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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활주로 2㎞ 앞두고 블랙박스 정지"…제주항공 사고 예비보고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27 10:30:23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 기록이 공항에 2㎞ 접근한 상태에서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30일째인 27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뼈대로 한 예비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이 한꺼번에 멈췄을 때의 대략적인 운항 위치가 공개됐다. 블랙박스 기록은 사고기가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인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8분 50초부터 남아 있지 않다. 항철위 조사에 따르면 당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방향인 01활주로의 시작점(활주로 최남단)에서 남쪽으로 약 1.1NM(해리)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터로 환산하면 약 2037m다. 착륙이 임박했던 만큼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 고도는 498피트(약 151m)로 낮아진 상태였다. 이때 양쪽 엔진에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항철위 조사 결과 두 엔진 모두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다만 항철위는 정확한 조류 충돌 시점이나 충돌한 조류 개체 수, 다른 조류가 포함됐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고기 조종사는 블랙박스 기록 정지 시점으로부터 6초 뒤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비상 선언)를 보내는 동시에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했다. 이후 활주로 왼쪽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오른쪽으로 선회한 뒤 당초 내리려던 활주로 반대 방향인 19활주로에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했다. 조류 충돌이 블랙박스를 비롯한 항공기 장치 기능 이상에 미친 영향과, 복행 및 착륙 활주로 변경의 배경 등은 추후 조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사고 현장 전경과 흙더미에 묻힌 상태의 양쪽 엔진 등의 사진도 담겼다. 항철위는 면밀한 분석을 위해 엔진을 분해 검사할 계획이다. 항철위 관계자는 "예비보고서에 수록된 정보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최종 보고서에는 수정된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사고 이후 항철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조사 보고서다. 예비보고서는 사고 조사 당국이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초기 조사 상황 공유 차원에서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사고 관련국에 보내도록 규정돼 있다. 항철위는 이를 사고기의 기체 및 엔진 제작국인 미국과 프랑스 외에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에 제출했으며, 항철위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
벚꽃 대선 전망 속…전남지사 동부권 대망론? 김영록 3선 맞서 노관규·주철현 ‘선두권’
사회 전국 2025.01.26 08:05:00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 지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전남 지역을 대표할 차기 지도자 적합도에 대한 흥미로운 여론조사가 나왔다. 경선이 곧 당선인 지역 특성에 비춰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3선에 맞서 당초 장관·상임위원장 등 경력이 굵직한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여론조사 앞 줄에 거론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노관규 순천시장과 주철현 국회의원(여수 갑·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이 선두권을 치고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23일 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향후 전남 지역을 대표할 정치지도자’를 물은 결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23.9%, 노관규 순천시장 8.9%, 주철현 의원 7.6%, 이개호 의원 5.6%, 서삼석 의원과 신정훈 의원은 각 5.0%를 기록했다. 김영록 지사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2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가장 높은 지지세를 나타냈다. 노관규 시장은 30대(11.2%)와 50대(13.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동부권(순천·여수·광양)에서는 김영록 지사(18.8%)와 노관규 시장(14.9%), 주철현 의원(11.8%)의 3파전 양상이 벌어졌으나 서남권(목포·무안·해남)과 북부권(나주·화순·영광)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각각 32.4%와 21.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김영록 지사는 여전히 상대 후보에 비해 높은 여론을 형성하며 아성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남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에 초점을 맞추며 정치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어 차기 전남지사 후보군들은 저마다 셈법 마련에 고심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낙후된 전남에 대한 ‘혁신’을 갈망하는 전남도민들의 의중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특히 민주당이 여당일 때도, 현재는 여의도 주도권을 잡고 있음에도 오히려 전남발전이 후퇴 했다는 격양된 여론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다선 의원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정치적인 시각이 나온다. 아직 여론의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주철현 의원과 노관규 시장의 ‘바람’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번에는 서부권 출신이 아닌 여수·순천·광양 등에서 ‘동부권 대망론’이라는 지역사회 갈증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주철현 의원은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 지명직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언론 등 여론의 관심을 받으며 ‘이름 알리기’에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계획’에 대해 “도민 안전 대책이 우선”이라고 김영록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호사가들은 이를 놓고 ‘전남도지사 출마 행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주 의원은 ‘전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꽃피는 봄으로 예상되는 대선에 올인해야 한다”며 “호남이 주인되는 민주정권을 반드시 창출하겠다. 제 도지사 출마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다”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상승세는 눈여겨 볼만 하다. 김 지사를 제외하면 차기 전남도자사 적합도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 정치호사가들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다선 의원이 갖고 있는 고리타분·구태 등 이미지와 차별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이 주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노관규 순천시장에 대한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남 지역 발전에 가장 기여한 행사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3.5%)가 꼽히기도 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전남의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고, 대한민국 국제행사의 새역사를 쓰면서 순천은 전남 1등 도시에 이어 호남권 3대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세계 속 도시들과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특히 아직 노 시장은 무소속 신분이지만, 순천을 전남 22개 시·군 중 인구·예산 1위에, 혁신·청렴 선도도시로 우뚝 세우며 전국적으로 ‘일 잘하는 단체장’으로 각인돼 있다. 