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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각 가능성 차단…고려아연, 산업부에 2차전지 국가핵심기술 신청
산업 기업 2024.09.25 14:30:40영풍(000670)·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010130)이 국가핵심기술 신청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는 외국 기업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해외로 매각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의 국가핵심기술 승인 여부가 경영권 갈등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상 기술은 2차전지 소재 전구체 관련 기술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기술이다. LG화학과 합작으로 세운 자회사인 켐코와 고려아연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기술로 고려아연이 대표로 신청했다. 고려아연 측은 “산업부는 국가핵심기술 판정과 관련해 전문위원회 개최를 비롯해 표준절차를 진행하는 등 내부검토를 완료한 뒤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기술보호법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에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규정해 특별 관리한다. 정부는 30나노 이하급 D램 기술을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원자력 등 분야의 70여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우선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인수·합병(M&A) 등 방식으로 외국 기업에 매각될 때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지 않은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의 경우도 정부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인수 금지 또는 원상 회복 등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고려아연이 신청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를 판정하는 산업부의 결정은 이르면 다음달 중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은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탈피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국내 첨단 산업에 다양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중 ‘저순도 니켈 산화광 및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원료 소재 제조 기술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183억6000만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며 기관이 부담하는 투자액까지 포함하면 총 239억8000만 원 규모다. -
전직 공장장들도 나섰다 "고려아연 우수인력·핵심기술 유출로 경쟁력 상실 우려"
사회 전국 2024.09.25 14:02:39산업현장에서 공장장 등 임원으로 근무한 후 퇴직한 전직 공장장 모임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목소리를 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한다면 우수 인력과 핵심기술 유출로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NCN, 전직 공장장 모임)와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 한국방폭협회 등 7개 단체는 2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김만수 NCN 회장(전 SK유화 공장장)은 “고려아연은 1974년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제련소를 건설한 이후 50년 동안 울산 시민과 기업인, 울산광역시의 관심과 응원을 통해 비철금속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아연, 납, 은 등의 제련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 미래 먹거리인 2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 전구체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 사업으로 울산시민이 지켜야 할 자랑스러운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탈취를 통해 최고의 기업인 고려아연이 우수인력 및 핵심기술 유출 등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울산시민, 전현직 기업인들과 힘을 합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NCN)는 울산 4대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비철금속 산업에서 공장장 등 임원으로 근무한 후 퇴직한 전문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재 화학부문과 기계부문에 총 200여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돌아온 공장장 모임’으로 울산에선 ‘돌공모’로 불린다. SK, 에쓰오일, 대한유화, LG화학, 롯데, 한화, 금호, 효성, 코오롱,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한민국 근대화의 산업현장 최선봉에 섰던 공장장들이 주축을 이뤘다. 2009년 울산시에서 이들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30여 년간의 풍부한 현장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후진 양성과 지역기업의 발전을 위해 재활용하려는 목적으로 NCN이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박종훈 한국방폭협회 회장(전 SK에너지 울산공장 총괄공장장(부사장))은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에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울산 주력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울산에서 오로지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이 됐다”며 “지금 진행 중인 적대적 M&A가 성공한다면 울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 등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것은 울산경제는 물론 한국경제의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므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거버넌스포럼 "고려아연 공개매수 환영…MBK, 지분 100% 사야"[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25 11:31:29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5일 이남우 회장 명의로 논평을 내고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010130) 주식 공개매수는 자본시장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라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해 "한화, LG, 한국타이어그룹 등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 먼저 국민연금, 기관투자자, 외국인투자자, 개인 등 일반주주 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포럼은 그러면서 "한화, LG화학,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이라는 명목 하에 본업과 무관하게 투자된 각각 8%, 2%, 1% 고려아연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맞다"고 한 뒤 "현대차도 5% 지분 보유 및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여 하고 있는데 현대차 이사회는 다음 회의에서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논의하길 권한다"고 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를 향해서는 "독립성을 지키면서 일반주주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며 "이사회는 선관주의 의무 입장에서 5820억 원이 집행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 홀딩스 투자 케이스를 중간 점검하고, 5561억 원이 집행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에 대한 사후 보고를 요청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또 MBK파트너스에는 "일부 주식만 공개매수하지 말고 고려아연 전체 주식 100% 공개매수하길 바란다"면서 "이 것이 일반주주를 보호하고 거버넌스 개선을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제도 개선이 따라야 하겠지만 경영권 인수하면서 일부 주식만 공개매수 할 수 있는 나라는 선진국 중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MBK와 손잡은 영풍, 이번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배임 혐의로 고소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09:39:06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000670)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를 배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회장이 영풍과의 동업정신을 파기하고 회사를 사유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결정, 해외 자회사인 이그니오 홀딩스에 관한 투자 결정 및 씨에스디자인그룹(현 더바운더리)과의 인테리어 계약 체결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했다. 