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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상표 알박기' 한국에서 재현되나
산업 IT 2025.03.30 17:43:19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사 딥시크가 국내에서 상표권 출원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상표 분쟁에 휘말린 딥시크가 국내에서도 비슷한 선점 시도가 발견되자 서둘러 상표권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자사의 영문명인 ‘deepseek’와 고래 모양의 회사 로고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국내에서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가 금지되는 등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상표권 확보부터 시도한 것이다. 상표 출원 업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위임했다. 딥시크는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상표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딥시크는 1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자사 이름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델슨 그룹이라는 회사가 먼저 같은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윌리 루라는 인물로,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과 같은 중국 저장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약 20여 건의 상표 분쟁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의도적인 상표 선점 시도일 수 있다는 의심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더욱 노골적이다. 중국 국가지식재산국에 따르면 중국에서 ‘딥시크’ 및 로고 그래픽의 상표 등록 시도가 무려 63건 확인됐다. 지식재산국은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딥시크가 글로벌 AI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등장하자 상표를 선점해 부당 이익을 챙기려는 시도 또한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분쟁 가능성이 예상된다. 특허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딥시크에 앞서 지난달 10일 박모 씨가 ‘DeepseeK’라는 이름과 고래 꼬리 모양의 로고를 출원했다. 앞·뒷글자만 대문자로 바꿨을 뿐 철자가 같고 로고 또한 딥시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한글명인 ‘딥시크’ 또한 지난달 18일 한 농약·농자재 업체가 상표를 출원해 심사대기 중이다. 업계에서는 앱 차단으로 국내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상표 리스크까지 불거지면 딥시크의 국내 사업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껏 ‘상표 알박기’는 주로 중국이 해외 기업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중국 기업이 표적이 됐다”며 “기업 체계가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인기를 얻다 보니 상표 확보 등 다방면에서 약점을 노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
급증하는 AI, 펑펑 쓰는 전기, 그리고 온난화 ‘레드라인’[페트로-일렉트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30 11:44:55※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기가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전기가 필요한 경우는 앞으로도 늘면 늘었지 줄어들 일은 없겠죠. 세상을 그야말로 뒤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삶을 고도화할수록 인간은 훨씬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합니다. 물론 첨단 기술은 기후변화라는 매우 값비싼 대가를 요구하고 있죠. 인간도, 데이터도 열은 전기로 식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달 발간한 글로벌 에너지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는 1년 전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앞선 10년(2013~2023년) 동안의 연 평균 전력 수요 증가율(1.3%)보다 크게 오른 것인데요. 이 증가를 주도한 것이 전력 부문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사용된 전력은 1년 전에 비해 1080 테라와트시(TWh) 증가했는데요, 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간 평균 증가율(562.5 TWh)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지난해 전력 소비를 주도한 것은 미국과 유럽, 한국, 호주 등을 포함한 선진국이었습니다. 2024년 선진국의 전력 소비량은 230 TWh 증가했는데, 직전인 2023년만 해도 140 TWh 감소했던 것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IEA는 냉방과 데이터센터, 산업 생산에서 전력 사용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건물 부문에서 사용한 전력은 629 TWh로 산업(407 TWh), 수송(40 TWh) 등 다른 분문에 비해 월등히 많았는데, 건물 부문에 포함되는 냉방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때문이라고 하네요. 구글, MS, 메타 같은 미국 빅테크부터 전 세계에 ‘쇼크’를 안겨준 중국 딥시크까지 그야말로 AI가 급증하는 세상이죠. 그 AI를 지탱할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데도, 데이터센터가 받은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도 전기로 돌려야 하는 만큼 말 그대로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 가운데 절반은 냉각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SK엔무브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전기가 필요 없이 비전도성 액체로 서버의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에 진출한 것도 전기를 대신할 대안을 찾는 냉각 수요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밖에 최근에는 증가 폭이 전보다 감소하기는 했습니다만 중국과 유럽 등에서 꾸준히 전기차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전력 수요를 부추기는 요소입니다. ‘가스의 시간’ 그렇다면 그 많은 전기는 무엇으로 만들고 있을까요? 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발전량 증가의 80%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으로 채워졌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22년 연속 신기록을 세웠고, 원자력 발전 용량도 지난 30년 가운데 다섯번 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화석연료 사용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스 발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2024년 가스 수요 증가 폭은 1150억 입방미터로 앞선 10년 평균(750억 입방미터)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스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은 15년 뒤인 204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지금보다 60%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석유와 재생에너지를 잇는 브릿지 전원인 가스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또 앞서 말씀드린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발전원으로서 가스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진다고 합니다. 