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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도 1%대 성장하나…금리 딜레마 커지는 연준
국제 경제·마켓 2024.06.04 18:05:01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또다시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3일(현지 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전망치는 전날 연율 2.7%에서 이날 1.8%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이다. 전망치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예측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대 성장에 머물게 된다. 미 상무부는 앞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잠정치가 1.3%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제조업 경기 둔화 지표가 반영돼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달 49.2에서 둔화됐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는 49.5였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 임원들의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지표로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다는 의미다. 신규 주문 감소가 주요 요인이 됐다. 이날 PMI 세부 항목 중 신규주문지수는 5월 45.4로 3.7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매슈 마틴은 “예상보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이 재고 등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규 주문 등 수요가 부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과 도로 등 건설투자가 부진한 점도 GDP 성장 전망을 낮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 정부의 건설 분야 지출이 4월 2조1000억 달러로 3월보다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던 만큼 예상 외의 둔화라는 지적이다. ISM의 제조업 조사위원장인 티모시 피오레는 “경기가 정체 상태에 들어섰다”며 “통화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경제는 한동안 둔화 국면에 머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둔화 조짐에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1%포인트 급락해 4.401%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54.8%에서 59.9%로 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정작 연준의 금리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경제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PMI 세부 항목 가운데 5월 가격지수는 57로 4월(60.9)을 제외하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팀 퀸란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는 연준의 의도대로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있지만 물가를 낮추는 데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여러 부문의 경기가 위축되는 데도 물가가 높다는 점은 연준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
“한국 중립금리 1.8~3.3% 분석돼"… 금리 인하는 언제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01 05:30:00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 내부에서 1분기 명목 중립금리가 1.8~3.3% 수준이라는 분석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의 기준금리(3.5%)보다 중립금리가 낮은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다만 해당 수치가 기관 공식 수치가 아니며 통화정책은 여러 여건을 반영해 결정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도경탁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지난달 31일 ‘BOK 국제콘퍼런스’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치를 발표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도 과장은 이날 세션에서 “팬데믹 이전에는 중립금리 추정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도 과장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000년 1분기 1.4~3.1% 수준에서 2020년 1분기 -1.1~0.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중립금리가 반등해 1분기 기준으로는 -0.2~1.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목표치(2%)를 반영한 명목 중립금리는 1.8~3.3%로 평가된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중립금리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그동안 중립금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컨퍼런스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해당 수치가 알려지게 됐다. 매년 비공개로 열었던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창용 총재의 정보공개 확대 지시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은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내놓은 중립금리 상단(3.3%)은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태다.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내려야 한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11회 연속 동결한 상황이다. 올 10월께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미국의 피벗 시점과 원·달러 환율 추세 등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금통위가 종료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경향이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놓은 바 있다. 도 과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중립금리는 장단기 여부와 추정방식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잠재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중립금리에 대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공개한 중립금리 수치는 한은의 기관 전망치와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모형은 선행연구를 활용해 우리나라 중립금리를 추정한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이 수치를 중립금리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
“하반기 인플레 완화” vs “현재금리론 어림없어”… 연준서 불붙는 중립금리 논쟁
국제 경제·마켓 2024.05.31 17:34:37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수준인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전·현직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30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에 다시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발언에는 미국 경제의 중립금리가 연준의 현재 추정치보다 높아지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를 0.6%로 추정한다. 약 3%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3.6%보다 높다면 이론적으로 경제를 누르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 들어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2009~2018년 뉴욕연은 총재를 지낸 빌 더들리는 “미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은 중립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지금의 통화정책이 그다지 제약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높은 주가 △베이비붐 세대의 넉넉한 은퇴자금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투자 활성화 정책 등이 중립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실질 중립금리는 (0.6%가 아닌) 2.0%일 수 있다”며 “그렇다면 현재 인플레이션 3%를 더할 경우 중립금리는 5%이기 때문에 현 기준금리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은 거의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도 이날 “현 통화정책은 생각만큼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놓아야 한다”며 중립금리 상승을 시사했다. 