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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내려가 '영끌' 부담 적다고 생각 안 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2 12:32:1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주택공급정책과 관련 “현실적이고 과감한 점을 고려해야 하며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종료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많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이내 금리 인하, 2명은 유지 전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또 이날 금통위원이 부동산 가격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안정 목표가 워낙 중요하고, 전체적인 한국 경제를 볼 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걸 그냥 두는 게 좋지 않다고 금통위원들이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2018~2021년처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 거로 생각한다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회를 통해서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이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경고도 내보냈다. -
'영끌족'에 경고한 한은 총재 "주택 공급 정책·이자 부담 고려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22 12:16:5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가능한 대출을 총동원해 주택을 구입하는 '영끌족'을 향해 "이번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현실적이고 과감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2021년처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를 통해서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이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따른 주택 공급 증가가 가격 상승의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 고려 사항으로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정부의 수요 정책을 꼽았다. 이 총재는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거처럼 금리가 0%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수시 이자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현재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정도로 통화정책 운용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 일치…4명은 3개월 후 인하 가능성 열어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22 11:22:06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금융통화(금통)위원 전원 일치"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할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11일 금통위 회의 때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금통위원 수가 2명에서 4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의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유지 의견 근거에 대해서는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까지 시차가 필요하고 3개월 내인 12월까지는 금융안정에 유의하는 게 안정적인 정책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금통위 "가계 부채·부동산 점검 필요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22 10:56:2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등의 금융안정 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금통위는 이날 열린 하반기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의 급변동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통위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며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강화됐다가 되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정치 상황의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문간 차별화는 지속됐다”며 “올해 성장률은 1분기 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해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소폭 낮은 2.4%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0.1%p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2% 수준을 유지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다”며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연준, 금리 인하 타이밍 놓쳤나…美일자리 증가율 예상보다 부진 전망
국제 국제일반 2024.08.21 14:34:11미국 연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지난 1년간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100만 명 이상 낮을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점을 놓쳤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국의 고용 증가율 수정치가 당초 추정치보다 최소 60만 명 이상, 월 약 5만 명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그 규모가 최대 1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JP모건체이스는 36만 명 감소를 예상했다. 고용 증가율 수정치가 50만1000명 이상일 경우 이는 15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어쩌면 더 냉각됐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고용 증가율에 대한 최종 수치는 내년 초에 확정 발표된다. 고용 증가율 부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오는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 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와 오브리 워스너는 보고서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수정은 지난 4월 이전에 고용의 힘이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다른 노동시장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약화되는 가운데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통계국은 매년 한 차례, 3월 실업보험 세금 기록을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분기별 고용 및 임금 통계(QCEW)를 사용한 데이터를 공개하는데, 거의 모든 일자리를 다룬다. 지난 6월 발표된 최신 QCEW 보고서는 이미 지난해 임금 증가율이 둔화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고용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간 비농업 일자리가 290만 개, 월 평균 24만2000개 증가했다. 수정치가 100만개에 달해도 월 평균 일자리는 15만8000개에 달해 팬데믹 이후 정점에서 벗어나 완화된 수준임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표될 수정치는 노동시장의 둔화가 더 급격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시장은 전망한다. 시장은 지난 7월 고용율을 대폭 축소했고,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최근 연준이 경제 움직임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성장 공포를 경험한 시장은 당초 시장의 대응이 옳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수정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고용 지표들이 고용시장이 견고한 기반에 있다는 점을 시장에 재확인시켰지만 여전히 연준은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는 QCEW 수치가 초기 추정치에 포함된 50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제외하기 대문에 고용 성장의 완화를 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QCEW는 실업 보험 기록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고용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되는 불법 이민자를 대부분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23일 파월 ‘잭슨홀 연설’에 쏠린 눈…금리 인하 힌트 나오나
