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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대 샤오미폰까지…또 증명된 中 테크굴기[MWC 2025]
산업 기업 2025.03.03 20:28:25중국 샤오미가 2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1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이어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도 중국 ‘테크 굴기’의 위력이 재차 증명됐다. 중국의 공세는 이번에도 거셌다. 알리바바클라우드·텐센트클라우드·차이나유니콤 등 올해 처음 MWC에 데뷔한 기업을 포함해 한국의 2배인 총 344개사가 관람객들에게 기술력을 과시했다. 대표주자 화웨이는 올해도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m² 부스를 꾸리고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경험 에이전트’ 등을 선보였다. 또 최근 딥시크 모델을 도입한 중국 통신사들은 ‘싱천(星辰)’ ‘주톈(九天)’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술들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샤오미 유니버스’를 구축 중인 샤오미는 개막 하루 전인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15 시리즈와 샤오미 패드 7 시리즈, 샤오미 버즈 시리즈, 샤오미 워치 S4, 샤오미 전동 킥보드 5 맥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루 샤오미 사장은 간담회에서 “샤오미 15 시리즈는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라며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연 화제는 샤오미 15 울트라였다. 독일 라이카의 주미룩스 광학 렌즈와 8P 비구면 고투과 렌즈를 탑재해 14~200㎜ 광학 줌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의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과 AI 기능을 지원하는 하이퍼 운영체제(OS) 2를 갖췄다. 아울러 구글과 협업으로 ‘제미나이’ 기능을 샤오미 메모, 샤오미 캘린더, 샤오미 시계와 같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가격은 1499유로(약 228만 원)으로 더 이상 가성비폰에 머물지 않겠다고 대외에 천명한 셈이다. 이에 대해 미국 CNBC방송은 샤오미 15 울트라와 관련해 “샤오미가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제품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아너는 AI에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현장에서 밝혔다. 또 아너는 현재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과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딥시크 R1 모델을 자사의 AI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Yoyo)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세계시장을 타깃으로는 구글과 함께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아너는 화웨이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중국 선전 지방정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된 바 있다. 현재 중국 내수 점유율은 2024년 4분기 기준 17.3% 정도로 5위권이다.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며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활 건 기술 우위 확보전…韓, A·I(에이전트·인프라) 혁신으로 수익화 나선다 [MWC 2025]
산업 IT 2025.03.03 17:51:30SK텔레콤(017670)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한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라는 파격적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강대국들의 사활을 건 기술 우위 경쟁이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720조 원, 유럽연합(EU)이 300조 원,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160조 원과 25조 원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공언한 만큼 한국도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MWC는 이 같은 경쟁 개시 직후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한데 모이면서 저마다 기술력과 사업 비전을 뽐내고 새로운 협력을 찾는 글로벌 AI 세일즈 거점으로 부상했다.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MWC가 개막한 직후부터 주요 기업 수장들은 협력사를 찾아다니며 세일즈에 돌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앤드(e&) 전시관(부스)을 먼저 찾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를 가졌다. GTAA는 두 회사와 도이체텔레콤·소프트뱅크·싱텔 등 5개 통신사의 AI 동맹으로 총회를 통해 회원사 확대와 합작법인 설립 등 협력 강화가 추진된다. 김영섭 KT(030200)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개막 기조연설을 참관하며 주요 통신사들과 AI를 포함한 통신 산업의 미래를 논의한 후 주요 협력사들의 부스를 방문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는 MWC에서 처음 꾸린 자사 부스부터 돌아보며 역시 기술 세일즈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AI 외교의 일환으로 이례적으로 현장을 찾아 통신 3사 대표와 GSMA 측을 차례로 만났다. 업계 관심사는 AI 에이전트(비서)와 인프라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고비용의 AI 모델 개발보다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발굴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에이전트와 인프라는 통신 3사에 승산이 있다고 여겨지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다수의 통신 가입자와 대화 데이터를 가진 만큼 에이전트 개발에 유리한 점이 있다”며 “데이터센터나 통신기지국 같은 대형 인프라 운영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부스는 검은 서버 랙 같은 디자인과 기계음으로 데이터센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줬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제어, 액체 냉각,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등 운영 솔루션이 전시됐다. KT는 ‘K오피스’ 같은 한국의 공간을 연출한 부스에서 기업의 GPU 자원 관리를 20% 효율화해주는 ‘GPU 할당 에이전트’ 등 기업용 에이전트 4종을 새로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을 주제로 에이전트 ‘익시오’ 등에 양자암호까지 적용한 AI 보안 기술과 엔씨AI 등과 협업하는 AI 데이터센터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보급형 AI 기능 ‘어썸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AI폰 사용자 확대에 나섰다. 중국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다. 알리바바클라우드·텐센트클라우드·차이나유니콤이 올해 처음으로 참가해 한국의 2배인 총 344개사가 테크 굴기를 과시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5일(현지 시간) 자사 AI와 클라우드 등 기술을 소개하는 MWC 공식 세션을 연다. 화웨이는 올해도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m² 부스를 꾸리고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경험 에이전트’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200만 원대 프리미엄폰 울트라15 시리즈를 공개했고 아너는 향후 5년 동안 AI에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최근 딥시크 모델을 도입한 중국 통신사들은 ‘싱천(星辰)’ ‘주톈(九天)’ 등 AI 관련 기술들을 공개했다. 유럽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EU가 AI 규제 완화와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현지 기업들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MWC는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직후에 열리는 만큼 유럽과 미국 등의 AI 주도권 경쟁 2라운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AI 신흥 강자 미스트랄AI의 아서 멘슈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로드맵을 발표한다. 통신사들도 프랑스 오랑주가 자국 미스트랄AI와, 영국 보다폰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대응 중이다. -
