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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법인세율 28%로 올릴 것"…트럼프 '20%로 인하' 추진과 대조
국제 국제일반 2024.08.20 17:42:56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 시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19일(현지 시간) 해리스 캠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내고 “근로자들의 주머니로 돈을 돌려주고 억만장자들과 대기업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하는 책임감 있는 재정정책”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했던 법인세율 인상 목표와 동일하며 기존 해리스의 주장보다는 완화된 수준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법인세율을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 발표했던 근로자와 중산층의 세 부담 축소 정책의 재원 마련 방안”이라고 해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신생아에 대한 6000달러의 세액공제를 신설하는 등 1억 명 이상의 중산층 이하 국민에 대한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계획이 실현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인하했던 법인세율은 다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세법 개정을 통해 당시 35%였던 최고 법인세 세율을 21%로 인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 비공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법인세율을 20%로 더 인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15%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화당 측은 해리스의 법인세율 인상 계획에 대해 즉각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의 전략통인 알렉스 카스테야노스는 “법인세를 인상한다는 해리스의 계획은 일자리를 죽이는 일”이라며 “근로자들을 직접 해칠 필요 없이 근로자들이 일하는 회사를 해치기만 하면 된다”고 공격했다. 정부 재정에는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당파 비영리 기관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추산에 따르면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면 10년간 1조 4000억 달러의 세수가 확보된다. -
바이든 "해리스는 내 인생 최고의 선택" 힐러리 "유리천장에 균열 생겨"
국제 정치·사회 2024.08.20 17:39:3519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는 “우리는 (트럼프 시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함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후 활기를 되찾은 민주당의 에너지는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고스란히 분출됐다. 용퇴를 결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딸 애슐리 바이든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을 때는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We ♥ Joe)’는 팻말이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웠고 일부 대의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과 도널드 트럼프는 2024년에 여성의 힘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과업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넘겼다. 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의 50여 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1968년 린든 존슨 이후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과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 시도였던 1·6 의회 습격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주의 수호에 중요한 변곡점이고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업적인 ‘반도체 제조업 부활’을 강조하면서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지 않고 어떻게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선 후보를 넘겨받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는 “세계 지도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는 이미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4년 전 그를 부통령으로 택한 것을 두고 “내 정치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었다”고도 했다. 또 “나보고 사퇴하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내가 화를 내고 있다는 이 모든 얘기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퇴 과정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30세도 안 되는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은 대통령으로 있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겸허하게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만큼이나 전당대회장을 뜨겁게 달군 인사는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연단에 오르자 대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는데, 행사가 한동안 진행이 되지 못할 정도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과 같은 여성 정치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면서 8년 전처럼 트럼프의 날카로운 공격수로 나섰다. 그는 검사로서 활약한 해리스 부통령의 이력을 부각하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재판 위에 잠자고 있었고, 그가 깨어났을 때는 전례 없는 34개 혐의로 기소된 대선 후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또 “해리스는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문턱까지 갔던 그는 “해리스는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많은 균열을 내고 있다”면서 “장벽이 무너지면 우리 모두에게 길이 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약 6585만 표를 득표해 트럼프 전 대통령(약 6298만 표)보다 많은 표를 확보했지만 ‘승자 독식제’인 선거인단 제도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자로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여성들이 다수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연설자들이 세대와 인종을 아우르는 여성들이었는데 이는 유리 천장을 깨려는 해리스에 대한 경의를 뜻한다”고 짚었다. 이 밖에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등 노동계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이 이어졌다.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민주당은 동맹 중시 기조와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한 새로운 정강도 통과시켰다. 새 정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과의 관계를 크게 경색시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파트너들이 강할 때 가장 강하다. 