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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았는데” 엔비디아 8.5% 급락…왜 떨어졌나 봤더니
증권 증권일반 2025.02.28 08:23:50호실적 발표 다음날 엔비디아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다음 분기 총마진율 전망이 지난해 평균을 밑돈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8.48% 떨어진 120.15달러(17만 4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는 3% 가까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낙폭이 확대되며 120달러까지 밀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일(118.65달러) 이후 최저치다.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깨고 2조 942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분기(2∼4월) 매출은 처음 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약 3% 많았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AI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고성능 AI 칩 수요 둔화 우려를 일으켰던 딥시크에 대한 우려를 달래는 발언도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수요가 놀랍다”고 하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히려 엔비디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성비’가 뛰어난 딥시크 모델 등장에 따른 우려를 완화시키는 듯했다. 전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가 상승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건 총마진율이 전년 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다. 엔비디아는 2∼4월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고 총마진율은 70.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회계연도 75% 마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공급이 확대되면 총마진은 올해 후반 70% 중반대로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둔화하는 성장률도 주가 불안을 키웠다. 투자사 서튜이티의 스콧 웰치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블록버스터급 실적과는 달랐다”고 평가했다. 서밋 인사이츠 분석가 킹아이 찬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 자본 지출이 계속 엔비디아에 이익을 주겠지만 추론을 위한 낮은 컴퓨팅 파워 요구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종목 주가도 좋지 못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7.11%)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6.95%), 퀄컴(-4.73%), AMD(-4.99%) 등 반도체주들도 줄줄이 큰 폭으로 내렸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09% 하락 마감했다. -
트럼프 관세 오락가락 발언에 '대혼란'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2.28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4SLJH0B/GF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시점과 범위 등에 대해 즉흥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시장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취임 후 첫 각료회의(국무회의)를 연 자리에서 당초 3월 4일 시행될 예정이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4월 2일부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엔 다시 3월 4일부터 부과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죠. 이후 백악관은 “3월 4일 그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4월 2일’ 발언에 멕시코와 캐나다 화폐는 출렁였습니다. 관세를 둘러싼 혼선은 이것 뿐만이 아닌데요… ▲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4T9JFTD)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딥시크 쇼크’에도 호실적과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AI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2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2024년 11월~2025년 1월인 4분기에 매출 393억 달러, 일반회계 기준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82%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를 내놓는 한편 자동차·로봇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가속 컴퓨팅 시대’의 패권을 강화해나간다는 구상입니다. ▲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4TI2SPZ/GF02) 26일 서울경제 베이징특파원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유니트리 본사를 다녀왔습니다. 유니트리는 중국 춘제(음력설) 갈라쇼에서 칼군무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회사인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 좌담회에서 왕싱싱 회장을 따로 격려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유명해졌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니트리에는 투자 유치 때마다 대규모 자금이 몰립니다. 지난해 9월 C라운드 투자에는 베이징로봇산업투자펀드, 메이퇀 산하 룽주인베스트먼츠, 세쿼이어캐피털, 중신증권 등이 참여해 수억 위안의 자금 조달을 마쳤습니다.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기술 개발에만 주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4TCEEF1)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양국이 재건투자기금을 설립한 뒤 우크라이나가 광물 채굴에 따른 수익의 50%를 기금에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양측이 광물 협정의 핵심 내용에는 합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미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광물자원 수익 제공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불합리한 조항이 다수 담겨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미국의 보장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중국인은 딥시크에 개인정보 털려도 괜찮나? [김광수의 중알중알]
