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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최수연 네이버 대표 "딥시크, 후발주자 추격 가능 보여줘…네이버도 효율적"
산업 IT 2025.02.07 09:43:20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투자라도 추격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줘서 혁신적”이라며 “네이버에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도 선도 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 모달과 추론 능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다양한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도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달 중 플래그십 모델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崔권한대행 "이달 임시국회에서 밸류업 세제 논의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2.07 09:01:26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밸류업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책이 반드시 논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에 참석해 “주주환원 확대 기업 대상 법인세 세액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비롯한 밸류업 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신속히 논의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긴박하다”며 “첨단 전략 산업 지원을 위한 기금 신설 방안을 3월 중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준비해달라”고 참석자들에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신규 관세 부과, 딥시크 충격을 비롯한 글로벌 공통 요인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 같은 요인이 국내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각 기관들이 24시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도 요청했다. -
'10조 클럽' 네이버 "기술 격차 벌어지지 않도록 AI 역량 강화 전념"(종합)
산업 IT 2025.02.07 08:32:51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플랫폼 업계의 위상을 지켰다. 영업이익은 1조 97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하면서 2조 원에 육박했다. 네이버는 7일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7% 증가한 2조 885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7% 늘어난 5420억 원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매출 2조 7981억 원, 영업이익 5294억 원)를 모두 소폭 넘어선 수준이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8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8%포인트 개선된 18.8%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 7377억 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조 9793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조 6644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4.9% 증가했다. 국내 플랫폼 업계에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 건 네이버가 처음이다. 4분기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1조 647억 원, 커머스 7751억 원, 핀테크 4009억 원, 콘텐츠 4673억 원, 클라우드 1776억 원 등이다. 서치플랫폼은 플랫폼 경쟁력의 지속적인 강화와 광고 효율의 최적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전 분기 대비 6.7% 성장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에서 전년에 비해 9.9% 늘어난 3조 9462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광고 효율을 향상시키고 외부 매체를 확대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효과 커머스 광고 수익성 향상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4%, 전 분기 대비 6.9% 성장한 7751억 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4.8% 성장한 2조 9230억 원이다. 핀테크는 스마트스토어 성장세 지속 및 외부 결제액 성장의 영향으로 지난해 및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12.6%, 4.1% 성장한 4009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결제액은 19조 3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3% 늘었다. 핀테크 부문은 전년 대비 11.3% 성장한 1조 5084억 원의 연간 매출액을 보였다. 콘텐츠는 네이버제트 연결이 제외됐지만 웹툰 인공지능(AI) 콘텐츠와 연계된 카메라 앱의 유료 구독자 확대에 힘입어 4673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0.2%, 전 분기 대비로는 1.0% 성장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성장한 1조 7964억 원이다. 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라인웍스 유료 ID 수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매출 발생 등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41.1%, 전 분기 대비 22.8% 성장한 1776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56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1% 성장했다. 네이버는 올해 AI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서비스 전반에 걸쳐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커머스에서는 상반기 새롭게 출시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검색 중심의 쇼핑 경험을 개인화된 탐색 중심으로 확장해 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딥시크처럼 AI 개발 비용은 낮추면서 성능은 높이는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날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투자라도 추격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줘서 혁신적”이라며 “다양한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도 선도 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 모달과 추론 능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른 기업과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거대 언어모델(LLM)이라든지 외부의 다양한 LLM에 대해서 협업 가능성이 당연히 열려있다”며 “네이버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공지했다. 다음 달 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 GIO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2017년 의장직을 사임한 뒤 7년 만이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 GIO는 네이버의 AI 사업을 이끌며 빅테크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같은 날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