이처럼 중립금리는 올해 연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최근 “모든 연준 위원들이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경제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것임을 예고했다. 만약 연준이 중립금리가 올랐다고 결론 낼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이를 판단하는 데는 4월 이후의 물가 흐름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3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2.7%)과 같은 수준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7%)에 부합한 결과로 평가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 올라 시장 예상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PCE 지수가 당초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美 연준 오리무중인데…ECB “6월 금리 인하 시기 무르익어”
국제 경제·마켓 2024.05.28 10:23:32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6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통화 정책 행보를 두고 여러 관측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유럽의 피벗(정책 변경) 시기가 빨리지는 양상이디.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ECB 정책위원은 유로권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 중앙은행 사이트에 글을 올려 “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과정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수렴하고 있다”면서 “6월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사실상 내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의 구체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는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지정학적인 상황과 에너지 가격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이변이 없다면 현 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FT는 ECB가 주요국 중 금리 인하에 나서는 최초의 중앙은행이 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6월에 이은 7월 금리 인하 주장도 나온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일간 뵈르젠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전망이 나오는 분기에 한차례 금리 인하를 해야 하는 만큼 7월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각각의 회의 때마다 최신 지표들을 검토한다면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7월에 대한 결론을 미리 결정하지 말고 시기와 속도에 자유를 유지하자”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보다 이른 시기에 유럽이 정책이 바뀜으로써 유로화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ECB 금리 인하로 유로화의 평가절하를 이끌어 이는 지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중요한 환율 변동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그간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4월 최저치 대비 약 20% 반등했고 지난 1년 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
재무부 바이백·연준 QT 속도조절…美국채 금리 안정 기대 ‘솔솔’
국제 경제·마켓 2024.05.27 17:56:40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월가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재매입(바이백)과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을 통해 국채 시장 유동성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면서다. 다만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달 1일 발표했던 국채 바이백을 29일부터 실시한다. 계획에 따르면 재무부는 7월 말까지 1개월물부터 30년물 국채까지 20개 권종에 대해 총 150억 달러 규모의 재매입을 실시한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발행했던 국채를 사들여 조기 상환(소각)하는 정책이다. 신규 채권을 발행해 수요가 낮은 오래된 채권을 매입하는 구조다. 미국의 국채 바이백은 24년 만이다. 미국 정부는 2000년 3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총 675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이례적인 재정 흑자를 기록하면서 여유분의 현금을 활용해 이자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이었다. 이번 바이백은 연방정부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목표 자체가 다르다. 이번 바이백의 취지는 국채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있다. 미국 국채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인 후 매수가 줄어 유동성이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유동성지수는 2021년 6월 0.58에서 현재 4.06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유동성이 메말랐다는 의미다. 유동성 감소의 여파로 미국 10년물 수익률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4.5%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채의 유동성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바이백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낮은 국채를 정부가 매입하면 주요 금융기관은 매수자가 없어 팔 수 없었던 자산을 손쉽게 매각할 수 있다.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은행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헐값에 매각해야 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재무부 바이백이 수요가 부족한 일부 국채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효과를 넘어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기물 금리에 대한 지속적인 하향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백이 시장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양적완화(QE)는 아니지만 재무부의 꾸준한 국채 매수가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준의 QT 속도 조절도 채권 유동성을 지원하는 요인이다. QT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등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재매입하지 않고 연준의 장부에서 털어내는 방식의 긴축 정책 도구다. 연준은 앞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음 달부터 보유 국채 경감 규모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국채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당장 인플레이션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 모기지나 학자금 등 각종 대출금리도 떨어져 시중자금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현재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4.5%로 추정한다”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를 밑돌 경우 물가를 낮출 수 없다는 의미”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 부채 문제로 인해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티로우프라이스의 스테판 바톨리니는 “두 기관의 행보가 채권 거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며 최근 지표는 금리 인하가 근시일 내에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바이백을 통해 국채 가격을 올려서 시중금리를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엔비디아만 웃었다’…매파 연준·지표 호조에 다우존스 1.53%↓[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05.24 05:56:04엔비디아의 기록적인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이어 이날 미국 경기가 서비스, 상품 가릴 것 없이 예상보다 호조라는 지표가 나오면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5.78포인트(-1.53%) 떨어진 3만9065.