국제 국제일반 2024.08.18 17:47:08최근 물가와 소비 지표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그널이 확인된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 확률을 하향 조정했다.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놓고 시장의 눈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을 향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22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잭슨홀미팅에 참석해 23일 오전 10시(미 동부 시각 기준, 한국 시각 오후 11시)에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5%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초 예상보다 높은 실업률에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80%대까지 치솟았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은 이날 25%까지 내려갔다. 경기 침체 우려가 옅어진 것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한 데 이어 7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당초 25%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다음 달 6일 발표되는 8월 일자리 보고서가 합리적으로 좋게 보인다면 침체 확률을 15%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아틀라스아메리카펀드 포트폴리오매니저가 올가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주식뿐 아니라 미국 정부 채권, 부동산, 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그는 이달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경제에 대해 너무 비관적”이라며 “오히려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
슈퍼위크 앞둔 한은…메시지 수위 조절에 고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8 17:22:458월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대한 메시지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살짝 매파적인 색채를 드러낼 필요가 있지만 내수 침체가 심해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일부 기대를 완전히 저버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1일부터 22일까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경제신문의 ‘8월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서는 응답자의 82%가 동결을 점쳤다. 핵심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이다. 금통위 뒤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가 어느 수위로 얘기할지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문구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금통위만 해도 한은이 매파적 결정을 내렸지만 당일에만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을 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금통위의 생각과 반대로 움직였다. 특히 이번 주에는 연준의 통화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잭슨홀미팅이 잡혀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24일(현지 시간) 열리는 잭슨홀미팅에 참여한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23일로 예정돼 있다. 금통위 이후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0.5%포인트 인하 같은 ‘빅컷’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힌트를 상당 부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8월 금통위는 중요한 이벤트를 보지 못한 채 회의를 해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제한된 상황에서 한은이 적절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과 가계부채·환율 등 여러 변수들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줘서 시장을 부추길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한은이 ‘약간 매파적’ 동결에 나설 것이라며 “이 총재가 즉각적인 금리 인하와 관련한 명백한 시그널을 제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금리 인하를 언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경우) 한은이 부동산을 자극했다는 화살을 피하기 위한 장치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겠지만 한은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중동 리스크까지 겹쳐 통화정책 변수만 더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메시지가 정교하면서도 분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7월 금통위 당시 시장과 언론이 잘못 해석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면 부동산 가격을 부추길 수 있다”며 “한은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은, 집값 우려에 이달 금리 동결…10월에나 인하할 듯"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5 17:40:37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급등 우려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 둔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집값과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린 후인 10월께나 한은이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경제신문이 15일 금융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학과 교수 등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2.6%(19명)는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를 점친 이들은 17.4%에 그쳤다. 금리 동결의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2.6%가 ‘부동산 가격’을 지목했다. 가계부채(21.1%)를 더하면 약 73%가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꼽았다. 부동산 우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전에 금리를 내리는 게 부담(15.8%)’이라는 응답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10.5%)’을 크게 앞섰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부동산 가격이 불안한 것은 상반기에 대출금리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를 낮추면 부동산 수요를 추가로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또렷이 드러난다. 금통위 개최 2주 전에 나온 대책인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할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취지의 답이 42.9%에 달했다. 시간을 두고 공급 대책이 얼마나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응답 중에서는 이번 대책이 통화정책 결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들도 33.3%나 됐다. ‘대출 규제 같은 수요 규제가 필요하다’는 답은 14.3%였고 정부 바람대로 ‘금리 인하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5%에 그쳤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부동산 대책이 이제야 나왔다”며 “지금 부동산을 자극하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집값을 잡으려는 의도와 엇박자를 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8월 금리 동결이 이뤄질 경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응답자의 78.9%가 10월을 첫손에 꼽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가계대출, 부동산 우려 등 뱉어놓은 말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충분히 지켜보면서도 연준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도 영향을 주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9월(87%)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1월은 4.3%,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8.7%였다. 다만 금리 인하가 이뤄져도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응답자의 81.8%가 ‘베이비스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0.5%포인트의 ‘빅스텝’을 점친 이들은 18.2%에 불과했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단계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것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 잡기라는 연준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율 둔화에도 큰 보폭으로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의 한은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20명 중 19%가 ‘매우 적절’, 47.6%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6%가 넘는 셈이다. ‘부적절’과 ‘매우 부적절’은 각각 19%, 14.3%로 조사됐다. 