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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공습… "군사역량 80% 파괴"
국제 국제일반 2024.12.11 16:14:42이스라엘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축출된 것을 틈타 시리아 영토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CNN과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48시간 동안 시리아 정부군의 전략무기가 남아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단행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알바이다항과 라타키아항 두 곳을 타격해 해군 함정 15척과 미사일 수십 기를 파괴하고 이스라엘 공군과 지상군도 시리아 전역을 상대로 총 480회의 공습을 감행했다. 이를 통해 시리아의 군사 역량 80%를 파괴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시리아 반군 세력을 향해 “누구든 알아사드의 발자취를 따르는 이는 그와 같은 말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규모 공습에 대해 시리아에 남아 있는 전략무기가 반군 세력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공격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부의 불안정을 이용해 영토를 빼앗으려 한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완충지대를 벗어나 시리아 영토 깊숙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시리아 내 혼란이 이어지자 시리아 반군 핵심 조직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처음으로 서방 언론을 통해 추가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3개월간의 과도정부 체제로 정국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특사는 반군이 포용적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HTS를 테러단체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은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인 거버넌스(통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 서쪽 해안에 구축한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북서부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유지하기 위해 반군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한 데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 신청을 수용해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
유엔, 시리아 반군 테러집단 지정해제 검토
국제 국제일반 2024.12.11 10:50:51유엔(UN)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시리아 반군의 주축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테러 집단에서 지정 해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날 시리아 반군 세력이 진정한 포용적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면 테러단체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TS가 근거지였던 북부 이들리브를 통치했던 방식으로는 시리아를 통치할 수 없다면서 테러단체 지정 해제를 위해서는 사회·정치적 포용성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페데르센 특사는 지난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반군 세력이 기존 국가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HTS 테러 집단 지정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HTS의 전신인 알누스라 전선(자바트 알누스라)이 유엔 결의 2254호에 의해 테러 집단으로 지정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지금은 진실을 직시하고 사실을 살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의가 채택된 지 9년이 지났으며 HTS와 다른 무장 단체들이 단결과 포용을 위한 좋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HTS가 자체적으로 조직 해체와 국제 테러에 반대하는 단체로의 개혁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S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지난 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HTS는 2011년 국제 테러 단체에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을 모태로 한다. 하지만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2016년 알카에다와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조직 명칭을 HTS로 바꾸며 온건 정책을 표방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가 여전히 갈림길에 서 있으며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시리아가 공식적으로 통합되지 않은 단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있고 포괄적인 과도 협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새로운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러시아 해군 기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알라위파 공동체의 운명, 시리아 국민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간의 충돌 지속,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도 우려 사항이라고 그는 말했다. 페데르센 특사는 특히 이스라엘에 시리아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골란고원에서 이뤄지는 이스라엘의 행동은 지난 1974년 유엔 협정 위반이라면서 당장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시리아 반군 ‘과도정부’ 구성 속도…이스라엘, 공백 틈타 영토 편입 나서
국제 국제일반 2024.12.10 17:36:09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성공한 반군이 알아사드 측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이 붕괴된 틈을 타 영토 확장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총리 모하메드 알잘랄리는 9일(현지 시간)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구원정부(SSG)에 권력을 이양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정부는 이날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과 과도정부 구성에 관한 대면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HTS 수장인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와 알잘랄리 총리, 파이살 메크다드 부통령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SSG는 알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킨 반군의 주축 세력 HTS의 행정 조직으로 모하메드 알바시르가 이끌고 있다. 과도정부는 SSG 수장 알바시르가 주축이 돼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국들도 반군과의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카타르가 HTS와의 접촉을 시작했으며 10일 알바시르와 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군은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이슬람 시아파의 한 종파 알라위파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은 반군이 내전 종식을 이끌어낼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핵심은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을 포함해 알라위파와 기독교인, 쿠르드족, 드루즈족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시리아 과도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골란고원 영토 편입에 나서고 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 국가와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 될 것”이라며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우리가 하마스·헤즈볼라·이란에 가한 강력한 타격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접경지인 골란고원은 욤키푸르 전쟁이 종결된 1974년 양국 간 협정에 따라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국제법상으로는 시리아 영토이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실효 지배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 몰락 직후 이스라엘은 안보 불안을 이유로 골란고원에 지상군을 대거 배치하고 시리아 내 군사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와 연계된 레바논 알마야딘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탱크가 완충지대 골란고원 경계를 넘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1㎞ 떨어진 남부 도시 카타나 여러 마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
