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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기업의 정치 이해 실패 교과서"
국제 국제일반 2024.09.10 16:51:48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한 달 전 미국 심사 당국이 국가 안보 침해를 이유로 우려 의견을 전달했으나 양사 경영진이 협상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이번 거래를 두고 ‘기업이 정치를 못 읽은 대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10일 로이터통신은 인수 협상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1일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일본제철, US스틸 경영진에 ‘이번 인수로 인한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험을 확인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 달도 전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CFIUS 측은 “이 거래로 미국의 철강 생산 능력이 감소해 운송 및 인프라와 같은 중요 산업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의 인수를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CFIUS의 경고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미 노동조합과 미국 정치인들의 비판에 직면했던 일본제철에 경종을 울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제철은 인수 의지를 꺾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FIUS로부터 우려를 전달받은 뒤 같은 달 18일 미국 관계 부처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제철과 US스틸 경영진은 CFIUS에 US스틸의 어려운 현 사업 상황을 언급하며 일본제철 투자를 통한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소식통은 “그들(일본제철·US스틸 경영진)은 자신들의 말이 받아들여졌다고 느끼며 회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일본제철 측 협상을 맡은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도 지난달 28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노조와의 건설적인 관계 구축 계획을 말하며 “노조의 정치적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다”, “CFIUS 및 다른 규제 당국과 대화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뒤 일본제철은 US스틸의 노후시설 개선에 1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낙관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협상 초기 노조 배제 시도도 역효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1월 US스틸에 전미철강노조(USW)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US스틸 측은 노조와의 면담이 경쟁입찰 절차의 비밀 유지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거절했고, 12월 양사의 인수 협상이 공개되자 USW의 데이비드 맥콜 회장(위원장)은 노조 배제와 ‘외국 자본으로의 매각’을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USW는 미국 정부에 이 거래가 국가 안보와 근로자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는데, 이는 US스틸 공장이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핵심 경합주(펜실베이니아)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 이슈로 확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를 공식적으로 주장했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최근 “US스틸은 미국 소유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당 후보 교체 전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의 기업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의 무역 관료를 지낸 유라시아그룹의 데이비드 볼링은 “이 거래는 기업이 어떻게 정치를 이해하는 데 실패한 ‘교과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해리스 'DMZ 방문' 언급하며 "동맹과 함께 독재자에 맞설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9.10 05:43:08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동맹과 함께 독재자에 맞서겠다는 외교 정책 비전을 제시하면서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던 사실을 비중있게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인도·태평양 동맹 강화 등에 보다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해리스-월즈 대선 캠프는 9일(현지시간) ‘새로운 앞길’(A New Way Forward)이라는 제목으로 경제, 생식권, 총기, 국경, 외교·국방 등 주요 분야별 정책 입장을 소개했다. 대선 TV토론을 약 48시간 앞두고 자신의 정책을 일목 요연하게 공개한 것은 민주당 후보 교체 후 ‘해리스표' 정책이 모호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동맹들과 함께하고, 독재자들에게 맞서고, 세계 무대에서 이끌 것”이라면서 “그는 총 사령관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의 다양한 외교 활동을 소개하면서 “인도·태평양을 4번이나 방문해 경제 및 안보 파트너십을 발전시켰고,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방위 공약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캠프는 이처럼 해리스 부통령의 DMZ 방문을 비중있게 거론하면서도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중 정책 기조와 관련해 “중국이 아닌 미국이 21세기 경쟁에서 승리하고 우리의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지 않고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반도체에서 청정 에너지,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미래 산업의 선두주자로 남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또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기회의 경제를 구축하고 가족을 위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산층을 위한 세금 감면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5,000달러 지원 △창업 비용 세액 공제 5만 달러로 확대 △서비스 및 호텔업 종사자의 팁에 대한 면세 공약 등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캠프는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비용 절감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의 가격 인상, 중산층 악화,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 삭감, 미취학 아동 프로그램 폐지 등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이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에서의 혼란스런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며 공세에 나선 가운데 미국 전·현직 고위 장교들이 해리스 부통령의 편에 섰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토 안보 부보좌관을 지냈던 스티브 애벗 장군 등 4성급 장군 3명을 필두로 한 전·현직 장교 10여명은 이날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개입 없이 탈레반과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이로 인해 이듬해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적절한 철군 계획을 수립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탈레반의 테러 공격 중단을 전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했는데, 이 협정이 탈레반 재집권의 길을 닦아주며 결과적으로 미군 철수에 따른 후폭풍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
'아프간 철수 보고서'에 美 전·현직 장성들, 해리스 지지
