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1년만에 최대폭 급등…美경제 연착륙 '줄타기'
국제 경제·마켓 2024.10.04 17:45:39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뛰어오를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요국 연착륙 전망의 바탕이 됐던 물가 개선세가 지연되거나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하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61달러(5.15%) 급등한 배럴당 73.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름폭은 지난해 10월 13일(5.77%) 이후 가장 크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3.72달러(5.03%) 뛴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유가 급등에 불을 지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려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의 대니얼 갈리 수석상품전략가는 “바이든의 발언은 유가를 밀어 올리는 촉매제가 됐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걸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 긴장은 날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9월 27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달 1일 이스라엘에 18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다.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공급 시설을 정조준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뿐 아니라 호르무즈해협까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스웨덴 금융기관 SEB의 최고상품분석가인 비야르네 실드로프는 “만약 호르무즈해협의 공급망 혼란이 시작되면 원유 가격에 위험 프리미엄이 치솟을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2bp(1bp=0.01%포인트) 오른 3.71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6.4bp 올라 3.852%에 마감됐다. 로이터통신은 “국채금리가 오르고 단기물과 장기물의 수익률 격차는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하기가 까다로워지게 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경제는 A학점이지만 전환기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낮추고 싶지만 동시에 고용시장은 강하게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까다로운 균형 잡기가 필요한 지점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환율 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상승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이후 14원 넘게 오른 뒤 오전 내내 1331~1335원 사이에서 등락을 오갔다. 지난달 30일 1303.40원까지 내렸지만 2거래일 만에 30원 넘게 폭등한 것이다. 한편 정부는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자 4일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에너지 수급 및 수출입 상황 등을 살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며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
[가자전쟁 1년]사망자 벌써 6만명대…보복 악순환 속 '출구 없는 지옥'
국제 국제일반 2024.10.04 17:42:39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레바논 침공을 넘어 이란과의 전면전 위기로 치달으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가자전쟁은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 ‘저항의 축’으로 전선이 넓어지면서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악의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무리하게 끌고 오면서 경제가 붕괴 직전으로 내몰렸고 가자지구는 재건이 불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3일(현지 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대(對)이란 보복 공격을 앞두고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상대로 동시다발적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이 9월 30일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투입한 다음 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기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사실상 ‘5차 중동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핵 시설과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동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현지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먼저 공격할 계획이고 만약 이란이 반격을 가한다면 이란의 핵 시설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자전쟁 1년을 맞이하면서 피해는 이미 역대 중동전쟁의 규모를 뛰어넘었다. 기간으로는 10개월간 치러진 1차 중동전쟁을 넘어서 역대 중동전쟁 기간을 모두 합친 기간을 돌파했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망자 규모도 최악의 피해로 기록된 3차 중동전쟁 당시 1만 9000명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날 기준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 수만 4만 1788명에 달한다. 2008년 이래 가자 지역 분쟁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의 10배 규모다. 설상가상 레바논 공습과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자전쟁은 이스라엘 건국 이래 벌어진 모든 전쟁의 규모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가 이미 회생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진단도 나온다. 인구의 95%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으며 물과 식량, 의약품 보급이 끊기면서 생존 위기 상황에 내몰렸고 가자지구 주택의 70%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 4200만 톤 이상의 잔해가 쌓여 있으며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데 8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 장기화는 이스라엘 경제에도 위기를 몰고 왔다. 이스라엘 재정 적자는 8월 기준 121억 세겔(약 4조 2423억 원)로 국내총생산(GDP)의 8.3%에 달했다. GDP 대비 재정 적자는 전달(8.0%)보다 심화했으며 올해 연간 목표치(6.6%)를 크게 웃돈다. 1년에 걸친 전쟁 지출은 약 255억 달러(약 34조 91억 원)에 달한다. 재무부는 내년 말까지 전쟁 비용이 670억 달러(약 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인구가 대거 예비군으로 소집되면서 노동력 고갈도 심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에서 약 28만 7000명이 징집됐다”며 “인구 1000만 명 미만의 국가에서 엄청난 숫자”라고 짚었다. 나라 안팎에서 무리한 전쟁 강행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율을 회복하는 등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38%를 기록하며 라이벌인 베니 간츠(29%) 국가통합당 대표를 큰 격차로 앞질렀다. 지지 여론을 등에 업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장기전 준비 태세 전환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정책포럼(IPF)의 마이클 코플로는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인들을 문자 그대로의 지옥에서 구해낼 기회를 잡을 의향이 없다”며 “당장 총리직을 잃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외교 전문 잡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가자지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작전이 계속될 경우 이스라엘의 경제는 계속 악화될 것”이라며 “세계에서의 위상은 새로운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유가 배럴당 200弗 경고음…글로벌 경제 '검은 공포'
