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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만에 통화한 바이든·네타냐후, 보복 계획 공유 '실패'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17:57:04이란에 대한 보복을 앞두고 미국이 이스라엘과 대화에 나섰지만 보복 계획을 공유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측의 강한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세력과의 전쟁을 강행하는 등 독자적인 행동을 이어가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8월 이후 49일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거듭 허를 찔린 데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앞으로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면서도 이란 보복 계획에 대해 양국 정상이 합의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이스라엘이 극비리에 추진 중인 이란에 대한 보복 방법과 시기를 미국과 공유하기를 꺼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미국과 사전 공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미국은 당초 이날 예정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이 공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의 미국 방문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갈란트 장관은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해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이란은 결과를 보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직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를 두고 WSJ는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와 방식이 미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이달 6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갈란트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반대에도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부 괴멸 나서…추가로 3명 제거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16:42:54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진행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을 잇따라 제거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에도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날 헤즈볼라의 레바논 훌라 지역 전선 사령관인 아마드 무스타파 알하지 알리, 메이스알자발 지역 대전차부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함단 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시모나 등으로 수백건의 미사일·대전차미사일 공격을 담당해왔다고 IDF는 설명했다. 시리아에서는 헤즈볼라 조직인 '골란 테러리스트 네트워크'의 아담 자후트가 IDF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자후트는 시리아 정부 소식통과 시리아 전선에서 취합한 정보를 헤즈볼라에 제공해온 인물이다. IDF는 헤즈볼라 주요 거점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다히예 지역에서도 민간 건물 아래 무기 저장고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이어가는 등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美, 이란과 휴전 비밀 회담 소식에 "사실무근"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10:51:43미국이 이란 및 중동국가들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 대한 휴전을 위해 비밀 회담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 등 중동국들과 이스라엘과의 포괄적인 휴전을 목표로 비밀 협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아무도 그러한 제안에 대해 미국에 연락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어떤 나라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앞서 이스라엘 채널12 뉴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공격을 중단하기 위해 비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 이스라엘이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에 다다르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차 확신할 수 없는 가상의 제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 지역 전반에 걸친 분쟁의 종식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직후 나왔다. 양측은 이란 보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지역의 민간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의 휴전 가능성은 최근 이란의 움직임에서도 관측됐다. 중동 순방에 오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최근 중동 역내 상황 등을 논의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가자전쟁 휴전 협상 중재국으로 참여 중인 카타르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을 앞두고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채널12 뉴스는 “이란이 최근 (헤즈볼라 지도부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휴전 협상을 모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국제유가 진정흐름에 S&P500 44째 최고치…0.71%↑[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10.10 06:48:28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기술주 주가도 올랐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31.63포인트(+1.03%) 오른 4만251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0.91포인트(+0.71%) 상승한 5792.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7포인트(+0.6%) 상승한 1만8291.6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올들어 44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고점 매도 움직임이 지속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0달러(0.78%) 하락한 배럴당 76.58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유가를 밀어 올리던 동력이 약해졌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이 없었다는 펴평가다. 연준 회의록은 "일부 참석자는 9월 회의에서 목표범위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다른 몇몇은 50bp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무미건조했는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일자리에 잠재적인 약점이 있다면 필요할 경우 금리 인하를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파월은 연말까지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현재 소비자 수요가 강하고 금융 여건은 완화돼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이런 위험은 중립 수준으로 금 리를 낮추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금융 상황이나 소비, 임금, 가격을 모니어팅하면서 점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 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3.8bp 오른 4.015%에 거래됐다. 10년 물 국채 금리는 3.1bp 상승한 4.065%를 기록했다. 시장의 11월 기준금리 동결전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9.7%까지 올랐다. 25bp 인하 확률은 70.3%로 더 내려갔다. 시장의눈은 다음날로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쏠려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전월대비 0.1% 올라 직전월의 0.2% 상승모다 오름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도 0.2%로 직전월 0.3%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 가량 하락한 6만979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9% 내린 2414달러를 기록했다. -
'바이든 고향' 찾은 트럼프, 해리스 지원 나선 오바마…美대선 PA 혈투
