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종다리' 오면 좀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더 더워진다" 도대체 왜?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8.19 15:12:239호 태풍 ‘종다리’의 북상으로 무더위가 심해질 전망이다. 통상 태풍이 지나가면 더위가 사그라들었지만 이번 태풍은 남쪽의 열기를 품고 있어 더 후덥지근한 날씨를 만들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7호 열대저압부가 이날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360㎞ 해상에서 제9호 태풍 ‘종다리(Jongdari)’로 발달했다. 열대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이면 ‘태풍’, 그 미만이면 ‘열대저압부’로 분류한다. 종다리는 서해상을 향해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태풍은 19~20일 한반도에 비를 뿌린 뒤 수요일인 21일쯤 소멸할 예정이다. 이후 21일 오전 3시께 약화해 열대저압부로 돌아갈 전망이다. 종다리는 더위를 식혀주기보다는 남쪽의 열기를 끌고 와 무더위를 이어가거나 더 심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오는 20일과 21일은 전국적으로 열대야를 겪을 전망이다. 지난밤 열대야로 인천은 2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인천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장 열대야’ 기록을 세웠다. 서울은 간밤까지 열대야 연속일이 29일, 부산은 25일로 늘어 ‘최장 열대야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제주는 35일 째 열대야로 역대 세 번째로 긴 열대야를 이어갔다. 낮 더위도 한동안 이어진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1~36도를 기록하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낮 시간 지상의 공기가 달궈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곳곳에서 소나기도 내리겠다. 5~30㎜ 또는 5~40㎜ 가량 소나기가 내리지만 소나기는 더위를 식히지 못하고 습도만 높여 더 덥게 느껴지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
①대담 ②혁신 ③포용…경영학계도 주목한 정의선 '금빛 리더십'
산업 산업일반 2024.08.19 10:40:20한국 양궁이 이달 11일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해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 운영과 선수단 지원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누적된 갈등이 곪아 터진 다른 체육 단체들과 대비된다. 19일 경영학계에 따르면 기업 경영을 개별 체육 종목에 적용해 국제 대회에서 걸출한 성과를 낸 정 회장의 경영 리더십은 크게 대담성·혁신성·포용성으로 요약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협회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조직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에게 70~80%의 책임이 따른다”며 “누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양궁협회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과 부친인 정 명예회장이 구축한 양궁 발전 기반을 고도화시켰다. ‘한국 양궁의 중장기 발전’이라는 비전 아래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내하며 ‘대담한’ 행보를 이어갔다. 협회의 공정한 대표 선수 선발 시스템을 계승·발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협회장 취임 후 줄곧 “공정한 경쟁과 함께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스포츠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양궁협회에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는 이유다. 국가대표는 이전의 성적은 배제되고 철저하게 현재의 경쟁을 통해서만 선정된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3차에 걸친 선발전과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과녁에 최종적으로 꽂힌 점수만이 기준이 된다. 전 국가대표들이 이구동성으로 국제대회보다 더 피 말리는 경쟁이라고 말한다. 정 회장이 새로운 시각과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린 것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선수들의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자는 것이다. ‘세계 최강 궁사’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 품질과 성능이 좀 더 완벽해지고 정신력 강화 같은 경기 외적인 변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000270)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기술 지원 방안을 추진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부터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들이 적용됐다. 이후 대회 때마다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들을 적용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비롯해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장비 등을 지원했다. 실전에서 겪을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훈련 시스템도 만들었다. 소음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야구장·축구장 훈련과 실제 경기장을 재현한 연습 경기장에서 실전처럼 활을 쏘는 한국 양궁의 대표적 훈련 방식도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양궁인들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소속감과 신뢰를 쌓은 것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정 회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인이다. 양궁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요 국제 대회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한다. 2005년 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한 국제 대회는 모두 참석했다. 현장에서의 스킨십뿐 아니라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구성원 개개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인 임시현은 “정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정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수차례 감동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투명성과 공정성 같은 기본적인 운영 원칙과 방향성은 제시하지만 협회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양궁협회는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 관리, 신뢰 구축 등으로 국내 스포츠단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무릎 꿇은 배달원이 들춘 中 청년취업난의 민낯 [김광수 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4.08.18 17:58:36최근 중국에서 배달원 수백 명이 아파트 관리실로 몰려가 경비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던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 이달 12일 저장성 항저우의 아파트 단지에서 잔디밭 난간을 망가뜨린 일이 발단이었다. 