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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구영배 자택까지 대대적 압수수색…강제 수사 서막 연 檢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10:13:38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을 꾸린 지 사흘 만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검찰이 본격 수사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 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티몬·위메프 사옥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모회사 큐텐 그룹 구영배 대표를 비롯해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 대표이사의 주거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 자료, 결제 문서와 보고서 등 내부 문건은 물론 휴대전화 등도 확보 중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티몬과 위메프가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해 왔는지 여부다. 또 경영진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결제 대금이나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빼 쓴 과정에서 내부 절차나 규정을 무시했는지도 주요 수사 부분으로 꼽힌다. 정부가 추산한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약 1200억원 규모다. 앞으로 정산 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큐텐이 지난 2월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북미·유럽 기반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 티몬·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썼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다만 “한 달 내 바로 상환했다.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판매 자금 누적과 손실과 이커머스 경쟁 격화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으로 써서 남은 게 없다는 발언도 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과 금융감독원이 넘긴 자료를 토대로 큐텐 등 내부 자금 흐름과 판매 대금의 규모, 행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 대표 등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금감원으로부터 ‘큐텐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불법 흔적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수사 의뢰를 접수한 건 지난 달 26일이다. 검찰은 현재 고소·고발과는 별도로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티몬·위메프의 자금 흐름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왔다. 또 법리 검토 등 기초 수사에 돌입하는 한편 구 대표 등 경영진 3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하는 등 예비 조치도 취했다. 검찰은 지난 달 29일 티몬·위메프가 법원에 기습적으로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자, 더 이상 자구책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반부패수사부 검사 7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
위메프 매각설에 알리 "전혀 계획 없어"…구영배는 "상황 악화로 답답"
산업 생활 2024.08.01 09:04:33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위메프를 중국 e커머스에 매각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위메프 대표가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냈다. 1일 구 대표는 서울경제신문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큐텐 차원에서 론(대출) 등을 알아보고 있다”며 위메프 매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사이트를 오픈해서 운영하려고 해도 상황이 계속 더 나빠져서 답답한 상황”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앞서 큐텐이 정산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위메프를 알리바바·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 매각한다는 설이 제기된 데 대해 위메프 계열사의 자체 추진 사항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음을 확인드린다”고 공지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다. 티몬은 오는 2일 오후 3시에, 위메프는 오후 3시 30분에 기업회생 심문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법원은 이날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를 불러 회생을 신청한 경위와 자산 및 부채 현황 등을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두 회사의 기업 회생 사건을 법원장이 재판장인 회생2부에 배당한 상태다. -
검찰, 큐텐 구영배 자택·티메프 본사 압수수색
산업 생활 2024.08.01 08:55:25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강제수사 나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자택과 티몬·위메프 본사 등 여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 중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소속 검사 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해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은 금감원으로부터 수사 의뢰 요청을 받은 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기초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의 출국금지 요청에 앞서 이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 위메프 대표 등 주요 피의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
[속보] 검찰, 티몬·위메프 본사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08:49:35[속보] 검찰, 티몬·위메프 본사 압수수색 -
