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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직 수락한 해리스,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 기록 세우나[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2:02:09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주요 이력 때마다 '최초 흑인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승승장구 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사에서 마지막 남은 가장 크고 높은 유리천장을 이번에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실없이 웃는 존재감 없는 2인자'라는 혹평을 받았던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대선 후보 사퇴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민주당 당내에서는 대선 흥행을 위해 '미니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막후 실력자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지지(같은달 22일)를 등에 업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틀 만에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사실상 대선 후보 승계자로 자리를 굳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확고한 지지까지 확보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사퇴한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큰 잡음 없이 조기에 당의 전열을 정비했다.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첫 유세에서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범죄자들을 상대해봤다"면서 4개의 사건으로 형사 기소돼 이 가운데 한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규정하며 자신을 그 대척점에 놓았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7월13일) 이후 '대선은 사실상 끝났다'며 패배감에 빠졌던 민주당원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 대선 후보의 등판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는 이상해'라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전격 발탁하면서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무자녀 캣 레이디'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깎아 먹는 것과 달리 '동네 아재' 이미지의 월즈 후보는 '미친 친화력'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표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 3~4%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개 경합주 가운데 6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렸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현재 7개 경합주 가운데 5곳(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권자가 아시아계·흑인 여성을 국가 지도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은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이날 자체 여론조사 비교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그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을 표명한 유권자였다. 반면 주류 그룹인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미 중도 성향 유권자를 겨냥해 해리스 부통령이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리버럴', '급진 좌파'라는 딱지를 붙이면서 연일 공세를 퍼붇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의 주요 지지그룹인 진보 진영에서는 이슈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
해리스 美 민주 대선 후보 수락 "통합하고 경청하는 대통령 될 것"
국제 국제일반 2024.08.23 11:57:57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달 21일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기치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배포한 요약본에서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전대에 앞서 이달 초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화상 호명 투표를 통해 당의 대선 후보로 이미 선출됐고, 이번 전대에서 추인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의 수락 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감되면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두 후보는 내달 10일 ABC 방송이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첫 번째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
주미대사, 민주당 전대서 '한미동맹 세일즈'…쿤스 의원 등 면담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0:33:29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조현동 주미대사가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장을 찾아 한미 동맹 외교 세일즈를 펼쳤다. 조 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시카고를 방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를 참관하고 주요 인사들과 면담했다고 주미대사관이 22일 밝혔다. 조 대사는 방문 기간 민주당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롯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국무장관 임용설이 도는 크리스 쿤스 상원 의원,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케인 상원의원을 만났다. 또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스테이 호이어 의원,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출신인 데비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들은 조 대사와의 면담에서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하에 한미간에 안보,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이런 기조를 계승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이들은 또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미일 간의 전례없는 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도전에 대응해 나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10) 해리스, 통치할 준비 됐나? 쏟아지는 의문들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0:03:56[편집자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나흘간 이어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대미를 장식한다. 미국 대선은 해리스 대 트럼프의 본격적인 맞대결 체제로 돌입한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해리스 후보가 수락 연설 이후 겪게 될 일들, 즉 그의 '통치 능력'에 대한 비판들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사퇴라는 막판의 변수가 미 대선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
'해리스 대관식' 간 여야 의원 "韓기업 위해 초당적 협력"
