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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폭탄 제조 어떻게 하냐" 묻자…구체적 답변에 전 세계 '화들짝'
국제 국제일반 2025.01.31 16:12:31중국판 챗GPT '딥시크(DeepSeek)'의 범죄 악용 가능성이 포착됐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멀웨어 해석 전문가인 요시카와 다카시는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V3'(지난달 공개)를 대상으로 여러 탈옥 수법을 검증했고 여러 취약점을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에게 데이터 도용 멀웨어(컴퓨터 등의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생성 방법이나 폭탄 제조법 등을 물었고 딥시크는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명령을 대표적인 LLM인 미국 오픈AI의 'GPT-4o' 등에서 시험했을 때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딥시크는 특정인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켈라(KELA)' 연구진이 딥시크에 "오픈AI 직원 10명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급여 등의 데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특정 정보가 생성됐다. 켈라 연구진은 "딥시크가 사내 정보에 접근하기까지는 어렵고 데이터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GPT-4o에 같은 명령을 내렸을 땐 거부했는데 딥시크는 그 명령을 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당국의 정보 악용 가능성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딥시크는 이용 규약에서 '사용자의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서 보존하며 중국의 법률을 적용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또한 중국 기업은 '국가 안보' 관련 데이터 조사에 대해 정부에 협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우려에 서방 각국과 기업들이 딥시크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대처를 서두르고 있다.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 의회 등은 '보안과 윤리적인 이유'를 들어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백악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딥시크의 영향을 검토 중이다. 영국 정부는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개인정보 보호기관도 딥시크 측에 시스템 작동 방식 등에 대해 질의하거나 접속을 차단했다. -
트럼프, 다음 주 이시바·네타냐후 만난다
국제 국제일반 2025.01.30 18:01:4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2월 7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양국 정부는 2월 초반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었는데 구체적인 날짜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는 한편 동맹국으로서 일본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요구에 대비해 일본 기업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비 증액 요구와 관련해서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1% 수준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증산 계획에 발맞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는 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네타냐후 총리는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는 외국 정상으로는 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 공식 초청되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가자전쟁의 영구 휴전과 이란의 핵 위협,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집트·요르단 '가자주민 이주' 반대…트럼프·네타냐후 4일 정상회담
국제 국제일반 2025.01.30 10:44:35이집트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아랍권 국가로 이주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반대하며 피란민들이 다시 가자지구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가자전쟁 휴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를 방문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추방이나 이주는 우리가 참여할 수 없는 불의"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대의에 대한 이집트의 역사적 입장은 결코 타협할 수 없다"며 "이집트는 역내 평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요르단 왕실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두 국가 해법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영토를 유지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게 요르단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만큼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 주변 아랍권 국가로 이주시키자는 발언으로 '인종 청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가자지구 주민을 이집트 등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나 가자전쟁 휴전에 따른 인질 석방 등 이행과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주시키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채널 13뉴스는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수백 만 명의 가자인들을 이주해야 한다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가자지구 인구 이동을 위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 간의 만남도 조만간 이뤄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 초청된 외국 지도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가자전쟁의 영구 휴전과 이란의 핵 위협,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
트럼프의 ‘2년 권세’와 푸틴의 ‘절대 권력’…김정은의 선택은
국제 정치·사회 2025.01.27 12:41:32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익숙한 광경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 바로 북미 정상 간의 밀당(밀고 당기기)이다.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당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2번의 정상회담(싱가포르·하노이)과 1번의 깜짝 만남(판문점 회동)을 성사시킨 바로 그 애증의 관계 말이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이 기묘한 관계는 역사책에나 기록될 뻔 했지만 ‘트럼프의 귀환’이 외교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고 있다. 6년 전 하노이에서 체면을 구길대로 구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다시 손을 내민 것은 트럼프 쪽이다. 대선 유세 기간에 김정은과의 친분을 수차례 언급한 것은 트럼프 특유의 ‘자기 과시용’이라 해도 취임 후 “김정은은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다”라고 부른 것은 단순한 말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도 답했다. ‘뉴클리어 파워’는 공식, 비공식 핵보유국을 통칭하는 말이다. 