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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에 공사비 못받으면 어쩌나"…1군 건설사도 전전긍긍
부동산 분양 2025.01.10 07:30:00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비가 2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새 8조 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일종의 ‘외상값’으로 각종 자재 값과 인건비가 치솟은 데 반해 주택 분양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제때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비는 1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미청구 공사비는 건설사가 발주처에 아직 청구하지 못한 공사 금액을 뜻한다. 보통 자재 값이나 인건비가 급등해 예상외의 공사비가 선(先)투입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10대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비는 2021년 3분기 말 11조 2000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사비 상승이 본격화된 2022년에는 13조 7000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조 5000억 원까지 급증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매출 대비 적정 미청구 공사비 비율을 25% 이하로 본다. 미청구 공사비 비율을 건설사별로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42%로 가장 높았고 롯데건설(31%)과 현대건설(27%) 등도 적정 비율을 넘어섰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 공사 사업장에서 하자 등을 이유로 공사비 정산을 미루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주택 사업장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준공 후 미청구 공사비를 정산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견사는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 주택 공사가 많아 ‘만성 떼인 돈’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분양 쌓여 언제 받을지도 막막"…우발채무 위기감 확산 잔금 납입 끝나야 공사비 받는데 작년 미분양 6%늘어 유동성 악화 2~3년새 원자재값 등 30% 올라 분양 물량 '완판' 사업장도 타격 1군 건설사도 재무안정성 빨간불 미청구 공사비는 건설업황이 좋을 경우 시공사의 미래 수익(자산)이 되지만 미분양이 쌓이는 시기에는 회수가 어려운 ‘악성 채권’ 같은 존재다. 시공사는 대부분의 주택 사업장에서 사업 주체인 시행사와 준공 이후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입이 끝나야 공사비를 지급하는 분양불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주택이 다 팔리지 않으면 시공사가 선투입한 공사비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 8307가구로 전월(1만 7262가구) 대비 6.1% 늘었다. 2020년 7월 1만 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방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총 149곳의 아파트 단지 중 73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착공에 1~2년 선행하는 2023~2024년 누적 지역별 인허가 가구 수에서 지방 비중이 55%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미분양 물량은 올해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과 경기도 외곽 지역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규모가 작은 지역 건설사 비중이 많아 미분양에 따른 자금 회수가 지연될 시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부도가 발생한 지역 건설사인 △제일건설 △신태양건설 △시온건설개발 △한호건설 등도 미분양 적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 문을 닫았다. 도급 순위 19위인 코오롱글로벌도 지방 사업장 미분양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분양한 △울산 야음동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대전 봉명동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등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손실 위험이 커졌다. 여기에 △안양덕현 재개발사업 △인천송도 지주택사업 등 준공 예정인 사업장에서 미청구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2022년 2104억 원이던 영업현금흐름이 2024년 3분기 기준 213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KCC건설은 지난해 준공한 경기 양주시 타운하우스 ‘라피아노 스위첸 양주옥정’ 사업장에서 1100억 원의 공사 미수금을 기록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34개 동, 456가구로 조성된 이곳은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마치고도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방사업장의 경우 시세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입주를 포기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며 “계약금과 중도금을 포기하고 잔금 납입을 거부하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가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 물량을 모두 ‘완판’한 사업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설사들이 최근 2~3년간 급등한 공사비에 정해진 시일까지 준공하겠다는 ‘책임준공’ 계약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2020~2022년 인건비 포함 부대비용을 감안할 때 공사비가 30%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사비를 선투입해야 하는 건설사의 경우 현금 유출 부담이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원자재 값 급등 등의 여파에 따른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공사비를 현실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대표적인 사업장이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국토부의 표준건축비가 대폭 상승한 후 발주처인 KT에 1000억 원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롯데건설은 당장 책임준공 기한이 3월로 다가온 만큼 손실 가능성을 안고도 공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선투입하는 공사비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회수 가능성은 낮아지면서 1군 건설사도 재무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GS건설은 최근 신용평가에서 단기신용등급이 A2로 하향 조정됐다. 부산 지사동 산업단지 조성사업에서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해 1312억 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위변제하는 등 현금 유출이 늘어난 탓이다. 공사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재무 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추가 신용도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제는 일부 사업장에 제공한 연대보증에 따른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GS건설은 신반포4지구재건축정비사업장과 부산 파크시티 사업장에 사업비 대출 연대보증을 서면서 단기신용등급이 A3+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다는 트리거 조항을 달았다. 