국제 정치·사회 2024.08.22 17:37:27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여야 의원 대표단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가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성공을 위해 초당적 의회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미 의원단 단장을 맡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시카고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전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 현장에 다녀왔는데 미국 정치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큰 변화가 생겼다”며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 외교뿐 아니라 초당적 정치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미국에 와서 보니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미국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이제 수혜국이 아닌 투자국 지위를 갖게 됐다는 점을 느낀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이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시카고에서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켄터키주에는 국내 기업 SK 등이 대규모 배터리 공장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현대차·기아 진출 이후 조지아주를 통한 한미 양국 교류가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기업 진출에 대해 상원의원들이 특히 관심이 많고, 미국에서는 상원이 외교·안보의 상당 부분을 컨트롤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대한민국 안보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향후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 “후보자가 바뀌고 분위기가 아무래도 민주당 후보에게 조금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르지 않은 대외·산업 정책이 유지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 가능하면 진보적 후보가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절대 일방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 정부도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때 시나리오별로 계획을 철저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풋볼 코치' 출신 월즈 "지금은 4쿼터, 공은 우리에게 있다"
국제 정치·사회 2024.08.22 17:33:1421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3일 차를 맞은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는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의 등장을 앞두고 풋볼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우르르 무대에 올라왔다. 월즈 주지사가 풋볼 코치로 있던 미네소타 맨케이토웨스트고등학교 출신의 제자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벤 잉그먼은 학창 시절 급식비가 없는 제자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월즈 주지사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이런 사람이 출마했다. 그는 훌륭한 부통령이 될 것이다”고 외쳤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월즈 주지사가 이날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풋볼 코치 시절처럼 공격적인 ‘라커룸 스피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민주당의 전의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현재의 대선 상황을 풋볼 게임에 빗대 “지금은 마지막 4쿼터, 공은 우리에게 있다”며 “해리스는 준비돼 있다. 우리의 일은 매시간 1인치씩 움직이고, 1야드씩 조여가고, 전화 한 통을 하고, 5달러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76일이 남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죽으면 잠잘 시간은 많다”고 분위기를 달궜다. 마치 라커룸에 있는 것처럼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전당대회 첫날 발언을 그가 선창하자 대의원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같은 구호를 반복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군인이자 고등학교 사회과학 교사, 풋볼 코치를 거친 ‘보통 사람’ ‘중서부 아저씨’ 이력을 집중 부각했다. 민주당이 잃어버린 농촌과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그가 직접 찾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24명 중 아무도 예일대에 가지 않았지만 서로를 보살피는 일의 소중함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예일대 출신 엘리트 J D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나는 어린 자녀를 둔 40대 고등학교 교사였고, 정치 경험도 없고 돈도 없었지만 공화당 지역에 출마했다”면서 “하지만 알고 있느냐? 공립학교 교사를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그는 해리스·월즈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해리스는 중산층의 세금을 감면할 것이고, 거대 제약사에 맞서 처방약 값을 인하할 것이며, 주택을 한층 저렴하게 구입하게 할 것이다. 그는 당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해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 5000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주택 구매 인센티브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월즈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두고 지원사격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마지막까지 트럼프식 선전 선동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득표했으나 주별로 배정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대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e메일로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다는 ‘e메일 스캔들’에 휘말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와 해리스를 비교해 “그(트럼프)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나·나·나·나(me·me·me·me)’라고 하며 입을 여는 테너 가수와 같다”면서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당신·당신·당신(you·you·you·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아 78세가 된 그는 “내 유일한 허영심은 트럼프보다 내가 젊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을 비꼬기도 했다. 부통령 후보를 놓고 월즈 주지사와 경쟁했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도 이날 연단에 올랐다. 당내 갈등을 봉합해 ‘트럼프 타파’에 힘을 모으겠다는 민주당의 ‘빅텐트’ 구상이 반영된 구성이다. 셔피로 주지사는 “투표용지에 카멀라와 팀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이 선거에) 우리의 권리와 우리의 자유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는 대형 콘서트나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을 법안 미국의 셀럽들도 대거 출동해 분위기를 달궜다. 열광적인 환호 속에 깜짝 연사로 등장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원프리는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전설적인 팝스타 스티비 원더와 존 레전드, 마렌 모리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 미 언론들과 민주당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 팝스타 비욘세가 등장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곡으로 비욘세의 ‘프리덤(Freedom)’을 쓰고 있으며 비욘세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클린턴 '말빨'은 늙지도 않았네….해리스 지지 발언 들어보니
국제 국제일반 2024.08.22 17:10:38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 없는 ‘말빨’을 과시했다.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가 언제나 사람들을 돕는 후보라고 말하는 등 재치있는 발언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은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학생이었을 때 맥도날드에서 일했다"면서 당시 그가 "모든 사람들을 그 '천 와트짜리(thousand-watt·매우 밝은)' 미소로 맞으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금 그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데 여전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여전히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해리스 부통령은 앞선 유세에서 청년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용돈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일부는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서민과 중산층의 편에 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이러한 자신의 성장 배경을 풀어내며 부유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르게 중산층을 이해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유별난 맥도날드 사랑으로 유명했다.