中 스마트폰 아너 "AI에 100억달러 투자"
국제 기업 2025.03.03 15:54:57화웨이에서 독립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인공지능(AI)에 향후 5년간 100억달러(한화 14조 6000억 원)를 투자한다.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하얏트리젠시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알파 플랜'을 공개했다. 리 CEO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어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발했다.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알파 플랜은 ▲초지능 스마트폰 개발 ▲피지컬 AI 시대에 AI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 ▲범용인공지능(AGI) 시대 문명을 위한 새 패러다임 창조 등 3단계로 진행된다. 또 아너는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과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딥시크 R1 모델을 자사의 AI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Yoyo)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는 구글과 함께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너는 화웨이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중국 선전 지방정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아너의 지난 해 4분기 기준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3.7%, 글로벌 점유율은 5% 수준이다. -
AI 주도권 확보 中 기업 투자 확대…아너 “5년간 15조원 투자”
국제 경제·마켓 2025.03.03 15:15:44인공지능(AI) 분야의 주도권 확보 경쟁 속에 중국 기업의 관련 분야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민영기업을 앞세워 경제난을 타개하고 AI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화답하기 위한 빅테그 기업들의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향후 5년간 AI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 CEO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너는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딥시크의 R1 모델을 자사 가상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Yoyo)에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구글과 손잡고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하고 있다. 아너는 화웨이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였으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중국 선전 지방정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아너의 지난해 4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3.7%로 애플과 비보, 화웨이, 샤오미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아너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AI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각국 기업들은 앞다퉈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17일 시 주석이 직접 민영기업 좌담회를 주관하며 반도체 기술 자립과 AI를 활용한 경제 발전 촉진 등을 강조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발표하는 중이다. 당시 좌담회에 등장하며 중국 정부의 제재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은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지난달 24일 우융밍 알리바바 CEO는 “향후 3년간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분야에 38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규모는 지난 10년간 알리바바가 해당 분야에 투자한 규모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중국 민영 기업이 클라우드와 AI 분야에 투자하는 것 중 가장 큰 액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알리바바가 지난해 11월 50억 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달러 및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중국 최대 검색 포털업체 바이두도 100억 위안(약 2조원) 규모 역외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두의 채권 발행은 2021년 이후 처음이며,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6억 달러(약 8772억원) 규모 유가증권 상환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오라클과 함께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30조원) 이상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 임원진이 AI 투자를 위해 160억 달러(약 23조3000억원)를 빌리는 방안을 최근 은행권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이와 별도로 내년 초 80억 달러(약 11조6000억원)를 추가로 빌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에 150억 달러(약 21조9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오픈AI에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투자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투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
이재명 "수십만 청년들 왜 군대서 세월 보내나…저게 전투력이냐"
정치 정치일반 2025.03.03 07:45:0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방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 전문가 대담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우리 군은 전 세계에서 군사 밀도가 가장 높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드론 전쟁인데 수십만 젊은 청년들이 왜 군대에 가서 저렇게 막사에 앉아 세월을 보내고 있나”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게 과연 진정한 국방력이고 전투력일까”라며 “결국 다 드론·로봇·무인으로 갈 텐데 국방을 AI화 해야 한다. 국방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담은 이 대표가 민주당 정책 과제 의견 수렴 온라인 플랫폼인 ‘모두의질문Q’에 올라온 질문을 소개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인 하정우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장이 대담에 함께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사회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한 엄청난 생산성 일부를 공공 영역이 갖고 있으면서 국민 모두가 그걸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덧붙여 이 대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지금은 인공지능에 투자해야 하지 않나. 그중 일부를 국민 펀드나 국가가 갖고 있으면서 거기서 생기는 생산성 일부를 모든 국민이 골고루 나눠 가지면 세금을 굳이 안 걷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인 딥시크발 ‘쇼크’를 언급하면서 AI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한 뒤 조속한 H100급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와 정부 주도의 글로벌 AI 기술 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AI 발달로 생산성 증대를 끌어내 사회 안전망을 넘어 ‘사회 안전 매트’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망이 아닌 안전매트는 떨어져도 죽지 않아 도전할 수 있고 안전하니까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며 “희망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노동 문제와 관련, “(AI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단축해야 한다”며 “(노동은) 삶의 의미의 원천이라서 효율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안 된다. 모두가 기회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