우리는 동맹들에 결코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자리를 위협하는 중국을 향한 강력한 견제 의지를 보이면서도 디리스킹(de-risking·위험 경감)을 추구하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행사장 인근에서는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중동 정책을 성토하는 수많은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민주당은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을 후원하고 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쳤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지를 두고 복잡한 심경을 보이기도 했다. 예니(32) 씨는 “적어도 해리스가 조시 셔피로를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과연 그가 대통령이 돼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을지 쉽게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인인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였지만 그의 친이스라엘 행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있었고, 결국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
[르포]"내 세금으로 사람들을 죽여" 시카고 집결한 親팔 시위대 '분노'
국제 정치·사회 2024.08.20 06:56:15“문제가 뭐냐고요? 미국 그 자체가 문제입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한 산티알로(25)씨는 가자지구 사태의 해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잘라 말했다. 펜실베니아에서 왔다는 그는 ‘집단 학살에 대한 지원을 멈추라’는 팻말을 높이 들고 있었다. 그는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한가. 미국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중동의 위기를 부추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되는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 준비로 들썩였지만, 지근거리에 있는 유니온파크에는 미국의 중동 정책을 성토하는 수많은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트럼프도 해리스도 아니다’ ‘민주당은 팔레스타인 학살을 후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행사를 주최한 ‘DNC 행진(March on the DNC)’은 미국 전역에서 약 1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이스라엘에 더 이상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젊은 여성 활동가는 “나는 미네소타에서 왔다. 내 고향에서 만들어지는 폭탄이 가자지구 학교를 폭파해 수백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교사들, 건설 노동자들의 세금과 연금이 폭탄으로 만들어지고, 이는 다시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놓고 복잡한 심경을 보이기도 했다. 예니(32)씨는 “적어도 그녀가 조시 셔피로를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만 하다”면서도 “과연 그녀가 대통령이 되어서 이스라엘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을 지 쉽게 믿기 어렵다. 민주당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대인인 셔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였지만, 그의 친이스라엘 행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지속돼 왔고 결국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몰린 취재진을 향해 ‘중동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제이미씨는 “팔레스타인이나 하마스에 대해 너무나 잘못된 정보들이 미디어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전달된다”면서 “그런 부분들은 당신들이 바로 잡아야 한다. 많은 미국인들이 속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는 약 40여명의 이스라엘 지지자들도 참가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면서 조용히 시위를 벌였다. 자전거를 탄 약 20여명의 경찰들이 그들과 동행했으며 때때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날 시위를 앞두고 베트남전 반전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졌던 1968년 전당대회 당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다행스럽게도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
[영상] 해리스·트럼프, 인플레 부추기나?
국제 정치·사회 2024.08.20 05:10:00해리스와 트럼프 경제정책이 물가상승을 부추긴다고? 11월 미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모두 물가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양육·주거·생활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경제 정책 구상을 공개했다. 신생아 부모를 위한 6000달러 세액공제,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 5000달러 비용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계속 오르는 식료품 비용은 ‘대기업 때리기’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를 추방해 주택 시장을 안정화하고 석유·가스자원을 개발해 전기요금을 낮추며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는 인플레이션 원인을 잘못짚었고,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저소득층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양측 모두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후보의 공약 모두 ‘수조 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비용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
美 민주당 새 정강 공개 "北도발 맞서 한국 앞으로도 지킬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19 19:53:09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당이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국을 변함없이 지지할 뜻을 명시한 새 정강을 마련했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18일(현지 시간) 92쪽 분량의 ‘2024 민주당 정강 정책’ 최종안을 공개했다. 정강은 “불법적인 미사일 역량 구축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의 동맹, 특히 한국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역내 안정을 저해하는 핵·미사일 개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공조해왔다는 내용과 함께 한국·일본과의 3자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와 주변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강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한반도 정책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민주당은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아첨 및 정당화하고 북한의 독재자와 ‘러브레터’를 주고받으며 이 지역에 대한 다른 접근법을 취해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을 겨냥해서는 “무역 분쟁을 놓고 그곳(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며 우리의 소중한 동맹인 한국을 직접적으로 협박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정강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기 전인 지난달 16일 정강정책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이날 공개된 최종안에도 여전히 주어가 ‘바이든 대통령’으로 돼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 교체가 이뤄졌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공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19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정강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