시리아 반군 ‘과도정부’ 출범 임박…이스라엘, 수도 턱밑까지 진격
국제 국제일반 2024.12.10 15:56:53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성공한 반군이 알아사드 측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하는 등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이 붕괴된 틈을 타 영토 확장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총리 모하메드 알잘랄리는 9일(현지시간)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구원정부(SSG)에 권력을 이양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정부는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과 과도정부 구성에 관해 논의를 위해 이날 대면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HTS 수장인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와 알잘랄리 총리, 파이살 메크다드 부통령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SSG는 알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킨 반군의 주축 세력 HTS의 행정 조직으로 모하메드 알바시르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설립돼 HTS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과세와 사법, 안보 등 업무를 수행하며 사실상 정부 역할을 수행해왔다. 과도정부는 SSG 수장 알바시르가 주축이 돼 운영될 전망이다. 주변국들도 반군과의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카타르가 HTS와의 접촉을 시작했으며, 10일 알바시르와 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반군인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해온 미국도 튀르키예 등을 통해 HTS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반군은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이슬람 시아파의 한 종파 알라위파의 지지를 얻어내는데도 성공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반군 대표단은 이날 북서부 라타키아주의 카르다하를 방문해 알라위파 장로 등을 만나 정권 이양 방안을 논의했고, 이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다. 로이터통신은 반군이 내전 종식을 이끌어낼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 핵심은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을 포함해 알라위파와 기독교인, 쿠르드족, 드루즈족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과도정부가 들어서기 전 골란고원 영토 편입을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 국가와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 될 것”이라며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우리가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에 가한 강력한 타격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에 대해 “이란 테러의 전진기지였고, 이란에서 헤즈볼라로 가는 무기 파이프 라인이었다”며 당분간 시리아 영토 내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접경지인 골란고원은 욤 키푸르 전쟁이 종결된 1974년 양국 간 협정에 따라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국제법상으로는 시리아 영토이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실효 지배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 몰락 직후 이스라엘은 안보 불안을 이유로 골란고원에 지상군을 대거 배치하고, 시리아 내 군사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와 연계된 레바논 알 마야딘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탱크가 완충지대 골란고원 경계를 넘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1㎞ 떨어진 남부 도시 카타나 여러 마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
中의 반격…"반독점법 위반" 엔비디아 조사 착수
국제 기업 2024.12.09 21:50:53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선두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중국 정부의 반(反)독점 조사에 직면했다. 9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중화인민공화국 반독점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스라엘 네트워킹 솔루션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국이 제한적으로 조건을 부과해 승인하도록 한 결정의 공고 제16호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엔비디아는 2020년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멜라녹스가 엔비디아에 신제품을 제공한 후 90일 이내에 경쟁사에도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대(對)중국 기술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수출 규제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H100 등 첨단 AI 가속기를 판매하지 못해 대신 성능을 낮춘 제품(H20)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저사양 칩에 대한 제재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AI 칩의 선두 주자로서 엔비디아의 입지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갈등 속에서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 역시 엔비디아의 불공정 판매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엔비디아의 EU 내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 조건과 함께 GPU 제품을 네트워킹 장비와 번들로 제공하는 이른바 ‘끼워팔기’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서 프랑스 규제 당국 역시 엔비디아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AI 반도체 조사 대상에 올렸다. 베누아 쿠르 프랑스 반독점 규제 담당관은 “엔비디아가 향후 반독점 행위 혐의로 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화약고 완충지 골란고원 점령한 이스라엘 "시리아 남은 전략무기 공격"
