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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때 소방관 순직?…AI가 만든 '가짜 영상'
사회 사회일반 2025.01.04 06:00:00소방청이 3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한 소방관 순직 영상은 AI로 제작된 허위 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청은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유튜브에 게시된 '무안공항 마지막 손길' 영상 속 소방공무원 순직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구조 현장에서 소방관이 불길에 뛰어드는 장면과 추모 행렬 등이 담겼다. 문제의 영상은 유튜브 채널 '눈물한스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단시간에 '좋아요' 4000개와 댓글 400여 개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소방청은 "이번 사고로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허위정보 확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은 "AI 딥페이크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진위 구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흙더미인 줄 알았는데"…무안공항 7년 조종사도 몰랐던 '콘크리트 둔덕'
사회 사회일반 2025.01.04 05:00:00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주 비행하는 비행교관·조종사들은 활주로의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설치 콘크리트 둔덕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위험성도 상존하는 공항이라고 입을 모았다. 2일 무안공항을 7년간 이용했다는 비행교관이자 조종사 A씨는 연합뉴스에 “수년간 이착륙하면서 상공에서 눈으로만 둔덕을 확인했고 당연히 흙더미인 줄 알았지 콘크리트 재질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높이 2m에 두께 4m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것이 공항 차트 등에 적혀있지도 않고, 안내를 따로 받은 적도 없다 보니 다른 조종사들 역시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조류 충돌 관련해서도 조종사들은 ATIS(항공 기술 정보시스템) 기상정보 시스템 등을 통해 새 떼에 항상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A씨는 “체감상 1년에 한 번 정도는 날개 부위 등에 조류 충돌 피해가 발생했다”며 “항상 주파수를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데 무안공항은 최근에는 매일 조류 활동 안내가 나왔고, 관제사도 활주로에 새들이 있으면 연락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새는 소형비행기를 알아서 피해 가는데 독수리나 매 등 큰 새는 겁을 내지 않아 조종사들이 알아서 피한다”며 “사고 항공기의 경우 기체가 크다 보니 조류 충돌에 대처하기 훨씬 힘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평소 공항에는 국내 비행훈련·교육생들까지 몰려 관제사들도 생각보다 바빴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다들 무안공항이 한적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엄청 바쁘다”며 “국내에 훈련이 가능한 공항이 거의 없어 모든 훈련기관이 거의 다 이곳에서 비행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한 민간 조종사는 “중원대, 교통대, 초당대, 경운대, 청주대 등등 각 대학 항공학과 등에서도 거의 다 무안공항을 비행 교육장으로 사용한다”며 “교육생들이나 조종사들이 국적기 기장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숙련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관제사들은 더 바빴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7분쯤 제주항공 사고기는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고, 불과 2분 뒤인 오전 8시 59분쯤 1차 착륙 시도 중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 복행을 시도했다. 2차 착륙 시도 중 동체착륙을 하다 방위각시설 설치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혀 폭발·파손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이 다쳤다. -
"400만원 선결제했는데 100만원 팔고 끝?"…'먹튀 논란' 이디야커피 해명 들어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1.03 23:39:05이디야커피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 매장의 선결제 논란과 관련해 “수기로 선결제를 기록해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 유튜버가 지난달 30~31일 무안공항 내 이디야 매장에서 유족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총 400만 원(100만 원, 300만 원)을 선결제했다.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선결제 선행이 악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게시글 작성자 A씨는 “한 자원봉사자가 유튜버 이름을 언급하며 주문했으나 매장 측은 100만 원어치가 소진됐다고 답했다”며 “400만 원어치 결제되어 있다고 말하니 가게 측에서는 100만 원어치 다 끝났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선결제한 유튜버가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직접 결제한 가게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400만 원어치 선결제가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디야커피 측은 “갑작스러운 24시간 연장 운영과 교대 근무로 인해 선결제 금액을 수기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의 잘못된 안내에 대해 점주가 사과했으며 본사에서도 인력을 지원해 이러한 운영상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디야커피 무안국제공항점은 평소 오후 6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해 운영 중이다. 매장은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선결제 시스템을 본사 직원들의 지원 하에 운영하고 있다. -
"조류 충돌 우측 날개 엔진 인양"…참사 원인 실마리 풀 수 있을까