국제 경제·마켓 2025.02.28 06:00:00딥시크가 화제가 된 지 이제 꼭 한달이 지났네요. 한국과 중국 모두 설 연휴에 전 세계를 쇼크에 빠뜨린 딥시크로 인해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딥시크는 이미 지난해에도 실리콘밸리에서 주목할 만한 회사였지만 올해 1월 나온 R1이 가져단 준 충격은 어마어마했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미국이 말 그대로 뒤집어진건데요. 미국은 중국의 AI 발전을 지연시키기 위해 첨단 반도체 칩과 장비 등의 수출을 막았고, 동맹국까지 동원해 연합 작전을 펼쳤습니다. 그야말로 싹을 자르는 것도 모잘라 뿌리까지 고사시키겠다는 작전이었는데요. 그걸 뚫고 딥시크는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반도체와 그나마 미국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던 저사용 반도체를 가지고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할 기술력을 이뤄냈습니다. 딥시크가 화제가 된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중국 기술력에 대한 재평가입니다. 사실 중국에서 다양한 현장을 가보고 직접 중국 기업을 취재하면서 중국의 달라진 기술력 수준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물론 생활하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는 중국의 모습, 특히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혁명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줄곧 중국의 기술력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전해왔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선 큰 관심이 없던 게 사실인데요. 기사에 달린 댓글도 대부분 “그래봤자 중국이지”, “중국공산당한테 세뇌당했냐” 식의 비아냥이었구요. 중국의 기술 수준 자체를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딥시크로 인해 중국의 기술력 수준, 어떻게 중국은 빠른 기술 발전이 가능했는지, 정부 정책이나 인재 육성 방식 등을 총괄적으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죠.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량원펑이 어떻게 창업을 통해 딥시크를 만들어냈고, 항저우에선 왜 6대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육소룡(六小龍)’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통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할 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정부에서 우리나라의 AI 정책을 뒤돌아보고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여전히 중국을 깎아내리는 의견들도 적지 않은데요. 바로 딥시크의 보안 이슈 때문입니다. 딥시크가 개인 정보를 가져가면 중국 정부가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한국에선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사용이 중지가 됐고, 결국 지금은 앱 마켓에서도 사라졌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소셜미디어(SNS)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넘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앱 전면 차단 조치를 시행했죠. 한국의 우려와 달리 중국에서 딥시크 열풍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딥시크가 화제가 된 이후 악용한 피싱 사이트가 생겨나는가 하면 딥시크 사용법을 안내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기업들은 앞다퉈 자사 서비스에 딥시크의 AI 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했죠. 검색 사이트 바이두,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국민 메신저 프로그램 위챗도 딥시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부 기관에서도 오히려 딥시크의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개인정보의 보안에 대해 관대한 걸까요? 아니면 국민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걸까요? 중국은 예상보다 법적으로 강력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시행한 ‘개인정보보호법’은 중국판 GDPR(유럽연합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로 불리는데요. 데이터 수집·처리·이전 전 과정에 엄격한 규제를 하고, 위반할 경우 최대 연 매출의 5%를 벌금으로 부과합니다. 과태료 위주로 최대 3억원에 불과한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한 편이죠. ‘데이터안전법’도 같은 해 시작됐는데요. 중요 데이터의 국내 저장을 의무화하고, 국가안보 관련 데이터의 해외 전송을 금지합니다. 2023년 7월부터 시행한 ‘생성형 AI 서비스 관리 잠행방법’에선 사용자 실명제·알고리즘 심사 등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감독 체계도 중앙 집중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 직속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모든 온라인 플랫폼의 데이터 처리 활동을 직접 감시하고, 위반할 경우 앱 서비스를 정지하거나 벌금을 매기는 등 신속한 제재를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독립 기관이죠. 중국은 SNS나 게임, 금융 등의 주요 서비스는 100% 실명 인증을 필수로 하고 있어 익명 데이터 축적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사회신용체계와 개인정보를 연계하는 특징도 있는데요. 개인정보 관련 위반이 있을 경우 신용점수를 차감한 제재가 이뤄집니다. 고속철도 탑승을 제한한다거나 대출이 거부되는 등 일상 생활 속 실질적인 견제를 하는 것이 특징이죠. 기술적으로 다양한 통제 수단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CCTV의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인데요. 정부 주도로 얼굴인식·행동 분석 AI가 공공장소 데이터 유출을 탐지합니다. 2022년 기준 항저우시에만 2000만개의 카메라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선전시 등의 지역에선 데이터 사용 이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블록체인 기반 추적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가표준 암호 알고리즘을 의무화하는 기술로 해킹 리스크를 관리하기도 합니다. 우리와는 다른 중국의 사회문화적 특성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 차이를 가져옵니다. 중국은 공공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이 국민들에게 확립돼 있습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2023년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중국 사회의 74%가 “범죄 예방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습니다. 알리페이, 위챗 등 민간 기업의 주요 서비스에도 국영 기업이 지분 참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로부터 후원받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습니다. 국민들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차단된 것도 아이러니하게 개인정보에 관대한 이유인데요.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언론이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해도 미디어 통제를 강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관련 뉴스를 알아채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편이죠. 디지털 편의성을 수용하려는 경향이 강한 중국인들과 달리 한국은 익명성의 권리를 강조하는 편이라는 게 딥시크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 중국인들에게 딥시크 사용 여부를 물어본 결과 중국인의 이런 특성은 명확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딥시크로 사주풀이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딥시크가 유명해진 시기가 음력 설인 춘제 이후다 보니 새해 자신의 운세를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사주를 알고 싶어 개인정보를 집어넣는게 부담스럽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겠죠. 딥시크가 만약 우리나라에서 탄생했다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을까요? *김광수 특파원의 ‘중알중알’은 ‘중국을 알고 싶어? 중국을 알려줄게!’의 줄임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뉴스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특성을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독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유익한 중국 정보를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오픈AI 추론·증류 없는 '최후의 일반 모델' GPT-4.5 내놨다
