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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여전한데 …트럼프, 경제 우위마저 떨어지나
국제 국제일반 2024.08.28 17:54:25미국 대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했던 경제 및 범죄 분야에서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서 경제 이슈를 부각하면서 민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 핵심 정책 이슈인 경제 및 범죄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약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23~25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경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40%는 해리스 부통령의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7월 말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포인트 우위를 점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4%포인트) 내 접전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범죄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답변이 5%포인트 더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해리스 캠프의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검사 이력을 4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운용 실정과 자신을 분리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존재감 없는 2인자’에 머물렀던 상황이 외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산층 출신인 자신이 억만장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고물가 속 서민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CNBC는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 모두 상대편을 경제적으로 위험한 나라로 묘사하며 높은 생활비에 지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해리스 캠프가 경제적 의제를 펼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유권자들이 팬데믹 이전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누렸던 경제 호황에 대한 장밋빛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예산안이 해리스 부통령 예산안의 5배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초당적 연구 그룹인 펜와튼예산모형(PWBM)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산안은 향후 10년 동안 연방 재정적자를 5조 8000억 달러(약 7766조 원)까지 늘릴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해리스 부통령의 예산안으로 추산한 재정적자 규모(1조 2000억 달러)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달 2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합동 유세를 열고 경합주 승부의 열쇠를 쥔 노동자층 표심 잡기에 나선다. 그동안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직접 소통을 꺼려온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CNN과 인터뷰를 갖는다. -
트럼프 “나토, GDP 3% 방위비 내라”…공화 유력 인사들 “해리스 지지”
국제 국제일반 2024.08.27 18:06:06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인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 등 다른 동맹을 상대로도 방위비 인상 압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의 참모로 일했던 유력 인사 238명이 정통 보수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뉴욕타임스(NYT)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 국가방위군협회 총회 연설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로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3%를 지출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토는 2014년 GDP 대비 2%의 방위비 지출을 합의했지만 아직 32개 회원국 중 10여 개국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대부분의 나토 국가가 국방비를 30%가량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들의 (국방비) 숫자를 보면 우크라이나에 쓰는 돈 때문에 그 액수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우리보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1500억 달러(약 199조 5600억 원)를 더 지출했다”며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2월 나토 회원국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지 않을 경우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2기에서는 한국 등 다른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양국은 현재 내년 말 만료되는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연장하기 위해 분담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민주당 쪽으로 옮겨가는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날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밋 롬니 상원의원 캠프에서 참모를 맡았던 유력 인사 238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주장으로 정통 보수파 당원들마저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이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주최 방송사인 ABC뉴스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면서 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ABC뉴스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자신을 비난한 패널을 거론하면서 “왜 내가 이 방송사에서 해리스를 상대로 토론을 해야 하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양측은 토론을 앞두고 ‘마이크 음 소거’ 규칙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
7%P 앞선 해리스…트럼프, 총공세 개시
국제 정치·사회 2024.08.26 18:03:06미국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성황리에 끝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대선을 불과 70여 일 앞두고 수세에 몰린 트럼프는 해리스의 기세를 꺾기 위해 전례 없이 공격적인 캠페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주방위군 회의에서 연설하는 데 이어 29일에도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30일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들 지역은 11월 미 대선 승부를 좌우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곳들이다. 트럼프는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을 계기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복귀했으며 다수의 언론 매체들과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트럼프 측이 자신이 취약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가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하지 않을 것으로 절대적으로 약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24일 소셜미디어에 “나의 행정부는 여성과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2016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자신의 슈퍼팩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테일러 부도위치 등을 캠프에 전격 영입했다. 앞으로 해리스가 취약한 국경과 이민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승기를 잡은 해리스 부통령도 공화당 전통 강세 지역인 조지아 등 선벨트를 집중 공략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팀 월즈 부통령 후보와 함께 28일부터 양일간 버스 투어 형식으로 조지아 유세에 나선다. 이날 공개된 더힐·페어리디킨슨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3%)를 7%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2일 보수 성향의 라스무센리포트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9%로 해리스(46%)를 앞섰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던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가 현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다만 이날 케네디 주니어의 동생인 맥스 케네디는 “내 형 바비(케네디 주니어의 별칭)를 무시하고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해달라”며 “이것이 우리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케네디 가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
