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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편에 선 울산시…MBK “적대적 M&A 아니다”
증권 IB&Deal 2024.09.19 06:25:00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대응해 울산시와 소액주주 연대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으로 나섰다. 나아가 최 회장은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측과 묶여 있는 특별 관계자를 갈라내 지분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아연·은 등 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1위인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공개매수 성공을 가늠할 19일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①“약탈적 인수합병(M&A)” VS “기존 최대주주와 경영권 공고히”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기업 사냥꾼 MBK의 약탈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며 “고려아연의 주주인 영풍이 MBK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모펀드(PEF)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그냥 좌시할 수만은 없다”면서 “산업 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와 상공계·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역 향토 기업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MBK는 적대적 M&A가 아니라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MBK는 “장 씨와 최 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실제 영풍과 장 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1%로 최 씨 일가(15.6%)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지분 격차는 2002년 31.73%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2022년 16.75%포인트로 줄었으나 최근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MBK는 또 “영풍과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장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라며 “최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계열 분리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단언했다. ②중국 자본? 해외 기술 유출? VS “펀드 투자한 출자자(LP)는 기술 접근 안돼” 김 시장은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고려아연 인수 후 연구개발(R&D)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철금속 제련 업체인 고려아연은 국내 자동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담당하고 있다. 박 대표 역시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므로 2차전지 소재 등 핵심 전략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같은 맥락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MBK가 약 8조 원을 목표로 결성 중인 6호 블라인드펀드에 중국 자본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BK는 “펀드에 출자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으로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펀드에 투자한 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 대상 기업의 재산이나 기술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지 않아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MBK는 아울러 창원의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인수 후 매각 사례를 들며 기업의 성장 및 고용 인력이 확대됐고 지역 기여도가 높았다고 반박했다. ③‘울산시민 주식 사주기 운동’…“피해 손실은 누가 책임지나” 이런 난타전 속에 의결권 과반(52%)을 목표로 하는 MBK의 공개매수를 최 회장 측이 저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은 조만간 별도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5% 공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동업의 상징으로 묶여 있던 최 회장 및 장 고문, 영풍의 ‘특별 관계자’ 사이가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최 회장이 주식 매집 제한에서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라 최 회장이 영풍과 특관자로 명시돼 있으면 공개매수에 의하지 않고는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비즈니스로 얽힌 대기업 지분 등을 다 합칠 경우 최대 33%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려면 약 7943억 원(6.05%)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 회장 측은 아직 자금 조달 방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인 ‘액트’의 운영진이 최근 고려아연 주주에 “동학개미가 때로는 회사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는 사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히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김 시장은 ‘울산시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통상 주가는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개매수 효과로 높아진 고려아연 주식을 샀다가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시민들의 손실 우려가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향후 MBK와 장 고문, 영풍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회사이 핵심 재산인 고려아연 지분을 사실상 사모펀드에 처분하기로 한 것은 중대한 위법행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고려아연-영풍 갈라지면 글로벌 위상도 타격 불가피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09.19 00:54:22글로벌 비철금속 시장에서 20년 넘게 시장 지배자적 위상을 누려온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의 위상이 당장 내년부터 크게 흔들릴 처지에 놓였다. 두 회사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세계 최대 아연 제련기업으로서의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전세계 아연 생산량 1200만톤 중 10%를 책임지는 세계 1위 제련기업이다. 