국제 정치·사회 2024.12.09 20:28:14시리아 반군이 정권을 전복한 후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남은 전략무기를 공습했다.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남은 화학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로켓 등 전략무기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시리아에 남은 각종 미사일과 로켓, 방공시스템 등 전략무기를 계속 파괴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날 아랍권 매체들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가 수 차례 폭격당했으며 이스라엘군이 탄약고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사용한 연구단지가 이번 목표물이었다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시리아 완충지대에 지상군 병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카츠 장관은 “시리아 내 완충지대 통제를 강화하고 중무장 무기와 테러 인프라가 없는 보안구역을 확보하라고 명령했다”며 “이란에서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으로 가는 무기 밀수 경로가 재개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점령해 실효 지배해왔다. 그러다 1974년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휴전 협정에 따라 완충지대가 설정됐고 유엔휴전감시군(UNDOF)이 주둔했다. 이스라엘군이 이곳에 진입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사르 장관은 이와 관련해 “제한적이고 임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
'골란고원 시리아 반환 안 돼'…이스라엘, 즉각 탱크 배치
국제 국제일반 2024.12.09 10:58:53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시리아 경계지의 골란고원의 시리아 반환 기대감이 싹 트자 이스라엘은 즉각 탱크를 전진 배치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AFP와 AP 통신에 따르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인 마즈달 샴스 마을에선 아사드 정권의 몰락 소식에 주민들의 환호가 울려퍼졌다. 이곳에 사는 드루즈파 시리아인들은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골란고원에도 마침내 평화가 올 것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접경지이자 군사 요충지인 골란고원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80%를 점령해 현재까지 실효 지배 중이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이스라엘인을 강제 이주시키는 등 장악력을 강화하려 해왔다. 하지만 골란고원의 드루즈파 주민 일부는 수십년이 지나도록 이스라엘 시민권 취득을 거부한 채 스스로를 시리아인으로 여겨왔다. 주민 일부는 골란고원이 이스라엘의 지배에서 벗어나 다시 시리아 땅이 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샤하디 나스랄라(57)는 AP 통신에 "현재 우리는 골란고원이 시리아에 반환되길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57년간 큰 희망을 갖고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반환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아사드 정권 붕괴 직후인 이날 골란고원 점령지를 찾아가 "이란 '악의 축'에서 핵심 고리였던 아사드 정권이 몰락했다"며 "중동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제 군에 (시리아 국경의) 완충지대와 인근의 우세한 위치를 장악하라고 지시했다"며 "어떤 적대세력도 국경에 주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탱크와 장갑차가 이날 골란고원으로 진입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이스라엘인이 사용하는 식수의 상당부분을 공급하는 주요 수원지다. 이스라엘은 1967년 골란고원 대부분을 점령했다. 1973년 재차 전쟁이 벌어진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휴전협정을 맺고 이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
노벨물리·화학상 수상자 “AI, 10년 내 인간 뛰어넘을 것… 통제 방안 필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2.09 09:11:07“‘초지능(Super Intelligence)AI’가 5~20년 안에 개발될 것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통제 방안을 한시라도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최지능AI의 개발 속도에 맞춰 통제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AI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인 만큼, 그 위험성을 매우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 시각)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에서 열린 물리·화학·경제학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힌턴 교수는 “예전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AI’가 개발되는 시기가 훨씬 더 늦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 개발 속도를 보면 5~20년이면 될 것 같다”며 “AI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안전성에 대한 고민을 더 빨리 했어야 했다”며 통제 방안을 고민하지 못했던 점을 가장 후회한다고도 답했다. 힌턴 교수는 AI의 단기적 위협으로 ‘자율 살상 무기 체계(LAWS)’의 개발을 꼽았다. LAWS는 AI가 적을 스스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체계를 일컫는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LAWS와 관련해 규제를 스스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며 “예컨대 유럽의 AI법은 AI의 군사적 활용을 제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군비 경쟁에 AI를 활용하는 상황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알파폴드’ 개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허사비스 CEO 역시 비슷했다. 그는 “AI는 질병이나 에너지, 기후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AI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기술인 만큼, 위험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GI(범용 인공지능)만큼 혁신적인 기술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이나 전기의 발명처럼 엄청난 기술 개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 기술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AGI는 결국 궁극적인 범용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를 제대로 규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불과 몇 년 전 논의한 규제 방법이 지금 논의할 만한 규제가 아닐 수 있다”며 신속한 국제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두개의 전쟁' 나비효과…시리아 반군, 열흘 만에 수도 점령
국제 국제일반 2024.12.08 17:47:18지난달 27일(이하 현지 시간) 기습 공격으로 공세를 시작한 시리아 반군이 열흘 만인 8일 수도 다마스쿠스 점령을 발표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철권통치를 해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의 나비효과가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의 승리라는 예상 밖의 결과로 나타나며 중동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8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며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이 촉발된 지 13년 만에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상황은 매우 급격하게 전개됐다. HTS가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은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소규모 무장 조직과 함께 지난달 27일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파죽지세로 주요 도시를 점령해나갔다. 시리아 정부도 대응에 나섰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이 수도를 장악하기 전 도피했으며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모하메드 알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현 위치는 모른다며 마지막 연락은 7일에 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의 최후 보루’였던 다마스쿠스가 뚫리기 전까지 알아사드 대통령은 고립무원 상태였다. 