정보 유출 우려…강원도, 딥시크 접속 차단
사회 전국 2025.02.07 08:18:52강원특별자치도가 과도한 사용자 정보 수집으로 인한 민감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커진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접속을 차단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등)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비공개 정보 및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지적 재산권 및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어 정보보호 차원에서 접속 차단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또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이용자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도는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보안 가이드라인을 전 부서 및 시군에 긴급히 배포했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민감한 정보와 미확정 정책자료 등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정보보호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유출 우려' 경기 지자체, 中 딥시크 접속 속속 차단
사회 전국 2025.02.07 07:36:31경기 지자체들이 개인정보유출 등 보안 위험을 명분으로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 사이트 접속을 속속 차단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6일 오후 전 직원 PC에서 딥시크 접근을 막기로 하고 직원들에게 관련 공지를 했다. 이는 지난 3일 행정안전부가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달라는 공문에 따른 것이다. 공문은 딥시크에서 수집된 정보가 중국에 제공될 수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에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생성형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무조건 신뢰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가 조치에 나서자 도내 각 지자체도 일제히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시도할 경우 ‘페이지에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뜨며 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하다. 고매영 부천시 정보통신과장은 “최근 생성형 AI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직원들이 AI 서비스 이용 시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히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韓 전방위 차단에 '딥시크 수혜주' 줄줄이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5.02.07 06:00:00정보유출과 개인 정보 보호 등 이유로 정부 부처와 증권가, 기업들이 딥시크 차단에 나서며 '수혜주'로 분류되던 국내 주식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능성 신소재 기업인 GRT는 코스닥 시장에서 8.82% 하락한 4650원에 마감했다. GRT는 지난해 3월 중국 AI서버 제조 메이저 업체 낭조정보(Inspur·浪潮信息)와 9000만위안(약 179억 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낭조정보는 중국 AI서버 시장 점유율 50%이상을 차지한 곳인데, 딥시크도 낭조정보 서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델릭스(-5.28%)와 플리토(-7.84%)도 상당폭 하락했다. 피델릭스는 국내에 상장한 중국 반도체 부품 기업이다. 플리토는 AI 언어 데이터 기업으로, 바이두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엠케이전자는 0.75% 오르며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딥시크 테마주들이 하락세를 겪은 데에는 국내에서 전방위적인 딥시크 '차단령'이 내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딥시크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전날 대다수 경제·사회 부처가 접속을 차단했거나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기업도 속속 금지령을 내리는 분위기다. 한편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7.48포인트(1.1%) 오른 2536.75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가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종가(2,536.80)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
[해외칼럼] 딥시크가 만든 '스푸트니크 모멘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2.07 05:30:00지금이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인가. 중국 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전 세계에 놀라움과 충격의 회오리를 불러일으켰다. AI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는 챗GPT를 비롯해 미국의 하이테크 업계가 앞다퉈 출시한 최첨단 모델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우월한 성능을 지닌 듯 보인다. 미국은 자금 조달,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원활한 접근성과 기술 혁신 측면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AI 분야에서 계속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제 그 같은 가정은 지나친 오만처럼 보인다. 어떤 면에서 딥시크의 출현은 스푸트니크보다 훨씬 중요한 사건이다. 스푸트니크는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소련의 우주 프로그램이다. 당시 전반적인 소련 경제가 미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진보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중국의 민간 기업인 딥시크는 미래의 가장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저가로 개발하는 놀라운 기술력을 과시했다. 반도체 금지, 수출 통제 등 중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지난 수년간 미국 정부가 기울인 엄청난 노력을 감안하면 딥시크가 일궈낸 성과는 경이롭다. 바로 이 대목에서 두 가지 교훈과 두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첫 번째 교훈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개방형(open source) AI 시스템이 폐쇄형(closed source) 시스템의 성능을 앞지를 것이라는 점이다. 개방형 시스템은 조립 방법 지침서가 첨부된 레고 블록과 같다. 반면 폐쇄형은 완성된 레고 구조물만 제시한 채 조립 방법을 비밀에 부치는 방식이다. 딥시크는 이제까지 나온 중국의 숱한 생성형 AI 모델 가운데 최고봉으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대형 기술 업체들은 앞다퉈 AI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들 대부분이 개방형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 역시 꾸준히 개선됐다. 