AI 인프라 격전지로 부상…韓 우군 확보 ‘사활’[MWC 2025]
산업 IT 2025.03.03 05:30:00전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스마트폰·반도체 등 관련 기업들이 모여 기술력을 뽐내고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는 특히 강대국들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열리는 첫 글로벌 AI 행사인 만큼 관련 기업들이 기술 주도권과 동맹 선점을 위한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기업들도 수장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신기술과 사업비전을 공개한다. MWC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은 행사 준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의 광고와 깃발이 전시장 주변을 장식했고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사람 키만한 키오스크 디스플레이 같은 전시 소품들을 들고 입구를 드나드느라 분주했다. 참가 업체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태블릿 등으로 자사 부스 배치도나 전시 아이템을 놓고 대화를 주고받는 데 여념이 없었다. 올해 MWC는 지난해보다 많은 200여개국, 2780여개사, 11만 명이 참가해 ‘AI 플러스’ 등 6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주제로 기술 동향과 협력방안을 공유할 전망이다. 지난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올해는 아서 멘슈 미스트랄AI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등 AI 신흥강자들이 기조연설을 장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올해 주요 참가사들이 주목하는 화두는 AI 인프라다. 올해 들어 미국 730조 원, 유럽연합(EU) 300조 원, 프랑스 170조 원, 영국 26조 원 등 주요국 정부가 잇달아 최대 수백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다. 한국 정부 역시 민관 합작 국가 AI 인프라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에만 2조 5000억 원 투자를 추진 중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DC)나 전력·발열 관리 솔루션 같은 관련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빅테크 대비 AI 열세를 만회하고자 그동안 데이터센터, 통신기지국 등 대규모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AI 인프라 기술 확보에 집중, 이번 MWC에서도 저마다 성과를 공개한다. SK텔레콤(017670)은 AIDC 전력 제어, 액체 냉각, GPU 자원 관리 등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을 총망라한 기술을 전시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가산 AIDC를 개소하고 이를 기반으로 GPU를 고객사에 빌려주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출시했다. 이번 MWC에서는 전력과 발열을 줄이기 위한 운영 신기술은 물론 제로트러스트 방식을 도입해 AIDC부터 스마트폰 같은 말단 기기까지 원격 해킹을 차단하는 ‘AIDC 시큐어에지’도 선보인다. 또다른 AI 인프라로 AI 기지국(AI랜)이 있다. 기존 통신기지국에 GPU를 탑재해 통신과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다. 통신기지국은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를 고려해 평소 대비 여유있게 연산 자원을 가지는 게 일반적이다. AI 기지국은 이런 여유 자원을 활용해 기업들의 AI 서비스에 필요한 추론 등 AI 연산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AI 기지국 기술을 시연하고 상용화를 서두름으로써 전국에 깔린 다수의 통신기지국을 AI 사업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기지국 기술의 일환으로 AI로 통신망 정보를 수집·분석해 통신 품질을 높이는 ‘AI 기반 망 분석 기능(NWDAF)’, 기기 스스로 간단한 AI 작업을 처리해 서버 부하를 줄이는 ‘AI 라우팅’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람다 등에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AIDC 관련 협력도 기대된다. KT(030200) 역시 지난해 백석 AIDC를 구축한 데 이어 관련 서비스 출시에 집중한다. 이번 MWC에서는 AI 서비스 개발사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비서) ‘GPU 할당 에이전트’가 공개된다. 이 에이전트는 기업이 가진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실시간 GPU 자원 현황과 사용자 수요에 따라 능동적으로 자원을 할당하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기존 관리자가 직접 GPU 자원을 관리하는 것보다 효율을 20%가량 높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에이전트는 프로젝트에 GPU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개발자의 요청을 받으면 관련 작업을 시작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한다. 유휴 자원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정보를 바탕으로 GPU 사용을 선제적으로 제안해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KT는 지난달 27일 AI 스타트업 래블업과 함께 GPU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처럼 개발사에게 GPU를 빌려주는 구독 사업이다. 래블업은 GPU 자원을 가상화하고 필요한 곳에 유연하게 할당 및 관리해 고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AI 인프라 운영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KT는 “최근 전 세계적인 AX(AI 전환) 수요 증가로 GPU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파주 AIDC 구축을 추진 중인 LG유플러스(032640)는 처음으로 MWC 단독 부스를 꾸리고 차세대 냉각 솔루션과 AIDC 운영 관리 플랫폼 ‘AI DCIM’을 전시한다. 서버를 절연유에 완전히 담가 발열을 제거하는 액체냉각 솔루션을 가진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 등과 협업했다. LG유플러스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순환되는 물로 냉각시키는 CDU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엔씨소프트의 AI 전담법인 엔씨AI와의 협력 사례도 소개하고 양사 간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LG유플러스가 AIDC를 제공하고 엔씨AI는 이를 활용해 AI 기반 차세대 게임 개발을 고도화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NC AI가 오디오·그래픽·챗봇·기계번역 등 분야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에 대한 니즈가 있는 만큼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과 AIDC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통신사 중에서는 소프트뱅크가 SK텔레콤처럼 통신기지국을 AI 연산에 활용하는 AI랜 솔루션 ‘AI트라스(AITRAS)’를 최근 공개한 데 이어 MWC에서도 관련 기술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최진성 소프트뱅크 첨단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겸 AI랜 얼라이언스 의장이 AI랜을 주제로 세션 연사로 나선다. 소프트뱅크는 또 계열사를 통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용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는 OCX 솔루션도 선보인다. 회사는 미국 스타게이트 참여, 오픈AI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며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티모바일은 최근 엔비디아·에릭슨·노키아와 함께 AI랜 혁신센터를 출범했고 버라이즌도 AI 연산 관리를 돕는 솔루션 ‘버라이즌 AI 커넥트’, GPU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파트너십 등을 선보인 만큼 MWC에서 새로운 사업계획과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차이나텔레콤도 자국 AI 인프라 구축에 적극 참여하는 자회사 티아니클라우드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프라뿐 아니라 AI에이전트 등 AI 전반에 대한 경쟁도 한층 격화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이앤 등 5개 통신사 AI 협력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총회를 갖고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공동으로 기술 전시도 한다. 