우드맥킨지는 한국과 일본의 AI 붐이 아시아 LNG 수요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산업화 대비 1.5℃’ 마지노선 깨져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사용은 이처럼 팽창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소식이 더 눈에 띕니다. UN 세계기상기구(WMO) 연구 결과 지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사상 최초로 산업화 이전보다 1.55℃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화 대비 1.5℃’는 지구의 온난화 정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이자 기후변화 ‘레드라인’입니다. 1.5℃ 이상인 해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파리 협약 위반은 아니지만, 기후변화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근 확정된 우리나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발전 공급을 늘리는 대신 전력 수요를 줄이는 전력수요관리(DR) 비중 확대가 포함됐죠. 에너지 수요 관리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 성장과 에너지 사용 확대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만큼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셔서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세요. -
이재용도 딥시크·BYD는 못 참지…10년만에 中시진핑 만났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3.29 05: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이재용 만난 시진핑…"中, 이상적 투자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8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많은 말을 쏟았는데요.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하며 ‘우군’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읽힙니다.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날 시 주석을 만나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회장이 시 주석을 만난 건 2015년 3월 중국 보아오포럼 기업인 간담회 이후 10년 만입니다. 딥시크, 비야디(BYD) 등 중국의 첨단 기술이 세계의 각광을 받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시 주석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 회장은 지난 23일 중국발전포럼(CDF)부터 일주일이나 중국에만 머물면서 샤오미, BYD 등 다수의 잠재 고객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카니 “미국과 오랜 관계 끝났다”… EU는 美 빅테크 ‘타격’ 준비 우군을 늘리려는 시 주석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동맹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는데요. 25% 자동차 관세 직격탄을 맞은 캐나다는 미국과의 관계 단절까지 불사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역내에서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지식재산권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다만 관세 부과 조치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 일본과 멕시코는 일단 협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美자동차 사장들에게 가격 인상 경고…"中만 이득" 비판도 자동차 관세 부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완성차 기업 수장들에게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는데요. 관세 정책이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가격 인상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주요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 때문에 자동차 가격을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가격 인상을 곱지 않게 볼 것이라고 경고했고 CEO들은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자동차 관세 조치가 판매 가격을 최대 1만 달러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고 웨드부시는 자동차 평균 가격이 5000~1만 달러가량 인상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미얀마 내륙서 규모 7.7 강진…태국 방콕 고층빌딩도 붕괴 한편 내전 중인 미얀마에서는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진앙 지점은 인구 120만 명인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에서 각각 서남서쪽으로 33㎞, 북북서쪽으로 248㎞ 떨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진원의 깊이를 10㎞로 관측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네피도의 도로가 휘고 아바와 사가잉을 잇는 다리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진앙지에서 1000㎞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의 중심 업무 지구에서는 강한 진동으로 짓고 있던 한 고층 빌딩이 붕괴하는 일도 일어났는데요. 진동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도 미쳤습니다. 태국과 미얀마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
習 "中기업과 동등한 대우 보장"…트럼프 맞서 우군확보 나서
국제 경제·마켓 2025.03.28 18:02:53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관세 전쟁 속에서 출구를 찾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나 투자 유치전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주요 무역 상대국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외 개방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경제적 ‘우군’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수장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시 주석과의 이번 만남에 적극적이었다는 후일담도 나왔다. 시 주석은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했던 글로벌 CEO들과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을 갖고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고속 성장 시대를 지나 일본과 같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3년째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제시한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개혁 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며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이 진행된 인민대회당 동대청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 등 주요 행사가 이뤄지는 곳으로 시 주석이 글로벌 CEO들을 그만큼 예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만큼 중국이 내수 침체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간절하게 여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CDF 후 미국 기업 CEO 및 학계 인사들과 만난 데 이어 이번에도 2년 연속 기업인들과 회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한국 기업 대표들을 비롯해 프레더릭 스미스 페덱스 회장, 스튜어트 걸리버 HSBC홀딩스 CEO,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등 40여 명의 글로벌 CEO들과 약속된 자리였다. 