낙후된 전남에 ‘새로운 혁신의 리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그의 이름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는 전남도지사 출마설에는 함구하고 있지만 탄핵 정국 속에서 활발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며, 정치적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 등 향후 정치 상황은 전남지사 선거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여론조사를 보고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동부권 대표주자인 주철현 의원과 노관규 시장이 단일화·의기투합 시 그 폭발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 100%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제주항공 참사 첫 조사결과…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흔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25 16:00:00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사고기 양쪽 엔진 모두에서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 기록이 동시에 중단된 충돌 4분 전께 가창오리떼와의 충돌로 엔진 2기 모두 동력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참사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유가족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사조위 관계자는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로 파악됐다”며 “현재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조류 포함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창오리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 전체 집단의 약 95%가 겨울철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에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가 함께 군무를 펼치며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충돌 당시 사고기는 착륙을 위해 지표면에 가까이 내려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조위에 따르면 두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사고일 오전 8시 58분 50초 당시 사고기 속도는 161노트(약 시속198km), 고도는 498피트(약 152미터)였다. 조종사는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직후인 오전 8시 58분 56초께 관제탑에 조류충돌로 인한 비상선언(메이데이)을 실시하고 항공기를 다시 돌렸다. 이후 당초 착륙하려던 01방향이 아닌 19방향 활주로로 선회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채 동체 착륙했다. 사고기가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시설물과 충돌한 것은 오전 9시 2분 57초다. 사조위는 위같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예비보고서를 27일까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프랑스·태국 등 관계국에 송부할 예정이다. 국제민간항공협약 부속서 13에 따라 항공 사고가 발생하면 관계국과 함께 조사한 뒤 30일 이내 예비보고서를 발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 조사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조위는 “사고기의 운항상황과 외부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및 관제교신 기록 등을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해야 한다”며 “이는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사조위는 사고 직후부터 잔해와 부품을 수집하고 드론 촬영을 통해 잔해 분포도를 작성하는 등 자료 확보에 집중해왔다. 현장조사가 마무리된 17일께 동체와 날개 등 주요 잔해물은 모두 사고 현장에서 무안공항 격납고로 분산 이동됐다. 현장조사는 20일부로 종료됐고 정밀 분석이 필요한 잔해들은 김포공항에 있는 사조위 시험분석센터로 옮겨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뿐 아니라 엔진 제조국인 프랑스의 사고조사당국(BEA)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조위는 이번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주범으로 꼽히는 방위각 시설 지지대와 조류 충돌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또 사고 조사 과정에서 긴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 항공사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방침이다. 다음은 사조위에서 공개한 사고 직전 상황 ① 08:54:43 사고기와 무안관제탑, 착륙 접근 위한 최초 교신, 관제탑은 활주로01로 착륙 허가 ② 08:57:50 관제탑, 사고기에 ‘조류 활동 주의’ 정보 발부 ③ 08:58:11 조종사,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 ④ 08:58:50 블랙박스인 FDR·CVR 기록 동시 중단 기록중단 당시 속도 161kts, 고도 498ft ⑤ 08:58:56 조종사, 복행 중 관제탑에 조류충돌로 인한 비상선언(Mayday) 실시 *CVR 기록 바탕으로 추정한 시간 ⑥ 약 4분간 사고기, 활주로 좌측 상공 비행 후 활주로19 착륙 위해 우측 선회 사고기, 랜딩기어 내려오지 않은 상태서 동체착륙 ⑦ 09:02:57 사고기, 활주로 초과해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 ※ 최종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내용 및 시간은 일부 수정될수 있음 /세종=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설 연휴 풀길 바라”…유인촌이 ‘문체부 2030자문단’에 내준 숙제는
문화·스포츠 문화 2025.01.25 13:51:25“오히려 제가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기대감을 굉장히 갖게 됐어요.… 잘 연구하셔서 다음번에 만날때 질이 좋은 회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시 간단치 않았다. 지난 23일 발족한 ‘제2기 문체부 2030자문단’을 만나자 바로 큰 숙제를 내줬다. 그는 “여러분은 내가 뽑았기 때문에 (다른 부처나 기수와는 달리) 그렇게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으름장(?)을 놓았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 라운지에서 개최된 발대식에서 유 장관은 의례적인 인사말은 아주 짧게 하고 바로 우리나라 문화 정책을 개괄하고 이번 ‘2030자문단’이 역할을 할 것을 요구했다. 제2기 문체부 2030자문단은 39세 이하 청년 20명이 선발됐고 세부적으로는 문화예술 분야가 6명, 콘텐츠가 6명, 관광이 4명, 체육이 4명 등이다. 문체부 본부와 각 산하기관에서 향후 2년 동안 활동하면서 정책 제언 등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문화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유 장관이 이날 올해 문화정책의 핵심이라고 지적한 것은 문화예술에서 생활예술 활성화와 예술의 산업화, 콘텐츠는 최근 정체기 탈출 및 재성장 기반 구축, 관광은 외래 관광객 유치 및 국내관광 활성화, 체육에서는 체육계 개혁과 학교체육 정상화 등이다. 다음은 유 장관의 주요 발언의 전문이다. 즉석 강연이어서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문체부 제2기 2030자문단에 한 강연 전문>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문화예술과 체육, 관광, 콘텐츠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꿈이나 계획을 이 분야와 잘 접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러분들(이력)을 보니 (회사) 대표님들이 많더라고요.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독립적으로 어떤 것을 꿈꾸고 있고 또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것을 직접 설계하고 끌고 가는 입장에 있으니 오히려 제가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기대감을 굉장히 갖게 됐어요. 특히 원래 문화정책은, 예를 들면 문화정책은 어떻게 세우나요 내지는 문화예술, 체육, 관광을 통해 무엇을 하나요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면 대답하기 어려워요. 문화가 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죠. 그런 것들은 정책을 만들고 실제 현장에 접목하고, 또 접목이 되면서 국민들과 사람들의 삶의 질과 직접 연관되고 이런 것을 계기로 삶의 질이 좋아지고 결국은 우리가 꿈꾸고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란 말이죠. 어떻게 보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여러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아닌가 해요. 우리 문체부도 아주 유능한 공무원들이 포진하고 있어요. 본부에만 700명 직원이 있고 그 외에도 관련된 산하기관 등 많은 기관에서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일하는 분들이 많아요. 어떻게 보면 (여러분은) 그런 분들과 경쟁을 하는 거에요. 여러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그런 에너지를 여러분께 얻고 싶어요. 다분히 딱딱해져 있는 우리의 사고나 생각을 여러분들이 새로운 흐름으로 잡아주는, 그렇게 해서, 우리가, 아 우리가 이런 생각이 있었구나, 이런 방향이 있었구나 하고 서로 자극해주고 충동을 해주면 거기에서 많은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죠. (오늘이) 첫 만남이기는 하지만 기대를 많이 갖고 왔어요. 요즘 우리 국내 상황이, 정치적 상황이 지금 우리가 예기치 못했던,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도 있고 또 미래가 어떻게 될까,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은, 현실이 그렇죠.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여건이 만만치 않을 거에요. 