국제 국제일반 2024.09.09 21:52:20미국 공화당이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문제 삼아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정치 공세에 나서자 전·현직 장성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토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스티브 애벗 장군을 비롯해 4성급 장군 3명을 포함한 전·현직 장교 10여명은 이날 '미국을 위한 국가 안보 리더들'이라는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개입 없이 탈레반과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이로 인해 이듬해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적절한 철군 계획을 수립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탈레반의 테러 공격 중단을 전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했는데, 이 협정이 탈레반 재집권의 길을 닦아주며 결과적으로 미군 철수에 따른 후폭풍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혼란스러운 접근 방식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가능한 가장 질서 있는 철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심각하게 방해했으며, 우리 군인과 동맹국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성명에 이름을 올린 장교 중 일부는 이번 주 중 TV에 출연해 이 사안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 변호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날 성명은 공화당이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론을 함께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철군 과정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명이 사망한 데 대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책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숨진 미군들이 안치된 알링턴국립묘지를 참배해 이번 문제를 대선 쟁점화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
美공화당, TV토론 앞두고 ‘아프간 철군’ 규탄 보고서
국제 국제일반 2024.09.09 18:10:49미국 대선을 2개월가량 앞두고 공화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대선 직전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핵심 쟁점으로 삼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련자들의 추가 증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공화당은 대선 TV 토론 직전 해당 보고서를 발표할 방침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됐을 때 수만 명을 대피시키는 데 직접 관여한 크리스토퍼 도나휴 전 육군 중장과 피터 바슬리 전 해군 소장, 패럴 설리번 전 해병대 준장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모든 과정에 함께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공화당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인들의 안전과 보안보다 국정을 우선시하면서 미국인을 어떻게 오도하고, 경우에 따라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했는지를 폭로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정부를 4년 더 이어갈 자격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오롯이 미국 국민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를 옹호하는 자체 보고서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철수 협정에 서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선택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20년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맺은 협상이 2021년 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킨 것은 물론 5000명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가 철저히 당파적이라고 지적했다. -
“해리스 허니문 끝” 판세 초접전…해리스 ‘실력 증명’ VS 트럼프 ‘자제력'
국제 정치·사회 2024.09.09 18:00:30미 대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한때 7%포인트나 앞섰던 대선 판세가 다시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등판한 후의 ‘허니문’ 효과가 효력을 다했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가운데 10일 오후 9시(이하 현지 시간, 한국 시각 11일 오전 10시) 시작되는 TV 토론이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3~6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한 직후인 7월 22~24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4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였다. 이후 해리스는 지지세를 확장하며 페어리디킨스대의 여론조사(8월 16~19일)에서는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에 7%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더니 다시 초접전 양상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허니문은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미국은 개별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 못지않게 경합주에서의 판세가 중요한 이유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와 3~6일 최대 격전지로 평가되는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 지대)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3개 주에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스트벨트 중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인 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0%로 동률을 이뤘다. 15명이 걸려 있는 미시간주는 해리스 부통령이 5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였고 10명이 달린 위스콘신주는 해리스 부통령이 51%,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였다.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물가가 꼽히는 가운데 경합주의 주요 도시에서 물가가 특히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벨트(일조량이 풍부한 남부 지역)의 대도시에서 물가가 4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불리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경합주 조지아에 있는 애틀랜타, 애리조나의 피닉스는 2020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25%에 달해 같은 기간 미국 전체 평균인 20%를 웃돌았다. 대선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판세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관심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TV 토론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후 첫 토론인 만큼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답해 해리스 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승기를 잡을 수도,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NYT는 “해리스를 여전히 궁금해하는 ‘스윙 보터(부동층)’ 수백만 명에게 해리스를 정의할 중대한 순간”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데다 사법 리스크 부담까지 덜면서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다. 6일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맡았던 재판부는 18일로 예정됐던 형량 선고 공판을 대선 이후인 11월 26일로 연기했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안정감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들은 그가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뿌리 깊은 경멸감을 표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 부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등의 문제에서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공화당의 기존 정책보다 온건한 입장을 취했다가 보수층이 반발하자 궤도를 수정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우클릭’을 문제 삼을 태세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철회했으며 이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공화당 부시 전 대통령 "지지 후보 표명 안해"…트럼프와 거리두기