당초 CDF에 참석했던 CEO 20여 명과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 주석과의 만남을 위해 별도로 중국을 찾는 기업인들이 늘면서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약 1시간 20분간 이어진 면담에선 곽 사장 등 7명의 기업인이 중국 시장의 현실과 전망에 관해 발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중국 당국이 업종·국가별로 대표성을 띠는 외자기업을 일일이 배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CEO들의 발언을 들은 뒤 자신과 그 기업의 개인적인 인연, 해당 국가와 중국의 관계를 따로 언급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 기업 수장들에게 “중국 내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유지할 것”이며 “외국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국 내 무역과 투자를 위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며 법에 따라 외국인투자기업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바이오 기술, 외자 독자 병원 개방 시범 구역을 만들었고 앞으로 문화·교육·인터넷 등 영역 개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경 간 데이터 이동과 지식재산권 보호, 법 집행 검사, 녹색 인증 등에서 규제를 완화·철폐해달라고 요구하자 “진지하게 연구해 문제가 있으면 제때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의 제반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된 소비로 인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7% 하락하며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고 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악화돼 고용 불안까지 이어지며 외국인직접투자(FDI)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FDI 규모는 8262억 위안(약 167조 원)으로 전년 대비 27.1%나 급감했다. 올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1~2월 FDI 규모는 2150억 9000만 위안(약 43조 400억 원)으로 2685억 4000만 위안(약 54조 180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19.9% 감소했다. 중국 상무부가 “여전히 적지 않은 다국적 기업이 중국 투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CEO들도 당국의 눈에 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중국 정부의 연이은 부양책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딥시크 쇼크 이후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첨단 기술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시 주석과 글로벌 CEO들과의 회동이 예상보다 규모가 커진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이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회사 CEO들은 중국에 대한 장기 투자를 약속하는 등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인 데다 중국은 여전히 독일 자동차 제조사에 가장 큰 시장이라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
AI인프라 투자 열기 식나…코어위브, IPO 규모 축소
국제 국제일반 2025.03.28 17:42:22엔비디아가 투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 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당초 목표했던 기업공개(IPO)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월가의 투자 수요가 흔들리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이날 주식 공모를 통해 15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40억 달러에 한참 모자란 규모다. 코어위브는 지난주 IPO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하면서 이미 조달 목표액을 27억 달러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는데 하향 조정된 금액에도 못 미친 셈이다. 코어위브는 당초 주당 47~55달러에 약 4900만 주를 공모하려 했으나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으로 나타나면서 공모 규모를 3750만 주로 축소하고 주당 가격도 40달러로 내렸다. 코어위브는 AI 열풍을 주도 중인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 고객으로 하며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5년간 119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상장은 2021년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테크기업 IPO로 꼽혀왔다. 이런 의미가 있는 만큼 코어위브의 상장 규모 축소는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을 두고 버블 가능성이 제기되는 흐름도 무관하지 않다. 앞서 전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MS가 과잉공급을 이유로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알리바바그룹 이사회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의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AI 서비스 초기 수요보다 많을 수 있다며 거품 조짐을 지적했다. 중국의 저비용 AI 기업 딥시크의 부상도 데이터센터 지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IPOX의 루카스 뮬바우어 연구원은 “코어위브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미온적인 반응은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신뢰 감소를 시사할 수 있다”고 짚었다. 머저마켓의 수석분석가인 사무엘 커도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에 잔혹한 시기였다”며 “이번 공모 축소는 시장에 ‘위험한 거래’를 진행할 의욕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이 겹치며 주식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도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회사의 재무와 사업 모델을 둘러싼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코어위브에는 지난해 기준 약 80억 달러의 부채가 있으며 32개의 데이터센터와 일부 장비를 소유하는 대신 임대하고 있어 26억 달러의 운영 리스 부채도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어위브의 매출 4분의 3 이상이 MS와 엔비디아에서 나오고, 특히 MS에 대한 의존도가 커 지속 가능한 성장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코어위브 지분 약 6%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주당 40달러씩 약 2억 5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도 보도했다. -
AI 열풍 냉각 신호?…엔비디아 투자 '코어위브' IPO 규모 축소