국제 정치·사회 2024.10.10 05:00:00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놓고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아 유세를 펼치고 민주당의 슈퍼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선다. 지난 열 두번의 미국 대선 중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된 경우가 열 번에 달할 정도로 펜실베이니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8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캠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의 유세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의 방문,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명 여성 인사들의 담화 등 대선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치는데, 스크랜턴은 바이든이 10살까지 살았던 고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지만, 한때 탄광 산업으로 크게 번창했던 도시가 쇠퇴한 이후 백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세가 크게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최초의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정치적 영향력과 대중적 인기를 갖고 있는 오바마는 10일 피츠버그에서 해리스 지원에 나서 사전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 캐시디 허친슨, 사라 매튜스 등 공화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도 9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노변 담화’를 연다. 미국의 유명 선거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경우 88.8%, 트럼프가 이길 경우 92.4%의 확률로 대선에 승리한다. 대선의 ‘키스톤(keystone·핵심) 스테이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디어를 통한 장외 설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간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는 대선 한 달여를 남기고 주요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과 토크쇼, 또 팟캐스트 등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정부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독려했던 친 팔레스타인 유권자 단체가 이날 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랍계와 진보파로 구성된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아랍계의 이같은 표심 변화는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이스라엘 시내 칼부림에 6명 중상…경찰 "테러 공격"
국제 국제일반 2024.10.09 21:40:56이스라엘 중부 도시 하데라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져 6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전 하데라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행인 총 6명을 칼로 공격했다.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태로 알려졌다. 헬멧을 쓴 용의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하데라 지역당국은 학교와 유치원을 폐쇄하고 경찰 순찰을 강화했다. 공영방송 칸은 용의자가 이스라엘 국적으로 인근 움알팜 지역 출신인 아마드 자바린(36)이라고 보도했다. 움알팜은 아랍계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하데라 칼부림 사건'은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다니엘 레비 신임 경찰서장이 이날 사건 현장에서 현재 경찰이 테러 공격을 적절히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즘 이스라엘 경찰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나의 마음은 부상자들과 함께 하지만 이 시기에 우리가 직면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한지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최근에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및 이란과 충돌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각지에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
헤즈볼라 ‘조건없는 휴전’ 표명했지만…협상 가능성은 회의적
국제 국제일반 2024.10.09 17:48:20이스라엘과 1년 넘게 분쟁 중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조건 없는 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수세에 몰린 헤즈볼라가 임시방편으로 꺼낸 카드라는 점에서 협상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휴전 협상 가능성에 더해 이스라엘의 보복이 석유 시설이 아닌 정보 및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1주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의 휴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해온 카셈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원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던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레바논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공습 표적이 된 지역의 시아파 지지자들이 대거 이주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 수뇌부 대부분이 제거되면서 투쟁 동력을 상실한 데다 이스라엘의 보복을 앞두고 있는 이란이 휴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 뉴스는 이날 “이란이 최근 (헤즈볼라 지도부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휴전 협상을 모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휴전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카네기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헤즈볼라가 정치를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그런 식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면서 전면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수도 베이루트 남부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공습도 재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레바논 국민들에게 “가자지구에서 보는 것과 같은 파괴와 고통을 피하라”며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헤즈볼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재에 나선 미국과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등 중동 국가들이 포괄적인 휴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9일 통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가 다시 연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조만간 이란 대응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구체적 대응 방침이 정해진 뒤 바이든 대통령과 소통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휴전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벌인 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보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급등세를 이어왔다. -
'바이든 고향' 찾은 트럼프, 해리스 지원 나선 오바마…美대선 PA 혈투
국제 정치·사회 2024.10.09 14:04:04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를 놓고 숨막히는 유세전이 시작됐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아 유세를 펼치고 민주당의 슈퍼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선다. 지난 12번의 미국 대선 중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된 횟수가 10번에 달할 정도로 이 지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8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캠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의 유세와 더불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의 방문,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명 여성 인사들의 담화 등 대선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트럼프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치는데, 스크랜턴은 바이든이 10살까지 살았던 고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한때 탄광 산업으로 크게 번창했던 도시가 쇠퇴한 이후 백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세가 크게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최초의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트럼프는 이번 유세에서 바이든과 해리스의 실정을 싸잡아 비판하며 성난 백인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이 총격을 당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지난 주말 다시 찾아 프래킹(수압 파쇄법) 규제부터, 불법 이민, 허리케인 대응 까지 다양한 문제를 끄집어내며 해리스를 공격했다. 