개별로 보면 고려아연이 64만톤, 영풍 36만톤, 썬메탈 20만톤 등이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최대 생산량을 바탕으로 수수료 협상에서 막강한 바게닝파워(교섭력)을 쥐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면 제련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제련수수료 협상 등에서 이전 만큼의 교섭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매년 3월 캐나다의 세계 최대 아연 광산업체 텍리소시스와 제련수수료 협상을 벌인다. 여기에서 정해지는 제련수수료가 글로벌 시장에서 벤치마크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영풍과 고려아연이 공개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당장 내년 3월 예정된 텍리소시스와의 협상이 불리한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텍리소시스 입장에서 고려아연은 더이상 연산 120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제련업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이는 결국 고려아연의 수익성 타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련기업의 수익성은 광산업자로부터 받는 수수료와 최종 고객으로부터 받는 판매 프리미엄으로 좌우된다"며 "고려아연과 영풍이 갈라서면 글로벌 비철금속시장에서 지난 20년동안 누렸던 시장 지배자로서의 이익을 더이상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국익을 위해 설립된 기업인 만큼 두 회사가 협력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기업이다. 1973년 박정희 정부가 중화학공업과 기초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울산광역시 온산읍에 대규모 비철금속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당시 영풍은 이미 1970년부터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석포제련소를 가동하고 있었고 새로 조성될 온산 공업단지에 제2제련소를 지어 생산능력을 높이고자 했다. 박정희 정부가 영풍의 계획을 받아들이면서 해외 차관 도입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별도 기업으로 설립할 것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온산제련소는 '고려아연'이라는 새 이름으로 지어졌다. 영풍은 당시 영풍산업과 각각 5000만원을 출자해 자본금 1억 원 규모의 고려아연을 탄생시켰다. 이후 영풍 경영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전담하는 지배구조가 75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두 집안의 동거 체제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두 일가 2세들의 수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씨 일가의 2세는 현재의 장형진 고문을 포함해 두 형제였고, 최씨 일가의 2세는 다섯 형제나 됐다. 2세 승계가 시작되면서 최씨 지분이 장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분산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반해 장씨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지분 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두 일가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동업관계를 지속해왔다. 균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회장이 2022년 고려아연 회장에 오른 후다. 최 회장이 2차전지 소재·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한화, LG 등 외부와 손을 잡았고, 제3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을 우호세력으로 포섭했다. 이 과정에서 장씨 일가 지분율은 줄어들고,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율이 늘아면서 두 일가 사이 갈등이 격화됐다. 올해는 동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비철금속 수출 회사 서린상사를 두고도 갈등이 이어졌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 해외 수출을 위해 1984년 설립한 기업으로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비철금속의 수출·판매·물류를 전담해왔다. 최대주주는 고려아연이었지만 경영은 영풍 쪽에서 맡아 왔는데, 고려아연은 지난 6월 서린상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 인사 4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서린상사 사명을 KZ트레이딩으로 변경하고 영풍과의 위탁 거래 관계도 끊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영풍은 20여년간 글로벌 비철금속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우리나라 기초소재 산업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익을 생각한다면 두 회사의 건설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영풍·MBK “고려아연 자사주 전량 소각할 것”[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09.18 17:32:57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향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영풍과 MBK는 18일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후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모든 주주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5월 이후 현재까지 2588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는 고려아연 2.4% 지분이라는 게 영풍과 MBK 측의 추정이다. 고려아연은 과거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 목적을 ‘소각’이라고 밝혔으나, 올해 3월 이후부터는 소각 목적 이외에도 임직원 스톡 옵션, 주주가치제고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해당 자사주 매입이 최 회장 경영권 방어용이라고 의심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영풍과 MBK측은 설명했다. 영풍과 MBK는 “해당 자기주식 2.4%(2588억원)를 전량 소각하고 4차 자사주 매입 취득 금액 중 잔여금액(약 2900억 원)으로 향후 취득하게 될 자기주식도 전량 소각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맞다”면서 “이를 위해 이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영풍과 MBK는 또 고려아연의 배당 정책을 강화해 향후 연간 배당액을 주당 2만5000원까지 상향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고려아연의 과거 3개년 평균 주당 배당액은 1만8333원, 과거 5개년 평균 주당 배당액은 1만6800원이었다. -