[르포]"이제는 해볼 만하다"…들썩이는 '진보의 아성' 시카고
국제 정치·사회 2024.08.19 17:36:27“그동안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멀쩡한 후보처럼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상황이 바뀌니 희망이 보입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8일(현지 시간) ‘진보의 도시’ 시카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 대관식이라는 축제를 앞두고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현지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사실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며 “이제는 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에서 왔다는 루(33) 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후보였다면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을 것”이라며 “민주당 전체에 희망과 에너지가 다시 넘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릭(35) 씨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분명히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소외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해리스가 (당선)돼야 하고, 될 수 있으며, 되기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의 활기찬 에너지는 시카고의 관문인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부터 온몸으로 느껴졌다. 전당대회를 알리는 각종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전당대회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미국 전역에서 오는 대의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유나이티드 센터와 매코믹 플레이스 등 전당대회 행사장 인근에서는 이날부터 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시작됐으나 행사를 준비하는 당원들은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허니문 효과’를 80여 일 남은 11월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함께 미국 성인 2336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월하거나 앞질렀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민주당의 전·현직 대통령이 총출동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국민을 위해’라는 주제를 내세운 19일 전대 첫날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횃불을 넘겨준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동안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자신의 과업을 넘기는 연설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국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주제로 한 20일 행사에서는 민주당의 ‘슈퍼스타’이자 시카고에 정치적 뿌리를 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무대에 올라 결집과 지지를 호소한다. ‘자유를 위한 투쟁’이 주제인 셋째 날(21일) 행사에서는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소개하는 연설을 맡을 예정이며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 여사도 연단에 선다. 전대의 하이라이트인 넷째 날(22일) 행사의 주제는 ‘미래를 위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의 미래와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지난달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헐크 호건’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민주당의 전당대회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 둘째 날 2000년과 2020년 민주당 전대에서 모습을 보인 존 레전드의 공연이 예정돼 있고 21일에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다룬 미국 드라마 ‘비프’에서 부통령 역을 맡은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사회를 맡아 8명의 여성 민주당 주지사와 대담하는 자리를 갖는다.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나 테일러 스위프트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CNN은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비욘세와 각별한 관계이며 대선 유세곡으로 비욘세의 ‘프리덤’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에서는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약 200개 단체가 참가한 ‘DNC 행진(March on the DNC)’은 전당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1968년 베트남 반전시위로 유혈 사태까지 벌어졌던 민주당 전당대회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행사장 외곽에서 만난 아랍계 유권자들도 민주당에 대한 싸늘한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무하마드(52) 씨는 “가자지구의 시민들을 위해서 미국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보다는 해리스가 조금은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고, 아직 그들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헤어 공항에서 행사장까지 기자를 안내한 아랍계 우버 기사 역시 “시위대가 도시를 장악할 내일은 끔찍한 하루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
밈 올리고 유명인 동원…美 대선 격전장 된 SNS