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서도 그의 맥도날드 사랑을 풍자한 적이 있으며, 그의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는 그를 위한 명패가 걸려있을 정도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러한 자신의 맥도날드 사랑과 관련된 농담을 즉흥적으로 풀어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면서 "그가 맥도날드 매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대통령이라는 내 기록을 깰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의 농담을 전하면서 그가 20여년 전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로는 맥도날드의 치즈버거를 끊었으며 지금은 주로 채식 식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대본에서 벗어난 연설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도 맥도날드 언급 부분을 포함, 이렇게 대본에 없던 발언들을 애드리브로 풀어내며 예정된 시간보다 긴 29분간 연설했다고 미언론들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틀 전 전당대회 첫날 영상을 시청한 후 원래 작성한 연설문을 폐기하고 새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과 지나친 자기애를 지적하며 날선 공격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틀 전에 78세가 됐다고 밝히며 "내가 강하게 주장하고 싶은 나의 유일한 개인적인 자만은 트럼프보다 젊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을 부각했다. 1946년 8월생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생일이 두 달 정도 늦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 자신에 대해서만 말한다"면서 "그(트럼프)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나·나·나·나'(me·me·me·me)라고 하며 목을 푸는 테너 가수와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당신·당신·당신'(you·you·you·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비교했다. -
해리스, 지난달 모금액 트럼프의 4배…3분의 2가 신규 기부자
국제 정치·사회 2024.08.22 11:20:37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관식’을 치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배 많은 기부금을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미국 대선 구도가 재편되자 민주당의 ‘큰손’ 지지자들이 적극적인 태세로 전환한 데다 신규 기부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해리스 캠프가 7월 한 달간 2억 400만 달러(약 2725억 원) 규모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캠프의 모금액인 4800만 달러(약 641억 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말 기준 해리스 캠프가 보유한 선거 자금은 2억 2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트럼프 캠프(1억 5100만 달러)보다 많다. CNN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캠프가 트럼프 캠프의 선거 자금액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달 21일부터 11일간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정치단체로 몰린 개인 기부금은 2억 1000만 달러에 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부자의 3분의 2가량이 조 바이든 캠프나 민주당에 기부한 적이 없는 신규 기부자라는 점이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7개 주 가운데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기부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조지아주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 기부자 수가 1만 3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72%가 민주당 신규 기부자에 해당했다. 기부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애리조나주가 45%, 네바다주가 13%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분기별로 집계되는 공동모금위원회에 대한 직접적인 기부가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기부액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고령 후보 간 경쟁 구도에 피로감을 느끼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을 반기며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큰손들도 움직이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마크 스타드는 지난달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 중 하나인 ‘퓨처포워드’에 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기부 역시 이어지고 있다. 은행 가문 상속자인 티머시 멜런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슈퍼팩 ‘마가’에 5000만 달러를 추가 기부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 측은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광고 지출을 늘리면서 재정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캠프의 직원 수 역시 약 300명으로 해리스 캠프(11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가 대선 전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에 어떻게 자금 지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대선 도전을 포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초 실시된 워싱턴포스트-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율은 5%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접전이 예상되는 경합주에서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
美 대선 최대 변수 케네디 "트럼프 지지 검토 중"
국제 국제일반 2024.08.22 10:11:07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대선 도전을 포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BC뉴스와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캠프는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행사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내용을 밝힐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캐네디 주니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 부통령 후보는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힘을 합칠 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조건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경우 미래 행정부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 초 실시된 워싱턴포스트-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율은 5%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접전이 예상되는 경합주에서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해리스, 동맹 중시…현안 적극 관여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2 07:16:12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핵심 안보 참모였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카멀라 해리스 정부가 출범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동맹을 중시하고 국제 현안에 적극 관여하는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당 강령(정강)에 ‘북한 비핵화’ 문구가 빠지며 차기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민주당 측 인사들이 연이어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해리스 캠프 입장을 직접적으로 대변하지는 않고 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분야 컨트롤타워를 맡았던 거물급 인사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시카고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 기조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세계에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미국의 가치와 힘을 미국인의 안녕과 안보뿐 아니라 더 큰 