한은의 정책이 부적절하다고 본 이들은 통화 당국이 내수 침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안정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 미시적인 정책으로 대응할 수가 있다”며 “대신 기준금리는 모든 경제주체에게 같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부동산과 결부시켜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해서는 내수와 중동 위기 확산, 미국 경기 둔화 등이 꼽혔다. 티메프발 자영업자 연쇄 도산 리스크가 금융 업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내수 부진은 금리를 올리면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중동 사태에 수입 가격이 뛰고 있어 물가 안정화 추세를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수출만 믿고 있었는데 미국 경기 침체로 수출이 어려워진다고 하면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도 내수가 안 좋아서 대중 수출이 얼마나 살아날지, 우크라이나가 다시 러시아 침공을 해서 확전으로 갈지, 종전으로 갈지 등 변수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기에) 미국과 비슷한 강도로 금리를 올렸다면 금리를 인하할 때는 내수 부양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美, 인플레와 싸움…주거비만 남았다
국제 경제·마켓 2024.08.15 17:39:51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했다.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8월 고용 보고서가 인하 폭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올라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CPI 연간 상승률은 2022년 6월 최고점인 9.1%를 기록한 후 2년여 만에 2%대에 진입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올라 전월(3.3%)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추세로 보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근원 CPI의 3개월 연율 상승률은 전월 2.1%에서 1.6%로 하락했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3개월 치 추세를 반영하면 근원 CPI는 이미 (개인소비지출인 PCE로 환산할 때) 연준의 2% 목표보다 더 낮아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품과 식품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체 인플레이션이 꺾였다. 상품 물가는 7월 한 달간 0.3% 하락했고 지난해보다 1.9% 떨어졌다. 식품은 연간 상승률이 2.2%에 그쳤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팀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둔화하면서 CPI 상승률이 3% 아래로 내려갔다”고 진단했다. 임대료 등 주거비는 마지막 숙제로 남았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 5.1% 올라 전체 근원 CPI 상승분의 7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시장의 임대료가 2년째 오르지 않고 있고 이는 CPI 지표에 늦게 반영된다는 점을 들어 주거를 제외한다면 물가는 연준의 목표 지점에 있고 임무는 완수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9월 금리 인하 폭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전날 47%에서 CPI 발표 후 63%로 뛰었다. 고용시장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한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프리스의 최고이코노미스트인 모히트 쿠마르는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5% 이하로 역사적으로 볼 때 낮은 수준”이라며 “연준은 0.5%포인트를 내릴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블룸버그이코노믹스와 웰스파고는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예상했다. 다음 달 6일 8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 후 인하 수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최근의 실업률 상승은 고용시장이 더 나쁜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지금은 (물가보다) 고용 측면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에 이어 8월 실업률도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연준 내 빅컷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5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 4일∼8월 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7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줄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23만5000건보다 낮은 수치로 경기 침체 우려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
美 소비자물가 2%대 내려왔다
국제 경제·마켓 2024.08.14 17:40:42미국 경제가 연착륙과 침체의 변곡점에 서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월가 안팎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인하와 50bp ‘빅컷’ 사이에서 시소게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14일 미 고용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르며 시장 전망치(3.0%)를 밑돌았다. CPI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로 직전월(3.3%)보다 둔화했고 시장 전망치(3.2%)에 부합했다. 전날 나온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쳐 6월(0.2%)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나타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전망은 9월 50bp 인하와 25bp 인하 확률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9월 기준금리 전망은 이달 초 25bp 인하 확률이 80% 수준이었지만 7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역전됐다가 최근 다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경제에 대한 시각차가 금리 전망도 가르고 있는 셈이다.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면 대폭 인하가 필요하지만 연착륙을 전망한다면 0.25%포인트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년 내 침체에 도달할 확률이 4월 말 27%에서 현재 41%로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JP모건은 5년 국채 수익률의 흐름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침체 확률은 58%로 더 높아진다고 봤다. 경기 침체가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나의 전망에 침체는 없다”며 “고용시장이 악화하지 않을 만큼 성장 추세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체티는 “9월 FOMC의 진정한 논쟁 주제는 인하 여부가 아닌 인하 폭”이라며 “25bp와 50bp 모두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亞 통화 강세
국제 경제·마켓 2024.08.14 17:38:3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아시아 통화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9개 통화 대비 달러 가격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지수는 이날 91.7을 웃돌며 올 3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 싱가포르 달러,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대만 달러, 태국 밧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필리핀 페소화 등 9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싱가포르 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은 2023년 3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달러는 7월 달러 대비 3% 가까이 오르며 2023년 11월 이후 최대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해 달러당 1.3163까지 내려앉았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 대비 최근 1개월 상승률이 5.5%를 기록하며 2023년 4월 이후 가장 가치가 높아졌다. 한 달 전만 해도 달러당 4.7링깃 선을 오가던 통화는 달러당 4.4링깃까지 내려오면서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주목되는 가치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본 엔화와 홍콩 달러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엔화는 금리 인상과 정부 개입 등의 영향으로 최근 1개월간 달러 대비 상승률이 7.7%에 달했다. 달러당 160엔을 넘나들던 엔화는 146엔 선까지 떨어졌다. 홍콩 달러도 7월 가파르게 가치가 상승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 강세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미국 기준금리가 높다 보니 글로벌 펀드 등 자금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황이 아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물가 부담이 적은 한국·태국·말레이시아 등도 수개월 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최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시아 통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4.5%로 내다봤다. -