소비자원, '티메프 사태' 집단분쟁조정 신청 접수 시작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08:36:59소비자원이 ‘티메프 사태’ 관련 피해자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오늘부터 접수받는다. 소비자원은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는다고 1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을 구입하고 청약 철회, 판매자의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대금 환급을 요청하려는 피해자다. 앞서 소비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많은 상담이 몰린 여행 관련 상품부터 피해자를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집단 분쟁조정을 진행하려면 물품 등으로 인한 피해가 같거나 비슷한 유형으로 발생한 소비자 수가 50명 이상이고 사건의 중요 쟁점이 사실상 또는 법률상 공통돼야 한다. 참여 신청 시 제출 자료는 △인적사항(성명·생년월일·주소·휴대전화 번호·이메일) △티몬·위메프 구매자 계정(ID) 자료(본인 계정 캡처 화면 등) △판매자 정보(업체명·대표자·주소·연락처) △구매명세(결제일·결제금액·결제방법·결제카드사명·상품명·주문번호·영수증) 등이다. 사업자에게 환급을 요구한 증빙자료(내용증명 우편 또는 기타 의사표시)와 사업자의 계약이행 거절 또는 계약 불이행에 대한 증빙자료도 필요하다. 해당 자료는 티몬·위메프에 환불을 신청했으나 ‘계좌대기’ 등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은 모바일 화면 캡처, 환불이나 결제 취소 실패문자, 이메일 등을 모두 활용해도 된다. 집단분쟁조정을 대리 신청할 때는 위임장을 지참해야한다. 특히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의 위임장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집단분쟁조정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 판매를 중단한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총 7726건의 큐텐 계열사 관련 상담이 소비자원에 접수됐다. 이 중 티몬이 6476건, 위메프 1223건, 인터파크커머스 20건, AK몰 2건, 큐텐(위시플러스) 5건이었다. -
증권사·은행 10여곳, 쓱닷컴 지분 1.2조 인수한다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8.01 07:40:00NH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10여 개 증권사·은행 연합군이 신세계그룹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털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 6492주) 인수를 사실상의 대출 형태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31일 유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하는 클럽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세부 협상에 돌입했다. NH 외에 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증권사와 은행 다수가 참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여러 금융사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중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재무적투자자(FI)의 인수금융 대주단이기도 하다. 어피너티와 BRV는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SG닷컴에 1조 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신세계그룹과 FI들은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 갈등을 빚던 올해 6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지분을 매도해 투자금을 회수하도록 하되 풋옵션 효력을 소멸하기로 합의했다. 지분 재매각을 하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해당 지분을 최종 인수해야 한다. 발표 이후 신세계그룹 전략기획실은 직접 다수의 FI들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크레디트 펀드 등 복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증권사 연합과 손을 잡게 됐다. 거래 방식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유력하다. TRS는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 등을 대신 매입하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파생금융거래 기법이다. 최소 3년, 금리는 6% 수준에서 조율 중이다. 즉 신세계그룹은 증권사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일종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대출과 유사한 구조인 셈이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부동산 등의 유휴 자산 매각 없이도 1조 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금융사들도 재계 11위 신세계그룹과의 거래이기 때문에 디폴트 부담이 전혀 없이 안정적으로 또박또박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알리·테무의 공습 등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 어피너티·BRV가 투자에 나설 당시 책정한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3조 30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이 가치를 그대로 유지해 조 단위 금액을 넣을 신규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11번가 역시 5년 전 2조 7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FI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았으나 현재는 매각가 5000억 원에도 원매자가 없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올해 SSG닷컴 이슈를 풀고 난 뒤 내년에는 SSG닷컴과 G마켓 합병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기업공개(IPO)가 힘든 상황이어서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효율화를 시킨 뒤 추진하는 방향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 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도 1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G마켓의 영업손실 규모도 지난해 321억 원, 지난 1분기 85억 원이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6월 3조 4000억 원을 들여 G마켓을 인수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올 6월 신세계 출신인 최훈학 신임 SSG닷컴 대표, 글로벌 e커머스 업계를 두루 거친 정형권 신임 G마켓 대표로 양 사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또 신세계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JP모건 출신의 제이슨 황 부사장을 영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조건과 방식 등은 정해진 게 없고 SSG닷컴과 G마켓의 합병은 검토하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
티메프 사태에 공연계도 난감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01 06:00:00티몬·위메프 사태가 유통업계를 넘어 공연업계 등 문화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공연 기획사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일단 관객들이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손실 처리를 어떻게 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대중음악 관련 기획사들 중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기획사들이 티켓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등 국내 대형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는 비이피씨탄젠트 역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드디제이페스티벌, S2O KOREA,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CASS COOL 페스티벌의 티켓을 대금 입금 여부와 관계 없이 발송하겠다”며 “예매하신 관객분들께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절대로 