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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여파에 주저앉은 제주항공…애경그룹株도 동반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4.12.30 17:52:5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추락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과 애경그룹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선두 주자인 제주항공에서 처음으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반사이익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린 에어부산(298690)은 급등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8.65% 내린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AK홀딩스(006840)(12.12%)를 비롯해 애경산업(018250)(4.76%), 애경케미칼(161000)(3.80%) 등 애경그룹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0.3%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전날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자 179명이 사망한 사고를 두고 애경그룹과 제주항공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뿐만 아니라 랜딩 기어 미작동 등 기체 결함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의 실적 부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참사의 여파로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이 앞다퉈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 8000건(국내선 3만 3000여 건, 국제선 3만 4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애경그룹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항공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사이익 기대감이 쏠린 에어부산은 3.14% 오른 2300원에 마감했다. 2013년부터 10만 편 이상 운항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항공기 사고 및 준사고가 없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이 사고가 발생한 보잉 대신 에어버스 여객기로만 기단을 구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항공 업종이 참사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 둔화 가능성 등까지 맞물려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이륙 직후 이상감지, 50분만에 다시 착륙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50:48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같은 항공사에서 동일 기종, 동일 부품과 관련된 문제로 긴급 회항이 벌어지며 승객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B737-800 기종)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즉각 안내한 뒤 회항해 이륙 50여 분 만인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륙 직후 6시 57분께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고 해당 편 기장은 지상 통제센터와 교신했다”면서 “별도 추가 조치를 통해 (랜딩기어가) 정상 작동됐지만 기장이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착륙 후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나머지 승객을 동일 기종의 대체편으로 옮겨 타도록 하고 오전 8시 30분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제주항공 측은 탑승을 포기한 승객들에게는 전액 환불을 하고 나머지 탑승객들에게는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항공이 보유한 전체 여객기의 95%(41대 중 39대)가 해당 기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기존 항공편을 예약했던 고객들 사이에서 줄줄이 환불도 이뤄지고 있다. 같은 기종인 데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에서 이틀 연속 문제가 확인되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제주항공을 타고 베트남에 갈 예정인데 너무 불안하다. 취소하고 싶은데 숙소 예약이 걸려 있어서 고민된다” “특가로 예매했던 1월 초 티켓을 취소했다. 같은 항공사다 보니 마음이 아파서 여행하기 곤란하다” 등의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 측은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이달 29일 이내에 구매한 국내·국제 전 노선 항공권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됨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사들 역시 패키지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당장 시한 정할 필요 없어” 野, 재판관 임명 속도조절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2.30 17:50:39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헌법재판관 임명 시한을 정해놓고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당장 최 권한대행이 제주항공 무안 참사 수습에 총력을 쏟아야 하는 만큼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압박 강도를 일단 누그러뜨리는 모습이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헌법재판관 공석 3명을 임명하는 것이 권한대행의 당연한 의무지만 임명 시한을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은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 논란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임명을) 해야 되는 것이고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그렇게 유권해석을 하고 있다”면서도 “(제주항공) 사고 수습에 대한 과정과 최 권한대행의 국정 수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할지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수석의 발언은 김윤덕 사무총장의 전날 입장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총장은 기자들에게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마지노선은 설정한 바 없다”며 “당연히 최 권한대행이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26일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공직자가 있으리라는 마음을 갖고 따박따박 탄핵하겠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늦출 경우 곧장 탄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는 최 권한대행이 무안 참사 수습을 총지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야당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무리하게 압박하면 바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직무가 정지돼 국정 마비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탄핵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박수현 민주당 의원도 “최 권한대행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야당이 법적으로 (임명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 엄중한 상황을 인내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대표단 선출한 유가족 "공항에 분향소 마련을"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50:28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179명의 유가족들이 협의회를 꾸리고 대표단을 선출했다. 유가족협의회는 합동 분향소가 차려진 무안 스포츠파크 외에도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 내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30일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무안공항 탑승동에서 유족 대상 간담회를 열고 “공항에서 먼 거리가 아닌 1층 공간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달라고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및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여야 등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습 당국은 이날 무안 스포츠파크 등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여야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잇달아 조문을 다녀간 상태다. 