그밖에 SK텔레콤은 전시장 3홀에 992㎡의 부스를 꾸리고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모델을 결합해 요금제 안내와 변경 등 다양한 고객 요청에 정확히 대응하는 ‘텔코 AI 에이전트’, 전파로 사물 탐지도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통신·센싱 통합(ISAC)’, 건설로봇용 자율주행 기술 ‘VLAM’, 드라마·예능 등 영상 콘텐츠의 해외 현지화를 돕는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을 전시한다. KT는 4관 내 GSMA 테마관인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에 지난해보다 1.7배 확장된 383㎡ 규모 부스를 꾸린다. ‘K오피스’, ‘K스트리트’ 등 한국을 모티브로 한 공간에서 KT DS가 개발한 AI 실시간 번역 기술이 적용된 경기 아나운서, 하이오더와 BC카드 결제 등을 통합해 연관 상품을 추천하는 AI, 지니TV가 조명, 커튼, 공기청정기를 조절하고 소음을 감지하는 스마트홈 AI, 지니뮤직의 K팝 음원을 배경으로 AI가 생성한 댄서 등 시연과 체험이 가능한 AI 기술 위주로 선보인다. 5G 정밀 측위 기술 ‘엘사’,, 6G 네트워크 기술, AI 네트워크 기술, 재해 복구 기술, 양자통신, 기밀컴퓨팅 등 통신과 보안 신기술도 전시된다. LG유플러스는 첫 단독 부스를 꾸리고 양자암호 등 다양한 암호 신기술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안심지능’ 기술을 선보인다. AI를 활용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스미싱 등 피해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하는 등 AI와의 대화 내용이 유출되더라도 제3자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암호화하는 ‘양자암호 기반 개인정보보안’이 대표적이다. AI로 무장한 미래 주거공간 ‘익시퓨처빌리지’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전시하고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를 부스 입구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용 AI ‘어썸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갤럭시S25 엣지’와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시제품도 전시한다. 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AI에 최적화된 가상화 네트워크와 차세대 AI 기반 솔루션들을 소개하며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AI 도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해외 기업들의 AI 경쟁도 거세다. 특히 중국은 최근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딥시크 쇼크에 이어 MWC에서도 기술 우위를 내세우며 공세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올해도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m² 부스를 꾸린다. 최근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도 첨단 AI 반도체 수율을 40%로 2배 높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MWC에서도 기술을 과시할 전망이다. 중국 3대 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등 AI 관련 주요 기업들도 처음으로 MWC에 참가해 공세에 힘을 보탠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동향 2025’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4000억 위안(80조 원), 이를 포함한 관련 산업 규모는 5조 위안(10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AI 연산 능력’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82.5% 성장해 664억 위안(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NIPA는 내다봤다. 유럽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EU가 그동안의 고강도 AI 규제 기조를 버리고 규제 완화와 300조 원의 AI 투자 유치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개최국 프랑스도 170조 원 규모의 별도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MWC는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직후에 열리는 만큼 유럽과 미국 등의 AI 주도권 경쟁 2라운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이치텔레콤은 구글 클라우드와 AI 에이전트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MWC에서 통신망을 관리하는 ‘랜 가이던스 에이전트’ 등을 선보인다. 영국 보다폰은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15억 달러(2조 원) 규모의 10개년 AI 협력을 추진 중이며 프랑스 오랑주는 자국 기업 미스트랄AI와 손잡고 AI 개인화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한다.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지난달 맞춤형 AI 에이전트 생성 플랫폼 ‘텔레포니카 테크 생성형AI 플랫폼’을 출시했다. MWC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행사로 자리매김하면서 각국의 AI 외교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년 만에 주무부처 장관인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현장을 찾는다. 미국과 EU도 지난해보다 격을 높여 브렌든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테레사 리베라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다. -
'AI닷컴' 인터넷 주소 매물로… '최소 1억 달러'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5.03.02 13:26:2730년 경력을 지닌 거물급 도메인 브로커가 ‘AI닷컴’ 인터넷 주소를 매물로 내놨다. 가격은 ‘최소 1억 달러(약 1460억 원)’라고 한다. 오픈AI와 구글, 메타는 물론 중국 딥시크 등이 잠재적 매수자로 거론된다. 1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도메인 브로커 래리 피셔가 다음주부터 AI닷컴 주소를 경매에 붙인다. 피셔는 이번 주말부터 제안을 받기 시작하겠다며 “최소 1억 달러 이상을 가져올 수 있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도메인 거래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은 2019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이스닷컴’을 사며 지불한 3000만 달러였다. 피셔는 30년 경력을 지닌 세계 최고 도메인 브로커 중 하나다. ‘브로커’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실제 AI닷컴 도메인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피셔는 디인포메이션과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최고 수준의 도메인을 판매하려고 한다면 그들이 부르는 사람은 바로 나”라며 “나는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평판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셔의 전적은 화려하다. 1990년대부터 도메인 거래 시장에 진입해 비어 있는 도메인에 광고를 붙이는 사업을 벌여 2006년 1650만 달러에 매각한 전력도 있다. 이후에는 브로커로서 활약하며 2014년 페이스북에 ‘Messenger닷컴’을 매각했다. 또 2015년에는 Skincare닷컴을 로레알에, 2020년에는 Teams닷컴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2022년에는 Chat닷컴을 허브스팟 공동설립자를 거쳐 오픈AI에 매각했다. 현재는 VR닷컴, Coding닷컴, Kitchen닷컴 등도 판매 중이라고 한다. AI닷컴 소유자는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전략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한동안 챗GPT 홈페이지로 연결됐으나 현재는 딥시크 홈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오픈AI나 딥시크가 이 도메인을 확보했다는 오보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다. 소유자는 피셔를 통해 전한 메모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의 성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그저 허영심 도메인 이름을 갖고 싶었을 뿐인데 우연히도 내 이니셜이었다”며 “우연히 시대를 앞서 있어서 정말 축복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AI닷컴이 1억 달러에 이르는 거금에 팔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지털 광고 전공인 론 버먼 워튼 스쿨 조교수는 디인포메이션에 “9자리 숫자(1억 달러 이상)에 도달한다면 다시 닷컴 버블에 빠지기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피셔는 닷컴버블 붕괴 당시 도메인 ‘재고처리’에 골치를 앓았다고 한다. 디인포메이션은 “AI 열풍이 아무리 광적이라도 웹사이트 주소가 1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1억 달러를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피셔일 것”이라고 했다. -
