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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90명 이르면 내일 유족 품으로…신원확인 164명 완료[제주항공 무안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21:05:27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90명이 이르면 2024년의 끝자락에 가족의 품으로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수습 당국은 31일까지 검시 절차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희생자의 시신을 임시 안치할 수 있다. 90명에 해당하는 희생자의 명확한 선별 기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표단은 “최대한 수습된 한도 내에서 선정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수습 당국은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6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나머지 15명에 대해서는 DNA 대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까지 총 11대가 설치될 계획이었던 시신 안치용 냉동고가 지연되면서 유족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대표단은 긴급 브리핑에서 “어제부터 시신을 안치할 냉동 차량을 요구했고 이날 오후까지 모두 완료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라며 “그러나 현장을 확인해보니 단 한 구도 냉동 차량에 안치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
[무언설태] 權 “계엄·탄핵 사과”…전면 쇄신해야 당이 생존하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30 20:52:03▲국민의힘이 30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친윤계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성격이 다른 사안인데 어떻게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사과했네요. 국민의힘이 살아남으려면 새 비대위는 그간의 과오와 무사안일에 대해 사죄하고 뼈를 깎는 쇄신을 하면서 ‘도로 친윤당’에서 벗어나야죠.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30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사 수습에 힘을 쏟고 있다”며 “혁신당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야정이 말로만 ‘협력’을 외치지 말고 재난 수습과 국정 안정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
"제발 착륙만 무사히"…제주항공 또 랜딩기어 이상, 당시 상황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20:16:35제주항공의 보잉 B737-800 항공기가 이틀 연속 랜딩기어 이상을 일으켰다. 30일 오전 6시 37분, 김포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161명을 태운 항공기는 평택 상공에서 김포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이는 전날 무안공항 참사 이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사고다. "이륙 후 20분 만에 회항 통보를 받았다"고 탑승객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A씨는 "별다른 얘기는 없는 상태에서 바로 회항하고 랜딩했으며, 이후에서야 기내방송을 통해 어떤 결함에 의해서 회항을 하게 됐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 제주로 향하던 A씨는 "아이들이 같이 타고 있어서 마음속으로 '제발 착륙만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같이 타고 있던 승객들도 대부분 많이 불안해했지만 도착해서 전화도 하고 안도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며 "탑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참사 때와 같은 보잉의 B737-800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주항공은 41대의 항공기 중 39대를 B737-800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
"의견 무시하고 행사 강행" 참사일 '한강 불꽃쇼' 업체 결국[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20:10:02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29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불꽃놀이를 관람하는 '한강 불꽃쇼' 행사를 강행한 업체에 서울시가 6개월 간 한강 유람선 운항 금지 처분을 내렸다. 서울시는 30일 "한강 유람선 불꽃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강력한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며 이 같은 처분 사실을 공개했다. 시는 "그동안 소외 계층을 무료로 초청하는 현대해양레져 '한강 한류 불꽃 크루즈'의 운항과 홍보에 협조해왔지만, 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운항을 강행했다"면서 "협력 사업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처분에 따라 현대해양레져는 내년 6월까지 한강 경인아라뱃길∼원효대교 구간 유람선 운항을 할 수 없게 됐다. 이 업체는 주로 아라뱃길에서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다. 운항 횟수는 연 400여 회(하루 1∼2회)다. 29일 오전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현대해양레져에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위해 이날 저녁 예정돼 있던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현대해양레져 측은 당일 취소는 어렵다며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 유람선을 운항했다. 이날 행사 진행 사실이 논란이 되자 현대해양레져는 김진만 대표이사 명의로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
김밥 200인분 싸 들고 달려왔다…흑백요리사 안유성, 무안 참사 현장 방문
서경스타 TV·방송 2024.12.30 19:53:48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화제가 된 안유성 셰프가 직접 김밥을 싸 들고 전남 무안공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안 셰프는 이날 오후 직접 만든 김밥 200인분을 들고 무안국제공항에 방문했다. 안 셰프는 직접 음식을 나눠주며 "몇인분 필요하시냐. 꼭 챙겨 드셔야 한다"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눴다. 이날 안 셰프는 기자들을 만나 "직원들과 함께 새벽부터 김밥을 싸서 나왔다"며 "마음이 먹먹하고 너무 안타까워서 일하다가 뛰쳐나왔다"고 했다. 안 셰프는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희생자 대부분 지역민이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며 "방송을 함께했던 PD도 유명을 달리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 셰프는 "어떤 말을 해도 유족들의 상처는 치유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음식을 만드는 재주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봉사를 하며 곁에 있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에는 떡국을 준비해 유가족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또 이날 무안 지역의 한 유명 음식점에서도 500인분의 음식을 준비해 나눔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참사 현장에는 유가족과 봉사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사를 중심으로 구조 및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사고 발생 직후 광주전남지역 직원 및 봉사원들을 긴급소집, 구호요원과 봉사원, 심리상담활동가 136명이 긴급 출동했다. 또 담요·생수 등 구호물품과 재난대응차량·회복지원차량 등 구호장비가 현장으로 투입됐다. 대규모 인명피해로 인한 피해자 가족의 심리적 응급처치와 심리상담을 위해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인력을 현장으로 급파, 피해자 가족 지원을 펼치고 있다. -