반격나선 고려아연, 울산시·소액주주 우군으로 합류…MBK “적대적 M&A는 어불성설”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18 17:30:00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대응해 울산시와 소액주주 연대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으로 나섰다. 나아가 최 회장은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측과 묶여 있는 특별 관계자를 갈라내 지분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아연·은 등 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1위인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공개매수 성공을 가늠할 19일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①“약탈적 인수합병(M&A)” VS “기존 최대주주와 경영권 공고히”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기업 사냥꾼 MBK의 약탈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며 “고려아연의 주주인 영풍이 MBK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모펀드(PEF)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그냥 좌시할 수만은 없다”면서 “산업 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와 상공계·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역 향토 기업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MBK는 적대적 M&A가 아니라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MBK는 “장 씨와 최 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실제 영풍과 장 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1%로 최 씨 일가(15.6%)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지분 격차는 2002년 31.73%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2022년 16.75%포인트로 줄었으나 최근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MBK는 또 “영풍과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장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라며 “최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계열 분리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단언했다. ②중국 자본? 해외 기술 유출? VS “펀드 투자한 출자자(LP)는 기술 접근 안돼” 김 시장은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고려아연 인수 후 연구개발(R&D)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철금속 제련 업체인 고려아연은 국내 자동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담당하고 있다. 박 대표 역시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므로 2차전지 소재 등 핵심 전략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같은 맥락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MBK가 약 8조 원을 목표로 결성 중인 6호 블라인드펀드에 중국 자본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BK는 “펀드에 출자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으로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펀드에 투자한 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 대상 기업의 재산이나 기술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지 않아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MBK는 아울러 창원의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인수 후 매각 사례를 들며 기업의 성장 및 고용 인력이 확대됐고 지역 기여도가 높았다고 반박했다. ③‘울산시민 주식 사주기 운동’…“피해 손실은 누가 책임지나” 이런 난타전 속에 의결권 과반(52%)을 목표로 하는 MBK의 공개매수를 최 회장 측이 저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은 조만간 별도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5% 공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동업의 상징으로 묶여 있던 최 회장 및 장 고문, 영풍의 ‘특별 관계자’ 사이가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최 회장이 주식 매집 제한에서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라 최 회장이 영풍과 특관자로 명시돼 있으면 공개매수에 의하지 않고는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비즈니스로 얽힌 대기업 지분 등을 다 합칠 경우 최대 33%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려면 약 7943억 원(6.05%)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 회장 측은 아직 자금 조달 방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인 ‘액트’의 운영진이 최근 고려아연 주주에 “동학개미가 때로는 회사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는 사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히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김 시장은 ‘울산시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통상 주가는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개매수 효과로 높아진 고려아연 주식을 샀다가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시민들의 손실 우려가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향후 MBK와 장 고문, 영풍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회사이 핵심 재산인 고려아연 지분을 사실상 사모펀드에 처분하기로 한 것은 중대한 위법행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고려아연 "MBK와 장형진 등 영풍 경영진에 배임 등 법적대응"
산업 중기·벤처 2024.09.18 17:07:05고려아연(010130)은 18일 “영풍정밀(036560) 및 영풍(000670)의 주주들과 함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MBK파트너스와 장형진 고문을 포함한 영풍 경영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대표이사가 전원 구속되고, 범죄와 무능경영을 책임져야 할 영풍의 장형진과 이사 등이 중국 등 해외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와 결탁해 사적인 이익만을 목적으로 다수 주주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법인 영풍을 마치 사유재산 처럼 불법행위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라는 것이 법조계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MBK와 영풍이 공개매수를 위한 이른바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영풍은 회사 차원에서 손해를 입게되는 반면 그 이익은 고스란히 MBK에게 넘어간다는 점에서 결국 영풍 전체 주주들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윤범 회장을 포함해 고려아연 측은 영풍 지분을 13.3%에 보유하고 있다. 