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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매파' 발언에 엔·달러 환율 2개월만에 160엔 재돌파
국제 국제일반 2024.06.26 20:12:51‘수퍼 엔저’ 장기화에 엔·달러 환율이 26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60엔을 돌파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4월 29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60엔을 넘어섰다. 닛케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고 엔화 매도 및 달러화 매수 움직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5일(현지시간)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직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 축소 시점을 내달로 미루며 현행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으면서 일본 금융당국이 또다시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당국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885억엔(약 85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한 뒤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실업률 상승 vs 인플레 지속…엇갈린 연준
국제 경제·마켓 2024.06.26 17:40:3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위한 정책 판단의 근거가 인플레이션 외에 고용시장 등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매파 성향의 인사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며 추가 금리 인상까지 염두에 두는 반면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실업률 상승 가능성 등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라는 이중 리스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연준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25일(이하 현지 시간)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리사 쿡 이사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고용시장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하면서 “지난해 일자리 증가 지표는 과장됐고 올해에도 그런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이 지표로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일각의 분석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5월 신규 고용 증가량은 27만 2000개로 전월(16만 5000개)보다 대폭 늘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조사 방식의 한계로 인해 채용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같은 기간 3.9%에서 4.0%로 오히려 높아진 데다 같은 보고서의 다른 조사에서는 일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오히려 40만 8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쿡 이사는 “고용시장이 매우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연준은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둘기파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전날 “지금까지 노동시장은 천천히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제 이런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단지 인플레이션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 역시 전날 △실업수당 청구 증가 △실업률 상승 △소비자 지출 약화 등을 지목하며 “연준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매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개선세가 멈추거나 오름세로 돌아선다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의사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임금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지정학적 갈등, 미국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27일 나올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로 4월 2.8%에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에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65.9%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한편 26일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엔저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일본 엔화 가치가 올 4월 하순 기록됐던 달러당 160.24엔보다도 더 하락한 160.39엔을 기록했다. 1986년 12월 이후 약 38년 만의 최저치다. -
칼라일 그룹 창업자 "연준, 선거 전 금리 인하 나서지 않을 것"
국제 국제일반 2024.06.25 10:21:04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미국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루벤스타인은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월 선거 전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연준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나는 연준이 선거 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벤스타인은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금리 인하가 선거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전망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8%로 반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당초 3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
빨리 내리면 물가자극, 놔두면 경기둔화…내달 금통위에 분수령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9 05:30:00이창용 총재가 생활물가에 대한 구조개선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한은이 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여전히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 캐나다 등 주요국이 피벗을 결정한 가운데 한은은 물가 불안과 경기 부진 등 어느 요인에 더 무게중심을 줄 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18일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내몰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한은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전직 한은 고위 관계자도 “필수 소비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수요가 증가해 물가 하락 압력이 둔화할 수 있다”며 “지금의 금리 상황이 서민들에게 고통스럽고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제적으로 나서기에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한은 물가동향팀이 펴낸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물가 수준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해 소득 수준이 비슷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품목별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의류·신발 및 식품 비용은 OECD 평균의 각각 1.6배였고 주거비는 1.2배였다. 예를 들어 사과값은 OECD 평균의 3배에 육박했고 티셔츠와 남성 정장은 2배가 넘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와 같은 공공비용은 OECD 평균의 0.6배에 불과했다. 한은은 사과 같은 농산물 가격이 비싼 것은 수입 개방 제한에 따른 구조적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생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공급 채널 다양화와 유통구조 개선, 공공서비스 공급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제안했다. 대신 공공요금 가격을 올리면 취약 계층의 소비 여력이 3%가량 낮아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가 이날 이례적으로 농산물 수입 확대와 유통망 개선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내용이지만 한은의 금리 정책만으로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 수준이 높으면 물가상승률이 낮아도 물가 수준이 높은 걸 해결할 수 없다. 국민 체감은 물가 수준 영향을 받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소평가가 아니다. 이 문제는 한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워서 여러 부처 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수요 관리는 중앙은행의 금리 조절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타당하고 공급 충격 측면에서는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며 “특히 구조적인 가격 상승은 주로 공급 측면에서 기인하는데 이런 데에서는 정부가 유통망 관련 대책을 세우거나 스마트팜 육성 등 농업 부문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단기적으로는 수입 물량 확충이나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급 충격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농축수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통화 정책 전환 타이밍이다. 각종 제도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금리 인하 시 물가가 더 뛸 수 있다. 