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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일주일만에 2770억원 기부금 모아 '돌풍'
국제 정치·사회 2024.07.29 10:20:4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권 도전 일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771억 원)의 선거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페인 측은 지난 일주일 동안 2억 달러의 자금이 모였다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 내내 모금한 금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라고 짚었다. FT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지난달 6380만 달러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억 500만 달러를 각각 모금했다. 이들은 대선 캠페인이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바이든 캠프가 7억 4600만 달러, 트럼프 캠프가 7억 5700만 달러를 각각 모았다. 특히 FT는 기부금의 약 3분의 1이 새로운 기부자들에게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 캠프 홍보 책임자는 “기록적인 모금”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풀뿌리 층의 지지가 엄청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 뒤 24시간 만에 약 88만 8000명에게 8100만 달러(약 1124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 후보 중 일간 기준 최대 금액을 후원받은 것이다. 아울러 해리스 캠프에 새로 등록한 자원봉사자 수도 1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는 지지율에서도 드러난다. 같은 날 공개된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이 43%를 기록해 한 주전 같은 조사(35%)에 비해 8%포인트 상승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36%로 한 주 전에 실시된 같은 조사(40%)에 비해 소폭 줄었다. -
트럼프 “이번에 투표하면 다시는 투표할 필요 없다” 발언 논란 증폭
국제 국제일반 2024.07.28 11:27:16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기독교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번 대선에서 나에게 투표하면 다시는 투표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기독교 단체인 ‘터닝포인트액션’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개최한 ‘더 빌리버스 서밋’ 행사에서 좌파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여러분은 (이번에 하면) 더 이상 그럴(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4년 후에는 그것(정책 실패 등)은 고쳐질 것(Four more years, it will be fixed)”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성향의 증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마지막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한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좌파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의문이 다수 제기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 X(옛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영상을 공유하면서 “트럼프가 이기면 여러분은 다시는 투표를 하지 못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날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열을 조장하고 심지어 암살 시도를 초래한 분열적인 정치 환경과는 대조적으로 나라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번영을 가져다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캠프 측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폭력을 행사하고 승리할 경우 선거를 종식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독재자가 될 수 있도록 헌법을 폐지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꼬집었다. -
바이든은 8%P 밀렸는데…해리스 등판 즉시 트럼프와 지지율 2%P 차로 '턱밑 추격'
국제 국제일반 2024.07.27 16:50:24마침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나오면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 지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사퇴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고 8%까지 뒤쳐졌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 지지율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HarrisX)와 함께 현지시간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미 대선 유권자 등록을 마친 3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47%)에 2%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주자이던 이달 19~21일 조사에서는 트럼프 48%, 바이든 40%로 8%포인트까지 뒤처졌던 격차를 바짝 따라잡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인 응답자(689명)에서도 해리스(40%)와 트럼프(42%)의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였다. 특히 해리스는 교외 거주 여성층 지지율이 52%, 아프리카계 남성 57%, 아프리카계 여성 77%, 대졸 이상 학력 백인 유권자 49% 등에 달해 ‘핵심 표밭’에서는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교외거주 여성층 지지율에서 40%, 아프리카계 남성과 아프리카계 여성에선 각각 30%와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대졸 이상 학력 백인 유권자에 해당하는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한 경우는 46%로 집계됐다. 또한 무소속 대선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3파전에서는 트럼프 43%, 해리스 42%, 케네디 9%로 트럼프와 해리스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까지 좁혀지게 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응답자 가운데 해리스에 대해 호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44%였다. 트럼프 역시 44%의 응답자로부터 같은 대답을 받았다. 지난 21일 민주당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39%, 케네디 주니어는 36%의 응답자가 호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의 호감도는 34%로 평가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공개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이 사퇴하고 해리스가 등판한 직후인 이달 23∼25일 유권자 1천명에게 물은 결과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 수준으로 줄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사퇴하기 전인 이달초 수행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에 달했다고 밝혔다. 포브스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의 21일 사퇴 선언 이전 투표하려 했던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바이든'을 고른 응답자는 36%로 '트럼프'를 고른 응답자(43%)보다 7%포인트 적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바이든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에 찬성했으며, 73%는 사퇴 결정이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은 결과'라고 말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1.8%포인트다. 조사에 참여한 유권자의 46%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으며, 당시 대선에서 바이든에 투표했던 응답자는 전체의 51%였다. -