정권을 지지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 헤즈볼라가 벌이는 이스라엘과의 대리전에 발이 묶여 ‘남 도울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랜 우군인 이란은 ‘패배 확률이 높은’ 싸움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도 보여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시리아에 파견했던 외교관들과 군 지휘관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팎의 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HTS는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고 중부 전략 도시 홈스 함락을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돼 알아사드의 마지막 방어선인 다마스쿠스를 점령했다. 혼란에 빠진 시리아 정국은 당분간 알잘랄리 총리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HTS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임 총리(알잘랄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하마·홈스 등의 교외에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 조직과 계속 싸우겠다”며 전쟁의 불씨를 남겼다. 반군에서 벌써 알력 다툼도 감지되고 있다. 반군에는 HTS 외에도 민주주의 세력, 쿠르드족 민병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등 뿌리가 다른 여러 정파가 뒤섞여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 주변국은 시리아 정세 변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요르단 국영 통신 페트라는 “시리아의 안보·안정·통일이 중요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셈법은 보다 복잡해졌다. 당장 이란이 지원하는 알아사드 정권의 약화는 반가운 일이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돕는 튀르키예가 시리아에서 입지를 다지고 중동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은 걱정거리다. 한편 알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시리아의 53년 알아사드 가문 독재는 막을 내리게 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독재자였던 하피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1971~2000년 재임)의 차남으로 부친 사망 이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해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린다. -
“尹, 권력 유지 위해 무슨 짓이든…北 공격 명령할 수도” 美 학계의 예측
국제 정치·사회 2024.12.08 08:08:33‘계엄 사태’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과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미국 학계에서 제기됐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인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교수는 6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에서 “윤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지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곤경에 처한 윤 대통령이 북한을 도발하는 은밀한 분쟁을 설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자위권 행사라는 이름으로 평양 공격을 명령하는 상황은 그럴듯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피그스만 침공과 유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은 2차 세계대전 구형 폭격기를 쿠바 공군기와 비슷하게 위장해 반카스트로 여론 결집에 나섰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은 북한 것처럼 보이게 드론들을 도색해 서울 방공식별구역으로 날려보낼 수도 있다. 서울이 임박한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명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시나리오는 그 대통령이 취임 선서 이래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하며 강경론을 펼쳤기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사례를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 기간 권력을 유지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보면서 윤 대통령은 비슷한 정치적 이유로 재임 기간을 연장하려는 유혹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교수는 미국 정부가 현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윤 대통령 퇴진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또 다른 분쟁에 관여할 여유가 없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윤 대통령을 진정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듯한 해결책은 하와이에 피난처를 제공하는 대가로 사임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윤 대통령 추방은 그가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4대 강국의 안보 이익이 충돌하는 한반도에서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 육군 출신으로, 2022년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토론과정에서 언급돼 주목받은 바 있다. 최 교수는 해당 토론에 앞서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을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는 글을 기고했다.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가 이를 언급하며 공격하자, 윤 대통령은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군 지원 위해 2000명 파병
국제 국제일반 2024.12.07 20:48:10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반군의 공세에 고전하는 시리아 정부군을 위해 전투원 약 2000명을 파병했다.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시리아 쿠사이르로 2000명을 보내 해당 지역의 진지를 방어하도록 했다"며 "아직 시리아 반군과 교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레바논 접경지인 시리아 서부 쿠사이르는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공세 중인 홈스와 가깝다.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권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는 주요 경로로 지목돼 이스라엘이 종종 폭격하는 곳이다. 반군은 최근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 이어 중부 거점 하마까지 잇따라 장악한 뒤 계속 남쪽으로 이동하며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관문인 홈스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반군 일부가 다마스쿠스에서 약 20㎞ 떨어진 지점까지 진군했다고 전했다. 일부 반군 세력이 다마스쿠스 남쪽 다라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며 정부군은 남쪽과 북쪽 양방향에서 압박받는 형국이 됐다는 분석이다. -
하마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휴전 협상 재개"..가자전쟁 종식 오나
국제 국제일반 2024.12.06 19:08:25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원 바셈 나임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나임은 "지난 며칠 사이 논의가 되살아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잘 짜인 확고한 제안을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상대에게 (휴전의) 의도가 있다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큰 도전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자지구 갈등 종식을 촉구해온 데 대해선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P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카타르가 휴전 협상 중재역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대화에 의지가 없다며 중재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이 42∼60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는 새 휴전안을 중재국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휴전 기간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50세 이상 남성,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등을 우선 석방하고 대신 이스라엘군은 종신형을 선고 받은 이를 포함해 자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 백 명을 풀어주는 조건이다. -