낸드 가격 두 달 연속 올랐다…"AI 수요로 하반기 정상화 기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02 08:30:00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낸드 플래시 가격이 최근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의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다. 반도체 업계에선 낸드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5.29% 오른 2.29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지난 1월 반등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선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이중 압박에 직면하며 가격이 10~15%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 등 낸드 업체들이 선제적인 감산에 돌입하며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됐다. 작년 4분기부터 시행된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면서 낸드 재고소진을 이끌어낸 면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공급업체 감산과 AI 수요가 낸드 가격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 하락이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2분기에 저가 재고를 쌓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블랙웰 시리즈 제품의 출하량을 늘리면 고부가 낸드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램은 3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5달러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20.59% 하락한 뒤 3개월 연속 같은 가격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추가 하락이 아닌 보합세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미국 수입 관세 우려로 PC 제조업체들이 사전에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D램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서버 D램에 생산을 집중해 PC D램 공급이 일시 제한된 데다 중국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장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달 D램 공급업체와 PC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올해 1분기 공급 계약을 끝낸 상태이며 D램 공급 가격은 전 분기보다는 10~15%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범용 제품인 DDR4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최신 16Gb DDR5의 가격은 1% 소폭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딥시크 영향으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개인 PC 수요가 증가해 16Gb DDR5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
中부동산 바닥 뚫고 지하인데…멱살 잡고 땅값 올리는 이곳[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3.02 07:00:00중국의 미분양 주택이 우리나라 국민 수와 맞먹는 6000만 가구에 육박했다. 주택 가격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듯 침체에 허덕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유일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항저우다. 중국 선전이 화웨이·비야디(BYD)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기술 산업의 도시라면, 항저우는 저장과학기술대 등 신흥 공학 명문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중심의 2세대 기술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꼽힌다. 딥시크를 비롯해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와 딥로보틱스,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 뇌·컴퓨터공학업체 브레인코, 3D 프린팅업체 매니코어 등 일명 '6마리의 작은 용(六小龍)'으로 불리는 중국의 테크 기업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이들 기업이 젊은 인력을 확충하고 사무 공간 확장에 나서면서 항저우 지역의 주택과 오피스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커에 따르면 음력 설 연휴 이후 2주 동안 항저우의 신규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영업사무소 방문객 수도 77% 급증했으며 주택 매매 거래도 1000여개 지역에서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황시야오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1월 이후 5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지난 두 달 동안 시장이 상승하면서 업무량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가성비 AI모델'로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는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인공 일반 지능(AGI) 연구 개발과 관련해 수십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 춘절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중국 전역의 명성을 얻은 유니트리도 로봇 공학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하우스차이나 부동산 연구소의 얀 위에진 부사장은 "항저우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생활과 혁신, 기업가 정신에 유리한 도시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술 산업이 번창하면서 (주택에 대한) 구매 심리를 높이고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주택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개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부동산정보공사(CRIC)에 따르면 지난 1월 항저우시 10개 구에서 8개의 주거용 토지가 매각됐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개발을 위한 토지를 매입하면서 평균 45.3%의 프리미엄을 지불해 2018년 3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부지는 최대 71%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다만 항저우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부동산 침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9% 떨어지며 9년 만에 가장 크게 내렸으며 2025년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 하락해 5% 안팎의 낙폭을 이어가고 있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아파트를 팔기 위한 부동산 개발사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난징의 한 부동산업체는 아파트 구매자에게 20만 위안(약 4000만 원) 상당의 선물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제트기 소유권 지분 5%와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는데 필요한 총 비행 시간 100시간이 포함된다. 구매자가 원할 경우 20만 위안을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