국제 정치·사회 2024.09.09 06:00:00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돌아선 가운데 공화당 출신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8일(현지 시간) 부시 전 대통령 측이 전날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힐 의향이 없다”며 “부시 전 대통령은 수 년 전 대선 정치에서 은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고(故) 존 매케인 후보를, 2012년 대선에서는 마찬가지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를 지지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입장은 그의 재임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 측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나왔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은 6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버지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여러분은 지금이 얼마나 심각한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도널드 트럼프만큼 위협적인 사람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체니 전 의원 본인 역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보수주의자이자 헌법을 믿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초래하는 위험 때문에 그에게 투표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 전 상원의원, 롬니 상원의원 밑에서 일했던 참모 238명도 지난달 26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미국 정치 명문가로 꼽히는 부시 전 대통령 가문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왔지만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국 의회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한 데 대해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이런 방식으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
'해리스 허니문' 끝나고 美대선 원점으로…TV토론이 승부처
국제 정치·사회 2024.09.09 05:32:27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거세게 일던 ‘해리스 돌풍’이 잠잠해지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TV 토론이 올해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뉴욕타임즈(NYT)는 이달 3~6일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미국 유권자 1695명 대상. 전국 단위)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해리스 부통령(47%)을 1%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NYT는 “7월 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나서기 직전 조사와 한 달여 지나 실시된 이번 조사의 흐름이 거의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그간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돌풍’이 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은 놀랄 만한 회복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탐색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답한 비중은 28%를 기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9%에 불과했다. 또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그의 정책을 더 파악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강력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FT의 전국 여론조사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수주 동안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선두 리드는 2.9% 포인트로 줄어들어,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가 상승세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경합주의 남성 유권자 층에서 큰 격차로 밀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처럼 ‘여성 혐오’ 분위기가 남성 유권자층 사이에서 적지 않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여성 유권자 층에서는 13%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지만 남성 유권자 층에서는 11%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지난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주의 등록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은 15% 포인트 차이로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일 TV 토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 보다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이미 월터 쿡 폴리티컬 리포트 수석 정치 애널리스트는 “해리스에게 (토론에서) 성공이란 트럼프가 말하는 것처럼 그녀가 ‘급진적 좌파’가 아니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문제는 해리스를 어떻게 인식하도록 영향을 끼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NYT "美 여론조사서 트럼프가 해리스 1%P 앞서"
국제 정치·사회 2024.09.08 21:30:40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 후 해리스 부통령은 신선한 이미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 모멘텀을 보여왔지만 최근 실시된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 시간) NYT는 이달 3~6일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미국 유권자 1695명 대상. 전국 단위)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해리스 부통령(47%)을 1%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2.8%포인트) 내다. NYT는 “7월 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나서기 직전 조사와 한 달여 지나 실시된 이번 조사의 흐름이 거의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그간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돌풍’이 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은 놀랄 만한 회복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탐색 과정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답한 비중은 28%를 기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9%에 불과했다.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그의 정책을 더 파악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합주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NYT가 두 달 전부터 자체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실시간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는 2%포인트, 미시간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각각 1%포인트씩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이밖에 네바다주·조지아주·애리주나주·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는 모두 48%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10일 ABC방송이 주관하는 TV 대선 토론이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한층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빈 종이·펜 하나로 ‘설전’…해리스·트럼프, 180도 다른 ‘토론 준비 ’