사회 사회일반 2025.01.03 23:37:27제주항공 참사 6일째인 3일 사고 원인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 있을 사고기 엔진 인양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께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조사 관계자들이 대형 크레인에 연결된 와이어를 기체 엔진에 연결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했다. 엔진은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당시 사고기가 로컬라이저(항행계기시설)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흙더미 속에 파묻혔다. 전날부터 굴착기 등을 이용해 발굴을 시작해 이날 오전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된 엔진은 발굴된 위치를 고려했을 때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기체 우측 날개 엔진으로 추정된다. 참사의 1차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이 지목되는 만큼 인양된 엔진이 의혹 해소의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은 훼손된 시신과 유류품을 추가 수색하기 위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기체 꼬리 부분을 들어 옮기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오후 3시께부터 시작된 작업은 엔진 인양에 사용됐던 대형 크레인이 2대 투입돼 꼬리 양 끝단을 동시에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교적 온전하다지만 곳곳이 찌그러지고 구멍이 뚫리는 등 기체가 크게 훼손된 데다, 아래쪽에 훼손 시신과 유류품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작업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기체에서 확인되지 않은 혈흔이 추가 발견돼 이를 확인하는 작업까지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인양 작업은 오후 4시 45분께야 시작됐다. 앞서 이진철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기체를 인양해 수색하면 사고 현장에 대한 수습은 99% 완료된 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교적 훼손이 덜한 기체 꼬리 부분 아래에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 일부가 상당수 있을 거로 예상한다"며 "발견하는 대로 DNA 검사를 거쳐 수습 후 유가족들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하게 뜯어서 보려고 한 듯"…찢긴 채 발견된 '항공기 운영 매뉴얼'
사회 사회일반 2025.01.03 22:51:49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보잉737 기종 운영 매뉴얼 일부가 구겨진 채 발견돼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줬다. 2일 MBN 보도에 따르면 사고기 파편 주변에서 수치가 빼곡한 보잉737 운영 매뉴얼 서너 장이 발견됐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체에서 튕겨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QRH(Quick Reference Handbook)로 불리는 이 매뉴얼은 약 2000쪽 분량의 두꺼운 책으로 일반적으로 기장석과 부기장석에 각 1권씩 비치된다. 발견된 페이지에는 보잉 737-800 기종의 랜딩기어 착륙 시 최소 동력 비행거리와 수면 불시착 절차가 기재돼 있었으며 의도적으로 찢어낸 흔적이 남아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엔진 두 개가 모두 꺼진 상태에서 기체를 착륙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흔적이라고 추정했다. 고승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기장이) 부기장에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아보자, 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며 매뉴얼을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다 펼쳐놓고 볼 수 없으니 필요한 부분만 급하게 뜯어서 (수치를) 계산하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했다. 사고 당시 조종석에서 누군가 손을 뻗는 듯한 실루엣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양쪽 엔진 정지로 유압이 없는 상황에서는 케이블에 의한 수동조작이 필요해 기장과 부기장이 함께 조종간을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조종실 음성기록장장치(CVR)의 2시간 분량 음성 기록을 음성파일로 변한 완료했다. 이는 비행기록장치(FDR)과 함께 미국으로 보내져 정밀 분석될 예정이다. -
"콘크리트 둔덕, 설계업체가 제안"…'부서지게 쉽게' 조건 충족 안돼
사회 사회일반 2025.01.03 22:26:50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보강 공사가 설계업체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설계업체는 한국공항공사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안테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30㎝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 보강을 제안했다. 이는 당초 과업 지시서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2007년 개항 당시 19개의 콘크리트 말뚝 지지대를 흙으로 덮은 둔덕 구조였다. 그러나 장기간 기상 노출로 구조물이 흔들리고 콘크리트 말뚝이 드러나자 2020년 개량 사업을 실시했다. 정선우 국토부 항행위성정책과장은 "설계업체가 안테나와 금속레일 설치 과정에서 지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콘크리트 상판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2020년 당시 과업지시서에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Frangibility(부서지기 쉬움)'를 고려하도록 명시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침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콘크리트 상판이 설치됐다. 정 과장은 "부산지방항공청이 해당 설계를 승인했고, 전문 정보통신 회사가 시공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 파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항공 안전시설 설계·시공 과정의 안전성 검토 기준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기착륙시설의 'Frangibility'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감독이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
