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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父한승원 "딸 수상 소식 가짜뉴스인줄…기자회견 안 할 것"
사회 전국 2024.10.11 12:56:10“수상 소식(어제)을 접하고 가짜뉴스인지 알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당혹스러웠다. 내 생전에 딸이 노벨상을 받았으면 했는데 받아서 기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85)은 11일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 토굴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딸에게 국내 출판사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회견을 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더라. 그새 한국 안에 사는 작가로의 생각이 아니라 글로벌적 감각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한 작가는 딸의 수상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당혹스러웠던 이유에 대해서는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늙은 작가나 늙은 시인을 선택하더라. 우리 딸은 몇 년 뒤에야 타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는 딸의 작품에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한 작가는 “강이의 작품을 보면 리얼리즘 소설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면모가 돋보인다”며 "강이의 소설 중에는 버릴 것이 단 하나도 없다. 하나하나 모두가 명작이다”고 밝혔다. 한승원 작가는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가증스런 바다’로 등단,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목선(木船)’이 당선돼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활동을 시작했다.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에 자신의 호인 해산을 붙여 작업실 ‘해산토굴’을 지어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낸 유명 작가다. 한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은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
경기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한강 '채식주의자' 퇴출 사실 알려져 곤혹
사회 전국 2024.10.11 12:18:51경기도교육청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탄을 맞고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일부 보수단체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해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면서 각급 학교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파악하도록 했다. 해당 공문에는 보수단체들이 △동성애 △조기 성애 조장 등을 우려하며 유해도서라고 주장하는 보도가 첨부됐고, 일부 학교는 유해 도서를 정할 때 이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지난해부터 도내 각 학교도서관에서는 약 2500권이 퇴출됐다. 도내 학교가 약 2500개가 되므로 1개 학교 당 1개 책이 학교 도서관에서 빠진 셈이다. 이 가운데 한 학교에서 한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2권이 폐기된 것이 뒤틎게 확인됐다. 퇴출을 결정한 학교 도서관운영위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성적 묘사가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낙인 찍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지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쏟아졌다. 도교육청은 한 작가 작품의 폐기가 해당 학교 도서관운영위 협의 하에 따른 결과일 뿐, 한 작가 작품을 유해도서로 낙인 찍어 폐기토록 개입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영상] '교보문고 오픈런' '예약한도 초과'…전국 서점·도서관 뒤덮은 한강 ‘품귀현상’
사회 사회일반 2024.10.11 11:26:49“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이에요. 어제 밤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자랑스러워서 오늘 일찍부터 서점으로 달려왔습니다.” 11일 오전 10시 15분 광화문 교보문고. 텅 비어있던 한강 작가 특별 매대가 갑자기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대표작들로 채워졌다. 재고가 없을 줄 알면서도 매대 주변을 맴돌던 사람들은 재입고 소식에 환호하며 일제히 정문 밖까지 줄지어 늘어섰다. 뜻밖의 ‘횡재’에 성공한 시민들은 책을 골라들고 계산대로 이동하면서도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간밤 한강(53) 작가가 한국·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전국이 ‘한강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전날 밤 예스24·알라딘 등 주요 대형 서점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한 데 이어 이날에는 아침부터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에도 한강의 책을 애타게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영업 시작 전부터 달려온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삼청동에 거주하는 최모(60)씨는 “여태까지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 때문에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정독하지 않고 오히려 멀리하기도 했다”면서 “(수상 소식이) 너무 대단하고 감동적이라 재고가 없을 줄 알면서도 오전 8시부터 서점 앞에 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강서구 구민회관에서 시낭송 강사로 일하는 이서윤(60)씨는 “밤새 한강 작가 관련 영상을 보다가 오늘 책을 구하기 위해 일찍부터 왔다”며 “향후 한강 작가 작품을 회원들과 필사나 녹음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가 뒤이어 매대에 진열되자 시민들의 시민들의 웅성거림이 다시 교보문고 내부를 감쌌다. 두 작품을 대기줄 가장 앞에서 손에 넣은 문자현(48) 씨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타고 고등학생 딸이 부탁해서 왔는데 검색했을 때는 없더니 이렇게 입고가 돼 살 수 있었다”면서 “너무 자랑스럽고 좋아서 인증샷도 찍으려고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매장에서는 현재 한강의 저서를 아예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알라딘 중고매장 이수점 관계자는 “원래 2권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우주점(알라딘 온라인 중고매장)에서 오셔서 가져갔다. 지금 전국 오프라인 중고매장에는 아예 재고가 한 권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몇 분이 오셔서 재고가 있는지 물어보셨다”며 열기를 전했다. 실제 한강의 작품은 전국 서점에서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상 후 겨우 반나절이 지났음에도 교보문고에서만 6만부, 예스24에서는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갔고 대부분이 물량 부족으로 예약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교보문고는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까지가 모두 한강 작품이다. 