국제 국제일반 2025.03.28 10:56:45엔비디아가 투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당초 목표했던 기업공개(IPO)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가 흔들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이날 주식 공모를 통해 15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40억 달러에 한참 미달하는 규모다. 코어위브는 지난주 IPO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하면서 이미 조달 목표액을 27억 달러로 한차례 낮춘 바 있는데, 이 하향 조정된 금액에도 못 미친 셈이다. 코어위브는 주당 40달러에 3750만 주를 공모했다. 이는 당초 주당 47~55달러 사이에 약 4900만 주를 판매하려던 계획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코어위브는 28일 나스닥에서 'CRWV'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당 40달러를 적용했을 때 회사의 시장 가치는 발행 주식과 전환 가능 주식 등을 모두 합해 약 230억 달러가 될 전망이며 이는 비상장 상태로 가장 최근 사모 시장에서 받은 평가와 동일하다. 코어위브는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AI 스타트업이다.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요 고객으로 하며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5년간 119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오픈AI는 이 계약의 일환으로 코어위브 주식 3억 5000만 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CNBC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상장은 2021년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테크 기업 IPO다. 이 같은 의미가 있는 만큼 코어위브의 상장 규모 축소는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 센터 구축을 두고 '버블'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된 탓이다. 앞서 전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과잉 공급을 이유로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알리바바그룹 이사회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의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AI 서비스 초기 수요보다 많을 수 있다며 거품 조짐을 지적했다. 중국의 저비용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도 데이터 센터 지출에 대한 압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증시 분석업체인 IPOX의 루카스 뮬바우어 연구원은 "코어위브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미온적인 반응은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신뢰도 감소를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재무 상태가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회사 매출이 700% 이상 증가해 약 2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8억 6,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기준 약 80억 달러의 부채가 있으며 32개의 데이터 센터와 일부 장비를 소유하는 대신 임대하고 있어 26억 달러의 운영 리스 부채도 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최근 몇 주 동안 대규모 부채 부담, 수십억 달러 대출의 만기 도래 등으로 인해 집중적인 조사도 받아왔다. 이번 주 들어서는 지난해 받은 76억 달러 대출과 관련한 복수의 조건을 위반해 '기술적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코어위브 지분 약 6%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주당 40달러씩 약 2억 5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가장 큰 공급업체 중 하나이자 동시에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코어위브와 엔비디아 양측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
나스닥행 철회…롤러코스터 타는 GRT
증권 국내증시 2025.03.27 17:46:40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홍콩 소재 지주회사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GRT)가 스팩(SPAC)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본업은 순항 중이지만 자진 상장폐지 추진 후 철회, 나스닥 상장 무산, 딥시크 테마주 연계 등 각종 사업 외적인 요소로 주가가 요동치면서 투자자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밀 코팅 신소재 기업인 GRT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5% 내린 30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GRT는 이달 들어 외국인 집중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불과 한 달 만에 주가가 4275원에서 30%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1월 말까지만 해도 88%를 넘었던 외국인 투자 비중도 80%로 하락했다. GRT는 포장 필름, 광학 보호 필름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다. GRT는 26일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 측으로부터 합병계약을 취소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스팩 합병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후 불과 반년 만에 무산된 셈이다. GRT는 당초 원주와 미국예탁주식(ADS) 전환 비율을 1대1로 886만 3000주를 발행하기로 했는데 스팩 측이 ADS 추가 발행을 요청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ADR을 추가로 발행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GRT 관계자는 “원안대로 스팩 거래를 진행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ADS 추가 발행과 관련해 기관 협의를 거친 결과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보호를 내세웠으나 불과 반년 만에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백지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GRT 주가는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0월 22일 당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430원까지 올랐다가 불과 한 달 만에 330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올해 1월 말에는 갑작스럽게 딥시크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했다. 1년 전 중국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였으나 딥시크 거품이 꺼지면서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실적만 보면 장기 투자하고 싶어도 외부 변수가 너무 많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GRT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25억 9800만 위안(약 5240억 원)으로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반기 영업이익도 3억 7100만 위안(약 750억 원) 수준으로 양호하다. 중국 전기차 성장과 맞물려 2차전지와 자동차 소재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시가총액 2500억 원, 주가순자산비율(PBR) 0.29배 등 저평가를 받고 있다. -
앱은 차단했지만…고학수 위원장 "딥시크, 오픈소스 활용은 장려할 일"