제주항공 무안 참사 수습 중 소방관 순직?…'팩트체크' 해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1.03 20:13:37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운데 소방청이 ‘허위정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무안공항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공무원이 순직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에는 소방관의 실명이 거론되며 화재 진압 장면과 영정사진 앞 추모 장면까지 포함돼 있었다. 소방청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구조 도중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없다”며 “깊은 슬픔과 상실의 아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을 위해 사고 수습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영상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허위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46분께 초기 진화를 완료하고 부상자 2명을 구조했으나 승객 175명을 포함한 탑승자 179명이 숨졌다. -
[동십자각]타인의 고통에 대한 예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03 18:22:43지난해 12월 29일 일요일 오전 9시쯤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했고 2명이 구조됐다는 속보가 처음 나왔다. 사망자 수가 47명, 62명, 82명, 124명으로 늘어났고 결국 179명이 사망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보도됐다. 버드 스트라이크 관리·정비 문제, 랜딩기어 이상 가능성,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로컬라이저 등은 이번 참사가 인재였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고 가능성을 높여 놓은 문제 앞에서 최선을 다했던 기장과 부기장의 사투에는 가슴이 먹먹하다 결국 답답함으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살았다’ 싶었던 순간에 둔덕에 부딪혀 폭발한 여객기. 최선과 의지는 안전 불감증에 걸린 시스템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나, 최선의 노력을 어떻게 이렇게 허망하게 만들 수 있는지 등 깊은 회의에 빠진 건 기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후 더욱 깊은 회의가 찾아왔다. 유가족에 대해 “보상금 받을 생각에 싱글벙글할 것”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막말과 ‘가짜 유가족’이라는 가짜 뉴스 등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인간에게 과연 선의가 있는가 의문마저 들었다. ‘집에 다 왔다’고 생각하며 가족·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설레는 마음으로 챙기려던 이들이 뜨거운 화염 속에서 고통스럽게 숨을 거뒀는데 고통에 공감하고 애도하기는커녕 조롱을 하는 마음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시상식 주간에 “계엄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광주 시민들과 헌혈을 하려고 긴 줄을 선 광주 시민들을 보고, 인간의 참혹함과 존엄함이 어떻게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었다”며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깊은 의미라고만 생각했던 작가의 이 말을 이번 참사에서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알지 못하는 이들의 고통에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애도하고 음식을 준비해 나르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한 명도 병원에 오지 못했다’며 비통해 한 한 전남대 응급의학과 교수 등에서는 인간의 존엄함을, 고통에 공감하기는커녕 악한 말들을 퍼붓는 이들에게서는 참혹함을 느낀다.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다. 애도에는 유효기간이 없지만 이 기간만이라도 타인의 고통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존엄함이 더욱 많이 드러나기를 바란다. -
"반대쪽도 1m 콘크리트 둔덕 있었다"…하루만에 말바꾼 국토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03 17:53:37정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의 사고 지점 반대편 활주로에도 콘크리트가 매설된 1m 높이의 둔덕이 있었다고 3일 밝혔다. 둔덕은 사고 활주로에만 존재했다는 기존 설명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으로 정부가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유리한 정황만 강조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활주로(01활주로) 연장 공사로 철거된 북측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의 지지대도 1m 내외 높이의 둔덕 형태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만 해도 국토부는 해당 방위각 시설에 대해 “둔덕 형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고 한국공항공사 측도 “01활주로 쪽에는 원래 둔덕이 없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과거 01활주로 끝단 흙더미 위에 방위각 시설이 설치된 과거 사진이 공개되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콘크리트 둔덕이 이번 사고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자 정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만 설명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여전히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참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 활동은 한 단계씩 진행되고 있다. 분석에 난항을 겪던 비행기록장치(FDR)는 6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분석 과정에는 한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2명이 대동한다. 한미 합동조사팀은 미국 측 엔진 제작사 GE 관계자가 추가 합류해 총 23명이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합동조사팀은 사고 발생 30일 이내 사고 관련 정황이 담긴 예비 보고서를 작성해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사고기와 같은 B737-800 보유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특별 점검 기간은 3일에서 10일로 연장됐다. 다양한 측면의 안전 점검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이날 국내 11개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철저한 안전 관리를 당부했다. -