핵무기를 보유해도 제재를 받지 않은 이스라엘, 파키스탄, 인도 등이 비공식 핵보유국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가 발탁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같은 표현을 썼다. 김정은이 그토록 갈망해온 ‘제재를 받지 않는 핵보유국’이라는 당근을 트럼프 2기 정부가 줄 수 있다는 강한 유혹처럼 들린다. 미 안보 전문가들은 “이 표현에 아직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트럼프와 그의 안보팀이 지난 8년 간 북한의 핵 능력을 주시했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한다. 트럼프의 머릿 속에는 이미 50개 핵탄두를 보유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겉으로 듣기에는 그럴듯한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기간 동안 북한의 핵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일단 표면적으로 트럼프의 ‘당기기’에 ‘밀어내기’로 응수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26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고, 트럼프 취임 후 첫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한미간의 연합 훈련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주권과 안전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하는 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 특유의 ‘기싸움’으로 해석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의 반응을 본격적으로 떠보기 시작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처럼 북핵을 둘러싼 외교전이 다시 달궈지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을 둘러싼 글로벌 정세는 8년 전과는 매우 다르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트럼프의 적극적 구애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입장에서는 이미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북미 대화를 다시 시작할 유인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밀착된 북러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8년 전과 달리 북한은 경제·군사적인 원조를 받으며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중 약 1,000명이 사망했다’는 최근 영국 BBC의 보도는 현재와 미래의 북러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북러는 이제 단순한 동맹을 넘어 ‘혈맹’의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와 전쟁을 벌이면 러시아가 자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의 절박함으로 인해 북한은 강력한 ‘생존의 카드’를 거머 쥐었다. 더구나 북한 입장에서 러시아는 미국처럼 정치적 리스크가 크지 않은 국가다. 전쟁으로 인해 인기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은 여전히 절대 군주로 군림하고 있으며 장기 집권의 가능성이 높다. 반면 트럼프는 취임 초반 글로벌 정세를 쥐고 흔들고 있으나 그에게 남은 시간은 4년 뿐이다. 더구나 2년 후 중간선거가 열려 의회 권력을 민주당에게 빼앗기게 되면 아무리 트럼프라 해도 급속한 레임덕을 맞을 수 밖에 없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부터 외교·경제 전반에서 파상적인 속도전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완전히 개조하고 싶다’지만 그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8년 전과 달리 중동 분쟁, 우크라 전쟁 등 트럼프가 당장 풀어야 할 외교 현안도 산적해 있다. 결국 김정은 입장에서는 계산기를 더 철저히 두드려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한반도 외교 지형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경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긴 하지만, 그 실낱 같은 가능성을 믿고 트럼프에게 다시 올인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반면 러시아와의 관계를 끈끈이 하고, 중국의 체면도 적당히 세워주면서 북중러 연대를 공고히 하는 것은 보다 현실적인 김정은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싸고 트럼프와 김정은, 푸틴의 숨막히는 두뇌 싸움이 시작됐다. 불행히도 당사자인 우리의 외교적 존재감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
여전히 불안한 가자, 휴전협정 파기 우려에 인도주의적 위기도
국제 국제일반 2025.01.27 11:00:00가자지구에서 지난 2023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총성이 멈췄지만 주민들의 불안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휴전 협상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사전에 합의한 인질 및 수감자 석방 문제를 두고 충돌하고 있으며, 또 다른 분쟁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중동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극우 압박에 트럼프 복귀까지…내우외환에 휴전 파기 불안 확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전격 합의하면서 나흘 뒤인 19일부터 휴전에 돌입했다. 총 3단계 구성된 휴전안은 양측이 앞으로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교환하며 영구 휴전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하마스는 현재 1단계 합의안에 따라 최초 인질 4명을 석방한데 이어 일주일에 인질 3명씩 추가로 석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단계별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총 2000명 가량을 석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점진적인 철수와 팔레스타인인 피란민들의 귀환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종적으로 가자지구 재건 작업도 추진된다. 양측은 휴전협상 발효 16일째인 오는 2월 3일 시작될 2단계 휴전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로 구성된 중재국들은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휴전협상 본부를 설치하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등이 휴전 협상에 참여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내각과 추가 논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언제든지 군사행동을 재개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자지구 통치권을 두고도 양측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충돌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2단계 협상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군사력과 통치권을 모두 포기하지 않는다면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협상이 자신의 성과라고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직후 "가자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단계별로 모두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회수도 못한 시신만 1만 구…재건 장기화 불가피 휴전 3단계에서 추진될 가자지구 재건 논의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휴전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불안은 사라졌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은 여전히 절망적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가자전쟁으로 200만 명 이상의 가자인들이 집과 일자리를 잃어 식량 원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전쟁으로 가자지구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돼 