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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해리스와 흡사"…'심슨 가족' 예측 화제
국제 정치·사회 2024.07.23 17:32:36미국의 최장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를 24년 전에 흡사하게 그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미 CNN과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2000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 내용을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며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고 평가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바트 투 더 퓨처’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심슨 가족의 자녀들 중 하나인 리사 심슨이 성장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리사 심슨은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 장면은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과 흡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심슨 가족의 작가인 앨 진은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두 이미지를 대비해 보여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썼다. 앞서 이 에피소드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됐을 당시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가 실제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보다 17년 전에 제작됐음에도 트럼프를 미래의 현직 대통령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심슨 가족은 과거에도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그린 가상의 상황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들로 여러 차례 회자됐다. 심슨 가족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이나 가상현실 안경 같은 첨단 기술을 1990년대에 이미 그렸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과 잠수함 여행 사고 등의 재난을 예견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CNN은 “심슨 가족이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찬사받고 있다”면서 “복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
해리스가 정말 대통령되나?…미래 예측 모두 적중 '심슨 가족' 내용 뭐기에?
국제 국제일반 2024.07.23 13:07:07미국 TV에서 방영 중인 최장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의 리사 심슨의 24년 이미지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CNN과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2000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 내용을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며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고 평가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이 가족의 자녀들 중 하나인 리사 심슨이 성장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리사 심슨이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이 장면이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심슨 가족의 작가인 앨 진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두 이미지를 대비해 보여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썼다. 해당 에피소드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시점보다 17년 전에 제작됐음에도 트럼프를 미래의 현직 대통령으로 그렸는데, 이는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됐던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사 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설정이어서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이전에도 심슨 가족은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그린 가상의 상황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들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2012년 이 애니메이션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연을 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실제로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또 심슨 가족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나 가상현실 안경 같은 첨단 기술을 1990년대에 이미 그렸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과 잠수함 여행 사고 등의 재난을 예견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CNN은 "심슨 가족이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찬사받고 있다"면서 "복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
"해리스, 지지 민주당 대의원수 매직넘버 확보"
국제 국제일반 2024.07.23 10:56:25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P통신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이날 오후 현재 대의원 가운데 최소 2214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976명을 훌쩍 넘겼다. CNN 방송도 자체 조사를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AP통신은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공식적인 것은 아니며 대의원들은 민주당이 공식적인 후보를 선출할 때 자유롭게 후보를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해리스 등판에 트럼프 대세론 흔들리나"…지지율 트럼프 47% vs 해리스 45%
국제 국제일반 2024.07.23 10:51:32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력한 대체 후보로 지목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 사퇴 당일인 21~22일 등록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로 집계됐다. 지지율 차이는 2%p에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전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6%p 앞섰던 때보다 간격이 크게 좁혀진 것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65%는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TV 대선 토론 이후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얻은 지지율(3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민주당 유권자의 27%가 투표할 의지가 "훨씬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는 공화당 유권자 응답보다 3%p 높았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68개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 해리스 부통령은 45.3%로 2.7%p 차이였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에 도전한다고 발표한 지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