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17포인트(-0.74%) 내린 526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51포인트(-0.39%) 하락한 1만6736.0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식고 있을 것이란 추정과 달리 이날 발표된 지표는 현지 산업계가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확장 추세에 있다고 시사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전월 51.3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전망치 51.6을 상회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한다는 의미다. 함께 발표한 5월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52.4로 전월치 51.1과 전망치 50.0을 모두 웃돌았다. 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이번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또 다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연준이 2% 물가 목표까지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도 여전히 인력 해고 없이 튼튼한 추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주간 최초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5000건으로 전주 22만3000건에서 감소했다. 예상치 못한 해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이날 6.6bp(1bp=0.01%포인트) 오른 4.94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86%로 5.3bp 상승했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먼스는 “기업들은 인원을 줄이는 대신 업무 시간을 줄이고 시간제 고용을 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며 “숙련된 직원이 점점 부족해질 것에 대비해 기업들이 이런 (해고 대신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지금과 같은 고용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매파적이었던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이어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자신감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7.5%에서 현재 51.1%로 떨어졌다. 특히 당장 6월부터 금리가 오를 확률(0.9%)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두차례 인하가 아닌 한 차례 인하할 확률이 40.6%로 가장 높아졌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9.3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26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엔비디아를 제외한 주요 빅테크는 대부분 하락했다. 애플이 2.11% 내린 것을 비롯해 테슬라가 3.54%, 아마존이 1.14% 하락했다. 구글과 메타는 각각 1.65%, 0.43% 내렸다. 공연장 등 엔터네인먼트 전문 기업인 라이브네이션은 미국 법무부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7.83% 떨어졌다. 법무부는 라이브네이션이 소유한 티켓판매서비스 ‘티켓마스터’가 24개 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억압했다고 보고 회사를 분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라이브네이션은 미국의 라이브 이벤트 산업에 독점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기 위해 팬과 아티스트, 소규모 기획업체, 공연장 운영자를 희생시키면서 불법적이고 반 경쟁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제 라이브네이션을 해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보잉의 주가는 7.57% 내렸다. 보잉은 앞서 지난달 1분기에 4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이번 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현금 흐름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라이언 웨스트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산과 공급망 이슈 때문에 일부 고객들을 실망시켰다”며 “하반기에나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주가의 급락은 이날 전체 다우지수 하락의 주 요인이 됐다.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5% 내린 6만75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큰 변동없이 374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 유가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수요 부진을 우려하며 또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0달러(0.90%) 하락한 배럴당 7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54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1.36달러에 거래됐다. -
연준 "인플레 개선 느릴 것"…추가 인상 열어둔 美
국제 경제·마켓 2024.05.23 14:50:5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상당수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22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양한(various)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구체화될 경우 추가로 정책을 긴축하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언급된 ‘다양한’이라는 표현은 연준이 발언자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로 두 명(a couple of)이나 몇 명(a few)보다 큰 숫자에 해당한다.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필요 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당시 회의에서 최소 3명 이상의 위원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unlikely)”고 발언했다. 시장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이날 의사록은 금리 인상론이 여전히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의사록에는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 개선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참가자들은 물가 추세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는 언급도 포함됐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회의록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1%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65.7%에서 이날 60.3%로 소폭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사록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당시보다 줄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이후 나온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지 않았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내 인하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할 만한 경제지표를 아직 못 봤다”며 “올해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책임져라"…친트럼프파 의원들 연준 폐지법 발의
국제 국제일반 2024.05.22 02:00:00미국의 강경파 연방 하원의원이 인플레이션에 책임이 있다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주)은 "미국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연준 이사회와 연준을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공화당내 친트럼프·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의원과 맷 게이츠(플로리다) 의원을 포함해 20명의 동료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동참했다. 그러나 110년 이상 역사의 미국 중앙은행을 없애는 이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
美 다시 커지는 연착륙 기대…연준, 7월 ‘깜짝인하’ 나서나