재건에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엔은 가자지구 전역의 건물 60%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건을 논의하기 이전에 시신 수습을 위해 필요한 장비 부족 문제도 걸림돌이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1만 구 이상의 시신이 여전히 잔해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샘 로즈 국장 대행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황폐화된 가자지구 재건 과정은 인도주의적 구호품의 지원이 약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끔찍하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식품, 의료, 건물, 도로 등 인프라 뿐만 아니라 개인, 가족, 공동체가 지난 15개월 동안 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상실 등의 회복은 매우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안지구로 옮겨간 가자전쟁…영토 편입 야욕 드러내 이번 전쟁은 휴전협정이 타결된 이후 서안지구로 전선을 옮겨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인 주거지에 대한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고, 이스라엘인 정착지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1일 서안지구 제닌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등 서안지구의 무장단체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 지역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행정권을 지녔지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며 이스라엘인을 보내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단체인 피스 나우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허가 없이 59개의 새로운 전초기지를 세웠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서안지구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전쟁 이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서안지구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식적으로 자국 영토로 합병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속보]트럼프, 결국 관세 실제로 때렸다…'4대 석유 수입국' 콜롬비아에 25%
국제 정치·사회 2025.01.27 06:28:2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롬비아 불법 체류자들을 콜롬비아가 수용하기를 거부하자 즉각 25%의 보복 관세를 때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은 많지만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도구인 관세를 이용한 실제 사례로, 동맹국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2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다수의 불법 범죄자를 태운 미국발 송환 항공기 2대가 콜롬비아에서 착륙을 거부당했다고 지금 막 보고받았다”며 “이는 자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낮은 사회주의자 페트로 대통령의 지시였다. 이런 착륙 거부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공공안전을 위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긴급하고 단호한 보복 조치를 즉각 시행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콜롬비아산 미국 수입품에 25%의 긴급 관세를 부과하고 일주일 후 이를 50%로 인상하도록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미국 수출 규모 상위 품목에는 석유와 금, 커피, 꽃 등이 있다. 콜롬비아에 미국은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콜롬비아의 대미 수출 규모는 130억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어났다. 또 콜롬비아는 미국의 4대 석유 수입국이다. 콜롬비아는 매일 미국에 21만 5000배럴의 석유를 수출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 정부 관료 및 그 동맹, 지지자들을 상대로 즉각적인 입국 금지 및 비자 취소, 나아가 콜롬비아 정부 집권당원과 그 가족, 지지자들에 대한 비자 제재를 명령했다. 또 국가안보를 근거로 모든 콜롬비아 국적자 및 화물에 대한 세관·국경 검문 강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따른 재무부, 은행 및 금융 제재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는 시작에 부과하며 콜롬비아 정부가 자국이 미국으로 보낸 범죄자들의 수용 및 송환에 관한 법적 의무를 위반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미국이 자국 출신 이민자들을 군용기에 태워 추방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콜롬비아 국적 이민자를 태운 미국발 군용기 입국을 거부했다고 언급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에 우려를 표해왔지만, 이민자들을 태운 항공기 입국 불허 등 명시적인 거부 행동에 나선 것은 콜롬비아가 처음이다. 브라질은 지난 24일 수갑과 족쇄를 채운 88명의 이민자를 미국으로부터 받아들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그들을 받아들이길 원하지 않는 나라에 머물도록 만들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 나라가 이들을 송환하려면 이민자들과 우리나라에 대한 존엄과 존중이 전제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자국 정부에 대항하는 국가에 대응하는 무기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의 목표에 협조하지 않으면 오랜 정치적 동맹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냈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는 역사적으로 남아메리카에서 미국의 가장 큰 동맹국 중 하나였고 미국의 원조, 군사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였다. 다만 페트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친중성향을 보이고 가자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
트럼프 "그린란드 가질 것…가자주민, 아랍국이 데려가길"
국제 정치·사회 2025.01.27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해법에 대해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거 보내고 가자지구를 정리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또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것을 가질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하며 팔레스타인인을 더 많이 받아들이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에게 '지금 가자지구 전체를 보고 있는데, 거기는 엉망진창, 정말로 엉망진창이어서 당신이 더 많은 일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이날 통화할 것이라며 "이집트도 사람들을 데려가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정리돼야 끝났다고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거의 모든 게 무너졌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일부 아랍 국가들과 협력해 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다른 곳에 주택을 짓고 싶다"고 부연했다. CNN은 주택 건설로 1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될 주택들이 "일시적일 수도 있고 장기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국제사회는 중동 평화 방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주권국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과 