[영상] 지난달 해리스 모금액, 트럼프의 4배
국제 정치·사회 2024.08.26 05:05:00해리스가 트럼프보다 기부금을 4배나 많이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가 7월 한 달간 2억 400만 달러(약 2725억 원) 규모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모금한 4800만 달러의 4배다. 지난달 말 보유한 선거 자금도 해리스 캠프는 2억 2200만 달러, 트럼프 캠프는 1억 5100만 달러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선 후 11일간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에 몰린 개인기부금은 2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3분의 2가 신규 기부자라는 것, 그리고 대선 격전지에서 기부자 수가 증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령 후보 간 경쟁구도에 피로를 느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해리스의 등장을 반기며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광고 지출을 늘리며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가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에 어떻게 자금 지출을 확대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손잡은 케네디 '지지층 5%' 선거판 뒤집을까
국제 국제일반 2024.08.25 20:41:24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결국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여온 케네디의 합류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네디 주니어는 23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언론 입장 표명을 통해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는 믿지 않는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을 긴 시간에 걸쳐 비판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많은 이슈와 접근 방식에서 우리에게 여전히 매우 심각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다른 핵심 이슈에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의 트럼프 지지는 경합주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이달 들어 최대 승부처 7곳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다자 구도시 케네디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를 대상으로 ‘해리스·트럼프 중 택일할 것’을 요구했더니 트럼프를 찍겠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결국, 트럼프 측에서는 케네디를 자기편으로 끌어오는 것이 경합주 승부에 의미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민주당 명문가 출신 인사의 ‘트럼프 진영 합류’가 오히려 민주당 유권자들을 결집하게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케네디가의 다른 형제들은 그의 트럼프 지지 선언에 “아버지와 가족이 지켜온 가치를 배반한 결정”이라는 비판 성명을 내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인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케네디와 공동 유세하면서 “바비(케네디 애칭)와 나는 부패한 정치권을 물리치고 이 나라의 통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바비의 선거운동을 지지했던 모든 사람에게 이를 위한 연합을 구축하는데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해리스, 전대 중에만 8200만弗 끌어모았다
국제 국제일반 2024.08.25 20:31:18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사진) 부통령이 후보 등판 약 한달만에 5억4000만 달러(약7177억원)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전당대회가 열린 19~22일에만 8200만 달러를 모아 민주당 후보로 나선지 한달 만에 총 5억4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기간 어떤 대선 캠페인보다도 많은 금액"이라며 "특히 전당대회 기간 중 전례 없는 풀뿌리 기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체 기부금의 3분의 1이 첫 기부자들로부터 왔고, 이 중 20%는 젊은 유권자, 3분의 2는 여성이었다. 자금 동원력 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FT가 양 캠프의 신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7월 한달간 해리스 측은 2억400만 달러를 끌어모은 반면, 트럼프 캠프는 4800만 달러에 그쳤다. -
"女 해리스, 男 트럼프"…美 대선 Z세대 '젠더선거' 되나
국제 정치·사회 2024.08.25 17:59:06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성(性) 역할에 따라 지지 후보가 갈리는 ‘젠더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대에 걸쳐 여성은 민주당, 남성은 공화당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열광하는 젊은 여성이 많아지면서 30세 미만 Z세대의 성별 격차가 여느 때보다 커졌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 경합 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의 유권자 중 만 18~29세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13%포인트 더 선호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38%포인트 더 지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실시한 네 차례 여론조사에서도 Z세대 남성은 트럼프를 평균 11%포인트 더 지지했다. 다만 젊은 여성들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평균 28%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로 바뀌면서 젊은 여성들의 지지가 크게 늘었고 젊은 세대의 지지 격차가 39%포인트에서 51%포인트로 더 벌어진 셈이다. 다른 세대의 성별 격차가 25~33%포인트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NYT는 “Z세대 여성은 다른 어떤 미국인 집단보다 격렬하게 진보적”이라며 “트럼프를 거부하지만 바이든도 원하지 않았던 젊은 여성들이 해리스의 등장에 환호했다”는 점을 짚었다. 낙태 권리를 우선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여성이자 유색인종이라는 ‘유리 천장’을 뚫고 꼭대기에 오른 ‘멋진 여성’ 해리스가 젊은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사라 펠드먼은 “전체적으로 보면 미미한 변화일 수 있지만 매우 접전인 선거에서는 이런 작은 변동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급변하는 성 역할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은 트럼프를 ‘남성성의 옹호자’로 추앙하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의 메시지는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남성과 유색인종 청년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들 청년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과거보다 ‘남자’가 되기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40년 동안 소년과 남성을 연구해온 뉴욕대 발달심리학 교수 니오베 웨이는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똑똑하다고 말하기 위해 남성들은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트럼프는 젊은 남성들에게 ‘나는 당신의 가치와 남성성을 보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젊은 남성들이 트럼프의 마초적 태도 그 자체에 열광한다는 분석도 있다. 선거전략가인 크리스틴 매튜스는 트럼프와 그의 러닝 메이트 JD 밴스가 가부장적 가치와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종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티켓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정당을 남성적이고 근육질의 노동 계급이며 픽업 트럭을 모는 ‘메이드 인 USA 정당’으로 승격시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우파가 전통적인 남성성을 수용한 반면 좌파는 이를 기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민주당이 젊은 남성의 지지를 빼앗긴 원인으로 거론된다. 우파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콕스는 민주당 웹사이트의 ‘우리가 봉사하는 대상’ 목록에는 ‘여성’을 포함한 16개 인구통계학적 그룹이 나열돼 있지만 남성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영상]해리스, 미 최초 ‘흑인 여성 대통령’ 될까