신용도가 세 단계 더 떨어질 경우 각각 1127억 원, 1884억 원의 사업비 대출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 인수를 하거나 손해배상 조항을 건 사업장 규모도 7조 6153억 원에 달한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분양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건설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등 대외 환경이 비우호적인 만큼 수익성 회복이나 자산 매각 등이 당초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말 PF 리스크 관리 협의체를 신설하는 등 우발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간 사업 수주를 위해 열어놓았던 연대보증과 책임준공,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지분투자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은 최근 가양동 CJ부지 개발 사업에 후순위대출자로 참여하면서 기존 연대보증을 섰던 1조 7000억 원 규모의 브리지론을 본PF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 은평 시니어타운 사업장(은평진관동PFV)에도 지분투자와 브리지론 보증을 섰지만 시공권을 포기하고 동원건설산업에 넘겼다.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평 시니어타운 사업은 현대건설이 보통주 28%를 보유하고 시공사로 참여하는 등 의욕을 보이던 사업장”이라며 “그러나 공사비가 낮은 대체 시공사를 물색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다음주 11차 전기본 향방 갈린다…"재생에너지 의존 땐 전기료 폭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10 05:30:00정부가 야당의 압박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기존의 4기에서 3기로 줄이기로 한 데 대해 원전 축소는 국가의 미래를 저버리는 행위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다음 주 초께 국회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조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학계와 원전 업계를 중심으로 원전 감축 결정 과정에 대한 논란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9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은 91명의 전문가가 총 87회의 집중적 회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라며 “전기본이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규모 축소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한 한국원자력학회가 내세운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과학적 근거가 없고 국가 미래를 위태롭게 하며 전기요금 인상으로 산업 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원자력학회는 9일 “정부의 신규 원전 규모 변경은 어떠한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며 관련 전문가들의 검증 과정 또한 생략됐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라면 앞으로 전문가를 불러 모아 수고시킬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11차 전기본 총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국회가 보고는 받지 않고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래산업 대응도 문제다. 세계 각국은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앞다퉈 원자력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실제로 2023년 12월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원자력을 청정에너지 전환의 필수 요소로 인정하고 2050년까지 발전용량을 3배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원자력학회는 “우리나라의 현재 주력산업뿐 아니라 미래의 주력산업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은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값싸게 안정적으로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신규 원전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우리 미래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전력 공급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전기요금 역시 부담이다. 원자력학회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설비를 대폭 늘린 독일에서는 지난해 11월 어둡고 바람이 멈춘 상태라는 뜻인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 현상이 발생했다. 풍속이 급격히 떨어지고 하늘마저 흐려지면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동시에 급감한 것이다. 발전량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 10일 독일의 도매 전기 가격이 ㎿h당 936유로로 평소의 10배까지 치솟았다.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력거래 시 태양광발전 단가가 원전보다 훨씬 비싸다”며 “정부와 국회가 원전을 축소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면 전기요금 급등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거래 시장에서 원전의 정산(구입) 단가는 지난해 기준 1㎾h 당 66.3원으로 전체 발전원 중 가장 쌌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전력의 약 30%를 원전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1.4GW짜리 신규 원전 1기 건설 계획을 축소하면 전력 요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 원전 규모 축소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여야는 국가 미래를 위한 장기 원전 이용 계획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원전 장기 로드맵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위해서라도 필수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공장과 대형 선박 추진체 등으로 SMR이 쓰일 수 있는데 현재 연구개발(R&D) 계획만 있고 정부 차원의 활용 확대 계획이 없다”며 “계속운전에 대해서도 20년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20년씩 두 번으로 제한할 게 아니라 검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횟수 제한 없이 계속 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원전 축소가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이날 한미 양국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공동 수출을 위해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MOU를 계기로 해외 원전 건설 사업 추가 수주는 물론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사이의 지식재산권 분쟁 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
"한국 오는 中관광객 줄었다고, 왜?…무안참사·정치혼란에 등 돌려