국제 국제일반 2024.09.08 18:01:0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을 앞두고 상반된 방식으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TV 토론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각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된다. 이번 토론은 모두발언 없이 진행자 질문에 두 후보가 2분씩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두 사람은 펜과 종이에만 의지해 설전에 나선다. 토론 말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2분씩 마무리 발언을 하면 토론은 끝난다. 주제나 질문이 미리 공개되지 않는 만큼 두 후보의 순발력과 역량이 낱낱이 드러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사퇴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TV 토론이었던 만큼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첫 진검 승부를 앞두고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과 ‘억만장자 쇼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 준비에서도 ‘너무 다른’ 모습을 보였다. 7일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호텔에서 토론이 펼쳐질 실제 세트장과 유사한 무대와 조명을 준비해 트럼프 대역까지 등장시켜 토론을 철저히 준비했다. 그는 5일부터 보좌진과 함께 ‘2분짜리 답변’을 연습하는 등 철저한 대비에 한창이다. 반면 쇼맨십에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방식의 토론을 노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준비는 훨씬 즉흥적”이라며 “‘토론 준비’ 대신 ‘정책 시간’이라 부르면서 자신의 기록을 상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해리스 저격수 역할을 했던 민주당 출신 털시 개버드 의원과 함께 해리스의 약점을 공략하는 한편 친(親)트럼프 인사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과 불편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토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전과는 또 다른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개인적인 문제로 얽힐 경우 대선에서 입지를 굳히는 기회를 망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측근들은 트럼프가 여성인 해리스를 상대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로 토론을 벌일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2016년 대선 토론에서 세 차례 트럼프를 상대했던 힐러리 클린턴은 NYT에 “트럼프가 구체적인 사실로 공격을 당하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트럼프를 자극해 동요를 유도하는 전략을 쓰면 그를 흔들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번 토론이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허니문 효과’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번 대결을 통해 최근 주춤했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21세기폭스 前 CEO 등 기업인 90명,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
국제 정치·사회 2024.09.07 16:06:5121세기 폭스의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전현직 기업 경영인 90여 명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식화했다. 로이터는 6일(현지 시간) 전현직 CEO 90여 명이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해리스 후보는 미국 내 사업 투자를 촉진하고 미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행동을 진전시킨 강력한 전력이 있다”며 “그는 법치와 안정, 견실한 사업환경을 지원하는 공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정책을 계속 진전시킬 것이며 모든 미국인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전현직 CEO 중엔 21세기 폭스의 전 CEO인 제임스 머독과 미국 프로농구 구단인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포함돼 있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를 비롯해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 보험사 애트나, 도메인 관리업체 고대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전직 CEO도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블룸버그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멜론은행의 상속인 티모시 멜론,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등으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미국 사법당국의 전현직 관료 100여명도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검찰총장 경력과 총기 폭력 단속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법 집행기관 예산 삭감 공약과 범죄 전력을 비롯해 2021년 미국 의회 장악 사태 기소자 사면 약속을 문제 삼았다.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형량 선고…美 대선 이후로 연기
국제 정치·사회 2024.09.07 10:05:16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관련 형사재판 형량 선고가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5일 이후로 미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 전 징역형을 받는 시나리오를 피하게 된 것으로 이를 통해 사법 리스크를 대폭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안 머천 뉴욕주 대법원 판사는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형량 선고 공판을 11월 26일까지 미룬다고 밝혔다. 머천 판사는 또 유죄 평결 자체를 철회해달라는 트럼프 변호인단의 청구에 대한 수용 여부도 대선 이후인 11월 12일에 결정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5월 배심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상태였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지난 7월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언급하며 형량 선고 공판을 최대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연방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한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혐의 사실과 연계해 제출한 일부 증거가 재임 기간 공적 행위라는 점을 들어 유죄 평결에 오염된 증거가 사용돼왔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형량 선고 공판 연기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에 형량 확정으로 구금되거나 가택연금을 당하는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됐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같은 다른 피소 사건들의 재판이 남아 있지만 대선 전에 공판이 실질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한 기소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동무’와 다른 급진 좌파 정적들이 선거 개입 목적으로 내게 가한 정치적 공격”이었다며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안은 정당하게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해리스 지지하는 알렉사?…AI 정치 편파성 논란 확산