박 대표는 앞서 기자들과도 만나 “분향소는 사고가 발생한 근처에서 만들어지는 게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공항에 차려질 분향소에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모아 설치하기로 전라남도와 합의했다. 유해 훼손으로 이날 오후 8시 기준 희생자 164구의 신원만이 확인된 상태여서 유가족들의 장례 절차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유해 100%를 수습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유해를 모아야 장례가 가능할지에 대해 유가족들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무안공항 근처에 희생자 추모공원과 위령탑을 설치하는 것도 정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장례 비용을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으로부터 전액 지원받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 사고의 주체인 애경그룹과 제주항공에서 100%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장례 비용 외에 보상 등은 별도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다. 제주공항 측이 장례와 관련된 직간접적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한 ‘장례비 지급 확인서’의 내용을 박 대표가 낭독하자 이정석 제주항공 경영기획본부장은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한다”면서 “(장례 비용 외에도)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안심할 수 있다면 뭐든 최선을 다해서 책임지고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
崔대행,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 막판 고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2.30 17:49:56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국무회의에서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야당은 최 권한대행에게 특검법 공포를 촉구하고 있지만 제주항공 참사 수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데다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인 점을 고려해 추가 탄핵 같은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총리실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이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가 31일 열린다. 쌍특검법 거부권 시한이 내년 1월 1일로 임박한 만큼 정부는 이번 국무회의에서 법안을 공포하거나 국회로 다시 돌려보내는 양자택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총리실로부터 쌍특검법 현황 보고를 받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국무회의 안건에 공포안과 재의요구안 모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가봐야 안다”고 전했다.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양곡법·국회법 개정안 등 6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처럼 시한 마지막 날인 내년 1월 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안팎과 국회에서는 최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이번이 네 번째로 앞서 3차례 거부권이 행사될 때 최 권한대행을 포함한 국무위원들은 특검 추천권을 야당이 독점하는 위헌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번 특검법 역시 총리실은 ‘위헌적 요소가 있고 지난 특검법의 흠결이 전혀 수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사퇴·탄핵 등의 사유로 국무총리와 일부 장관들이 빠졌을 뿐 다른 국무위원들은 그대로여서 손바닥 뒤집듯 다른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당은 31일 의원총회를 열고 기존대로 최 권한대행에게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방침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최 권한대행이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야당이 강경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인 것도 최 권한대행의 부담을 덜어준다.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과 국무총리뿐 아니라 제주항공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사고 수습에 전념해야 할 최 권한대행을 상대로 야당이 ‘탄핵 압박’에 나설 경우 재난 컨트롤타워마저 흔든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최 권한대행이 특검법을 수용해주기 바란다는 기대를 계속 피력하면서도 거부권 행사 시 탄핵 추진 등을 거론하지는 않고 있다. 특검법이 국회로 돌아와 재표결 시 가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점도 민주당의 압박 강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김건희 특검법의 세 번째 재표결 당시 찬성은 198표로 단 2표가 모자랐는데 횟수를 거듭할수록 국민의힘 이탈표는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박형수 원내수석이 “거부권이 행사돼 국회로 돌아오면 야당과 위헌적인 조항을 삭제하는 방법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쌍특검법은 조율 가능성이 추가로 남아 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정국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사고 여파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진행된 이번 면담은 통상적인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태서 의장 공보수석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대책 등과 관련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
훼손 심각한 15명 신원 확인 안돼 "작은 단서라도" 흔적 수색 안간힘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49:29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현장에서 이틀째 강도 높은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179명의 사망자 수색 작업은 사고 당일 밤 마무리됐지만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훼손된 시신의 일부분과 고인의 유류품에 대한 수색·수거가 진행됐다.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원 파악을 위한 작은 단서도 절실한 상황이다. 30일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179명의 희생자 시신은 모두 안치소로 옮겨진 상태”라면서도 “혹시 남아 있을 수 있는 시신의 일부분과 고인의 유품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남은 수색 작업에는 소방뿐만 아니라 군과 경찰도 투입됐다. 수색 작업에 투입된 요원들은 꼬리 날개만 앙상하게 남은 사고 항공기의 잔해물 및 인근 풀숲으로 흩어져 각자 유류품 등 수거 작업을 이어갔다. 수색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고 현장의 감식과 조사를 위해 사고 현장도 정리되지 않고 보존된다. 수색 작업과 함께 사고 항공기 부근에서는 전남경찰청·전남소방본부 등이 참가한 합동 감식도 진행됐다. 항공사고의 원인 규명 등을 위해 필요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사고 당일인 전날 밤 수거된 후 이날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 기기의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항공기 상황 등에 대해 살펴보는 등 사고 경위 규명을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사고 현장에서 관계 당국의 수색·조사 작업은 연이틀 이어졌지만 사망자들의 신원 파악은 지연되고 있다. 당초 이날까지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유족들의 DNA 채취 과정이 지연되면서 신원 확인은 31일 오전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30일 오후 8시 기준 신원이 확인 완료된 사망자는 179명 가운데 164명이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무안국제공항 탑승동 2층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늦어도 31일 오전까지 전체 시신의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사망자의 유해가 심하게 흩어진 상태여서 이를 수시 기관의 검시·검안이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상황이다. 유가족은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장례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나 부장은 “원칙적으로 수거한 개체의 DNA 감식을 해서 606편(片)의 주인이 가려진 뒤 검안이 끝난다”면서 “검체를 배양하고 결과를 내야 하는 만큼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최대한 빠르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가 이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DNA 확인을 통해서 신원을 확인하는 부분은 10일 정도가 경과한 수요일(내년 1월 8일) 이후부터 차례차례 된다는 말씀이었다”고 지적하며 혼선이 빚어졌는데 이후 정정을 통해 “남은 신원 미확인자에 대해 검체를 오늘 아침에 보냈고 그것 하나만 확인하는 것은 오늘 중으로도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