국제 국제일반 2025.01.09 22:46:49한국의 정치 혼란과 제주항공 무안 참사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과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우선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차이나트레이딩 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CEO는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사고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관심도가 급감했다"며 "제주항공의 중국발 예약이 10~12% 감소했고 일부 한국 여행사들은 중국 내 온라인 광고와 프로모션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1~9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18만 명으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무안 참사와 정국 혼란으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한국에서의 정치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교역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투자자와 무역업자들이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무역업자들이 향후 6개월간 서울의 추가 시위 가능성과 정책 마비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중국을 포함한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을 고위험 시장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11월 한중 교역액은 297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단일 국가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한국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266.1% 증가한 58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데잔시라앤어소시에이츠의 알베르토 베토레티 대표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며 "중국보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진에어, 기체 결함으로 결항…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와 같은 기종
사회 사회일반 2025.01.09 21:24:07일본 기타큐슈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향할 예정이었던 진에어의 B737-800 기종 항공기가 기체 이상으로 결항됐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진에어 LJ350편(HL8017)은 점검 중 수평 꼬리날개 조정 장치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진에어는 부품을 교환할 필요가 있어 정비에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이 항공기에 탔던 87명의 승객을 내리게 한 뒤 결항 조치하고 승객들에게 이를 알렸다. 식사 쿠폰을 제공받은 승객들은 이날 오후 2시 출발한 후속 정기편(LJ352편)에 배정됐다. 기체 결함이 발생한 LJ350편은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과 같은 B737-800 기종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기종 총 101대를 운용하는 국내 항공사 6곳(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에 대해 오는 10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국토부 장관 “무안공항 안전구역 운영 규정과 불일치…전국 공항 시설 개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09 18:45:38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의 종단안전구역 범위가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유사한 문제가 있는 전국 공항의 시설을 신속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비상계엄 및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2007년 공항이 건설될 당시에는 규정에 맞게 (활주로와 부대 시설이) 건설됐다”며 “이후 공항 운영과 관련된 기준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신설 규정에 맞춰 새로 생기면서 불일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하게 안전 점검을 해보니 유사한 문제가 있는 공항들이 있다”며 전국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을 규정에 부합하도록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끝부분에서 199m까지 연장돼있다. 최소 90m의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하게 돼 있는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 21조에는 부합하는 셈이다. 다만 2010년 제정된 공항안전운영기준 109조에는 ‘착륙대 종단으로부터 240m 이내의 지역에 설치하는 시설 및 장비는 부러지기 쉬워야 하며 가능한 낮게 설치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이에 비춰보면 무안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은 충분히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국토부는 무안공항과 같은 재질로 구성된 방위각 시설 지지대를 전수조사해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절차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자료 분석을 위해 6일 미국으로 보내진 비행기록장치(FDR)는 8일(현지시간) 자료 추출에 착수했다. FDR은 블랙박스 중 하나로 비행 속도와 고도 등 사고 당시 비행 정보가 기록돼 있어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전기본 국회보고 안 받은 野…정부 압박 바람직하지 않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09 17:34:3111차 국가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총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가 9일 “국회에 야당만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보고받아야 하는 의무가 있는 국회가 보고는 받지 않고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교수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기본 실무안은 국회 보고를 하고 국회가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면 의견을 제시해서 절차에 따라 내용을 수정하면 된다”며 “그동안 국회에서 보고를 받아주지 않아 진척이 없었는데 내용을 바꾸면 보고를 받아주겠다는 것인가. 지금 상황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 입장에서는 일을 해야겠으니 야당에 이런 내용이면 괜찮겠느냐는 식으로 접근한 것 같다”며 “만약 국회 동의권이 있는 사안이라면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게 맞지만 전기본은 보고 사안이다. 보고받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끌어서 마치 동의권처럼 행사하게 된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에서 전기본을 만들 때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개정안도 낸 것 같던데 만약 국회 의견을 관철하고 싶다면 그 법을 통과시켜서 12차 전기본에 반영해도 될 일 아니냐”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야당이 전기본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 역시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여당의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며 “절차대로 국회에 공식 보고하고 여야가 각자 의견을 내고 그것을 전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해 최종안을 내면 되는 일인데 이렇게 된 것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한 발 물러서 협의를 한 데 원인이 있지만 결국 국회가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권력 기관은 정부가 아니라 국회”라며 “에너지 3법도 국회 통과를 못 하고 있는데 보고받아야 하는 국회가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조롱 30대男, 이유 묻자…"스트레스 받아서 무심결에"