세계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포용하고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에 대해 미국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세계의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제공하는 강력하고 원칙 있는 단련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그 적임자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3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며 “미국 안보를 지키는 데 어떤 현장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또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차기 행정부 참여 가능성에 대해 “해리스와 팀 월즈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 이후에는 쉬면서 보통 시민의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임기 첫날 대규모 이민자 추방 작전 펼칠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7:32:39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항해 격전지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외곽 도시 하월에서 열린 유세에서 “임기 첫날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전개하겠다”며 “모든 이민 범죄자들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전이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펼쳤던 이민자 추방 작전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민자들은 어떤 심각한 범죄보다 더 사악한 범죄를 저지른다”며 “나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저지른 범죄들을 열거하며 그 책임이 국경을 방치한 조 바이든 현 행정부에 있다고도 쏘아붙였다. 그는 “미국의 범죄는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며 “베네수엘라 범죄율이 지난해보다 72% 급감했는데 범죄자들을 밖으로 몰아내 우리에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현상을 ‘해리스 범죄 물결’이라고도 칭하며 “카멀라 해리스는 범죄와 혼돈, 파괴와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 공약들은 그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교외 여성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교외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거짓으로 치부하며 “나는 불법 이민자들이 교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그들(교외 여성들)은 나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월 유세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력 범죄자 사형 등 범죄 강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 전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이번 주 이후로 발표를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 결정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직접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섰다.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매우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면서도 “내가 (금리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른 사람들처럼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공화당 전통 지지층이 중앙은행 독립을 중시하는 만큼 자신의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
2008년 승리구호 외친 오바마…미셸은 "무엇이라도 하자"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7:31:1120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가 열린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정적인 연설을 마친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가기 전에 한 가지 할 일이 더 남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장내에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전 세계에서 몰린 취재진은 일제히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내 인생의 사랑”이라는 소개와 함께 연단에 오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 고향에 오니 좋다”고 외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국 진보 진영을 이끌고 있는 ‘슈퍼스타’들이 시카고 전당대회장에 총출동해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진보의 상징’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평범한 미국인을 위해 싸워온 용기 있는 정치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자들의 편에 선 편협한 세계관을 가진 인물로 규정하며 “행동에 나설 때”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신드롬’을 낳은 전설적인 선거 슬로건인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가져와 “그녀는 할 수 있다(Yes, She Can)”고 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정치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는 재임 시절 성과인 ‘오바마케어’를 언급하면서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수백만 명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매일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에 대해서도 “이 사람이야말로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라면서 그의 ‘시골 아저씨 패션’을 거론하며 “정치 컨설턴트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 옷장에서 꺼낸 게 분명하다”며 농담을 보탰다. 그러자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속편은 더 나쁠 것”이라며 반드시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기 78세의 끊임없이 불만을 멈추지 않는 백만장자가 있다. 그는 이제 카멀라에게 질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가져 상황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며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 집착까지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봤다”고 말했다. 오마바 전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미셸 여사는 ‘아마존 여전사’와 같은 복장으로 “무엇이라도 하자(Do something)”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며 “그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이며, 나의 이야기이다. 더 나은 삶을 구축하려는 대다수 미국인의 이야기”라고 했다. 또 “이번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고 불과 몇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며 “우리의 운명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결집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해리스 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해리스 부통령은 100여 명의 측근들과 통화했는데 1~2순위가 그의 가족들이었고 다음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004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 후원에 나서며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8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세’ 힐러리 클린턴 대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앞으로 남은 대선 과정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도 이날 아내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애틋한 연설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엠호프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카멀라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상태인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다가 ‘저격수’로 돌아온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까지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은 트럼프와 가족처럼 지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트럼프는 비밀리에 지지자들을 조롱한다. 