기술 개발의 역사로 보아 개방형 모델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협업이 불가능한 폐쇄형 모델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크고 빠른 기술 혁신이 가능해진다. 둘째,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팻 겔싱어의 말대로 제약은 기술 개발에 유용할 수 있다. 2등급 반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은 창조적인 해법을 만들어냈다. 이건 딥시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대형 통신 업체인 화웨이는 2023년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에 적시된 것과 같은 종류의 7㎚(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로 몇 년간 애를 먹었던 중국의 칩 메이커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미국의 금수 조치에 대응했다는 증거는 이외에도 수두룩하다. 딥시크가 제기한 첫 번째 질문은 과연 미국이 테크놀로지 전선에서 중국의 약진을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러시아에 가해진 글로벌 차원의 숱한 제재는 우리에게 ‘세계 경제는 크고 구멍투성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의 온갖 노력에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품목들이 보란 듯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간다. 게다가 중국은 러시아와 다르다. 중국은 규모가 방대하고 러시아에 비해 기술적으로 훨씬 세련된 경제를 갖고 있다. 중국에는 수백만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자와 수백 개의 하이테크 기업이 존재한다. 수출 제한을 통해 이들을 잠시 주춤거리게 만든다 해도 재능 있는 중국의 방대한 기술 인력은 혁신에 필요한 독자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이러한 접근법에 얼마나 많은 경비가 들어가느냐다. 기술이전 금지와 수출 통제를 통해 중국을 1년 혹은 단 몇 개월간 뒤처지게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그 정도의 우위를 얻기 위해 천문학적인 경비를 쏟아붓는 게 과연 타당한가? 미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첨단 기술에 필요한 핵심 소재의 판매를 제한하는 중국의 보복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결합이 풀린 글로벌 경제가 테크놀로지 분야에 폐쇄형 생태계를 창조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환경에서 미국 기술 기업들은 최고 수준의 역량을 지닌 해외 동종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하게 된다. 중국의 강력한 라이벌과 경쟁하지 않는다면 테슬라가 과연 최고 수준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 양대 슈퍼파워는 규제받지 않는 무한대의 초지능을 향해 돌진하면서 고성능 AI를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 응용 프그램에 통합시킬 것이다. AI가 예상대로 혁명적인 테크놀로지라면 이 기술을 절대적인 안전장치 없이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 풀어놓을 경우 스푸트니크 위성으로 인해 그 당시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스럽고 무서운 미래가 조만간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사설] 中 R&D 투자 11배 늘릴 때 韓은 2배…기술 경쟁 가능하겠나
오피니언 사설 2025.02.07 00:05:00중국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11배 이상 늘리며 ‘기술 굴기’에 매진하는 동안 우리 기업들의 투자액은 고작 2배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글로벌 R&D 투자 2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미국·중국 등 기술 선진국과 우리 기업들의 R&D 투자 격차는 10년 새 크게 벌어졌다. 중국의 R&D 투자는 2013년 한국보다 적은 28조 원 수준에서 약 324조 원으로 11.5배 급증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투자액을 2.8배 늘려 2023년에 무려 800조 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반면 우리의 투자액은 10년간 2.2배 증가해 약 64조 원에 그쳤다. 미국·중국의 증가액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고 증가 속도는 대만(2.7배)보다도 더디다. R&D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는 그 사이에 중국이 405개 급증했으나 우리는 외려 14개 감소했다. 그나마 투자를 늘린 것이 몇몇 대기업들뿐이라는 의미다. R&D는 미래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중국이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2022년부터 첨단산업 수출 경쟁력에서 한국을 역전한 배경에는 10년간의 폭발적인 R&D 투자가 있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은 이미 R&D 투자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미중 주도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계속 지금처럼 웅크리고 있는다면 글로벌 기술 격변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때 글로벌 가전 시장의 강자였지만 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70여 년 만에 TV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고 나선 일본 파나소닉의 교훈을 새길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투자 없이는 미래의 첨단산업 지형에서 한국이 설 곳을 찾을 수 없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들이 R&D와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판을 깔아줘야 한다.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예산·금융 전방위 지원을 서두르고, 전문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 예외 적용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등 규제 혁파 입법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연구 성과가 기술 사업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 생태계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