관련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첫 방문 국가로 유럽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영국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집권 1기 때도 사우디를 먼저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 이후에도 사우디가 미국 상품 5000억달러(720조 원)어치를 사주면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디를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고, 사우디는 이에 6000억달러(86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매각과 관련해서는 여러 사람과 논의 중이라며 30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장악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린란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덴마크가 그것(그린란드)에 어떤 권리를 가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유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덴마크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매우 비우호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추가 석방'…여군 4명 15개월만 풀려나
국제 정치·사회 2025.01.25 19:18:52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잡고 있던 이스라엘 여군 4명이 25일(현지 시간) 풀려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군중들 앞에서 퍼레이드를 펼친 후 인질러 잡혀 있던 4명의 이스라엘 여군을 석방했다. 전날 하마스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카리나 아리프, 다니엘라 길보아, 나마 레비, 리리 알바그 등 4명은 가자지구 외곽 관측소에서 근무를 하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기습 공격하던 과정에서 납치돼 포로로 억류돼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군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은 가자지구 한 연단으로 인도된 후, 미소를 지으며 적십자사 차량에 올라 이스라엘군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들이 군 기지에서 가족과 재회한 후 이스라엘 중부 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9일 오전을 기점으로 돌입한 '휴전 협상'에 따른 것이다. 양측은 이날을 기점으로 휴전 첫 단계인 6주 동안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에서 구속돼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풀어주는 행동에 돌입했다. 하마스는 첫날 이스라엘 여성 3명을 풀어줬으며 이날 4명을 추가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첫날 수감자 90명을 돌려보내고 이날 수감자 및 억류자 200명을 석방할 방침이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은 민간인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준다는 합의를 위반했다며 하마스에 아르벨 예후드를 빨리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예후드를 석방할 때까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자지구 북부 귀환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예후드가 살아있으면 내달 1일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인 여성인 예후드는 하마스와 연대하는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U)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스라엘군, 철수 기한 60일 넘겨 레바논에 잔류키로"
국제 정치·사회 2025.01.24 23:05:49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휴전 협정으로 정한 철수 기한인 60일을 넘겨 잔류할 전망이라고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총리실이 발표한 성명에서 "레바논군이 휴전에 따른 의무를 아직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점진적인 철수 과정은 미국과 완전한 조율 하에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수 절차는 레바논 남부에 배치된 레바논군이 합의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너머로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전 합의 조항에 '철수 절차가 60일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휴전 합의문에는 '철수 절차가 60일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으며 60일 기한은 이달 26일까지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약 2개월간 전면전 끝에 지난해 11월 27일 휴전에 돌입했다. 휴전 합의에 따라 이후 60일 동안 레바논 남부에서 양측 모두 병력을 빼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이 일대에 주둔하기로 약속했다. 헤즈볼라가 전날 레바논 남부에 60일 기한을 넘겨 머무는 이스라엘군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터라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적대 행위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이스라엘군, 레바논서 철수 기한 30일 늦춰달라 요청"
국제 정치·사회 2025.01.23 23:35:33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할 시간을 30일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휴전 합의 중재국인 미국과 프랑스는 이스라엘 측에서 이같이 요청받아 레바논 정부와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레바논 정부군이 너무 느리게 배치되면서 이스라엘군 철수도 지연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작년 11월 27일 휴전에 돌입했다. 이후 60일 동안 레바논 남부에서 양측 모두 병력을 빼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이 일대에 주둔하는 것이 합의의 핵심이다. 이스라엘군의 요청은 휴전이 연장될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로 휴전 61일차가 된다. 일단 프랑스는 철수 기한 연장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신임 행정부가 기한 내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모두 철수하기 원하지만, 결국 요청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조금씩 뒤로 물리면서 헤즈볼라 군사 시설을 찾아 해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91사단 산하 7여단이 헤즈볼라 무기 저장고에서 러시아제 코넷 대전차미사일, 수류탄, AK-47 소총 등을 찾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취임 후, 이스라엘 서안지구 공세 강화…정착촌 확대 움직임도