교보문고 측은 “한강의 작품 판매는 전날에 견줘 노벨상 수상 후 451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알라딘은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은 최대 2072배(책 ‘흰’) 늘었고,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521배, ‘채식주의자’는 90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년이 온다’의 경우 10일 오후 8시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자정까지 분당 18권씩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알라딘 측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당시 ‘채식주의자’가 분당 7권씩 판매됐던 기록의 2배가 넘는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도서관에서도 예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 도서관에선 이날 오전 기준 대표작 ‘채식주의자’ 예약 가능인원이 초과됐고 ‘소년이 온다’ 역시 38명이 예약 대기 중이다. 성균관대, 동국대 등 타 대학 도서관에도 예약 수십 건이 몰렸다. 서울 한 대학 도서관 사서는 “대학 도서관에서 예약이 수십 건 이상 이뤄진 건 이 시기 항상 발매되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외엔 없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전날 밤부터 한강 책 구매·대여 문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강 책을 주제로 한 독서모임 등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독서모임 플랫폼 ‘트레바리’는 오는 23일과 26일부터 ‘기다렸어요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한강에서 만나요’ 모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 개 모두 한강 작가의 대표작들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이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만큼, 비교적 덜 알려진 책들을 판매하는 독립·로컬서점의 반응도 고무적이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서점 스틸북스에서 근무하는 강태희 팀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서점은 규모가 크지 않아 큐레이션 위주로 운영되는데, 앞으로 한강 작가처럼 현대사를 다룬 책이나 한강 작가의 시집을 입고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노벨문학상 평가랑 똑같네"…4개월전 한강이 받은 호암상 다시 '화제'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10:53:10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4개월 전 그가 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사실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강 작가는 앞서 5월 31일 열린 제 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했다. 소설가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호암상은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과학상·공학상·의학상·예술상·사회봉사상으로 시상하며 각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이재용 회장이 회장 취임 후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직접 격려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는 행사다. 시상 당시 호암재단은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들을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했다고 평했다. 또한 한강이 미적 승화의 수준까지 끌어낸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라고 덧붙였다. 이는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발표할 때 한 언급과 일맥상통한다.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낸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가는 호암상 시상식에서 "글을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다"며 "먼 길을 우회하고 때론 길을 잃고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다시 걸어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걸어가는 과정이 고립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어쨌든 저는 언어로 작업하는 사람이고 언어는 결국 우리를 연결해 주는 실"이라며 "아무리 내면적 글을 쓰는 사람이라 해도 언어를 사용하는 한 그 사람은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올해는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30년 동안 제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게 때론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김영록 전남지사 "매년 문학박람회 개최 하겠다"
사회 전국 2024.10.11 10:35:52광주 출신 한강(54) 작가가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선정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이를 기념해 매년 ‘전라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11일 축하성명을 통해 “2016년 세계적 권위의 영국 맨부커상과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에 이어, 이번 영예로운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한 작가께 한없는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출신의 세계적 지도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자, 노벨문학상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며 “이번 수상은 우리 문학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쾌거이자, 작가께서 시대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풍부한 감성을 담은 작품들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는 단순한 서사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과 벅찬 울림을 주고 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역시 전남 출신이고, 지금도 전남 장흥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한국 문단의 대표 거장이다. 한승원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담은 ‘어둠꽃’이라는 소설로 시대의 아픔을 겪은 지역민의 상처를 보듬었다. 부친의 뜻을 이어 한강 작가도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통해 지역민의 역사적 상흔을 함께 나누고 이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를 이끌었다. 김영록 지사는 “앞으로도 특별한 작품세계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또한 “전남은 조선시대 윤선도, 정철, 김인후 선생부터 김남주, 조정래, 이청준, 김영랑, 박화성, 한승원, 한강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정신적 토양이 된 문학의 고장으로서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 속에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며 “앞으로도 면면히 이어진 문학 정신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깊이를 더하도록,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매년 ‘전라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한강 노벨문학상에 아버지 고향까지 '들썩'…장흥 군수 "나한테도 축하 전화"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09:58:57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축하의 인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고향 장흥까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1일 김성 장흥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 품 장흥의 문맥을 이어받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장흥의 영광이자 대한민국 영광"이라고 적었다. 