'밈 열풍' 올라탄 해리스…'틱톡 전쟁' 美 대선 달군다
국제 정치·사회 2024.07.26 17:47:10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젠지(Gen Z·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가 주축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반응을 환영하며 자신을 소재로 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유행의 본거지인 틱톡에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앞서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 구도에서 피로감을 느꼈던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젊고 활기찬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의 상징인 틱톡이 미국 대선판을 달구는 핵심 장(場)으로 부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 의회가 4월 통과시킨 법안에 따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내년 1월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틱톡의 서비스가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틱톡 공식 계정 개설 후 첫 게시물을 올려 “틱톡의 포유페이지(FYP)에 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등판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포유페이지는 틱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추려 보여주는 서비스다. 해리스 부통령의 틱톡 계정에는 개설 6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가 몰려들었다. 민주당 대선 캠프 계정 역시 명칭을 ‘바이든’에서 ‘카멀라’로 바꾼 뒤 팔로어 수가 44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틱톡과 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소재로 한 각종 영상들이 밈으로 확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상황을 기회 삼아 젊은 층의 표심 결집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틱톡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언급량은 한 달 전보다 무려 455% 폭증했다. 최근 1주일간 틱톡에서 가장 유행한 해시태그(#) 5개 중 4개는 해리스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가운데 ‘#KamalaHarris’가 달린 3만 5000개 이상의 게시물은 조회 수 5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의 Z세대는 해리스 부통령의 젊고 호탕하며 다소 반항적인 모습에 열광한다. 앞서 미국의 인기 팝가수 찰리 XCX가 “해리스는 브랫(Brat·악동)”이라며 지지를 선언하자 ‘브랫’은 SNS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밈이 됐다. 이전에 해리스 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됐던 패러디 영상들도 현재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해 5월 백악관 연설 도중 보편적 교육 기회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했던 ‘코코넛 나무’ 이야기는 당시 그의 말투와 몸동작을 조롱하려는 공화당의 먹잇감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해리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근감을 표현하는 게시물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SNS 분석 업체 크레도IQ의 펜 다르 창립자는 블룸버그에 “해리스에 대한 진보 성향 틱톡 게시물의 95% 이상은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SNS상에서의 인기는 실제 지지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유권자 등록 사이트 보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사퇴한 뒤 48시간 만에 새로 등록한 유권자 4만 명 중 83%는 18~34세였다. Z세대 정치 활동 단체인 ‘내일의유권자들’은 “해리스가 (새 후보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최근 두 달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가입자가 확보됐다”며 “21일 모금 행사에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2만 5000만 달러(약 1억 7300만 원)가 걷혔다”고 밝혔다. 물론 먼저 SNS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벽은 여전히 높다. 6월 개설된 트럼프 전 대통령 틱톡 공식 계정 팔로어 수는 920만 명에 달한다. 그가 최근 올린 틱톡 게시물 5개는 300만~1억 6400만 회의 조회 수로 해리스 부통령(평균 33만 회)을 압도한다. CNBC는 “틱톡이 미국 젊은 층은 물론 더 넓은 범위의 대중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정치인들에 중요한 캠페인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뉴스 중심에서 멀어진 트럼프 캠프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부터 대체자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지면서 사법 논란부터 공화당 경선, 총격 시도 등을 통해 미 대선 뉴스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노출 비중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의사를 발표한 지 3일 만에 트럼프는 낯선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지난 1년간 미국 뉴스를 독점해왔던 트럼프에게는 생소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큰 소란 없이 대선 주자가 교체되고 다수 언론들의 긍정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트럼프 진영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열성 지지층들도 반(反)해리스 광고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슈퍼팩(후원 단체)인 마가(MAGA Inc.)는 9월 2일까지 광고비 지출에 3200만 달러를 추가로 쓰기로 했다. 국경 문제 등을 담은 해당 광고는 펜실베이니아·조지아 등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노출된다. -
100일 앞 美대선, 트럼프 박빙 우위
국제 정치·사회 2024.07.26 17:39:27미국 대선이 28일(이하 현지 시간)이면 100일을 앞두게 된다. 선거를 불과 100여 일 남겨놓고 민주당의 후보 사퇴로 대결 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박빙의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공동으로 실시해 25일 공개한 5개 경합주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49% 대 44%), 조지아(48% 대 46%), 미시간(46% 대 45%), 펜실베이니아(48% 대 46%)에서 모두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위스콘신주에서는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차범위(±3.3~3.4%포인트) 내 격차였다. 같은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22~24일 1142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를 기록하며 해리스 부통령(46%)을 오차범위(±3.3%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NYT는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젊은 유권자와 유색인종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을 확보해야 하는 미 대선은 100일 후 백인 노동자들이 밀집한 블루월(Blue Wall,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미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은 이날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 251명, 해리스 부통령이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망했다. 현 구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만 잡아도 매직 넘버 270명을 달성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잡으면 승산…해리스의 백악관 입성은 험로