경비원은 배달원의 오토바이 열쇠를 빼앗고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며 무릎을 꿇어야 키를 돌려주겠다고 협박했다. 배달원은 무릎을 꿇고 200위안(약 3만 8000원)을 물어준 후에야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해당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자 현지 배달원들이 문제의 아파트로 몰려왔고 배달원을 고용한 업체에서 난간 수리비를 대신 물어주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배달원 사건의 이면에는 중국 청년층의 취업난이 자리하고 있다. 해마다 1000만 명이 넘는 대졸자가 쏟아지지만 경기 침체로 고용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청년들은 배달 라이더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통계로 잘 드러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7월 청년 실업률이 17.1%라고 밝혔다. 전달의 13.2%에서 3.9%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청년 실업률 통계 방식을 바꾼 이후 최고치다. 앞서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이후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기존 통계 기준 청년 실업률까지 넘어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해 한 교수가 배달원 생활을 체험한 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 12~14시간씩, 한 달에 26~28일을 일해야 월평균 6000위안(약 113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취업난을 피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점도 우리나라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해 중국의 대학원생 정원은 76만 명이었는데 지원자는 약 474만 명으로 경쟁률이 6대1을 넘었다. 대졸자 1160만 명 중 40% 이상이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년 전부터 중국 젊은이 사이에서는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탕핑’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새 흉내를 내는 셀피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젊은이들이 잠시나마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열망을 담은 몸부림이라는 분석이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탕핑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불안감이 중국인들, 특히 젊은이 사이에서 확산된 영향이 크다. 중국 당국은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움츠러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경제 회복 해법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신품질 생산력’을 재차 반복했을 뿐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의 중국을 향한 견제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중화사상으로 똘똘 뭉친 중국 젊은이들마저 중국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현실에는 눈감은 채 우월함만을 강조한다. 청년들의 나약함을 채찍질하면서 외부의 견제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관영매체들은 최근 폐막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수영의 판잔러, 여자 테니스의 정친원 등이 서방이 장악하던 종목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이들의 탕핑 문화를 꼬집지만 정작 중국 당국이 손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탕핑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
베트남 태권도 꿈나무 응원하는 CJ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8 17:56:33CJ그룹이 17~22일 베트남 띠엔장 멀티스포츠센터에서 ‘2024 CJ 전국 청소년 태권도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해외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태권도 전국 대회이다. CJ그룹은 2012년부터 베트남 태권도를 후원하고 있다. 2019년 라오카이에서 처음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호찌민과 하노이를 거쳐 올해는 띠엔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베트남 전역의 44개성에서 모인 11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베트남의 사용률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FTP Play를 통해 모든 경기가 생중계된다. 특히 올해 청소년 태권도 대회는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0일부터 약 3주간 열리는 베트남 K문화 축제 ‘CJ K 페스타’의 K스포츠 위크 프로모션 기간에 포함돼 있어 베트남에 진출한 CJ 계열사들이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CJ K 페스타에서는 △K푸드 위크(10~16일) △K스포츠 위크(17~21일) △K무비 위크(24일~9월 1일) 등 세 가지 테마 아래 베트남에서 K음식·스포츠·영화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CJ 관계자는 “태권도 국제 대회를 통해 베트남 태권도 선수들의 기량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오늘의 올림픽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18 09:32:08안정주의 작품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식주제가 공연 영상을 모아서 재구성한 영상작품이다. 작품명은 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잡고’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주제가 ‘Amigos Para Siempre’(영원한 친구)의 제목을 조합해 명명했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영상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해 반복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영상작품으로 만들어왔는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정치사회적인 현상과 연결되거나 혹은 충돌하는 지점을 담아내고자 했다. 16대의 브라운관 TV에서는 끊임없이 서울 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연장면이 분절된 이미지와 음향으로 나오고 있다. 9대의 브라운관으로도 보여질 수 있는 이 작품은 여러 장면이 단일하게 보이기도 하고 브라운관마다 다른 영상이 나오는 등 이합집산되는 영상의 특징으로 인해 일종의 매스게임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의 제작방식은 샘플링한 영상클립들을 DJ들이 사용하는 스트레치(늘이기), 리와인드(되감기), 크로핑(자르기), 트리밍(다듬기) 등의 리믹스 기법으로 다양하게 편집했다고 한다. 