트럼프 ‘러닝메이트’ JD 밴스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더 나쁘다”
국제 정치·사회 2024.07.23 10:46:33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JD 밴스 상원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백만 배 더 나쁘다”고 22일(현지 시간)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자 트럼프 캠프를 비롯한 공화당 진영이 해리스 부통령을 집중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이날 버지니아 래드포드 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역사는 바이든을 포기자일 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하지만 해리스가 백만 배 더 나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바이든의 모든 실패에 동참했고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정신적 능력에 대해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리스를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내쫓아야 한다”며 “바이든 기록에서 도망칠 기회를 주지 마라. 바이든 기록이 해리스의 기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훨씬 더 극단적”이라면서 “불법 이민을 완전히 비범죄화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밴스 의원은 이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후 처음으로 단독 행사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표된 직후 해리스 부통령과 격려의 전화 통화를 나눈 바 있는 그는 이날 해리스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하는 슈퍼팩인 매가(MAGA Inc.)는 향후 2주 동안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광고에 11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이민 문제 등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당내 광범위한 지지를 빠르게 얻자 캠프의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코코넛밈' '호탕한 웃음소리밈' 난리났다…존재감 없다던 해리스 '극적 반전'
국제 국제일반 2024.07.23 07:12:35“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너희들은 코코넛 나무에서 그냥 떨어졌다고 생각하잖아.” 맥락을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이 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차기 대권 주자에서 사퇴하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로 등극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징하는 ‘밈’으로 확산 중이다. 코코넛 트리 밈은 인기 팝가수 ‘찰리 XCX’의 노래 ‘브랫’(brat)과 합쳐지며 젊은 층이 가장 좋아하는 ‘짤’ 영상 중 하나이며 그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 역시 각종 ‘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부통령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최근 그의 ‘밈’이 확산되면서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떠올라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코코넛 나무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해 5월 백악관 행사에서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위한 교육과 경제적 기회 창출에 대해 연설을 하다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교육 정책의 형평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부모와 지역사회의 요구 사항도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자신의 모친 흉내를 내며 “어머니는 우리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너희 젊은이들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너희들은 그저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지금의 모든 것과 이전 모든 것의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앞 세대와의 연결 속에 있으며 자신의 배경과 맥락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웠던 발언이라며 조롱했지만, 인터넷에서는 달랐다. 해리스 연설이 재미있다고 여긴 MZ세대 누리꾼들이 이를 밈으로 만들어 퍼뜨리기 시작했고, 곧 그를 상징하는 영상이 됐다. CBS, NPR,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도 잇달아 해리스의 코코넛 나무 밈을 비롯해 웃음소리 밈 등의 현상을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코넛은 분열적인 용어로, 흑인 및 아시아 커뮤니티 안팎에서 코코넛처럼 겉은 갈색이지만 속은 백인으로 인식되는 사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며 “그러나 온라인 밈에서는 환영받았다”고 설명했다. -
펠로시도 "해리스가 승리 이끌것…단결해 트럼프 물리치자" 지지
국제 국제일반 2024.07.23 05:46:4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 발표와 함께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지 하루만인 2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거물급 여성 정치인이자 민주당 핵심 인사인 펠로시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매우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을 향해서도 해리스 지지를 촉구하며 "우리는 단결해 도널드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의 이번 성명은 해리스가 당의 새 얼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급속도로 늘어나는 고위급 인사들의 지지 표명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해석했다. 앞서 고령 논란으로 후보 사퇴 압박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며 후임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요 정치인 중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일 공동성명을 통해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신속한 지지 표명에 나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잠룡으로 거론되던 주요 인사 대부분도 해리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반면 펠로시 의원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해리스 지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지를 공식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의회 내 민주당 최고위 인사인 척 슈머 상원의원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 의원도 지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그녀가 후보로서 좋은 출발했고, 조만간 그녀와 직접 만나길 기대한다"면서도 지지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
[영상] 트럼프와 맞대결 '카멀라 해리스'는 누구?
