걸음치거나 웅크리지 않고, 나가서 뛰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선수단 여러분이 우리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 특히 우리 청년 미래세대들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땀 흘리고 도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이 여러분의 경기를 보고 응원하며,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정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올림픽 행사 때와 같이 선수 83명과 지도자 38명 모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이 증정됐다. 국민 감사 메달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준 우리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온 국민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는 시각장애 선수들을 위해 메달 앞면에 새겨진 ‘Team Korea(팀 코리아)’ 로고와 뒷면에 새겨진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 문구를 점역한 설명문을 별도 내지로 제작됐다. -
잇단 ‘비리 의혹’ 대한체육회에…문체부,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12 22:29:54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그동안 언론·국회 등에서 제기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의 부적정한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2024년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과도한 수의계약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일방 취소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의 부적정 ▲특별보좌역·위촉자문위원 및 대한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 및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많은 논란과 문제점들을 지적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 문체부는 이번 공익감사 청구를 통해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의 운영 전반에 대해 위법 또는 부당한 사항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미래지향적 개선 방안 등을 도출해 공공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배드민턴협회, 韓 올림픽 심판 사전 점검 막아" 추가 폭로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11 20:46:47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 등 선수들을 상대로 배드민턴협회가 전횡을 휘두른 정황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나선 데 이어, 협회가 심판들의 국제대회 파견을 일방적으로 막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11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배드민턴 심판 A씨는 협회가 세계배드민턴연맹의 올림픽 사전 점검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승낙했다. 테스트 이벤트는 실제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에서 출전 선수와 심판들이 사전 점검을 하는 행사다. A씨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전 세계 26명 심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으며, 한국인 심판이 올림픽 무대에 선 건 12년 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응답이 없어 연맹 측에 문의를 했더니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거절했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국 경기장 상황 등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뿐만 아니라 우형호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도 아시아배드민턴 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초청받았었지만 협회 반대로 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협회의 갑질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조사 중이다. 전날 문체부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을 열고 협회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을 비롯해 국가대표 임무 규정과 선발 방식, 실업선수 연봉 계약 등에 걸쳐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작심 발언을 계기로 이뤄졌다. 현재까지 국가대표 선수단 48명 중 22명에 대한 의견 청취가 이뤄졌고 최종 조사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
지휘자 없이 하나된 선율, 서울의 밤을 적시다 [리뷰]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9.11 14:46:00늦여름 밤 서울 올림픽공원에 베토벤의 ‘웰링턴의 승리’ 속 축포가 울려 퍼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고잉홈 프로젝트’가 출범 2주년을 맞아 첫 야외 공연을 선보이면서 클래식 축제의 새 장이 열렸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잔디마당. 초저녁 30도에 육박한 열기 속에 관객들이 속속 게이트 앞으로 입장했다. 종이 팔찌를 두른 관객들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매년 5월에 진행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못지 않은 분위기였다. 흰색 블라우스에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한 손열음은 경쾌하게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을 연주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카메라가 손열음의 열 손가락을 오래도록 비춰줬는데 빠져들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긴 쉬는 시간에는 멕시코 요리인 타코 부스가 문전 성시를 이뤘다. 타코 부스 운영자는 이 같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을 예상하지 못한 듯 “재료 소진으로 인한 마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어둠이 내려앉고 공연이 2부로 접어들자 해는 완전히 지고 무대 왼편으로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옆에 떠오른 초승달이 운치를 더했다. 