국제 정치·사회 2024.07.26 17:37:3028일(현지 시간)을 기점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선은 인종과 세대, 성별과 이념이 부딪히는 세기의 대결이다. 아직까지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한 형국이지만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 등 5개 경합주의 표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대선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성난 백인’들이 많은 블루월(Blue Wall,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유력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텃밭’인 선벨트(애리조나·네바다)로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이 다시 고립주의를 택할지, 동맹과 함께 걸을지도 결정된다. 매직넘버는 270명… ‘공화 우세’ 벌써 251명 미국의 대선은 간접선거제로 전체 득표율이 아닌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538명의 선거인단이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분돼 있는데 이 가운데 매직넘버 ‘270(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다. 대부분의 주가 ‘승자독식제’를 택하기 때문에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한다. 25일 미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의 ‘2024년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 우세 지역의 선거인단은 총 251명, 민주당 우세 지역의 선거인단은 226명이다. 미시간(15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등에 나머지 선거인단 61명이 배정돼 있는데, 이들 지역은 누구를 지지할지 알 수 없는 최대 경합주로 꼽힌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 지역은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어서 민주당의 상징인 푸른색을 따 ‘블루월’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 지역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전락한 후 백인 노동자들의 분노가 커졌고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돌아섰지만 올해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 남서부의 애리조나와 네바다는 ‘선벨트’로 불리는데, 도농이 혼재하고 인종이 다양해 표심도 왔다 갔다 하는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공화당 우세 지역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한다면 나머지 경합주에서 모두 지더라도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 한 곳에서만 이겨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블루월을 모두 승리하거나, 펜실베이니아를 사수한 상태에서 선벨트 지역을 잡아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현재로서는 어떤 경우의 수에서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질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가능성은 없다. 해리스, 선벨트 유색인종 표심 공략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2016년의 승리 방정식을 재가동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붕괴와 인플레이션, 이민 문제와 사회 혼돈의 책임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 돌리면서 블루월의 성난 유권자들을 다시 자극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택한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은 이 같은 전략을 압축적으로 상징하는 인물이다. 러스트벨트인 오하이오의 가난한 가정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흙수저’ 밴스는 백인 남성들의 성난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맞춤형 부통령 후보다. 그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결코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블루월을 수성하는 동시에 선벨트의 여성과 젊은 층을 비롯해 유색인종 표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승리로 가는 길은 러스트벨트를 통과하는 위험한 달리기였지만 해리스는 다르다”면서 “해리스는 선벨트 출신 정치인이며 여성과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공화당 우세로 확연히 기울고 있던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해리스가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시에나대와의 여론조사 발표 이후 “해리스는 바이든이 계속 어려움을 겪어온 30세 미만 유권자,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서 약 60%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바이든이 밀려날 뻔했던 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 등 남부 선벨트 주에 다시 집중할 수 있다”고 짚었다. 누가 이겨도 美 역사적 전환점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그의 ‘미국 우선주의’가 집권 2기를 맞으면서 더욱 공고해지고 공화당 정책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시장경제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 같은 레이건 시대 보수의 정통 가치는 공화당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는 고율 관세 등을 통해 무역장벽을 높이고 외교 분야에서도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며 신고립주의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루지 못한 첫 여성 대통령의 역사를 쓰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외교안보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 중시’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현 글로벌 안보 지형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를 위협하는 중국에 대해서 만큼은 트럼프 정부나 해리스 정부 모두 더 강경 정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미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트럼프, 전기차 정책 대수술 예고…해리스는 친환경·친노동 강조