"딥시크보다 싸다" 텐센트도 AI 참전…엔비디아 비웃는 '中굴기'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3.01 23:00:00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줄줄이 무너진 가운데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업체인 텐센트가 딥시크보다 더 빠른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AI 기술이 미국의 유일한 대항마로 성장하면서 미중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 27일 자사 AI 챗봇 모델인 ‘훈위안 터보 S(Hunyuan Turbo S)’를 출시했다. 텐센트는 이 모델이 “즉각적으로 응답하도록 설계됐고 딥시크보다도 빠르다”며 “사용료도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의 거대 IT 기업이다. 본래 게임 업체에서 출발해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에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최근에는 딥시크 AI 모델을 자사의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에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IT 업계에서는 올 1월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가형 모델이 세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다른 중국 업체들도 속속 해당 AI 시장에 뛰어들자 미국 중심의 기존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도 1월 말 큐원 모델을 공개하면서 딥시크보다 더 나은 성능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자국 민간 업체들의 AI 성과에 고무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17일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 첨단 기술 기업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국가적 지원 의사를 강조했다. 시 주석이 민간 기업과 심포지엄을 주재한 것은 2018년 이후 두번째다. 이 자리에는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웨이얼반도체의 위런룽 창업자,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의 난춘후이 회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같은 중국의 AI 굴기는 최근 시장의 우려를 받은 엔비디아와의 상황과 큰 대조를 이뤘다. 앞서 딥시크는 1만 6000개 이상의 칩을 사용해 AI를 훈련하는 선두 업체들과 달리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약 2000개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AI 모델이 늘어날수록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관계가 된 셈이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지난해 4분기 총수익이 줄었다는 월가의 평가 속에 급락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8% 71% 급증했지만 시장은 더 큰 기대를 했던 탓이다. 엔비디아 충격으로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도 AI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28일 일제히 추락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화웨이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 업체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엔비디아는 특히 전체 5개 부문 가운데 반도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컴퓨팅 처리, 네트워킹 제품 등 4개 부문에서 화웨이와 경쟁 관계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들과 상당한 경쟁이 있다”며 “화웨이와 다른 기업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경쟁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
WSJ "중국, 자국 AI 기업인·전문가에 미국 여행 피하라고 지시"
국제 국제일반 2025.03.01 17:18:20갈수록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과 연구자들에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여행을 피하라고 지시했다고 1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AI 전문가들이 기밀정보를 유출하거나,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 2018년 캐나다에서 체포됐었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처럼 외국에서 구금돼 미중 간 협상카드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이같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대놓고 AI 전문가들의 서방국 여행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상하이, 베이징을 비롯해 알리바바·딥시크 본사가 있는 저장성 등 기술 허브 지역에서 당국이 이러한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AI는 물론 로봇공학처럼 전략적으로 민감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주요 기업 임원들이 미국과 그 동맹국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이러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서방국을 방문하게 된 경우 기업인들은 여행 전에 당국에 계획을 보고해야 하며, 돌아온 뒤에는 해당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누구를 만났는지도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의 초청을 거절하거나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WSJ 전했다. 또 관련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 설립자 량원펑이 지난달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 초대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소식통은 지난해 중국의 주요 AI 스타트업 설립자가 당국의 지시로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WSJ은 또한 전문가를 인용, 자국이 개발한 기술과 인재 유출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AI분야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패권 경쟁에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낮은 훈련비용에 고성능 모델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와 대규모 AI 투자계획을 발표한 알리바바 등이 업계 선두 주자인 오픈AI나 구글 등 미국 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첨단 기술 분야 기업들이 국가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들과 좌담회를 열어 기업인들이 재능을 발휘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행사에는 그동안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의 왕촨푸 회장, 반도체 거물 웨이얼반도체의 창업주 위런룽,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로 급부상한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이자 전기차로도 진출한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등이 참석했다. -