국제 정치·사회 2024.08.19 17:34:51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과 유명인을 동원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의 유력한 두 후보가 모두 SNS를 활용한 ‘디지털 퍼스트’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틱톡에 게시한 23세 유명 스트리머 아딘 로스와 함께 춤을 추는 짧은 영상은 50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앞서 그가 유튜버 겸 권투 선수인 제이크 폴과 함께 싸우는 자세를 취한 영상의 조회수도 1300만 회를 돌파했다. 6월 개설된 트럼프 전 대통령 틱톡 계정의 팔로어 수는 이날 기준 1050만 명에 육박한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얼마 전 첫 틱톡 영상을 게시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자신을 소재로 한 ‘밈 열풍’에 올라타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최근 SNS상에서 유행하는 배경 음악과 멘트를 활용해 트럼프 진영과의 대립을 부각하는 10초 남짓의 영상을 게시했는데 23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틱톡 계정을 개설해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영상을 올리며 SNS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해리스 캠프는 SNS 활동 이후 Z세대의 기부금이 한 달 사이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팀 칼킨스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광벙위한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 SNS가 알고리즘과 바이럴 콘텐츠 위주로 변화한 점이 해리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해리스 '바가지 기업 처벌' 공약에…연은 총재도 갸우뚱
국제 경제·마켓 2024.08.19 17:33:44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 지명을 앞두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바가지 기업 엄단’ 정책과 관련해 간접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업의 탐욕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보는 해리스 캠프의 공약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종의 침소봉대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렸다. 굴스비 총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내는 등 민주당 정책 수립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8일(현지 시간) 굴스비 총재는 CBS 인터뷰에서 사회자로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기업의 이윤 추구, 또는 바가지(price-gauging)가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16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경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식료품 등 바가지 가격을 연방 차원에서 금지할 것”이라며 “대기업이 소비자들을 불공정하게 착취해 폭리를 취할 경우 새로운 규제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고 나 역시 그럴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우려를 드러냈다. 굴스비 총재는 “(기업의 판매) 가격과 임금의 관계를 보면 가격이 먼저 오른 뒤 임금이 따라 오르거나 가격이 내려간 뒤 임금이 내려가는 식으로 통상 가격이 임금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특정 시기 가격에 일어나는 일과 임금에 일어나는 일의 차이는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먼저 오르고 아직 임금 상승이 뒤따르지 않은 시기에 일시적으로 기업의 이윤이 커졌다고 해서 이를 바가지나 탐욕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시장 가격이 떨어졌지만 임금이 떨어지지 않은 시점을 보면 오히려 물가와 기업 이윤이 함께 줄어드는 시기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 이윤의 단면만 보고 과장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도·진보 성향 언론과 학자들도 해리스 부통령의 바가지 기업 처벌 공약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논설위원실은 “실질적 계획 발표 대신 포퓰리스트 꼼수로 시간을 허비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대기업 비난’이라는 덜 솔직한 길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행정부 경제팀의 또 다른 수장이었던 제이슨 퍼맨 하버드대 교수는 바가지 엄단 정책이 의도치 않게 소비자들에 피해를 준다는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려 깊은 정책이 아니다”라며 “수사로 끝나고 현실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과 관련해서는 “관세를 올리면 가격이 인상된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은 가격 성장률을 의미하기 때문에 관세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내가 해리스보다 더 잘 생겨"…인신공격 발언 '구설수'
국제 국제일반 2024.08.19 04:00:00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나는 카멀라보다 훨씬 더 잘생겼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러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그의 외모와 웃음소리까지 조롱하며 선을 넘는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공약에 대해 "지금 당장 해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카멀라가 첫날부터 식량과 주택 비용을 낮추겠다고 했는데, 그의 첫날은 3년 반 전이었다"며 "왜 그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은 (바이든 행정부 취임) 1305일째인데 왜 지금 (물가 안정 정책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물가 안정을 핵심으로 한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식료품 분야 대기업 단속, 4년간 주택 300만호 공급, 계약금 2만5000달러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이행할 수도 없고, 승인받을 수도 없는 것들을 약속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책 비판을 넘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조 바이든은 카멀라를 싫어한다"면서 "카멀라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폄하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 관세, 불법 이민 등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내는 등 즉흥적이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유세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자신의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해리스 대관식’ 앞두고 반전 시위 예고…시카고 ‘초비상’
국제 국제일반 2024.08.18 17:44:37미국 진보의 상징 도시인 시카고가 19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열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정식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어 흥행 실패를 넘어 자칫 유혈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200개 이상 단체가 참가하는 ‘DNC 행진(March on the DNC)’은 전당대회 첫날인 19일과 마지막 날인 22일에 ‘팔레스타인을 위한 행진’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시위대 규모는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위대는 19~22일 나흘간 진행될 전당대회에서 총 6차례의 시위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두고 시카고시와 DNC 측은 수개월간 치열한 의견 대립을 벌여왔다. DNC 측은 시에서 승인한 행진 경로는 수만 명의 시위대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짧다고 주장한다. DNC 연합 대변인인 하템 아부다예는 “시카고시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행진 허가를 받지 못한 단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카고 정부와 경찰은 시위가 민주당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고 있고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총 5만 명에 달해 대규모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위 당일에는 바이든,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귀빈들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우리는 시위대가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경호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피의 전당대회’로 불리는 1968년 시카고 전당대회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베트남전 반전 시위가 민주당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시위대가 전당대회장으로 몰려왔고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유혈 사태로 번졌다. 