또 고려아연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풍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처분하는 내용 등의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적법하고 정당한 경영판단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영풍의 개별기준 자산총액은 2조3000억원 (연결기준 5조 5838억)인데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주식 가치는 공개매수 가격 66만 원 기준으로 무려 3조 4774억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자산을 MBK에 모두 넘기고 그 이익 또한 MBK가 얻도록 한 것은 상장법인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장형진 및 영풍의 이사들은 업무상 배임 등 형사책임과 손해배상 등 민사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공개매수로 취득한 영풍정밀 주식을 영풍에 넘길 수 있는 풋옵션 권한을 부여한 점도 문제 삼았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영풍정밀 지분을 취득할 의무를 지게된다”며 “영풍이 장형진 등의 사익추구 수단으로 계열사를 이용하는 위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청구,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위법행위 유지청구 및 경영협력계약이 무효임을 확인하는 내용의 각종 가처분, 영풍 경영진에 대한 대표소송 등 각종 본안소송, 영풍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업무상 배임 등 형사고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따른 감독당국 진정 등 모든 가능한 법적 절차를 강구할 것"이라며 "장형진을 포함한 영풍 이사 및 경영진을 포함해 이번 공개매수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려아연 " MBK의 약탈적 M&A 반대…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지킬 것”
산업 중기·벤처 2024.09.18 14:41:45고려아연(010130)은 18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선 데 대해 ““기업사냥꾼 MBK의 약탈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며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박기덕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고려아연은 자원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국내 토종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합심해 국가 산업의 토대인 비철금속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아연, 연, 은, 인듐 등에서도 글로벌 1위 기업에 올라섰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기호 창업자를 시작으로 최창걸, 최창영, 최창근 명예회장에 이어 현 최윤범 회장까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이 수십 년간 합십해 산업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 업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췄고, 이를 통해 비철금속 분야 1위에 올랐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고려아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미래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자본과 중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로지 국내 자본과 기술 독립을 추구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 대표는 영풍에 대해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주"라며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전,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해 고려아연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하여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약탈적 투기자본과 사회적 지탄을 받은 기업의 탐욕과 결탁으로부터 반드시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
울산시장 "지역에 기여하는 고려아연 편드는 것"…기업체·국민연금 접촉 계획
사회 전국 2024.09.18 11:39:28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참전한 울산시장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분 매수에 나서자 기존 고려아연 편에 선 것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 중앙정부까지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추석 전날인 16일 성명서 발표에 이어 18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까지 지분 관련해 구체적으로 (고려아연과)협의한 바 없다”면서도 “다만, 시장으로서 지역 향토 기업인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면 한다”고 회견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에는 이틀 전 접촉해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에 울산시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으며, 지역 정치권에 이어 국회의원, 일부 상공계와도 접촉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먼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감안하다면, 고려아연 인수 후 연구 개발과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울산의 산업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려아연은 수소, 2차전지 핵심 소재와 관련해 현재 울산에서 1조 50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차 전지와 관련해 5000억 원의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울산시가 새 먹거리 산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2차전지와 수소산업 모두 고려아연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 수익이 중요한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 이러한 투자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에서 현 경영진을 편든다는 설명이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등을 통해 구체적 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고려아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체, 국민연금과도 울산시의 뜻을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