공연장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베토벤의 ‘웰링턴의 승리’가 연주됐다. 타악기 연주자들이 새롭게 등장해 거대한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꾸려졌다. 지휘자 없이도 거대 규모의 편성에서 각 악기들은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는 “지휘자 없이 ‘고잉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년 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또 다른 발전가능성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악기들의 개성은 뚜렷하게 빛을 발했다. 특히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중심이 되는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3악장을 비롯해 대표 바수니스트(바순 연주자) 유성권이 연주한 니노 로타의 바순 협주곡 등 평소에 돋보이지 않는 개별 악기들이 개성을 충분히 드러낼 무대가 마련됐다는 것도 새로운 부분이었다. 대미를 장식한 건 클라리넷 연주자 조인혁이 연주하는 아티쇼의 클라리넷 협주곡이었다. 무대에 중앙으로 나와서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 그는 완전히 무대를 장악하며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어 정장 재킷을 벗고 파란 블라우스로 환복한 손열음이 합류해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하면서 콘서트는 절정으로 향했다. 지휘자 없이도 저마다 개성을 살리면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탄생한 순간에 4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증인이 됐다. -
‘하드코트 메이저 퀸은 바로 나’…사발렌카 또 우승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08 13:38:35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US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서며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사발렌카는 8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한국계’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를 2대0(7대5 7대5)으로 꺾었다. 지난해와 올해 호주 오픈에 이은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한 해 메이저 단식 2회 이상 우승은 2022년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이후 2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 2000만 원). 이번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 최강 지위를 재확인했다. 최근 2년 간 호주 오픈과 US 오픈에서 거둔 성적이 무려 27승 1패다. 우승 3회와 준우승 1회로 ‘극강’의 모습이다. 또 비너스 윌리엄스(7회·미국), 시비옹테크(5회), 오사카 나오미(4회·일본)에 이어 현역 선수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4위(3회)가 됐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남자친구가 올봄 자살하는 충격에 윔블던과 파리 올림픽에 불참했던 사발렌카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
푸틴 "만세, 마침내 남자아이!" 외쳤다는데…"체조선수 출신 연인 사이에 아들 두 명"
국제 국제일반 2024.09.06 10:28:12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조선수 출신 연인과의 관계에서 아들 두 명을 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더선 등 외신들은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운영하는 조사 단체 '도시어 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도시어 센터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는 푸틴 대통령이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사이에서 아들 두 명을 두고 있으며 큰 아들 이반은 9세, 작은 아들 블라디미르 주니어는 5세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반은 2015년 봄 스위스 루가노에서, 블라디미르 주니어는 2019년 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각각 태어났으나 정확한 생일은 가족들만 알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푸틴 가족이 고용한 직원 한 명의 도움으로 작성됐다는 이 보고서는 푸틴 아들 형제의 구체적인 일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들은 모스크바 북서쪽 발다이 호수 근처의 푸틴 대통령의 저택에서 외부와의 교류 없이 가정교사, 유모, 경비대 장교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아버지처럼 전용 머그잔으로만 음료를 마시며 정오 무렵에 식사한 후 낮잠을 자고 수업과 스포츠 활동을 한다. 장난감 중에는 엄청난 규모의 레고 세트가 있고 이반은 디즈니 영화의 캐릭터를 흉내 내 아버지를 짜증나게 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겨 있다. 형제는 2~3월에는 동계올림픽을 위해 개발된 크라스나야 폴랴나 지역으로 이동해 스키를 배우고, 7∼8월에는 핀란드만, 흑해 연안, 러시아 북부 호수에서 호화요트를 타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올해 입주 영어 교사를 구하는 광고를 부유층 가정에서 일할 직원을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했다는 내용도 있다. 도시어 센터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에는 영국, 뉴질랜드 출신 직원을 고용했지만 현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 출신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아들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지만 최근 시베리아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가족 중 어린 아이들은 중국어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아들 이반은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만세, 마침내, 남자아이!"라고 외쳤다는 일화를 가정교사와 경호원들에게 여러 번 말했다고 한다. 센터에 따르면 두 아들의 이름은 러시아 공식 출생 기록에서 확인할 수 없고, 스파이나 증인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유형의 '위장 문서'로 신분을 감추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그는 전처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서 두 딸 마리아 보론초바(39)와 작은딸 카테리나 티호노바(37)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딸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가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사로 참가해 주목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 루이자라는 딸을 뒀다는 소문도 있다. -