국제 기업 2024.09.07 07:00:00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선거 개입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Alexa)’가 편파 의혹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가 이날 X(옛 트위터)에서 “빅테크의 선거 개입!”이라며 알렉사에 편파성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알렉사가 사용자와의 문답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선호하는 답변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이같은 답변이 “빠르게 시정된 오류”라고 답변했다. 알렉사의 편파 의혹은 앞서 미국의 한 보수 단체가 알렉사와 미국 대선 후보와 관련해 주고받은 문답 과정을 영상으로 게시한 후 불거졌다. 영상 속 사용자가 알렉사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묻자 알렉사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을 제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같은 사용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달라”고 묻자 알렉사는 그를 지지해야 하는 다수의 이유를 제시했다. 알렉사는 “해리스를 지지해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다양한 성취를 이룬 강력한 후보라는 점”이라며 “그는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서 이미 여러 장벽을 허물었으며 진보적인 이상에 헌신하며, (현실에) 환멸을 느끼는 이들을 돕는 인물로 특징된다”고 답했다. 아마존은 알렉사가 대선 후보들을 비교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WP에 따르면 알렉사가 편파적인 응답을 한 것은 지난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한 대형언어모델(LLM)의 결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티 슈미트 아마존 대변인은 논란과 관련해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실수들이었고 곧바로 수정됐다”며 “정치적인 편향성 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알렉사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알렉사는 2014년 공개된 아마존의 음성 비서로 TV 등에 탑재돼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을 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알렉사를 본격적인 AI 음성 비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
트럼프 "해리스 대통령 되면 이스라엘은 사라질 것"
국제 국제일반 2024.09.06 20:49:20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이 되면 “유대인은 버려지고 이스라엘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연례행사 온라인 연설을 통해 "어떻게 그들을 지지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가자지구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의 이길 권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것은 테러와의 전쟁이며 우리는 빠르게 승리할 것이다. 당신은 이겨야 하고 신속히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이스라엘에 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과거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더 직접적인 책임을 강조해왔다. 다만 지난 달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엔 전보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무게를 실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해리스 캠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국가를 유대 민족을 위한 안전하고 민주적인 조국으로서 평생 지지해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은 일관성이 없다며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한순간에 태도를 바꿔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 대선 60일 앞으로…주요 정책서 대립각·TV토론 대비 ‘열공’ 모드
국제 정치·사회 2024.09.06 17:55:37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11월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D60일을 맞은 6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18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대선 사전투표가 이뤄진다. 초박빙 대결을 벌이는 양측은 에너지·세금·이민 등 주요 정책 현안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효율위원회는 기업 임원들로 구성되며 연방정부 내 예산 삭감 대상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쓸데없는 규제를 걸러내는 역할을 맡는다고 트럼프의 측근들은 전했다. 2016년 대선 때 새로운 규제 1개당 기존의 규제 2개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는 규제 1개당 규제 10개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를 대폭 완화해 연방정부 토지에 대규모 주택을 건설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주택 비용을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논란이 많은 가상자산 산업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법인세를 현 21%에서 15%까지 인하하되 그 혜택을 미국 내 생산 기업들에만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정책에서 조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은 ‘그린 뉴스캠(사기)’”이라며 “11월에 선출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하에서 사용되지 않은 모든 기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 뉴딜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게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그린 뉴딜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전기차 확대를 포함해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이날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래 10번째 해안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 증세’ 공약을 대폭 완화하고 전기차 생산 의무 방안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이며 중도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달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각 11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첫 TV 토론회를 앞두고 이번 주말 각종 쟁점에 대해 ‘토론 열공’에 돌입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닷새간 머무르는 일정으로 TV 토론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도착해 사실상 ‘토론 캠프’를 차렸다. 두 후보 사이에 처음 개최되는 이번 TV 토론은 대선 판세를 가를 수도 있는 중요 이벤트인 만큼 해리스는 실전에 대비한 모의 토론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주를 오가며 유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나는 평생 이 토론을 준비해왔다”면서 “(토론을 위해 따로) 할 일이 많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최근 경합주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세가 확연해지자 표밭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대선이 어느 때보다 초박빙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사전투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대선 당시 33%에 불과했던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기간이던 2020년 69%까지 상승했다. 특히 사전투표 기간에 두 후보와 부통령 후보의 TV 토론,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의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후보의 형량 선고 등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가 예고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12) 토론의 신은 누구? 트럼프-해리스 첫 TV토론 관전 포인트
국제 정치·사회 2024.09.06 10:07:26미국 대선의 운명을 좌우할 첫 TV토론(한국시간 11일)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마다 토론 대비에 나서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TV 토론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로 이동해 본격적인 토론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90분간 진행되는 모의 토론도 일정에 포함돼 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정책 연설을 하며 선거운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평생 이 토론을 준비해 왔다"면서 "(토론 준비를 위해) 할 일이 많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는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와 주요 경합주 판세를 분석하고,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첫 TV토론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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