국제 국제일반 2025.01.22 10:34:28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전선을 옮겨가는 모양새다. 팔레스타인 주거지에 대한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고, 이스라엘인 정착지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에서 대규모 공습을 벌여 9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드론과 헬리콥터, 장갑차 등의 지원을 받은 병력이 도시와 난민 캠프로 이동하면서 일련의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일제히 이스라엘군이 제닌 난민 캠프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으며, 무장한 불도저가 거리를 파헤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말 아부 알 룹 제닌 주지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난민 캠프에 대한 침공"이라며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고 이스라엘군 차량이 사방에 배치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철의 벽'이라고 불리는 제닌 작전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안보 강화라는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단계"라며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 서안지구, 등 이란의 축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조직적이고 단호한 태도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무장단체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 지역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에 대한 공격은 지역 내 불안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 공격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 중인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은 칼킬랴 동쪽 진사푸트와 알 푼두크 마을에서 팔레스타인들의 집과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행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최소 2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취임 직후 서안지구 내 폭력행위로 기소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BBC 방송은 급직전인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를 철회한 것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에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백악관의 방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국제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행정권을 지녔지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며 이스라엘인을 보내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단체인 피스 나우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허가 없이 59개의 새로운 전초기지를 세웠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맙소사, 나치식 경례 아냐?" 머스크, 트럼프 취임 행사서 취한 동작 뭐길래
국제 정치·사회 2025.01.22 02:00:00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정부조직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을 맡은 머스크는 이날 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연설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오른손으로 가슴을 친 뒤 손가락을 모은 채 대각선으로 팔을 들어 올리는 나치식 경례 동작을 취해 논란을 야기했다. 반유대주의 감시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성명을 통해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며, 열정적인 순간에서 비롯된 어색한 동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DL은 나치 경례를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정의했다. 머스크의 동작을 두고 소셜 미디어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공중보건 전문가 에릭 페이글딩은 엑스를 통해 "맙소사. 머스크가 방금 TV 생방송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며 경악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또한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흔히 연관된 로마식 경례, 즉 파시스트 경례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극우 성향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동작을 지지하며 반응을 보였다. 네오나치 그룹 블러드 트리뷴의 크리스토퍼 폴하우스는 텔레그램에 "머스크의 동작이 실수였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를 즐길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극우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가브의 창립자 앤드루 토르바 역시 "벌써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일주일 전에도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와 대담하며 유권자들에게 AfD에 투표할 것을 촉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시진핑·푸틴, 트럼프 취임 직후 우호 관계 과시…전승절 행사 서로 초대
국제 국제일반 2025.01.21 23:49:48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화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바로 다음날 가진 화상회담에서 올해 각국 전승절 행사에 ‘맞초대’를 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에 대해 "우정, 상호 신뢰와 지원, 평등과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한다"며 "이러한 관계는 자급 자족적이며 국내 정치 요인과 세계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양국 국가 이익이 광범위하게 공통되고 강대국 간 관계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견해가 수렴한다는 것에 기반한다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유라시아와 세계 전체의 불가분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 정책 관계와 공동 작업은 국제 문제에서 안정화 역할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외부의 불확실성에 저항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러 관계의 안정성과 견고함을 통해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양국의 발전과 부흥을 함께 촉진하며,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어 "양국은 전략적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상호 지원을 확고히 하며, 양국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면서 "양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확장하며, 실질적 협력의 심층 발전을 촉진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상호 무역은 꾸준한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가스관 사업이 예정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이 올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순회 의장국이라면서 러시아 및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기구의 발전을 추진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시 주석은 양국이 '빅 브릭스(BRICS) 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단결과 자강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임을 확고하게 지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올해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라면서 공정한 다극 세계 질서 구축을 함께 지지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이번 중러 정상 소통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바로 다음날 이뤄졌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전승 행사에 서로를 초대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로써 두 정상이 올해에만 최소 2차례 대면 회담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두 정상은 양국 수교 75주년이었던 지난해 총 3차례에 걸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의 통화 날짜는 지난해 12월 합의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는 관계 없이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 주석이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푸틴 대통령에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협상의 목표가 일시적 휴전이 아닌 항구적인 평화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다. 