우선 영풍에 따르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로 인해 511억 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했다. 고려아연은 2019년 10월 경부터 2023년 6월 경까지 총 8회에 걸쳐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하바나제1호, 저스티스제1호 등 총 8개의 사모펀드에 약 6040억 원을 투자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펀드에 거의 유일한 출자자라는 점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데다 드라마·영화 제작 관련 기업(아크미디어), 부동산 관리 회사(정석기업), 여행상품 플랫폼 기업(타이드스퀘어) 등 고려아연의 본업과는 전혀 무관한 기업에 투자가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사회 결의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관주의 의무에 전적으로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그니오홀딩스 투자로 인한 손해도 배임 근거의 하나로 제시됐다. 고려아연은 미국법인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홀딩스를 2022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8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영풍 측은 “2022년 7월 투자 당시 이그니오는 회계감사가 종료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같은해 11월 당시 회계감사가 종료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은 7월 투자당시보다 더 비싼 주당 가격으로 이그니오의 주식을 취득하는 결정을 했다”고 했다. 이 밖에 최 회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씨에스디자인그룹과의 인테리어 계약 체결로 인해 손해가 발생한 점도 영풍은 문제 삼았다. -
'전범기업' 프레임에 명예훼손 맞불…영풍-고려아연 신경전 점입가경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06:00:00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전범 기업’ 프레임까지 씌우자 고려아연이 명예훼손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영풍은 24일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 일본 기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옛 전범 기업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은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놓고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과 '라인야후 경영권 강탈' 논란을 일으킨 일본 기업과 손잡으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미토모는 2012년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일본 전범 기업 287개사 명단에 포함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16∼18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장에 나서 일본 소프트뱅크, 스미토모 등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하며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 비난에 대해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고려아연 측은 “당사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의 성공을 위해 온갖 마타도어와 추측성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추측성 소문을 근거로 거짓 허위사실까지 보도자료로 배포한 영풍 측에 엄중하게 경고한다”면서 “당사는 일부에서 나온 추측성 보도를 근거로 당사를 전범기업과 접촉하고 손을 잡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당사를 음해한 영풍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이들은 우리의 기술, 미래에는 안중에도 없다”면서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전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은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함께할 것이며 영풍·MBK와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84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에 오른 인물로 지난 40여년 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이라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소재와 에너지를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처리하는 원료는 한국에서 1톤도 나오지 않는데 지난 10년 간의 영업이익률이 12.8%”라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겨냥해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면서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한 반면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면서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 고문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영풍 측은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연을 생산하고 남은 최종 잔재물이 자로사이트 케이크인데 현재는 양사 모두 공법을 변경하여 더는 자로사이트 케이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자로사이트 케이크에는 일부 아연 및 금속 성분이 남아있어 재처리를 통해 금속 성분을 더 추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자로사이트 케이크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했다. -
"우호 지분 늘리자"…고려아연, 자사주 매각도 '만지작'