삼성전자 HBM3E·1c D램 현황 업데이트했습니다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 기업 2025.03.01 09:00: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삼성전자(005930)의 D램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팩트 체크하기에도 버거울 만큼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삼성전자의 D램 현황에 대한 핵심 포인트만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업데이트한 조각들을 모아서 퍼즐을 맞추는 느낌으로,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두 개의 D램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에 관한 정보입니다. 그럼 1c D램에 대해 취재한 내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c D램, 연말 본격 양산할 수 있다 10나노급 6세대 D램(1c D램). 지난해 말 양산이 목표였던 이 D램은 아직까지 개발 완료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우선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새로운 DS부문장으로 선임된 이후, 1c D램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사 결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렇게 새롭게 디자인한 1c D램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웨이퍼는 올 초에 D램 제조 라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웨이퍼는 3~4개월 간의 공정을 거쳐 5월께 완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이 때 웨이퍼가 나왔다고 해서 양산 체제로 직행하는 건 아닙니다. 맨 첫 번째 웨이퍼의 수율과 성능이 100%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기뻐할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양산이란 건 그야말로 수만 장의 웨이퍼를 투입해야 하는 '대량 생산' 프로젝트입니다. 야구에서 타자들의 실력을 타율로 평가하는 것처럼 테스트 웨이퍼들도 다각적인 통계를 내야 합니다. 여러 장의 웨이퍼를 보면서 각 칩의 성능을 뜯어보고, 그때마다 발견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다 보면 또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계에서는 연초 삼성전자가 1c D램 양산 승인에 관한 목표 시점을 5월로 정했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시간적·단계적 흐름을 따져 봤을 때 양산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점은 8월 전후, 양산 라인에서 나오는 첫 번째 1c D램 웨이퍼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보고 있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경쟁사가 최근에 자체 ‘양산 퀄’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무기는 거대한 생산 능력과 풍부한 자본이죠. 일단 개발만 끝내면 '규모의 경제'로 경쟁사들을 누르는 전략을 펴기 위해 과감한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도 파악됩니다. 하반기부터 평택 4공장(P4) D램 라인에 수만 장 규모의 1c D램 장비 투자에 나서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장비 반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레이더에 잡힙니다. 또한 1c D램을 적용하기로 한 6세대 HBM(HBM4) 생산 시점도 큰 연관이 있는데요. HBM4를 연말에 생산하기로 한 만큼, 회사 내부에서는 1c D램의 양산 시점을 하루라도 더 당기려는 시도를 부단하게 진행하고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1c D램 가장 아래 위치하는 베이스 다이 설계는 지난달 완료가 목표였지만 시기가 조금 더 미뤄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HBM3E, 3분기가 분수령 다음은 HBM3E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작년 1분기에 이미 양산에 들어간 HBM3E. 지금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아서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로드맵이 1년 늦죠. 물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레거시 GPU에 적용되는 HBM3E에 관한 양산 퀄(승인)을 지난해에 받은 적 있습니다. 그러나 이내 성능 문제가 걸리면서 공급량 확장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최근의 삼성의 공식 입장과 상황을 정리해보면 HBM3E에 대한 개선 작업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2024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HBM3E '개선제품'을 1분기에 공급하고, 2분기에 본격 공급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죠. 그럼 어떤 것을 개선했을까. 가장 우선적으로는 베이스 다이를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게 대폭 수정한 것으로 파악이 되고요. 아울러 코어 다이, 그러니까 개별 D램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 효율성을 위해 코어 다이의 주변회로 크기를 키우면서, 배선에서 전기가 더 잘 흐르도록 하기 위해 더 성능이 괜찮은 로우(Low)-K 소재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HBM의 구조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엔비디아가 원하는 조건에 맞췄다는 거죠. 지난달 서울경제신문이 보도했던 전영현 부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미국 회동도 이 사안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 부회장은 이때 개선된 HBM3E의 성능을 황 CEO에게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회동과는 별개로 삼성이 지난달 말 개선된 HBM3E 12단 샘플을 엔비디아에 보내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취재가 됐습니다. 아무튼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올해 중반이 삼성전자에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8단과 12단 모두 3분기 중반 안에는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고객사 주문이 나오면 곧바로 ‘양산 모드’에 들어갈 수 있게 HBM3E에 필요한 1a D램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걸 추진하는 것으로도 확인됩니다. 12단 제품 공급이 확정된다면 현재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외적 관점에서 엔비디아의 전망이 꽤 좋은 점도 삼성전자에는 기회입니다. 업계에서는 1월 말 딥시크 출현 이후 엔비디아의 시장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는 '기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GPU 판매량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젠슨 황 CEO는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발표회에서 "블랙웰 수요가 놀랍다"며 "블랙웰의 본격적 양산으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여전한 인기를 확인시켜주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더욱 거세지는 AI의 팽창과 함께 대두되는 메모리 월(Wall)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망을 어떻게든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HBM 공급망 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체제로는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겠죠. 삼성의 본격적인 진입을 누구보다 원하는 건 엔비디아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삼성전자의 D램 현황은 지속 바뀌고 있습니다. 1c D램이든 HBM3E든 올해가 분수령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눈에 띄는 내용이 포착되면 기사로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와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배충식의 모빌토피아] 美·中의 '독한' 모빌리티 경쟁
사회 피플 2025.02.28 22:00:27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티격태격하며 다투는 와중에 모빌리티 산업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에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2기의 미국은 관세로 수입 길을 틀어막고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으로 세계화에 역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심산은 미국 시장의 물건은 미국에서 만들어 쓰도록 해 제조업을 복구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1기에도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려서 중국을 견제했었고 핵심에는 자동차 산업이 있었다. 그 결과 잠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가 늘었으나 이내 원위치하고 도리어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한 우회 수출이 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 부품의 사용을 피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미국의 ‘빅3’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는 선두 자리를 폭스바겐·아우디, 도요타, 현대차·기아에 내줬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이 빅3가 도리어 반대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부품 가격 인상이 이윤을 갉아먹으면 회사의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트럼프 1기에 단련된 중국은 그사이에 더욱 강해지고 영민해졌다.