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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초읽기에 중동 전역 긴장감…빛바랜 ‘가자 추모식’
국제 국제일반 2024.10.07 18:01:5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 분쟁 1주년을 맞아 전쟁 종식을 외치는 세계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퍼졌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여느 때보다 높다.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보복 공습 의사를 재차 강조하면서 확전을 꾀하고 있는 데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비한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추모 행사마저 빛바랠 정도로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장기 전략도 없이 맹목적으로 전쟁을 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텔아비브 야르콘 공원에서는 희생된 인질 유족의 주최로 가자전쟁 1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2000명가량의 유족과 억류 인질 가족들이 모였다. 당초 이번 기념식은 사전 티켓 판매를 통해 4만 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을 우려한 이스라엘군(IDF)의 통제로 참석 인원이 제한됐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도 가자지구 인근에서 별도 추모식을 진행했다. 미리 레게브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은 1년 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일어났던 가자지구 인근 소도시를 배경으로 추모식을 녹화한 뒤 유족들의 기념식이 끝난 시간 방송을 통해 전파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부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유족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정부가 가자전쟁을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과 확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쟁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ToI와 예루살렘 히브리대가 가자전쟁 1년을 맞아 이스라엘 국민 25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사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3%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이 ‘즉각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은 유족들을 넘어 세계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가자 1주년을 하루 앞둔 6일 영국 런던에서는 4만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 정부에 가자지구 및 중동 전역에서의 유혈 사태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고 미국에서는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군사적 지원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스라엘이 현재로서는 승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굳어지고 있다”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승리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며 이해 갈등 종식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계기로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레바논 국경을 찾은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IDF가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며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해 전쟁 강행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가자 1주년 전야인 6일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향한 맹공을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93명 다쳤다고 전했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 직후 레바논에 머물던 이란의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카아니의 소식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동부 도시 하이파 남쪽 군사 기지를 겨냥해 ‘파디-1’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건물을 타격하면서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
"모사드 던진 미끼, 헤즈볼라는 덥석 물었다"…미국도 몰랐던 ‘삐삐 폭발 작전’
국제 국제일반 2024.10.07 14:36:51지난달 레바논에서 일어난 무선호출기(삐삐) 동시다발 폭발 사건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치밀한 작전 결과였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 수단이 삐삐가 폭발하면서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조직원 3000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민간인 사상자도 상당수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미국과 중동 관리들에 따르면 모사드는 현대판 ‘트로이 목마’로 불리는 ‘삐삐 폭탄’의 작전을 2022년에 처음 구상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되기 1년 전이다. 모사드는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가운데 가장 강력한 헤즈볼라의 내부에 침투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도청과 해킹, 추적을 우려했는데 모사드는 이 점을 이용했다. 헤즈볼라는 2023년 대만 브랜드인 아폴로 호출기(AR924 기종) 대량 구매 제안을 받았다. 모사드가 헤즈볼라의 의심과 경계를 살 수 있는 미국이나 다른 이스라엘 동맹국의 업체가 아닌 대만 브랜드를 내세운 것이다.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 삐삐의 공급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조직 관리와 전투에 적합한 추적 방지와 배터리 성능 등 제품 기능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제안은 아폴로와 관련 있는 전 중동 영업 담당자에 의해 이뤄졌다. 신원과 국적을 밝히길 거부한 여성으로, 자신의 회사를 세워 아폴로 호출기를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그녀는 헤즈볼라와 연락을 취한 사람이었다”며 헤즈볼라에 AR924 모델이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오랜 지속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호출기를 추적할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 모델에 깊은 인상을 받고 5000개를 구매, 전투원과 지원요원에게 나눠줬다. 이 모델의 실제 생산은 외주로 이뤄졌으며 그녀는 모사드의 감독 하에 이스라엘에서 조립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 호출기의 무게는 85g 미만으로, 강력한 소형 폭발물이 숨겨져 있는 배터리 팩이 장착됐다. 관련 당국자들에 따르면 호출기를 분해해도 사실상 탐지할 수 없을 정도로 폭탄 부품이 조심스럽게 숨겨져 있었다. 호출기 폭발 시 이용자의 피해를 키우기 위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려면 두 손으로 두 개의 버튼을 누르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용자 대부분이 손과 얼굴을 다친 이유를 뒷받침한다. 