국제 정치·사회 2024.08.25 07:05:00미국 최초 ‘아시아계·흑인 여성 대통령’ 탄생할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때 ‘존재감 없는 2인자’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발표 이후,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지지를 받으며 대선 후보 승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규정하며 자신과 대립각을 만들면서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한동안 패배감에 빠졌던 민주당원들은 해리스 부통령 등판에 열광했다. 이어 친근한 이미지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하며 표 확장을 꾀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해리스는 현재 7개 경합주 중 5곳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류 그룹인 백인 남성 유권자들이 아시아계·흑인 여성을 국가 지도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美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지도자 탄생하나…"재편된 인구 지형 반영"
국제 정치·사회 2024.08.24 07:00:00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한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젊고 신선한 이미지도 있지만 미국의 인구 지형이 다양한 인종으로 재편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간) 전 세계 87개국에서 174명의 여성 지도자가 배출될 동안 미국에서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거대 양당에서 여성이 대선 후보로 나선 경우도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두 번째다.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정치 참여 지수는 7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미국 정계에 진출해 ‘최초의 여성 연방 상원의원’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 등 각종 타이틀을 거머쥔 해리스 부통령이 마지막 유리 천장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때 ‘존재감 없는 2인자’라는 혹평을 받았던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두 고령의 전·현직 대통령이 형성한 경쟁 구도에 피로감이 커진 유권자들에게 환영받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본인을 소재로 한 각종 우스꽝스러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유행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며 외려 이를 활용하는 모습으로 ‘젊은 표심’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급변한 미국 사회의 인구 지형 역시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0년 실시된 인구센서스에서 자신이 백인·흑인·아시아계 등 특정 그룹이 아닌 다인종에 해당한다고 말한 응답자의 비중은 13%를 기록했다. 2000년만 해도 같은 응답의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물론 미국 사회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3억 3000만 명에 달하는 백인이다. 다만 백인 인구의 비중은 57.8%로 10년 전(63.7%)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히스패닉은 같은 기간 23%, 아시아계는 3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메이카 흑인인 부친과 인도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상황은 이 같은 변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레바논·푸에르토리코·아이티 혈통인 민주당 소속 맥스웰 프로스트 연방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다양한 미국인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인종적 정체성과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
[해리스 對 트럼프 정책대결-①외교안보] 동맹 강화 VS 공짜 없다…北 비핵화 의지는 '약화'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7:49:25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미 대선은 75일간의 혈투에 돌입했다. 다음 달 10일 두 후보의 첫 TV 토론을 분기점으로 정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에서 세부 정책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어 시나리오별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도 ‘비즈니스’라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개인기를 통해 글로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달리 해리스는 동맹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 미국이 세계 리더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외교안보 노선을 이날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위험한 거래를 시도하려는 반면 해리스는 한미일 협력 등을 토대로 확장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다만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양측 모두 4년 전보다 약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북핵 용인 및 군축 협상 전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스 인태 동맹에 초점…北은 확장 억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해리스의 외교·안보 노선은 ‘미국의 관여 및 동맹과의 협력 강화’로 요약된다. 해리스는 이날 “미국으로서, 우리의 안보와 가치를 전 세계에서 확고히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굳건히 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막후 실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해리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여해왔다”면서 해리스 정부 출범 시 인태 지역에 미국이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는 중국에 대한 전략적 견제, 유럽 및 인태 동맹들과의 협력 등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을 계승·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확대해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높이는 단계적 접근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앞서 발표한 새 정강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역량 구축을 포함한 도발에 맞서 동맹국, 특히 한국의 곁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중동 정책에서 해리스가 팔레스타인에 보다 온정적이고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해리스는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불참하는 등 바이든 정부 중동 정책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다. “공짜는 없다” 예측 불가능 트럼프 접근법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은 ‘예측 불가능’ 그 자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국제적인 평판을 그는 오히려 자산으로 받아들인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화당은 지난달 발표한 새 정강에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큰 틀의 안보 정책 방향을 제시했지만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미국의 외교·안보는 상당 부분 트럼프 개인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동맹에 대한 시각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 그의 ‘대만 관련 발언’이라고 본다. 