국제 정치·사회 2024.07.26 17:35:03올해 11월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정책 기조는 크게 달라지겠지만 미국 산업을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주의’만큼은 확고히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대(對)중국 관세 확대 등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은 8일 채택된 공화당 강령(Party Platform)에 압축돼 있다. 이는 동맹에 안보 비용을 더 부담시키고 외국산 제품에는 관세를 올리며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관세’의 구체적인 계획은 외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요구하고 ‘트럼프 상호 무역법’을 통과시켜 미국 상품에 매기는 관세와 동일한 관세율을 수입 상품에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100%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는 등 사실상 디커플링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 명령을 끝낼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친환경 전기차·에너지 정책의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극단적인 보호무역 정책은 쓰지 않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수출통제와 전략 제품 관세 부과 등 대중 견제 정책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큰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은 차질 없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후변화 대응이나 노동정책 분야에서는 바이든 정부보다 높은 허들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노동자 보호와 환경 기준을 높이지 못하는 일체의 무역협정에 반대한다”면서 “해리스 정부에서는 ‘친노동자·친환경’ 무역정책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 친환경·친노동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반대한 몇 안 되는 의원 중 한 명이었다. 워싱턴 정가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경우 복지와 기후변화 지원을 늘려 확장적 재정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 변화는 트럼프나 해리스의 개인적 성향보다 상하원의 권력 구조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부통령 후보도 변수…해리스 러닝메이트, 백인 중년남성 유력
국제 국제일반 2024.07.26 17:32:38미국의 대선 후보 못지않게 주목받는 것이 각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러닝메이트다. 이번 선거가 남녀(성별), 백인과 흑인(인종) 등 여러 측면의 대결 구도로 부각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부통령 후보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통령 후보들의 표심 잡기가 이번 대선의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아직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지 않은 민주당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할 백인 중년 남성의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상대측 부통령 후보인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출신 J D 밴스 상원의원과의 맞대결에서 백인과 남성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현재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검증단이 후보를 추려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와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이 쿠퍼 주지사, 보수 텃밭인 켄터키의 앤디 버시어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민주당 ‘잠룡’ 중 한 명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경합주 표심을 고려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휘트머 주지사가 후보로 지명될 경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통령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수 텃밭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일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공화당에서는 ‘흙수저’ 출신 젊은 정치인 밴스 상원의원이 부통령으로 나선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밴스는 낙태 등 주요 이슈는 물론 외교·통상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할 인물로 대변된다. ‘금수저’인 트럼프를 대신해 주요 승부처인 러스트벨트에서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숨은 권력’으로 평가되는 양당 대선 후보들의 배우자 대결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퍼스트 레이디와 퍼스트 젠틀맨의 대결이 펼쳐진다. 그동안 두문불출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고록 ‘멜라니아’ 출간 소식으로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후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멜라니아’로 불렸지만 남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의 외조를 받는다. 아내가 부통령에 오르면서 미국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린 엠호프는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에 출마하는 아내를 위해 변호사를 그만둘 정도로 헌신적이다. 자신이 속한 로펌이 고객의 의뢰를 받아 정부에 로비를 할 경우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대인인 엠호프는 미국 내 유대인 커뮤니티와 적극 협력하면서 백악관과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엠호프는 8월 12일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
일부 美 민주당 의원들, 해리스에 제동?…"아직 두고 봐야"
국제 국제일반 2024.07.26 14:26:37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00일 가량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하차 이후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여전히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스오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재러드 골든 하원의원(메인)은 25일(현지시간)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가 무엇을 제시하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무엇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적어도 그가 차기 (대통령) 4년 임기를 마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국민의 관점에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그들은 적어도 분명한 선택권을 갖는다"고 했다. 악시오스는 "골든 의원은 아직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은 소수의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라면서 이들의 다수는 지역구 의석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 중도 성향 '블루독 연합'(Blue Dog Coalition)의 공동 의장인 골든 의원 역시 의석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골든 의원은 앞서 이날 하원에서 민주당 의원 5명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남부 국경 문제 대응을 비판하는 공화당 주도의 결의에 찬성표를 던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20 대 196으로 통과된 결의가 구속력이 없고 상징적이라면서 공화당이 국경 문제를 담당해온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이민자 문제를 공격 소재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또 골든 의원을 포함해 결의를 지지한 민주당 의원 6명이 11월 재선 도전에서 힘겨운 싸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17% 포인트 차로 이겼을 정도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몬태나주의 존 테스터 민주당 상원의원도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후보 선출) 과정에 있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표명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다음 달 7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roll coll)를 진행할 계획이다. -
밴스, 해리스에 "자식 없는 여자" 공격에 '역풍'…스타들 비판 가세