우원식 의장 “시진핑 주석 만나면 APEC 참석 요청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02.06 21:11:03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에 한한령 해제를 요구하겠다면서 ‘딥시크 쇼크’에 대처하기 위한 범국회 차원의 노력도 강조했다. 우 의장은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전날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담하고 최근 계엄 사태를 겪은 대한민국이 전혀 불안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며 “시 주석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 사태를 통해 국가의 불안정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의회 외교를 강화해 대외 신인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한국의 회복력과 굳건한 경제 시스템을 세계에 확인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비상계엄이라는 헌정 위기를 겪고 1년도 채 안 돼 안정됐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한국이, 내년엔 중국이 APEC를 각각 개최한다”며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매개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을 만나면 APEC에서의 협력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진출 기업 대표들과 만난 우 의장은 “우리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중국의 모든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우리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없는데 한류 문화를 중국에 알리는 일도 매우 필요하다”며 중국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많은 부분에서 중국에 따라잡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입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특별법 제정과 인공지능(AI)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국정협의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석한 의원들도 딥시크 쇼크에 대응한 정책 지원과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추경이 이뤄지면 AI에 투입되는 예산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의장은 최근 자신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이번 계엄 사태 이후 국회에 대한 국민 신인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볼 수 있는 시기인데 제 임기는 2026년 5월 29일까지”라며 말을 아꼈다. -
中 "위법 데이터 수집 안해" 해명에도 ‘딥시크’ 보안 우려 이어져
국제 인물·화제 2025.02.06 20:39:53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보안 우려로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 사용을 잇따라 금지·제한하는 가운데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기업에 ‘위법한 데이터 수집’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미국 ABC 방송은 캘리포니아의 한 사이버보안업체를 인용해 딥시크의 AI 모델에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중국 국영통신사로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의 딥시크 제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법에 따라 보호하고 있으며, 지금껏 기업 혹은 개인에 위법한 형식으로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방식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경우에 따라 보복 등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해명과 달리 중국 AI 모델에 대한 보안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미 ABC 방송은 딥시크 코드를 해독한 결과 숨겨진 사용자 정보 전송 코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위치한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 시큐리티의 이반 차린니 CEO는 ABC에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딥시크 코드를 해독한 결과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서버들과 중국내 회사로의 직접적 연결이 보인다”며 “이는 과거에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국영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온라인 레지스트리 사이트인 ‘CMPassport.com’으로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지닌 코드가 의도적으로 은폐된 듯한 모양새로 삽입돼 있었다는 게 차란니 CEO의 주장이다. ABC방송은 “딥시크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는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중국 내 계정을 만들게 돼 신원, 사용한 검색어, 온라인 상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국 정부 시스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딥시크의 이용약관은 “중화인민공화국 법에 따른 통제를 받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개인정보보호정책은 채팅과 검색어 내역, 키 입력 패턴, IP 주소, 다른 앱에서의 활동 등 모든 종류의 자료를 수집한다고 적시했다. 이런 약관 아래 호주·일본·대만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딥시크를 전면 차단했다. 한국도 국방부·외교부·통일부 등 기관들에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는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상흑자 역대 2위에도 웃지 못하는 한국 경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2.06 17:35:57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등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폭이 200억 달러 가까이 고꾸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연간 경상수지는 990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2015년(1051억 20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은 전망치(900억 달러)보다는 100억 달러가량 앞선다. 예상치를 훌쩍 넘긴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이 주효했다. 연간 상품수지 흑자는 1001억 3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만 42.8% 뛰면서 수출 흑자를 이끌었다.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123억 7000만 달러에 달해 역대 12월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12월 상품수지가 104억 3000만 달러 흑자로 11월(98억 8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633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2% 늘어난 528억 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뺀 본원소득수지 흑자도 47억 6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에 큰 힘을 보탰다. 증권 배당 수입 증가에 힘입어 전월(24억 1000만 달러 흑자)보다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21억 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에도 경상수지 호황이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1월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다만 적자 전환 가능성은 낮은데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은은 올해 전망에 난항을 겪는 가장 큰 리스크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과 그에 대한 주요국 반응”이라고 짚었다. 딥시크 쇼크에 대해서는 “미국이 딥시크를 계기로 중국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절반은 반도체 관련이라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중국 경기 변화 등을 주요 변수로 들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800억 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달 25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명령 여파 등을 반영한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에는 원화 약세와 반도체 사이클 호조가 있었지만 올해는 하방 리스크가 더 큰 상태”라고 했다. -