하지만 물가가 지금처럼 예상대로만 내려온다면 하반기 중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한은이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피벗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시점을 잡는 게 관건이다. 앞으로 남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8월·10월·11월 네 차례다. 정책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 사전 예고가 필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7월 금통위가 중요할 수 있다. 이 총재가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신중하게 금리 인하 시점을 잡되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환율 변동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결을 위해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섣불리 내리면 물가가 다시 튈 수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변수가 줄기 때문에 한은이 바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 물가가 낮아야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도 낮아진다”며 “환율이 낮아질 때까지 한은이 관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최근 수요 측 물가 상승 요인이 다소 줄어든 만큼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시점이 너무 늦어지면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경제 주요 이슈는 사실 물가보다 경기”라며 “많은 나라들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인데 한은 총재도 물가가 아니라 경기를 언급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
'매파 연준' 아랑곳 않는 시장…美기술주에만 주간 21억弗 유입
국제 경제·마켓 2024.06.16 17:42:17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전망에도 뉴욕 증권시장이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게 월가의 격언이지만 지금 시장은 연준에 맞서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주 3.2% 상승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지난 한 주 1.6% 올랐다. 기술주에 대한 자금 유입 규모도 급속도로 불어났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주 뉴욕증시 기술 부문에 21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3월 이후 최대 유입액(주간 기준)이다. 기술주 중심의 이 같은 상승 흐름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래 수익이 현재 주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술기업의 경우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가치가 높아진다.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서다. 국채 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초 4.466%에서 시작해 4.228%까지 하락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시장의 상승은 이달 12일 연준이 금리를 연내 한 차례만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월가가 기대하던 두 차례 인하보다 매파적 시각이지만 시장은 연준의 전망보다 물가지표 개선에 더 주목한 셈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각각 0.0%(보합), -0.2%를 기록했으며 5월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도 전년 대비 2.6%로 전월(2.8%)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경제가 고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는 한때 1.3%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초 고용과 민간투자 지표가 업데이트되면서 다시 3% 위로 올라섰다. 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아직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는 여전히 상승 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5월 CPI는 매우 좋은 수치지만 한 달 치 지표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지표가 여러 달(a lot of months) 더 나와야 한다”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환호는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미시간대가 14일 발표한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5.6으로 전월의 69.1보다 둔화됐다.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
"금리인하 앞서 물가지표 몇달 더 호전 필요"…美연준 '매파'위원 언급
국제 경제·마켓 2024.06.14 23:58:14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가운데 매파(통화긴축 성향)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고려하려면 물가지표가 더 호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호전된 물가지표에 대해 "환영할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처럼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앞으로 몇 달 더 좋은 지표를 보고 싶다"며 "즉,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떨어지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에야 '그래, 이런 정도 경제지표들이라면 금리를 내리는 데 걸맞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6월 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제롬 파월 의장을 제외한 연준 인사가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메스터 총재가 처음이다. 파월 의장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던 메스터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 후임 총재직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베스 해맥(52) 글로벌 파이낸싱 그룹 공동수석이 이어받을 예정이다. -
한은 "美 연준, 신중 입장 유지…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3 09:47:39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3일 오전 8시부터 주재한 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FOMC는 1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상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3월보다 0.50%포인트나 높은 5.10%로 제시됐다. 박 부총재보는 "연준이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경제 지표)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
S&P500 사상 첫 5400 돌파…美연준, 인플레 완화 평가
국제 국제일반 2024.06.13 05:26:03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안도감이 부각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이날 처음으로 5400선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에서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올해 1회로 줄이면서 투자 심리는 엇갈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내린 3만8712.2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4.89포인트(1.53%) 상승한 1만760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CPI가 전월과 보합(0.0%) 수준으로 직전월 0.3% 상승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1% 상승도 밑돌았다. 5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3% 올라 전월치인 3.4%보다 낮았다. 5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이 역시 WSJ 예상치 3.5% 상승을 밑돌았고, 전월치보다 낮았다. 근원 CPI 월별 상승폭은 0.2%로, 전월 0.3%보다 낮았다. 고용 시장이 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누그러진 점은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추가 진전을 보였음을 언급했다. 다만 연준은 점도표상에서 당초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전망치는 1회 인하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눈에 띄는 인공지능(AI) 행보를 보이며 주가지수를 견인한 애플과 엔비디아는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날 2.8%대 올랐다. 새로 출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전일 7% 상승에 이어 2% 이상 올랐다. 아울러 이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3.5%대 상승했다. AI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10대 1 액면분할 이후의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3.8%대 올랐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투자가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높게 제시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아크는 "테슬라 주가가 2029년에 주당 2600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기술주 흐름을 지지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8bp 이상 급락한 4.32%대에 거래됐다. -