국제 정치·사회 2024.07.23 05:20:00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이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브라만(인도 카스트 제도 최고 계급) 가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 어머니는 과학자였다. 그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백인 커뮤니티에서 자라왔지만, 대학은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쿨을 거쳐 1990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엔 캘리포니아주 대표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이어 2020년에는 55세의 나이에 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
바이든 사퇴하자 美민주에 몰린 694억 원…해리스에 ‘희망’ 건다
국제 국제일반 2024.07.22 23:22:0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민주당에 700억 원 가까운 후원금이 쇄도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의 모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날 하루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하자 약 5000만 달러(약 694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여러 상·하원 의원, 민주당 성향의 비영리단체에 들어온 기부금을 합산한 결과로, 2020년 대선 이후 민주당에 들어온 하루 치 기부금으로 역대 최대 액수다. 액트블루가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가장 많은 기부금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민주당에 모인 기부금은 시간당 평균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에 그쳤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하자 1시간 만에 1150만 달러(약 159억7000만 원)로 급증했다. 이에 민주당의 디지털 전략가인 케네스 페닝턴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민주당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금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온라인 후원 계층이 (바이든 사퇴로 인한) 대개혁에 열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같은 기부금 급증은 민주당이 지난 한 달간 정치적 내분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지지부진했던 상황을 회복하고자 하는 가운데 이뤄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는 이날 캠프 명칭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이름을 변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캠프에 모인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성명에서 차기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뒤 X에 “우리와 함께한다면 이곳으로 기부해 달라”며 바이든-해리스 캠프의 액트블루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부금을 승계하는 것에 법적 문제를 거론하며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NYT는 진단했다. 기존에 받은 후원금 중 프라이머리(예비 선거) 계좌에 있는 돈은 민주당 전국위원회나 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수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으로 이체할 수 있지만 본 선거 계좌로 들어온 후원금은 기부자에게 반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서 후보자가 아닌 이에게 모인 모든 후원금은 반환돼야 한다. 이때 3300달러(약 458만 원)를 초과하는 개인 기부금은 환불해야 한다. 다만 해당 조항은 통상 후보자가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에 적용된다. -
美 언론들 “민주당, 대선 이기려면 공개 경선 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4.07.22 21:03:4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현지 유력 언론들은 민주당이 대선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선을 통해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가운데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이 물러났으니 민주당은 이제 개방적인 절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WP는 해당 글에서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대안일지도 모르지만, 경쟁적인 전당대회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WP는 그러면서 “바이든의 결정은 그의 당뿐만 아니라 미래의 국가 지도자들 간의 경쟁적인 지명 과정을 통해 미국 정치 전반에 ‘리셋’의 기회를 만들었다”며 “2008년 버락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이 마라톤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기간에 그와 치열하게 경쟁했기 때문에 더 강력한 후보였고, 어쩌면 더 나은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심사 과정을 재현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이 티켓의 정상을 차지할 경쟁자들을 면밀히 살펴볼 시간은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바이든은 용감한 선택을 했다. 민주당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사설로 공개 경선을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와 붙어 이길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다른 민주당 후보들도 있다”며 “늦긴 했지만, 8월 19일 당의 지명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유력 후보들을 공개 검증에 밀어 넣어 후보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적 지지를 구축할 시간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 외 다른 후보를 고려할 수 있는 ‘개방형 전당대회’(open nominating convention)을 제언했다. 다수가 입후보해 공개적으로 경쟁을 벌이고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를 통해 새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WSJ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의미하지만 민주당이 트럼프에 맞설 가장 강력한 후보를 찾으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내놓지 않아 공개 경쟁을 희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영상] 바이든 사퇴…민주당 후보로 해리스 지지
국제 정치·사회 2024.07.22 18:23:5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56년 만에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및 후보 교체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사퇴 의사를 밝힌 후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을 이끌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후보직 사퇴에 따른 당내 혼란이 심화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된다. 연방 선거자금 규정에 따르면 현재 해리스는 바이든 캠프의 선거자금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기 때문에 사실상 당내 신규 후보를 세우는 과정의 각종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퇴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내가 사임하고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이롭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
추대의견 속 '오픈 컨벤션' 통한 흥행몰이 ' 저울질