사회 사회일반 2025.01.09 17:30:00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한 30대가 경찰에 추가로 검거됐다. 9일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참사 희생자인 기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참사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디시인사이드에 여객기 기장에 대한 모욕성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무심결에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까지 참사 희생자·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악성 게시글 167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A씨를 비롯해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는 내용의 모욕성 글을 올린 30대 등 2명을 검거했고, 9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원봉사자 행세를 하며 여과 없이 개인 방송을 송출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방송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한 수사도 검토 중이다. -
"원전 축소는 미래산업 포기…즉각 철회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09 17:25:00정부가 야당의 압박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기존의 4기에서 3기로 줄이기로 한 데 대해 원전 축소는 국가의 미래를 저버리는 행위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학계와 원전 업계를 중심으로 원전 감축 결정 과정에 대한 논란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9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은 91명의 전문가가 총 87회의 집중적 회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라며 “전기본이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학회는 또 “미래 주력 산업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원전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미래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전력 공급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자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1차 전기본 총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국회가 보고는 받지 않고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신규 원전 축소 논의에 원자력학회 “세계 추세에 역행…정치적 흥정 말아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09 12:07:44원자력학회가 “정부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축소하려는 내용의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11차 전기본 세부 내용을 국회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형 원전 건설 계획을 3기에서 2기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원자력학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본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학회는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2023년 7월부터 91명의 전문가가 87회의 집중적인 회의를 거쳐 2024년 5월 확정한 것”이라며 “그런데 전문가의 검증 과정 없이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변경이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수요와 공급 여건을 구체적으로 측정해 초안을 수립한 것이어서 객관적인 근거 없이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바꾸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원자력학회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전기본이 과학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흥정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럴 것이면 앞으로 전문가를 불러 모아 수고시킬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원자력학회는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축소할 경우 미래 전력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자력학회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원자력을 청정에너지 전환의 필수 요소로 인정하고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이유가 있다”며 “미래의 주력 산업인 AI와 반도체 산업에는 막대한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력학회는 최근 독일에서 재생에너지 공급이 장기간 매우 저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둥켈플라우테는 독일어로 ‘어둡고 바람이 멈춘 상태’라는 의미로 풍속이 급격히 떨어지고 흐린 날씨가 지속돼 풍력·태양력 발전량이 급감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실제로 독일에는 둥켈플라우테가 장기화되면서 전기 도매 가격이 평소의 10배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원자력학회는 “과도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전기요금 변동성을 높여 제조업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서민 생계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정부 "모든 항공사 대상 '둔덕 로컬라이저 공항' 특별교육"
사회 사회일반 2025.01.09 09:27:31정부는 9일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설치된 공항에 대해 특별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고 기종을 보유한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도 10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수집한 잔해 등을 토대로 잔해분포도를 작성 중이며 비행기록장치(FDR)에 대한 수리 방법 및 분석 과정을 협의하는 등 사고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유가족과 피해자의 보험료 경감을 위한 기준인 '건강보험료 경감 대상자 고시'를 개정해 이달부터 6개월간 보험료를 경감하고,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긴급 생계비를 지급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 825점에 대해 10일까지 유가족 확인 후 반환할 예정이다. 참사 현장에서 전날 기준 1219점의 유류품이 수거됐고 소유자가 확인된 394점 중 354점은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희생자나 유가족에 대한 유언비어, 모욕성 게시글 등 163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8일 기준 피의자 2명을 검거했고, 8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압수영장 집행 48건, 신청 81건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971건의 현장 민원이 처리됐다.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379건의 심리 지원도 이뤄졌다. 희생자 장례 후 무안공항으로 복귀하는 유가족을 위해 공항 내 쉼터를 재정비했고, 한파 등에 대비해 목포대 기숙사 등 숙박시설도 확보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어제 13개 공항의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을 완료했다"며 "점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필요한 부분을 즉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께서 안심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회 ‘여객기 참사’ 특위 가동…6월 말까지 활동