공식주제가, 개막행사, 경기 장면 중 일부분이 원본과 다른 속도이거나 짧은 프레임으로 반복됨에 따라 관람객은 낯익은 듯 하지만 낯선 영상작품을 보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브라운관 화면의 흐릿한 영상과 노이즈 현상은 세계적인 행사를 통한 국가의 발전의지, 올림픽이 내세우는 희망의 메시지, 그 이면에 가려진 갈등과 모순, 이후의 여러 사건을 암시하고 있다. 작가의 어릴적 기억 속 올림픽은 호돌이 마스코트를 그리고 흥겨운 음악과 영상이 가득찬, 마냥 재미있는 스포츠 게임이었다. 올림픽 이후 맞닥뜨린 세계화의 물결은 작가로 하여금 보다 나은 세상이 다가온다는 기대감도 가지게끔 하였다. 하지만 1992년부터 점차 흥미를 잃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올림픽이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국제화, 산업화, 환경문제, 경제적 효과, 부작용 등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네프켄(Han Nefken)재단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작했다. 레지던시란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예술가들이 일정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한 네프켄 재단은 네델란드 작가이자 후원자인 한 네프켄이 2009년 바르셀로나에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서 주로 비디오아트 작품을 수집함과 동시에 비디오 아트 분야 중견작가들에게 작업실과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레지던시는 미술공간의 대안적인 성격을 가지고서 적극적으로 설립되었는데 2000년대 이후 국내 국공사립미술관, 지자체, 재단, 문화기관 등도 운영하고 있다. 레지던시는 예술가들이 창작공간을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작동인을 배태(胚胎)하고 교류의 장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예술가들이 한번쯤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안정주는 바르셀로나에서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역사, 정치, 문화 등을 체득하였고 한국과 바르셀로나의 접점으로서 올림픽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담당 큐레이터가 이 작품을 1990년대 한국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소장품 전시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 이유는 타임캡슐처럼 관람객으로 하여금 1988년, 1992년 올림픽 전후 격변의 역사를 상기하게끔 하기 위함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성화는 이제 막 꺼졌다.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 문화, 스포츠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야심과 함께 시작하여 폐막식은 다음 개최지인 LA 올림픽을 예고하는 톰 크루즈의 점프와 여러 음악가들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미래의 우리에게 2024년 파리올림픽은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 매우 궁금해진다. 안정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9월 8일까지 열리는 ‘백투더퓨처’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안정주 : 197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Video Music 제목의 개인전(아트포럼 뉴게이트)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2006년 A New Wave of Contemporary Asian Film(영국) 전시를 필두로 2009년 제4회 후쿠오카 아시아미술 트리엔날레,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등 여러 중요한 미술관,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으며 2014년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 2017년 제17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7년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스, 2008년 독일 쿤스트하우스 베타니엔 레지더던스, 2016년 뉴욕 두산 레지던스/바르셀로나 Han Nefken 재단, 2018년 런던 델피나 파운데이션 등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작가 전소정과 2015년부터 협업작업을 했고 김유석,도재명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검은 밤’을 결성해 바이닐 ‘망상의 산’ 앨범을 내기도 했다. ▶▶필자 류지연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운영과장이다.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해 전시기획, 미술관교육, 소장품연구, 레지던시, 서울관·청주관 건립TF 등 미술관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29년째 미술관을 지키고 있다. 영남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에식스대학교(Essex University)에서 미술관학(Gallery Studies)을 공부했으며, 서울대에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겸임교수(2022~2023)를 비롯해 인천시립미술관·대구미술관 자문위원, 서울문화재단 전시 자문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브 자문위원, 성북문화원·대안공간 공간291 자문위원, 증도 태평염전 아티스트 레지던시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다. -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파리 올림픽 불편했던 10가지 장면에 선정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7 18:33:522024 파리 올림픽에서 불편했던 10가지 장면 중에 하나로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표기한 사고가 선정됐다. 16일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더게임스’가 파리 올림픽에서 불편했거나, 이상했거나, 다시는 보면 안 될 순간 10가지를 꼽았는데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잘못 호명했던 사고가 포함됐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센강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탑승한 배를 북한으로 소개했다. 한국 선수단이 탄 배가 입장하자 불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로 불려졌고, 이어 영어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됐다. 불어와 영어 모두 북한을 지칭한 것이다. 한국 국명의 영어 표기명은 ‘Republic of Korea’다. 국가명이 틀리는 것은 올림픽에서 나와선 절대 안돼 실수다. 특히 한국과 북한처럼 민감한 두 나라의 관계를 고려하면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사과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등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황당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 복싱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의 성별 논란, 더러운 수질의 센강에서 열렸던 트라이애슬론 경기, 오륜기가 거꾸로 걸리는 사고 등이 선정됐다. -