보치아 정호원·강선희, 홍콩에 아쉬운 패배…은메달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06 07:54:412024 파리 패럴림픽 2관왕을 노렸던 보치아 간판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아쉽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정호원·강선희(47·한전KPS)조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혼성페어(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홍콩에 4엔드 합계 3-5(0-3 3-0 0-1 0-1)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 우승한 정호원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강선희는 개인전 동메달, 페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남자 개인전 BC3 정호원), 은메달 3개(남자 개인전 BC1 정성준, 여자 개인전 BC2 정소영, 혼성 페어), 동메달 1개(여자 개인전 BC3 강선희)로 마무리했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의 개인전 금메달로 1988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기록을 세웠다. 보치아는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에 던지거나 홈통을 이용해 굴려 승부를 가르는 경기다.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다. -
올림픽 銀 리처드슨, 취리히 육상 여자 100m 정상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06 07:28:45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결선에서 쥘리앵 앨프리드(세인트루시아)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설욕에 성공했다. 리처드슨은 6일(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8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10초88의 앨프리드, 3위는 10초89의 디나 애셔-스미스(영국)다. 지난달 4일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결선에서는 앨프리드가 10초72로, 10초87의 리처드슨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치른 맞대결에서는 리처드슨이 설욕했다. 경기 후 리처드슨은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올림픽이 끝나고도 열심히 훈련했고 오늘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남자 200m에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가 우승했다. 테보고는 19초55에 달려, 19초57의 케네스 베드나렉(미국)을 0.02초 차로 제쳤다. 이리언 나이턴(미국)이 19초79로 3위를 했다. 테보고는 지난달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200m 결선에서도 19초46으로 우승했다. 당시에도 2위는 베드나렉이었다. 경기 후 테보고는 “나는 모든 레이스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오늘도 그랬다”고 했다. -
'뮌헨테러' 52주기에…독일 이스라엘 공관 인근 총격전
국제 국제일반 2024.09.06 06:41:47'뮌헨 테러' 52주기인 5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이스라엘 영사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뮌헨 카롤리넨 광장 인근에 있는 나치 문서센터 건물 앞에서 총검이 달린 장총을 든 용의자가 경찰과 총격을 주고받다가 사살됐다. 용의자는 오스트리아 번호판이 달린 차를 타고 나치 문서센터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경찰 초소를 향해 총격했다. 인근에 사무실을 둔 베네딕트 프랑케 뮌헨안보회의(MSC) 부의장은 일간 빌트에 "오전 9시 10분 갑자기 큰 소리가 났고 최소 12번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오스트리아 국적 18세 남성으로 확인하고 이스라엘 영사관을 겨냥한 테러 미수로 간주해 동기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사관은 나치 문서센터에서 100m 떨어져 있다.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보스니아에 뿌리를 둔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경을 고려하면 종교적 동기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스라엘 영사관 공격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뮌헨 경찰은 용의자를 사살한 뒤 헬기와 장갑차를 투입해 범행 장소 주변과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에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했다. 오스트리아 경찰도 이날 오후 잘츠부르크 외곽 노이마르크트 마을의 용의자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과 오스트리아 일간 슈탄다르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수사당국은 지난해 용의자의 휴대전화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선전물을 확인했다. 당국은 테러조직 가담 혐의로 수사한 뒤 2028년까지 무기 소지를 금지했으나 기소하지는 않았다. 이날은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검은 9월단'이 올림픽선수촌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날이다. 당시 독일 경찰이 진압작전에 나섰으나 선수와 코치 등 이스라엘 국적자 1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총격전이 벌어질 당시 영사관이 닫혀 있었으며 영사관 직원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
"화장실 갈 맛 난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에 무슨 일?