"졸업사진 같이 찍자 했는데" 울먹…"내 가족 일 같아" 추모 발길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9:36:48“어린 친구들도 많이 희생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무안스포츠파크 체육관에는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체육관 안으로 향한 시민들은 배부 받은 근조 리본을 한쪽 가슴에 달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분향소 내부로 들어섰다. 긴 줄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추모객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무거운 표정으로 제단 앞에 서 위패를 향해 엄숙히 고개 숙여 묵념했다. 일부 시민들은 고인들의 위패 앞에서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제단 위에는 신원 확인이 마무리된 141명의 위패가 모셔졌다. 추가 신원 확인자가 나오면 이에 맞게 위패가 추가된다. 이날 분향소를 나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박연주(25) 씨는 “무안이 본가라서 내려와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오게 됐다”며 “조금이라도 애도하는 마음들이 모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분향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모객 최윤호(25) 씨와 김민수(27) 씨는 서울에서 이날 오전 무안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이들은 “공항에 먼저 다녀왔는데 유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슬픔이 느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회상하며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말을 전했다. 지인·가족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한 추모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광주에서 거주하는 정 모 씨는 사촌 여동생과 조카, 그리고 매제를 잃었다. 무안공항을 들렀다가 곧장 인근 합동 분향소를 찾은 그는 “1년에 한 번씩 보는 동생인데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으면 좀 일찍 볼 걸 그랬다”며 “너무도 비통하고 대한민국에 이런 불상사가 있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전남교육청 소속 직원들의 옛 직장 동료라는 한 추모객의 사연도 전해졌다. 전남 강진에서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는 이 퇴직 공무원은 “동료 5명이 사망했는데 신원 확인이 다 되지 않아 위패는 3개뿐”이라며 “이 분들 중 1명은 태국에 가기 직전 점심 식사도 했는데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아 어제 밤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나머지 동료들의 위패가 도착할 때까지 좀 더 기다려 보겠다던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생각에 잠겼다. 종교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비롯해 전남 지역 6개 본사의 주지스님이 승려 수십 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위패가 모셔진 제단 앞에 줄지어 늘어선 승려들은 대표자의 목탁 소리에 맞춰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반야심경을 합창하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분향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현장을 지킨 조계종 소속의 한 승려는 “이런 힘든 시기에 종교가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도 애도 기간에 마음을 보태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는 여중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참사로 변을 당한 중학교 3학년 A 양의 소꿉친구 5명은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여러 번이고 흐느꼈다. A 양의 친구 김 모(16) 양은 “중학교도 같이 졸업하고 졸업 사진도 같이 찍기로 했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일상들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것만 같다”며 울먹였다. 합동 분향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일손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남 신안에서 왔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무안공항과 이곳 분향소에 봉사자들이 모여 일손을 돕고 있다”면서 “지인은 없지만 가족들이 희생됐다는 생각에 왔다”며 이내 눈물을 보였다. 전남 22개 시도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는 200명이 넘는다. 특히 합동 분향소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추모객들을 목례로 맞이하며 합동 분향소 내부로 안내하는 한편 무료 밥차를 운영하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정부가 사고 당일인 이달 29일부터 일주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면서 무안을 비롯해 서울·세종·광주 등 전국 17개 시도에 정부 합동 분향소가 마련됐다. 희생자들의 연고지가 주로 몰린 전라남도는 무안 정부 합동 분향소 이외 22개 모든 시·군에 분향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 “다시는 이런 비극 없길”…해넘이·해맞이 대신 '추모의 시간'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9:32:21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정부가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해돋이·해넘이 등 연말연시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재계도 연말 송년회나 신년회는 물론 소비 진작을 위해 계획했던 각종 캠페인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서울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행사를 대폭 축소한다고 30일 밝혔다. 행사는 타종식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참석하지 않은 채 민간 인사 중심으로 진행한다. 