산업 IT 2025.02.28 05:00:00오픈AI가 ‘최후의 일반 모델’로 예고한 GPT-4.5를 공개했다. 학습량 증대로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를 지녔으며 환각이 적고 보다 감성적인 응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추론 AI 모델이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일반 모델은 한계에 달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여전히 기존 방식으로도 개선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오픈AI는 향후 몇달 내 추론과 일반 모델을 융합한 GPT-5를 선보이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내 기술 격차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27일(현지 시간) 오픈AI는 비 지도 학습을 통해 개발한 GPT-4.5를 공개했다. 오픈AI가 추론을 사용하지 않는 기초 모델을 업데이트 한 것은 지난해 5월 GPT-4o 이후 처음이다. GPT-4o가 GPT-4의 개선판임을 감안하면 2023년 3월 이후 2년 만의 성과다. 기존 일반 AI 모델은 사전 학습량을 늘려 성능 개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오픈AI o시리즈 등은 자체 학습량을 늘리는 대신 기존에 완성된 모델이 작동할 때 추론하는 시간을 늘려 성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학습 방식 또한 외부 데이터가 아닌 보다 높은 성능의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모방하는 ‘지도 학습(증류)’이 주류로 떠오르는 중이다. 지도 학습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대표사례가 딥시크 추론모델 R1이다. 이는 사전 훈련을 위한 데이터가 고갈중인데다 연산 자원을 투입 대비 성능 개선폭이 낮아지고 있는 탓이다. GPT-4.5는 추론과 지도학습 없이 전통적인 사전 훈련 후 최적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여러 한계에도 추론 모델의 기초가 될 기본 모델 성능 개선이 여전히 가능함을 나타내는 셈이다. 오픈AI는 “GPT-4.5는 비 지도학습을 확장해 논리적 추론 없이도 패턴을 인식하고 연결을 도출하며 창의적인 통찰을 생성한다”며 “더 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이 줄어들었고 ‘감성지능(EQ)’이 높아져 상호작용이 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학습량이 늘어난 만큼 보유한 ‘지식’도 늘었다. GPT-4.5는 AI의 사실적 정확성을 평가하는 ‘심플QA’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 정답률 62.5%를 기록했다. GPT-4o의 38.6%, 추론 모델인 o3 미니의 15.0%를 넘어서는 수치다. 같은 평가에서 환각 비율은 37.1%로 GPT-4o의 59.8%, o3 미니의 80.3%보다 낮았다. 대화 방식도 보다 ‘인간적’이다. 일례로 “시험에서 떨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에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생각해보고 싶은지, 다른 얘기로 기분을 풀고 싶은지 등을 물어보며 사용자 감정을 감안해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유도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사려 깊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최초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GPT-4.5의 등장은 오픈AI 기본 모델의 ‘기초체력’이 강화됐음을 뜻한다. 추론 모델도 일반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GPT-5 등 향후 등장할 추론 겸용 모델의 저점이 높아진 셈이다. 오픈AI는 “GPT-4.5는 추론 없이 일반적인 용도로 활용 가능한 모델”이라며 “향후 모델에서는 사전 훈련과 추론의 결합을 통해 더욱 강력한 AI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GPT-4.5는 작동에 드는 연산 자원이 기존 GPT-4o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늘어날 수록 무거워지는 사전 학습 모델의 단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올트먼 CEO는 “거대하고 비싼 모델이라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부족하다”며 "사용량 급증에 따른 GPU 부족을 완벽히 예측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GPT-4.5는 사전출시로 월 200달러 구독료를 내는 ‘프로’ 가입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다음주 중 수만 개의 GPU를 추가한 후 월 20달러인 플러스 가입자에게도 서비스한다. 유료로 일부 기업용 앱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해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제공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고 한다. 오픈AI는 “GPT-4.5는 연산 비용이 높아 GPT-4o를 대체하지 않는다”고 했다. -
[만파식적] 중국 기술주 ‘T10’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7 18:11:07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국내의 빅테크 기업인들을 불러 모아 민영기업 좌담회를 가졌다. 시 주석 앞에 선 이들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비롯해 화웨이의 런정페이, 샤오미의 레이쥔, 비야디(BYD)의 왕촨푸 등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 거물들이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는 마윈과 량원펑이었다. 마윈은 2020년 1월 중국의 낡은 기업 규제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뒤 당국에 미운털이 박혀 해외를 전전하다가 공식 석상에 복귀했다. 1월 저비용 고효율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을 내놓은 스타트업 창업자인 량원펑도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눴다. 시 주석이 빅테크 등 민간기업인들을 불러 좌담회를 개최한 것은 6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었다. 미중 패권 전쟁의 핵심이 첨단 반도체와 AI 등의 기술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알린 이벤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좌담회 이후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10대 기술주를 뜻하는 ‘테리픽10(T10)’이라는 신조어를 내놓았다. 이들은 알리바바·텐센트·BYD·샤오미·메이투안·SMIC·지리차·바이두·넷이즈·징둥닷컴 등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중국의 ‘T10’이 미국 대표 기술주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의 성과를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T10’ 외에도 AI 기반 중국 테크 기업 8곳을 묶은 ‘비너스 8’과 딥시크 등이 포함된 항저우 소재 6개 기업을 뜻하는 ‘6소룡’ 등의 애칭이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다. 중국은 다음 달 열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AI 등 첨단 기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은 규제를 덜어내기는커녕 기업의 경영 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법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대로 가면 AI 등 첨단산업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성장 동력을 점화하려면 규제 혁파와 정부·국회의 전방위 지원으로 기업의 투자 의욕을 높여야 한다. -
"영상 반도체 IP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 이룰 것"