MBK "중국 자본 사실 아냐"…"고려아연 최대주주와 경영권 공고히"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18 10:33:1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반발하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에 대해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경제와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MBK는 18일 ‘MBK 파트너스에서 말씀 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MBK가 최대주주와 함께 시장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적대적인 행위,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장형진 고문을 동일인으로 하는 영풍그룹 기업집단 계열사이고, 영풍 및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라는 것이다. MBK는 “직원고용도 당연히 종전과 같이 유지됨은 물론,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고용창출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에서 지적한 중국 자본 논란에 대해서도 MBK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이며, 중국계 펀드가 아니다”라며 “MBK 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들로서,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BK는 또 “국내 투자활동은 국내 투자 운용역들에 의해 관리되며, 펀드에 투자한 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대상 기업의 재산이나 기술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MBK는 “기업 인수 후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장기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인수기업의 가치를 제고한다”면서 창원에 소재한 DN솔루션(구 두산공작기계) 사례를 들었다. MBK는 DN솔루션을 2016년에 인수해, 2022년 경남의 또다른 수출기업인 DN오토모티브(구 동아타이어)에 매각했다. MBK가 운용한 6년 간 DN솔루션은 공작기계 분야 글로벌 6위에서 글로벌 톱3에 오를 만큼 성장했다. 기업의 성장으로 고용인력이 확대됐음은 물론, 그 어느 기업보다 창원시에 대한 기여도도 높았다.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후에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해외투자는 지양하고 고려아연 본업의 경쟁력과 수익성 있는 신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 그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대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가 소모적인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업 경영 전문가이자, 투자 전문가인 MBK에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일임했다는 설명이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나선 MBK "적대적 M&A 주장은 어불성설"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18 09:28:42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18일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며, 장씨와 최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을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영풍·MBK가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이라는 근거는 지난 25년 간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격차에 기인한다. 지난 2002년에는 장씨 일가(45.51%)와 최씨 일가(13.78%) 간의 지분 격차가 31.73%나 벌어지면서 최대 차이를 나타냈다. 2022년 이후 지분 격차는 장씨 일가(32.09%), 최씨 일가(15.34%) 등 16.75%까지 줄었으나 2024년 9월 기준 장씨 일가는(33.1%)로 최씨 일가(15.6%)에 비해 2배 이상 고려아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영풍은 “2대 주주 그룹 최씨 일가와 이렇게 격차가 나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 어떻게 적대적M&A 로 매도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했다. 영풍·MBK는 또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계열사로 영풍으로부터 독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풍과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이고, 영풍과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들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계열 분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얘기다. MBK 파트너스는 현대차, 한화, LG 등 기업들이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라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우호 지분이라면 최윤범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비지니스 파트너십에 대해서만 공시했을 뿐, 공동행위자임을 밝힌 바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영풍은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고, 해당 기업들도 최 회장 개인에 대한 동조세력이 아니다”라며 “대리인 최 회장은 본인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부터 주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지난 13일 최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의혹, SM 시세조종 관여 의혹, 이그니오 고가매수 의혹, 상법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상법 제46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주권에 기해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PEF)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지역 상공계와 힘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의회 역시 17일 시의워 22명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 한 향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울산시장과 시의회 모두 국내 PEF MBK를 중국 자본으로 겨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MBK는 다음달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최소 7%에서 최대 14.6%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지난 13일 종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을 넘어 추가 인상이 있을지 주목된다. -
울산시의회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 우려…중국에 인수 걱정”
산업 산업일반 2024.09.17 13:32:58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울산시의회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시의회까지 나서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일동 명의로 1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입장문에서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기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며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 폐점과 구조조정, BHC 인수 후 가맹점주 상대 폭리와 과도한 배당 등의 전력으로 시장경제를 흐렸다는 비판과 지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적대적 인수합병 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유출과 2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고 우려했다. 시의회는 정부와 협력해 고려아연을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의회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으 열고 고려아연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이달 13일 공개했다. 이에 김두겸 시장은 전날인 16일 긴급 성명을 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울산시장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펼칠 것…MBK 인수합병 시도 막겠다"