이로 인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린든 존슨 대통령이 물러났고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했지만 결국 공화당에 패했다. -
해리스·트럼프 '인플레 해법' 격돌…'수조弗 가격표'는 모두 외면
국제 정치·사회 2024.08.18 17:37:45“저는 미국인들의 비용 문제를 책임질 것입니다.” “해리스는 완전한 공산주의자가 됐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가장 치열한 전선은 ‘물가(인플레이션)’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기업 폭리 단속, 주택 구입 지원 등 ‘큰 정부’ 방식의 정책 구상을 내놓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유 시추 등을 대폭 늘리는 ‘규제 완화’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 공약 모두 포퓰리즘 성격이 짙어 외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기회의 경제’로 불리는 자신의 정책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중산층의 경제적 안정과 존엄성을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주 내 더 많은 경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제시한 정책은 양육·주거·생활 비용 절감에 집중됐다. 신생아 부모를 위한 6000달러의 세액공제, 신규 주택 구매자에 대한 최대 2만 5000달러 비용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4년간 주택 300만 채를 짓고 임대업자들이 월세를 과도하게 올리는 행위도 막기로 했다. 주택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올해 대선의 뇌관이라는 점을 의식한 행보다. 현재 미국의 주택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따른 여파로 잔뜩 얼어붙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인 2021년 초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6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월에는 24년 만에 최고치인 7.79%로 치솟았다. 현재 6.47% 수준으로 다소 내려갔지만 유권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민들이 민감하게 느끼는 식료품 가격도 이번 선거의 쟁점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5년간 30% 가까이 인상한 식료품 비용은 ‘대기업 때리기’를 통해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기업이 소비자들을 불공정하게 착취해 폭리를 취할 경우 새로운 규제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폭리를 취하는 기업들을 수사해 처벌할 권한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州) 법무장관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주장에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 ‘캘리포니아 자유주의자’ 등의 딱지를 붙이며 맹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주택 구매를 위해 2만 5000달러를 주고 무료 의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할 때 그것은 아름답게 들리지만 매우 조심해야 한다”면서 “해리스는 그가 결코 줄 수 없는 것을 준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석유와 가스자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 전기요금을 낮추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해 주택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기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도 유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기업 때리기는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탐욕 때문에 촉발됐다는 진보 진영의 시각에 기반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너진 공급망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보편적 기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후보의 각종 복지, 감세 공약에 모두 ‘수조 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면서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
"가격인상 억제" vs “공산주의”…'경제'로 맞붙는 해리스·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24.08.16 17:53:30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내놓을 경제 구상에는 식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주택 지원금을 늘리는 등 생계 비용을 낮추기 위한 대책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공산주의적 가격통제’라고 비난하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15일 해리스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연방정부가 식료품 가격 인상을 금지할 수 있도록 의회에 법안 통과를 촉구할 것”이라며 “취임 후 100일간 식품 비용을 낮추기 위해 취할 조치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차원에서 조사와 처벌을 가할 계획이다. 식품 업계의 반(反)경쟁적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규제 역시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가 직면한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주택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 가격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공급 부족에 크게 치솟은 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최대 2만 5000달러(약 3400만 원) 계약금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해리스 캠프는 10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첫 임기 4년간 신규 주택 300만 채를 공급하고 저렴한 주택을 건설·보존하기 위한 지방정부 기금의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400억 달러로 확충하는 방안 역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생아를 둔 가정의 자녀 세액 공제 혜택을 6000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구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제약 업계와 값비싼 처방약 10종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발표했다.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공식 석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는 끝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준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도널드 쓰레기(dump)”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해리스는 베네수엘라식 공산주의적 가격통제를 하려고 한다”며 “정책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식량 부족과 배급, 기아, 극단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반미·좌파 성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이름을 빗대 “해리스는 ‘마두로 플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최근 당 안팎에서 인신공격을 놓고 나오는 우려와 관련해 “개인적인 공격과 관련해 나는 그(해리스)가 한 일 때문에 매우 화가 난다”며 “나에게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