김 군수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한강 작가의 아버님이신 한승원 작가님과 2번 통화해서 축하드렸고, 저에게도 축하 전화가 왔다”며 축제 분위기를 전했다. 김 군수는 “폭력을 거부하며 극단적 채식을 선택한 한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채식주의자’ 5·18의 광주의 아픔을 표현한 ‘소년이 온다’ 제주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을 통해 표현한 ‘작별하지 않는다’등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는 어둡고 암울한 시대의 폭력으로 겪는 트라우마를 시적 산문으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의 영광은 시대의 아픔을 고뇌하는 한 인간이 가져야 하는 양심과 아버님인 한승원 작가의 피와 문학의 고장인 장흥의 맥을 이어온 결과가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어머니 품 장흥의 “문화 .예술.관광의 르네상스“를 꽃 피우는데 빛나는 보석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장흥 군민과 함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한강 작가는 광주에서 출생한 이후 서울로 이사해 장흥에서 거주한 적은 없다. 하지만 장흥은 그의 아버지 한승원의 고향으로 한승원 작가는 현재도 장흥에서 거주 중이다. 장흥에는 한승원 생가가 보존돼 있으며 600m 길이의 문학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를 펴내는 등 왕성히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BTS·고현정 등 "작가님 와!" "세상에 소름!"…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축하 물결
서경스타 TV·방송 2024.10.11 09:55:00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게 연예계에서도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말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흑 축하드립니다”라며 절을 하는 이모티콘을 달아 축하를 전했다. RM 역시 같은 날 눈물과 하트가 담긴 이모티콘을 공유하며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뻐했다. 배우 고현정도 자신의 SNS에 관련 소식을 담은 뉴스 화면을 여러장 게시하며 “드디어 와! 한강 작가님 노벨상! 기쁘다요!”라고 적었다. 한강의 저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의 표지도 찍어 올려 팬심을 드러냈다. 류준열 또한 “세상에 소름!”이라는 글과 함께 축하했다. 이 외에도 김혜수, 배다해, 김민하, 문가영 등이 스타들이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공유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소설가 한강의 이번 수상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이며,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작가 수상은 지난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
‘노벨문학상’ 한강父 한승원 “세상 발칵 뒤집어진 듯…전혀 기대 안 했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09:20:29“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하나가 다 명작들이고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거예요.” (한승원 작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이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전남 장흥에 거주 중인 한승원 작가는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당황했다”고 운을 뗐다. 한 작가는 “(노벨상 측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말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이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시간) 직전인 오후 7시50분께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노벨위원회)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강이가)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라고 전했다. 한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 작가는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를 펴내는 등 왕성히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 광주하고 4.3이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에,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아요.” (한승원 작가)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마땅한 결과"…'한강의 기적'에 日도 '들썩'
국제 국제일반 2024.10.11 09:08:47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서점에 특설 코너를 설치하는 등 수상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노벨문학상에 한국 작가 한강, 아시아 출신 여성 최초’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많은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라고 한강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의 한 서점에는 한강의 작품으로 구성된 특설 코너가 설치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에서는 내점객들이 수상자 발표를 서점에서 실시간으로 지봤다고 한다. 이어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서점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수상자 발표를 지켜보던 한 30대 남성은 NHK에 “지금까지 한국 작가의 수상은 없었기 때문에 놀랐다. 한 권 읽고 싶다”고 전했다. 한강의 팬이라는 50대 여성도 “한강의 작품이나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수상을 기뻐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의 요시노 유우지 부점장은 “아시아 여성 작가가 국제적으로 평가돼 매우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 소식과 함께 매장에서는 ‘축!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강의 특설 부스를 설치했다. 일본의 문학 전문가들 또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찬사를 보냈다. 도코 코지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교수는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영국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의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해 이번 결과는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노벨문학상을 처음 수상한 게 돼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근현대문학을 전공한 천리대학 국제학부 교수 구마토 쓰토무도 NHK에 “그녀의 문장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시인 같은 요소가 있어, 하나의 사건에 대해 매우 부드럽게 표현한다”며 “젊은 작가라는 인상이 있어 이번 수상에 놀랐지만, 열매를 맺은 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한 번역가 기무 후나는 아사히신문에 “노벨문학상을 언젠가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나이가 젊어 아직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결과에 놀랐다”며 “한강은 맨부커상을 수상하고도 신중하고, 진중하며 이전과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한편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30대 남성은 산케이신문에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인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유감”이라며 “또 내년을 기다려야겠다”고 했다. -