증권 IB&Deal 2024.09.25 06:00:00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자사주를 협력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약 2.39%(약 49만 4800주)의 자사주를 백기사에 넘기면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우호 지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이사회 통과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렌코어와 일본·호주 등 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사주 매각을 타진했다. 베인캐피털·소프트뱅크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 유치가 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가격은 MBK의 공개매수 가격에 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최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를 하려면 MBK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기금 등 출자자(LP)들에게 선관주의 의무를 갖고 있는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경우 충분한 실사 기간을 갖지 못한 데다 경영권 분쟁 이벤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회사에 대규모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 회장 측이 MBK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려면 최소 7%가 더 필요하다. 만약 2.39% 자사주를 매각해 의결권에 보탠다면 모아야 할 자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최근 물밑 접촉을 한 호주 광산 기업 BHP나 일본 스미토모상사의 경우에도 시장에 있는 지분이 아닌 자사주를 활용한 거래를 할 가능성도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이후 자사주를 활용해 우호 지분을 확보해왔다. 2차전지·수소 사업 동맹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고려아연은 자사주 1.2%를 ㈜한화 자사주 7.3%와, 0.47%는 LG화학 자사주 1.97%로 교환했다. 또 자사주 4.35%를 트라피구라·한국투자증권·모건스탠리에 처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기업 간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백기사를 확보했던 사례는 적지 않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가 대표적이다. 당시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자사주 5.76% 전량을 KCC에 매각했고 KCC가 해당 합병을 찬성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디딤돌을 놓았다. 하지만 상장사가 자사주를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에 사용하면 일반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자사주라는 회사 자산을 소각이라는 주주 환원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에 활용하는 데 대한 반감이 일 수 있다. 실제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외부에 매각할 경우 MBK가 가처분 신청 등의 소송전을 통해 저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다툼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사회가 자사주 매각 안건을 통과시킬 경우 여론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상대측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도 “자사주 매각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최 회장 측은 한국투자증권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씨 일가 지분 15.6%에 현재 대출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2000억~3000억 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도 있으나 최 회장 측의 신용도와 담보 제공 능력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 경영권까지 담보로 내놓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분 다툼과 별개로 양측 간 비난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약탈적 투기 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며 “고려아연이 넘어가면 우리 기술자들은 다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으로 통한다. 향후 경영권이 결국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거듭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MBK가 경영권 인수 시 당연히 중국 자본에 팔 텐데 이는 국가적인 재앙”이라며 “투기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중국이 아연 연간 생산량(1700만 톤)의 절반(750만 톤)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기업이 고려아연을 탐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MBK는 재차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억측이고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스미토모와 접촉했다고 전해진 데 대해 “토종 사모펀드인 MBK를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 놓고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간담회에서 별도 대항공개매수나 우호 지분 확보에 대한 언급이 없자 3.32% 하락했다. 종가는 69만 9000원으로 아직 공개매수가(66만 원)보다 높다. -
'고려아연 주식 샀습니다' 울산 각계각층 호응 이어져
사회 전국 2024.09.24 14:52:29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가운데 울산시가 주도하는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울주군 중소기업협회와 중고기업융합울산연합회와 국제라이온스협회 울산양산지구, 울산시체육회, 울산광역시관광협회, 울산광역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울산광역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광역시지부 등은 24일 울산시청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에 넘어 간다면, 무분별한 사업재편과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경쟁력은 단숨에 무너지고 울산의 고용시장 악화와 지역경제 쇠퇴는 물론,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저하로도 이어 질 것”이라 우려했다. 앞서 23일에는 울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울산문화원연합회, 한국예총울산시연합회, 울산 사회복지법인·단체연합, 재울산연합향우회 등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은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 울산시 주도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김두겸 시장은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6일 긴급 성명을 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면서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시장은 연휴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개장한 19일 가장 먼저 주식 매입을 인증하며 주식갖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20일에는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울산지역 6개 기업 경영인 단체, 고려아연을 비롯해 330여 개의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온산공업단지협회 등도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 현재는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상공계와 사회·문화·체육 단체, 봉사단체까지 합세하고 있다. 김두겸 시장에 이어 두 번째 주식 매입을 인증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시장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가 핵심산업의 보호라는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제한적인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20여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에 벌이며 경영권을 지킨 사례가 있다. -
MBK 거듭 부인에도…고려아연 부회장 “MBK 당연히 중국에 팔 것…국가적 재앙”