해리스는 이번주 펜실베이니아를 직접 찾지 않지만 그의 지원군들이 속속 출격한다.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바마는 10일 피츠버그를 방문해 해리스 지원 일정을 소화하며, 사전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 캐시디 허친슨, 사라 매튜스 등 공화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도 9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노변 담화’를 연다. 미국의 유명 선거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경우 88.8%, 트럼프가 이길 경우 92.4%의 확률로 대선에 승리한다. 대선의 ‘키스톤(keystone·핵심) 스테이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싼 경쟁은 선거 막판이 될 수록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를 통한 장외 설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간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는 대선 한 달여를 남기고 주요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과 토크쇼, 또 팟캐스트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트럼프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이날 ABC방송의 토크쇼 ‘더뷰’에서 연방정부가 공화당 지역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관련해 “나는 그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는 기초적인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두렵다”고 꼬집었다. 또 위성 라디오 방송 ‘하워드 스턴쇼’에 출연한 자리에서는 트럼프와 푸틴의 긴밀한 관계 등을 언급하며 “내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실제로 말했는데, 나는 트럼프가 독재자가 되려는 열망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정부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독려했던 친 팔레스타인 유권자 단체가 이날 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랍계와 진보파로 구성된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아랍계의 이같은 표심은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새수장 사피에딘에 대체자까지 제거"
국제 국제일반 2024.10.09 11:14:09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새로운 지도자 하셈 사피에딘을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의 표적인 사피에딘을 성공적으로 암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의 능력을 저하시켰다"며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는데, 그 중에는 하산 나스랄라와 후임자, 그리고 후임자의 후임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기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사피에딘의 잠재적인 후임자에 대한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IDF)은 사피에딘 사망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베이루트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공격했을 당시 정보국장 아부 압둘라 모르타다와 함께 사피에딘이 현장에 있었다"며 "이번 공습의 결과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지난달 27일 레바논 인근 헤즈볼라 본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사망했다. 나스랄라 사망 직후 헤즈볼라는 그의 사촌인 사피에딘을 후계자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으로 사피에딘이 일주일 만에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 부사령관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사피에딘 사망과 관련해서는 “헤즈볼라 지도부와 현장 부대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지도부 대부분을 잃은 헤즈볼라가 동력을 잃었다는 주장과 함께 휴전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손실을 줄이기 위해 (헤즈볼라에) 휴전 협상을 모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베이루트를 방문한 압바스 이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가자전쟁 휴전과 레바논 휴전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국제 유가 하락에 뉴욕 증시 상승…나스닥 1.45%↑[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4.10.09 07:14:14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정보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6.13포인트(+0.30%) 오른 4만2080.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19포인트(+0.97%) 상승한 5751.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9.01포인트(+1.45%) 뛴 1만8182.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6% 폭락한 배럴당 73.5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5거래 일간 13% 넘게 급등한 흐름에서 하루 만에 급전 직하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5달러(4.63%) 주저앉은 배럴당 77.1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우선 이란의 군사 및 정보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시설과 정보시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도 매도세를 불렀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스테블라나 트레티아코바 수석 석유 시장 분석가는 “중국 경기 부양책이 미진해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 갈등으로 공급이 중단된 적은 없다”며 “이날 가격 하락은 기본적인 요인에다 2주간의 상승 이후 이익 실현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술 업종은 2% 이상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도 1% 이상 올랐다. ASML과 AMD, 어도비 등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탔다. 인텔은 4.2% 상승하기도 했다. 전날 15.79% 상승했던 인공지능 서버 전문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날 5%대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엇갈렸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2.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77%로 4%대 아래로 내려갔다. 이와 달리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bp 오른 4.034%에 거래됐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행사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와 관련해 “최근 연준 금리 전망 ‘점도표’가 아주 좋은 기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FOMC 당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어 “금리 결정은 미리 설정된 코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목표치 2%로 돌려놔야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레이저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것 이상으로 경기 둔화 위험도 커졌다”며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고 점도표는 연말까지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3.3%로 반영됐다. 25bp 인하 확률은 86.7%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 내린 6만231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0.5% 오른 2453달러를 기록했다. -
[속보] 이스라엘 국방 "헤즈볼라 후계자도 제거된 듯"
국제 정치·사회 2024.10.08 21:54:52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후계자로 거론된 하셈 사피에딘도 지난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었던 공습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사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IDF) 북부 사령부를 방문해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하산 나스랄라가 제거됐고 그의 후임도 아마 제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모든 일에 극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헤즈볼라는 결정을 내릴 사람도 없고 행동할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지난 4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헤즈볼라의 새 수장으로 거론되는 사피에딘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