산업 산업일반 2024.09.16 16:07:58김두겸(사진) 울산시장이 고려아연(010130)에 대한 사모펀드의 인수합병 시도를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에 대한 대응이다. 김 시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이 울산의 미래 산업인 수소,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MBK의 적대적 인수 시 핵심기술 유출 우려와 함께 지역 고용시장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울산의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 경제 수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시장은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울산시민은 20여 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을 때 '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더 나아가 "정부에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역 기업 보호를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장기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시의 이번 대응은 지역경제 보호와 국가 기간산업 수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어 향후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고려아연 인수 문제가 기업 경영권 분쟁을 넘어 지역 경제와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로 확대지 주목된다. -
울산시장 "고려아연, 사모펀드 인수합병 안 돼"…경영권 분쟁에 참전
사회 전국 2024.09.16 15:55:01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울산시장이 참전했다. 영풍이 새 우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분 매수에 나서자 기존 고려아연 편에 선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같이 해온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울산시장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먼저 김 시장은 “고려아연은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선두주자일 뿐 아니라 수소, 2차전지 핵심 소재 등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이라 설명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외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운용사’로 표현했다. 김 시장은 “(MBK파트너서가) 적대적 인수 시, 핵심기술 유출 및 2차전지 분야의 해외 공급망 구축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무엇보다 울산의 고용시장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김 시장은 “사모펀드의 본질적 목표는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이다”며 “고려아연 인수 후 수익 추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인력 유출, 나아가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약화는 물론 나아가 울산의 산업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두겸 시장은 “산업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와 상공계, 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역 향토기업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여 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친 것 처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MBK는 왜 경영권 분쟁 한복판에 뛰어드는가[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16 09:10:00지난 12일 장마감 후 시장에 깜짝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으로부터 고려아연(010130) 지분을 넘겨 받고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주주간 계약이 발표된 것이죠. 이튿날 아침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2조 원어치 추가 공개매수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두 가문이 수십년 간 동업해 일궈 온 회사입니다.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1949년 세운 영풍이 출발점이 됐고 이후 고려아연이 설립돼 지금에 이르고 있죠. 크게 보면 장 씨 가문은 영풍을, 최 씨 가문은 고려아연을 경영해 왔습니다. 두 회사 지분을 두 가문이 나눠 가지면서 75년 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오너 3세로 접어들면서 동업 정신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세상에도 본격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장 씨 일가의 영풍이 이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국 최대 자본으로 평가 받는 MBK를 끌어들였으니, 이들의 대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계획이 모두 실현되면 MBK는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가 되는 것과 동시에 영풍 측 의결권까지 공동 행사하게 될 예정입니다. 즉 MBK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죠. 1974년 설립된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로 넘어가는 겁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MBK가 왜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지, 현재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이런 시도의 배경은 어디에서 비롯 됐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주간 계약에 공개매수, 가처분 신청까지…촘촘한 전략 무장 우선 MBK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했던 지난해 1월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한 직원의 2000억 원대 횡령 등 부정적 사건들이 누적돼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 받았습니다. 위협을 느낀 최규옥 회장은 MBK에 본인 경영권 지분을 약 2700억 원을 받고 팔기로 합니다. 