앞서 모사드는 2015년 헤즈볼라의 무전기(워키토키)에 도청 시스템과 폭발물을 심었지만, 도청에만 주력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선출직 고위 관료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12일 헤즈볼라 대응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정보 참모들을 소집할 때까지 이같은 AR924에 대해 몰랐다고 한다. 이후 이 폭탄의 사용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는 헤즈볼라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헤즈볼라의 대규모 미사일 보복 공격과 이란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선기기 폭탄이 발견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헤즈볼라와의 긴장 고조 속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선기기 폭탄이 발견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하면서 지난 17일 무선호출기, 이튿날 무전기를 폭발시켰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와해된 틈을 타 그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같은 달 27일 폭사시키고 사흘 뒤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에 나섰다. -
가자전쟁 1년 "미국 내 反유대인 사건 3배로 급증"
국제 국제일반 2024.10.07 10:23:35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반 반(反)유대주의 사건이 그 이전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9월 24일까지 미국 내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약 1만 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3325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DL이 1979년 관련 사건을 추적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건별로는 구두 또는 문자 형태로 유대인을 향해 위협 발언이 8015건으로 약 80%를 차지했고, 기물 파손 사건이 1840건, 신체적 폭행이 15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1266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1218건), 뉴저지(830건), 플로리다(463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00건은 대학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00건 이상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이나 유대인센터 등 유대인 시설에서 발생했다. 유대인 시설을 향한 위협 중 절반 이상은 폭탄 공격 위협이었다고 ADL은 설명했다. 조나단 그린블랫 ADL 대표는 1년 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유대계 미국인들은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며 "충격적인 수의 반유대주의 위협에 직면했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에 대한 더 많은 폭력 촉구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ADL은 지난 1979년부터 미국 내 반유대주의와 관련된 사건을 연차보고서로 발표해왔다. ADL은 이 같은 수치가 예비적 집계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와 사법기관 등으로부터 추가 접수되는 사건을 반영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지난 1년간 숨진 이스라엘인은 1200명 이상이다. 가자지구의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지난 5일 기준 4만1825명이라고 집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3만4344명 중 3분의 1이 가량이 어린이나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
IS에 납치됐던 소녀, 10년만 '극적 구출'…환한 미소로 가족과 재회
국제 인물·화제 2024.10.07 02:00:00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11살 때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지 10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들과 재회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미국, 이스라엘과 공조한 4개월간의 비밀 작전 끝에 파지아 시도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실완 신자리 이라크 외무장관 비서실장은 "가자지구의 열악한 안보 상황으로 인해 몇 차례 실패를 겪는 등 구출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시도는 이라크 북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랜 억류 생활과 가자지구의 험악한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구출 작전에는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구출 작전을 직접 챙겼다. 소식통들은 "이라크 당국이 수개월 전부터 시도와 접촉해왔으며,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시도의 신상정보를 전달해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시도는 자신을 억류하고 있던 인물이 가자 전쟁으로 사망하자 탈출해 숨어 있다가 구출됐다"며 "억류자의 사망 원인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구출 사실을 확인했으나, 국방부는 미군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IS는 2014년 야지디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 산자르를 공격해 5000여 명의 남성을 살해하고 6000여 명의 여성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3500여 명이 구출됐으나, 260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주로 거주하며, 기독교와 이슬람,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독특한 종교를 가진 소수민족이다. -
이스라엘, 가자전쟁 1년 맞아 하마스 무기 전시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21:34:17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6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서 압수한 무기들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의 군기지에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할 당시 사용한 트럭과 오토바이를 비롯해 대전차 미사일, 로켓추진유탄발사기(RPG), 무인기(드론), 폭발물 등을 공개하는 하마스 무기 전시회를 열고 각국 외교관 등을 초청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래 약 7만점의 장비를 압수했다. 여기에는 대전차 미사일과 유탄발사기 1250대, 폭발장치 4500개 등이 포함됐다. AP통신은 압수된 장비 가운데 북한과 이란, 러시아에서 생산된 무기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기습 때 하마스가 북한산 유탄발사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전쟁 언제 끝나나" 이스라엘인 4명중 1명 "이주 고민"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18:06:17이스라엘인 4명 중 1명이 계속되는 전쟁에 외국으로의 이주를 고려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기업 칸타 인사이트와 공영방송 칸이 지난주 이스라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23%는 지난 1년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이스라엘을 떠나는 것을 고려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떠나는 것을 고려해본 적 없다는 응답은 67%였고, 이미 떠났다가 돌아왔거나 돌아올 계획이라는 사람은 1%였다. 9%는 ‘무응답’ 또는 ‘모르겠다’였다. 조사에서는 야당 지지자(36%)가 연립정부 지지자(14%)보다 국외 이주를 고려했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이주를 고려해봤다는 이스라엘인 중 65%는 실제 이주에 필요한 조사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4%가 해외 주거 옵션을 알아봤고, 21%는 취업 기회를 조사했으며 15%는 외국 여권이나 비자를 취득했거나 취득을 시도했다. 5%는 자녀의 교육 선택지를 확인했다고 답했다. 실질적인 조사를 해보지 않았다는 답변은 36%였다. 칸과 칸타는 이번 조사의 응답자 수나 오차 범위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