美·이스라엘 국방, 9일 워싱턴 회동…이스라엘 보복 미뤄지나
국제 정치·사회 2024.10.08 21:27:23요아브 갈란트(사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회동한다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조치가 그만큼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현재의 중동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아론 데이비드 밀러 선임연구원은 "갈란트 장관이 미국에 올 예정이라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지연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정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란은 만약 이스라엘이 공격을 한다면 더 강력한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에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고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작전을 억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역내 다른 국가 순방을 시작했다. -
[영상]건물 4배 높이 불기둥에 '아비규환'…헤즈볼라 근거지 폭격한 이스라엘
국제 정치·사회 2024.10.08 18:23:08가자 전쟁 1년인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자국 공군 전투기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비롯해 무기 및 군수품 창고, 군용 건물, 발사대 등 여러 테러 인프라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IDF의 폭격 이후 현지에서는 사방으로 불꽃이 튀면서 거대한 화염 기둥이 솟구치는 장면이 TV 생중계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AP통신은 IDF가 전날인 6일부터 이날까지 헤즈볼라 정보본부가 있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다히예) 등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IDF는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해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펼치며 가자지구에서처럼 인도주의 최후의 보루인 병원도 무차별 타격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지난달 17일 ‘무선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테러’를 시작으로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1만명 가까운 사상자가 생겨났다. IDF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슈퍼노바 초막절 음악축제를 기습 공격한 뒤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 하마스를 소탕했다. 이후 IDF는 헤즈볼라로 눈을 돌렸고, 지난달 23일부터 레바논 곳곳을 융단폭격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보병과 전차 병력을 투입해 2006년 7월 이후 18년 만에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전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올해 4월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대사관 영사부 건물을 폭격했고, 이란은 같은 달 13~14일 미사일과 드론 320여기를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습했다. 이란은 IDF가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다음 날인 지난 1일에도 하마스·헤즈볼라 보복을 명분으로 미사일 200발을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이를 발단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보복’을 선언하면서 가자 전쟁은 ‘제5차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
“美 ‘이란 특정시설 타격 안 하면 외교·군사 패키지 지원’”
국제 정치·사회 2024.10.08 17:57:27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중동 전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조 바이든 정부가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특정 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외교·군사 패키지 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이스라엘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일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7일(현지 시간)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는 대가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에 “목표물 A·B·C를 타격하지 않으면 외교적 보호와 무기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물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해당 시설에 대한 언급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확전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에서 영향력 한계에 직면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1년 동안 사태 해결을 위해 애썼지만 전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단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겠다고 했지만 올 8월 21일 이후 약 7주째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NYT는 꼬집었다. 당장 발등의 급한 불을 꺼야 하는 해리스는 연일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해리스는 이날 방영된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만 어떻게 그것을 (실행)하느냐도 중요하다”며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대계와 함께 아랍계 민심 모두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이란을 겨냥해서는 미국의 가장 큰 적이라고 규정하며 “이란의 손에는 미국인의 피가 묻어 있다”고 직격했다. 또 “이란이 결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하며, 이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의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렸다. 트럼프는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1년 전 기습 공격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이스라엘)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들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타격땐 스태그플레이션’ 촉발” 경고
국제 국제일반 2024.10.08 17:49:24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란발(發) 원유 공급 차질이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안기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 시간) 중동 지역 확전이 석유제품 가격을 밀어올리고 투자와 고용 등을 위축시킬 수 있으며, 특히 수입 석유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후진국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는 “중동 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북한의 도발 위험에 이르기까지 이미 예측할 수 없는 힘으로 뒤얽힌 세계경제에 엄청난 변수를 추가했다”며 “세계는 냉전 이후 가장 불안정한 상태로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금융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오일쇼크가 물가 상승을 촉발하면 글로벌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일쇼크발 물가 상승의 고통은 잠비아·모잠비크·탄자니아·앙골라 등 부채와 싸우고 있는 저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석유 소비의 약 4분의 3을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도 중동 전쟁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NYT는 유럽이 특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제한되며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동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급등하면 또다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선임연구원 제이컵 기르케가드는 “유럽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강화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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