또 트럼프 정부에서 적절한 신호가 오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접촉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시리아 상황,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 등 국제 정세도 다뤘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 무대에서 함께 행동해왔고 대부분의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한 입장이 비슷하거나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
하마스 "25일 이스라엘 여성 인질 4명 석방할 것"
국제 국제일반 2025.01.21 22:06:29하마스가 오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2차 교환에서 여성 인질 4명을 석방한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하마스 관리 타헤르 알누누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발효 사흘째인 이날 "이스라엘 여성 인질 4명이 25일 두 번째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되는 대가로 풀려날 것"이라고 이 통신에 말했다. 하마스는 앞서 휴전 발효 첫날인 지난 19일 여성 인질 3명을 석방한 것을 비롯해 6주간의 휴전 기간에 단계적으로 인질 총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은 휴전 첫날 석방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포함해 총 737명의 석방을 승인했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구금된 1067명도 휴전 기간 풀어줄 예정이다. 6주간의 1단계 휴전 기간 석방되는 팔레스타인인은 약 19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이 6주에 걸친 1단계 휴전이 끝나면 2·3단계까지 추가 협상으로 이스라엘 철군, 인질 전원 석방 등이 성사되는 영구 종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편 가까스로 성사된 이번 휴전에 대한 자신의 공로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 합의의 장기적인 실행 가능성 의문을 제기했다.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온 직후 양측이 휴전을 유지하고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라 그들의 전쟁"이라며 "나는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테이블 위에 놓인 모든 주요 쟁점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한쪽의 위반이나 정치적 결정은 분명히 합의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요르단강 서안 도시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대테러 작전으로 필레스타인인 2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전했다. -
美 본토 위협만 관리 '군축' 가능성…핵동결 대가로 제재수위 낮출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5.01.21 17:54: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면서 한반도 안보 지형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만큼 의도가 분명치는 않으나 지금까지의 북핵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북핵 인정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스몰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엄청난 위협으로 간주했지만 이제 그는 ‘핵보유국’이 됐다”며 “그는 내가 돌아온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 책상에 앉아 여러 행정명령을 서명하면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와중에 나왔다. 한 기자가 “2017년 백악관을 떠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요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지목한 것처럼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위협을 지목했나”라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장병들과의 영상통화에서도 한국의 상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내가 비록 그(김정은)와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그는 터프한 녀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김 위원장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한 것이 미국이 북핵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 트럼프의 즉흥적 성향을 감안할 때 단순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무시 못할 핵 능력을 보유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핵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하는 핵무기 국가(nuclear weapon state)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곳이며 핵보유국은 여기에 핵을 가진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들 국가는 북한과 달리 핵 보유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김정은과 북핵에 대한 트럼프의 지속적인 관심은 그가 집권 2기 북한과의 ‘톱다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김정은을 자신과의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히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무의미한 협상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더 큰 목표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면서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만 줄이는 군축 협상, 이른바 스몰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런 방식의 ‘미국 우선주의’ 북미 협상을 벌인다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온 우리 정부는 그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내 전문가들도 트럼프가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비핵화가 아닌 북미 스몰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가 향후 북한과 핵 동결 등 스몰딜을 추진할 텐데 이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만큼 트럼프 정부와 북한 간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배제될 수 있다”며 “전향적 태도로 (미국과 협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의 발언에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지속 추진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한미는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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