해리스 "대선후보 토론은 2회만"…트럼프 측 추가 요청 거부
국제 국제일반 2024.08.16 10:42:38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추가 토론회를 열자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15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 토론회 2회와 부통령 후보 토론회 1회 등 총 3회의 토론회에만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호 합의된 9월 10일 ABC 방송국 주최 토론회 외에 두 차례 더 토론회를 열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이 인정한 대선 토론회는 다음 달 10일 ABC 주최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이어 10월 1일 CBS 주최 부통령 후보 토론회, 현재 협의 중인 10월 중 또 다른 대통령 후보 토론회다.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토론에 대한 토론은 끝났다"면서 "트럼프 캠프 측이 총 3차례라는 우리의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 이는 두 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과 한 차례의 부통령 후보 토론"이라고 못 박았다. 타일러 대변인은 "그들이 장난을 치면 칠수록 트럼프와 JD 밴스가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무책임한지를 보여줄 뿐이다. 이제 게임을 중단하라"고도 촉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 4일 폭스뉴스, 9월 10일 ABC 뉴스, 9월 25일 NBC 뉴스 주최로 대통령 후보 토론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10월 1일 CBS 토론회를 받아들이면서 추가로 다음 달 18일 CNN이 주최하는 토론회도 열자고 제안했다. 이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막음 돈 사건' 선고 예정일로 토론회를 개최할 경우 공화당 입장에선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6월 27일과 9월 10일 총 2차례 토론하기로 합의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6월 27일 1차 토론 이후 고령 논란에 휘말리면서 결국 사퇴를 선언했고,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후보로 선출되면서 토론회 일정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여왔다. -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9) 카멀라 해리스 상승세, 트럼프의 위기인가
국제 정치·사회 2024.08.16 10:26:0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박빙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5~11일 미국의 성인 9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15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당일 선거가 치러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등록 유권자 응답자의 46%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5%을 기록했다. 매주 금요일 미국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프 상황, 여론의 반응 그리고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점’까지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요동치고 있는 판도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
진짜 독한 '입'들 10월 1일 토론…美 부통령 후보, 월즈·밴스, '흙수저' 빅매치
국제 국제일반 2024.08.16 06:22:34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오는 10월 1일 첫 TV 토론에서 격돌한다. 특히 이들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서부터 강력한 발언을 쏟아내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뿐만 아니라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공화당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에서 요청하는 9월 추가 토론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캠프 측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CBS 방송은 15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캠프 양측에서 모두 10월 1일 부통령 후보 토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CBS 방송은 "전날 9월17일과 24일, 10월1일과 8일 등 4개의 날짜를 (양측에) 제시했고, 민주당에서 곧바로 10월1일 토론에 동의했다"며 "밴스 후보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10월1일 토론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경과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월즈 주지사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JD, 10월1일에 봅시다"라고 적었다. 밴스 의원은 이를 받아 "나는 10월1일 CBS 토론뿐 아니라 CNN이 제안한 9월18일 토론 역시 수락하며, 당신을 두 행사 모두에서 보기를 기대한다"고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민들은 가능한 많은 토론을 볼 권리가 있다"면서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에게 3차례 토론을 제안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 4일 폭스뉴스, 9월 10일 ABC 뉴스, 9월 25일 NBC 뉴스 주최로 대통령 후보 토론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선거대책위는 그러나 이날 10월 1일 부통령 토론에는 참여하되 9월의 추가적인 후보 토론 일정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해리스 선대위의 마이클 타일러 대변인은 "트럼프 캠프측은 총 3차례라는 우리의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는 두 차례의 대선 후보 토론과 한 차례 부통령 후보 토론"이라고 못박았다. 타일러 대변인은 "토론에 대한 토론은 이제 그만하자"면서 "그들이 장난을 치면 칠수록 트럼프와 밴스가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무책임한지를 보여줄 뿐이다. 이제 게임을 중단하라"고도 촉구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0일 ABC뉴스가 주최하는 TV 토론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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