국제 국제일반 2024.10.04 17:40:38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5차 중동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며 원유 공급 차질 등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안기고 있다. 가자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50년 만에 ‘오일쇼크(석유 파동)’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급등세를 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국제유가 시장은 요동쳤고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에 거래됐다. 특히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유조선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며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979년 ‘2차 오일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가자전쟁 후 유가 급등은 없었으나) 우린 1970년대 이미 그 경험을 했다”며 ‘오일쇼크’ 위험을 경고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을 놓고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2년을 훌쩍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발발 1년을 맞는 가자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글로벌 경제에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책임자 프레데리크 캐리어는 “1940년대 이후 벌어진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면 석유 위기와 함께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새 수장 목표로 베이루트 공습"
국제 정치·사회 2024.10.04 11:38:18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심 사피에딘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악시오스 등은 4일(현지 시간)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연일 지속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사피에딘은 공습 당시 지하 벙커 깊숙이 은신 중이었으며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하산 나스랄라를 목표로 했던 공습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4일 새벽까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이자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이기도 한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를 이끌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가 창설될 때부터 조직원으로 활동해왔으며 미국은 2017년 그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렸다.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등은 지난달 30일 사피에딘이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 200여개 목표물을 공격한 이스라엘은 무기고와 정보본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으며 베이루트 공항 외곽도 타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에서 12개 이상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폭격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근거지에도 11차례 연속으로 폭격을 가했다. -
IBK證 "중동 지역 확전…WTI 78달러 넘으면 주식시장 타격"
증권 증권일반 2024.10.04 09:31:06IBK투자증권이 중동 지역 확전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8달러가 넘어설 경우 주식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중동 확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의 증산 효과로 유가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중동 사태가 금융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직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융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튀어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에만 약 8% 폭등했다. 지난해 3월 이래 최고 주간 상승률이다. 변 연구원은 이어 “WTI가 작년 4분기 평균 수준이 배럴당 78달러 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70달러 대 후반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상승 전환 부담으로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 고점에 위치해있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고 그중에서도 중동 의존도가 큰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난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도 시장 위기가 확대되지 않았던 점,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파병 확대 등 중동 지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점, 주요 산유국이 강한 증산을 시사하고 있는 점,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유가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이란 핵능력은? …“6개월이면 핵탄두 준비 가능” vs “1년 걸릴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4.10.04 05:35:00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보유한 핵능력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이란이 ‘억제력’ 확보를 위해 핵무기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들을 제기하면서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을 인용해 이란이 6개월 안에 핵탄두 10개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이란 핵사찰을 수행하며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그는 이란이 서두를 경우 내년 4월께 핵탄두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앞서 1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로 쏜 탄도미사일이 핵무기 운반에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는 “탑재체(payload) 자리에 다른 것을 놓고 비행을 견딜 수 있도록 무기 패키지를 다르게 설계하면 된다”며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이 같은 핵무기 제조 능력에도 불구하고 협상 카드와 위협용으로만 쓸 것을 관측했다. 핵무기를 실사용 하는 데에는 엄청난 위험 부담이 따라온다는 진단이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은 그러한 무기(핵무기)가 사용될 작은 가능성도 고려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8월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60%로 농축한 우라늄 비축량이 165㎏ 수준으로 알려진다. 5월보다 20㎏ 많은 수준이다. 특히 핵무기에는 통상 90% 이상으로 농축된 우라늄이 쓰이는데 우라늄 농도가 60%에 도달하면 90%까지 농축하는 데 큰 기술적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르면 1~2주 안에 핵무기 제조에 가능한 농축도에 이를 수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실제 핵무기를 생산하는 데에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핵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데 몇 달 어쩌면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더라도 핵탄두 만들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등의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란이 핵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전자 발사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고, 대기권 재진입 시 핵탄두가 엄청난 열과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시험해야 하며, 최종 단계에서는 지하 폭발 시험도 거쳐야 한다. 미국 핵무기 개발의 산실인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장을 지낸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데에 “몇 주일이 아니라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 G. 우드 버지니아대 명예교수는 이란이 핵무기 사용에 필요한 원료를 확보하더라도 무기 제조까지 이르려면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이란이 핵무기를 터뜨리기 시작할 위험은 없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부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고 공언해온 상태다. 중동 유일의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또한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해당 국가 내 핵시설을 폭격한 바 있다. -
공세 수위 높이는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추가 소개령