신공항 조류충돌 관리 강화…정부 '뒷북조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2.30 17:49:20정부가 부산 가덕도신공항 등 새로 건립하는 공항에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위험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뒷북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신공항 사업에 대해서는 조류 충돌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전문가와 함께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철새 도래지 인근에 자리해 조류 충돌 위험이 컸다는 지적이 나오자 신공항 사업에 이를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에 대해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상 조류 충돌 위험 등이 규정에 맞게 평가됐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신규 건립 추진 중인 공항은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제주 제2공항, 새만금공항, 서산공항, 백령 공항, 울릉공항, 흑산공항 등 8곳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조류 출몰 위험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공항 등은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해 있고 울릉공항·흑산공항 등은 섬의 특성상 조류가 출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향후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 충돌 위험 여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항 입지를 고려할 때 원천적인 예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새만금공항 예정지 인근에는 금강 하구둑이 자리하고 있는데 철새가 공항 쪽으로 이동할 위험성이 크다”며 “가덕도 역시 낙동강 하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할 위험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더라도 이들 신공항에 조류 퇴치 인력을 상시 배치해야 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인원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경주공항·원주공항·양양국제공항 등도 조류 퇴치 담당 인력은 2~3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승희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조류 충돌은 중점적으로 투자가 필요해 장기적으로 인력과 장비 투입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날 사고기에서 회수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2종을 이날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다. 블랙박스 2종 가운데 1종은 외관이 손상돼 데이터 추출 가능 여부 등은 별도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또 제주항공 여객기의 비상 착륙과 관련해 ‘배리어(그물망)’와 동체착륙용 특수 거품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배리어는 민항기에 사용하지 않으며 특수 거품은 규정에 없다”고 밝혔다. -
무안공항 활주로에 남은 동체 착륙 흔적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48:41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스키드마크가 보이고 있다. -
여행상품 판매 접고…백화점도 이벤트 자제
증권 국내증시 2024.12.30 17:47:12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국내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가에서는 국가 애도기간과 맞물린 연말연시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의 의미를 담아 점등하는 등 차분하게 대처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건물 위층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롯데월드어드벤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는 전면 취소됐다. ‘2024 연말 카운트다운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 구매처를 통한 전액 환불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에버랜드도 1월 4일까지 불꽃놀이, 퍼레이드 등을 진행하지 않고 일부 포토타임 등으로 조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서울시 중구청과 진행하려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를 전격 취소했다. 다음달 4일까지 신년 세일 행사와 관련한 점포 외벽 광고판과 배너 등 홍보를 진행하지 않으며 본점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송출도 중단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전 점포에서 1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오징어 게임 시즌2 '4.56초를 맞춰라' 이벤트는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도 30일부터 예고했던 해리포터 굿즈 선판매를 잠정 연기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제주항공 계열인 AK플라자 모두 애도 기간 동안 차분한 분위기 속에 파티 등 들뜬 분위기나 과도한 문자 등 마케팅 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AK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전 계열사 임직원 모두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며 일부 외부 유통사와 계약한 할인행사를 제외한 사내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고 전했다. 여행상품 판매가 많았던 홈쇼핑 역시 애도 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관련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매일 같이 이벤트를 벌였던 편의점 업계도 애도 기간 동안에는 떠들썩한 행사를 중단하고 연말 연시를 맞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주항공이 속한 애경그룹 계열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경그룹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하며 제주항공 예약 취소 뿐만 아니라 ’2080′ ‘리큐’ ‘트리오’ 등 이번 사고와 관련 없는 애경산업의 생활용품에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참사에 대해 전날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장 회장의 장남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전남 무안공항에 내려가 유족에게 사죄했지만 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이뤄진 조치여서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애경그룹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조한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98명에게 폐 질환 등을 유발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2019년 기소됐다. 이 사건은 최근 대법원에서 2심의 유죄 판결이 파기 환송됐다. -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하는 군 장병들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46:32군 장병들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
여객기 참사 현장 인근에 놓인 국화와 추모 글귀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42:11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흰 국화와 글귀가 놓여 있다. -