시리아 반군 하마도 점령…알아사드 정권 붕괴 가능성 확대
국제 국제일반 2024.12.06 10:38:48시리아 반군이 중부 거점도시 하마를 장악하면서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진격에 나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리아 반군의 기세를 보면 알아사드 정권의 안위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아사드 정권 붕괴설에 대해 "현재로서 실제 가능성이 있다"며 "반군이 이 속도로 홈스로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다면 알아사드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 세력은 이날 하마를 점령하는데 성공하면서 시리아 정부가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주요 도시로 홈스만 남겨둔 상태다. 반군이 점령한 도시 하마는 인구 약 100만 명으로 지난주 반군이 탈환한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목이었다. 하마가 반군에 장악되기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내에서 남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의 영향력은 최근 들어 점점 위축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해온 러시아, 이란이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불안정해진 상황과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장기간 교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시리아 반군 견제가 어려워졌다. 반군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 졸라니는 영상을 통해 반군이 수도를 포함한 다른 도시로 진격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반군의 승리는 예고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센추리재단의 샘 헬러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HTS가 터키 국경과 맞닿아 있는 이들리브주에서 사실상 정부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역과 경제 활동을 통해 많은 자원을 축적했다"며 "적어도 그 자금 중 일부는 세력 확장을 위한 군사력 확대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군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도시 내 전투를 피하기 위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반군이 경찰 지휘본부, 공군기지, 교도소를 장악하고 수백 명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반군은 아직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진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도까지 도달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마스쿠스 주재 중국 대산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내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빨리 대피를 권고했다. -
사우디 왕자 방한 무산·원화 환전 거부…비상계엄 '후폭풍'
국제 정치·사회 2024.12.05 22:12:34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여행업계의 긴장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각국의 한국 여행 주의보 발령이 확산되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미국·일본 등 주요국들이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계엄령은 해제됐으나 정치·사회적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외무부는 4일(현지 시간)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며 권고했다. 주한미군은 소속 군인과 민간인 직원, 가족들에게 비상계엄 사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도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한국의 여행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여행의 최대 장점으로 꼽혀온 '치안'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를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왔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7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태로 100% 회복이 불투명해졌다.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업계는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는 없다고 밝혔으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취소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한 프라이빗 투어 전문 여행사를 통해 방한하려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일행은 일정을 전면 취소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한국 방문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도 "각국 대사관의 여행 경보 발령이 이어지면 수요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도 영향권에 들어갔다. 최근 태국의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유로 원화 환전을 거부하는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국내 모든 외국 공관에 외교 공한을 발송했다. 공한에는 비상계엄령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제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되는 등 경제 기반이 견고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어 안보 상황이 안정적이며 한국 내 관광·경제 활동 및 일상생활에 영향이 없으므로 여행경보 조정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에 42∼60일 교전중단" 새 휴전안 제안
국제 국제일반 2024.12.05 21:59:36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새로운 휴전 협상안을 제시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5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일부 각료, 안보기관 수장이 확정한 새 제안을 중재국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42∼60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추고 이 기간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100여 명 중 여성, 50세 이상 남성, 건강 상태가 위중한 환자 등을 우선 풀어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그 대가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를 포함해 자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석방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며칠 내로 하마스가 우리가 제안한 틀 안에서 협상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부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60일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하마스와는 지난해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끝난 뒤 협상이 계속 공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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