국제 경제·마켓 2024.05.17 17:57:58미국 경제 연착륙(소프트랜딩)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장기간 고금리에도 물가를 잡지 못하고 경기마저 침체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지만 최근 경기지표들이 다시 완만하게 내리막을 향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기는 둔화 조짐이 나타나며 연착륙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좀처럼 꺾이지 않던 물가지표가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지만 최근 들어 물가·생산·고용 등 주요 지표들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면서 안도감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연준은 4월 미국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0.1% 상승을 점치던 시장 예상을 밑돈 수준이다. 앞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3월(3.5%)보다 둔화 조짐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3.6%)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용도 연착륙을 향하는 분위기다. 4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 5000건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8만 건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주(5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2000건(계절 조정 기준)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만 건 적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2만 1000건)를 넘어섰다. 특히 2주 이상 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 28∼5월 4일 주간 179만 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 3000건 늘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그동안 과열 양상을 지속해온 미국의 노동시장이 식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물가 압력을 조금씩 덜어내는 가운데 뜨겁던 경제 온도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어 고금리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로서는 9월을 기준금리 인하 시점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5.25~5.50%인 미국 기준금리가 9월 5.00~5.25%로 떨어질 확률을 50.5%로 평가한다. 통상 중앙은행의 금리 변경 폭이 25bp(1bp=0.01%포인트)인 점을 감안할 때 9월까지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7월 인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7월 인하 가능성은 약 30% 수준으로 현실적으로 높진 않지만 ‘깜짝 인하’ 시나리오를 기대할 만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WSJ는 “7월 인하는 흥미로운 다크호스 후보”라면서도 “경기 둔화 조짐이 쌓이고 있어 여름 서프라이즈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기대가 다소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가 완화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에 나설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美 연준위원들 “금리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신중론
국제 경제·마켓 2024.05.17 10:37:37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 시간)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찾고 있다며 “그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준은 물가 수준 2%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 우스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명확성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으로서는 제약적 입장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공급망 개선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더 느린 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통화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없다”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되는 데 대한 더 큰 확신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공급망 회복으로 상품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진정됐다”면서도 “연준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수요는 더 냉각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현재 금리 수준을 더 길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지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위원들 역시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둔화를 환영했지만 “5월과 6월 지표가 달라지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완화하고 경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경우를 가정해 “연말로 갈수록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추가 둔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4월 근원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68.5%로 보고 있다. -
美, 4월 CPI 올해 첫 상승세 완화…연준, 9월 피벗 나설까
국제 경제·마켓 2024.05.15 23:11:39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 처음으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이어나가는 양상이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전망치 3.4%에 부합한 수준이다. 앞서 3.5%를 기록한 3월 CPI 상승률과 비교하면 이달 0.1%포인트 물가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시장에서 전망하던 수준과 일치한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근원 CPI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끄는 모습이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 상승분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3월(0.4%)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2.8% 올라 전월 상승폭(1.7%)을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이 1.1% 뛰어 3월(0.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CPI는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들어 잇따라 전문가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한 만큼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대략 여섯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미국은 경기 호황을 보였고 물가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연준이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는 시점도 점점 밀리면서 실망감이 커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물가 지표 발표 후 시장은 우선 안도하는 반응이었다. 이날 미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채권 시장도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대로 떨어졌다. 물론 이번 지표만을 근거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기대는 섣부르다. 연준의 인플레 타깃은 2%다. 물가가 둔화 양상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수준과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CPI 보고서만으로 연준 관계자들을 설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연준의 신뢰를 뒷받침하려면 추가 보고서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주택 임대료 언제 떨어지나’…美 연준 금리 인하 변수는 임대료