연준, 6월 FOMC “연내 금리 1회만 인하”…기준금리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4.06.13 03:19:2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함께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 연말까지 1회만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3월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줄어들었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2차례로 제시하길 기대했지만 연준은 더욱 매파적인 금리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성명문은 대체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FOMC위원회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과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내 금리 전망을 5.1%로 제시했다. 3월 전망치는 4.6%였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를 고려할 때 연준이 연내 단 한 차례만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1분기 인플레이션 정체로 연준이 6월 점도표에서 기준 금리 인하 전망을 일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월부터 다시 둔화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할 때 2차례 인하를 기대했지만 FOMC 위원들의 의견은 1차례만 인하하는 쪽으로 중위값이 모였다. 중장기 기준 금리 전망은 △내년 3.9%→4.1% △내후년 3.1%→3.1% △장기 2.6%→2.8%로 수정했다.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장기 금리 전망이 0.2%포인트 높아졌다. 긴축에도 경제가 잘 위축되지 않는 추세를 반영해 중립 금리가 올라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물가 전망도 높아졌다. 올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은 2.6%로 3월(2.4%)보다 높아졌다. 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PCE 전망도 올 연말 기준 3월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였다. 다만 연준은 내후년에는 근원 PCE가 2.0%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이밖에 성장률과 고용은 기존 전망을 대체로 유지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 전망은 3월 2.1%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진전은 느려지지만 이번 긴축 주기에서 눈에 띄는 경제 둔화는 없다는 전망이다. 동시에 실업률 전망도 3월과 같은 4.0%를 유지했다. -
이창용 "'천천히 서두름'의 원칙 되새겨볼 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2 10:0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여러 경제주체가 겪고 있는 고통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물가가 제대로 안정되지 않으면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섣부른 완화 기조로 선회한 이후 인플레이션 불안으로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정책비용이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 상황과 관련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격언을 인용하며 설명했다. 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천천히 서두름(Festina Lente)’의 원칙을 되새겨볼 때”라며 “거친 풍랑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지금은 수면 아래 곳곳의 보이지 않는 암초를 피해 항로를 더욱 미세하게 조정해 나가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을 마주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한은의 여러 사업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8월부터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된 경제전망을 발표해 분석능력을 제고하고 시장과 소통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현재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의 효과와 장단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표금리로서 대표성을 상실한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대신에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KOFR)을 준거로 하는 금융상품 거래를 활성화하고 한국은행 대출 적격담보 범위 확대방안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더 나아가 저출생·고령화, 지역 불균형과 수도권 집중, 연금고갈과 노인빈곤, 교육 문제, 소득·자산 불평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한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더라도 높은 물가수준은 계속해서 생계비 부담으로 남아있을 것이며, 이는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높은 의식주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공급채널을 다양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출생·고령화 문제가 지역 불균형 및 수도권 집중 문제와의 악순환을 통해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해온 지 오래”라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최근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으로 명목 GDP가 상향 수정됨에 따라 부채 비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또한 부단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한은 직원들에게 혁신을 위한 ‘똑똑한 이단아’가 되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최근 경제연구원 보고서에서 기업혁신의 주체로 주목한 ‘똑똑한 이단아’는 한국은행에도 필요한 존재”라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똑똑한 이단아’가 되어 한국은행의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라며, 이를 장려하는 조직문화가 확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금통위원 “물가·환율 불안한데 성장은 기대이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1 16:57:1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물가와 환율이 불안한데 성장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를 고려하면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으며 앞으로 몇 개월 더 물가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11일 공개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거듭된 일시적 반등으로 목표 수준(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물가의 목표 안착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은은 금통위 개최 당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물가와 기대 이상의 성장세뿐 아니라 환율 불안도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추지 못하는 위험 요소로 꼽혔다. 다른 위원은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는 환율 등 대외 여건의 안정 상황, 물가의 목표 수준 수렴 확신 여부, 기준금리 유지에 따른 경제주체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통화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美 2분기도 1%대 성장하나…금리 딜레마 커지는 연준
국제 경제·마켓 2024.06.04 18:05:01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또다시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3일(현지 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전망치는 전날 연율 2.7%에서 이날 1.8%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이다. 전망치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예측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대 성장에 머물게 된다. 미 상무부는 앞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잠정치가 1.3%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제조업 경기 둔화 지표가 반영돼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달 49.2에서 둔화됐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는 49.5였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 임원들의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지표로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다는 의미다. 신규 주문 감소가 주요 요인이 됐다. 이날 PMI 세부 항목 중 신규주문지수는 5월 45.4로 3.7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매슈 마틴은 “예상보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이 재고 등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규 주문 등 수요가 부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과 도로 등 건설투자가 부진한 점도 GDP 성장 전망을 낮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 정부의 건설 분야 지출이 4월 2조1000억 달러로 3월보다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던 만큼 예상 외의 둔화라는 지적이다. ISM의 제조업 조사위원장인 티모시 피오레는 “경기가 정체 상태에 들어섰다”며 “통화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경제는 한동안 둔화 국면에 머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둔화 조짐에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1%포인트 급락해 4.401%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54.8%에서 59.9%로 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정작 연준의 금리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경제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PMI 세부 항목 가운데 5월 가격지수는 57로 4월(60.9)을 제외하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팀 퀸란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는 연준의 의도대로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있지만 물가를 낮추는 데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여러 부문의 경기가 위축되는 데도 물가가 높다는 점은 연준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