국제 국제일반 2024.07.22 17:49:2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전격적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향후 민주당의 후보 선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지명했지만 대의원들의 지지 확보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늦춘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자동 승계할 경우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민주당이 새 후보 선출을 위해 어떤 방식을 채택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해리스 부통령 외 다른 후보를 고려할 수 있는 '개방형 전당대회(오픈 컨벤션)'라는 강력한 방법이 있다고 제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소개했다. 예정대로 화상 투표를 통해 조기에 확정하는 방안과 1968년 이후로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오픈 컨벤션'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전당대회로 대선 후보를 뽑을 경우 1차 투표에서 대의원 투표의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온다면 선출 과정이 종료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투표가 이어진다. 2차 투표에서부터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멤버나 상·하원 의원, 주지사, 전직 정·부통령 등 당 수뇌부 등 700명이 넘는 '슈퍼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잠재적 후보군이 대거 참여하면서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결집이 강화되고 선거 홍보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에 해리스 부통령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전당대회 이전에 후보 선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촉박한 시간 탓에 경선을 치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까지 적용된 오하이오주 주법에는 오하이오주에서 8월 7일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최근 오하이오주 주의원들이 9월 1일로 등록 일정을 조정했으나 민주당은 논란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8월 7일을 데드라인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 의장은 성명을 통해 “24일 후보 선출 절차 등을 논의해 조만간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을 치르더라도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후원금 확보도 관건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캠프가 보유한 후원금을 그대로 승계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 반면 제3의 인물이 후보로 나설 경우 후원자들의 동의 문제로 후원금을 정치활동위원회로 전환하거나 후원자에게 환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바이든 캠프 선거자금위원회의 캐롤 해밀턴 위원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해리스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며 “바이든을 지지했던 모든 사람들이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측근 2명만 불러 준비…선거캠프도 발표 1분전 알아
국제 정치·사회 2024.07.22 17:48:17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퇴 이틀 전인 19일(현지 시간)까지도 대선 완주 입장을 고수했다. 사퇴 발표 하루 전인 20일 밤 최측근 인사 2명과 사퇴 성명서 준비를 시작하며 가족과 일부 측근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 선거 캠프 핵심 인사들조차 발표 당일 내용을 통보 받았을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민주당 내부에서 후보 사퇴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기부금까지 급감하며 대선 완주가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정은 금요일 밤 이후 48시간 내에 이뤄졌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CNN에 “구체적인 중도 하차 계획 구성은 토요일 밤 시작해 일요일 발표 직전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코로나19 감염 후 델라웨어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다만 ‘건강 문제’는 결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한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지율이라는 게 주요 외신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가격리 중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수치가 매우 냉정하고 가차 없었다”며 “민주당 수뇌부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수치였고 그들은 출혈을 멈추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지지율 추락에다 기부금까지 줄어들자 바이든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TV 토론 참패 후 3주간 바이든의 이너서클은 최측근과 가족들로 줄어들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된 바이든이 막전과 막후에서의 압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늦게 스티브 리셰티 대통령 고문과 마이크 도닐론 수석 전략가를 비상 호출했다. 이후 사퇴 입장문 작성을 시작해 발표 당일인 이날 오전 완성했다. ‘후임’으로 지목된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오전에야 사퇴 결정을 알게 됐다고 한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결심한 채로 잠들어 이날 아침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을 시켜 X(옛 트위터)에 성명서를 올리기 1분 전인 오후 1시 45분에 백악관 선거캠프 선임 참모들을 모아 단체 통화를 통해 사퇴 사실을 알렸다. 바이든이 숙고를 거듭하는 동안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성명이 게재된 직후 질은 이를 공유하며 ‘하트 모양’ 두 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의 사퇴 발표 이후 백악관 참모들은 충격을 받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안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본인 방식대로 사퇴를 결정했기 때문에 내부 공작, 정보 유출을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리턴매치서 인종·性·이념 대결로…'트럼프 대세론' 제동 걸리나
국제 정치·사회 2024.07.22 17:47:15고령 논란에 시달리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전현직 대통령 간 ‘리턴매치’로 주목받던 미국 대선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력이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0대의 유색인종 여성이자 진보 정치인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지명돼 70대의 백인 남성이자 보수를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이번 대선은 인종·성별·세대·이념 대결로 확장, 세기의 이벤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 ‘미니 경선’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해리스 대세론’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급속히 기울던 무게 추도 일단 원점으로 되돌려졌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정가와 정치 분석가들은 “그동안 당연시됐던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선 구도와 전략이 한 번에 뒤집혔다”면서 “미 대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이후 의회 지도부와 각 주의 민주당 조직위에 지지를 요청하며 전광석화처럼 당내 장악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를 캠프 명칭으로 내걸었으며 민주당 전국위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영해 관련 서류를 변경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과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선거일까지 107일이 남았다.