제야의 종 행사에서 예정됐던 ‘빛의 타워’ ‘사운드 스케이프’ 등의 공연은 하지 않으며 타종 순간 보신각 뒤 지름 30m의 태양이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을 보며 조의를 표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애도 기간 중 ‘서울윈터페스타’를 비롯한 연말연시 행사는 취소하거나 조용한 분위기로 축소 진행하고 시청 본관 앞 정문에는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한다. 서울 각 자치구들도 축하 공연, 신년 인사회 등을 취소하고 애도 기간 전 직원에 근조 리본를 패용하도록 했다. 부산시도 내년 1월 1일 새벽 용두산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해 타종 행사를 취소하고 시청 1층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한다. 전국 명소에서 예정된 해돋이·해넘이 행사는 대부분 열리지 않는다. 충남 세종·태안 등이 예정했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드론쇼와 불꽃쇼 등을 취소했고 서천군도 마량진항에서 열려던 해넘이 행사, 새해 첫날 0시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불꽃놀이와 떡국 나눔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연말 관광객 유치에 나섰던 제주도 31일 예정된 제야의 용고타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서귀포시는 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열려던 ‘서귀포 겨울 바다 국제 펭귄수영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제주 지역 호텔들도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해맞이 명소가 많은 강원도의 지자체도 불꽃놀이·공연 등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채 떡국 시식 등 의례적인 절차만을 진행하기로 했다. 31일 예정된 경북 포항~강원 삼척 동해중부선 개통식도 전면 취소했다. ‘제야의 올림픽 대종 타종 행사’를 열려던 평창군도 축하 공연 없이 타종식만 하는 등 행사를 간소화한다. 경기도는 1일 수원시 서장대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새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화성시는 3일 예정된 ‘특례시 출범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선 화성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특례시가 된다.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 새해 해맞이를 비롯해 영남권·호남권 지자체들의 주요 연말연시 행사도 대부분 취소됐다. 경제계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참사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애도 메시지를 냈다. 또 이날 임직원 20여 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내년 1월 3일 예정된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도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각 지역 경제단체들도 송년회나 신년회를 취소 또는 연기한다. 개별 기업들은 연말 연초 이벤트를 취소하고 사고 관련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매년 31일 자정 전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하는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준비한 명동 본점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도 전면 취소한다. 이외에 각 업체 부서마다 회식이나 신년회 등을 미루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오산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분향소 설치
사회 전국 2024.12.30 19:19:48오산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숨진 시민을 추모하고 유가족과의 슬픔을 기리기 위해 연말연시에 계획된 모든 주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매년 오산시민들과 함께했던 독산성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종무식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참사가 지역사회에 깊은 슬픔을 남긴 만큼, 축하와 기쁨의 자리 대신 희생자를 기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해맞이 행사에 자율적으로 참석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은 계획대로 배치될 계획이다. 오산시는 이날 시청 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3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조문객을 맞을 계획이다. 합동분향소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조의를 표하고자 하는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시는 분향소를 방문하는 유가족과 조문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애도할 수 있도록 관계 공무원을 비롯한 지원 인력을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참사로 오산시 부산동 거주 배모 씨와 자녀 3명이 숨졌다. 이권재 시장은 사고 직후 무안 공항 참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희생된 오산 시민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오산시는 끝까지 유가족들과 함께하고,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피해자와 유가족 등의 지원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재난대책본부, 경기도와 협의해 유족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맞춤형 지원을 실행할 방침이다. -
“커피 한 잔이라도 보탬되고파”…무안으로 이어진 ‘선결제’ 물결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9:05:59여의도와 광화문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의 ‘선결제’ 문화가 무안 제주공항 참사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의 한 카페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되셨어요”라는 손글씨 안내문이 게시됐다. 이는 익명의 기부자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각 100잔을 선결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 점주는 “결제자의 신원은 알 수 없으나 유가족과 봉사자들을 위해 써달라는 요청과 함께 커피 200잔이 선결제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무안공항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손글씨를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페를 찾은 유가족들은 안내문을 보고 커피를 제공받았으며 주문이 밀려 30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유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29일부터 무안국제공항 1층에 간이부스를 설치해 생수와 담요, 방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자원봉사센터는 떡국 등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안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도 현장 작업자들에게 빵과 라면 등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누고 있다. -