“한국 중립금리 1.8~3.3% 분석돼"… 금리 인하는 언제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01 05:30:00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 내부에서 1분기 명목 중립금리가 1.8~3.3% 수준이라는 분석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의 기준금리(3.5%)보다 중립금리가 낮은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다만 해당 수치가 기관 공식 수치가 아니며 통화정책은 여러 여건을 반영해 결정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도경탁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지난달 31일 ‘BOK 국제콘퍼런스’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치를 발표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도 과장은 이날 세션에서 “팬데믹 이전에는 중립금리 추정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도 과장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000년 1분기 1.4~3.1% 수준에서 2020년 1분기 -1.1~0.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중립금리가 반등해 1분기 기준으로는 -0.2~1.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목표치(2%)를 반영한 명목 중립금리는 1.8~3.3%로 평가된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중립금리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그동안 중립금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컨퍼런스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해당 수치가 알려지게 됐다. 매년 비공개로 열었던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창용 총재의 정보공개 확대 지시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은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내놓은 중립금리 상단(3.3%)은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태다.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내려야 한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11회 연속 동결한 상황이다. 올 10월께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미국의 피벗 시점과 원·달러 환율 추세 등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금통위가 종료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경향이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놓은 바 있다. 도 과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중립금리는 장단기 여부와 추정방식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잠재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중립금리에 대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공개한 중립금리 수치는 한은의 기관 전망치와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모형은 선행연구를 활용해 우리나라 중립금리를 추정한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이 수치를 중립금리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
“하반기 인플레 완화” vs “현재금리론 어림없어”… 연준서 불붙는 중립금리 논쟁
국제 경제·마켓 2024.05.31 17:34:37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수준인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전·현직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30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에 다시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발언에는 미국 경제의 중립금리가 연준의 현재 추정치보다 높아지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를 0.6%로 추정한다. 약 3%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3.6%보다 높다면 이론적으로 경제를 누르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 들어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2009~2018년 뉴욕연은 총재를 지낸 빌 더들리는 “미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은 중립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지금의 통화정책이 그다지 제약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높은 주가 △베이비붐 세대의 넉넉한 은퇴자금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투자 활성화 정책 등이 중립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실질 중립금리는 (0.6%가 아닌) 2.0%일 수 있다”며 “그렇다면 현재 인플레이션 3%를 더할 경우 중립금리는 5%이기 때문에 현 기준금리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은 거의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도 이날 “현 통화정책은 생각만큼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놓아야 한다”며 중립금리 상승을 시사했다. 이처럼 중립금리는 올해 연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최근 “모든 연준 위원들이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경제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것임을 예고했다. 만약 연준이 중립금리가 올랐다고 결론 낼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이를 판단하는 데는 4월 이후의 물가 흐름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3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2.7%)과 같은 수준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7%)에 부합한 결과로 평가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 올라 시장 예상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PCE 지수가 당초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美 연준 오리무중인데…ECB “6월 금리 인하 시기 무르익어”
국제 경제·마켓 2024.05.28 10:23:32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6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통화 정책 행보를 두고 여러 관측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유럽의 피벗(정책 변경) 시기가 빨리지는 양상이디.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ECB 정책위원은 유로권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 중앙은행 사이트에 글을 올려 “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과정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수렴하고 있다”면서 “6월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사실상 내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의 구체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는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지정학적인 상황과 에너지 가격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이변이 없다면 현 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FT는 ECB가 주요국 중 금리 인하에 나서는 최초의 중앙은행이 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6월에 이은 7월 금리 인하 주장도 나온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일간 뵈르젠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전망이 나오는 분기에 한차례 금리 인하를 해야 하는 만큼 7월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각각의 회의 때마다 최신 지표들을 검토한다면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7월에 대한 결론을 미리 결정하지 말고 시기와 속도에 자유를 유지하자”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보다 이른 시기에 유럽이 정책이 바뀜으로써 유로화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ECB 금리 인하로 유로화의 평가절하를 이끌어 이는 지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중요한 환율 변동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그간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4월 최저치 대비 약 20% 반등했고 지난 1년 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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