관객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이피씨탄젠트는 이번 사태로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문화회관과 부천아트센터 등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표를 판매한 바 있지만 최대한 관객들의 공연 관람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티켓 판매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다행이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한편 티켓 판매 1위 인터파크의 티켓 서비스도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와 야놀자가 운영 중인 인터파크 티켓을 고객들이 혼동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큐텐의 인터파크 커머스는 저희 인터파크의 티켓 및 투어 서비스와 완전히 무관한 별도의 회사”라며 “인터파크 티켓과 투어는 업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여행 & 엔터 서비스인 만큼 항상 안심하고 편하게 사용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에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금지를 통보했다. -
“판매액보다 많았던 티몬·위메프 정산금”…셀러들은 결국 못 받았다
산업 기업 2024.08.01 05:00:00티몬·위메프 사태 배경에는 자본잠식 상태인 e커머스사가 판매자에게 가야할 거래액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나쁜 관행이 있었다. 실제 티몬·위메프는 자금난에 빠지자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셀러들을 유인했고 팔수록 손해인 상품권 할인까지 남발하면서 판매량 늘리기에 목을 맸다. e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경쟁에서 할인 전략은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사가 망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폐해를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6월부터 7월까지 티몬·위메프 사태의 일간 카드 결제 금액 추정치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카드 결제액은 6월 15일에만 해도 하루 53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7월 7일 직전인 6일에는 무려 897억원까지 치솟았다. 결제액이 한 달도 안돼 이렇게 급증한 것은 티몬과 위메프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단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7월 초 티몬은 ‘몬스터 메가세일’을 위메프는 ‘위메프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가 행사를 개시했다. 할인률이 올라가자 저렴하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티몬의 월간 거래액을 보면 실제 이와 같은 프로모션은 더 일찍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의 월간 추정 결제액은 연초 1~3월에는 월평균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4월에 6583억원으로 올랐다. 2분기 들어서부터 티몬이 셀러들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본격화했는데 그 영향이다. 티몬·위메프 모회사 큐텐에 위시를 매각한 콘테스트로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4월 19일에 최종 마무리됐는데 이때 큐텐이 한국 e커머스에서 돈을 빼간 만큼 이를 만회하려 무리하게 거래액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티몬 월간 거래액 추정치는 할인 상품권 판매를 본격화한 6월에 8398억원까치 치솟았다. 프로모션 혜택을 현장에서 경험한 티몬·위메프 판매사들도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한 셀러는 “당시 고객이 구매한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이 정산금으로 잡혀 이상했다”며 “상품기획직원(MD)에게 이유를 묻자 ‘우리가 셀러님들을 모으기 위해 마이너스 쿠폰을 붙여드리는 것’이라는 설명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 입장에서는 거래가 발생할 수록 손해인 이와 같은 구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지급 불능 사태에 빠졌고 프로모션으로 거래가 늘어 받아야 할 돈이 늘어난 판매사들은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상황을 봐도 무리한 프로모션의 흔적이 드러난다. 위메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판매촉진비는 370억원으로 전년(187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922억원에서 1385억원으로 줄었음을 고려하면 벌어들이는 돈을 줄어드는데 프로모션 비용은 도리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이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자상거래에서 가격경쟁이 중요 이슈가 됐고 알리·테무로 경쟁이 격화됐다”며 “판매 대금을 가격 경쟁 프로모션에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 대표 입장에서는 프로모션을 통해 거래량이 늘면 유용할 수 있는 거래액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티몬·위메프의 물류를 담당하는 큐익스프레스에도 도움이 돼 나스닥 상장에 혜택이 될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e커머스 시장에서 할인 등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돈이 많은 고래만 사용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과거 티몬·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묶였지만 이제는 급이 다르게 성장한 쿠팡은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으로부터 무려 27억달러(3조7000억원)를 투자 받았다. 쿠팡은 이 돈으로 프로모션은 물론이고 국내에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배송 인프라를 갖추면서 압도적 선두 업체로 성장했다. 그런데 큐텐의 경우 이와 같은 자본력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새우가 고래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프로모션 할인을 하다 몰락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e커머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영배 큐텐 회장은 글로벌 e커머스를 꿈궜다는 점에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보다 꿈이 더 컸다”며 “그런데 그만한 자금력도 없는데 다소 무모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