산업 중기·벤처 2025.02.27 18:03:402019년엔 불과 1%에 불과했던 AI 관련 매출 비중이 2023년 25%로 증가했습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와 AI PC 등 동영상 AI 처리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영상에 특화된 자사의 반도체설계자산(IP) 기술이 영상을 처리하는 모든 AI 관련 기기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03년 설립된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칩에 삽입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일종의 설계도인 IP 전문 회사다. 반도체 칩에 삽입돼 영상을 녹화·재생하는 비디오 IP가 주력 사업이다. 김 대표는 AI는 물론 증강현실(AR), 로봇,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회사의 비디오 IP가 적용된 반도체칩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AI SoC(시스템온칩)에 라이선스를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AI 적용 온디바이스(On-Device)에서도 자사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차량용의 경우 카메라,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현재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까지 라이선스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시대 개화기를 대비해 2023년 9월 개발한 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IP인 ‘CMNP'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하는 '슈퍼 레졸루션(SR)'이 해당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9월 중국 반도체 회사와 단일 계약 최대 규모인 66억 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NPU IP는 Full-HD 이상의 고화질 영상처리에 최적화돼 일반적인 NPU 대비 AI칩 연산 능력과 원가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퀄컴과 NXP 등을 고객사로 둔 칩스앤미디어의 지난해 매출은 270억 7500만원, 영업이익은 52억 8100만원을 기록했다. ‘딥시크 충격’에서 읽을 수 잇듯이 중국 정부의 AI 육성책도 칩스앤미디어엔 기회다. 김 대표는 “작년 4분기부터 중국 I사와 M사 등 2 곳으로부터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IP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AI와 자율주행 분야의 비약적 발전으로 영상 처리 IP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기는 약 3~4년 후 도래할 것”이라며 “매년 10~20%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도약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체 우려' 잠재운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로 패권 강화
산업 IT 2025.02.27 17:58:52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딥시크 쇼크’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AI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추론형 AI 모델이 더 많은 연산 처리를 요구하는 만큼 AI 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를 내놓는 한편 자동차·로봇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가속 컴퓨팅 시대’의 패권을 강화해나간다는 구상이다. 2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2024년 11월~2025년 1월인 4분기에 매출 393억 달러, 일반회계 기준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82% 늘어난 수치로, 시장분석 기관 LSEG가 예측한 매출 380억 달러, 주당순이익 0.84달러를 상회한다. 이로써 지난해 엔비디아의 총매출은 1305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2.94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전년보다 각각 114%, 147% 늘어났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탄탄한 실적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매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이던 336억5000만 달러보다 5.8% 높은 것으로, 총매출의 91%를 차지한다. 2023년 4분기(2022년 11월~2023년 1월)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60%에 머물렀다는 점을 떠올리면 엄청난 진전이다. 특히 지난해 말 본격 출하된 신형 AI 칩셋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최신 칩셋 블랙웰 매출이 11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추론 AI가 또 다른 확장 법칙을 추가함에 따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커졌다”며 “블랙웰 AI 슈퍼컴퓨터도 대량 생산을 성공적으로 이뤄 1분기에 수십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미래 사업군으로 주목하고 있는 자동차·로봇 분야는 1년 새 매출이 103% 급증하며 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엔비디아는 올 2~4월의 1분기 매출이 4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기저 효과로 인한 성장률 감소가 걱정거리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2%,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도 발목을 잡는다. 황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중국 매출이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수출 규제 후 중국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3.67% 상승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를 출시하는 한편 내년에 신형 칩셋 ‘루빈’으로 AI 칩셋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재확인했다. 황 CEO는 “블랙웰 생산을 지연시켰던 기술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고 제조 방식이 동일하기에 신제품 출시에 문제는 없다”며 “에이전트 AI와 물리적 AI가 차세대 AI의 무대를 마련하면서 AI가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작년 신모델 70%가 中…붉게 물든 휴머노이드
산업 IT 2025.02.27 17:46:28이달 26일 찾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유니트리 본사는 입구부터 로봇을 직접 보려는 일반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유니트리에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정밀하게 움직일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유니트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와 함께 항저우를 대표하는 6대 유니콘 기업인 ‘육소룡(六小龍)’으로 불리는데 최근 왕싱싱 유니트리 회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민간기업 좌담회에 참석해 직접 발언까지 하면서 위상이 더 높아졌다. 루시난 유니트리 마케팅 매니저는 “춘제 이후 방문 문의가 몰려 전부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까지 로봇에 열광하게 만든 중국의 로봇 산업 육성책이 결국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중국을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펴낸 휴머노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지난해 중국은 35개의 모델을 공개했다. 전 세계에서 베일을 벗은 총 51개의 모델 중 68.6%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유니트리·유비테크·즈위안로보틱스·로보테라·케플러·푸두로보틱스 등 27곳의 중국 업체가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쏟아냈다. 유니트리의 ‘G1’은 약 2000만 원에 불과해 이달 12일 징둥닷컴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반면 한국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형 양팔 로봇 ‘RB-Y1’ 출시로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한국이 중국에 비해 로봇 상용화 시점이 한참 뒤처졌다는 얘기다. 로봇 원천 기술도 중국이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관련 국제 특허 출원 횟수는 5590회로 전 세계의 55%에 달했다. 미국이 1442회로 뒤를 이었으며 다음으로 일본(1095회), 한국(322회), 대만(188회), 독일(69회) 등의 순이다. 양적 측면으로 따졌을 때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은 “서비스 로봇,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등 기능에 따라 나눠졌던 로봇 산업의 경계가 다기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기점으로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로봇 산업이 자동차 이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국제특허 출원만 韓의 17배…딥시크 두뇌 단 로봇까지 만든다