우리가 안정적으로,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을 잘 끌고 가기에는, 요즘 우리가 부딪히는 현실이 상당히 복잡해져 있어 오히려 이런 기간을 지나서 더 단단해지고 이런 것을 기회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요. 여러분들도 여유롭게, 시간이 가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될테니까, 그렇게 기다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럴 때 우리들의 생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새 제가 올해 문체부 정책을 어떤 방식으로 끌고 갈 것인가, 지금 문화관광연구원에서 열심히 비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아마 2월에 발표할 예정이에요. 그래도 여러분들이 그전에 이렇게 왔기 때문에 약간 여러분의 생각이 (비전에) 포함될 시간과 여유가 생긴 것 같긴 해요. 다분히 어려운 주제이기는 하지만 지금 고령화된 사회, 저출생의 문제가 있죠. 올해 역대 최고로 출산율이 높아졌다고 해요. 물론 전체적으로 약하지만요. 소외와 외로움 같은 이런 문제, 또 외로움이나 고독이나 비슷한 것이기 한데 이웃과 단절된 문제들, 이게 다 문화의 범주 안에 있는 거에요. 예전에는 집에 형제들이 보통 6명 정도는 다 있었어요. 8명이나 10명 있는 집도 있었죠. 대가족처럼 한 직계가족이 한 집안에 살기도 했죠. 나는 우리나라 문화의 특징이 ‘우물가 문화’라고 얘기해요. 옛날에는 어머니들이 다 우물가에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했죠.) 그 우물가가 지금의 미장원이 된 거에요. 말하자면 문화의 흐름이 바뀐 것이죠. 우물가에 앉으면 누구 애가 어떻게 살고 공부를 어찌하는지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알죠.) 거기가 이웃 정보 소통의 장인 셈이죠. 요즘에는 그런 장소가 없어졌어요. 많은 가족도 없고 굉장히 분화됐어요. 아파트 주거 형태가 되면서부터 그렇게 벌집처럼 모여 있지만 앞 집, 뒤, 위에 누가 사는지 모르잖아요. 어떤 집에 누가 사는지, 한 달 두 달씩 지나도 뭔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살아요. 우리의 환경이 삶의 방식과 문화의 흐름을 바꿨어요. 여기에 맞춰서 문화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하자면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관계를 신뢰와 또는 사랑과 배려와 이런 관계로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삶의 질이나 방향을 어떻게 끌고 갈 수 있을까, 결국은 이게 문화의 힘이란 말이에요. 우리가 이런 것에 맞춰서 새로운 문화정책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야 해요. 그런데 여러분은 더 어려운 시기에 있어요.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와 있잖아요. 인간이 아닌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앞으로 문화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굉장히 고민이죠. 이런 시대에 살고 있고, 이제 여러분들은 자기 분야에서 회사도 만들고 자기의 생각하는 것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이미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 거잖아요. 저와 비슷할 수 있고 다를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서로 충돌도 하고 반대 생각도 있고 같은 생각도 있고 부딪히면서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여러분에게 많은 부분을 얻을 수 있고 기댈 수 있으면 해요. 오늘 여러분을 처음 만났는데, 나의 관심사이기도 하고 우리가 정책을 세우는데 있어서, 여러분을 봤으니 일단 오늘은 내가 주제를 던지고 그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이 잘 만들어서 다음번에 다시 만났을 때 좀 더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우선 문화예술 쪽을 봅시다. (문체부 정책은) 그전까지는 순수예술에 많이 집중했어요. 왜냐하면 예술가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죠. 또 예술가들의 역할이라는 것이 삶을 압축시켜 놓은 사람들이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수없이 많은 새로운 세계를 대리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고 그래서 이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쨌든지 그래요. 그래서 특히 그중에서도 대중예술쪽은 이미 산업화돼 있어 지원 안 해도 되지만 순수예술은 자립할 수 없어요 기본적으로 특히 요즘 세상에서는 그렇죠. 그래서 가능하면 그쪽에 많이 신경 쓰고 지원정책을 많이 했는데…. 과연 이런 순수예술 살리기 위한 지원정책을 어떻게 정리해 볼까가 하나에요. 우리 문체부 내에도 지원정책도 있고. 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인복지재단 등 관련된 기관에 많은 지원프로그램이 있어요. 한번 그것은 쭉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이것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하나의 정책을 가지고 계속 갈 수 없어요. 현장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1월에 했다가 6월에 또 바꿀 수 있죠. 언제든지 또 현장에 맞춰서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공정하고 효과가 있는 지원이 되나 이런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바꿔가야죠. 즉 순수한 것에 대한 지원 정책이죠. 올해부터는 예술가에 집중하는 것보다, 이것은 이미 기존에 하고 있는 게 있으니 이제는 생활예술을 살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생활예술이 좋아져야, 그들이 말하자면 팬이 되는 거죠. 그래서 많은 기업, 지역, 국민들이 합창단도 만들고, 극단도 만들고, 또 동아리들을 올해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거죠. 그 동아리를 어떻게 만들게 하고 동아리들을 자립해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유도하고 그래서 결국 그들이 많아지면 연극을 고생해서 만들고 그분들이 관객으로 객석을 채울 수 있게 되죠.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생활예술을 올해 확대해야 하는 것이 두번째 일이에요. 세번째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순수예술이 독립할 수 없어요. 자립이 안돼요. 상업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늘 어려움을 겪고 말하자면 보조금을 안주면 해결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국가 보조금으로만 움직이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영화는, 우리가 영화예술이라고 이제는 말 안 하죠. 영화는 영화산업이 된 지가 오래됐어요. 미국이 영화를 산업으로 이야기한 지 1950년인 데, 말하자면 우리의 전쟁때에 영화는 산업이 됐어요, 또 뮤지컬도 산업이 됐어요. 뮤지컬도 뮤지컬산업이라고 하지 뮤지컬예술이라고 이야기 안 하죠.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때요. 연극, 음악, 무용, 국악 등 이런 부분은 어떻게 산업화시킬까, 이것이 숙제에요. 어떻게 하면 자립을 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들 스스로가 계속 끊임없이 창작을 할 수 있게 할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3가지의 주제를 (여러분에게 숙제로) 준 거니까. 다음에 만날 때 이거에 대해 발표를 해줘요. 여러분의 생각과 내 생각과 공무원의 생각을 합치면 올해는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거야. 다음은 콘텐츠 분야인데 콘텐츠 내지는 저작권은, 우리가 작년에 130억 달러 가량 콘텐츠 관련 저작권 수출이 이뤄졌어요. 2차전지나 가전 등 우리 주요 제조업 수출품목보다 이 금액이 많아요. 이것은 한류의 영향입니다. 우리 문화의 역량이 이렇게 커졌다는 말이죠. 지금 해외에서 너무나 많은 관심을 갖고 우리 것을 소비하고 있다는 거지. 이렇게 되기까지 10년도 채 안 걸렸어요. 여기에 관계 하는 우리의 많은 관계자들이 노력을 많이 한 것이죠. 콘텐츠에는 수출의 70% 역할을 하고 있는 게임이 있고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도 들어가 있어요. 굉장히 이 분야도 다양하고 지금 다 우수한 사람들이 여기에 붙어서 열심히 발전시키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정체돼 있어요. 정체죠. 중국이 한참 떨어져 있다 지금은 엄청 많이 (올라섰어요.) 그들 창작자들이 능력이 나아진 거에요. 인건비도 싸고 하니까, 우리보다 경쟁력이 커졌다는 말이지요. 지금은 콘텐츠 분야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요. 특히 저작권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게임 하나 만드는데 몇년씩 몇백억 들여 하나의 게임을 완성해도 카피해서 뿌리는 것은 순식간이죠. 잘못하면 도둑질 당하니 이런 것을 잘 간수해야 해요. 콘텐츠 분야가 젊은이들이 하고 싶어하고 지망자들이 많아요. 특히 대중음악은 저작권 시장이 워낙 탄탄해서 작사가와 작곡가 저작권료가 1년에 거의 5000억 원씩 들어와요. 전세계나 우리나라 할 것 없이 그래서, 이쪽에 지망생이 굉장히 많아요. 우리 콘텐츠 분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어떤 지원정책, 또는 어떤 교육, 말하자면 사람을 키워야 하고 그리고 그들이 좀 더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야 해요. 물론 큰 회사는 알아서 하지만 그래도 이쪽은 대부분이 영세한 데 이들이 기획, 제작, 유통,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과정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현장을 도와줄 수 있는 가를 콘텐츠에 관심 있는 분들이 정리해 주세요. 관광 분야는, 사실은 작년에 내가 국내를 찾아오는 외래 관광객을 2000만 명 목표로 잡았었어요. 가장 우리나라 많이 들어왔을 때가 2019년이고 1750만 명이었는데 그리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전세계가 다 막혔죠. 