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고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민주당은 후보 교체를 위한 현실적 제약 등을 감안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2020년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이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또 민주당 내 영향력이 막강한 진보 코커스, 중도 좌파 신민주연합, 흑인 코커스 등 의원 모임도 모두 바이든 대통령 사퇴 후 신속하게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큰손’들과 소액 기부자들도 반색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올해 대선 캠페인 이후 최대 규모인 6000만 달러 이상의 온라인 기부금이 걷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으로 민주당 내부에 모처럼 안도감이 찾아왔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해리스를 최종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할지를 두고 당이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다. 주요 인사들이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은 환영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지 후보를 특정하지 않은 채 “우리는 앞으로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게 될 것”이라는 묘한 성명을 남겼다. 당내에서는 ‘민주적인 절차’를 강조하며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NYT는 “바이든의 해리스 지지 이후 하루 만에 6000만 달러가 모금됐지만 그녀의 출마는 필연적으로 역사적인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욕구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민주당 경선 당시 유권자들이 결집한 것은 ‘바이든이 트럼프에 맞설 가장 안전한 선택지’로 보였기 때문이지만 흑인·여성·아시아계라는 이력의 해리스가 당 지지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중도 백인 표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당에서 러닝메이트로 백인 남성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해리스로의 후보 승계가 아닌 경쟁적인 지명 절차(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장 ‘바이든 리스크’에서 벗어난 민주당으로서는 다음 달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새 후보 띄우기로 관심 몰이가 가능할 수 있다. 다만, 대선까지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후보 선정을 둘러싼 경쟁과 내홍이 심화할수록 당초 기대했던 지지층 결집이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트럼프’ 맞대결이 유력해진 가운데 양측의 대결 구도가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그대로 반영할 만큼 첨예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59세의 해리스 대선 후보 지명은 78세의 트럼프에게 복잡한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트럼프는 자신보다 수십 년 젊고 바이든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이슈인 여성의 낙태권 문제를 다루는 데 능숙한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고 짚었다. 젊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되면 향후 TV 토론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며 나아가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힐러리 클린턴’ 승부 이후 8년 만에 남녀 대결로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아프리카계 및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연히 대비되는 대목인데 공화당의 경우 정부통령 후보 모두 백인 남성인 만큼 인종적 확장성이 떨어진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를 저질러 유죄 평결을 받았고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에 청문회 스타라는 점도 주목을 끄는 지점이다. 법조인 출신으로 날카로운 언변을 갖춘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아 미국이 누더기로 전락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미 정치권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진짜 경쟁력은 피부색이나 성별이 아니라 전투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캠프는 그러나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가능성에 대비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 마가(MAGA)는 이날 새로운 광고를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해리스가 바이든의 정신적 문제를 은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또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일원으로서 불법 이민 문제를 방치했으며 인플레이션에도 책임이 크다는 주장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통화에서 “해리스를 바이든보다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박빙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이날 최근 67개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4%, 해리스 부통령은 4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급변한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향후 1~2주 내 나올 여론조사가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있어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해리스 vs 트럼프…美대선 '리셋'
국제 정치·사회 2024.07.22 17:38:0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신을 대체할 후보로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기 피격’에 이어 전·현직 대통령 간 ‘리턴매치’로 진행되던 대결 구도까지 급변하면서 미 대선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내가 사임하고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이롭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제는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로 확정돼 전당대회에서 지명만을 앞두고 있던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1968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내 경선 초기인 같은 해 3월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공식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이 불거지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까지 수차례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으나 민주당 원로들과 지도부까지 등을 돌리자 결국 중도 하차를 택하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승리하는 것이 내 목표”라면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과 우리 나라를 통합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대선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새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다만 대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해리스 부통령을 대체할 후보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 이후 CNN과의 통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운 상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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