2년만에 최대 유가 랠리…원유 선물로 돈 몰린다
국제 경제·마켓 2024.10.06 17:55:27중동 확전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 연계 상품에도 글로벌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계기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가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오일펀드(USO)’의 이달 1일 일간 거래 규모는 1395만 주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9일(2994만 주) 이후 2년여 만의 최대 규모다. USO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주로 투자하는 ETF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마이크로WTI원유선물(MCL)’ 역시 최근 1주일간 올해 1월 이후 최대 거래량(일일 기준)을 기록했다. 단기 가격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주간 옵션 미결제 약정은 지난주 기준 8만 계약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상황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주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11월 인도분 WTI 가격은 4일 74.38달러로 지난달 27일(종가 68.18달러) 대비 9.1% 급등했다. 같은 기간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71.54달러에서 78.05달러로 9% 넘게 뛰며 2022년 10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급등하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업체 아람코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판매 가격을 배럴당 90센트 인상했다. 앞서 업계에서 예상한 가격 인상 폭(65센트)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유가가 배럴당 6달러 이상 치솟자 개인투자자들이 유가 연계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원유 선물 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로 인해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원유 변동성(VIX) 지수는 3일 54.5로 2022년 10월 3일(56.24)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020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선물 시장에 몰렸고 그 결과 유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유가 움직임이 불안정해진 바 있다. 이번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이유로 시장에 유입된 개인들의 투기가 시장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기보다 가격을 단기적으로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콧 셸턴 ICAP 에너지연구원은 “중동 분쟁이 원유 공급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 외려 시장은 폭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스라엘 재보복 신호탄되나…가자 1주년 앞두고 중동 긴장감 최고조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52:42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이스라엘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분쟁을 촉발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테러가 1년째를 맞는 이달 7일을 전후해 석유·핵 시설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어로 영상 연설을 진행하며 “이란은 우리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두 번씩이나 발사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런 공격에 대응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재보복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란에 재보복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7일 ‘심각하고 의미 있는’ 대응을 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추가 표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석유·가스 생산 시설과 핵 시설 등을 꼽았다. 이란은 하루 약 300만 배럴, 세계 공급량의 3%가량의 석유를 생산한다. 이곳을 타격할 경우 서방 제재로 허약해진 이란 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겠지만 세계 석유 시장은 물론 물가를 위협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확전 방지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이스라엘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내가 그들의 처지라면 (이란의)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미국에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7일 하마스의 공격 1주년을 계기로 보복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과격한 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란은 1일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보복을 다짐하며 3일 베이루트 중심부를 타격했고 6일 오전까지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과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서 반격을 지속하면서 이스라엘로 약 30개의 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전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금요대예배에 등장해 “지도자들이 살해됐지만 지역(중동) 내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란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가 금요대예배의 설교자로 나온 것은 이란 군부의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암살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