트럼프는 총기 피격 며칠 뒤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그들은 부유하다”며 “나는 우리(미국)가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경제 문제와 안보 문제를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미국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트럼프식 셈법이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의 거래는 통상 따로 안보 따로가 아니다”라면서 “전체적으로 보면서 트럼프가 장기를 어디에 둘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반도 문제에서는 재임 기간 직접 대면했던 김정은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북한의 도발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면서 이를 자신의 위험관리 능력으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앞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공화 정강서 사라진 ‘北 비핵화’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주요 인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양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확정한 새 정강에서 4년 전과 달리 ‘북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당의 회의적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는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단기적인 변화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해리스의 북한에 대한 견해는 바이든의 접근 방식과 일치하는데, 이는 다시 말해 버락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정은과의 직거래 가능성을 언급하는 트럼프식 접근법 역시 그의 재임 기간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하노이 회담 실패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강화 등 북중러 밀착으로 생존 노선을 확실히 정립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검정 슈트 '총사령관'에 환호…해리스 "통합의 대통령될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7:47:11“최근 몇 주 동안 저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여정에 익숙합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통합하고 상식을 가진 국민을 위해 싸우며 강력한 중산층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32일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파격적인 무대 연출이나 ‘슈퍼스타’의 등장은 없었지만 2만 3000여 명이 들어선 이날 전당대회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만으로도 충분히 뜨거웠다. ‘총사령관’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슈트를 입은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 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을 항상 존중하고 결코 폄훼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순간에는 ‘유에스에이(USA)’라는 열광적인 구호와 함께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19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 이야기를 시작으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 고등학생 시절에 성적 학대를 받던 친구 완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내가 검사가 된 이유”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당·인종·성별·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제정책에는 ‘기회의 경제’라는 이름을 붙이며 “모든 사람이 경쟁하고 누구에게나 성공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병원·주택·식료품과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낮추고 소규모 사업가들과 창업가들에게 자본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우리는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주택 구매자에게 2만 5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정책을 앞서 발표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과 억만장자 친구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는 국가부채에 5조 달러를 더할 세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기본 관세 정책을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국가판매세’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1억 명 미국인에게 혜택을 줄 중산층 세금 인하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대법원이 트럼프에 대한 형사 기소에 면책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보라”며 “그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의 측근이 대거 참여해 만든 보수 정책집 ‘프로젝트 2025’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2기가 어떤 모습일지 여기에 나와 있다. 우리는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시간주의 그레천 휘트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로이 쿠퍼 등 이른바 대선 경합주 주지사들이 일제히 지원 연설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의 친동생이자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마야 해리스도 연사로 나서 “우리 민주당 후보자, 나의 빅시스터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자”고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날 결혼 10주년을 맞은 남편 더그 엠호프는 전당대회 애프터 파티에서 자신의 아내이자 미국 대통령 후보를 향해 “지난 4주 동안 우리는 당신이 리더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당신은 우리를 승리로 이끌고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축복했다. -
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 비위 맞추지 않겠다"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7:35:4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의 21세기 경쟁에서 승리하고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자신의 외교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75일간의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트럼프식 외교’를 겨냥해 “그들(김정은 등)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정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와 미국의 위상 확립이 해리스 정부의 외교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우리의 안보와 가치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총사령관으로서 나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미국이 우주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분명한 견제 의지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는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제는 인질 및 휴전 협상을 타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산층을 위해 비용을 낮추고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해리스노믹스’ 구상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상생활 비용을 낮추고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언하며 트럼프의 보편적 기본관세에 대해서는 ‘국가 판매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집권 시 1억 명 이상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중산층 감세’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날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미 대선은 ‘해리스-월즈’와 ‘트럼프-밴스’의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양측이 외교·경제 등 정책 전반에서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 데다 후보들의 인종·성별·세대·출신도 대조를 이루면서 이번 대선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정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대관식'날 결혼 10주년 맞은 해리스…끈끈한 가족애 과시 [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5:52:37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 시간) 1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은 해리스 부부의 결혼 10주년이다. 