홍준표 "부실 항공사, 승객 안전 위협…전수조사 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9:00:00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항공기 정비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30일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차제에 항공기 정비 문제가 부실한 항공사들은 관계 당국이 전수조사해 허가 취소를 검토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후죽순 늘어난 부실 항공사들이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항공사가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문재인 사위 부당 취업 문제로 말썽이 된 적이 있지 않느냐"고도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안전을 이유로 비행을 거부한 기장을 중징계한 몰지각한 항공사도 있다고 한다"면서 "칼(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으로 비게 될 항공 노선도 이런 부실 항공사에 배정된다면 더 큰 참사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
신원확인 "내일까지"·"10일 이상 소요"…수습당국 브리핑 '갈팡질팡' [제주항공 무안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8:33:2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해 수습을 두고 수습당국의 브리핑도 한때 혼선을 빚으면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30일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무안공항 탑승동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늦어도 31일 오전까지 전체 시신의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희생자들도 31일까지는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다만 온전한 유해가 5구에 불과해 606편(片)으로 나눠진 유해들에 대해서는 10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부장은 “606편의 주인이 가려진 다음에 검안이 끝나는 것”이라면서 “검체를 채취하고 배양시켜 결과를 내야 해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나 부장의 유족 간담회 이후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이 브리핑룸에서 언론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신원 확인 시점에 대한 설명이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이 청장은 “3시 30분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설명하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신원 확인되기까지 10일이 필요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거듭 “DNA 결과가 10일 이후에 나온다는 것이냐”라고 묻자 “DNA 확인을 통해서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다음달 8일 이후부터 차례차례 된다는 것이다. 저도 그 때 있었는데 신원 확인을 내일 오전까지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청장은 1시간 여 뒤인 오후 5시 다시 브리핑룸을 찾아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이 청장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33명에 대해 검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은 오늘 밤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고 말을 바꿨다.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희생자는 전체의 18.4%에 달한다. 이 때문에 신원 확인 시점을 명확히 하는 것은 추후 장례 절차를 협의하는 데 중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언론과 유족을 대상으로 한 수습당국의 발표가 통일되지 않은 탓에 사실 전달에도 중대한 오류가 발생한 셈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신원 확인 안 된 사람 중 긴급 DNA 감정을 의뢰한 검체는 오늘 내일 사이 신원이 나올 수 있다”면서 “흩어진 유해의 주인을 맞추는 데는 10일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얘기”라고 재확인했다. -
정쟁 멈춘 與野 "사고 수습이 최우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2.30 18:23:05여야 정치권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일제히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조속한 사고 수습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만난 후 현장 대책회의를 열고 “유가족들께서 주신 말씀 하나하나 챙겨 듣고 적어 당정이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태 수습과 진상 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장에 와서 유족들을 뵙고 참담한 모습을 보니까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헤아릴 수 없는 유족의 슬픔 앞에 모든 국민이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날 오전까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는 “한 사람의 정치인,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런 참극이 벌어진 데 대해 국민과 유족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통곡하는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취임 직후 곧장 무안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겨 유가족부터 만났다. 권 비대위원장은 “장례를 하기 위해서는 (신원 확인을 위한) 검시·검안 절차가 끝나야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리는 모양"이라며 "유족들이 그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해서 평소 SOP(표준운영절차)대로 하지 말고 빨리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도) 분명히 노력할 것"이라고 당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오후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무안군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참사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이라며 “중앙정부와 전라남도·광주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무안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무안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애도했다. 