국제 국제일반 2024.10.03 21:52:37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25개 마을 주민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남부 24개 마을, 지난 1일에는 28개 마을 주민에게 북쪽으로 대피하고 리타니강 남쪽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소개령은 레바논 남부 최대 도시 나바티에뿐만 아니라 리타니강 북쪽 마을도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이후 리타니강 남쪽에서 헤즈볼라 주둔을 금지한다고 결의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밀어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파티마 검문소를 통해 국경을 넘으려던 이스라엘군을 포격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군은 파티마 검문소에서 약 4㎞ 떨어진 타이베 마을에서 군인 1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레바논 적십자사는 이 군인이 부상자들을 후송하던 적십자사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폭격으로 적십자사 의료진 4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에 진입해 지상작전을 벌인 이후 레바논 정부군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적십자사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조율해 부상자를 후송하고 있었으나 이스라엘군이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스푸트니크통신에 헤즈볼라가 홍보 사무실로 사용하는 건물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도 베이루트 시내의 아파트를 공습해 9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 -
이스라엘 “관공서 공습…헤즈볼라 15명 사살”
국제 정치·사회 2024.10.03 19:59:59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관공서를 폭격해 은신해 있던 헤즈볼라 무장대원 15명을 사살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서부 빈트즈베일의 관공서 건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이곳에 무기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설명이다. 또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남부의 목표물 200여개를 공습해 헤즈볼라 대원 60여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해 헤즈볼라 공격 기반을 겨냥한 ‘국지적 작전’에 들어갔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북쪽 시리아에서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주거지를 공습해 헤즈볼라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사망)의 사위 등 2명의 레바논인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3개월 전 가자지구 공습으로 라우히 무슈타하, 사메 알시라즈, 사미 오우데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간부 3명의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무슈타하는 최고위급 간부로 하마스 병력 배치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측근이라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파티마 검문소를 통해 국경을 넘으려던 이스라엘군을 포격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
"보복 외친 이, 核보단 석유시설 노려"
국제 국제일반 2024.10.03 17:56:35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이스라엘이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핵 시설 공격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도 이란 경제에 치명적인 석유 시설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스라엘과 이란은 직접적인 충돌 대신 친(親)이란 세력을 통한 대리전이나 국지전, 지도부 암살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직접적이고 장기적이며 엄청난 비용이 드는 분쟁, 즉 전면전의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전시 내각 회의 직후 이스라엘군(IDF) 본부에서 안보 책임자들과 별도의 회의를 갖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보복이 앞선 4월 이란의 1차 공격에 대한 보복 수준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강력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50년에 한 번뿐인 기회”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야 하며, 당장 이란 정권 자체를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이스라엘이 강력한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요인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부 대부분을 암살했고 비축 무기의 상당수를 파괴한 만큼 이란 입장에서는 친이란 세력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란이 재보복에 나서더라도 이미 앞선 공격에서 대부분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된 만큼 기대만큼의 성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석유 생산 시설과 군사기지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란이 석유 시설에 피해를 입을 경우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이란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의 목표물은 재래식무기와 경제적인 측면, 핵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며 이 가운데 이란의 가장 취약한 석유화학 공장 등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어떤 공격보다 이란 국민들의 삶에 훨씬 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격퇴한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지상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 정예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수도 베이루트 일대에 대한 공습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첫 IDF 전사자가 나오며 하루 사이 군인 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12달러(1.13%) 오른 배럴당 71.2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유 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서치 업체 래피단에너지그룹의 밥 맥넬리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란산 원유 수출에 가해지는 피해와 그로 인해 상황이 어떻게 확대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일일 약 18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경우 유가는 최소 배럴당 5달러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560만 배럴의 원유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등으로 원유 시장의 불안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테러범 총격에 9개월 아들 온몸으로 보호한 엄마…'텔아비브 테러' 안타까운 희생자 사연
국제 국제일반 2024.10.03 09:03:25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 야파지구의 경전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에서 한 여성이 9개월 아들을 온 몸으로 보호해 살리고 희생된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전날 발생한 총격 테러 희생자의 사연을 전했다. 당시 인바르 세게브-비그더(33)는 경전철에서 내리던 중 테러범이 쏜 총에 맞았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는 품 안에 아기 띠로 안고 있던 9개월 된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했다. 덕분에 아들은 다치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과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세게브-비그더는 텔아비브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남편인 야리는 이스라엘 예비군으로 가자지구 전투에 참여했다. 야리는 총격 뉴스가 전해진 이후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현장을 찾았고 병원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숨어있던 의사와 아들을 발견했다. 유대인 단체인 세계유대인회의(WJC)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세게브-비그더를 자녀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하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 테러로 7명이 목숨을 잃었고 적어도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고, 2명은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는 팔레스타인인 무함마드 찰라프 사하르 라자브, 하산 무함마드 하산 타미미 2명으로, 이들은 현장에서 도망치다 시민들과 보안 인력에 의해 사살됐다. 이번 테러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 행위를 비난하며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