與 정희용 "이커머스 사태 농협 피해액 35억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7.31 18:29:40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지역농협에서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피해액이 총 34억 9482만 원인 것으로 31일 집계됐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전국 14곳의 지역농협 사업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은 △경북 3곳 △경기·충남·전남 2곳 △서울·인천·강원·전북·제주 1곳이었다. 경남·대전·부산·울산·대구·광주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당진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조곡 1600톤에 대한 미정산 판매대금 23억 2000만 원이었다. 이어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제품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1억 9942만 원 △제주농협 조하공동사업법인에서 하우스감귤 판매분 약 1억 8759만 원, 초당옥수수 판매분 약 154만 원, 미니단호박 판매분 약 52만 원, 깐마늘 판매분 약 18만 원 등 총 1억 8983만여 원 △철원 동송농협에서 양곡대금 피해액 1억 8520만 원 순이었다. 지역농협 3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경북은 △풍기인삼농협에서 홍삼제품에 대한 판매대금 1억 1168만 원 △경주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쌀 25톤에 대한 판매대금 596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에서는 김치 452㎏에 대한 판매대금 244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산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피해품목별로는 △조곡 1600톤 △쌀 66225㎏ △김치 452㎏ 등이었다. 그밖에 피해물량이 파악되지 않은 하우스감귤, 초당옥수수, 미니단호박, 깐마늘, 홍삼제품 등이 있었다. 이커머스 업체별 피해액은 티켓몬스터가 28억 7898만 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위메프 5억 97만 1000원 △큐익스프레스 1억 1486만 3000원 순이었다. 정희용 의원은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사태로 인해 지역농협 공동사업법인을 중심으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농협중앙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추가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농협 조합원들에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농협중앙회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단독]티메프 사태에 한기정 공정위원장, 여름휴가 전격 취소…"사태 해결에 집중"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31 18:29:37티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8월 1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여름 휴가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공정위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내일 통상 일정을 수행하기로 했다. 휴가 연기가 아닌 휴가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공정위 등 관계당국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제도 미비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분명한 대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같이 공정위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공정위의 수장이 여름 휴가를 가기 어려웠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7월 8일 위메프의 첫 정산 지연 사례가 알려진 후 공정위가 티몬·위메프의 ‘전산 시스템 오류’ 입장만 믿고 현장 실사를 나가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현안질의에서 “공정위는 전산 오류라는 변명에 속았냐”고 지적하자 한 위원장은 “그 부분(업체 입장)을 신뢰하고 그 이후에 모니터링을 했다”고 답했다. 공정위는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현장 점검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정산 주기 의무화 등을 담은 대규모 유통업법 개정 등 법령 개정도 실무 부서에서 논의 중에 있다. 아울러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온라인플랫폼을 규제하는 입법 논의가 탄력을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큐익스프레스 몰아주려 거래 부풀리기…사태 직전 17배 치솟아
산업 기업 2024.07.31 17:50:55티몬·위메프 사태 배경에는 자본잠식 상태인 e커머스사가 판매자에게 가야할 거래액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나쁜 관행이 있었다. 실제 티몬·위메프는 자금난에 빠지자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셀러들을 유인했고 팔수록 손해인 상품권 할인까지 남발하면서 판매량 늘리기에 목을 맸다. e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경쟁에서 할인 전략은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사가 망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폐해를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6월부터 7월까지 티몬·위메프 사태의 일간 카드 결제 금액 추정치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카드 결제액은 6월 15일에만 해도 하루 53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7월 7일 직전인 6일에는 무려 897억원까지 치솟았다. 결제액이 한 달도 안돼 이렇게 급증한 것은 티몬과 위메프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단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7월 초 티몬은 ‘몬스터 메가세일’을 위메프는 ‘위메프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가 행사를 개시했다. 할인률이 올라가자 저렴하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티몬의 월간 거래액을 보면 실제 이와 같은 프로모션은 더 일찍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의 월간 추정 결제액은 연초 1~3월에는 월평균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4월에 6583억원으로 올랐다. 2분기 들어서부터 티몬이 셀러들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본격화했는데 그 영향이다. 티몬·위메프 모회사 큐텐에 위시를 매각한 콘테스트로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4월 19일에 최종 마무리됐는데 이때 큐텐이 한국 e커머스에서 돈을 빼간 만큼 이를 만회하려 무리하게 거래액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티몬 월간 거래액 추정치는 할인 상품권 판매를 본격화한 6월에 8398억원까치 치솟았다. 프로모션 혜택을 현장에서 경험한 티몬·위메프 판매사들도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한 셀러는 “당시 고객이 구매한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이 정산금으로 잡혀 이상했다”며 “상품기획직원(MD)에게 이유를 묻자 ‘우리가 셀러님들을 모으기 위해 마이너스 쿠폰을 붙여드리는 것’이라는 설명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 입장에서는 거래가 발생할 수록 손해인 이와 같은 구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지급 불능 사태에 빠졌고 프로모션으로 거래가 늘어 받아야 할 돈이 늘어난 판매사들은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상황을 봐도 무리한 프로모션의 흔적이 드러난다. 