우 의장은 “국가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인데 그 일을 못 해서 많은 분들을 피눈물 흘리게 해 국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럽다”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우 의장은 이어 “국가가 가지고 있는 인적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현장을 수습하고 여러분이 답답해하시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제주항공 테러 우리가 했다”… 경찰, 협박 이메일 신고 접수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8:15:42이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전자메일이 등장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3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법무부 소속 한 직원이 '제주항공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 작성된 해당 이메일에는 오는 31일 밤 우리나라 도심 곳곳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신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이메일과 동일한 명의로 이번 이메일이 발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가라사와 다카히로’ 변호사의 명의를 사칭해 대통령실과 서울시청, 남산타워, 대법원 등에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5차례 발송된 바 있다. 가라사와 변호사 명의의 테러 예고 메시지는 일본에서도 2016년부터 수십만 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에도 영등포구의 한 외국인지원센터에 ‘검찰청과 경찰청 등 주요기관을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접수되기도 했다. 다만, 해당 협박 메시지가 발송된 이후 실제 폭발물이 발견된 경우는 없었다. 지난 3월 20일에는 캐나다 벤쿠버 한국총영사관에 "오는 20일 고척스카이돔 야구 경기 중에 최신 폭탄이 터질 것"이라며 당시 한국을 방문한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가족을 해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메일도 과거와 동일한 의도로 발송된 것으로 보고 기존 사건들과 병합해 수사 할 방침이다. -
무안·여수 등 4곳 자본잠식…지방공항 난립이 禍 키운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2.30 18:15:10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4개의 지방 공항이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객 저조로 인한 경영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된 탓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해 공항 이용객 수는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절대다수의 지역 공항이 적자 상태다. 경쟁력이 없는 공항을 정치 논리로 우후죽순 건립하면서 무리한 항공 노선 확대 등을 유발했고 결국 항공 수요자의 안전까지 위협받게 됐다는 지적이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말 무안공항의 자본 총계는 187억 1500만 원 적자였다. 당초 1억 5600만 원의 자본금을 납입했는데 이후 영업손실 등의 사유로 188억여 원의 자본이 줄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109억 9300만 원), 사천공항(-21억 6600만 원), 원주공항(-10억 7400만 원) 등 총 4개 민간 공항의 총자본금이 마이너스였다. 이 같은 지역 민간 공항들의 재무 상황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크게 악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2020~2021년에는 15개 민간 공항 중 제주공항을 제외한 14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김포공항(52억 원)만 흑자전환했을 뿐 14곳이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공항 이용객은 2272만 명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2871만 명)의 80%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지역 공항의 경영 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및 감사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4913억 2300만 원), 제주공항(611억 8800만 원), 김포공항(493억 3400만 원), 김해공항(409억 7800만 원) 등 5곳을 제외한 10곳의 민간 공항의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무안공항의 적자는 211억 7300만 원으로 전국 15개 민간 공항 중 가장 컸다. 문제는 경제성 없는 지역 공항이 현재에도 정치 논리로 인해 우후죽순 건립된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특별법이 통과된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공항 사업은 총 8개다. 울릉도·흑산도·백령도 등 도서지역의 소형 공항도 포함한 수치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경기국제공항과 포천공항 등을 포함하면 총 10개의 공항이 더 추진되는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비교적 사업 규모가 큰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제주 제2공항 사업비의 규모는 총 33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공항과 같은 국가적 사회간접자본(SOC)을 정치 논리에 입각해 추진하는 것이 시장 왜곡은 물론 항공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우려한다. 실제 목포공항을 대체해 건립된 무안공항은 ‘활주로에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태국·말레이시아 등 각종 국제 노선을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 노선을 운영하기에 조류 충돌 방지 등 여러 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 균형을 위해 비수도권 지역에 인프라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재원을 들이려면 몇몇 거점을 지정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정치 논리에 편승해 부실한 인프라 투자를 남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공항 사업이 난립하는 것은 재원 투입 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항은 고속도로나 철도와 같은 SOC와 달리 전액 국비로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 주요 도시의 지하철은 갈수록 시설이 낡아가는 반면 공항을 세우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지자체가 공항을 만드는 데 자체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면 그 정도로 적극적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방 재정은 전혀 들지 않는데 대규모 인프라 시설이 생기는 것이니 지자체장과 지역 정치권이 공항 유치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사업성이 