증권 국내증시 2024.09.24 14:30:52고려아연(010130)이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영풍(000670)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이들은 우리의 기술, 미래에는 안중에도 없다”면서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은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함께할 것이며 영풍·MBK와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84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에 오른 인물로 지난 40여년 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이라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소재와 에너지를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처리하는 원료는 한국에서 1톤도 나오지 않는데 지난 10년 간의 영업이익률이 12.8%”라고 덧붙였다. MBK 측이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공개매수 성공 이후 경영권이 결국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재차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MBK가 경영권 인수 시 당연히 중국 자본에 팔텐데 이는 국가적인 재앙”이라며 “투기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아연 연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기업이 고려아연을 탐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국내 산업계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면서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될 기간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겨냥해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면서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한 반면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면서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 고문에게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영풍 측은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연을 생산하고 남은 최종 잔재물이 자로사이트 케이크인데 현재는 양사 모두 공법을 변경하여 더는 자로사이트 케이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자로사이트 케이크에는 일부 아연 및 금속 성분이 남아있어 재처리를 통해 금속 성분을 더 추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자로사이트 케이크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구호 외치는 고려아연 "영풍·MBK 약탈적 행위…경영권 인수 절대 용납 못해"
산업 산업일반 2024.09.24 13:40:54고려아연 임직원들이 24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부당함을 국민께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참석자들은 이날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고려아연 "MBK·영풍 약탈적 행위…경영권 인수 절대 용납 못해"
산업 산업일반 2024.09.24 13:35:29고려아연 임직원들이 24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부당함을 국민께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참석자들은 이날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속보] 고려아연 부회장 “우린 투기자본 돈벌이 수단 아냐…모든 임직원,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4.09.24 11:12:12고려아연(010130)이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영풍(000670)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이들은 우리의 기술, 미래에는 안중에도 없다”면서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내 산업계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면서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될 기간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또한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이라며 ”저를 비롯한 핵심 기술인력들, 그리고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며 저들(MBK파트너스)과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고려아연은 결코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소재와 에너지를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며,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아왔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으로 영풍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고려아연은 기술력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을 통해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한 268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 또한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한 3조58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
고개 숙인 MBK “기술 유출·중국 매각설은 억측”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09.24 09:48:3724일 열리는 고려아연(010130)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인수 후 기술 유출, 중국 매각설은 억측”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려아연 임직원과 주주, 고객사, 협력업체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지역 사회·정치권까지 가세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두고 비판하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존경하는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고객사, 협력업체, 주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께 올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가장 먼저 찾아 뵙고 말씀드리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우선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사회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울산광역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고용창출과 투자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겠다”며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현대차, LG, 한화그룹과의 협력 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가 지배구조 개선 목적이라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MBK파트너스는 “저희가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 이사회 기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일 뿐”이라며 “중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또는 처가집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소중한 재산을 허투루 사용하는 등 회사 재산의 사적 유용은 회사의 성장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K파트너스는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며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MBK파트너스 입장 전문> 존경하는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고객사, 협력업체, 주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께 올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MBK 파트너스입니다. 저희가 가장 먼저 찾아뵙고 말씀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던 점 우선 깊이 사과 드립니다. 더불어, 저희의 공개매수로 인해 조금이라도 놀라셨거나 혹은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 이 또한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는 고려아연 임직원분들, 노동조합원분들, 고객사분들, 협력업체분들, 주주들 그리고 지역사회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지금의 고려아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비철금속제련 1위라는 자부심과 긍지에는 그 수 많은 시간동안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애써오신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중하고 또 존경합니다. 