당시 MBK는 최 회장의 지분을 사는데만 그친 게 아니라 2조 원 넘는 돈을 투입, 시장에 남아있는 주식을 모두 공개매수로 긁어 모아 지분 전체를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이뤄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며 공개매수까지 활용하는 새로운 인수·합병(M&A) 성공 방정식을 만든 셈입니다. 같은해 12월 MBK는 한국앤컴퍼니(000240) 지분을 이 회사 오너가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방식은 공개매수로 동일했죠. 최대주주인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입장에선 적대적 M&A 시도였습니다. 결국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이 다시 한번 차남에 힘을 실어주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MBK의 계획은 실패로 막을 내립니다. MBK는 이렇게 두 차례의 공개매수를 통해 중요한 경험치를 획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MBK의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플랜을 보면 오스템임플란트 때의 성공 방식을 우선 활용한 것으로 평가 됩니다. 주주간계약을 바탕으로 최대주주 지분을 먼저 확보한 뒤, 대규모 자금으로 공개매수해 경영권을 완벽히 손에 쥐겠다는 것이죠. 동시에 한국앤컴퍼니 때 실패 경험을 발판 삼아 전보다 촘촘한 계획을 세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K는 공개매수 발표 당일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최윤범 회장 측이 회삿돈이나 우호 세력 등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셈입니다. 같은날 영풍도 법원에 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는데요. 과거 고려아연의 부당한 사모펀드 투자 행태 같은 사법 리스크를 대내외에 부각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지금은 여론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MBK와 영풍은 최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할 틈을 주지 않고 압박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한꺼번에 펼친 것으로 보입니다. MBK의 전략은 또 있습니다. 이번 공개매수는 다음달 4일 끝나는데, 추석 연휴와 10월 초 임시공휴일·국군의날·한글날 연휴를 제외하면 실제 증시 개장일은 10 영업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증시 개장일이 적다는 것은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개매수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이번 연휴와 공휴일엔 대형 로펌과 컨설팅회사, 투자은행(IB)들도 공식적으론 모두 휴업합니다. 최 회장 측이 외부 전문가들과 방어 전략을 촘촘히 세우지 못하도록 이 시기를 골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주가치에 눈 뜬 한국 증시…MBK 결단에 힘 실어 MBK는 한국에서 활발히 투자하고 기업을 경영하며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중 한 곳으로 컸습니다. 보통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모펀드들은 대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딜을 따내는 전략을 취하곤 합니다. MBK도 비교적 최근까지는 이와 비슷한 노선을 걸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근 1~2년 사이에는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펀드 MBK는 왜 한국앤컴퍼니, 고려아연을 타깃 삼아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것일까요?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이 최근 주주 가치 제고에 부쩍 눈을 뜨고 있다는 데 기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수는 현재 약 15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최근 2~3년 사이엔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이 많아졌죠.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창업주의 부당한 경영 활동을 비판했던 얼라인파트너스, KT&G에 주주환원 확대와 CEO 교체를 요구한 플래시라이트캐피탈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최근엔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두산밥캣(241560)을 합병하려다 거센 역풍을 맞고 한발 물러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두산의 이 계획을 정면에서 흔든 사람은 다름 아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었죠. 실제 정부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자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같은 비영리단체들이 두산의 합병 방식에 대해 일침을 놓는가 하면, 재벌들의 잘못된 경영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분명 한국 증시에서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높은 전문가들은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자본주의의 통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업은 이사회의 결정으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경영진들은 주주 전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이런 소용돌이들이 MBK 같은 결이 같은 대형 펀드를 만나 태풍으로 변했다고 봅니다. MBK는 실제 한국앤컴퍼니나 고려아연처럼 현금 창출력이 훌륭한 회사가 여러 부정적 환경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MBK는 이런 회사에 방향키만 제대로 잡아줘도 더 높은 성장을 일굴 수 있으며 주주들에게 더 큰 환원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LG·한화 등 고려아연 주주사 결정에 관심 쏠려 MBK가 한국 시장의 특성을 무시하고 기업을 무리하게 흔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한국 전통의 대기업들이 일궈온 가치를 만만히 보고 너무 급하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찾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옵니다. MBK가 그간 해왔던 투자 행태들을 보면 과연 전체 주주들을 위해 일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MBK가 인수했던 기업들은 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했으며, 이를 통해 MBK는 회사 재무를 다듬은 뒤 다른 자본에 비싸게 팔아넘기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MBK는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시장의 적잖은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고려아연 분쟁에 특히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가 있는데요. 현대차나 LG, 한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들이 현재 고려아연의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원래 최 회장 측의 백기사로 분류됐었죠. 이번 MBK의 시도를 어떻게 바라볼지, 누구의 편에 서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MBK의 이번 시도가 성공으로 끝나면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다만 실패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태풍은 소멸되더라도 강한 흔적을 남기게 되기 때문인데요. 이 상처와 흔적을 복구하기 위해 기업들도 잘못된 점을 돌아보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