모호하더라도 지역 정치권이 나서 특별법을 제정하면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지방 공항 설립·운영에 지자체 부담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실제 네덜란드의 대표 공항인 스히폴공항은 암스테르담시와 주정부 등 지자체가 출자해 공항 일대를 개발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지자체가 공항 건립에 재무 부담도 함께하고 공항 운영에 참여해야 만성 적자 공항이 출현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항 일대 리조트 개발이나 주차장 등 수익 기반 시설 건립과 관련해 지자체와의 갈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활주로 끝 장벽이 참사 키워…콘크리트 위 방위각 설치 의문"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53:33179명의 사망자를 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추락을 대비해 항공기에 랜딩기어 등 안전장치가 다수 장착돼 있었지만 그 모든 확률을 뚫고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당초 내리려 했던 활주로가 아닌 반대 방향 활주로에서 착륙을 시도한 점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외에 엔진 2기 미작동 여부, 동체 착륙 후 속도가 줄지 않은 점, 둔덕의 피해 확대 가능성 등도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풀어야 할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의문투성이인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해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항공기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보내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의문점으로 랜딩기어 미작동을 꼽았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결국 외벽에 충돌한 후 폭발했다. 비행기 우측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등 엔진이나 유압 시스템 이상으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통상적으로 엔진 이상이 랜딩기어 고장과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랜딩기어는 수동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수동 레버를 당기면 랜딩기어의 고정 장치가 풀려 중력에 의해 바퀴가 내려오는 원리다. 다만 랜딩기어가 내려오기까지는 20여 초의 시간이 걸린다. 전문가는 당시 상황이 급박해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전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식항 충청대 항공자동차모빌리티학과 교수는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복행을 하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다가 상황이 급박해져 조치를 미처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 충돌로 인해 엔진 1개가 손실됐다 해도 항공기 정상 운항에 지장이 없다는 점도 의문이다. 전문가는 엔진 2개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는 “한쪽 엔진이 살아있으면 충분히 비행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두 엔진 모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고도가 낮은 상태에서 엔진 2개가 동력을 잃는 급박한 상황이 생겨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요청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항공기가 착륙하려 했던 01번 활주로가 아닌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한 점도 미스터리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01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복행해 180도로 기수를 돌려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했다. 통상 항공기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역풍이 부는 방향의 활주로로 진입하는데 이번 사고 항공기는 오히려 반대쪽에서 진입을 한 것이다. 박원태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통상 메이데이 요청이 들어오면 관제탑에서는 해당 항공기를 최우선으로 받아주게 돼 있다”며 “역풍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을텐데 관제와 조종사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엔진에 손상이 생겼다면 급하게 기수를 돌리자마자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고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둔덕’이 사고 규모를 키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기가 둔덕에 충돌하지 않고 공항 경계까지 진행했으면 속도가 줄어 동체 착륙이 가능했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항공 분야의 한 전문가는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콘크리트로 된 것이 참사를 키웠다”고 말했다. 한 외국 항공사 파일럿도 사고 당시 영상을 분석한 글에서 “항공기가 로컬라이저가 마련된 콘크리트 벽에 충돌해 참극이 발생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활주로 인근의 콘크리트 재질 방위각 시설은 다른 공항에도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무안공항은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 거리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있다”며 “여수공항과 포항경주공항에도 같은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 방위각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체 착륙 후 속도가 왜 줄지 않았는지도 의문점이다. 항공기의 제동 과정은 통상 바람을 이용하는 ‘에어로다이내믹 브레이크’와 제동장치를 사용하는 ‘엔진브레이크’, 추진장치를 역으로 이용하는 ‘엔진 역추진 브레이크’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전문가는 해당 장치들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 교수는 “에어로다이내믹은 항공기 뒷바퀴가 닿는 과정에서 기체로 바람을 받아 속도를 줄이는 방식인데 바퀴 자체가 닿지 않았다”며 “랜딩기어도 안 내려와 엔진브레이크는 물론, 엔진 이상이었다면 리버스 엔진도 사용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날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블랙박스의 일종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확보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냈다. 국토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과 프랑스가 합작 투자한 엔진 제조사 CFMI는 참여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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