일각에서는 저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입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 하에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을 위해 본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최대주주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오해와 잘못된 주장들을 바로잡고자, 고려아연에 대한 저희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특히나,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 많은 임직원분들과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 받아야 하고 정당히 평가돼야 합니다. 저희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이 임직원분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 즉 이사회 기능을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함일 뿐입니다. 둘째, “미래가 없는 회사는 오늘의 성장도 없습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이 부단한 노력으로 일군 미래사업, 즉 자원재생, 신재생에너지, 전기배터리 소재 사업이 중심이 된 트로이카드라이브에 대해 지지합니다. 오늘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중학교 동창친구라는 이유로 또는 처갓집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소중한 재산을 허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회사 재산의 사적인 유용은 회사의 성장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기업은 지역사회와의 유대감과 협력 하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울산광역시에서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저희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투자했던 두산공작기계가 경상남도와 창원시와 함께 성장했던 것처럼, 고려아연은 울산광역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고용창출과 투자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이 그동안 울산광역시에 약속했던 고용과 투자는 중단없이 계속해 추진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사회를 위한 ESG 노력 또한 강화될 것입니다. 넷째, “고려아연은 수 많은 협력업체와 고객사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협력업체들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고려아연과의 상생협력적 관계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객사를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 없는 R&D와 투자활동 그리고 품질관리 활동이 선행돼야 함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이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인 신성장산업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 LG 그룹, 한화 그룹과의 사업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협력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자랑스러운 산업 중 하나인 토종사모펀드산업 1세대인 저희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에 매각하는 일 없습니다. 저희는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의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대한민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희의 투자활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국가기간 산업 중 하나인 공작기계 제조업인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세계 6위 수준에서 세계 3위로 성장시킨 뒤 같은 경상남도 토종기업인 DTR오토모티브에 매각해 저희 회사와 지역사회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에서 모범적인 국가기간산업 투자사례를 만든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위와 같은 노력들은 기업의 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는 고려아연에 투자한 주주들 또한 진정으로 바라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통해, 특정 주주가 아닌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은 장병희 회장님과 최기호 회장님이 창업한 후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주도 하에 지난 50년간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고려아연이 처한 경제사회 환경이 변화했고, 3세대까지 내려온 두 가문에 의한 경영은 세계 1등 기업 고려아연에게 이제는 부담으로 느껴지게 됐습니다. 대나무가 더 큰 상장을 위해 매듭을 짓듯이, 고려아연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 이제는 양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마무리하여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global corporate governance )에 기반한 전문경영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을 저희가 내 딛고자 합니다. 고려아연이 사업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도 세계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고려아연, 영풍·MBK 공개매수 저지 나선다…글로벌 백기사 확보 총력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09.24 06:10:00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영풍(000670)·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서 글로벌 메이저 광산 기업을 백기사로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수세에 몰린 최 회장 측이 한화·한국투자증권·스미토모·소프트뱅크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 협력 기업까지 전방위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추석 연휴 동안 일본 도쿄를 찾아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일본법인 소속 고위 관계자와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내현 켐코 회장과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 고려아연 계열사를 이끄는 오너가 일원들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해외 광산 기업과 접촉했다. 이들 3명의 경영자는 모두 최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호주에 비철금속 제련 및 신재생에너지 거점을 두고 있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현지 에너지 기업들과 지분 유치 타진에 나섰다. BHP의 본사가 호주에 있으며 영국계 메이저 광산 회사인 리오틴토 또한 호주 광산을 통해 다양한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제안을 받은 광산 기업들은 고려아연 지분 1.49%를 확보한 글로벌 원자재 중개 기업 트라피구라의 사례에 주목하며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소재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 트라피구라는 켐코가 울산에 짓고 있는 니켈 제련소 투자에도 동참했다. 트라피구라는 향후 켐코에 연간 2만~4만 톤 규모의 니켈을 공급하고 켐코가 이를 제련한 황산니켈을 받기로 했다. 