요즘 들어와서 (다시 회복되면서) 조금 무리하긴 했지만 (작년에) 2000만 명을 위해서 뛰자 했는데 1700만 명 정도 다 채우지는 못한 듯해요. 1650만 명 될 것 같다고 하네요. 그 정도니 목표를 못 채웠다고 봐야죠. 그럼 올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 2000만 명을 포기하고 올해는 1850만 명으로 목표를 잡았어요. 외래 관광객도 문제지만 올해는 국내관광을 활성화 했으면 좋겠어요. 이게 숙제에요. 관광쪽 관계 하는 분은 올해는 국내관광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까 연구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당장 얼마전 무안에서 항공기 사고로 광주·전남 지역의 여행사들이 어려움이 커졌어요. 이분들이 직원 월급도 못주고 긴급 지원을 바란다고 SOS를 계속 해요. 우리가 당장은 예전 융자 돈 갚는 것을 유예하고 그런 융자지원으로 긴급 500억 을 편성해서 광주·전남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열악한 여행사들에게 생명줄이 되게 지원하는 방침을 세웠죠. 앞으로 이런 피해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도록 보험도 들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어요. 관광이 정말 중요해요. 가장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그리스와 이탈리아잖아요. 일본도 작년에 3000만 명이 왔다 같다고 하죠. 그런데 (방일 관광객 중에) 우리나라 사람이 1위에요. 제일 많이 갔다고 해요. 거의 900만 명 정도라네요. 엄청난 겁니다. 중국과 일본에 가는 우리 국민 숫자가 1000만 명이에요. (해외로) 나가는 것은 못말려요. 가능하면 광주·전남 여행사 살리기 위해서라도 어떤 방법을 쓰나. 그렇다고 국가가 매달 회사의 운영비를 대줄 수는 없잖아요. 재난지역이 되면 돌아가신 분이나 직접 피해는 보상하지만 여행사는 보상을 못해요. 그러면 그런 분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뭔가. 나도 요새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명절 연휴가 끝나면 광주로 가서 그분들과 이야기할 거에요. 관광쪽의 청년자문단은 명절 기간 계속 고민을 해서 나한테 메일로 알려주세요. 내가 광주 가서 이야기할 거에요. 내가 여러분에게 숙제를 주는 거에요. 체육은요, 여러분들이 요새 뉴스 봤잖아요. 아주 많이 어렵고 힘들었죠.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된 체육계가 이제 선거를 새로 해서 대한체육회 회장도 뽑았죠. 이제 새로운 체육정책을 만들어야 할 때에요. 지금 체육에 관심있는 여러분들이 가장 책임감을 느끼는 때에요. 지금이 말이에요. 우리가 체육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실제로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에요. 체육이 갖고 있는 것은 공정이죠. 룰을 지키는 것, 심판의 말을 잘 듣는 것, 말하자면 단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에요. 어떤 때는 축구 하다 볼을 넣고 싶지만 옆 선수에 패스해서 옆 선수가 넣게 해주는 것이 배려심인데 이게 다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고 공부하는 것이죠. 정작 체육계가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불분명하게 무리하게 부정확하게 공정하지 않게 이런 식으로 해왔단 말이에요. 우리 체육이 갖고 있는 현실이 대개 엘리트체육, 즉 국가대표 선수들 그리고 학교체육, 생활체육 등 3가지죠. 엘리트체육이라는 것은 정말 0.00몇%에 불과해요. 국가대표 선수로 뽑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체육인구 가운데 정말 선택 받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건 아무나 못 가죠. 그런 선수들이 역량 발휘하게 지금 아주 훌륭하게 잘 돼 있어요. 선수촌도 잘 지어져 있고요. 지금 제일 많이 무너진 게 학교체육이고 다음이 생활체육이에요. 그나마 생활체육은 많이 활성화는 돼 있지만 생활체육 관계자들이 거의 정치화돼 있어서 그것이 오히려 생활체육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죠. 그럼 학교체육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입시 때문이라고 봐요. 부모나 선생님이 반대하고 우리 애는 운동만 할 거니까 쓸 데 없는 거 시키지 말고, 좋은 대학 가야 하니 끌어내서 뭐하지 말라고 해요. 학교체육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이런 부분이 개선이 안돼 있어요. 이러한 학교체육이 가진 문제를 잘 생각해 주세요. 새로운 대한체육회장이 왔고 축구협회는 아직 선거 안 했고 다른 연맹단체 선거는 하고 있고 그러고 있죠. 지금 체육판이 새롭게 만들어질 때에요. 우리 문체부도 중요할 때고 또 이시기에 온 여러분 청년자문단의 역할도 중요해요. 여러분은 가장 위기스러울 때 왔지만 그만큼 가장 기회가 많을 때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여러분의 생각이 (정책에) 가장 많이 반영될 수 있을 때 이 자리에 있잖아요. 제가 생각했던 몇 가지를 나눠가지는 거니까. 잘 연구하셔서 다음번에 만날 때 질이 좋은 회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끝> -
겨울이라 더 특별하다…황금연휴 '설'레는 남도의 유혹[전남톡톡]
사회 전국 2025.01.25 07:00:00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 긴 연휴와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전라남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오로지 전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겨울을 만끽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족, 친구, 연인 등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각양각색의 관광지를 추천했다. 관람·체험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은 옛 광양역 자리에 건립된 현대미술관으로 전남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전남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성을 담은 작품을 주력으로 수집해 전남의 예술성을 알리고 해외 현대미술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 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이이남, 오지호 작가 등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설날인 29일과 31일은 휴무다. 해남공룡박물관은 400여 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공룡 전문박물관이다. 해남 우항리에서는 공룡과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돼 주목받았다.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해남공룡박물관, 야외 공룡 조형물 등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휴관일 없이 설 연휴 동안 정상 운영된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은 46억 년의 지구 자연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해양 파충류와 공룡 화석 등이 전시돼 있다. 4D 입체 상영관에서는 백악기 시대 공룡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고, 고대 해양생물, 공룡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도슨트 해설을 들으며 어른도 아이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하며 31일 휴관한다. 겨울별미 고흥 나로도 삼치회&구이는 11월부터 2월까지 맛볼 수 있는 겨울철 별미다. 나로도 인근에서 당일 잡은 싱싱한 삼치를 맛볼 수 있다. 심치회, 삼치탕수 등 다양한 삼치요리뿐만 아니라 장어, 피조개, 굴 등 다양한 자연산 제철 수산물이 풍부해 겨울철에 꼭 가봐야 할 지역이다. 고흥에서 주조하는 유자주는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향과 맛으로 고흥에 갔다면 음식과 함께 곁들어 먹으며 제격이다. 장흥 굴구이는 장흥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에는 굴 채취 기간에만 굴구이 식당들이 문을 연다. 넓은 철판에 굴을 가득 올려 굽기도 하고 장작불에 구워 먹기도 한다. 불향과 바다향을 듬뿍 머금은 굴 맛을 맛보기 위해 겨울마다 장흥을 찾는 미식가들이 많다. 장흥의 풍부한 제철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토요시장과 일출 명소 소등섬을 둘러보며 겨울 여행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다. 강진 회춘탕은 조선시대부터 해산물과 육고기가 풍부한 강진에서 생겨난 보양 음식이다. 가시오가피, 당귀, 헛개나무, 뽕나무 등 한약 재료로 만든 육수와 닭, 문어, 전복을 넣고 푹 고아 만든 음식으로 먹으면 봄이 오듯 젊어진다고 알려져 ‘회춘탕’이라 불린다. 몸에 좋은 건강한 재료를 1시간 이상 푹 고아 담백하게 우려낸 국물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영양과 맛도 좋아 회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안 드라이브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서해안을 따라 펼쳐진 절경과 함께 겨울철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붉게 물드는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 해안도로 곳곳에 자리한 전망대에서 서해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 칠산타워에서는 한눈에 펼쳐진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광의 별미인 굴비 정식과 모시떡도 함께라면 더욱 특별한 겨울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무안 조금나루 해안일주도로는 송림숲과 어우러진 갯벌과 바닷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풍광 명소다. 