산업 IT 2025.03.27 17:00:00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차단 조치를 내린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에 대해 “오픈소스 모델로 가져다 쓰는 건 장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앱 차단 후 딥시크와의 의견 교환 과정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 법을 준수하겠다는 메시지가 온 상태”라면서도 “(차단 해제 시점을)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2월에 국내 논란이 불거진 후 딥시크에 질의서를 보냈고 큰틀에서 긍정적인 메시지가 온 상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개인정보위는 무료로 공개된 딥시크 앱이 국내 이용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중국 서버에 저장한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달 15일 다운로드 차단 조치를 내렸다. 딥시크는 이후 한국에 법률 대리인을 지정하고 개인정보위와 소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변경하지는 않은 상태다. 차단 해제 시점과 관련해 고 위원장은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실무자 소통이 오가는 중이고 양쪽 모두 ‘이 정도면 준비가 됐다’는 판단이 필요한데 지금 시점에서는 언제쯤이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 개인정보가 흘러간 것으로 확인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대해서도 “(어떤 정보가 흘러갔는지) 파악 중이고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딥시크의 R1 등 오픈소스 모델을 별도 서버에 저장해 서비스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장려할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딥시크를 앱이나 PC 버전으로 직접 사용할 경우 중국에 이용 정보가 저장되지만, 오픈소스로 공개된 모델을 다운로드 받아 제3 서버에 저장해 운용할 경우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거된다. 국내에서는 이스트소프트가 AI 검색 서비스 ‘앨런’에 R1을 장착해 서비스 중이다. 고 위원장은 “딥시크 뿐 아니라 오픈소스 모델은 공개돼 있기 때문에 다운받아서 제3의 서버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다”며 “모델을 갖고 와서 튜닝해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격려하고 장려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오픈소스가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인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코드가 심어져 있거나 외부의 새로운 유형의 공격으로 문제 생길 수 있어 불안요소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딥시크 뿐 아니라 다른 중국 앱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 중”이라면서도 “개인정보위가 독자적으로 정책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관련 부처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보호 조치가 강화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정부부처 사이에서 정보 교환을 하는 중”이라며 신중히 관망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는 큰 이슈고, 개인정보위 뿐 아니라 다른 부처와 다양하게 얽혀 있다”며 “개인정보위나 관련 부처에 어떤 현안이 있고 어떤 식으로 분석·대응할지 내부적인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 사안과 관련한 미국 기업들의 대응에 대해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행정부를 통해 (대처 등) 큰 것을 바란다는 건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며 “대부분 기업과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AI 스타트업들과 만나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어려움을 청취한 데 대해서는 “산업계에서 (현재 상황이) 매우 시급하고 빨리 달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큰 상황이라는 체감을 할 수 있었다”며 “기업들이 데이터 활용을 더 수월하게 할 방법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내부적으로 더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달 초 시작한 국내 로봇청소기 업체들에 대한 개인정보 활용 실태점검의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늘어나는 소송에 대비한 소송 전담팀 구성 시기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약간 딜레이(지연)되고 있지만 4월 초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미·중, AI 규제 난타전… 中 "우리가 美 앞질렀다" 도발[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03.27 06:30:00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겨냥한 기술 규제에 나섰다. AI 패권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다툼에 돌입한 것이다. ‘딥시크 쇼크’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 측은 “일부 AI 기술은 중국이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며 도발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 중국 AI·컴퓨팅 업체 ‘블랙리스트’ 올려… 中은 엔비디아 겨냥 규제 2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50개 이상 중국 기술 업체들을 대거 수출통제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도입한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는 미국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에 수출통제 목록에 오른 기업에는 대만의 서버 업체인 인스퍼의 자회사, 중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베이징인공지능아카데미(BAAI) 등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중국 기업과 거래를 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기술이 중국 군용 슈퍼컴퓨터 개발에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상무부 조치는) 미국이 중국의 AI와 반도체 역량 억제에 나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자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현재 엔비디아의 AI 전용 칩인 H20이 강화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중국 정부가 사실상 엔비디아를 타깃으로 규제에 나섰다고 짚었다. 중국 규제 당국이 최근 수개월 동안 자국 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암암리에 막아왔다는 분위기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연간 매출 171억 달러(약 25조 원)의 13%를 차지하는 중국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국 정부가 규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AI 전문가 “미중 AI 격차 3개월로 좁혀져" 민간기업들도 ‘신경전’에 가세했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0.1AI의 리카이푸 설립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AI 기술 측면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차이나 대표 출신인 리카이푸는 AI 분야 거물로 꼽힌다. 