산업 IT 2025.02.27 17:39:42중국의 힘은 로보틱스 전문 기업 외에 빅테크도 첨단 로봇 산업에 뛰어든다는 데 있다. 알리바바·화웨이·바이두·텐센트·샤오미 등 대표적인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를 필두로 구글·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역시 휴머노이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양적 우위를 지키기 위한 중국의 로봇 굴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기존 로봇에서 인간형 로봇으로 진화하려면 로봇의 스케일을 키운 상태에서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구동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이미 수년 전에 이런 기술적인 단계를 뛰어넘었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인공지능(AI) 모델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기술 개선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이 선도 국가와의 격차를 좁히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봇 기술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완성하려면 배터리·모터·센서 등 핵심 부품은 물론 물리적 기기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기술이 필요하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중국의 딥시크가 휴머노이드 로봇 고도화의 새로운 발판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실제로 유비테크는 딥시크 모델 활용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딥시크를 통해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 복잡한 명령어 이해 등을 검증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 인간과 감정 교류가 가능한 로봇 페퍼를 선보였던 일본이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은 것은 휴머노이드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AI 개발 단계가 후진적이기 때문”이라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플랫폼·AI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로봇 산업에 자금도 쏠리고 있다. 재활 로봇 등을 주로 개발한 푸리에는 지난달 8억 위안(약 158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을 대상으로 18건의 펀딩이 완료됐다. 이는 지난해 가장 많았던 11월의 13건을 앞선 것이다. 국내 로봇 업계에서는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공업정보화부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생산하고 202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17개 정부 부처와 중국 로봇 기업 및 대학이 참여하는 국가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컨소시엄이 구축됐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로봇 육성의 일환으로 국가로봇이니셔티브(NRI)를 추진하며 산학 협력을 이끌었다. △2011년 NRI 1.0 △2016년 NRI 2.0 △2020년 NRI 3.0 등 장기적인 지원이 로봇 기술의 고도화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물류 분야를 시작으로 헬스케어·서비스 산업 등에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50년이 되면 미국에서만 6270만 대가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열린 CES 2025에서 “생성형 AI 다음은 피지컬 AI”라며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신규 창업 기업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두산그룹과 삼성전자(005930)의 자회사로 있는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상장 시장에서 수조 원의 기업가치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최근 10년간 설립된 로봇 관련 기업 중 유니콘이 된 곳은 전무한 상황이다. 올 1월 LG전자가 지분 51%를 인수한 베어로보틱스도 전체 기업가치는 1조 원에 크게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와 같은 미래 로봇 산업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민간보다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로봇 관련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정비하고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창업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해 로봇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온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이 대규모 자본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로봇 산업 투자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로봇 산업은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로봇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인재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 기술을 갖고 있는 창업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휴머노이드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의료·국방·제조 분야에 특화된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
무협 "K칩스법·에너지 3법 통과 환영…수출 전선에 단비"
산업 기업 2025.02.27 17:10:22반도체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첨단산업 전력 수급을 촉진하는 ‘에너지 3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무역업계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미국 신행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와 중국 ‘딥시크’ 충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회에서 반도체 기업 투자 세액공제 확대 법안과 더불어 에너지 3법이 통과된 것은 우리 수출 전선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라고 환영했다. 한국무엽협회는 이어 “이번에 통과된 내용은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보, 투자 활성화, 그리고 기업의 연구개발 촉진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첨단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수출 확대와 국가 경제 성장에 필수적인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에너지 3법을 통과시켰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반도체 기업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중견기업이 기존 15%에서 20%로, 중소기업은 기존 25%에서 30%로 높아진다. 아울러 에너지 3법으로 묶이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 △해상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의 통과로 2030년 저장 시설 포화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위한 송전선로 설치 인허가 절차 등도 간소화된다. 한국무역협회는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우리 수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무역업계 또한 이러한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온 프랑스 대사 "미중, AI 장악 안 돼…추월 위해 협력해야”