이 도로는 망운면 조금나루 해변에서 시작해 현경면 봉오제까지 10.75㎞가 이어진다. 드라이브 뿐만 아니라 구간마다 만남의 길, 자연 행복의 길, 노을길, 느리게 걷는 길, 4개의 산책로가 조성돼 드라이브를 즐기다 잠시 차에서 내려 해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일몰 시간이 되면 바다 위로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갯벌이 어우러져 환상적 풍경을 연출한다. 백리섬섬길은 여수와 고흥의 10개 섬을 11개의 다리로 연결한 전남의 대표적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해질녘 붉은 노을 풍경은 백리섬섬길의 하이라이트이다. 낭도대교와 적금대교는 특히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있는 출사지다. 차 안에서 겨울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수의 오동도, 향일암,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팔영산 자영휴양림 등을 둘러보며 다채로운 겨울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관 명소 진도 세방낙조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낙조 경관 명소다. 해 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보이는 붉은 빛의 일몰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다짐하기에 좋다. 또한 쉬미항에서 진도관광유람선을 이용하면 선상에서 더욱 황홀한 낙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몰 1시간 30분 전에 출발해 90분 동안 순항한다. 함평 돌머리 해변은 육지의 끝이 머리모양의 바위로 돼있어 ‘돌머리’로 불린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출사지다. 해변 앞 아름드리 소나무숲에 조성된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주포한옥마을 한옥 숙소에 머물며 와울 바다와 함께 해넘이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신안 천사대교는 다도해의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로, 해질 무렵이면 아름다운 노을이 바다 위에 펼쳐지는 장관을 선사한다. 붉게 물드는 하늘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낭만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리 위에 설치된 조명은 잔잔한 바다 물결에 반사돼 몽환적 풍경을 만든다. 천사대교 인근 식당에서 신선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미식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심우정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도는 겨울 제철 신선한 먹거리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많은 지역”이라며 “설 명절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남도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작년 손실 644억⋯적자전환
산업 산업일반 2025.01.24 16:08:092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로 지난해 적자를 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6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9023억 원으로 11.5% 늘고, 당기순이익은 54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전방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매출은 고객사 다변화 및 북미 시장 판매 확대로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가 늘고 해외 자회사 환율 변동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400억 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은 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실적 부진에도 부채비율 19.7%, 차입금 비율 6.5%로 업계 최고 수준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업을 위한 글로벌 생산능력(CAPA) 증설 및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위한 캐팩스(Capex) 집행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올해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생산 혁신을 통해 전지 소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찰, ‘제주항공 무안참사’ 조롱글 233건 수사 착수… 70대 등 14명 검거
사회 사회일반 2025.01.23 19:15:07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를 조롱하는 글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올린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233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14명을 검거했다. 2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기준 총 233건에 대해 수사 착수하여 현재까지 14명을 검거하는 등 악성글 게시자들에 대해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고 여객기 촬영 영상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영상 다수를 게시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60대와 70대 피의자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은 특히 이 중 사고 여객기 촬영 영상이 조작이라는 내용 등 영상을 다수 게시한 혐의로 검거된 6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외에도 부산경찰청에서 검거된 피의자 중 20대 남성 1명은 유가족에 대해 “보상금을 많이 받아 좋겠다”는 내용을 게시해 경찰에 붙잡혔다. 40대 남성은 혼자 생존한 유가족에 대한 비난성 글을 올려 검거됐다. 인천경찰청과 경남경찰청, 제주경찰청에서는 유가족 대표가 특정 정당 관계자이거나 가짜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60대 남성과 30대 여성. 20대 남성이 각각 붙잡혔다. 전남경찰청에서는 희생자 친척이 돈을 많이 받아 좋겠다는 게시글을 올린 30대 남성과 기장에 대한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 내용을 올린 30대 남성이 각각 검거됐다.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전국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전담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희생자·유가족 대상 악성글 등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위는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겠다”며 “유가족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유언비어 및 악성 글·영상 게시행위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
"333프로젝트 추진, 기업 몰리는 전남으로"
사회 전국 2025.01.23 17:46:40“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아 치유와 희망의 2025년을 새롭게 열어가겠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는 ‘글로벌 전남’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전남의 잠재력과 역량을 더욱 유감없이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모두가 따뜻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리는 ‘행복한 전남’, 청년과 기업인, 농어민에게 힘이 되는 ‘기회의 전남’, 세계인이 찾고 모여드는 ‘문화가 있는 전남’을 위해 분야별 핵심 시책들을 꼼꼼히 챙겨나가겠다”며 “서민 경제를 살리는 민생안정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피력했다. 우선 김 지사는 1185억 원 규모의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해 음식업점 공공요금 지원, 경영안정자금 확대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여기에 2034년까지 벤처·스타트업 기업 3000개, 연 매출액 100억 원 이상 기업 300개, 상장 기업을 30개까지 늘리는 ‘333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기업이 몰려드는 전남’을 만들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 지사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화 관련 무안국제공항에 현장 상황실을 계속 운영하고, 유가족들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하는 등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후속 대책으로 유가족 일상 복귀를 위한 돌봄 강화, 긴급생계비 지원, 특별법 제정 건의 등을 발표했다. 소멸위기 극복과 인구 절벽 해법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전남도는 전국 최초의 인구·이민·외국인 전담부서인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쏟아 왔다.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전라남도·시군 출생기본수당’을 지급한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전남형 만원주택’도 내실화를 다지며 청년과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든든히 뒷받침할 계획이다. 