국제 경제·마켓 2024.05.13 10:42:2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단행 시기에 시장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의 집세 동향이 정책 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식 물가 지표에서 주거비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고 있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완고하게 높은 주택 임대료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신규 임대료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어 추후 물가 지표 상승세를 변화시키는 데에 주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올 연내 금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 상황을 보면 연준 이 같은 관측이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곧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연결된다. 실제 미국에서 민간 기관들이 내놓은 임대차 시장 자료와 정부의 공식 물가지표에 나타나는 임대료 추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가령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이 집계한 미국 단독주택 임대료 상승률의 경우 2022년 1·2분기 약 14%에서 올 1분기 3.37%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임대료 부분은 올 1분기 5.7%를 기록했다. 2022년 1·2분기 4.4~5.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둔화 속도는 현저하게 느린 셈이다. CPI는 기존 계약을 중심으로 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신규 임대 계약을 포함하는 시장 상황이 나타나려면 시차가 발생한다. 문제는 기존 계약 갱신이 많다는 점으로 분석된다. 기존 임차인들이 고금리의 부담을 느껴 주택 매매에 나서기보다 기존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신규 체결된 임대계약이 많아야 주거비 지수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는데, 기존 주택 임차인들이 이탈하지 않아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윌콕스 이코노미스트는 “계산서가 발송되긴 했는데 운이 나쁘게도 도착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늘어나는 이민지도 임대료 추이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신규 공동주택 공급량 증가는 임대료 상승률을 떨어뜨리는 데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민자가 늘어나 임대주택이 빠르게 소진돼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텍사스 지역 주택개발업자 마데라 레지덴셜의 제이 파슨스 대표는 “지난 6개월간 발생한 가장 놀라운 일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美 연준 금리 인하 주저하자…운신의 폭 좁아진 신흥국
국제 경제·마켓 2024.05.07 17:56:20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브라질·멕시코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던 중남미 신흥국들은 금리 인하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0.75%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도 9일 현행 11%인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중남미 최대 경제권으로 불리는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속하게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실제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 시기가 2021년 3월이다. 멕시코 역시 2021년 6월부터 4%대였던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2022년 3월인 점과 비교하면 1년 가까이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재정 건전성이 부실한 중남미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당분간 행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브라질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산드레 슈왈츠만은 “당초 올해 기준금리는 9%로 떨어지고 내년에 몇 차례 더 인하해 8.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상황을 반영했을 때 올해 말 기준금리는 10%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늦어도 6월께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에서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연준의 결단 시기가 점차 늦어지는 양상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또는 11월을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게 될 경우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미국과 신흥국 간 금리 차가 크지 않다면 굳이 신흥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국의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다시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물거품되는 상황도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신흥국들이 금리 결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신흥국 중앙은행은 선진국보다 훨씬 일찍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면서 “고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연준의 결정이 이어질 경우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연준 기준금리 발표날, 비트코인 ETF 7715억 순유출
국제 국제일반 2024.05.03 10:36:4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발표한 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최대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의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5억 6400만 달러(7715억 원)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순유출액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6만 달러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5만 600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당초 기대됐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서 운용하는 ETF가 1억 91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피델리티 ETF는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ETF의 순유출액(1억 6730만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ETF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도 각각 9810만 달러와 3690만 달러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일일 순유출액을 기록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ETF를 제외하면 11개 ETF 대부분이 이날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 1일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최근 둔화세가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5만6000 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하루 만에 반등해 2일 오후 10시30분 기준 5만 94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연준, 5월 FOMC 기준금리 동결…“6월부터 QT 축소”
국제 경제·마켓 2024.05.02 03:17:35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연준의 양적긴축(QT)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명문에서는 최근 경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최근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연준은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향하고 있다는 추가 확신이 들때까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과 동일한 문구다. 대차대조표 축소작업인 QT는 다음달부터 속도를 늦춘다. QT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재매입하지 않고 연준의 장부에서 털어내는 방식의 통화 긴축 정책 도구다. 연준은 “연준은 6월부터 국채는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경감 속도를 줄인다”며 “기관부채와 MBS는 지금과 같이 월 경감액 목표를 350억 달러로 유지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의 월 QT 목표 금액은 95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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