국제 국제일반 2024.07.26 07:54:35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과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여성"이라고 했던 발언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거센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레이첼'로 유명한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은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밴스 의원의 3년 전 인터뷰 내용을 올리고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고 썼다. 문제가 된 발언은 밴스 의원이 2021년 7월 폭스뉴스에 출연했을 때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고양이 여성들"(childless cat ladies who are miserable at their own lives)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애니스턴은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난임으로 체외수정(IVF) 등을 시도하며 커다란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애니스턴은 밴스 의원을 비판한 게시물에서 "밴스 씨, 당신의 딸이 언젠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운이 좋길 기도한다"며 "그녀가 두 번째 옵션으로 IVF에 의지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녀에게서 그것도 뺏으려 하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미국에서 체외수정 시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주당이 제안한 법안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하며 심의를 막은 일을 꼬집은 것이다. 할리우드 원로배우 우피 골드버그도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고, 아이를 갖길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간접적으로 밴스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감히. 당신은 아기를 낳은 적이 없고, 당신의 아내가 아기를 낳았다. 당신은 이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았다. 플로리다 출신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위원인 니키 반스는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 2024'를 위한 자식 없는 여자들"이라는 문구 아래에 한 여성이 고양이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미지를 올리고 "움직임이 있다"(There's a movement)라고 썼다. 이 게시물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조회수 200만회를 넘겼으며, 1만3천여회 리트윗됐다. 또 앞서 다른 엑스 사용자가 지난 22일 올린 밴스 의원의 해당 인터뷰 영상은 약 사흘 만에 2천85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밴스 의원에 대한 비판에는 인기 절정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까지 가세했다. 스위프트는 결혼한 적이 없지만, 고양이 3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여성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틱톡에는 스위프트가 거대한 고양이의 등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11월에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로 가는 '자식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는 문구를 담은 동영상이 게시돼 인기를 끌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의 발언에 대한 이런 격렬한 반응은 낙태와 피임, 체외수정 등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이번 대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생물학적 자녀는 없지만,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자녀 둘을 키워낸 바 있어 자녀가 없다는 공격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해리스 "9월10일 TV토론 준비됐다"…트럼프 우호 폭스뉴스TV 주관엔 답 안해
국제 국제일반 2024.07.26 07:33:29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맞대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 텍사스주에서의 유세·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기지로 돌아온 뒤 기자들의 TV토론 관련 질문을 받자 “유권자들이 후보간 TV토론을 볼 자격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차 TV 토론을 ABC 방송 주최로 오는 9월10일 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상기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을 빼려고 하는 듯 보인다"고 반격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전에 합의된 '9월10일 토론'에 동의했고 그(트럼프)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한 차례 이상 TV 토론을 하겠다면서도 당초 9월 10일 예정된 TV 토론을 ABC가 주최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TV 토론을 주관하는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폭스뉴스는 9월17일 TV 토론을 개최하겠다며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에 지난 24일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결국 11월 대선의 대진표가 리셋된 가운데, TV토론의 주관사 등을 놓고 트럼프와 해리스가 미묘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27일 CNN 주관 1차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을 증폭시켜 결과적으로 그의 재선 도전 포기를 끌어냈다. -
바이든 "개인 야망보다 민주주의 택했다"…대통령직 사퇴 요구는 일축
국제 정치·사회 2024.07.25 17:52:4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사흘 만인 24일(현지 시간) “나는 이 자리(대통령직)를 존중하지만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며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6개월의 임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며 공화당 일각의 대통령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2024년 대선을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는 그 어떤 직함보다 중요하며 이를 구하는 데 개인적 야망(재선)을 포함해 그 무엇도 방해물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은 전진과 퇴보, 희망과 증오, 혼돈과 통합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취임 첫날만큼은 ‘독재자가 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듯 “왕과 독재자가 국민을 통치하지 않는다. 미국의 위대한 점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후보 사퇴가 ‘고령 논란에 떠밀린 것’이 아닌 ‘국민 통합을 위한 결단’이라고 의미와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질을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경험 있고 터프하며 유능하다”면서 “그는 내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파트너였고 우리나라를 위한 리더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제 선택은 여러분 미국 국민에게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을 위해 (생활) 비용을 계속 낮추고 우리의 경제를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며 “나는 투표권부터 선택권까지 우리의 개인적 자유와 시민의 권리를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과 인질 귀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인도태평양 동맹 강화 등 자신의 추진해온 외교정책도 임기 말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대선 구도가 신속히 재편된 가운데 지지율 조사 결과는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다. CNN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이달 22~23일 1631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해리스 부통령(46%)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지지율에 비해서는 격차가 줄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한편 폭스뉴스는 이날 민주·공화당 선거 캠프에 9월 17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토론을 하자는 서한을 보냈다. 