법무부, '제주항공 무안 참사' 유가족·사상자 심리 치유 지원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39:35법무부가 제주항공 무안 참사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피해자들의 신속한 보호와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석우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은 30일 “이번 사고로 큰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대다수 사망자가 가족 단위의 일반 국민인 만큼 인권국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자들의 신속한 보호와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지시했다. 현재 법무부는 사상자와 유가족의 피해 복구를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법률홈닥터·마을변호사로 구성된 ‘중대재해 피해 법률 지원단’을 통해 현장에서 법률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가 트라우마 센터와 함께 스마일센터를 통한 심리치유 및 임시 안전 숙소를 제공하고, 원스톱 솔루션 센터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한 지원 제공 등 피해자 보호·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또 '랜딩기어 회항'…사고기종 전수조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38:53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이상을 이유로 급히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참사의 정확한 원인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일 기종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정부는 해당 기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제주항공의 항공 정비 인력 역시 예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여객기 안전 점검과 정비에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회항했다. 이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161명은 같은 기종의 대체편으로 옮겨탄 후 제주도로 향했지만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로 탑승을 포기했다. 회항을 결정한 여객기는 전날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탑승객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진 여객기와 같은 B737-800 기종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기종인 ‘보잉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항공 사고기와 같은 기종은 우리나라에 101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들을) 먼저 특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에도 항공안전감독관을 급파했다. 부실한 정비·점검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닌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여객기 기체 결함의 원인으로 심각한 항공 정비 인력 부족 문제를 꼽았다. 실제 서울경제신문이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 10곳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944명이었던 항공정비사는 2023년 5477명으로 7.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 노선 확대 등 몸집을 키우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비 업무량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영상]"영상으로 보는 제주항공 무안 참사"…179명 사망부터 추모객 발길까지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7:34:58■무안공항 대참사. 179명 사망 ■제주항공, 유가족에게 사죄 ■이어지는 추모 물결 -
귀책사유 땐 천문학적 보상금…LCC 1위의 추락
산업 산업일반 2024.12.30 17:33:19저비용항공사(LCC) 1위의 왕좌에 올랐던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참사와 함께 추락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LCC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뢰도에 직격탄을 맞게 돼 암울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참사에 귀책사유까지 발견될 경우 운항 정지 등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태국 방콕~전남 무안 노선에 최대 180일의 운항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법에 따르면 항공사의 고의나 중대 과실로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자와 재산상 손실에 따라 운항 정지 기간이 결정된다.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사건의 경우 국토교통부는 150일 이상, 180일 미만의 운항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만약 이용자 불편 등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운항 정지 대신 100억 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여한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무안발 국제편 수요가 느는 상황에 180일 동안 운항이 정지되면 손실이 크게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주항공이 추후 밝혀질 참사 원인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만큼 국토부가 항공사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실제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 당시 국토부는 45일의 운항 정지 처분을 내렸다. 조종사의 중대한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항공사의 교육 훈련이 미흡했다는 취지였다. 대법원도 “항공사가 부담하는 주의 의무는 ‘항공 종사자에 의해 통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예견해 이를 회피할 수 있을 정도’를 의미한다”고 적극적인 해석을 했다. 소비자들의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선수금은 2633억 원으로 최대 수천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정확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많은 취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사고가 발생한 29일 이전에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국제선 전 노선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국내 LCC의 지각변동이 예정된 중요한 시점에서 입지도 점차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며 당장 내년부터 자회사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인천이 통합된 ‘공룡 LCC’ 탄생이 시작된다. 3사가 합쳐질 경우 매출과 규모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제주항공을 앞지를 예정이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해외에 보유한 호텔·리조트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LCC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비용의 탑승객 보상도 기다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몬트리올 국제 협약에 따라 피해자 1인당 최대 12만 8821SDR(약 2억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탑승객 179명 기준 약 447억 원이다. 다만 사고 항공기가 가입된 약 10억 3000만 달러의 항공사 배상책임보험이 방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상책임 담보 보상 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 한도는 3651만 달러(약 537억 원)다. 항공보험의 간사사(社)는 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이며 KB손해보험(26%), DB손해보험(13%), 메리츠화재(3%), 하나손해보험(3%)이 함께 보상한다. 해당 보험의 99%는 재보험사인 영국의 악사XL이 책임지고 있다. 보험료 외 유족들의 추가적인 민사소송까지 이어질 경우 보상액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측은 “이날부터 재보험사와 구체적인 보험 지급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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