"들어오는 차만 바라봐"…제주항공 참사에 가족 잃은 '푸딩이' 근황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1.03 17:41:44엿새 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반려견 푸딩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가족을 잃고 마을을 배회하던 푸딩이는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돼 건강검진을 마치고 건강히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푸딩이는 참사 이후 집과 마을회관을 오가며 마을에 들어오는 차량을 바라보는 등 배회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집에 데려가려고 하면 푸딩이는 따라오다가도 자신의 집으로 되돌아 가 데려갈 수 없었다고 했다. 푸딩이는 제주항공 참사 최고령 희생자인 A(79)씨 가족의 반려견이다. A씨는 전남 영광군 군남면의 한 마을에서 아내와 큰 딸, 손녀와 살며 푸딩이를 돌봤다. A씨는 이들 4명과 작은 딸, 큰 사위, 손주 3명까지 가족 8명과 함께 팔순을 앞두고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케어 측은 “푸딩이가 홀로 남았다는 언론 보도와 제보를 접하고 영광으로 이동했다”며 “마을회관 밖에서 조용하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 같은 푸딩이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를 보자마자 반갑기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이 가족을 기다렸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활동가들은 푸딩이가 목줄 없이 방치되고 있던 점, 닭뼈 등 강아지가 섭취하면 위험한 음식 잔반을 먹으며 허기를 달랜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 위험하다고 판단해 푸딩이를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활동가들의 노력 끝에 푸딩이는 경계심을 풀고 함께 보호소로 향했다. 케어 측은 “A씨의 아들과 협의해 향후 보호자가 정해질 때까지 푸딩이를 임시 보호하기로 했다”며 “푸딩이는 현재 건강검진을 받은 뒤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 중 공항 외벽과 충돌한 뒤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한국인 179명·태국인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
이희근 포스코 사장 "철강 본원 경쟁력 더욱 강화해야"
산업 산업일반 2025.01.03 16:59:10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3일 “철강 본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발표한 취임사에서 “설비 강건화 기반의 제조원가 혁신과 기술력 강화를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인사에서 포스코 대표로 선임된 이 사장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시무식 등 사내외 행사를 축소한다는 그룹 방침에 따라 이날 취임식 대신 온라인으로 취임사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면서 안전, 철강 경쟁력 강화, 창의적 전략, 고객, 소통 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장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가 돼야 하며 그 기반에는 언제나 안전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각자 위치에서 안전 재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지 항상 고민하고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열화된 설비의 성능 복원과 강건한 설비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제철소의 선순환 조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철강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포스코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길로 가자고 독려했다. 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철강 생태계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 사장은 “대변혁의 시기를 기회로 삼아 모든 임직원이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다시 굳건히 도약할 수 있다”며 “제철소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참사 원인 조사에 美 전문가 합류 …"블랙박스, 워싱턴으로 이송"
사회 사회일반 2025.01.03 16:28:02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조사하는 한미 합동조사팀에 사고기의 엔진 제작사인 미국 측 관계자가 추가 합류했다. 3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이날 GE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1명이 합동조사팀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기인 B737-800에 탑재된 항공 엔진을 제작한 미국·프랑스 합작회사 CFMI의 미국 측 업체다. 미국 보잉의 항공기에 장착된 엔진 조사는 GE 에어로스페이스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류로 한미 합동조사팀 규모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 12명, 미국 연방항공청(FAA)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보잉 6명, GE 에어로스페이스 1명 등이다. 조사팀은 커넥터 분실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워진 비행기록장치(FDR)는 오는 6일 비행편으로 NTSB 본부가 있는 미국 워싱턴에 보낼 예정이다. 항철위 측 조사관 2명이 동행한다. 국토부는 FDR이 미국에 넘겨지면 항공기 및 엔진 제작사 측에 유리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국 조사관이 현지 조사에 참여하게 되니 특정 국가에 편향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조사팀은 전날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치고 현재 녹취록을 작성 중이다. 