탄핵 여파로 조기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지만,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민생 현장에서 도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강렬한 목소리를 느낀다”면서도 “지금은 비상계엄 사태와 지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우선은 빠른 사고 수습으로 유가족과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무너진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34년 전남도민의 숙원사업인 전남권 의대 유치에 대해 김 지사는 “전남도는 양 대학(순천대·목포대)과 함께 통합의대 설립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 여·야·정 국정협의회, 올해 교육부에 신설된 의대교육지원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의료계에도 전남 의대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며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불의의 여객기 사고로 온 국민이 애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대한민국은 헌정질서가 위협 받고 국가경제가 흔들리는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에게는 과거부터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와 공동체 정신이 있다”며 “200만 도민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생안정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참사 추모식 날…'판돈 60만원' 고스톱 친 공무원 '직위 해제'
사회 사회일반 2025.01.23 10:40:36건설업자와 돈내기 고스톱을 치다 적발된 전남 화순군 간부 공무원이 직위해제됐다. 22일 화순군은 도박 현장에서 적발된 4급(국장급) 공무원 A씨를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같은 군청에서 근무하는 간부 공무원(5~6급) 3명, 건설업자 1명과 어울려 판돈 60만원대 고스톱을 치다가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됐다. 화순군 전현직 공무원 8명을 포함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의 합동 추모식이 열린 날이었다. 화순군은 A씨가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 공무원'인 점을 감안해 우선 직위 해제하고, 나머지 공무원 3명은 조사·수사 절차가 진행되면 추가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시설·건설 관련 업무를 해온 공무원으로 업자와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유착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이러한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도 내사에 착수했다. 우선 도박 혐의로 A씨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입건해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 "미성년 유가족도 있다…후견인 제도 있어야"
사회 사회일반 2025.01.22 23:30:00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부모를 잃은 자녀 유가족을 위한 지원 대책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22일 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 대표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유가족 중에는 부모를 먼저 떠난 보낸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있다"며 "그동안 성인인 유가족을 기준으로 지원책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미성년 유가족을 위한 후견인 제도 등을 마련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고,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는 장례 절차를 마친 후 공항으로 돌아온 유가족들을 언급했다. 그는 "설 당일인 20일 오전 10시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라며 "광주에서 오는 유가족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차량과 제사용품 등의 지원을 지자체에 부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수색을 통해 추가로 수거된 일부 시신 조각에 대해 "모든 조각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유전자 정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추후 합동 화장하는 방법 등을 협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제2의 제주항공 참사 없도록…전국 공항서 '둔덕' 밀고 안전구역 늘린다
사회 사회일반 2025.01.22 22:50:29정부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외에도 항공기 비상 착륙 때 우려되는 위험 요소를 전면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방위각 시설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전국 공항의 항행안전시설과 공항 시설 전반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과 관계기관 회의, 전문가 회의를 거쳐 마련됐다. 우선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활주로 근처에 ‘위험한 시설물’이 발견된 전국 7개 공항에 대해 안전 개선에 나선다.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이 국내외 권고 기준보다 짧은 경우 이를 늘리거나 항공기 제동 효과를 내는 특수 시설 도입을 검토한다. 점검 결과 방위각 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곳은 무안공항 외에 김해국제공항(2곳), 제주국제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 사천공항(2곳) 등 총 7개 공항의 9개 시설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이들 공항의 방위각 시설 기초대를 지하화하는 방안과 경량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방안을 설계 과정에서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방위각 시설 개선은 관련 절차를 간소화해 가능한 경우 올해 상반기 내, 늦더라도 연내 마무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이 권고 기준인 240m보다 짧은 공항은 무안공항과 김해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 사천공항, 울산공항, 원주공항 등 총 7개 공항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항은 우선 안전 구역 확대를 추진하되 공항 부지 내에서 공간 확보가 여의찮을 경우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EMAS) 도입 등을 통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나아가 올해 상반기 내로 공항 시설 관련 안전 기준의 개정 방안을 마련한다. 다음 달 중에는 조류 충돌 예방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항공사의 안전 운항 개선 방안까지 담은 전반적인 항공 안전 혁신 방안은 오는 4월까지 세울 계획이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 또는 설계 단계인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7개 공항에서도 항공기 비상 착륙 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항공 분야는 물론, 도로·철도·건축물 등 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재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는 비록 잃었지만, 외양간이라도 확실히 고치자’라는 각오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AI 보도, 진흥·규제간 균형모색 돋보여…‘저출산 시리즈’ 매우 우수”
사회 피플 2025.01.22 18:25:22서울경제신문 3기 독자권익위원회가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본사 15층 편집국 중회의실에서 세 번째 정례 회의를 열었다. 이번 독자권익위원회 정례 회의에는 김준경 위원장(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과 김경희 위원(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동헌 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연정 위원(아이티센글로벌 경영고문), 장준연 위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이 참석했다. 