3년만에 물가 3%대 붕괴…시장선 0.25%P vs 0.5%P '팽팽'
국제 경제·마켓 2024.08.14 17:36:19한동안 불안하던 노동시장이 다소 진정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면서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인하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칼라일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대선 전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인하 조짐이 너무 강하다”며 “9월에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하 폭을 두고서는 월가 전문가들과 시장·연준 등 전망 주체에 따라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실업률이 4.3%로 예상 밖으로 치솟았던 7월 고용보고서 쇼크 이후 좀처럼 침체 우려를 덜어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같은 투심 위축은 0.5%포인트 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앞서 13일(현지 시간) 나온 7월 PPI가 둔화하자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하루 전 50%에서 54.5%로 뛰었다. 7월 PPI는 전월보다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0.2%)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6월 2.7%에서 2.2%로 대폭 낮아졌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전월치(0.1%)와 전망치(0.2%)를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미 노동부가 14일 발표한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시장 전망(3.0%)을 밑돌아 둔화세를 나타내고 명목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3.2%로 직전월(3.3%)보다 약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는 수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0.5%포인트 인하와 0.25%포인트 인하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날 CPI 발표 직후 페드워치툴의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40%대로 떨어졌고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50%대로 올라갔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0.25%포인트 인하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6~8일 경제 전문가 51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4분의 3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0.5%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는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연착륙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봤으며 침체를 전망한 전문가는 22%에 그쳤다. 10%는 연준이 대폭 인하를 할 경우 연착륙할 것이라고 답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미국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대폭 금리 인하 요구는) 과장된 자동반사적 반응”이라며 “연준은 경제에 명백한 충격이 있거나 지표가 급격히 나빠진 경우에만 긴급 또는 0.5%포인트 이상의 인하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의 변수다. 현재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침체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 재상승을 경계하면서 금리 인하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가 다시 인상해야 한다면 최악이 될 것이고, 온갖 종류의 불확실성이 솟아오를 것”이라고 경계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꼽히지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그는 “경기 침체는 과장됐다”며 “실업률 증가는 확실히 우려할 만하지만 대부분 고용 수요 감소보다는 근로자 공급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경제에 “좋은 문제”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앞서 10일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5~6월 이뤄진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은 반가운 진전”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를 여전히 불편하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현재 통화정책 입장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내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물가의 재상승 우려에 같은 목소리를 낼 경우 연내 인하 폭은 시장의 전망보다 적을 수 있다. 글렌미드의 투자전략 부사장인 마이클 레이놀즈는 “연준이 9월 회의까지 기다린 데는 이유가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는 위험에 진심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는 이달 22~24일로 예정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홀 미팅은 그동안 연준 인사들이 주요 통화정책 방향 변화를 알리는 무대로 활용됐다. 파월 의장은 2022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내리기 위해서는 침체를 감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매파적 정책 추진 의지를 알린 바 있다. -
기준금리 인하땐 되레 시장금리 상승…주담대 등 연쇄파급 우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3 17:56:03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25%로 인하했다. 5년 만의 금리 인하였다. 하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뛰었고 같은 만기의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시장에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은 ECB의 금리 인하로 채권 강세 요인이 1차로 사라졌다고 봤다.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국채금리는 상승하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대거 국고채를 사들이고 있어서다. 이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월 이후 외국인들의 국고채 3·10년물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12일까지 34조 5663억 원에 달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이날만 해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8%포인트 내린 2.91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2.974%로 0.026%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선 외국인들이 한은이 연 2.7%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가정하고 베팅에 들어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국채 선물에서 순매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6월 5일에는 2020년 이후 누적 순매수액이 –1조 4841억 원이었다. 하지만 6~7월 들어 물가가 2%대 중반대로 내려오면서 한은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외국인들은 국채 선물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단기간에 국채 선물 매수 포지션을 이처럼 강하게 잡은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현물보다 선물 포지션을 대거 늘린 것도 금리 인하에 ‘올인’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진단이 나온다. 외국인의 국채 잔액은 217조 원 수준으로 올 초(208조 원)과 크게 차이가 없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은 대부분 방향성 베팅”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음 달 말께로 예정돼 있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 발표가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이 WGBI에 포함되면 6~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최소 70조 원의 자금이 국내에 유입된다. 