국토부는 "(녹취록) 작성 작업이 언제까지 끝날지 확답은 어렵지만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이재명 "올 1%대 성장 전망…신속히 추경 편성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1.03 16:20:4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속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하향 조정하는 등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비상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추경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일단 편성된 올 예산의 조기 집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처음 추경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재정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몇 달을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고 하니, 소 다 잃고 나서 외양간 고치겠다는 것으로 보여서 참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발표한 1%대 성장률은 이미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재정 조기 집행도 하나의 수단이 되겠지만, 결국 연간 예산을 조금 빨리 집행하는 것에 불과해 근본적 대책이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추경 편성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추경이라면 내용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열어놓고 협의하고 검토하겠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민주당은 올해 예산안을 지난해 12월 4조 1000억 원 감액한 673조 3000억 원으로 단독 처리한 후 추경 필요성을 계속 주장해왔다. 예산 증액 협상 불발로 반영하지 못한 예산을 추경으로 메우기 위해서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추경 편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대표가 ‘조기 추경론’을 꺼내든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추경 편성과 집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경 편성을 추진해야 하는데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이어서 여당이 반대하는 조기 추경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추경은 예산 조기 집행 이후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확실한 피해자 권리 보장, 뚜렷한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항공참사특별법을 신속히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항공, 동계운항 1900편 감축…국내·일본·동남아 중심
산업 산업일반 2025.01.03 15:54:06제주항공이 올해 동계 운항량을 1900편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국내선은 물론 대체편 마련이 용이한 동남아와 일본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참사 브리핑에서 "(이같은) 계획을 당국에 설명했고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운항 일정이 변경된 예약자에게는 대체편 정보를 안내하고 예약자가 원하는 경우 추가 변경을 돕겠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감편 노선에 대해 "아무래도 운항 빈도가 높은 국내선은 당연히 포함되고 국제선에서는 일본, 동남아 노선이 운항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홈페이지와 개별 이용자에게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오는 3월까지 운항량을 10∼15%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사 유가족 지원과 관련해서는 신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송 본부장은 "장례비와 조의금 지원에 대해 유족들과 협의했다"면서 "지급 절차와 방식을 개별적으로 안내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보험금을 비롯해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한 바 없다"면서 "지급 대상의 가족 관계, 대상자의 상속 우선순위 등이 고려돼야 하므로 지급 규모와 방식, 절차가 결정되더라도 시간은 분명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권 취소로 인한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1400억 원 수준의 현금이 확보돼 있다며 선을 그었다. 손 본부장은 "분명 취소가 되고 있지만 예약 유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확보한 현금도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
최태원 회장 "SK, AI 사업 확장 역량 갖춰…기회 지속 창출할 것"
산업 산업일반 2025.01.03 15:27:59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SK는 인공지능(AI) 사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파트너십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매년 12월 말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로드맵에 대한 SK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비즈니스 환경이 전례 없는 도전을 받았다”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과 전 세계 SK 구성원들의 변함없는 헌신과 노력은 빠른 재도약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외부 변화 속에서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SK의 회복탄력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SK의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통합해 AI 데이터 센터 등 핵심 영역의 고객과 파트너를 포함한 AI 밸류체인에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구적인 노력과 혁신은 결코 도전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이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행동하고 로드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도 표했다. 그는 “2024년은 최근 무안 공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를 포함해 어려운 시기였다”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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