양측은 제안에 아직 답하지 않았으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초반 지지율 강세를 ‘허니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TV 토론으로 맞붙자”고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우리나라를 파괴할 극단주의적인 좌파 미치광이”라고 맹비난했다. -
“오바마, 해리스 지지 발표 임박…이번 주 여러번 대화”
국제 정치·사회 2024.07.25 16:24:59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NBC 방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곧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할 것이라고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긴밀히 연락해왔고,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번 주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곧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라는 게 보도의 내용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마바 전 대통령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왔다. 민주당 원로 중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유일한 인사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있을 경우 해리스 부통령으로서는 대권 행보에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공개 지지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 표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목받을 순간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또 자신의 지지 표명이 선거 국면에서 민주당의 기세를 올릴 별도의 계기가 되길 원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셸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대선 후보 경선에 등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8년 첫 대선을 일찍부터 지지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법무장관에 출마했을 때 선거를 도왔고, 2016년 상원의원에 도전했을 때도 지지했다. -
폭스뉴스, 트럼프-해리스 첫 TV 토론 제안…성사 시 9월17일 예정
국제 국제일반 2024.07.25 11:12:46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9월 폭스뉴스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는 9월 17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리는 토론자로 초청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여러 차례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폭스뉴스는 정치 앵커인 브렛 바이어와 마사 맥컬럼을 사회자로 결정했지만 토론 방식이나 장소, 청중 참석 여부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CNN 방송 주관 1차 TV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됐으며, 상대방 발언 시 끼어들지 못하도록 마이크를 꺼두고, 토론 중 캠프 관계자와의 소통도 허용되지 않았다. 양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1차 TV토론에 이어 오는 9월 10일 ABC방송의 주최로 2차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1차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2차 토론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도진보 성향인 ABC방송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보수매체인 폭스뉴스로 주최 방송사가 변경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앞서 열린 1차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이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사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결국, 지난 21일 후보직을 내려놨다. 2차 TV토론은 이러한 민주당에 구원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
조 바이든 "내 재선보다 미국 민주주의가 더 중요…카멀라 해리스 지지"
국제 정치·사회 2024.07.25 09:03:45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올해 11월 열릴 대선 불출마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라는 취지를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 수행은 나에게 가장 큰 영광이었다”면서도 “나의 재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이며, 미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2024년 대선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으로서 나의 기록과 세계에서의 리더십,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서 모두 연임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야망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방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새로운 세대에 횃불을 넘겨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며 “그것이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민들이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고 말하며 “나는 나의 의견을 이미 여러분에게 밝혔다”며 “나는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며, 그녀는 충분히 역량이 있고 강력한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힘을 실어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할 때 즐겨 사용했던 수사인 ‘거짓말’라는 표현을 에둘러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들이 신중한 선택을 하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국민이기에 위대한 국가”라면서도 “이 나라의 신성한 대의인 진실은 우리 중 누구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진실을 지키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우리의 연합을 완성하는 이 신성한 임무는 저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여러분에 관한 것이고 여러분의 가족, 미래, ‘우리 국민'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낙태권과 투표권 등 개인의 자유와 시민권을 지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자의 생활비를 줄이고 자유 시민권을 보호하며 연방 대법원에 대한 개혁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해서 강력하고 안전한 자유세계의 리더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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