정대정 위원(법무법인 중부로 대표변호사)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이번 정례 회의에서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과 관련한 기사와 기고문 등에 대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서울경제는 지난해 12월 27일자 14면에 ‘AI 기본법 한숨 돌렸지만···전력망 확보 난항’이라는 기사와 이달 15일자 31면에 ‘AI 기본법에 담긴 규제와 혁신’이라는 기고문을 실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AI 기본법 한숨 돌렸지만···’ 기사에 대해 “이번에 제정된 AI 기본법이 딥페이크와 가짜뉴스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짚어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최경식 한국IBM 신뢰·준법 관리감독 총괄이 기고한 ‘AI 기본법에 담긴 규제와 혁신’과 관련해 “한국이 AI 규제와 산업 진흥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AI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통찰력 있는 글이었다”면서 이 같은 전문가의 기고문을 지속적으로 실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경희 위원도 ‘AI 기본법에 담긴 규제와 혁신’ 기고문에 대해 “AI 기본법이 유럽연합(EU)의 AI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면서 “향후 규제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AI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 잘 이해가 됐으며 시의적절하고 균형 잡힌 글이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지난해 10월 25일자 31면에 실린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잘 닦인 AI 도로…기술 개발보단 활용이 더 중요’ 기사에 대한 의견을 냈다. 박 위원은 “이 인터뷰 기사는 AI의 목적이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있다는 본질을 강조했다”며 “서울경제는 AI 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지적했다”고 호평했다. 장 위원은 AI 기사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서울경제가 시리즈로 보도한 ‘AI 강국의 조건’ 기사들을 예로 들면서 언론이 여론 환기의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장 위원은 2024년 10월 11일자 5면에 보도한 ‘기술력 밀리는데 국회는 규제 골몰···이대론 AI 갈라파고스 된다’ 기사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난 4년을 끌어오다 국내의 강한 여론에 따라 지난해 말 AI 기본법을 제정해 국가가 체계적인 AI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며 “AI 기술이 유발한 제5차 산업혁명이 거론되는 현실에서 민관군이 힘을 모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하고 이러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기본 책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독자권익위 위원들은 AI와 관련한 기사에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심층적인 분석과 정책 제언 등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동헌 위원은 지난해 10월 말~11월 초에 시리즈로 게재한 ‘눈앞에 닥친 고용 절벽’ 기사들을 언급하면서 “이 시리즈는 현재 한국 사회의 주요 담론 중 하나인 정년 연장 문제를 보도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연공형 임금 체계, 정규직 전환 등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검토해 계속고용 정착을 위한 핵심 어젠다가 무엇인지 모색한 흔적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 노동시장 및 고령 노동자의 수요와 공급 등 통합적 시각에서 기사를 구성하고 정책 수립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의 우수 사례 등을 소개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18일자 1면에 실린 ‘英 산업전략 대전환, 韓도 10년 대계 시급’ 기사와 사설 ‘美 대선 불확실성 고조···정교하고 담대한 전략 세워야’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영국이 발표한 10년 장기 신산업 정책(인베스트 2035)처럼 장기적인 성장 비전을 명확히 제시 못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을 비교한 시각은 시의적절했다”면서도 “인베스트 2035 전략을 단순히 59억 파운드 규모의 국부펀드 조성 계획으로만 소개하지 않고 종합적인 투자 유치 전략으로 기사를 썼다면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위원은 2024년 12월 30일자 제주항공 사고 기사에 대해 유족 등 피해자들의 감정을 고려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당시 서울경제는 ‘무안공항 대참사…제주항공 179명 사망’ 기사를 비롯해 ‘조류 충돌 후 엔진 폭발…제동장치 고장 등 기체 결함 가능성도’ ‘연말 가족여행이 비극으로…대부분 사망 추정에 눈물바다’ 등 이번 참사와 관련한 기사 10여 개를 실었다. 김경희 위원은 “서울경제의 제주항공 사고 보도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감정을 고려해 신중하게 작성한 노력이 보인다”면서 “특히 사고 원인에 대해 조류 충돌, 랜딩기어 고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추측성 보도보다는 사실에 기반해 기사를 작성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기사는 내용 중 사고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민감한 사고 보도에서는 표현 하나하나가 큰 영향을 미치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헌 위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저출산 문제를 다룬 시리즈 ‘한일 공동기획: 0.7과 1.2 출산 솔루션’ 기사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 언론사인 서울경제와 교도통신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 기사는 두 나라가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양국의 주요 언론사가 함께 기사를 보도하고 그 실마리를 구체적·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은 한일 정부 모두에 크게 유익한 것으로 매우 우수한 기획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정 위원은 2024년 12월 17일자 25면에 게재된 ‘외국인 범죄 증가에 사법 통역사 웃돈 줘도 못 구한다’ 기사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CES) 기간에 보도한 ‘CES 2025’ 시리즈에 대해 의견을 냈다. ‘외국인 범죄 증가…’에 대한 기사와 관련해 정 위원은 “형사 사법에 있어 전문 통역사 부족 상황을 지적한 것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범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시의적절했다”며 “다만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에서 모색할 만한 대안까지 제시했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CES 2025’ 시리즈에 대해서는 “선도적인 경제 일간지로서 리더십과 역할을 잘 보여준 기획 기사였다”며 “한국의 현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1000대 불꽃드론 해운대해수욕장 상공 수놓는다
사회 전국 2025.01.22 15:44:53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빛축제의 하나로 다음 달 1일 오후 7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불꽃드론·불꽃쇼를 개최한다. 당초 지난해 12월 31일 카운트다운 행사를 열어 불꽃드론쇼와 불꽃쇼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무안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행사를 취소했다. 새해를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이벤트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행사 당일 1000대의 불꽃드론이 해운대해수욕장 상공을 비행한다. 불꽃드론은 해운대 주요 명소와 빛축제 조형물 등 7가지 콘텐츠를 연출할 예정이다. 불꽃드론쇼가 끝나면 6분 동안 화려한 불꽃쇼가 이어진다. 제11회 해운대빛축제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진다. 구는 빛축제의 마지막 이벤트가 될 불꽃드론·불꽃쇼로 빛축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
"항공기 '오버런'에도 안전하게"…전국 공항 둔덕 없앤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22 14:00:00정부가 제주항공 참사 재발 방지책으로 전국 공항의 둔덕 형태 방위각 시설을 재설치하기로 했다. 활주로 밖으로 연장한 종단안전구역도 권고 기준(240m)만큼 늘릴 방침이다. 공항 부지가 좁아 안전구역을 늘릴 수 없는 공항에는 이탈방지 시설(EMAS)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무안 국제공항 활주로와 이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제주항공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자 전국 공항에 산재한 유사한 시설을 재설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무안 공항 외에도 김해국제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등 전국 7개 공항 9곳의 방위각 시설 지지대가 무안공항처럼 항공기가 충돌하면 위험할 수 있는 형태여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우선 지지대 시설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포항경주·김해·사천 공항 등 지지대 높이가 1m 이내인 곳이 적용 대상이다. 방위각 시설 주변 땅을 성토해 지지대를 땅속으로 묻겠다는 계획이다. 