"빨래하러 온 건지, 배구하러 온 건지"…안세영 논란 속 김연경 발언 재조명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7 15:11:26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표팀에서 막내생활을 하며 다리 부상 중에도 빨래와 청소를 도맡는 등 악습에 시달린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배구선수 김연경의 과거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5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진행자 유재석이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막내 생활은 어땠나"라고 묻자 "쉽지 않았다. 그당시에 선배님도 많이 있었고 규율이 심할 때여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들은 세탁기를 쓰고 막내들은 손빨래를 했다고 하던데?"라는 물음에는 "그건 선배들이 시킨 게 아니고 팀 자체 규율이었다. 예전부터 계속 전해져오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그때 1~2년 하다가 '여기 지금 내가 빨래하러 온 건지 운동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 하고 따졌다던데"라고 되묻자 김연경은 "연봉협상할 때 그 얘기를 했다. 배구하러 왔는데 배구보다 빨래하고 청소하는 시간을 더 많이 쓰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그때는 빨래를 모아서 후배들이 하는 시스템이었다"며 "빨래도 산더미처럼 많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 전에 청소해야 하는데 늦잠 자면 혼나기도 하고 그랬다"고 그시절 운동 선수들 사이에 만연했던 이상한 문화에 대해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 당시 선배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전해져 오는 구습”이라면서 “이런 건 다 사라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연경은 윗선에서 개선 요구를 들어줬다고 줬다며 "(내 발언으로) 그런 것들이 많이 개선되면서 선수들이 좀 더 배구에 집중할 수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이달 초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뒤 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구시대적인 훈련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또한 안세영의 부모는 올해 2월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와 면담하며 7가지의 요구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7가지 요구 중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진 건 2가지 정도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16일 우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코치, 트레이너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협회 관계자는 "차기 회의 때는 안세영을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대표 선수 처우 개선 및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방향의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작심 발언' 안세영, 마침내 침묵 깼다…"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 유연하게 바뀌길"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7 00:30:00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종목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대표팀을 향한 ‘작심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안세영 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안 선수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려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면서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안 선수는 "(그러나)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면서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면서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협회에 변화를 당부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현재)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재능 있는 인재도 많이 유입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모두 다 협회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계기로 협회·대표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는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자신의 발언이 낳은 파장에 대해서는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 가며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게 됐다"면서 "그 말의 파장이 올림픽 기간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운동과 훈련만 파고들며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아직 한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尹 "대통령으로서 금메달, 민생 안정 튼튼 안보로"
정치 정치일반 2024.08.16 21:17:55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스포츠인으로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은 전 세계인들이 배웠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을 통해서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멋지게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기념 국민대축제’ 행사에 깜짝 등장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한 선수단을 환영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최소 규모 선수단 구성에도 금메달 13개, 총 메달 수 32개로 최고 성적을 낸 선수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특히 오늘 행사가 국민 축제라는 점을 고려, 관객 불편 및 공연에 방해되지 않도록 수행 인력을 최소화해 사전 예고 없이 참석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초청 가수들의 공연에 이어 양궁 남수현 선수와 남녀 펜싱 선수단과의 인터뷰가 종료되자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무대에 입장해 파리 올림픽에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물한 사격·펜싱·양궁·태권도 선수단과 차례로 악수하며 “수고했어요”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이어진 즉석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이번 파리 올림픽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밤잠을 잘 못 자면서 새벽까지 올림픽 경기를 챙겨본 적이 많았다”며 “우리 선수들의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용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남자 사브르단체에서 금메달을 딴 구본길 선수에게는 “세련된 매너로 스포츠인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주 멋있었다”고 말했다. 