한강 '채식주의자'가 유해 도서?…경기교육청 공문 논란
사회 사회일반 2024.10.11 08:22:05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해 폐기를 권고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에 제출한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학교 담당자들은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에서 ‘성 관련 도서를 폐기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한 차례 내려왔고, 이어진 공문에서는 성교육 도서 처리 현황을 보고하라면서 ‘제적 및 폐기’ 도서를 입력할 문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논란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측은 “일부 단체가 학교에 무분별하게 공문을 보내 성교육 도서 폐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단순 조사했을 뿐, 폐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10일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조속히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에 다시 배치하고, 청소년들의 권장 도서로 지정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경기도교육청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원인은 “’채식주의자’는 2007년 출간된 한강의 연작소설로 지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며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지며, 사회적 제약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한계까지 넘어 식물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과 사회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이뤄낸 쾌거”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141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아주대 총장 시절 ‘총장 북클럽’ 모임에서 읽었던 책 중 하나”라며 “학생들과 작품에 대한 소회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채식주의자가 된 주인공에게 육식을 강권하는 내용에서, 우리 사회가 규범이나 틀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많은 성찰과 토론의 계기가 됐던 책”이라고 소개했다. -
한강 '노벨문학상' 쾌거에 英부커상의 축하 메시지…"얼마나 멋진 뉴스인가"
국제 국제일반 2024.10.11 07:40:31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 문학상 부커상 측이 10일(현지시간) “엄청난 소식”이라며 수상을 환영했다. 부커상은 이날 한강 수상 발표 직후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강의 수상 소식과 사진을 띄우고 지난해 부커상 측과 했던 인터뷰 링크도 게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얼마나 멋진 뉴스인가”라는 언급을 더해 노벨상위원회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은 한강과 깊은 인연이 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2018년에는 소설 ‘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강은 지난해 7월 부커상과 한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의 수상이 어떤 의미였는지 묻는 질문에 “당시 좋은 의미로 다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작품이 다른 문화권의 넓은 독자층에 닿도록 도운 데 감사하다”고 답했다. 한강과 부커상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설가 맥스 포터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본 출간에 기여했다. 포터는 이날 “한강은 특별한 휴머니티의 작가이자 필수적인 목소리이며 그의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라며 “그가 노벨위원회의 인정을 받아 너무나 신난다. 새로운 독자들이 그의 기적 같은 작품을 발견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커상이 한 달에 한 권 재조명하는 추천 서적 ‘이달의 책’으로 채식주의자를 선정했을 때 채식주의자의 번역 출간에 얽힌 뒷이야기를 부커상에 상세히 공개했다. 포터가 당시 부커상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2013년 그가 런던북페어의 행사에 참석했을 때 데버러 스미스라는 여성이 다가와 채식주의자의 한영 번역 7장을 내밀었다고 한다. 포터는 “무섭고도 충격적이고 우아하며 급진적이고 아름다웠다”며 자신이 몸담고 있던 포르토벨로 북스가 영국 판권 계약을 하고 데버러 스미스에게 번역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반대가 많지는 않았고 약간 있었다”면서 “모두 번역 샘플이 특별하고 중요한 책이라는 데 동의했으나 일부는 상업적으로 잘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엔 너무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번역 과정에는 스미스와 함께 연필을 들고 앉아 번역본을 검토, 수정했고 이를 한강에게 보내면 한강이 이를 수용하거나 거절하는 등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포터는 “번역 소설의 문화적 고정관념을 피하고 싶었다”며 “한국 소설이라는 사실이 놀랍도록 좋은 소설이라는 사실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를 바라지 않았고, 신선하고 도전적으로 비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독자에게 실제로 읽히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부커상 측 뿐만 아니라 동료 작가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소설 ‘파친코’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는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한강은 용기와 상상력, 지성으로 우리의 현대 상황을 반영하는 뛰어난 소설가”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한강의 주요 작품을 출간해온 랜덤하우스 계열 호가스 출판사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한강 작가의 사진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이 출판사는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우리의 사랑하는 작가 한강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호가스의 모든 사람은 당신의 훌륭한 작품을 영어로 출판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
김동연 지사,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자랑스럽고 기쁘다"