산업 IT 2025.02.27 16:09:10“미국과 중국이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장악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프랑스 디지털 외교정책의 핵심 관계자인 앙리 베르디에(사진) 프랑스 유럽외교부 디지털협력대사가 27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파리에서 AI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은 프랑스 정부의 후속 외교 행보다. 베르디에 대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후발 주자이지만) 서로 협력해 미국과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며 공익 AI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베르디에 대사는 먼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에 대해 “딥시크가 오픈 소스 형태로 공개됐다는 사실은 프랑스의 AI 정책 기조와 일치한다”며 일단 긍정적인 시사점을 내놓았다. 오픈소스 방식 덕분에 더 많은 기업이 AI 개발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AI 학습이나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개발 역량과 자본이 어느 정도 갖춰진 국가라면 일정 수준의 투자로 챗GPT나 딥시크 정도의 AI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프랑스)는 결국 이것이 전 세계 AI 개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르디에 대사는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를 ‘정원사’에 비유하며 “중국은 오랜 시간 엔비디아로부터 필요한 장비를 얻지 못하게 되자 더욱 연구에 매진했고 딥시크와 같은 AI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국가는 기업이라는 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가꿔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유럽은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분위기를 경계했다. 베르디에 대사는 현재의 세계 AI 산업 환경을 사이클 경주에 비유하며 “1·2등이 애써서 달리고 있을 때 후발 주자들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협력하는 것이고 지금 현재 미국과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자리에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국가 차원의 생태계를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혁신과 규제 간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며 “한국과 프랑스는 AI 개발과 거버넌스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다양한 접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은 혁신이 가져올 다양한 사회 문명의 변화에 대해 자문하고 혁신의 속도를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프랑스는 파리AI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제는 역동적인 성장을 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과 AI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협력의 기회를 다지며 기술 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국내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다. 우선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카카오를 방문해 젊은 세대의 AI 접근성과 관련한 카카오의 정책과 기술에 대해서도 청취한다. 대사관 관계자는 “카카오는 한국의 AI 생태계 주요 기업으로서 젊은 세대의 AI 접근성 등에 중요한 역할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만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한 기업”이라며 “카카오가 어떻게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소비자들의 안전성과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AI를 개발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성동, 野 반도체법 패스트트랙에 "슬로우트랙이자 속임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2.27 13:53:57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야당의 52시간 근로제 예외 조항을 뺀 반도체특별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방침에 대해 “슬로우트랙이자 국민을 속이는 민주당의 트릭(속임수)”라고 맹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면 소관 상임위인 산자중기위에서 180일, 법사위에서 90일, 본회의 부의 후 60일 등 본회의 표결까지 최장 330일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 24시간, 365일 초경쟁 체제에 돌입한 반도체 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330일은 운명을 바꿀 만큼 너무 늦은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중국 딥시크 개발이 주 52시간 근무로 이뤄졌다고 정말 생각하느냐. 대만의 TSMC가 주 52시간 근무로 오늘날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느냐"면서 “제발 이재명 대표는 귀와 눈을 활짝 열고 가슴을 펴고 세상 물정을 좀 공부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입법부를 독점한 최고 권력자이자 황제”라고 지칭하며 “지금이라도 반도체특별법 2월 처리를 지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수사하는 검사도 순식간에 탄핵하는데 국익과 국민이 걸린 반도체특별법만 미루는 건 지극히 기만적”이라며 “특별법 내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빼면 짠 맛 없는 소금이고 단 맛 없는 설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민주노총 등이 반대하는 52시간 근로제 예외 조항은 빼고 보조금 등 재정 지원만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AI 버블 우려' 잠재운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로 패권 강화