정치 정치일반 2025.01.09 06:00:00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등의 활동을 진행하는 특위가 국회에서 가동된다. 국회는 8일 본회의에서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을 처리했다. 특위에선 여객기 참사의 원인 규명, 재발 방지, 피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위원은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7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5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의원이 맡기로 했다. 특위 산하에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소위원회와 유가족 지원 및 추모사업 지원 소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활동 기한은 6월 30일까지다. 법률안 심사권을 부여하되 안건은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1인당 1개의 압류금지 생계비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민사집행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통과됐다. 이 법안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약한 ‘전 국민 압류금지 통장제도’의 일환이다. 이밖에 △한국철도공사(KTX) 등 철도사업자가 교통약자를 위한 좌석 예약체계를 마련하도록 하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후임 원장 임명 절차를 신설하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불법체류외국인이라는 용어를 변경해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상향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처리됐다. -
美 '100년 원전' 준비하는데…한빛원전 10년 연장도 무산 위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08 17:24:42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해 11월 “원전 산업 생태계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11조 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공급하겠다”며 “특히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원전 계속운전 허가 기간도 최대 20년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원전은 최대한 더 쓰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미국은 ‘2050 원자력 확대 로드맵’에서 현재 최대 80년인 원전 수명을 늘려 100년까지 이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전 설계수명은 40년인데 한 차례 수명 연장(20년)을 거쳐 최근에는 두 번까지 계속운전 허가 연장을 받는 발전소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20년을 더 이용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계엄·탄핵 사태로 정국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가면서 원전 확대 정책이 곳곳에서 중단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에서 최초 상업운전을 시작할 때 허가받은 운전 기간이 만료되는 원전은 총 8기다. 이들 원전은 원안위의 계속운전 심사를 거쳐 허가를 갱신받지 못하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현재 안전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고리 2·3호기가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멀쩡한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2022년 가까스로 80%대를 회복한 원전 가동률은 향후 정체되거나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총 10기의 원전이 10년간 계속운전될 경우 발전단가가 더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일 수 있어 국가 에너지 비용을 113조 7000억 원 절감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및 탄소 중립 일정을 고려하면 원전이 최적의 대안인데 한국만 거꾸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계속운전 기술은 원전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상화됐다.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438기의 가동 원전 중 55%에 해당하는 239기는 계속운전을 승인받았다. 원전 기술 강국인 미국은 가동 원전 93기 중 90%에 달하는 80기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고 54기가 계속운전 중이다. 문제는 야당이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계속운전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2월과 2026년 9월 폐로를 앞둔 전남 영광 한빛 원전 1·2호기는 20년의 수명 연장은커녕 10년의 수명 연장조차 거센 반대에 부닥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지역 주민들이 (타 지역 원전 대비 안전성이 취약한) 한빛 원전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정부는 한빛 원전 1·2호기의 계속운전 공청회를 비롯한 수명 연장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원전 계속운전 확대가 무산되는 사이 국내 태양광 설비는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발표하고 2038년까지 태양광 설비 보급 목표를 74.8GW(기가와트)로 제시했다. 그러나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라는 야당의 압박에 최근 원전 신규 건설 계획을 기존 4기에서 3기로 줄이고 2038년 태양광 목표치를 77.2GW로 기존 대비 2.4GW(3.2%) 상향하는 방향으로 11차 전기본을 수정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태양광 1GW 발전에 필요한 면적은 2020년 기준 13.2㎢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추산할 경우 기존 실무안보다 31.68㎢의 땅이 더 필요하다. 2023년 기준 태양광 누적 보급 용량이 28GW임을 고려하면 기존 실무안을 기준으로 봐도 2038년까지 서울 여의도의 약 137배 규모인 617.76㎢가 추가로 필요하다. 수정안을 기준으로 하면 부지가 더 커진다. 77.2GW 태양광발전을 위해 필요한 국토 규모는 649.44㎢(여의도 약 144배)까지 늘어난다. 우종률 고려대 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낮에는 태양광이 있지만 밤에는 없어 산업단지·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력망을 확대해 호남에 포진한 태양광 에너지를 가져오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대량으로 설치해 낮에 저장한 에너지를 밤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모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