그는 “이전에는 (미중 사이에) 최대 9개월까지 기술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핵심 기술 가운데 일부는 3개월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일부 기술은 중국이 오히려 앞섰다”고 주장했다. 리카이푸는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 기업들이 반도체 사용과 알고리즘을 효율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딥시크가 AI를 구축하는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잠들어 있던 중국의 기술 산업에 불을 지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부터 엔비디아까지 서구 기업들이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딥시크가 등장한 이후 굴지의 중국 기업들이 지난 2주 동안 10개 이상의 주요 제품을 업데이트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바이두는 딥시크의 R1을 따라잡기 위해 '어니X1'을 선보였고, 알리바바는 자체 AI 에이전트와 추론모델의 업그레이드를 내놨다. 텐센트는 지난주 AI 청사진을 공개했고, 앤트그룹은 중국산 칩을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엔비디아 제품을 쓸 때보다 훈련 비용이 20%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딥시크는 V3 모델을 업그레이드했다. 세계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인 메이투완 역시 AI에 수십억 달러 투자 의사를 발표했다. 전날에는 알리바바그룹 이사회의 차이충신 의장이 “미국에서 (AI에 쓰일) 데이터센터 건설이 수요를 한참 앞서고 있다”며 미국의 AI 산업 확대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그는 “미국에서 나오는 AI 투자 관련 수치에 대해 경악하고 있다”면서 미국 데이터센터 ‘거품론’까지 제기했다. 차이 의장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5000억 달러(약 734조 원)나 수천억 달러를 말하는데, 나는 그런 자금이 전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느 정도는 현재 수요에 앞서 투자하고 있는데, 훨씬 큰 수요를 추정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공고 다수는 중복·중첩된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
딥시크 기술 혁신에 중국行 '오일머니'도 급증했다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3.27 06:00:00중국을 찾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술 혁신에 힘입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부펀드와 사모펀드의 투자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5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동 자본의 증가에 힘입어 중국 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만 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거래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27%로 비중이 감소하며 쪼그라들었다. 정부의 규제와 자본 통제, 미·중 갈등에 따른 디커플링(탈동조화) 등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 저비용·고효율을 내세운 딥시크가 급부상하면서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기술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의 중기적 흐름 전망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자본이 크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의 마르크 안타키 전략·리스크 관리 부문 부책임자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2015년부터 중국 시장에 자본을 투입하기 시작했고 많은 서구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할 때에도 투자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SWF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국부펀드 투자의 62%를 중동 국부 투자자들이 차지했다. 미국 등 서구 자본이 빠져나간 중국 시장에서 중동계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 기회를 확보하며 장기적인 성장에 베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미국계 펀드는 위험이 적고 노출도가 낮은 방식을 통해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2023년 8월 미국 투자 펀드 베인캐피털이 중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친데이터 그룹 홀딩스를 약 32억 달러에 매입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규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늘자 리스크를 줄이고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를 비공개 전환한 것이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추가적인 투자 증가세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정부의 투자 및 자금 회수 규제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앙 라미 베인앤컴퍼니 사모펀드 프랙티스 공동 책임자는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지역의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효과적으로 투자를 청산하고 자본이 투자자들에게 반환되는 사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K조선 호재 가를 USTR 공청회 가보니…[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3.27 05: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中선박 수수료로 美조선업 재건"…'공급망 충격' 우려도 거세 미국 정부가 자국항을 오가는 중국산 선박 등에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24일(현지 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주최한 공청회에 다녀왔습니다. 현장에서는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찬성하는 측은 중국에 해양 패권을 빼앗긴다며 수수료를 받아내 조선업 재건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측에서는 선박들이 멕시코·캐나다로 우회하게 되고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산 선박 및 중국 선사 수요가 줄면서 한국 관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USTR은 4월 2일까지 추가 의견을 받은 후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최종 정책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AI 패권 놓고 미·중 기술 규제 ‘난타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AI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겨냥한 기술 규제에 나섰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50개 이상 중국 기술 업체들을 대거 수출통제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도입한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는 미국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 같은 제재에 대응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자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미국 엔비디아의 AI 전용 칩인 H20이 