사회 전국 2024.10.10 23:42:07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의 노벨문학상 주인공, 대한민국 소설가 한강”이라며 "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아주대 총장 시절 '총장 북클럽' 모임에서 읽었던 책 중 하나”라며 “학생들과 함께 책을 선정하고 한 달 뒤 토론하는 모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작품에 대한 소회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며 “채식주의자가 된 주인공에게 육식을 강권하는 내용에서, 우리 사회가 규범이나 틀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많은 성찰과 토론의 계기가 됐던 책”이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이뤄낸 쾌거”라며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141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 안해" 한강, 과거 '노벨상' 질문의 답변 재조명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3:08:12한국 작가 최초, 아시아인 여성 작가 중 세계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기록을 계기로 한강 작가의 과거 발언들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영국의 부커상, 프랑스의 메디치상 등 해외의 유명 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노벨상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올 때마다 한강 작가는 노벨상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5월 영국의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고 난 뒤 귀국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노벨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상은 책을 쓴 다음의 아주 먼 결과”라며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끝나면 얼른 돌아가서 지금 쓰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강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을 한국 작가 최초로 받은 뒤에도 기자회견에서 "노벨문학상이 가까워졌다고 보나"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는데요"라며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강은 소설을 써오면서 가장 기쁜 순간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했을 때를 꼽았다. 그는 "쓰는 중간에 완성 못 할 것 같은 고비도 많았고, 편집자에게 못 쓰겠다고, '죄송하지만, 완성 못 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어요.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는데, 제겐 상 받은 순간이 기쁜 게 아니라 소설 완성한 순간이 가장 기뻤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쓰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심적으로도 괴로웠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최고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뒤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어간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소설 쓰면서 정심의 마음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아침에도 정심의 마음으로 눈뜨려 하고, 잠들 때까지 '정심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되뇌며 그 뜨거움과 끈질김에 대해 계속 생각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4·3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까지, 한강은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주목해온 작가는 앞으로는 밝은 얘기를 써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뒤 국내 기자회견에서는 "그 소설만 읽으시지 말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료 선후배 작가들이 많은데 조용히 묵묵하게 방에서 자신의 글을 쓰시는 분들의 훌륭한 작품도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려 깊고 배려심 많은 작가라는 문단의 평가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
"여러 작가의 모든 노력과 힘이 영감"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2:57:21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이 10일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이날 수상자 발표 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여러 작가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에게 영감이 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
"한강은 한국에서 선구자"… 국내외 일제히 찬사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2:07:00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해외 주요 언론과 국내 정치권, 문학계 등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10일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알렸다. NYT는 “발표가 있기 전 출판업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거론한 작가는 중국의 전위적인 작가 찬쉐였다”며 “한강의 수상은 기대를 깨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와 함께 최근 노벨위원회가 유럽과 북미 이외 지역과 여성 수상자가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후 문학상 후보 작가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란 테헤란 출신의 미국인 작가 포로치스타 하크푸르와의 과거 ‘채식주의자’ 리뷰를 인용해 “한강은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아 마땅하다”는 찬사도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한강이 글쓰기는 물론 미술과 음악에도 열정을 쏟았으며 이런 열정은 그녀의 문학 작품 전반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에 대해 “짧고 기발하며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강 작가님을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며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고 적었다. 또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강의 대표작을 언급하며 “우리 역사에 남은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산문으로 전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도 그 상처를 정면으로 대면해온 한 작가의 문학이 세계에 우뚝 솟은 모습은 국민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계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강의 연세대 국문과 1년 선배인 김별아 작가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 작가 개인의 역량이며 동시에 그동안 많은 문학가들을 통해 한국 문학이 해외 문학계에 꾸준하게 소개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한국 문학가가 여러 명 거론됐지만 수상자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런 아쉬움이 일거에 해소돼 문학가의 한 사람으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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