제주항공 참사에 "모형 항공기, 영상은 CG"…가짜뉴스 극성
사회 사회일반 2025.01.08 16:24:06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친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와 ‘제주항공 무안 참사’ 관련 다양한 가짜뉴스가 만들어지고 확산되면서 새로운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회수를 높여 수익을 얻기 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심을 끌려는 일부 유튜브 채널이 주요 가짜뉴스 생산자로 지목된다.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서는 사고를 수습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영상이 확산되자 소방청이 지난 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A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무안공항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소방관이 불을 끄는 모습, 영정 사진 앞에 시민들이 추모하는 모습 등이 담겼으나 이는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 대해 해명한 이유에 대해 "영상 댓글을 보니 이를 사실로 인지하는 누리꾼이 많아 사안이 위중한 만큼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오보가 아닌 가짜뉴스에 대응한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참사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도 등장했다. B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말 사고 발생 후 '사고 여객기는 모형 항공기로 밝혀졌다', '사고 여객기 영상은 CG(컴퓨터그래픽)로 밝혀졌다' 등의 영상을 게시했다.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최근 이화여대 동아리를 사칭한 허위 성명문이 퍼졌다. 이화여대 5개 동아리 명의로 지난 3일 배포된 '국민을 지킨 대통령, 이젠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성명문에는 "의회가 독재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내란의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화여대 측은 "성명문에 적힌 5개 동아리 중 4개는 실체가 없는 동아리"라며 "최초 유포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원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개 중 유일하게 실제 동아리인 이화기독학생연합 중앙동아리 CCC는 해당 성명문 유포 당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간사, 임원진 포함 구성원은 해당 성명서 포함해 어떤 곳에도 일체의 동의나 서명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례도 있다. 최근 SNS에 유포된 '12·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직인이 찍혀있으며, '국가보훈부상장실'이 수여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상장에는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와 국민방위의 군인 본분과 중책을 훌륭히 완수했으므로 상을 수여한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국가 상훈 업무는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이 맡고 있으며 국가보훈부 산하에는 상장실 조직이 없다. 지난 4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폭행당한 경찰관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글도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한 명이 무전기를 뺏어 던졌고, 해당 직원(경찰)은 이마 윗부분이 3㎝가량의 자상을 얻었으나 의식 불명은 아니었다"며 "병원에서 처치를 받은 후 정상 퇴근했고 신변에 이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
“많이 죽은 집안은 보상금 때문에 신나겠네”…제주항공 참사 향한 도 넘은 악플
사회 사회일반 2025.01.08 15:14:39경찰이 제주항공 무안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악성 게시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악성 게시글 174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모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수사 중이다.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부터 마지막 희생자 발인이 끝난 8일까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방이 계속됐다. 주요 내용은 여행·보상금 관련 고인 능욕과 유가족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15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39건을 집행했으며 13명의 피의자를 특정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보상금만 몇 명이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 등의 게시글을 올려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를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뉴스를 보다가 별 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방변호사회도 현재까지 피해 사실 9건을 특정해 게시자 6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수십 건을 추가로 특정해 2차 고소를 계획하고 있다. 김정호 광주변호사회 왜곡대응팀장은 “수백 건을 모니터링 중이지만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잘못도 없이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은 온데간데 없고 모욕과 비방을 정파적으로 마치 놀이처럼 소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53개 포털·플랫폼 사업자에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와 악성 게시글 즉각 조치를 요청했다. -
"컵라면·화장지 다 쓸어갔다"…무안공항 유가족 대기실에 등장한 '얌체족'
사회 사회일반 2025.01.08 15:14:10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의 대기 공간인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을 챙겨가는 '얌체족'이 등장했다. 참사 11일째인 8일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다수 운영 중이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느라 대합실을 비우면서 그 규모는 줄었지만, 각 부스는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과 향후 돌아올 유가족을 돕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스 운영 단체들은 유가족, 지원 인력 등의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물품을 조건 없이 내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물품을 챙겨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무안공항까지 찾아온 추모객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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