중동發 유색인종 표심 출렁…경합주 판세 변수로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8:29‘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외교가 통하지 않는다.’ 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미국의 통제력을 벗어난 중동 사태와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통상 미 대선에서 외교정책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중동 사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의 유색인종 표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중동 사태로 정치적 딜레마에 빠진 것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다. 미군 역량을 총동원해 이스라엘을 방어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주요 결정에서 배제당하고 미국 내에서는 아랍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아랍계 미국인 및 무슬림 지도자들과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재고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앞서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9월 9~20일 실시해 이달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가상 대결에서 전체 응답자의 42%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41%가 해리스를 택할 정도로 민심 이반은 심각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에서 적대적 행위를 종식시키고,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을 데려오고, 평화 회담을 진전시키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꿈은 이스라엘 위로 쏟아지는 이란의 미사일 파편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면서 “공화당은 이 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어수선한 세계에는 트럼프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동에서 날아다니는 미사일을 보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면서 “이런 일은 내가 대통령일 때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교정책보다 선거에 파급력이 높은 경제문제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는 경제 분야에서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으나 지금은 4~5%포인트 미만 수준이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미국의 고용 실적이 깜짝 증가하고 항만 파업도 순조롭게 종료되면서 해리스의 경제 의제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짚었다. -
이스라엘 이틀간 탄약 2000발…어린이 127명 사망
국제 정치·사회 2024.10.05 16:37:05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약 9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어린이 사망자만 127명인 것으로 집계돼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 4일(현지시간) 보건부를 인용해 레바논에서 1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7500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127명이다. CNN은 23일 하루에만 어린이 50명과 여성 94명을 비롯해 최소 5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집을 떠난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귀환 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헤즈볼라 근거지를 공습했다.영국의 분쟁감시단체 에어워즈는 이같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제외하면 지난 20년 사이 벌어진 가장 격렬한 공중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첫 해 6500회 공습한 것을 제외하면 연간 공습 횟수가 3000회 미만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4~25일 탄약 2000발을 동원회 3000회의 공습을 단행 했으며, 지난 1일부터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 명 이상이 피란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레바논의 긴급 대피소에 있는 사람의 절반 가량은 어린이이며, 수용 능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당해보니 한국인 마음 이해돼"…中 '정보 조작'에 뿔난 日
국제 국제일반 2024.10.05 08:16:01"류큐(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닌 중국에 속해 있다!" 네이버 등 한국 포탈에서 중국발 조직적 댓글공작 정황이 최근 구체적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본에서도 SNS를 통한 중국의 조직적 여론 공작 정황이 드러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부터 일본 오키나와의 독립을 촉구하는 가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큐(과거 오키나와의 명칭)는 일본이 아니라 중국에 속한다”는 자막이 달린 해당 동영상에서는 오키나와에 사는 고등학생들이 중국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 동영상은 여러 영상을 조합한 가짜 동영상이었지만 “좋아요” 수가 X(옛 트위터)에서만 700만개가 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닛케이가 이스라엘의 AI 분석기업과 함께 확산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 동영상 확산에 대량의 “정보 조작 계정”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큐(오키나와)가 중국에 속한다”는 문구를 쓰는 3개의 계정을 중심으로 영상이 확산됐는데, 여기에 200여개의 조작 계정이 동원된 것도 확인됐다. 이들 계정들은 해당 가짜 동영상을 반복 게시하며 확산 시켰고, 반감을 표하는 댓글들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논쟁을 유도해 더 많은 논란을 부추켰다. 이들 계정중 약 20%는 해당 동영상이 게시됐던 지난해 5월 직전 생성됐다는 점도 드러났다. 특정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가짜뉴스 확산 배경에 지난해 중국 시진핑 주석이 과거 19세기 까지 존재하다 일본에 편입된 류큐국 시절의 오키나와와 중국의 연관성을 강조했던 발언이 있다고보고 있다. 해당 가짜 뉴스가 중국어 자막을 다는 등 주로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게시물로 보이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작이 일본 내 여론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히토츠바시 대학 이치하라 마이코 교수는 닛케이에 “영상이 명백한 가짜지만 시청자로 하여금 오키나와와 중국의 연관성을 각인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의 여론 분열을 부추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 관련 오키나와현측은 “현재 오키나와현이 일본의 지자체 중 하나라는 사실은 일본과 중국, 그리고 국제 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가짜 영상의 출처가 불명확해 논평할 수 없지만, 일본과 국제 사회가 류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밝혔다. -
예멘 반군 "미·영, 예멘 사나·호데이다 공습"…미·영 입장은 확인 안돼
국제 정치·사회 2024.10.05 00:40:34미국과 영국이 4일(현지시간)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공습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TV는 이날 미군과 영국군이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공항, 수도 사나 일대, 중서부 다마르 등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측에서는 공격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전날 후티는 지난 1일 홍해에서 영국 유조선 코델리아문을 무인정으로 공격했을 때 모습이라며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선체가 폭발해 화재가 나는 장면이 담겼다. 후티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상의 상선을 공격해왔고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수차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
“아가야, 엄마가 지켜줄게”…총격 테러 속에서도 품속 아들 지킨 母情