또 “워킹맘으로 최선을 다해준 김예지 선수, 또 양궁 김우진 선수가 마지막 슛오프를 할 때에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탁구 신유빈 선수에 대해서는 “우리 삐약이 신유빈 선수는 간식 먹는 것도 이쁘고, 파이팅이 멋져서 팬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농구, 축구, 야구를 다 좋아했지만, 아마도 야구를 계속하지 않았을까”라며 “16년 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팀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딴 것이 눈에 선하다. 2028년 올림픽에서는 야구에서 금메달을 꼭 땄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박민 KBS 사장에게 “선수단이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환영식을 변변하게 하지 못했는데, KBS가 국민대축제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대통령으로서 금메달을 딴다면 민생 안정과 튼튼한 안보로 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파리 올림픽에서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환영하고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KBS가 마련했다. 총 19명의 선수단과 감독 2명, 30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
폴란드·독일, 2040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 나선다
국제 국제일반 2024.08.16 20:59:43폴란드와 독일이 204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카르체프의 한 축구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예비결정을 고려하면 2040년 또는 2044년 올림픽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와보미르 니트라스 체육관광장관도 프랑스 못지않게 올림픽을 잘 개최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필요한 인프라를 대부분 갖췄다”고 말했다. 폴란드 전 정부는 2036년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폴란드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우크라이나와 함께 열었으나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은 없다. 독일 정부와 독일올림픽스포츠연맹(DOSB)도 이달 초 올림픽이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협약식을 맺고 2040년 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화했다. 독일은 2040년이 통일 50주년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이라는 설득력 있는 콘셉트를 세계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는 베를린과 뮌헨과 함께 라이프치히, 라인·루어강 지역 도시들이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베를린은 옛 서독 지역 최대도시 함부르크와 올림픽 유치에 협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독일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별로 좋지 않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은 나치의 정치선전 무대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2년 뮌헨올림픽은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한 올림픽 사상 최악의 흑역사로 기록됐다. 뮌헨이 2022년 동계올림픽, 함부르크가 올해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했으나 주민투표로 무산됐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독일은 금메달 12개, 은 13개, 동 8개로 10위에 올랐다. 폴란드는 금 1개, 은 4개, 동 5개로 42위를 기록했다. -
침묵 깬 안세영 “불합리한 관습 유연하게 바뀌어야…협회는 외면 말길”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6 16:48:41배드민턴 안세영(22·삼성생명)이 침묵을 깨고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을 직격한 지 11일 만이다.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면서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면서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면서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그는 “배드민턴이 (현재)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재능 있는 인재도 많이 유입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모두 다 협회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해선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금메달 직후 자신의 작심 발언이 낳은 파장에 대해 안세영은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 가며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게 됐다”면서 “그 말의 파장이 올림픽 기간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운동과 훈련만 파고들며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아직 한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
여자 태권도 金 김유진 "아직 꿈 같아…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6 15:42:02이틀 동안 고작 6시간을 잤다. 침대 위에서 꿈을 꾸지는 않았지만 일상이 꿈만 같았다. 2024 파리 올림픽이 폐막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은 여전히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빛나는 올림픽 금메달이 언제나 함께하고 있어서다.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유진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금메달 딴 당일에는 오전 4시에 자서 오전 7시에 깼다. 다음날에도 3시간을 잤는데 너무 행복해서 피곤하지도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인천공항 입국장 문을 열고 나오는데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그제야 금메달을 땄다는 게 실감이 났다”며 “그전까지는 그냥 꿈꾸는 줄 알았다. 사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실제로 금메달을 따는 꿈도 꿨다. 김유진은 “파리로 가기 한 달 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을 꿨는데 너무 생생했다. 