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은 자국 제품으로 채우고 있고 수출국 1위의 자리를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빼앗았다. 미국이 문을 닫은 사이 중국은 북미 대륙 밖을 장악해가고 있다. 비야디(BYD)와 길리가 각각 8위, 10위로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로 진입했다. 창안과 둥펑의 합병설도 들리는데 이 둘이 합치면 포드를 누르고 세계 7대 자동차 회사가 된다. 그간 지역마다 존재하던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합병해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면 그 위협 또한 커진다.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주식시장에서 최대의 가치를 갖는 테슬라도 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BYD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탄소 중립의 기치를 내걸고 자동차 기술은 전동화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배터리 원료를 가진 중국에 큰 기회를 제공했다.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전기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패권을 잡은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사이에 뒤처져 있던 내연기관 기술도 따라잡아 지난해에 중국이 수출한 내연기관차가 460만 대에 이르며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기술 성숙도와 경제성이 부족한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잡혀 있는 사이 친환경차의 명분에만 휘둘리지 않고 내연기관차의 기술 개발을 해온 양동작전이 주효한 것이다. 최근 딥시크의 충격에서 보듯이 자율주행 기술까지 앞서나가면서 중국 모빌리티 기술이 이끌어갈 미래 세상이 섬뜩하게 그려진다. 미래의 모빌리티 동력이 배터리와 탄소 중립 연료를 기반으로 전동화·하이브리드화돼 가는 추세 속에서 미국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중국이 기술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을 목도하며 우리 모빌리티 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에서는 현지화로 대응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 대해 다양한 공략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으로 모빌리티 기술의 우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큰 숙제일 것이다. -
"AI 맞아? 감정적인 사람인 줄"..베일 벗은 'GPT-4.5' 보니
산업 IT 2025.02.28 19:22:05오픈AI가 ‘최후의 일반 모델’로 예고했던 ‘GPT-4.5’를 전격 공개했다. 학습량을 늘려 이해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보다 감성적인 응대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추론 인공지능(AI) 모델이 성과를 보이며 일반 모델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기존 방식으로도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분석된다. 오픈AI는 향후 몇 달 내에 추론과 일반 모델을 융합한 ‘GPT-5’를 선보이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벌인다는 구상이다. 27일(현지 시간) 오픈AI는 비(非)지도 학습을 통해 개발한 GPT-4.5를 소개했다. 오픈AI가 추론을 사용하지 않는 기초 모델을 업데이트한 것은 지난해 5월 ‘GPT-4o’ 이후 처음이다. GPT-4o가 GPT-4의 진화 버전임을 감안하면 2023년 3월 이후 2년 만의 성과다. 기존 일반 AI 모델은 학습량을 늘려 성능을 높이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오픈AI ‘o 시리즈’ 등은 자체 학습량을 확대하는 대신 기존에 완성된 모델이 작동할 때 추론하는 시간을 늘려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학습 방식도 외부 데이터가 아닌 높은 성능의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모방하는 ‘지도 학습(증류)’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지도 학습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대표적인 사례가 딥시크 추론 모델 ‘R1’이다. GPT-4.5는 추론과 지도 학습 없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훈련한 뒤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오픈AI는 “GPT-4.5는 비지도 학습을 확장해 논리적 추론 없이도 패턴을 인식하고 연결을 도출하며 창의적인 통찰을 생성한다”며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이 줄어들었고 ‘감성지능(EQ)’이 높아져 상호작용이 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학습량이 늘어난 만큼 보유한 ‘지식’도 많아졌다. GPT-4.5는 AI의 사실적 정확성을 평가하는 ‘심플QA’ 성능 평가(벤치마크)에서 정답률 62.5%를 기록했다. GPT-4o의 38.6%, 추론 모델인 o3 미니의 15.0%를 넘어서는 수치다. 대화 방식도 훨씬 ‘인간적’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사려 깊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최초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GPT-4.5의 등장은 오픈AI 기본 모델의 ‘기초 체력’이 강화됐음을 뜻한다. 오픈AI는 “GPT-4.5는 추론 없이 일반적인 용도로 활용 가능한 모델”이라며 “향후 모델에서는 사전 훈련과 추론의 결합을 통해 더욱 강력한 AI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GPT-4.5는 작동에 드는 연산 자원이 기존 GPT-4o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늘어날수록 무거워지는 사전 학습 모델의 단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올트먼 CEO는 “거대하고 비싼 모델이라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부족하다”며 “사용량 급증에 따른 GPU 부족을 완벽히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
국가과학기술자문위, 3기 민간위원 구성…경계현 고문 등 위촉
산업 IT 2025.02.28 10:35:23과학기술분야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3기 민간위원을 새로 구성하고 자문회의 및 심의회의 합동 워크숍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국가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기구로, 과학기술 중장기 정책 및 연구개발(R&D) 예산 배분 심의와 국가 과학기술 방향 자문 기능을 담당한다. 이번 3기 자문위원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과 권오남 서울대 교수, 박현욱 KAIST 교수,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육심균 두산에너빌리티 전무, 이진숙 충남대 교수,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홍형득 강원대 교수 등 9명이 위촉됐다. 김덕진 서울대 교수, 김지현 연세대 교수, 김현정 서강대 교수, 류성호 순천향대 교수,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이은경 전북대 교수,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 정연욱 성균관대 교수, 최석준 CJ미래경영연구원 부원장 등 9명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영국 원장, 백원필 책임연구원, 장준연 부원장, 김현정 서강대 교수 등 4명은 2기에 이어 3기에도 참여한다. 자문회의에 따르면 14명은 신규 위촉됐으며, 국가AI위원회 등 각 국가 전략기술 위원회 위원을 자문회의 심의위원으로 보임해 정책 연계를 강화했다. 워크숍에는 최양희 자문회의 부의장과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최 부의장은 "트럼프발 관세전쟁, 딥시크발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정치, 경제 여건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으며,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정부 R&D 정책과 예산에 있어서 최종심의·의결권자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 경험과 전문성을 잘 발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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