이탈리아, G7 긴급회의 소집…"중동 위기 해결책 논의"
국제 정치·사회 2024.10.02 21:44:51주요 7개국(G7)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격화로 고조된 중동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는 G7 의장국으로서 중동 위기의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이날 오후 정상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끄는 서방 7개 선진국 그룹이다. 이탈리아는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았다. 멜로니 총리는 “목표는 결의안 1701호의 완전한 이행을 통한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의 안정화”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UNSCR) 1701호는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됐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레바논 지역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는 이러한 틀에서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의 임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유엔평화유지군의 주요 파병국이기도 하다. 현지 매체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최근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교전이 격화하자 해당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를 부인했다. 타야니 부총리는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며 “유엔평화유지군 철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공격 규탄 안해"…유엔 총장 입국 금지
국제 정치·사회 2024.10.02 19:58:27이스라엘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사악한 공격을 단호하게 비난하지 못하는 이는 이스라엘 영토에 발을 디딜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국제사회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유엔의 수장을 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카츠 장관은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겨냥해 “테러리스트와 강간범, 살인범을 지지하는 반(反)이스라엘 사무총장”이라고 맹공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해 “중동 갈등이 확대되고 거듭 격화하는 것을 비난한다”며 “우리는 절대적으로 휴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그가 공격 주체인 이란에 직접 책임을 묻는 대신 중립적이고 원론적 입장을 밝히자 입국 금지라는 강수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츠 장관은 X(옛 트위터)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이란을 규탄한 메시지를 일일이 공유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아야톨라 정권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우리 시민을 잔혹하게 공격하는 것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자유세계 전체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악의 축’을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
[속보] 이스라엘, 유엔총장 '외교상 기피인물' 지정…입국 금지
국제 정치·사회 2024.10.02 19:27:25이스라엘, 유엔총장 '외교상 기피인물' 지정…입국 금지 -
또 위력 과시한 아이언돔…181발에도 피해는 경미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7:47:10이란이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가량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 체계가 또 한 번 위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중심부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쐈고 90%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 일부 타격이 있었으나 방공 체계가 작동한 덕분에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출신 남성 1명, 부상자는 4명으로 피해가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막아 낸 비결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 있는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에 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고고도 미사일을 방어하는 ‘애로(Arrow·화살) 2·3 시스템’, 중고도 미사일 방어용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그리고 저고도 방어용인 ‘스파이더’ ‘아이언돔’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주로 활용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개발한 ‘다윗의 돌팔매’로 사거리 300㎞ 내 중장거리 로켓과 탄도·순항미사일 요격에 사용된다. 특히 단거리 로켓을 요격하는 아이언돔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언돔은 ‘강철지붕’이라는 뜻으로 영공이 뚫리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대가 치를 것" 보복 다짐한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때리나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7:44:54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면서 친(親)이란 세력과의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유 공급에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장중 5% 이상 치솟고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1일(현지 시간)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18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올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앞서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등 이스라엘로 추정되는 잇따른 공격에 보복을 다짐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공습을 올 4월 공격 규모의 약 두배 규모로 평가했다. 이번 공격은 그동안 하마스 등을 통해 대리전을 이어온 이란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공격 이후 X(옛 트위터)에 자기 방어권 행사를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된다”며 확전에 선을 긋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곧바로 이란에 대한 보복을 공식화하면서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내각 회의에서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만일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 이미 진행 중인 가자전쟁과 레바논 지상전에 이어 이란까지 전선을 확대해 사실상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51년 만에 이란과의 전면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러 대응 방안이 언급되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란 핵 시설 혹은 석유 시설 타격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 중 일부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올 4월 양측의 1차 공방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이스파한주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 군부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에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정조준할 경우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온 미국 역시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에 이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리서치 업체 MST마퀴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이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2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면전 가능성까지 제기된 중동 정세와 관련해 “국민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가용한 항공편·선박편 등을 이용해 조속히 출국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동 지역에 머무는 한국인 대피 작전과 관련해서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가능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국민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