이 경우 국고채 수요가 늘어 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해 외국인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조 연구원은 “지수 편입을 감안할 때 금리가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선물을 사려는 수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방향성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께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금리가 내려가면 국채 선물을 쌓아 놨던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경우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국고채에 연동된 금융채와 회사채 금리가 함께 오를 수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같은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한은의 정책 목표와 반대로 가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가 환율을 자극할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안정화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이 국고채를 내다 팔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미팅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의 변동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달 국채 선물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매수차익거래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오히려 선물 매도가 현물 매도를 부추겨 외국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을 부추길 수도 있다. 3년 국채 선물 미결제 약정은 50만 계약을 웃돌아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결제 약정은 투자자가 선물·옵션 계약을 체결한 뒤 결제를 하지 않고 두고 있는 물량을 뜻한다. 윤 연구원은 “만약 WGBI 편입이 미뤄진다면 외국인들이 국채 현·선물에서 동시에 매도세를 보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
英 등 주요국 대비 금리 낮은 韓…인하하더라도 폭·횟수는 제한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3 17:51:4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도 주요국만큼 공격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를 올릴 때 상대적으로 덜 인상해 인하 시기에서는 그 폭과 횟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보다 앞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4~5% 안팎이다. 구체적으로 캐나다는 올 6·7월 두 달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기존 5.0%에서 4.5%로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조정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5.25%에서 5.0%로 낮췄다. 이들 중앙은행은 앞으로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3번 더 남았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기준금리가 5.25~5.50%에 달한다. 3.5%인 한국과 2%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금리를 올릴 때는 힘들었지만 그만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섰다. 그에 비해 한국은 금리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대였던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한국은 6%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상승률을 보인 영향이었다. 경제성장률 격차도 원인이었다. 유로존의 2022년 경제성장률이 연 3.4%였던 반면 한국은 연 2.3%에 그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않아 내릴 타이밍 역시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해도 경제 규모가 비슷한 국가들과 똑같이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이 9월 0.5%포인트의 빅스텝에 나선다고 가정해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배제하면 한국은 그만큼의 여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0.25%포인트씩 인하 시 한은은 14번이 최대지만 BOE는 20회, 연준은 21번이 가능하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럽이 금리를 인하했고 연준이 금리를 앞으로 내린다고 해서 한국이 똑같이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금리 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한은이 매번 선진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따라가기는 벅찰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수준이 제한된다면 당초 금리 인하의 목적이었던 내수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어 통화정책 전환 시의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고금리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지금보다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고 해서 내수에 아주 큰 도움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정면 비판한 해리스 “연준은 독립기관…간섭 안 할 것”
국제 경제·마켓 2024.08.11 17:44:40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 결정 과정에 발언권을 행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상식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재집권 시 경제에 미칠 불안정성을 부각하기 위한 노림수로 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며 (추후) 대통령으로서 연준의 결정에 결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대통령이 최소한 (연준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그는 특히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며 “연준 위원들이나 의장보다 내 직감이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여러분들이 알게 되는 시점과 거의 동시에 (나도) 연준의 결정을 알게 된다”며 이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미국 재무부를 이끌었던 래리 서머스 전 장관도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터무니없이 오만하다”며 “연준은 19명의 위원이 거의 모든 시간을 경제지표를 검토하는 데 매달리는 반면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선출직 정치인은 경제 부양(금리 인하)에 대한 유혹이 있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중앙은행은 (정부와의) 이해 상충을 막기 위해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기본 운영 원칙을 경시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의 기본 전략은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후보를 내세워 11월 대선을 트럼프에 대한 심판 구도로 만드는 것이었지만 그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기가 없어 이런 전략을 실행하지 못했다”며 “카멀라는 ‘일반적인 민주당원’이라는 포지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보다 더 탐나는 지위는 없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에서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헌법 파기 발언을 꺼내들며 “만약 트럼프가 백악관에 돌아온다면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될 것”이라며 “헌법을 파기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의 특권 뒤에 숨게 해서는 안 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가 5∼9일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3개 주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해리스는 50%의 지지율을 기록해 46%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4∼4.5%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이들 3개 지역은 대선의 승부를 가를 주요 경합주로 꼽힌다. 미국 내 최대 라틴계 단체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의 정치활동위원회는 전날 만장일치로 해리스 캠프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의 대선 후보 지지 표명은 1929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다만 NYT는 시간이 지나면서 해리스의 지지세가 꺾일 수 있다고 봤다. 신문은 “해리스는 이제 훨씬 더 많은 감시와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인기 없는 두 고령 후보에 대한 대안을 원하던 유권자의 호의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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