국제 인물·화제 2024.10.04 23:15:01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테러로 최소 7명이 사망한 가운데 9개월 아기를 온몸으로 보호하다 희생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일(현지 시간) 예루살렘포스트·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텔아비브 야파지구의 경전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당시 인바르 세게브비그더(33)는 열차에서 내리던 중 총에 맞았다. 그녀는 9개월 된 아들을 안고 있었으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아기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감쌌다. 덕분에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세게브비그더는 공격을 당해 남편과 어린 아들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총격 뉴스가 전해진 후 세게브비그더의 남편 야리는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고 병원에서 자신의 아들을 발견했다. 야리는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앞으로 평생 아들이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인 단체인 세계유대인회의(WJC)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세게브비그더를 '자녀를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경찰은 총격 테러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최소 12명이 다쳤는데 이들은 대체로 젊은 나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후 7시께 발생한 이번 테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몇 분 전 발생했다. 사건이 수습되는 동안 상공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져 시민들은 이중으로 공포에 시달렸다. 테러 용의자인 팔레스타인인 2명은 도망치던 중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
모습 드러낸 하메네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 정당했다"
국제 국제일반 2024.10.04 20:56:34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메네이는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점을 언급하며 "며칠 전 우리 군대의 작전은 완전히 합법적이고 정당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모살라에서 열린 금요 기도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하메네이가 신도들을 대상으로 공개 설교를 하는 건 5년 만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미사일을 퍼부은 것에 대해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한 최소한의 처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것도 "논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옹호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이 지역과 유럽 사이 에너지 수출 관문으로 만드려는 (서방의) 목표가 있다"며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에 대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대항해 무슬림 국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부터 예멘까지, 이란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까지, 방어의 벨트를 이루어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침략자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
[가자전쟁 1년]이스라엘, 설욕 위해 18년간 데이터 수집…"사실상 정보전의 승리"
국제 국제일반 2024.10.04 17:46:55가자전쟁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의 정보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팽팽하게 대치하던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세력 간 힘의 균형이 이스라엘로 기운 것도 정보력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막을 내린 스파이를 통한 정보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휘부를 타깃으로 삼았다. 수뇌부를 제거해 무장 정파 조직을 와해시키는 것은 물론 전쟁의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구심점을 잃은 만큼 전쟁이 끝난 뒤에도 쉽사리 조직 재건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목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마스와 헤즈볼라 고위급과 핵심 지휘부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사실상 궤멸 상태에 놓였다. 여기에는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 같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사실상 ‘이스라엘 정보전의 승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정보 수집 방식에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당시 정보전의 실패로 레바논을 침공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퇴각한 이스라엘은 이후 헤즈볼라의 통신을 감청하고 지휘관 등 주요 인사들을 추적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스라엘의 신호 정보 분석 8200부대와 군사정보국 아만은 북부 레바논 접경지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각 정보 분석 전담인 9900부대는 이렇게 모인 방대한 데이터를 추려 핵심 시설을 식별해 정확한 표적 타격을 할 수 있는 이미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파이 기능을 전담하는 정찰위성, 세계적 수준의 드론 기술, 휴대폰을 도청 기기로 바꾸는 사이버 해킹 능력 등 범접할 수 없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정보전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전직 고위 정보 장교인 미리 아이신은 “지난 18년 동안 이스라엘 정보부는 헤즈볼라의 군사 조직을 넘어 이란혁명수비대와의 커넥션,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와 시리아 대통령과의 관계 등 헤즈볼라 조직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정보 역량이 첫 결실을 맺은 것은 2008년이다. 모사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해 시리아에서 헤즈볼라의 최고 공작원인 이마드 무그니야를 암살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1월 아만은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나스랄라를 만나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하는 경로를 포착했고, 해당 정보를 넘겨받은 미국 정보 요원이 바그다드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를 드론 공격으로 암살했다. 가자전쟁 이후 벌어진 암살 작전은 십수 년간 쌓은 정보 역량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실행됐다. 7월 31일 이란의 심장부인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를 암살했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니예는 머물던 숙소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망했다. 수개월 전 미리 설치된 폭탄이 원격 조정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고 있다. 9월 27일 나스랄라의 사망도 이스라엘이 사전에 입수한 정보를 통해 정확한 시간에 맹폭을 가한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0년간 헤즈볼라와 싸워온 이스라엘이 최근에야 전세를 역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앞둔 이란은 내부 정보 유출로 인한 공격이 이어지자 대대적인 정보원 색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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