위메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판매촉진비는 370억원으로 전년(187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922억원에서 1385억원으로 줄었음을 고려하면 벌어들이는 돈을 줄어드는데 프로모션 비용은 도리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이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자상거래에서 가격경쟁이 중요 이슈가 됐고 알리·테무로 경쟁이 격화됐다”며 “판매 대금을 가격 경쟁 프로모션에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 대표 입장에서는 프로모션을 통해 거래량이 늘면 유용할 수 있는 거래액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티몬·위메프의 물류를 담당하는 큐익스프레스에도 도움이 돼 나스닥 상장에 혜택이 될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e커머스 시장에서 할인 등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돈이 많은 고래만 사용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과거 티몬·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묶였지만 이제는 급이 다르게 성장한 쿠팡은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으로부터 무려 27억달러(3조7000억원)를 투자 받았다. 쿠팡은 이 돈으로 프로모션은 물론이고 국내에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배송 인프라를 갖추면서 압도적 선두 업체로 성장했다. 그런데 큐텐의 경우 이와 같은 자본력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새우가 고래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프로모션 할인을 하다 몰락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e커머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영배 큐텐 회장은 글로벌 e커머스를 꿈궜다는 점에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보다 꿈이 더 컸다”며 “그런데 그만한 자금력도 없는데 다소 무모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
"4대 리스크 해소"…김병환號 '티메프'가 첫 시험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7.31 17:46:35김병환(사진) 신임 금융위원장이 31일 공식 취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도 건너뛴 채 주요 간부를 소집해 산적한 현안부터 살폈다. 금융시장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뇌관이 도처에 널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면서 “누적된 부실을 해소하고 새로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취임사를 통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맞닥뜨린 최대 현안은 단연 ‘티메프 사태’다.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 거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탓에 6만여 입점 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졌고 두 회사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은 어느 정도 재개된 상태지만 기존 감독과 규제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사태 직후 정부는 피해 기업에 저리의 대출을 내주겠다고 했지만 잠시 숨통을 틔우는 데 그칠 뿐이기 때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무엇보다도 신속한 수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피해 수습과 함께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e커머스를 어떻게 규율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e커머스의 몸집이 비대해질 동안 규제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자상거래와 전자지급결제 분야의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질서와 엄격한 규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면서 “e커머스 영업 및 관리 감독상 문제점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제도 개선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일 위험수위로 치닫는 가계부채도 풀어야 할 난제다. 올 6월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 3415억 원 늘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장기간 연 5%대 안팎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까지 갉아먹고 있어 증가세를 관리하는 일은 특히 시급하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본인이 기획재정부 1차관 때부터 관리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230조 원 규모의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가 조만간 공개되면 사업장의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평가 뒤 부실 PF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손실이 대거 불어날 수 있고 저항도 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부실을 도려내면서도 2금융권의 건전성도 함께 유지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내야 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부실 PF를 정리하는 속도를 두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간 미묘한 입장 차가 있다”면서 “신임 위원장이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2년여간 금융 당국 수장을 맡았던 김주현 전 위원장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금융위를 떠났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과 국력이 소진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
AK몰·인터파크커머스도 정산 차질…인터파크도서는 서비스 중단
사회 사회일반 2024.07.31 17:46:16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 대금 지급이 중단됐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큐텐 계열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 인터파크도서는 아예 서비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또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에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브랜드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은 전날 저녁 판매자센터에 팝업 공지를 올리고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인터파크도서·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 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전자결제대행(PG)사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티몬·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및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 이 플랫폼에 중복 입점한 피해자들도 상당수 있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과 AK몰 등에 입점해 명품 잡화를 판매해온 박 모 씨는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정산이 중단되면서 미정산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면서 “7월 30일 오전 담당 MD를 통해 확인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렇게 몇 시간 만에 공지를 띄웠다”며 분노했다. 