이 황산니켈은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배제하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만큼 다른 글로벌 기업의 공급 요청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MBK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소유한 트라피구라, 글렌코어, 일본 스미토모 등 납품·협력 업체들이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수해주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반대급부로 고려아연으로부터 혜택을 받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배임적 성격의 거래가 돼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재무 담당 임원과 함께 글로벌 투자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2022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스위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업체인 에너지볼트에 투자할 당시 50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과도 만나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베인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하고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7.76%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 고객사 80여 곳은 MBK·영풍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 황산 등 국가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 최 회장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MBK는 강하게 반발했다. MBK는 “대항공개매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협의는 비밀 유지가 만남의 전제인 것이 불문율”이라며 “일단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가를 관리해 흥행을 막은 뒤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 아니냐”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이 MBK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대항공개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1.63% 하락한 72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아직 공개매수가 66만 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영풍정밀(036560) 주가도 4.14% 상승한 2만 1400원으로 공개매수가(2만 원) 위로 치솟고 있다. 특히 MBK는 백기사가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식 시세에 영향을 주는 소재로 사용될 수 있어 대항공개매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최 회장뿐 아니라 상대방도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법적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MBK는 “일본 소프트뱅크나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 주가가 회귀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최 회장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이 없다는 설명이다. -
[영상]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 올릴까?
산업 산업일반 2024.09.24 05:10:00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26일까지 결정해야 한다고? 영풍·MBK파트너스가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마지노선인 26일을 앞두고 있다. 26일까지는 MBK의 시간, 27일부터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시간이 찾아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현재 주가(약 70만 원)가 유지된다면 공개매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 66만 원이다. 이에 영풍·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BK는 고려아연 보통주를 최소 144만주(7.0%)에서 최대 301만주(14.6%) 확보하는 게 목표다. 기존 가격이면 7.0%를 위해 9505억 원이, 10% 높여 공개매수가를 72만6000원으로 하면 1조456억 원이 필요하다. 27일 이후엔 최 회장측이 실탄을 마련했다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투입 자금은 1조 원을 훌쩍 넘길 공산이 크다. 백기사로 등장할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
영풍, 하루만에 30% 급락…빚투 차단 나선 증권사들
증권 정책 2024.09.23 17:10:09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영풍(000670) 장씨 일가 사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급등하던 영풍 주가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추락했다. 거래소는 영풍과 영풍정밀(036560)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권사들도 앞다퉈 ‘빚투(빚내서 투자)’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나섰다. 공개매수 테마에 편승해 단타수익을 내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16만 7500원(29.39%) 폭락한 40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하한가 부근인 40만 원까지도 추락했다. 이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첫 하락세다. 12일 종가 기준 29만 7000원이던 영풍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 만에 91.9% 치솟았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만 2000원(1.63%) 하락한 72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 하락세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공개매수가인 66만 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주요 관계사로 역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은 같은 기간 4.14% 오른 2만 1400원에 마감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는 주당 2만 원이다. 거래소는 이날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고려아연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예고했다. 투자경고 종목을 매수할 경우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대출이 불가능하다. 만약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후 특정일 주가가 지정일 전일 및 직전 매매거래일 주가보다 높거나 이틀간 주가 상승률이 20%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잇따라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지난 경고종목 지정예고가 나왔던 지난 20일 일찌감치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올리고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분류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이날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한 신용대출 추가실행, 만기연장 등을 막았다. 삼성증권(016360)은 아예 고려아연, 영풍, 영풍정밀의 신용공여 총한도를 축소했다. 개인별 한도 축소가 아닌 총한도를 축소해 보다 보수적으로 신용대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해서도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20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줄이고 위탁증거금률도 기존 20%에서 40%로 인상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고려아연·영풍정밀·영풍의 주가 시세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에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했다”고 주장했고 영풍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MBK는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건 ‘배임 리스크’”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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