꿈의 영향으로 뭔지 모를 믿음이 생겼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김유진의 금메달은 ‘도장 깨기’ 한 단어로 설명된다. 세계 랭킹 24위였던 김유진은 16강부터 결승전까지 세계 5위와 4위, 1위, 2위를 차례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땄다. 그는 “상대가 랭킹이 아무리 높아도 주눅 들지 않았다. 그냥 경기장에서 많이 봐왔던 선수들이라 랭킹은 신경도 안 쓰였다”며 “정말 매일 지옥길로 가는 기분이 들 만큼 혹독하게 훈련했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 자신감으로 금메달을 땄다”고 설명했다. 지옥 같은 훈련만큼 체급에 체중을 맞추는 것도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김유진은 키가 183㎝나 되는데 체중을 57㎏에 맞추려고 혹독한 감량을 했다. “경기 하루 전날 측정을 하고 경기 당일에도 무작위 계체로 체중을 맞춰야 했다”는 그는 “파리의 더운 날씨 덕에 땀복 입고 패딩 점퍼를 입고 뛰면서 땀을 빼면 평소보다는 쉽게 체중이 빠졌다”고 말했다. 식단 조절도 엄격하게 해 금메달 뒤 삼겹살과 된장찌개, 맥주부터 떠올렸던 그는 “한국 와서 정말 배불리 먹었다. 당분간은 생각도 안 날 것 같다. 맥주도 많이 마셨다”며 웃었다. 김유진의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 전체로도 의미 있는 메달이다. 그의 금메달로 한국은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의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 타이기록을 썼다. 또 그는 2008 베이징 임수정에 이어 16년 만에 한국 여자 57㎏급 올림픽 금맥 계보도 이었다. 김유진은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 주인공이라는 것도 정말 기쁘지만 이번 금메달로 16년 만에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태권도 역사를 쓰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김유진은 ‘여자 57㎏급 16년 만의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그는 ‘태권도 그랜드슬램’까지 넘본다. 올해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이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우승을 남긴 그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서는 내년 2월 중에 있을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한국은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서 일단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물론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도 목표다. 만약 올림픽 2연패를 하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유대인에 지옥을"…올림픽 출전 佛 육상선수 자격정지
국제 정치·사회 2024.08.16 02:10:00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프랑스 남자 육상 선수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반(反)이스라엘 게시글을 대거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소속 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남자·혼성 1600m 계주에 출전한 무함마드 압달라 쿤타(29)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증오 발언을 대거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게시글 중엔 "알라께서 시온주의자(유대인)와 그 지지자들에게 가장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지옥을 허락하시길. 그들이 영원히 고통받기를", "그들은 아우슈비츠에 걸맞은 행동을 저지른다"와 같은 글이 포함됐다. 올림픽 직전에는 피로 얼룩진 운동복을 입은 이스라엘 선수들이 손에 국기와 무기를 들고 있는 그림과 함께 '아동 살인자의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글이 적힌 게시물을 공유했다. 쿤타는 프랑스를 '타락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나라'로 비판한 게시글을 공유하는 등 프랑스나 백인에 대한 증오도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그는 13일 엑스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가 문제의 게시글을 모조리 삭제한 후 전날 다시 활성화했다. 이후 엑스에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른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나는 프랑스인이자 무슬림인 게 자랑스럽다. 일부가 내 계정을 뒤적거리며 문맥에서 벗어난 내 발언을 꺼내 나를 백인, 프랑스 유대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불쾌감을 느낀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나는 대량 학살과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이나 불의에 반대한다"고 해명했다. 쿤타의 사과에도 프랑스 육상연맹은 전날 그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엑스에 "연맹이 쿤타의 자격을 정지하고 검찰과 연맹 징계위에 이 문제를 회부했다고 알려왔다"면서 "게시글이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
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진상조사위' 출범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5 21:16:40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사진)의 작심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한다. 협회는 15일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한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위원은 총 5명으로 외부 인사는 변호사 2명, 교수 1명을 포함해 3명이다. 내부 인사로는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가 이름을 올렸다. 협회는 "진상조사위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 개선과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배드민턴협회, '안세영 발언' 관련 16일 진상조사위원회 개최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15 21:14:40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협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안세영(22·삼성생명)의 발언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나선다. 배드민턴협회는 15일 "파리 올림픽 기간 중 보도된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구성 위원은 5명이다. 변호사(2명), 교수와 협회 인권위원장과 감사 등이 포함됐다.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 개선과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구시대적인 훈련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대표팀에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도 안세영의 의견에 반박하는 등 '진실 공방'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