판매자들 중 일부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를 대상으로 형사 고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뒤늦게 티몬이 대행 중이던 PG 서비스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 판매 사이트 등 일부 서비스 운영도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이날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설상가상 앞으로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라는 브랜드명도 쓸 수 없게 됐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티몬·위메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사한 사명으로 상품 취소 문의와 취소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1개월 이내에 사명을 변경하고 ‘인터파크’라는 모든 표장을 사용 중단, 삭제·폐기해야 한다. ‘인터파크’ 브랜드명은 인터파크트리플의 소유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4월 큐텐에 매각될 당시 인터파크트리플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해 이름을 유지해왔다. -
"게임머니로 불똥 튀나"…선불충전 게임사 촉각
산업 IT 2024.07.31 17:44:46게임 업계에 관행처럼 자리 잡은 게임머니가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불 충전금 형태인 데다 다른 게임사가 제작한 게임에 통용되는 경우도 있어 만약 게임사가 지급 여력을 잃으면 정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대부분 선불 충전금 방식의 게임머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넥슨의 ‘넥슨캐시’다. 넥슨은 자사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해 크레이지아케이드·서든어택 등에서 넥슨캐시를 사용한다. 성인이라면 무제한 충전이 가능하다. 일부 게임의 경우 넥슨캐시로 아이템을 구매하면 사용 금액의 5%를 적립해준다. 이 외에도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 전자소프트웨어 유통망(ESD) 플랫폼 스토브에서 운영 중인 ‘스토브캐시’, 엔씨소프트(036570) ‘N코인’, 넷마블(251270) ‘넷마블캐시’, 카카오게임즈(293490) ‘게임코인’ 등도 모두 게임머니의 일종이다. 게임머니는 게임 업계에 관행처럼 자리 잡은 서비스로 그간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며 선불 충전금 형식인 게임머니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게임사들의 경우 다른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을 자사 사이트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채널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지급 문제 발생 시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스마게의 ‘스토브캐시’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도 위기 가능성을 인지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9월 15일 시행하는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발행 잔액 30억 원·연간 총 발행액 500억 원 등에 해당하는 기업이 선불 충전금 별도 관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넥슨·스마일게이트·NHN 등이 규제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사가 대상이어야 할 전금법을 게임사에도 적용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채널링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자사 게임에 자사 게임머니를 적용하는 형태”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규제가 더해지면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검사 9명이 전담 마크한다…‘티메프 사태’ 대대적 수사 초읽기
사회 사회일반 2024.07.31 16:09:38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에 따라 티몬·위메프 경영진에 대한 고소·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린 만큼 조만간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과 관련한 대대적 수사가 ‘초읽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대륜 소속 변호인단은 이날 티몬·위메프에 입점해 사업을 하다 피해를 본 판매자들을 대리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대상은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와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관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 대표이사 등 4명이다. 혐의로는 횡령·배임·사기 등이 적시됐다. 앞서 29일에는 법무법인 심이 티몬·위메프 소비자들을 대리해 구 대표 등 관련자 5명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서울강남경찰서에 낸 바 있다. 심 측은 내달 2일 입점업체들의 고소장도 제출할 예정이다. 전날에도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봤다는 판매자의 고소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티몬·위메프를 겨냥한 강제 수사를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되고 있는 데다,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를 중심으로 9명의 검사를 투입, 전담 수사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검찰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큐텐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불법 흔적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수사 의뢰를 접수한 건 지난 26일. 검찰은 현재 고소·고발과는 별도로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티몬·위메프의 자금 흐름에 관한 자료를 분석 중으로 전해졌다. 또 법리 검토 등 기초 수사에 돌입하는 한편 구 대표 등 경영진 3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하는 등 예비 조치도 취했다. 해당 사건이 구조적 경제 범죄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상거래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만큼 국민 대다수에게 피해를 미칠 수 있는 범죄로 보고, 형사부·공정거래조사부 등이 아닌 반부패수사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애초 검찰은 판매·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할 것을 우려해 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지난 29일 티몬·위메프가 기습적으로 회생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더는 자체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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