여수공항과 무안공항은 지지대를 경량철골로 교체하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공항의 지지대 높이가 각각 4m, 2m에 달해 지하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H빔 철골 구조물로 방위각 시설을 지지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역시 기술 검토를 거친 뒤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경량철골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최대한 빨리 교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부는 상반기에 사업을 마치고 늦어지더라도 연내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재설치 방식은 설계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공항별로 따로 진행하기보다 전국 공항을 모아 한 번에 용역을 발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공항 활주로의 종단안전구역도 권고 기준에 맞춰 늘릴 예정이다. 국내외 규정에 따르면 공항 활주로 끝 지점에 60m의 착륙대와 최소 90m, 권장 240m 길이의 종단안전구역을 설정해 둬야 한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때를 대비한 것이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약 200m로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지만, 권장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번 기회에 국내 모든 공항 활주로의 종단안전구역을 권고 기준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무안공항을 비롯해 여수, 김해, 포항경주, 사천, 울산, 원주 공항 등 7곳이 대상이다. 공항 부지에 여유가 있는 무안·김해·여수 공항은 안전구역을 조속히 넓힌다. 공항 부지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포항경주·사천·울산·원주 공항은 부지를 추가 매입하거나 EMAS(제동 시스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EMAS는 항공기 착륙시 바닥에 깔린 블록이 부서지면서 충격을 흡수해 빠르게 멈추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국토부는 개선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 주요 항공사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이·착륙시 진행되는 조종사 브리핑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건립 공항에도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설계·시공한다. 또 공항개발기술심의위원회에 안전 전문가를 보강하고 공항 시설을 상시 감독할 수 있는 팀 신설을 추진한다. 다음 달 중에는 공항 조류 충돌 예방 대책도 발표한다. 전국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를 설치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구체적인 시설 개선 대책을 마련함에 따라 무안공항 폐쇄 기한이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무안공항에는 활주로가 1기뿐인데 사고 수습을 마친 뒤 방위각 시설도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공항의 활주로는 한쪽 방향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 다른 쪽 방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무안 공항은 사고가 나지 않은 방향에도 활주로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4월 18일까지 폐쇄하는 것으로 고지했는데 폐쇄 기한 추가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의학 드라마 불패 신화' 이을 '도파민 닥터' 백강혁 신드롬 시작된다
서경스타 영화 2025.01.22 09:00:00넷플릭스가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인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메디컬·의학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새해 첫 드라마로 선택했다. 의정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 의학 드라마는 시청자들과 만나지 못했다. '의학 드라마 불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송가에서 의학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가장 선호하는 장르였다. ‘하얀 거탑' ‘슬기로운 의사생활’, ‘낭만 닥터 김사부’, ‘굿 닥터’ 등은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으로 개성있는 의사, 휴머니스트 의사, ‘짠내’ 나는 의사 등 다양한 캐릭터의 의사들이 사랑을 받았다. 최근 언론 시사회를 통해 1~4화가 베일을 벗었다. 아직은 작품 외 상황으로 인해 조심스러울 수도 있지만 용기있게 새해 첫 작품으로 결정한 넷플릭스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인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가 원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는 한마디로 ‘도파민 닥터’ 백강혁(주지훈 분)이 만들어내는 도파민 터지는 의학·오피스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첫 장면부터 ‘중증외상센터’는 에두르는 법 없이 속도감있게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을 알리며 시청자들에게 ‘도파민’을 선사한다. 국경없는 의사회 시리아팀 소속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은 ‘만찢남’처럼 등장해 칼에 찔린 환자를 단 1시간 30여 분 만에 살려내 레지던트를 비롯해 펠로우, 간호사, 환자까지 놀라게 한다. 캐리어를 끌고 병원에 도착한 그는 한국대학병원의 교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를 보고 본능적으로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을 마치고 취임식장에 ‘지각 도착’한 백강혁. 소위 말해 ‘지잡대’ 무안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보건복지부장관(김선영 분)의 추천으로 명문 한국대대학병원 중증외상센터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생명을 살릴 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중증외상센터는 꼭 필요하지만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조직이고, 명의 중의 명의 백강혁의 뛰어난 실력은 동료 의사 교수들에게는 눈엣가시다. 직함은 중증외상센터장이지만 미움을 받는 존재이기도 한 백강혁은 ‘생명을 살린다’라는 신념으로 ‘미움 받을 용기’를 택한다. 그가 생명을 구하는 과정은 히어로물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그가 환자와 생명을 대하는 자세는 휴먼 드라마로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병원이라는 조직역시 K직장의 특징을 지닐 수 밖에 없는 까닭에 ‘오피스의 빌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조직, 권력, 집단의 속성을 풍자하며 웃음 코드로 작용한다. 병원장(김의성 분),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윤경호 분), 기조실장(김원해 분)이 바로 ‘병원 오피스 빌런'들이다. 이들은 어느 조직에서나 볼 수 있는 속물이며, 그러한 속성이 또 한편으로는 ‘쓴 웃음’을 자아낸다. ‘오피스 빌런’들의 세계가 있는가 하면 백강혁을 주축으로 한 중증외상센터에서는 K직장인들의 판타지가 펼쳐진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상사이자 멘토 백강혁과 선의와 휴머니즘을 믿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추영우 분),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하영 분),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 분)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조직의 분위기와 효율성, 생산성은 리더의 역할이 크다. 백강혁은 자신이 돈은 많지만 금수저가 아니라 오히려 부모님을 일찍 여읜 ‘흙수저’ 출신임을 아무렇지 않게 공개한다. 환경 미화원이었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점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놓는 그에게 천장미 간호사와 양재원 펠로우는 마음의 빗장까지 풀어버린다. 배우들의 열연이 판타지같은 이 드라마에 현실감을 불어 넣는다. 특히 드라마 ‘궁’ 이후 18년 만에 ‘만찢남’으로 돌아온 백강혁 역의 주지훈은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던 우리가 모두 떠올리는 그 인물 ‘이국종'과 원작 웹툰 백강혁 그 자체였다. 자기 자신이 잘 난 것을 너무나 잘 아는 백강혁, 그러나 생명을 대하는 태도는 한없이 숭고한 천상 의사, 실력과 인성을 인정한 펠로우 양재원을 ‘항문’이라고 부르다 ‘노예 1호’로 부르며 애정을 표현하는 ‘겉바속촉’ 멘토 선배의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그는 이번 작품으로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외에도 양재원 역의 추영우,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 역의 하영,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 역의 정재광 등 ‘백강혁 사단’의 멤버들은 정말이지 ‘무해한’ 판타지 속 의료인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미드 ‘하우스’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다. 의학 드라마 팬에게는 익숙한 ‘하우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아닌 숨어 있는 원인을 찾아내는 천재 의사 하우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체 내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병명을 유추하고 치료하는 스펙터클의 매력을 이 작품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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