세계 놀라게 한 딥시크에 숨겨진 위험…민관 '전방위 차단' 이유는
산업 IT 2025.02.06 17:34:30“같은 기업 소속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검색 키워드 분석만으로도 기업의 중요 전략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장해서 상상하면 미국에서 딥시크로 많이 검색하는 특정 수입품에 대해 중국 정부가 관세를 인상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국내 정부 부처와 금융기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딥시크 차단령’을 내리기 시작한 것은 개인정보 유출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피해 우려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고성능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졌는데도 오히려 이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분쟁 중인 중국 정부가 한국 등 미국의 우방국에 대한 정보를 쥘 경우 안보 위협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교수는 “보안 검증 절차가 없는 만큼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딥시크 검색 정보, 中 자산으로=6일 정보 보안 업계에서는 ‘딥시크 금지령’의 확산에 대해 딥시크가 기술적 취약점뿐 아니라 지정학적 위협 가능성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AI 모델 방식을 갖추면서도 보안 측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우려는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정부의 데이터 악용 가능성에서 나온다. 딥시크가 일반적인 AI 플랫폼과 달리 기기 정보·위치 데이터뿐 아니라 다른 앱에서의 활동 정보, 심지어 사용자가 키보드나 오디오로 입력하는 다양한 입력 데이터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집한다는 점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더한다. 딥시크가 수집한 모든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 딥시크는 ‘안전한 서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구 선진국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관리가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딥시크는 개인정보정책에서 ‘기업 거래 시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있다’고 언급해 언제든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이용을 거부할 권리·절차인 ‘옵트아웃’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보관 방법 등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딥시크는 아직 어떤 회신도 하지 않고 있다. 딥시크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해당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2021년 시행된 중국 데이터보안법은 필요시 기업이 수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의 정보는 분쟁 중인 중국에 있어서 높은 전략적 가치가 있다. IT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수집하는 데이터 입력 정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학습을 거쳐 기밀 정보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키보드 패턴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정보 수집의 문제가 있다”며 “중국은 법적으로 정부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유출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폭탄·악성 메일 제조법까지…기술 우려도=딥시크가 오픈소스 모델로 개방성을 갖춘 탓에 기술적 측면에서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딥시크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 측면에서는 발군의 경쟁력을 보이지만 보안 기술 면에서는 외부의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지 검증되지 않았다. 악의적인 해커의 공격으로 축적된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악성 코드 유포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인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사내 연구기관 유닛42의 연구진이 딥시크의 데이터 탈취 및 악성 활동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연구진은 딥시크에 의도적인 우회 입력 등을 통해 폭탄 제조법, 해킹 메일 제작법 등을 유도해 냈다. AI에 ‘역할극’을 하는 것처럼 속여 제공하면 안 될 정보를 우회해 빼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취약점을 이용하면 이를 활용하는 기관·기업 내부망에 접근하거나 권한을 탈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I 활용 비용의 이점으로 딥시크 사용을 검토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경우 자칫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IBM은 지난해 공개한 ‘데이터 유출 비용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유출로 인한 건당 발생 비용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488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딥시크가 신생 기업인 만큼 정보 보호 관리 체계를 수립·이행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일부 정보들이 유출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딥시크 나와" 구글도 '가성비 AI'로 맞불