강화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엔비디아를 타깃으로 규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민간기업들도 ‘신경전’에 가세했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0.1AI의 리카이푸 설립자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AI 기술 측면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미중 사이에) 최대 9개월까지 기술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핵심 기술 가운데 일부는 3개월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부 기술은 중국이 오히려 앞섰다”고 주장했습니다. CATL, 홍콩 상장 승인…IPO 규모 7조원 넘을 듯 중국의 전기차 굴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이 중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홍콩 증시 상장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미 중국 증시에 상장된 CATL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홍콩에서 주식 2200만 주가량을 발행할 수 있는 승인을 얻었습니다. 정확한 상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50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망대로면 홍콩증권거래소 기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CATL은 지난달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면서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헝가리에 73억 유로(약 11조 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굴뚝 떼고, AI 인프라 까는 日 일본에서 액정 공장이나 제철소 등 전통 산업 거점을 인공지능(AI) 확산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쓰비시상사는 일본 2위 철강 기업인 JFE홀딩스와 함께 JFE가 2023년 가동을 중단한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고로(용광로) 부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최대 1500억 엔(약 1조 4600억 원)을 투입합니다. 미쓰비시상사그룹은 현재 일본에서 총 16만 8000㎾ 규모의 데이터센터 8곳을 운영 중인데, 이번에 추진하는 가와사키시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은 6만~9만 ㎾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쓰비시상사가 운영하는 곳 중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앞서 소프트뱅크도 샤프가 오사카 사카이시에서 운영했던 TV 액정 패널 공장 부지 일부를 인수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공장이나 제철소 부지는 이미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하다는 분석입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제철소의 경우 대용량 전력 설비에 더해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2029년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5조 4036억 엔(약 52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애플 ‘딥시크 량원평 모교’ 中 저장대에 60억원 기부…“中 교육 계속 지원”
국제 정치·사회 2025.03.26 16:54:11애플이 중국 저장대학교에 3000만 위안(약 60억 원)을 기부한다. 저장대는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의 모교다. 26일 애플은 중국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저장대와 공동으로 ‘애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큐베이션 펀드’를 설립하고 저장대에 3000만 위안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지난 10년간 저장대에 총 5000만 위안(약 100억 원)을 기부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혁신대회’를 운영해왔다”면서 “중화권 1000여 개 대학에서 3만 명 이상이 이 대회에 참가해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중국 내 코딩 교육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기금은 세미나, 인턴십,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학생 개발자와 업계 리더와 투자자 간 연결을 촉구하는 등 더 많은 비즈니스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저장대와 10년간 이어진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해 차세대 개발자들에게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그들이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활기 넘치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이날 저장대에서 열린 ‘모바일 앱 혁신대회’ 10주년 기념 행사에도 깜짝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쿡 CEO가 중국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 등이 현지 소셜미디어 등에 통해 공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3~24일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참석한 중국에 방문한 쿡 CEO는 중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를 사용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대단하다”고 답했다. -
AI 패권 놓고…미중 기술규제 난타전
국제 기업 2025.03.26 15:16:12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AI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겨냥한 기술 규제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50개 이상 중국 기술 업체들을 대거 수출통제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도입한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는 미국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에 수출통제 목록에 오른 기업에는 대만의 서버 업체인 인스퍼의 자회사, 중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베이징인공지능아카데미(BAAI) 등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중국 기업과 거래를 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기술이 중국 군용 슈퍼컴퓨터 개발에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상무부 조치는) 미국이 중국의 AI와 반도체 역량 억제에 나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자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현재 엔비디아의 AI 전용 칩인 H20이 강화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중국 정부가 사실상 엔비디아를 타깃으로 규제에 나섰다고 짚었다. 중국 규제 당국이 최근 수개월 동안 자국 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암암리에 막아왔다는 분위기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연간 매출 171억 달러(약 25조 원)의 13%를 차지하는 중국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국 정부가 규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간기업들도 ‘신경전’에 가세했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0.1AI의 리카이푸 설립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AI 기술 측면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차이나 대표 출신인 리카이푸는 AI 분야 거물로 꼽힌다. 그는 “이전에는 (미중 사이에) 최대 9개월까지 기술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핵심 기술 가운데 일부는 3개월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일부 기술은 중국이 오히려 앞섰다”고 주장했다. 리카이푸는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 기업들이 반도체 사용과 알고리즘을 효율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날에는 알리바바그룹 이사회의 차이충신 의장이 “미국에서 (AI에 쓰일) 데이터센터 건설이 수요를 한참 앞서고 있다”며 미국의 AI 산업 확대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그는 “미국에서 나오는 AI 투자 관련 수치에 대해 경악하고 있다”면서 미국 데이터센터 ‘거품론’까지 제기했다. -