산업 IT 2025.02.27 08:49:10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했다. 딥시크 쇼크로 향후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으나 긍정적인 향후 전망을 내놓으며 AI붐 지속의 희망을 키웠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를 출하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로봇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가속 컴퓨팅’ 시대 패권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2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 393억 달러,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82%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시장분석기관 LSEG가 예측한 매출 380억 달러, 주당순이익 0.84달러를 상회한다. 이로써 지난해 엔비디아 총 매출은 1305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2.94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전년보다 각각 114%, 147% 증가한 결과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탄탄한 실적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매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이던 336억5000만 달러보다 5.8% 높은 수치로, 총 매출 91%를 차지한다. 2023년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60%에 머물렀음을 떠올려보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 신형 AI 칩셋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최신 칩셋 블랙웰 매출이 4분기 11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추론 AI가 또 다른 확장 법칙을 추가함에 따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며 “블랙웰 AI 슈퍼컴퓨터도 대량 생산을 성공적으로 늘려 1분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엔비디아 주요 사업군이던 게이밍 분야는 매출 25억 달러를 거두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11% 줄어든 수치다. 1월 초 신형 칩셋 RTX5000 시리즈가 등장한 만큼 이번 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미래 사업군으로 주목 중인 자동차·로봇 분야는 1년새 매출이 103% 급증하며 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 성장에 그친 전문 시각화 부문의 5억1100만 달러를 넘어서며 4개 주력 사업군 중 3위에 오르게 됐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았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2025년 2월~4월) 매출 4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10%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다만 기저효과로 인한 성장률 감소가 걱정거리다. 엔비디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2%,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한 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둬온 만큼 올해부터는 극적인 성장이 힘들어 보인다. 매 분기마다 줄어드는 매출총이익률도 시장 우려를 사고 있다. 엔비디아 매출총이익률은 1년 전 76.0%에 달했으나 지난해 3분기 74.6%, 4분기 73.0%로 하락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70.6%를 예상했고, 콘퍼런스콜에서는 2025년 연간 마진율이 70%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제재도 발목을 잡는다. 황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중국 매출이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수출 규제 후 중국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고 언급했다. 소식에 이날 정규장에서 3.67% 상승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보합 거래중이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를 출시하는 한편 내년 신형 칩셋 ‘루빈’으로 AI 칩셋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재확인했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생산을 지연시켰던 기술적 문제점은 완전히 해결됐고 제조 방식이 동일하기에 신제품 출시에 문제는 없다”며 “에이전트 AI와 물리적 AI가 차세대 AI의 무대를 마련하면서 AI가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엔비디아, 4분기 호실적… '딥시크 쇼크'에도 긍정 전망
증권 해외증시 2025.02.27 06:41:51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했다. 엔비디아는 딥시크 쇼크로 향후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 393억 달러,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82%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시장분석기관 LSEG가 예측한 매출 380억 달러, 주당순이익 0.84달러를 상회한다.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2%, 14%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엔비디아 총 매출은 1305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2.94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전년보다 각각 114%, 147% 증가한 결과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2025년 2월~4월) 매출 430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70.6%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10%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소식에 이날 정규장에서 3.67% 상승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보합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추론 AI가 또 다른 확장 법칙을 추가함에 따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며 “블랙웰 AI 슈퍼컴퓨터 대량 생산을 성공적으로 늘려 1분기 수십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 AI와 물리적 AI가 차세대 AI의 무대를 마련하면서 AI가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일문일답] “중국 주식 뭘 살까요”…‘증권가 중국통’의 답변은 [여의도 고수의 한수]
증권 해외증시 2025.02.27 06:30:00“중국이 지난 4년 동안 베어마켓(약세장)을 이어오다 최근 홍콩 시장과 중국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적어도 3~6개월 동안에는 랠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전종규 삼성증권(016360)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육성 산업인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을 위시한 테크주(기술주)의 빅 사이클(대세 상승기) 기대가 강력한 투자 테마로 부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딥시크발(發) 중국 AI 및 정보기술(IT) 경쟁력 강화에 대한 시장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5년 동안 중국 시장을 연구해온 전 수석연구위원은 증권가에서 누구보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중국통’으로 꼽힌다. 부동산 버블 붕괴, 경기 침체 우려로 장기간 약세를 보여왔던 중화권 주식시장은 지난달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신규 추론 모델(R1) 공개를 전후로 반등세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달 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1억 2085만 달러(약 1728억 원)를 순매수했다. 월별 기준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의 순매수였다. 전 수석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매수세는 랠리가 더 진행된 뒤에야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수석연구위원은 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증시 반등 배경에 중국 정부의 정책적 주가 부양 기대감이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중국의 재정 부양 및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로봇·반도체·자율주행·AI·우주항공 등에 국가적 자원을 투입하는 거국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전 수석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딥시크 출시 후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홍콩 시장과 중국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주식의 강세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트럼프 이슈의 선반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 분쟁 격화가 예고되면서 상해 증시와 홍콩 증시는 연초 2주일간 각각 5.6%, 6.8%의 주가 조정이 진행됐고, 환율 또한 달러당 7.38위안으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것이 최근의 관세 이슈를 선반영했다. 