그는 그들을 지하실 거주자라고 부른다”면서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한때 트럼프의 편이었던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사로 등장해 공화당 지지층에 균열 내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오바마 "미국을 위해 싸울 때"…해리스 지지 호소[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3:43:07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횃불은 넘겨졌다.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라며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에 앞서 찬조 연설에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와 포옹을 나눈 뒤 연단에 올랐다. 시카고 출신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고향에 오니 좋다"며 "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선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후보가 된 후 내가 한 최고의 일은 부통령 후보로 조 바이든을 선택한 일"이라며 "조와 나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형제가 되었으며, 나는 그를 존경하게 됐다. 그는 똑똑할 뿐 아니라 연륜이 풍부했고, 공감 능력이 있었으며 존엄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단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역사는 조 바이든을 절대적인 위기의 순간 민주주의를 구한 뛰어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나는 그를 나의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고, 그를 나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한층 더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지지자들은 "고마워 조"를 연호하며 이에 호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바마, 해리스 지원연설에 서로 밀고 끌어준 '20년 동지애' 눈길[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1 12:40:41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에 찬조 연설을 나서면서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은 이날 '오바마-해리스의 우정의 뒤편:핵심적 지지와 동류 의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 연설을 통해 2008년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해리스 부통령에게 은혜를 갚는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세였던 지난 2008년 대선 레이스에서 오바마를 밀기로 한 해리스의 결정은 정치적 모험이었고, 성공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결코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인연은 20년 전인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장이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모금 행사를 여는 것을 도와주며 인연을 맺었다. 백인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정계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혼혈 정치인인 두 사람은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해 나갔다. 비슷한 정치적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던 두 사람은 2008년 대선에 출마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하면서 한층 더 깊은 신뢰 관계를 쌓게 된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당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유력 대권 주자로,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당내 대세 여론에 반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으며, 첫 흑인 대통령을 노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전이 갖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며 선거 기간 내내 든든한 조력자를 자임했다. 그해 대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자 그를 지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도 덩달아 올라갔고, 일각에서는 그를 '여자 오바마'라고 칭하며 주목하는 시선도 늘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들을 이번 대선캠프의 핵심 책임자로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들과 같은 다양한 인종·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미국의 강점을 보여준다는 신념에 기반한 정치적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 모두 미국인들이 정치적 차이를 넘어 서로 간에 문화적 가교를 짓도록 돕는 데에 정치적 경력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
미셸 오바마 “무엇이라도 하자(Do something)”…2만명 당원 뜨거운 환호[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국제일반 2024.08.21 12:26:49미셸 오바마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우리를 집어삼켰던 공포와 분열, 증오의 악마를 물리치고 이 위대한 나라의 미완의 약속,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가 미국을 위해 싸우고 죽으며 희생한 꿈을 계속 추구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찬조연설에 나선 미셸의 이름이 소개되자 대회장을 가득 메운 2만명 이상의 당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뜨거운 환호 속에 연단에 오른 그는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 전역에서 뭔가 마법과 같이 신기한 일이 퍼지고 있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알아왔던 익숙한 느낌”이라며 “바로 전염성이 있는 희망의 힘”이라고 했다. 미셸은 민주당에 이러한 희망이 다시 생기게 한 주역이 카멀라 해리스라고 했다. 시카고가 고향인 미셸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한 뒤 “해리스는 대통령직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자격이 있는 사람들 중 한 명, 가장 품위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녀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그리고 아마도 당신의 어머니에게도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취지로 읽힌다. 이어 “그녀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 내 이야기이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트럼프의)제한적으로 편협한 세계관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성공한 사람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게 말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또는 그 어느 쪽이든 상관 없이 우리는 자유뿐 아니라 마음 속으로 옹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일어나야 때”라며 “우리는 자유뿐 아니라 품위와 인간성, 기본적 존중과 존엄성, 공감,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가치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가 “가만히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강조하자 당원들은 “해야 한다(do something)”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화답했다. 미셸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을 때 대체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특히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으로 명연설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16년 대선 때는 “저들이 저급하게 가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로 유명세를 탔다. 미국 언론들은 해리스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미셸이 당시 했던 말을 차용해 “싸움을 하면, 우리가 이긴다(When we fight, we win)”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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