사회 사회일반 2024.09.05 18:36:05“(장루주머니를) 서서 비우니 옷에 묻을 걱정도 없고 얼마나 편한지. 지하에 있다가 일부러 올라왔지 뭐예요.” 4일 분당서울대병원 2동 2층 암센터 내에 위치한 다목적 화장실을 나서던 박미경(58·가명)씨가 김정하 간호사를 반기며 인사를 건넸다. 박씨는 몇 년 전 항문과 아주 가까운 위치에 암이 생겼다. 다행히 수술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직장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본래 항문을 잃고 배에 인공 항문인 장루를 달았다. 지난달 초 분당서울대병원이 새로 설치한 세척기는 박씨와 같은 장루·요루 환자를 위한 시설이다. 장루, 요루는 각각 항문, 방광이 없는 환자의 소장·대장, 요로의 일부를 복벽 밖으로 빼내 변을 내보내는 우회로 역할을 한다. 이곳에 비닐 주머니를 달아 변을 모으는 것이다. 괄약근과 같은 조절기능이 없는 탓에 수시로 주머니를 비우고 깨끗하게 씻어야 하는데, 국내에는 이러한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극히 드물다. 암환자들로 붐비는 대형병원 중에서도 장루 환자용 화장실을 갖춘 곳은 분당서울대병원 외에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등에 그친다. 공공시설에도 분당선 수서역, 대구지하철 2·3호선 청라언덕역만 있는 정도다. 변 주머니를 제때 비우지 못하면 누출이 발생할 뿐 아니라 인공항문 주변에 묻은 배설물로 인해 피부가 짓무르기도 한다. 전국 2만여명에 육박하는 장루 환자들은 대부분 외출시간에 구애를 받고 혹여 냄새로 인해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봐 노심초사하는 처지다. 특히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층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고충이 크다. 김 간호사는 “높이가 낮은 일반 변기에서 주머니를 비우려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옷이나 피부에 오물이 튀거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장루·요루 세척시설을 설치한 배경은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성범 외과 교수의 공이 컸다. 장루 환자의 편의성 향상을 넘어 인권 보호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적극 어필한 끝에 시설 도입이 전격 추진된 것이다. 올해 초 대림바스가 국내 최초로 장루용 세척기 세트를 개발해 선보이면서 설비 비용이 대폭 낮아진 것도 한몫 했다. 일본은 1998년부터 공공화장실에 장루용 변기를 설치했으며 2000년 ‘교통장벽 제거법’을 제정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공중화장실의 경우 최소 한 칸에 장루용 변기를 설치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장루·요루 환자들이 병원에서만이라도 화장실을 편히 이용해야 하지 않겠나. 세척시설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수술 후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
'장대'-'허들' 100m 맞대결…장대높이뛰기 선수가 빨랐다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05 08:23:36장대높이뛰기와 허들 400m 세계기록 보유자 중 누가 더 빠를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이색 대결이 열렸다. 결과는 장대높이뛰기의 승리로 끝났다. ‘장대’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와 ‘허들’ 카르스텐 바르홀름(28·노르웨이)이 5일(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100m’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듀플랜티스가 10초 37로 레이스를 마치며 10초 47의 바르홀름을 꺾었다. 듀플랜티스는 출발부터 바르홀름에게 앞섰고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듀플랜티스는 경기 후 “정말 기분이 좋다. 어떻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이제 누구도 나를 놀릴 수 없다”고 했다. 바르홀름은 “듀플랜티스가 나를 이겼다. 아주 공정하고 훌륭한 레이스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듀플랜티스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 25를 넘으며 우승한 선수로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후 가장 인기 있는 육상 스타로 꼽힌다. 바르홀름은 남자 400m 허들에서 유일하게 45초대 기록(45초 94)을 보유한 선수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47초 06으로, 46초 46에 달린 라이 벤저민(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듀플랜티스와 바르홀름은 지난해 8월 ‘100m 달리기는 누가 빠를까’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둘은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에 한번 붙어보자”고 하면서 이번 대결이 성사됐다. 듀플랜티스는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장대를 잡지 않고 100m 스타팅 블록만 만졌다. 솔직히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바르홀름은 “400m 허들과 단거리의 스타팅 블록 사용법이 다르다. 내가 블록을 차는 영상을 볼트에게 보내 조언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
"'이해인 행동 범죄행위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술…처벌 원한다고 한 적도 없어"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9.04 08:29:28전지훈련 기간 중 후배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 이해인(19) 논란 관련, 피해자로 지목된 A선수가 사실과 다른 억측을 기반으로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A선수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위온의 손원우 변호사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해인 선수와 A선수의 재심 결과 발표 이후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반해 A선수에게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일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됐고, 이후 연맹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 후배 선수 A에게 성적인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게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고, 미성년자 선수 A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에 대해 이해인은 연맹의 조사가 후배인 A선수와 연인관계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뤄졌기 때문에 과한 징계가 내려졌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A선수 측은 "지난 6월 5일 빙상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의 행동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면서 "일련의 조사 과정과 공정위에서도 이해인의 처벌을 원한다고 발언한 일이 없다. 이해인의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적 또한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해인의 변호인에게 대한체육회 재심 과정에서 탄원서 작성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A선수가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오해할 만한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덧붙여 변호인은 "현재 A선수와 가족에게 허구의 소문과 추측에 근거한 과도한 비난 및 협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다. 허위 사실의 유포 및 확대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