둘째, 중국 정부의 정책적 주가 부양 기대감이다. 미중 분쟁이 재개되면서 정부 정책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장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중국의 재정 부양 및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테크주 테마다. 딥시크 출시를 계기로 중국 AI, IT 경쟁력 강화에 대한 시장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정부의 육성 산업인 AI, 반도체, 로봇을 위시한 테크주의 빅사이클 기대가 강력한 투자 테마로 부상한 것이다. 변동성은 있겠지만 적어도 3~6개월의 랠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개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매수세는 랠리가 더 진행된 뒤에야 들어올 것. -이른바 '관세 전쟁'도 중국 증시 랠리에 아직 큰 악재로 작용하진 않았는데 △사실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는 예상하던 수준이었다. 물론 높아진 관세에 따라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강력한 테마로 부상한 테크주들은 '첨단 기술의 국산화'라는 정책적 목표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애초에 타켓 시장이 중국 내수 시장이기 때문에 관세 전쟁 여파에서는 한 발짝 비껴서 있다. -테크주 투자가 단기 과열 상태라고 보진 않나 △물론 올 초부터 항셍테크지수가 20%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차익실현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 특히 3~4월은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테크주 사이클은 추세적으로 주목해야 한다. 일각에선 딥시크의 출현을 '쇼크'라고 부르지만 이는 중국의 산업구조재편이라는 장기적 변화의 흐름에 기인한다. 2년 전 챗GPT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던 때부터 M7은 2년 정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 4년 동안 베어마켓이었다가 이제 올라오고 있는데 변동성은 물론 있겠지만 중국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중국 테크주 랠리는 미국의 오픈AI 등장으로 시작됐던 'AI 랠리'의 확장판이라고 봐야한다. 혁신 기업의 부상, 정부 정책의 전환,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등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한 현상이다. 우선 딥시크를 기점으로 중국 첨단 기업의 성과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춘절(중국 음력설) 때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가 선보인 로봇 댄스 공연도 중국의 피지컬 AI(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의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중국의 민간 기업에 대한 태도가 '규제와 감독'보다는 '지원과 육성'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7일 시 주석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과 악수하는 모습에서 중국 정부가 '마윈 사태'에서 벗어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세 번째,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제조업이 고도화하며 산업 재편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중국은 미중 분쟁과 팬데믹 이후 자본과 인적자원을 ‘기술개발과 혁신기업’에 투입하는 거국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중국은 반도체, 첨단 로봇, 자율주행, AI, 우주항공, 바이오 등 부문에 총력적인 기술 격차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중학개미들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중국 내 이벤트는 △3월 양회와 미중 분쟁이 주식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국면이다. 양회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도 위안화 환율과 주식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선제적이고 강한 부양 패키지의 필요성이 오히려 감소한 때문이다. 시장 전망으로는 약 10조 위안 내외의 재정 부양을 3월 양회에서 발표한 뒤 대중국 압박 강도와 금융시장의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미중 협상과 부양정책 강도를 강화하는 후행적인 정책대응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평화로운 미중 협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수단으로 미국의 안보 강화와 글로벌 통상구조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통상합의를 위한 수단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중 분쟁의 강도와 정책대응을 주목해야 한다. 본토 증시와 홍콩 주식시장은 3월 양회 전후로 '트럼프 변동성' 에 노출될 것이다. 트럼프 취임 초기 100일이 중국 증시의 변동성 구간으로 중국 정부의 정책대응, ‘경기부양 강화’와 ‘미중 협상 복귀’가 이루어진다면 주식시장과 환율은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대응의 기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트럼프발 변동성 확대 및 주가 하락은 단기 바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 -개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면 좋겠나 △앞서 설명했던 내수주와 테크주에 더해 홍콩 시장을 키워드로 가져가길 조언한다. 홍콩 증시는 여전히 기업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다. 그리고 과거 홍콩 증시를 뒷받침하다 빠져나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자리를 중국 본토의 차이나 머니가 채우고 있다. 전체 거래액에서 강구통(港股通·상하이와 선전거래소를 통한 홍콩 주식 거래)으로 들어오는 액수가 지난해 말 32%를 돌파했고 올해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정책 수혜주는 내수 부양과 첨단제조에 집중될 전망이다. 경기민감 섹터(증권주·가전·전기차 밸류체인)와 중장기 AI 테크 빅사이클(반도체·AI·로봇·자율주행) 포트폴리오가 유망하다. 적극적인 중국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이라면 중국 투자는 미국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측면에서도 고려할 만하다. 중국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것과 매크로 위험에 대한 관리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려면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발굴하려 하기보다는 중국판 매그니피센트(M7)’라고 불리는 비야디·텐센트·메이투안 등 유명한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거나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권한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고 중국 주식시장은 미흡한 감독 체계, 불투명성, 낮은 개방도 등 여전히 신흥시장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중국 디플레이션 환경과 구조적인 부채 위험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었고 제조업 공급과잉, 지방정부 부채 위험을 제어하기 위해서 향후 3년에 걸쳐서 강력한 부채 구조조정이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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