언어의 맥락 이해한 챗GPT…'사람을 탄 자전거'도 그린다
산업 IT 2025.03.26 03:00:00오픈AI가 맥락과 대상에 대한 이해도를 한 층 높인 새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놨다. ‘그림’만 학습한 기존 이미지 모델에 GPT-4o 언어 모델이 결합하며 목적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쉽게 생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5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새 이미지 AI ‘챗GPT 이미지(챗GPT 4o 이미지 생성)’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DALL·E(달이)를 대체해 챗GPT의 기본 이미지 생성 모델이 된다. 오픈AI 관계자는 “GPT-4o의 언어 지식과 이미지 지능이 결합된 모델”이라며 “기존 모델이 참신했다면 이 모델은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챗GPT 이미지는 그림만 학습한 DALL·E 등 기존 이미지 생성 모델과 근본부터 다르다. 그릴 대상에 대한 이해를 지녀 학습하지 않은 '창의적인' 요구도 소화한다. 일례로 DALL·E는 숫자와 문자를 삐뚤빼뚤 적는다. 숫자와 문자도 ‘그림’으로 해석해 마치 어린아이가 따라그리듯 생성해내는 것이다. 또 ‘자전거를 탄 사람’은 잘 그려내지만 ‘사람을 탄 자전거’는 그리기 힘들어 한다. 사전 학습된 이미지에 특이한 그림이 드문 탓이다. 기존 AI 이미지 생성 모델이 사람 손을 잘 그려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는 신체 구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이 팔 끝에는 손가락과 같은 형상이 달려 있어야 한다는 점만 안다. 챗GPT 이미지는 그림 생성에 언어 모델을 결합해 문제를 해결했다. 언어 모델이 요구사항을 이해한 후 그림을 만들어내 보다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삼각형 바퀴의 자전거’도 쉽게 그려내고, ‘향유 고래를 그려달라’는 요구에 종을 파악한 후 특징을 살린 이미지를 출력한다. 문자와 숫자에 대한 이해도 한층 개선됐다. 과학 실험을 설명한 인포그래픽도 원리를 이해해 쉽게 생성해낼 수 있다. 오픈AI 관계자는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 테스트에도 사람 손가락을 제대로 그려냈다”고 했다. 챗GPT 이미지는 무료 사용자들에게도 제공된다. 영상 AI ‘소라’에도 새 모델의 언어 이해가 적용된다. 서비스 경쟁력 개선의 일환이다. 현재 구글 제미나이는 ‘이마젠’ 이미지 생성 모델을 제공 중이다. 중국 딥시크도 ‘야누스’라는 이름의 이미지 생성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
'손가락 6개 인간' 없다… 오픈AI 새 이미지 모델 등장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5.03.26 03:00:00‘추상화’ 수준에 머물며 때론 손가락이 여섯 개 달린 사람처럼 기괴한 결과를 내놓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이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될 전망이다. 오픈AI가 맥락과 그리는 대상에 대한 이해도를 한 층 높인 새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은 덕이다. ‘그림’만 학습한 기존 이미지 모델에 GPT-4o 언어 모델이 결합하며 목적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쉽게 생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5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새 이미지 AI ‘챗GPT 이미지(챗GPT 4o 이미지 생성)’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DALL·E(달이)를 대체해 챗GPT의 기본 이미지 생성 모델이 된다. 오픈AI 관계자는 “GPT-4o의 언어 지식과 이미지 지능이 결합된 모델”이라며 “기존 모델이 참신했다면 이 모델은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챗GPT 이미지는 DALL·E를 비롯한 기존 이미지 생성 모델과 근본부터 다르다. 기존 모델들은 ‘그림’만 학습했다. 때문에 그리는 대상에 대한 지식이 없다. AI가 무엇을 그리는지 이해하지 못하기에 학습하지 않은 '창의적인' 요구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례로 DALL·E는 숫자와 문자를 삐뚤빼뚤 적는다. 숫자와 문자도 ‘그림’으로 해석해 마치 어린아이가 따라그리듯 생성해내는 것이다. 또 그림 내에 들어가야 할 대상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지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일반적이지 않은 요구는 인식하지 못한다. ‘초록색 차와 빨간색 나무를 그려달라’는 명령에도 빨간색 차량과 초록 나무를 출력하고, ‘자전거를 탄 사람’은 잘 그려내지만 ‘사람을 탄 자전거’는 그리기 힘들어 한다. 사전 학습된 이미지에 ‘특이한’ 그림이 드문 탓이다. DALL·E를 비롯한 기존 AI 이미지 생성 모델이 사람 손을 잘 그려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는 신체 구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이 팔 끝에는 손가락과 같은 형상이 달려 있어야 한다는 점만 배웠다. 학습한 이미지 중 대다수에서는 각도 문제로 손가락 다섯개가 모두 드러나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기괴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챗GPT 이미지는 그림 생성에 언어 모델을 결합해 문제를 해결했다. 언어 모델이 요구사항을 이해한 후 그림을 만들어내 보다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기존 학습하지 않은 ‘삼각형 바퀴의 자전거’도 쉽게 그려내고, ‘향유 고래를 그려달라’는 요구에 향유 고래의 종을 파악한 후 특징을 살린 이미지를 출력한다. 오픈AI 관계자는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 테스트에도 사람 손가락을 제대로 그려냈다”고 했다. 문자와 숫자에 대한 이해도 한층 개선됐다. 마치 타이핑하듯 정확히 그려낼 뿐 아니라 맥락 또한 이해한다. 각 컷의 대사가 합쳐져야 의미를 지니는 만평도 쉽게 만들어내고, 과학 실험을 설명한 인포그래픽도 원리를 이해해 쉽게 생성해낼 수 있다. 오픈AI 관계자는 “인포그래픽은 일부만 잘못돼도 전체를 버려야 한다”며 “새 모델이 교육 전반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챗GPT 이미지는 유료 구독자들은 물론 무료 사용자들에게도 제공된다. 영상 AI ‘소라’에도 새 모델의 언어 이해가 적용된다. 오픈AI가 최근 가속화중인 서비스 경쟁력 개선의 일환이다. 현재 구글 제미나이는 ‘이마젠’ 이미지 생성 모델을 제공 중이다. 중국 딥시크도 ‘야누스’라는 이름의 이미지 생성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AI 모델 외 기능 전반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오픈AI가 후발주자들이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이미지·영상·음성 등 분야에서 기능 개선으로 선두 지위를 공고히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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