자신의 ‘대관식’이 치러지는 날 결혼기념식을 맞은 셈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직 공식 수락을 위해 연단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에 대한 애정 어린 표시로 연설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기념일 축하해, 더기(Dougie)”라고 말하자 관중석에 앉아있던 엠호프는 활짝 웃으며 두 차례에 걸쳐 손으로 입맞춤을 날렸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가족들은 전대에 총출동해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엠호프는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무대 바로 앞에서 아내를 향해 열정적인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엠호프가 옆에 자리잡은 아들 콜과 딸 엘라와 함께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저명한 변호사로 활동하던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과 결혼 후 외조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엠호프는 첫 번째 부인이나 자녀들의 친모인 커스틴 엠호프와 2009년 이혼했으며 2013년 지인 소개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엠호프의 전 부인인 커스틴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예전부터 표명해왔으며 이번 전대의 첫 날과 둘째 날에 참여해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엠호프는 미국 사상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호명해 무대에 올린 이는 여동생인 마야 해리스였다. 마야는 변호사 출신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을 조력해왔다. 그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신이 주신 잠재력을 자유롭게 실현하고자 하는 열렬한 열망”이라며 “카멀라의 지난 삶은 우리 각자가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멀라는 과소평가되고 무시당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 전역에 엄청난 낙관주의와 기쁨을 만들어냈다”며 “이 역사적인 순간에 그녀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마야의 딸이자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인 미나 해리스와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인 엘라 역시 무대에 올랐다. 미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이모는 여동생인 17세 싱글맘을 도우면서 내게 헌신의 의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나는 이어 “이모는 여전히 일요일마다 가족의 저녁 식사를 요리하고 이제는 내 아이들까지 옳은 길로 인도하고 있다”며 “나는 그녀가 미국을 앞으로 인도할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패션모델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엘라는 “카멀라는 내가 14세였을 때 내 인생에 들어왔다”며 반어적인 표현으로 “10대에게 매우 쉬운 시간으로 잘 알려진 시기”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그는 “다들 그런 것처럼 나도 내 감정을 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무슨 일이건 카멀라는 나를 위해 거기 있어 줬다"며 “카멀라는 내 얘기를 듣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의 얘기를 듣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국경 장벽 찾아 "이민자 안받는 국가 관세 높일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4:03:57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 지대를 찾아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책임론’을 재차 부각했다. 그는 강력한 국경 통제 정책을 예고하며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를 다시 받아들이지 않는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애리조나 남부 미국·멕시코 접경 지역인 코치스카운티에서 유세를 열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여기 모인 많은 사람들의 가족을 죽게 놔뒀을 뿐 아니라 남은 이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수치스럽고 사악한 일”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최악의 부통령이자 국경 차르(황제)”라고 칭한 후 “해리스의 대규모 범죄자 사면과 트럼프의 대규모 범죄 추방, 선택은 간단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세운 국경 장벽을 찾아 자신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집권 시)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을 거부하는 국가와는 무역을 단절할 것”이라며 “고액의 관세 역시 부과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집권 1기 때 마무리하지 못한 국경 장벽을 완성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벌일 계획 역시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불법 이민자 범죄의 희생자 유족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한 유족은 “무고한 사람들이 극악한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며 “국경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멕시코 접경 지역 방문은 같은 날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국경 지대를 찾은 것은 올해 2월 이후 반년 만이다. 그는 “해리스는 전당대회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 범죄) 희생자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리스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지만 희생자들은 안전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부터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자신의 입지가 위축된 격전지를 돌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경쟁 구도에서는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우세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로는 7곳 중 5곳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앞서 펜실베이니아·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펼쳤으며 이날 애리조나 유세를 마친 뒤 23일 네바다를 찾을 예정이다. -
[속보]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와 어울리지 않을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2:09:1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들은 그(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민주주의와 폭정 사이의 투쟁에서 제가 어디에 서 있고 미국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알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안보와 이상을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외교 안보 정책과 관련해 ‘동맹 기조’ 강화를 천명하며 “우크라이나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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