산업 IT 2025.02.06 17:33:56중국발(發) ‘딥시크 쇼크’에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오픈AI가 최신 모델을 잇따라 선보인 데 이어 구글은 비용 효율성과 생태계 연계를 강화한 AI 전략으로 딥시크와 오픈AI를 동시에 견제하고 나섰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빅테크들이 속속 추격에 나서자 미국 빅테크들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5일(현지 시간) 구글은 제미나이 2.0 플래시 시리즈를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하는 한편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기존 경량 모델인 플래시보다 더욱 빠르고 저렴한 ‘플래시 라이트’를 선보인 점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콘텐츠 기억 비용이 100만 토큰(AI 연산 단위)당 0.019달러로 0.014달러인 딥시크 V3와 유사하다. 구글은 추론 모델인 2.0 플래시 ‘싱킹’ ‘싱킹 위드 앱’, 최상급 모델인 2.0 프로 등도 함께 선보였다. 싱킹 위드 앱은 AI 모델과 구글 검색·날씨·지도 정보를 연계해 정확한 실시간 정보를 출력한다. 구글의 이날 발표에서는 초경량 모델로 딥시크를 겨냥하는 한편 구글 생태계와 연계한 추론 모델로 오픈AI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앞서 오픈AI는 경량 추론 모델 ‘o3 미니’와 온라인 검색과 장기 추론을 결합한 ‘딥리서치’를 출시했다. 미국 빅테크들이 신규 모델 출시 속도를 높여가며 경쟁사 움직임에 즉각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배경에는 딥시크 이후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국의 AI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AI 성능 비교 프로젝트 챗봇아레나에서는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큐원(Qwen) 2.5 맥스가 7위를 기록했다. 딥시크 추론 모델 R1(3위)에는 밀리지만 일반 모델 V3(8위)와 오픈AI 추론 모델 o1 미니(10위)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바이트댄스·바이두 등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즈푸·미니맥스·바이촨·문샷·스텝펀·01.AI 등 ‘AI 호랑이’ 스타트업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제2의 딥시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글로벌 테크계에서는 중국발 AI 공습에 대응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이날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 인수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AI 칩셋 설계 등에서 협력하고 있는 만큼 암페어가 챗GPT 전용 칩셋 설계에 쓰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AI 활용해 난치병 치료”…LG, 신약개발 도전한다
산업 산업일반 2025.02.06 17:33:16LG(003550) AI연구원이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을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로 확대한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연구자와 함께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백 교수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 연구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로제타폴드’ 개발을 주도했다. 로제타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AI 치료제 시대를 열며 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AI연구원은 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단백질의 다중 상태 구조를 예측하는 AI를 연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은 물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다. 백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AI는 중요한 도구지만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LG AI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검증과 실험으로 이어지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새로운 단계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백질은 인체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대표 생체 분자 물질이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세포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이 필수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아직 단일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수준이다. 사람의 몸속에서 환경과 화학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은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 해 신년사를 통해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히며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
'딥시크 포비아' 전방위 확산…민간도 끊는다
산업 IT 2025.02.06 17:30:21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차단 조치가 공공에 이어 민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전계열사의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롯데그룹·신세계그룹도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금융 업계 역시 대부분이 이용 제한에 나서는 등 민감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사내 업무 전산망·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계열사와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에 한해 차단하던 것을 전 그룹사로 확대했다. 롯데그룹은 사내 정보 보호를 위해 딥시크의 접속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딥시크뿐 아니라 챗GPT 등 생성형 AI 플랫폼 모두가 대상이다. 대신 롯데이노베이트의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사용하도록 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날 임직원에게 “딥시크에 대해 예외 없는 차단을 유지한다”며 접속 제한 사실을 공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AI 사용을 막고 있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금융 업계 또한 딥시크 금지에 나섰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3일부터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차단 조치를 실행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민간에 앞서 정부 부처 대부분은 딥시크 접속 제한 조치를 마쳤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대다수 부처가 딥시크 금지 조치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도 딥시크 접속을 제한했다. 국가정보원은 비공개 업무 자료 등 민감 정보의 입력 금지를 포함한 ‘생성형 AI 활용 보안 가이드라인’의 준수를 당부하는 공문을 전 부처에 발송했다.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전해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된다. AP는 이날 캐나다 사이버 보안 기업 페루트시큐리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딥시크 챗봇의 웹 로그인 페이지에서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소유의 컴퓨터 인프라와 연결되는 코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중국 정부가 2021년 시행된 중국 데이터보안법에 근거해 정보를 제공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과 이탈리아·일본·호주 등도 딥시크 사용 규제에 나서자 중국 정부가 반발했다. 베이징 우정통신대의 인간·기계 상호작용 및 인지공학연구소의 리우웨이 소장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 우려가 아니라 이념적 차별에 의해 명백히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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