공개매수 참여 고민하는 개미들…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높일까 [황정원의 Why Signal]
증권 IB&Deal 2024.09.15 06:00:09영풍과 손잡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 첫날,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 위로 올라가면서 성공 여부를 종잡을 수 없게 됐다. 추석 연휴 직후 거래가 재개된 뒤에도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MBK가 공개매수가를 다시 높일지 주목된다. MBK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시에도 초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기간 중 한 차례 가격을 높인 바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 13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8% 오른 66만6000원이었다. 이는 MBK와 영풍그룹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제시한 공개매수가 66만원보다 6000원 높은 금액이다. 장중 69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동시에 공개매수를 하는 영풍정밀(036560)의 경우 2810원 오른 상한가(29.99%)를 기록해 1만2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가 2만원 대비 차이는 있지만 장 초반 이후 거래가 아예 없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공개매수공고일 전영업일 이전 3개월 동안(6월13~9월12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각각 27.7%, 101.0%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다른 기업 공개매수에 비해 낮지 않은 수준이다. 결국 연휴가 끝난 뒤 장이 재개되는 오는 19일 시장 분위기가 중요해졌다. 이 때도 고려아연 주가가 66만원을 계속 상회하면 공개매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고려아연 측의 대응도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서면 주주들은 보유하던 주식을 장내 매도하는 것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에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MBK는 현재로서는 공개매수가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MBK는 한국앤컴퍼니 첫 공개매수가로 2만원을 제시했다가, 주가가 이를 상회하자 공개매수가를 2만4000원까지 인상한 전례가 있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개매수 대금은 두 기업을 합해 약 2조1332억 원이다. 최대치를 가져오면 의결권은 52%를 확보하게 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하나 변수는 여느 공개매수와 달리 많지 않은 시간이다. 현행법상 공개매수는 공고일로부터 20일이상 60일이내 기간 동안 진행된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이 13일부터 10월4일까지 22일간이라고 하나 추석 명절과 10월 임시공휴일, 개천절이 있어 실 거래일은 10일 뿐이다. 고려아연이 제대로 방어할 수 없도록 기간을 최소화한 전략인데 주가가 예상 위로 튈 경우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고려아연은 잔여 유통 물량이 22.92%로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 13일 매수 상위 창구에는 고려아연과 자사주 신탁 계약을 맺은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의식한 듯 MBK와 영풍은 “공개매수 기간 중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고려아연 경영진과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은 증권사 등에 경고성 공문을 보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을 금지시키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편 영풍그룹의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장씨 일가는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영권 갈등을 빚은 바 있다. MBK는 오는 19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
[단독] 영풍 손잡은 MBK, 최윤범 해임 '속도전'[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13 17:30:00영풍과 손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의 해임을 추진한다. 영풍·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036560)에 대한 동시 공개매수와 함께 법원에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 금지 및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전방위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매수에 대해 “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반발하고 나섰고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최 회장은 백기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조만간 고려아연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를 신청하고, 11월이면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K의 계획은 이사회 진입과 현 이사 중 한 명인 최 회장의 해임이다. 현재 이사회 12명 중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외에는 모두 최 회장 측 인사들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의결권 53%(현 지분 33.13%)를 확보한 뒤 이사회에 들어가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회사 정관상에는 이사 수 제한이 따로 없어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법이 가능하다. MBK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영풍인데 경영은 지분 1.8%를 보유한 대리인 최 회장이 맡고 있는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풍과 MBK의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는 대상 회사 재적 이사 과반수가 MBK와 영풍 측이 지명하는 이사로 선임된 날부터 가능하다. 즉 공개매수로 의결권 과반→이사회 장악과 동시에 최 회장 해임→영풍·MBK 지분의 절반+1주를 확보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MBK가 최종적으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다. 최 회장도 과거 고려아연과 자사주를 교환한 LG화학·한화 등을 비롯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등을 중심으로 우호세력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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